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12화

point1: 한 컷

봄툰

point2: 줄거리

기: 기중은 졸업 후 우연히 만나게 된 대학교 선배인 우신에게 고백하고 사귀게 된다. 기중이 우신에 대해 아는 것은 대학시절 소문 많았고,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것 정도였다. 그래서, '드라마 같은 사랑을 꿈꾼다.'는 우신의 말을 그저 '나한테 잘해'쯤으로 이해했지만, 실제로 우신은 '드라마' 같은 '사랑'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승: 기중은 혼자 드라마 속 주인공을 설정하고 연기를 하는 우신에게 맞춰 주면 연애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한량 남자친구에게 헌신적인 연인역을 연기하는 우신은, 잘하지도 못하는 요리를 하며 고군분투하지만, 기중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스킨쉽이었다. 우신 역시 장면 설정에 열중하며, 기중과 진도를 빼려고 노력하는 것이 보이나, 기중은 타이밍을 잡지 못한채 욕구불만에 쌓여가고 있었다.

전: 그러던 중 한량 남자친구의 강압적 스킨쉽을 재연하며 우신을 밀어부치던 기중은, 우신의 눈물어린 싸다구를 맞는다. 기중의 방으로 도피한 우신은 다음전개를 고민하던 중, 현관문을 열고 기중이 나가는 소리를 듣는다. 우신은 과거 자신의 이런 연애를 혐오하며 헤어졌던 연인들을 떠올리며 기중 역시 자신에게 질렸을 거라고 생각하며 낙담한다. 하지만, 기중은 한량 남친에게서 주인공을 구하는 연하의 섭캐로 꾸미고 우신의 앞에 나타난다. 설정은 급물살을 타고, 드디어 뜨밤을 보낸다.

결: 그 후 우신이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환자역이나 상남자역에 빠져 있을 때든, 기중은 훌륭한 상대역을 소화하며 사랑을 이어나간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어쨌든... 해피엔딩!

이전 리뷰에서도 살짝 언급했습니다만, 저는 가끔 너무 잘 쓴 글을 보면 짜증이 납니다. 글쓰는 직업이 아님에도, 절대 내가 연출하거나 상상 할 수 없는 디테일의 경지다! 라는 생각이 불현듯 스치면, 뭐가 속에서 욱하는 감정이 올라온달까요. 그 감정은 감동이기도 하고 열등감이기도 합니다. 그런면에서, 클리셰덩어리는 다소 지루하지면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드라마틱하게 사랑해줘'는 그런류의 짜증이 나는 작품은 아니지만, 상상초월이라는 점에서 만큼은 인정입니다. 정말 골때리거든요. 아주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같은 사랑을 꿈꿉니다. 그래서, 드라마를 따라 프로포즈하거나, 특정 드라마의 대사를 어떤 상황의 대명사인것처럼 쓰기도하죠. 드라마는 시대의 이상을 보여준다고도 하잖아요. 그런데, 정말 나의 연인이 드라마 속에 살고 있다면... 어떨까요?

시험하고 의심하고 또 다시 믿고... 이런 과정을 몇번이고 반복해야만 비로소 굳건해 지는 것이 '진심'에 대한 신뢰일텐데, 타인을 연기하는 것으로만 유지되는 연애는 어떤 느낌일까요? 이런 전개가 가능할까요? 사랑한다 말하면서, 사랑이 아닌 것 같은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기중이... 진짜 우신을 사랑하는구나! 느끼게 됩니다. 정말, 레알, 찐 사랑입니다.

우신은 드라마 같은 사랑을 하고 싶었고, 드라마 주인공이 되어서 극본 없는 로맨스물을 이어갑니다. 우신을 사랑한 기중은 드라마를 좋아하지도 않고, 우신의 이런 성향을 알고 연애를 시작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자체로 우신이었고, 우신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과, 자신이 우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 만큼은 조금도 의심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 되는 연기를 포기하지 않으려 애쓰는 우신을 안타깝게 여기면서, 상대방역을 무난히 수행해나가죠.

우신은 자신의 성향으로 과거 연인들에게 비난을 받고, 헤어짐을 맞아 왔죠. 하지만, 연기를 하지 않는 연애를 모릅니다. 그저, 그것이 우신에게 연인을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문제는, 우신의 연기에 대본이 없기 때문에, 상대역인 기중이 해야하는 바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거죠. 스킨쉽을 진행해야는 부분인 줄 알았지만 공연히 강간범 취급이나 받고, 상남자인척 연기하는 우신이 진짜 못 볼 정도로 베기싫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중은 절대, 우신에게 '그 이상한 짓'을 멈추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화가 나도, 우울해져도, 우신을 비정상으로 취급하진 않아요.

근데, 어쩌면 이것이 진짜 사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말재주가 없는 바이올린리스트는 연주로 사랑을 표현합니다. 말만 열면 상처에 갑분싸지만, 그래도 연주를 들을때면, 아~ 나 사랑받고 있구나. 라고 느낄 수 있게 해주죠. 달변가에 센스있는 사람과의 연애는 장미빛처럼 여겨질지 모르지만, 그 능숙함이 반드시 사랑의 정도와 비례하리라는 보장도 없어요.

표현방법이 아니라, 그 안에 든 진심을 볼 수 있는 눈이란 쉽지 않아서, 연애하는 방법에 관한 책들이 나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방법'을 경시 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독심술가가 아니고, 오해없이 잘 소통 할 수 있는 것도 노력의 결실이자 재능일테니까요. 하지만, 연애에 있어서 만큼은 '사랑'이 있으면, 그 방법은 귀엽게 봐 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사랑이 있으면 어쨌든... 해피엔딩입니다.

아! 물론, 데이트 폭력은 절레절레예요. 피폐물에서만 보도록 해요. 현생에서는 즉시 깜빵행입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연재처: 코미코

분량: 본편 67화 + 외전 3화

 

 

 

 

 

 

 

 

 

 

 

 

 

 

 

 

point1: 한 컷

코미코

 

point2: 줄거리

기: 유지환이 있는 JS 디자인 팀 신입사원으로 고등학교 동창 현호채가 입사한다. 지환은 고등학교 심각한 집단폭행에 지속적으로 시달렸고, 자퇴 후 유학을 갔다. 그리고, 그 최초 선동자가 바로 현호채였다. 지환은 처음에 현호채를 피하다가, 곧 심술을 부리며 괴롭히기 시작한다. 하지만, 현호채는 여유롭게 받아 넘긴다. 그러던 어느날 진심으로 자신을 피하던 지환에 욱한 호채는 힘으로 지환을 누르고, 과거의 공포가 떠오른 지환은 팀장의 도움으로 패션쇼 협력차 장기출장을 가게 된다.

승: 하지만, 그곳에서 고등학교 단찍인 주상욱과, 자신을 괴롭힌 임유성을 만난다. 임유성은 비열하게 지환을 괴롭히지만, 지환을 돕기 위해 온 호채에 의하 실패로 돌아간다. 호채는 지환에게 용서를 구하고, 과거부터 좋아했었다고 고백을 한다. 지환은 호채를 용서하고 연인이 된다. 한편, 지환을 뽑고 한국지사로 보낸 오영하 이사가 한국 지사에 돌아온다. 오영하는 지환을 좋아하지만, 호채와 달달한 연애 중인 지환을 그저 바라보기만 한다. 그러던 중 지환은 큰 실수를 하게 되고, 오영하는 그 책임을 지게 된다.

전: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정신질환이 재발한 지환은 호채를 피하고, 호채는 불안함을 느낀다. 그러던 중 약에 취한 지환이 오영하를 호채로 착각하게되고, 이를 본 호채는 지환을 난폭하게 다룬다. 호채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자신은 지환을 상처입히는 존재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지환에게 이별을 고한다. 한편, 지환과 호채에게 복수를 벼르던 임유성은 지환을 폭행하고, 호채를 찌른다. 둘은 입원을 하고, 지환이 눈을 떴을 때 호채를 찾을 수 없었다. 지환은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폐인처럼 지낸다.

결: 오영하는 그런 지환에게 함께 독일에 가자고 하지만, 지환은 거절한다. 그리고, 우연히 모교를 방문한 지환은, 호채가 그린 자신의 초상화를 발견한다. 지환은 과거 호채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알았지만, 맞물려 악화되어 있는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호채를 괴롭게 만들고자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자퇴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모든 오해의 발단이 된 수학여행지에서 둘은 재회한다. 지환은 호채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두사람은 아품을 딛고 다시 연인이 된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굴림수' 연구원, 이그린!

이름은 '그린'이고, 작가 캐릭터에는 푸릇한 새싹이 피어 있지만, 수를 굴리는 것을 보면... 네, 대단한 작가님입니다. 가끔 이그린님의 '수'는...작가님이 한 사람이 처할 수 있는 고통스러운 상황을 얼마나 철저히 연구하면 이런 굴림수가 나올 수 있나?란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이그린님의 굴림수들은 은근히 굳세고 강한 면모를 가지고 있죠. 아이러니한 것은, 이 작품들 모두가 서정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극도의 피폐한 삶을 사는 굴림수가 있음에도, 촉촉한 감정선이 유려하고 간드러지게 묘사되어 있어 애절함이 피폐함보다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현재 연재 중인 '골든 그레이'에 그레이가 그나마 가장 원만한(?) 굴림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실험체로 만들어져 재벌승계를 위한 도구로 이용되죠. 반면에, 최강 극한의 굴림수는 '화관의 사막' '키릴'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족은 공이 다 죽이죠, 온갖 고문은 다 받고 사창가에 끌려가 비참하게 살다가 마약에 쩔어서 기억이 변조 되죠, 숲에서만 살 수 있는 신체임에도 공이 숲을 모두 태워버려 고통에 시달리며 죽음을 기다리죠, 수는 공이 만든 새장에서 사는데, 공은 결혼합니다. 마지막엔 변조된 기억이 부분적으로 돌아오는데... 작가님 컨디션 난조로 시즌1을 급하게 마무리 된 뒤 시즌2가 나오지 않아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하여, 완결이 난 작품이 '연애의 공정성'뿐이기에 중등도 굴림수 지환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지환과 호채는 서로 첫눈에 호감을 느낍니다. 수석입학, 키크고 잘생긴데다, 힘세고 돈많은 호채는 지환에게 자랑스러운 친구였죠. 반면에 무심한 부모님의 방치에 제대로 된 애정을 받지 못하고 자란 호채는, 첫사랑 지환에 대한 감정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릅니다. 호채는 지환이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화가나고, 누군가와 부딪치기라도하면 타인과 살을 맞댔다는 것이 못견디게 불쾌합니다. 호채의 집착이 나날이 심해지던 와중, 호채는 우발적으로 지환에게 키스를 해요. 놀란 지환은 호채를 피하고, 호채는 난폭해집니다. 그리고, 수학여행지에서 상욱과 키스하는 지환을 발견합니다.

폭팔한 호채는 지환을 괴롭히고, 호채가 무서웠던 반 친구들은 지환을 피합니다. 그리고, 보호해 줄 사람 하나 없던 지환은 비열한 임유성 무리에게 너무 쉬운 먹이가 됩니다. 지환은 끔찍한 학교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호채와 관계 회복을 위해 학교를 나오지만, 무의미하고 괴로운 1년이 지나고 결국 지환은 자퇴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죽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호채는 지환이 죽었다는 사실을 듣고, 미쳐서 정신병원에 가게 되요.

이렇게 불행한 과거가 있다면, 성인이 된 후로 보상 해 줄 법도 한데, 진정한 굴림은 계속됩니다. 호채는 삼촌이 팀장으로 있는 팀에 지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입사를 준비합니다. 때리고, 욕하고, 비난해도, 그저 지환이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용서를 빌겠다고 다짐하죠. 하지만, 눈앞에 자신을 피하는 지환을 볼때마다 참을 수 없는 폭력성이 깨어나요. 지환은 호채와 연인이 된 후에도, 그런 거친 호채를 무서워합니다.

설상가상 임유성이 나타납니다. 하... 이 타지않는 쓰레기는 무엇인가, 최소한의 연민조차 느껴지지 않는 진정한 악역입니다. 성공하기 위해 눈이 먼것도 아니고, 불행한 가정환경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그냥 자신이 무시했던 최약체가 꿈틀거리는 것을 참을 수 없으면서 강자에게는 손이 발이 되게 비는 강약약강의 전형입니다.임유성은 지환을 만나자마자 학교폭력 피해자라는 사실을 떠벌립니다. 패션쇼에 나갈 지환 회사 신발은 다 찟고, 과거 지환의 옷 벗기고 오줌 싸질렀던 사진 터트린다고 협박하죠, 정말 가지가지 합니다. 그것도 먹히지 않으니, 창고에 묶어 놓고 때리고, 택배기사인 척 집에 들어가 강간하고, 경찰에 끌려가는 순간까지 호채를 찌릅니다.

이렇게 구르고 또 뭐가 있냐구요? 예, 또 있습니다. 호채는 지환보다 먼저 깨어나 지환의 병실을 찾아가고, 지환의 부모는 그런 호채를 비난하고 탓합니다. 그 모습을 본 호채의 삼촌이자 지환의 전 팀장은, 부모에게 사랑받는 지환과 함께 할 수록, 부모에게 한톨의 관심도 못받으며 자란 호채가 불쌍해 질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호채를 애타게 찾으며, 무릎꿇고 매달리는 지환을 냉정하게 쳐내버리죠. 다행히, 호채를 만나 힘들게 서로 용서하고 동등한 연인이 되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지환의 부모에게 들킵니다. 아버지는 분노해서 지환에게 손지검을 하죠. 지환은 호채에게 도망치고, 거기에 또 화난 아버지는 지환의 집을 팔고, 그 안에 모든 물건을 폐기해 버립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에게 버림받아요.

그럼에도 지환은 호채에게 청혼합니다. 거친 호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죠.

굴림수가 구르는 이유는, 약하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이 정도 되면 정말 약한것이 맞는가 의심하게 됩니다. 누가 뭐래도 '연애의 공정성'에 진정 최강자는 지환이라고 생각합니다.

굴림수 장인 이그린 작가님! '화관의 사막' 시즌2 언제나오나요? ㅠ.ㅜ 굴림수의 해피엔딩을 보지 못하면, 커피 쏟은 치마 입고 일하는 것 같은 찜찜함이 느껴집니다. 2시간의 긴 코스요리에 마지막은 늘 달달한 디저트로 끝나죠. 해물이든 육류든, 짠것이든 매운 것이든, 마무리는 달달해야 깔끔하게 식사가 종료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서 행복해진 키릴과 칼을 보여주세요! 외전에서 지환과 호채가 꽁냥꽁냥 재밌게 사는 것 처럼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연재처: 레진코믹스

분량: 본편 37화

 

 

 

 

 

 

 

 

 

 

 

 

 

 

 

 

 

point1: 한 컷

레진코믹스

point2: 줄거리

기: 어느날 잘 놀고, 몸은 깃털보다 가벼운 김우진 앞에 김훤이 나타난다. 첫눈에 반했다고 치대는 김훤이 귀찮았던 우진은 무리한 요구를 하지만, 김훤은 그 요구를 들어준다. 그 후로도 우진은 다른 사람을 만나고, 돌연 잠적하는 등 김훤을 엿 먹이지만, 김훤은 우진을 포기하지 않는다. 김훤은 상처 입고 화를 내면서도 우진을 한결같이 사랑했고, 우진은 그런 김훤이 사랑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우진은 김훤에게 정착하려고 한다.

승: 하지만, 집을 찾아 온 어머니와 싸우고 뛰쳐나 온 우진은 우연히 만난 전 파트너와 뜨밤을 보내고, 김훤에게 들킨다. 우진은 김훤이 더이상 자신을 받아 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두려움을 느끼지만, 김훤은 그런 우진도 기꺼이 받아준다. 우진은 김훤의 큰 사랑을 느낀다. 우진은 김훤과 동거를 시작하고, 김훤에게 길들여진다. 한편, 우진은 오랜만에 본가에 가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어머니와 의붓형과의 대화를 통해 잊고 있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전: 우진에게는 예쁜 누나가 있었다. 정서적으로 불안한 누나는 인기가 많았지만, 걸핏하면 학교를 빠졌고, 엄마와 갈등이 많았다. 우진이 중학교를 간 이후로 누나는 우진에게 폭력을 휘둘렀지만, 우진은 그런 누나도 좋아했다. 그리고, 우진을 무조건 사랑해주던 단짝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날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거지가 단짝친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자리에 있던 우진은 무서워 도망친다. 그리고 돌아온 집에서 자살한 누나를 발견하고, 충격으로 기억을 잃는다.

결: 한편, 김훤이 출장을 간 뒤, 우진과 연락이 뜸해지다 끊기게 된다. 우진은 의붓형으로부터 단짝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김훤이 그를 죽인 거지라고 확신한다. 그 즈음 김훤은 우진이 만났던 조폭에게 퍽치기를 당하고 입원한다. 우진은 그런 김훤을 찾아와 죽이려고 하지만, 자신이 김훤을 너무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만 확인한다. 돌아온 김훤은 우진에게 자신이 그 단짝이었다고 말하며 자신을 잊고 도망친 우진을 비난한다. 그리고 이번엔 자신을 쫒아오라고 말하고 떠난다. 우진은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김훤을 찾는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70%... 아쉬움

우진 쌍둥이 지호와 김훤 쌍둥이 우혁이 나오는 '자취 요리왕'이 카카오페이지에서 절찬리 연재중입니다. 두둥! 가위님 전작과 다르게, 무겁지 않고 유쾌한 소재라 새롭고, 낯익은 얼굴들이 있어 익숙하고... 뭐 그렇습니다. '씹어 삼키다.'의 임팩트가 강해서 그런지, 아직까지 가위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 도 그 작품입니다. '자취 요리왕'이 그보다 더욱 인상적인 작품이 될 수 있을지, 계속 지켜봐야 할 듯 하네요.

'씹어 삼키다.'를 보면서, 가위님의 작품이 밀푀유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에는 매끄러운 페스트리 위에 올려진 크림필링과 과일 장식에 눈길이 가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그 속에 켜켜이 쌓인, 촉촉한 페스트리가 맛있는 밀푀유가 진짜 맛있는 밀푀유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책이든 웹툰이든, 텍스트는 결국 시놉시스를 보고 고를 수 밖에 없지만, 실제로 감동을 주는 포인트는 작가님이 심어둔 이런 저런 메세지라든가, 독자가 다양하게 해석해도 모순이 없는 복선, 설정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번 읽고 싶은 책, 여러번 읽어도 다른 색의 감흥을 받을 수 있는 책, 한 번 먹으면 계속 생각나는 달콤한 디저트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도망, 망각'을 처음 봤을 때 두근두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신작이다!' 속으로 동동동 거리면서요.

기대가 지나쳤던 걸까요. 너무 열린 결말이라, 북풍 한기도 거침없이 들어 올 것 같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김훤은 뭘 하고 싶었던 걸까요? 작가님 후기에 비타민에 대한 해석은 독자에게 맡기셨지만, 비타민을 먹을 때마다 우진이 일관 된 반응을 보인게 아니라... 의미심장한 등장에 비해 쓸쓸한 퇴장이었습니다. 해석이 아니라, 상상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도망, 망각'은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우진은 불우한 어린시절과 누나의 죽음으로 기억을 잃습니다. 하지만, 머리가 떠올리지 못한 기억이, '도망'이라는 습관으로 남아있죠. 우진은 정착하지 못하고 계속 무엇인가로부터 도망칩니다. 우진이 가족, 학교, 친구 심지어 연인 조차도 일정 선 안에 들어오면, 도망쳐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막 사는 생각 없는 인생처럼 보이지만, 그건 어쩌면 우진의 망각 너머에 있는 '과거'로 부터의 필사적 도망 중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진은 외로웠고 사랑받고 싶었어요. 과거 누군가에게 받았던 무조건적 사랑, 어디든 자신을 쫒아오는 사람, 뒤돌아 서면 언제든 마주칠 수 있었던 눈빛에 대한 그리움을 벌충하려는 듯 사람을 찾습니다. 물론, 관계는 길게 가지 못합니다. 결국, 그 모두는 '그'가 아니었고, 우진은 그저 '질렸다'고만 생각하죠.

그런 우진 앞에 김훤이 나타납니다. 김훤은 우진에게 무조건적 사랑을 퍼부으며, 우진이 무엇을 하던지 한결 같이 쫒아 오죠. 우진은 김훤에게 길들여집니다. 김훤이 떠난 이후, 그의 집에서 계속 김훤을 기다리며, 불안해하죠. 우진을 정착하게 만든 제대로 된 사랑은, 우진에게 도망 갈 생각조차 빼앗아 버립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 저는 김훤의 계략이나, 가스라이팅, 약물 같은 요소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김훤은 처음부터 우진을 알고 있었고, 이우진이 아닌 주우진이라는 이름으로 우진을 부를 수 있는 사람이었죠. 우진은 김훤이 자신을 버릴 수 있다는 두려움에, 용서를 빌고 애정을 구걸하지만, 김훤은 이미 매정하게 도망치고 자신을 완전히 망각한 우진을 경험했습니다.

창고에서 머리에 피가 터진 자신을 두고 도망친거야 무서웠다고 치지만, 병원에 오지 않고 서울로 이사 가 버린 것은 우발적이라고 볼 수 없었어요. 고의 혹은 의도적으로 그 기억을 지워야 했던 나약한 무의식은 우진 안에 있었고, 그건 언제든 반복 될 수 있는 거였죠. 분명, '사랑'을 깨닫는 것 만으로 우진을 온전히 묶어 둘 수 있다고 생각할까 싶었습니다.

긴 시간 우진을 잊지 못하고, 원망하고, 복수를 다짐하고, 찾아서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과정에 비해, '나를 찾아라.'는 미션이 끝이라는 것이 싱거웠어요. 출장도 '진짜' 출장이고, 감기약과 비타민도 '진짜' 감기약과 비타민이었다니... '가만 두지 않겠어!'하고 쳐들어간 적진에서 사과 받고 화해 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도망, 망각'에는 섭공으로 무려 이복형이 나옵니다. 완벽한 스팩, 오래 전 부터 동생에게 위험한 감정을 키워 온, 거침없는 뒷조사와 메인공을 위험에 빠트리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비범한 인물이죠. 그래서 좀 더 배덕한 관계로 발전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 분도 비장하게 등장하셔서 부재중 전화만 남기고 떠납니다. 누나를 죽을 때까지 몰아부치고도 자신의 위신이 더 중요했던 모친도, 결정적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떡밥 하나 던지고 얌전히 펜션사업을 시작하십니다.

'도망, 망각' 안에는 너무나 매력적인 장치들이 많았는데, 70%수준에서 멈춘듯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건, 작가님의 작품에 대한 제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겠죠. 메인 일러스트에 우진이 피우는 담배처럼, 위험하지만 끊을 수 없고, 케케하고 쓰지만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작가님이 많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위에서 말했듯, '도망, 망각'은 저에게 재미있지만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 동일 작가의 다른 웹툰 리뷰

 

 

2020/08/17 - [BL 웹툰] - [피폐물/애절물] 씹어 삼키다 - 가위

 

[피폐물/애절물] 씹어 삼키다 - 가위

연재처: 카카오페이지 분량: 본편 78화 + 외전 8화 point1: 한 컷 point2: 줄거리 기: 고1 민재는 암에 걸린 엄마, 빚만 있는 아빠의 방치로 혼자 살고 있다. 늘 돈이 없던 민재는 선배 요한이 주는 돈으

b-garden.tistory.com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54화 + 외전 10화

point1: 한 컷

봄툰

 

​point2: 줄거리

기: 2020년 가을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지고 , 소행성을 파괴하기 위해 쏘아 올린 수 많은 미사일로 인해 지구는 방사능에 노출된다. 그러나, 인류 멸망의 위기에서 살아남은 인류는 질병에 강하고 방사능에 내성을 지닌 신인류로 진화한다. 2218년 지구에는, 신인류라 불리는 대다수 항체형 인구와 진화하지 못한 5%의 구인류 비항체, 초고도 진화하여 특수한 능력을 지닌 0.001% 초월자가 공존해서 살고 있었다. 초월자는 물체에서 정보를 읽는 정보계와,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는 동조계로 나뉜다.

승: 임윤은 정화지역 밖에 살 수 없는 비항체로 태어나 센터에서 자란 사회 최약자다. 하지만, 서울국립대 자연과학부로 진학을 꿈꾸며 전교 1등을 한번도 놓치지 않는 유능한 반장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사회에 차별은 존재했고 임윤은 그런 현실을 극복하고자 노력하지만, 참을 수 없을 때는 학교 지하 빈 교실에서 물건을 부수며 감정을 다스린다. 어느날 모범생 반장의 지하 비밀의 장소에 동조계 초월자 이해진이 찾아 온다. 이해진은 온몸에 분노를 뿜어내는 임윤의 감정에 동화되고, 윤에게 관심을 가진다.

전: 이해진은 임윤의 주변을 맴돌며 친해지려 하지만, 임윤은 타인과 딜리 이해진 앞에서 숨겨지지 않는 열등감에 비참함을 느끼며 계속 밀어낸다. 그러던 중 임윤은 그토록 가고 싶었던 서울국립대 자연과학부에서 비항체를 입학 배제한다는 기사를 읽고, 좌절한다. 이해진은 그런 임윤을 위로하고, 윤은 이해진에 대한 자격지심을 내려 놓는다. 윤과 해진은 연인이 된다. 한편, 해진과 가까워지면 윤은 뜻하지 않은 일에 휘말리고, 이 과정에서 해진은 작은 부상을 입는다. 그리고 지구에 기상이변이 발생한다.

결: 이틀간 사라졌던 해진은, 돌연 윤의 앞에 나타나 함께 송년을 보내자고 한다. 새해가 되었을 때, 해진은 없고 해진이 윤에게 양도한 재산만 남아있었다. 해진은 지구와 동화된 특수한 동조계로, 지구의 안전을 위해 20세가 되면 동면에 들어 갈 예정이었지만, 윤을 보호하기 위한 해진의 선택으로 인해 시기가 당겨진다. 윤은 러시아 연구소에 들어가 해진과 지구의 동화를 끊는 방법을 연구하지만 실패하고, 55세에 동면을 선택한다. 2401년 지구와 동화을 끊는데 성공한 해진은 동면에 깨어나고, 그 옆에 함께 동면에 든 윤을 깨운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존재의 의미

글작가 TOU님과 그림작가 상혁님의 판타지 로맨스 '산호가 피어나는 소리'이 절찬 연재중입니다. 두둥! 하지만, 완결이 나지 않아서 리뷰 할 수가 없어요. ㅠ.ㅜ 그래서 TOU님과 상혁님의 완결작 '별이 잠들 때'를 리뷰하려고 합니다.

'별이 잠들 때' 아포칼립스까지는 아니지만, 멸망에 가까운 재난 이후 진화 된 인류에 관한 SF BL 판타지물입니다. SF는 다소 복잡한 세계관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설정이 많으면 지루해지고 설정이 너무 적으면 허접해지죠. 다소 어려운 장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별이 잠들 때'는 설정간 충돌도 없었고, 이해하기 난해하지 않은 정도의 가정으로 스토리에 집중하기 쉬웠습니다.

소행성과 핵미사일의 여파로 인구 절반이 죽고, 러시아와 아시아 국가만이 남습니다. 차별금지법이 존재하지만 진화한 인류와 진화하지 못한 소수의 인류는 동등하지 않았고, 극소수의 초월자들은 연구소에 연구대상이 되거나 통제 속에서 자유를 박탈 당하죠. 대다수의 항체형 인구가 아닌, 소수의 비항체와 초월자의 존재는, 진화가 이뤄된 과업의 사각지대를 보여줍니다.

비항체인 임윤은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사회적 제약과 차별로 인해 노력을 인정 받지 못한 사회 약자예요. 극복할 수 없는 비항체로서의 자신을, 극복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이겨내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비항체라는 것만으로 기회조차 얻지 못합니다. 그런 임윤에게 초월자인 이해진은, 자신이 절대 될 수 없는 먹이사슬의 최상위자였고. 해진의 동조 능력은 그저 권력의 상징이었죠.

하지만, 해진에게 임윤은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주체적으로 살고 있는 빛나는 사람이었죠. 태어 날 때부터 해진은 목표를 가질 수 없는 존재였거든요. 해진에게 자신의 동조 능력은 자유를 묶는 족쇄였죠. 지구와 동화 된 초월자인 해진은, 작은 상처에도 지구에 재난을 일으켰어요. 해진은 언제가 죽는 '사람'이었고, 그건 지구의 종말을 의미하는 거였죠. 해진의 삶은 그 자체로 통제 받습니다. 그리고, 20살이 되면, 지구와의 동화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미정의 미래까지 잠들어야 했어요.

해진에게 하루하루는 동면을 기다리며, 살아내야만 하는 시간이었죠. 감시 속에서 해진은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이 정해진 시간을 그저 보냅니다. 그런 해진에게 임윤은 하고 싶은 것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포기 하지 않는, 찬란한 사람이었어요. 해진은 남아 있는 시간을 임윤을 사랑하는데 사용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찾죠.

외전에서 2401년 깨어난 두 사람은, 그들의 삶을 영화로 만들기 위해 인터뷰를 해요. 그곳에서 임윤은 말합니다. 우리가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요. 해진이 잠들어 있던 시간은 인류에게 구원이었지만, 윤에게는 멸망이었다고 말합니다. 해진에게 윤은 세상의 전부였고, 윤에게 해진도 세상의 전부였어요. 윤에게 해진의 동면은 세상의 전부를 잃어 버리는 절망이었죠.

하지만, 해진에게는 아니었습니다. 해진에게 동면은 자신의 세상 전부를 지키는 일이었어요. 해진은 스스로 그 무엇도 선택 할 수 없도록 정해진 자신의 삶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렇다면 왜 내가 태어났을까?' '내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수 없는 반문의 시간이 없었다는 뜻은 아닐거예요. 그런 해진에게, 윤은 의미가 되어줍니다. 해진은 윤이 사는 별을 지키기 위해서, 태어나 잠드는 거라고 말이죠.

태어나서 윤을 만나고, 윤을 만나서 사랑 할 수 있었고, 그를 지키기 위해 잠드는 거라고, 그의 20년을 가치있게 만들어 줍니다. 살아서 빛나는 윤처럼, 해진은 잠들어 빛나는 존재가 되죠.

고등학생인 윤과 해진의 시간을 다루는 본편은 15세지만, 해진이 잠든 이후의 시간과 깨어난 후를 다루는 외전은 19세예요. 외전과 본편 완결 사이에는 다소의 시간차가 있어, 본편의 여운이 꾀 길었던 기억이 납니다. 최종화까지 몇 화는 오열의 연속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달달한 외전을 보면서, 힐링이 되었죠.

내려 올 산은 올라가는 이유는, 산을 올라가야 볼 수 있는 풍경이 있기 때문이고, 죽을 것이 예정 된 삶을 사는 이유는, 살아야만 찾을 수 있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겠죠.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 무엇인가를 남깁니다. 하지만, 그 무엇의 의미를 부여하는 건 그 존재 자체인지도 몰라요. 그래서, 사는 동안 의미를 찾는 거겠죠. 어렵고, 난해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념이지만, '별이 잠들 때'를 보고 난후 3일간은 떨칠 수 없는 생각이었습니다.

 

 

 

※ 동일 작가의 다른 웹툰 리뷰

 

2021.07.27 - [BL 웹툰] - [판타지물/인외존재/달달물] 산호가 피는 소리 - TOU, 상혁

 

[판타지물/인외존재/달달물] 산호가 피는 소리 - TOU, 상혁

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49화 + 외전 13화 ​ ​ ​ point1: 한 컷 ​ ​ ​ ​ ​point2: 줄거리 ​ ​ 기: 정민은 신입생 환영회에서 자신을 도와준 이룸을 좋아하게 됐고, 이후 우연히 술 취한 이룸의

b-garden.tistory.com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35화

 

point1: 한 컷

봄툰

 

point2: 줄거리

기: 유회장의 딸 유민아는 80억짜리 보석을 훔쳐 사랑의 도피를 떠나지만, 술주정뱅이로 변한 남편에게 폭행 당해 사망한다.유민아의 아들 유수하는 모친의 사망에 충격을 받아 레이슐츠란 새로운 인격을 만들어내고, 레이는 아버지를 죽인 후 그 보석을 가지고 도망친다. 유회장은 유수하를 찾아 한국으로 데리고 오지만, 레이가 아닌 유수하는 보석의 행방을 알지 못한다. 유회장은 보석을 찾기 위해, 유수하의 트라우마를 자극하여 레이를 끌어내려 한다.

승: 유수하의 경호팀장인 김수현은 레이를 불러내고 보석을 찾기 위해 고용되었다. 유회장의 도를 넘는 위협 속에서 유수하를 보호하며, 까칠한 유수하에게 연민을 느낀다. 한편, 레이는 김수현 앞에서 자위를 하고, 수현이 잠시 자리를 피한 사이 모친이 모셔진 납골당으로 도망친다. 그리고, 그곳으로 찾아온 김수현에게 이 보석이 자신들의 생명줄이라고 말한다. 유회장에 덫에 걸려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수락했던 수현은 갈등을 느낀다.

전: 수현은 유수하에게 흔들리고, 수하 역시 수현에게 끌린다. 수하는 수현에게 고백하고, 수현은 수하에게 레이를 설득해 보석을 유회장에게 주고 자유로워지자고 한다. 언제나 곁에 있어주겠다는 수현의 약속을 수하는 믿는다. 한편, 레이는 수하에게 수현이 보이는 애정을 바라지만, 수현은 레이에게 호의를 표하면서도 선을 넘지 않는다. 레이는 그런 수현에게 애증을 느끼고, 회장에게 찾아가 보석을 줄테니 10억과 수현을 괴롭혀 달라고 거래한다.

결: 과거 레이는 보석을 훔쳐 달아나는 길에, 수의사 빈센트를 만나고 그에게 자신에 몸 안에 보석을 숨겨달라고 한다. 하지만, 빈센트는 수술 시 보석을 놓치고, 보석은 유실되어 버린다. 이를 몰랐던 레이는, 뒤늦게 유회장에게 줄 보석이 없음을 알게된다. 유회장은 레이와 수현을 모두 없애려하지만, 다행히 이 사실을 알게 된 수하의 담당의에 의해 둘은 구해진다. 자유로워진 수현과 수하는 함께 살면서, 수하가 원했던 학교를 다니고 일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숨바꼭질

HIDE AND SEEK 하면 스릴러 영화가 먼저 떠오르는 1인입니다. 숨바꼭질이라면 어릴 때 많이 했던 놀인데도, 그 단어를 들으면 으스스하고 무서운 장면이 더 강하게 연상됩니다. 왠지, 숨은 아이를 찾아서 술래를 시키고 끝날 것 같지 않은 무시무시한 놀이... 흠... 이래서 제가 공포영화계열을 잘 보지 않습니다. ㅠ.ㅜ

어쨌든, 동명의 BL웹툰인 HIDE&SEEK는 유수하 안에 숨어버린 레이를 찾기 위한 숨바꼭질이자, 레이가 숨긴 보석을 찾기 위한 보물찾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낭창낭창한 작화와 간질거리는 구도의 씬맛집이죠.

재벌2세의 삶을 버린채 사랑의 도피를 감행한 수하의 어머니는, 아는 이도 없는 외로운 타국에서, 가난과 술에 쩌든 남편의 폭력에 시달립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맞아 죽는 어머니를 보는 순간, 스스로 부서지는 정신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보루인냥, 새로운 인격이 수하 안에서 태어납니다.

레이 슐츠, 강한 완력의 냉혹한 레이는 아버지를 쏴 죽이고, 어머니 목에 걸린 보석을 훔쳐서 집에서 달아 납니다. 레이는 그 시작부터 살인자였고, 도망자였죠. 오로지 약하고 상처입은 수하를 보호하기 위해서만 태어난 자아였어요.

수하가 고립되어 혼자일 때, 레이는 그 역할을 무난히 수행합니다. 유회장은 레이를 불러내기 위해, 정기적으로 수하를 위협하고 이윽고 경찰까지 연류되면서 좀 더 치밀하게 작전을 진행 할 수행원이 필요해집니다. 그래서, 약점이 잡힌채 자신의 개로 살고 있는 수현의 아버지를 이용해, 수현을 경호팀장으로 수하에게 보냅니다. 레이를 불러 낼 만한 위험한 상황을 조절하면서, 레이에게 보석의 출처를 알아 내는 것! 그것이 수현의 미션이었죠.

그런 수현이 수하를 사랑하면서 레이와 수하의 관계도 변합니다. 수현은 수하를 윤회장으로부터 지키고, 수현이 꿈꾼 적 없었던 미래를 희망하게 만들죠. 수하는 행복해지고, 레이는 소외됩니다. 불안하고, 불행하지 않은 수하에게 레이는 필요 없었고, 더러운 일만 대신 했던 레이는 사랑받는 수하 안에서 소멸하기 시작합니다. 레이는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수현을 조금 다치게 하는 심술을 부리죠. 물론, 유회장에게 조금은 레이가 바랐던 조금이 아니었지만요.

결국, 찾고 찾던 보석은 없었습니다. 적어도 레이에겐 말이죠.

하지만, 수하와 레이가 아무것도 찾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수현을 찾았죠. 두 사람이 모두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변한다는 불신을 종식시켜 줄 증명이 된 사람 말입니다. 숨바꼭질의 다음 술래는 없지만, 보물찾기의 보물은 찾은 셈입니다.

하이드앤시크는 35화, 시즌 2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시즌이 짧고 사건물 치고는 분량도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사건전개가 빠른 편이고, 사건의 박진감보다는 인물의 감정선 중심이예요. '보석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라는 호기심보다는, 두 사람의 달달한 연애사를 보는 재미가 메인이랄까요.제대로 된 미인수를 볼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