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제목: 우리집 신령님

작가: 감독

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40화

 

 

 

# point1: 한 컷

 

 

 

봄툰

 

 

 

# point2: 줄거리

 

 

기: 민속전통학 교수 문성찬은 두 아이와 함께, 40명이 채 안되는 작은 마을 정선에 이사 온다. 무당이었던 증조할머니가 물려준 집이었다. 성찬은 집을 정리하며 창고에서 위패를 발견하게 되고, 그 곳에 봉인되어 있던 토지신이자 명절신 단오의 봉인을 풀어주게 된다. 성찬의 증조할머니 옥정을 좋아하던 단오는 그녀의 죽음을 듣고, 그의 후손인 성찬 가족을 지켜주겠다며 군식구 생활을 시작한다.

 

승: 사람들이 더이상 토착신을 믿지 않으면서, 그 존재가 사라지는 것을 걱정한 옥황상제를 천계 회사를 만든다. 이 중 삼대명절신이 하나인 단오를 데려가기 위해 두 신령이 찾아오지만, 단오는 성찬의 집을 떠나지 않는다. 결국, 금줄의 신령 민소와  장승의 신령 문겸도 함께 군식구가 된다. 요리를 좋아하는 옥희와 뭐든 열심히 하는 찬희, 성찬 가족들과 단오 일행은 곧 행복한 생활에 젓어간다.

 

전: 단오일행이 돌아오지 않자 옥황상제는 솟대의 신령 낙정을 보낸다. 하지만 낙정은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을 보고 자기도 눌러 앉는다. 한편, 명절 신 '단오'를 믿는 사람들이 없어지면서 단오는 자신이 소멸할 시간이 도래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옥황상제와 칠교의 신령 도하는 직접 단오를 데리러 성찬의 집에 찾아오기 이른다. 옥황상제와 도하는 단오를 천계로 부르기 위해 그의 수명에 수작질을 하고 있었다.

 

결: 단오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하며, 사직서를 제출한다. 그리고 성찬의 옆에서 살다 죽겠노라 대답한다.  단오는 성찬에게, 자신이 소멸 할 때가 오면 위패에 유물화 되어 이 땅에 남겠노라 말한다. 급격도로 몸이 약해진 단오는, 설에게 축복을 받아 성찬과 하루를 보내고 사라진다. 성찬은 단오의 위패를 박물관에 안장하고, 단오가 남긴 마지막 권능에 단오가 보고싶다고 소원을 빈다. 두번의 계절이 지나고, 사람이 된 단오는 성찬을 찾아온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사라진 신들

 

 

곧 추석이 입니다. 명절이 분명히 설레던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도망다니기 바빠졌을까요? 올해는 그마저도 원천 봉쇄되어 여행의 꿈은 기약없이 미뤄졌지요.  도대체, 그냥 공휴일이면 되지 왜 명절이 필요한거야!!!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을때, 생각나는 웹툰이 있었습니다. 꾀 오래 전 웹툰인데, 뭐... 저는 근래 클래식 순례중이라서요.^^

 

마을과 마을을 넘어가는 것이 쉽지 않았던 일본은 고유의 토착신 문화가 발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사마다 모시는 신들도 가지각색이고, 사람도 신이 되고, 동물도 신고, 사물도 신이 되죠. 하지만, 요즘은 모두 옛날이야기일 뿐입니다.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우울감... 멜랑콜리는 이곳에도 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일본에는 사라지는 신들에 관한 애니매이션이 제법 많습니다. 당장 떠오르는 것은 '나츠메 우인장'이네요.

 

우리집 신령님도 어느날 함께 살게 된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신들의 이야기에서, 변화를 담담히 받아드리며 사라져가는 명절신 '단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강한 힘을 가진 명절의 신 '설'의 축복으로 얻은 하루, 단오는 마을사람들과 자신이 토지신으로 오래간 머물었던 땅에 축복을 내립니다. 성찬과 마을 돌며, 그렇게 신으로서 살았던 영겁의 시간과 성찬과 보냈던 단오로서의 1년을 정리하죠.

 

단오가 떠난 뒤 칠교의 신령 도하는 성찬을 찾아옵니다. 사람을 사랑해 천계로 돌아오지 않는 단오를 불러 드리기 위해, 단오의 신령이면서도 단오를 배신하고 사람들에게서 명절 '단오'를 잊혀지게 만들었지만, 도하도 옥황상제도 단오를 많이 좋아했어요. 방향은 다르나 결국 단오의 행복을 바라던 이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성찬에게 단오가 남긴 마지막 권능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신으로서의 힘 '권능', 단오는 권능의 반을 덜어 옥정을 위해 남겨 둡니다. 그리고 이를 몰랐던 도하와 옥황상제는 나머지 반의 힘으로만 단오의 수명을 예측하고, 단오 역시 남겨 둔 권능을 찾지 않고 소멸해 버리죠. 도하는 나머지 반의 권능을 찾아 성찬에게 줍니다. 그리고 말하죠. 인간을 사랑했던 많은 신들은 자신의 권능의 일부를 그 인간에게 나누어 주었지만, 단 한번도 그 결과가 좋았던 적이 없었다고요. 참... 도하도 츤데레죠. 굳이 찾아서 가져다 주면서 말이예요.

 

그리고 예상대로 성찬은 그 권능에 세계정복이나, 권력과 부에 대해서 빌지 않습니다. 간절히, 아주 간절히 단오가 보고 싶다고 빌죠. 매일 단오가 유물화 되어 모셔진 박물관, 위패 앞에서 단오를 그리워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사람들이 잘 챙기지 않는 명절 '단오'를 알리기 위해서도 노력해요.

 

한여름밤의 꿈처럼 부산스러운 신들이 내려워 북적거리던 아웅거림은 없어졌지만, 신들은 믿고만 있다면 언제나 가까이 있고 인간은 열심히 오늘을 살아가야하죠. 그리고,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도하와 옥황상제, 성찬의 바람과 단오가 남긴 권능이 인간 '단오'를 성찬에게 보내줍니다. 더불어, 화끈한 명절신 추석이 성찬의 집을 '영지'로 지정해 주면서 완벽한 해피앤딩으로 막을 내리죠.

 

'우리집 신령님'은 소프트BL이라고 말하기도 약한감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잘 짜여진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세련된 민담, 민화 소재의 상업화 작품들이 정말 좋습니다.

 

민속종교학이라고하면 미신을 연관 짓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어느 마을 앞 발목 언저리에 서 있는 동자승은 교통사고 아이를 잃지 않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큰 나무아래 새집처럼 지어진 작은 신사는 가로등 없던 시절 이 길을 지나가던 누군가가 변고없길 바라던 상냥한 마음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진심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화끈한 추석신 한 컷!입니다.

 

봄툰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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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제목: 기억연기

작가: 돌샤

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38화

 

 

 

# point1: 한 컷

 

 

봄툰
봄툰

 

 

 

# point2: 줄거리

 

 

기: 심리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이현오 앞에 내담자로 대학교 선배 서은우가 나타난다. 10년 전에 말 없이 휴학하고 소설가로 데뷔한 서은우는, 아내의 자살 후 1년이 지났지만 소설을 쓸 수 없었다. 은우 역시 같은 방법으로 자살 시도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현오는 결국 은우를 상담하기 시작한다. 처음엔 비협조적인 은우도 점점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현오는 자신이 몰랐던 이야기를 알게 된다.

 

승: 어린 은우는 동성 친구를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부모님은 은우를 정신병자로 대하고, 은우는 자해를 시작한다. 이후 그의 부모는 은우를 폭행, 방치, 무시한다. 은우는 고등학교 때 우연히 자살 모임에서 레즈비언인 한빛을 만나고 둘은 친구가 된다. 대학생이 된 후 한빛은 동성애를 들키게 되고, 보수적인 군인인 아버지에게 폭행 당한다. 강제로 맞선에 나갈 위기에 처한 한빛에게 은우는 결혼을 제안한다.

 

전: 은우는 한빛과 결혼하여 서로의 연애를 즐기며 잘 지내는 것 같았지만, 한빛의 연애가 실패하고 둘의 집안에서 임신 압박이 들어온다. 한빛은 거짓말이 들킬가 두려워한다. 은우는 한빛의 자살 후에야 결혼부터 모두 잘 못 되었음을 깨닫고 죄책감에 시달린다. 은우는 현오에게 모든 일을 고백하고 상담을 끝내고자 한다. 돌아간 은우는 술과 수면제를 함께 먹고 쓰러지고, 현오는 그런 은우를 병원으로 데려간다.

 

결: 현오는 은우의 상담을 종료하고 연인으로서 은우의 치료를 돕고자 한다. 은우 역시 이번엔 피하지 않는다. 은우는 가족들과의 묵은 감정을 정리하고, 한빛의 헤어진 연인을 만나 못다한 말과 물건을 전달한다. 그리고 현오를 한빛의 납골당에 데리고 간다. 은우는 한빛과 함께 살았던 아파트를 정리하고 현오와 함께 살기로 한다. 은우는 글이 쓰고 싶어졌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괜찮은 척

 

 

돌샤님의 바나나 스캔들 시즌2가 시작했습니다. 두둥! 하지만, 완결이 나지 않아 리뷰를 할 수 없기에, 돌샤님의 다른 작품을 중 어떤 작품을 리뷰 할까 고민을 해 보았죠. 후보는 '심각한 거' '귀여운 거' '웃긴 거' 세 작품이 있었습니다. 어떤 작품인지 아시겠나요?^^ 사실, '귀여운 거'를 하고 싶었지만, 이 직전에 '카메라 소년' 마오 이야기를 다뤄 보았기 때문에 소재가 겹치는 경향이 있어 결국 '심각한 거'로 낙점이 되었습니다. 물론, 돌샤님 작품 중에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 '기억 연기'라는 것도 초큼~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기억 연기'는 웹툰의 제목이자 작중 은우가 쓴 소설을 제목이기도 합니다. 참 잘 지은 것 같아요. 연기로 기억 되는 사람, 연기가 되어 버린 기억, 기억이라 이름의 연기... 담배연기, 과거기억로 두 가지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은우가 쓴 글에 참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했어요.

 

은우는 담배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골초입니다. 은우와 연호의 첫 만남, 은우는 버스정거장에서 자신의의 담배연기에 노골적으로 인상을 쓰는 연호를 기억합니다. 하지만, 두번째 만남, 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만난 자리에서 연호는 은우를 기억하지 못하죠. 괜히 놀려주고 싶은 마음에 담배를 권합니다. 싫어하는게 분명한데도, 완고하게 생긴 얼굴로 담배를 받아 무는 연호의 행동에 당황하죠. 연호는 그렇게 담배를 배웁니다.

 

학교 건물 뒤, 평소라면 절대 듣지 않았을 1교시  교양수업을 들으면서 은우는 연호와 늘 맞담배를 피웁니다. 그리고, 그렇게 편안한 선후배가 되었을 때, 자신이 게이라는 소문에 신경쓰지 않는 연호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죠. 은우는 가볍기만 한 자신의 연애사에 무겁고 무서운 감정이 피어오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합니다. 그리고 그즈음, 학교 건물 뒤편에서, 담배를 무는 시간보다, 연호와 입술을 맞대는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하죠.

 

아버지에게 맞고 엉망이 된 한빛을 보며, 은우는 자신이 한빛을 보호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연호에게서 도망치고 싶어지죠. 은우는 쉽게 결혼을 선택합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잘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양가 부모님은 모두 안심했죠. 아이러니하게도, 결혼을 하고 나서야 한빛은 자유롭게 사랑 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거짓 평화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한빛의 연인은 '진짜'결혼을 하고, '거짓'결혼 후 매일 거짓말을 하며 살아야만 했던 한빛은, 이제는 되려 그 꾸며낸 말들에 맞춰 살아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자살모임에서 은우를 만난 뒤, 한빛의 피난처는 은우였습니다. 동류, 그럼에도 당당한 태도, 대담한 결단력, 친구이자 오빠같은 나의 유일한 이해자 은우지만, 이번만은 안식처가 되어 줄 수 없었습니다. 은우는 공범자였으니까요. 결국, 한빛은 극단적 선택을 하고야 맙니다.

 

은우는 좋아하는 남자친구에게 뽀뽀를 한 날, 아버지에게 맞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어머니는 상담사를 부르죠. 그때부터 은우는 자해를 시작합니다. 아버지는 은우가 자해를 한 만큼 폭행을 휘두릅니다. 은우는 자해도, 폭행도 아프지만 멈추지 못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은우가 아파한다는 것보다, 멈추지 못한다는 것만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그러다 결국 방치과 무시과 일관해요.

 

그런 은우에게 관심을 갖는 존재가 생깁니다. 나이 어린 동생이어요. "아프지 않아?" 그래요. 아프지 않을리 없죠. 자신을 제대로 봐주고 진심 어린 걱정의 말 한마디를 건내 줄 사람, 은우는 자해를 멈춥니다. 그리고 동생에게 정말 좋은 오빠가 되어 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남자친구와 키스하는 것을 들킵니다. 하필이면, 동생이 친구들과 함께 있을때 말이예요. 그 뒤로 여동생은 자신을 피하고 무시하기 시작합니다. 연우는 자해를 다시 시작하지 않지만, 그보다 더 깊은 상처를 입죠. 

 

은우는 헌신적으로 한빛을 보호합니다. 글쎄요. 정말 한빛'만'을 위한 행동이었을까요? 하지만, 그 결과는 이번 역시 최악으로 치닫습니다. 

 

은우는 연호를 떠나 한빛과 결혼하고, 한빛이 자살한 뒤 그 아파트에서 살면서도, 담배를 피고, 친구 진우를 괴롭히면서 시덥지 않은 농담을 주고 받으며, 10년만에 만난 연호에게 빈정거리며 일상을 살아 갑니다. 웃기도 하고, 정신도 맑아보이죠. 세상에 어떤 사람은, 이렇게 힘든 일이 있어도 괜찮구나, 멀쩡하구나, 멘탈이 강하구나 싶어요. 하지만, 아프지 않을리도 없고, 괜찮을리도 없습니다. 단지, 그런 형태로 힘들어 하는 사람, 괜찮은 척 하는 사람, 괜찮은 척이 신물나게 익숙한 사람만 있는 것 같습니다. 

 

길거리를 걷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무난해 보입니다. 깔끔한 옷, 무표정, 적당한 보폭으로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죠. 문득 이 길 위에서 괜찮지 않은 사람은 나뿐일까? 이런 생각이 드는 날이 있습니다. 즐겁기만 연애를 하는 사람은 수두룩 빽빽이고, 살다보니 잘 살게 됐다는 사람들는 사람들도 한 트럭, 숨 막히게 가득찬 차도 아파트도 모두 주인이 있죠. 하지만, 어쩌면 그 괜찮아보이는 사람들도 모두 '괜찮은 척'을 하고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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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제목: 각설탕소리

작가: 김탁

연재처: 리디북스

분량: 본편 79화

 

 

 

 

 

 

 

 

 

 

 

 

 

 

 

 

 

# point1: 한 컷

 

 

리디북스

 

 

# point2: 줄거리

 

 

기: 이한율는 소꿉친구 아돌프와 함께 가수를 꿈꾼다. 그리고 한율은 같은 반이자 인기 아이돌 밴드 보컬 헤롯과 우연히 양호실에서 만나 노래를 불러준다. 헤롯은 반 아이들에게 가난하다고 괴롭힘 받은 한율에게 다정하고 친절했다. 한율과 헤롯은 친구가 되고, 곧 아돌프와 함께 셋이 어울려 다니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한율은 아돌프와 헤롯의 친구들이 몰려 가는 것을 보고 뒤 쫒는다. 그리고 헤롯이 아돌프를 집단강간하고 죽이려 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승: 한율은 사람을 부르려 뛰어가다 발을 헛딛고 넘어져 기절한다. 깨어났을 때, 그들의 흔적은 없고 목격한 사건을 증명 할 방법이 없었다. 한율은 이름을 바꾸고, 도망친다. 그러다 이원PD를 만나다. 그는 한율에게 오디션 결승까지 가면 헤롯이 훔쳐 발표한 아돌프의 곡을 돌려주겠다고 한다. 한율은 이원의 도움으로 트레이닝을 받고, 오디션 결승에 나가지는 못하지만 드라마OST로 데뷔한다.

 

전: 헤롯은 한율에게 유일한 사람이 되기 위해 아돌프를 제거했지만, 그로인해 한율을 잃었다. 헤롯이 한율을 찾았을 때는 이원과 묘~한 기류가 형성 된 후 였고, 끝내 두 사람은 사귄다. 헤롯은 한율을 되찾기 위해 혼수상태의 아돌프로 협박하지만, 헤롯 그룹 멤버이자 한율의 새로운 친구 유다에 의해 무산된다. 한율은 아돌프를 찾아 돌본다. 한편, 한율은 이원과의 만남이 우연이 아니며, 이원이 부모로 부터 팔린 자신을 오랫동안 지켜주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결: 헤롯은 한율이 아돌프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자해해왔다는 사실을 안고 충격을 받는다. 헤롯은 자신이 발표한 곡의 원작자가 아돌프이고 자신이 아돌프에게 했던 범죄 사실에 대해 공개 후 은퇴한다. 아버지의 힘으로 처벌을 피한 헤롯은 출국한다. 한율은 이원과 예쁜 사랑을 하면서, 가수로서도 승승장구한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사패, 소패, 일반인

 

 

 

각설탕소리는 뭐랄까요... 굉장히... 츤데레 웹툰입니다. 극초반 굉장히 시니컬하고 건조하게 전개 되는데, 내용이 엄청납니다. 내가 보는 이게 내가 아는 그게 맞나? 자리를 고쳐 앉아 다시 보게되죠. 작화도 심플하고, 대사도 미사여구나 감정과잉따위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웹툰에서 '대단한' 각오를 했다고 말하는 캐릭터가 있다면, 그는 노력을 '좀' 많이 해야 할 거예요. 여기에는 일반인에서 인생과 목숨을 건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나오거든요.

 

한율의 인생은 처음부터 꼬여버렸습니다. 부모님이 한율을 팔아버리거든요. 한율을 회수하러 온 이원은 한율이 노래를 듣습니다. 그리고 한율에게 유예를 주죠. 자신처럼 어둠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세상에서 음악으로 성공 할 수 있는 기회요. 그래서 부모의 빚을 갚는 것이 더 이득이 아니냐고, 자신의 보스를 설득하며 자신이 감시역을 자처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사정을 율을 알 리가 없고, 그저 돈 없는 거지로 학교에서 모두의 동네북이 되어 무시 당합니다. 그래도, 자신에게는 가족이자 친구인이 아돌프가 있었으니, 학교를 졸업하고 함께 가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죠. 게다가, 생각지도 못했지만, 헤롯이라는 유명인 친구도 생깁니다. 셋이 어울리면서, 곧 다가올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이제 내 인생에도 빛이 들 날이 올거라고 기대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소시오패스 헤롯에게 아돌프는 한율이 나말고 좋아하는 유일한 사람일 뿐이었죠.

 

헤롯은 아돌프를 잔인하게 집단 강간하고, 심지어 한율은 아돌프의 흔적조차 찾지 못 합니다. 경찰들은 한율의 증언을 믿어주지 않고, 당사자인 헤롯은 스케줄로 볼 수 없습니다. 남아 있는 한율을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했지만 할 수 없었죠. 왜냐면, 아돌프와 헤롯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것이었거든요. 신기루처럼 얼마전까지 들떠있었던 것이 꿈인 것처럼, 인생이 물 속에 잠기고, 한율은 사라집니다. 헤롯이 밉지만 헤롯조차 잃을 순 없었을테닌까요.

 

그러고나서야, 율이 알지 못했지만, 율이 진짜 가지고 있었던 것이 나타납니다. 바로 이원이었죠. 이원은 미루었던 빚을 회수합니다. 물론, 돈이 아니라 기회로요. 그는 한율이 열심히 삽질하는 순간에도, 그가 가수로 성공 할 수 있도록 완벽한 계획안을 세우고, 한율은 마치 우연인 듯 한 그의 가이드를 따라 가수로 데뷔하고 헤롯에게서 아돌프의 곡도 찾습니다. 그럼, 사이코패스의 애정은 소시오패스의 애정과 달리 대가가 없었던 걸까요?

 

글쎄요... 아저씨에게 온갖 사람을 다 홀리고 다닌 마성의 한율이 홀랑(?) 빠져버렸으니, 충분히 대가를 치뤘다고 볼 수도 있을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원에게 한율은 외상값인지도 모르겠네요.

 

사패, 소패, 일반인... 세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뭐.. 외로움은 딱히 느끼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는 것 같지만,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했다는 거죠. 그건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다거나,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시계 속 부품처럼, 너를 살게 하는 데 꼭 내가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입니다.

 

이원은 아주 오래 전 양할아버지에게서 그것이 필요했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친 손자를 위해 팔리게 됐죠. 어렸던 이원은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율에게서 자신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느낍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만난 그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죠. 그리고 필요한 사람이 됩니다. 심지어 자신이 한율에게 뿐 아니라 한율에게 역시 자신 역시 그러한 사람이 되죠.

 

이원에게는 평생 가장 바라던 것을 얻고도 한율이라는 연인도 얻었으니 남는 장사 아닐까요?

 

사패와 소패도 사랑을 합니다. 그래도, 현실에서 만난다면, 부디 이기적인 방식은 지양해 달라고 말하고 싶긴 하네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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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제목: 거짓말 같은 거짓말

작가: 태성(그림), 지락(글)

연재처: 미스터블루

분량: 본편 30화+외전 8화

 

 

 

# point1: 한 컷

 

 

 

미스터블루
미스터블루

 

 

 

# point2: 줄거리

 

 

기: 강력계 신참 안태훈은 발령과 함께 연쇄 살인사건 현장에 출동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선배 강현석과 파트너를 이뤄 사건을 쫒기 시작한다. 친절하고 웃는 얼굴에 자신을 잘 챙겨주는 선배, 어느날 강현석은 대기중인 차안에서 안태훈에게 키스를 한다. 그리고, 태연한 강현석과 다르게 안태훈은 사건에 집중하지 못하지 못하고 공연히 피하게 된다. 하지만 곧 그 불편함의 실체를 인정하고 뜨밤을 보낸다.

 

승: 한편, 연쇄살인사건의 목격자가 연락을 해 온다. 하지만, 그 전화가 있었던 날 새벽 그 목격자는 자택에서 살해당한다. 이로써 내부 용의자설이 불거져 나오고, 태훈은 현석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가 자신의 어렸을 때 좋아하던 형이었던 강현호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같은 동네에 살며,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자신을 유독 챙겼던 형이었다.

 

전: 강현호는 아동 성폭행 피해자였다. 그리고 그 범죄 현장에 있었던 태훈은 겁에 질려 현호를 내버려두고 도망을 친다. 어른들을 불러 왔을 때 현호의 상태는 처참했고, 이후 현호는 이사를 가며 이름을 바꾸었다. 태훈은 그 날 이후 잊은 적 없는 현호형에 대해 그리움을 토로하고, 현호는 괴로웠으나 태훈을 원망하지 않았다고 한다. 둘은 서로의 애정을 확인한다.

 

결: 하지만,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현석에 대한 미심쩍은 점은 포착되고, 홀로 과거 사건을 뒤져보던 태훈은 현석이 범인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그리고, 현석을 찾아가 자수를 제안하지만 현석은 자신을 쫒아 온 팀 사람을 죽이고 사건을 덮을 것을 제안한다. 성폭행 사건으로 인간에 대한 증오에 시달려 온 현석을 보며, 태훈은 죄책감을 느낀다. 대치 중인 사건에서 태훈은 현석 대신 총에 맞는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심몽(心夢)

 

 

'거짓말 같은 거짓말'은 길지 않은 스릴러 BL입니다. 다크 범죄물은 극피폐물 혹은 쌍방구원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거짓말 같은 거짓말'은 두 가지에 모두 해당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불우한 어린 시절, 사패공, 실마리를 흘리는 범인과 장님이 아닌 형사들, 애정으로 가득한 강아지수... 굉장히 흔한 소재임에도 참 맛갈나게 버무렸다는 생각을 했어요. 분명이 같은 백화점에서 쇼핑해 온 재료임에도, 셰프가 만들면 정찬이고 제가 만들면 폭팔물이 되는 것 같은... (큼큼) 슬프네요. ㅠ.ㅜ

 

저는 꿈을 많이 꾸는 편입니다. 그리고 내가 알지는 못하지만, 분명히 이 꿈들이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워 잘 이해가지 않는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나, 무의식을 다루는 철학서, 심지어 역학 도서까지도 열심히 탐독했었죠. 하지만, 결론적으로 아직 저에게 꿈은 미지의 영역입니다. 단순히, 많이 봤던 책의 내용이 영화처럼 그려지는 날도 있지만, 몇 년을 연작처럼 꾸는 꿈이나 혹은 나도 모르는 나를 보여주는 꿈들도 있죠.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도 힘들지만, 맹신하기도 어려운 것이 꿈인 것 같아요.

 

'거짓말 같은 거짓말'에서 트러블 오일처럼, 비기의 한 끝 소스는 '심몽'이예요. '심몽'은 내 마음에 간절히 염원하는 것을 보게되는 꿈을 말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내가 원한다고 생각한 것과는 다를 수도 있어요.

 

안태훈은 대전에서 어린시절을 보냅니다. 근처 산에서 나비를 쫒아, 계곡을 따라, 들을 뒹굴면서 행복한 시절을 보냈죠. 그리고 그 곳에는 자신을 잘 챙주던 형 강현호가 있었습니다. 현호형의 친구들이 태훈을 좋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호는 태훈과 둘이서 놀러 다닙니다. 그러던 어느날 현호는 처참하게 성폭행 당하죠. 태훈은 겁에 질려 어른들을 불러옵니다. 하지만, 그때 이미 현호는... 이미 정상이라고 말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었죠.

 

마을 사람들은 들것에 실려가는 그 작은 아이를 보고 비수와 같은 말을 내뱉습니다. 집값이 떨어지겠다, 집을 내놔야 하는데 안팔리면 어떻하냐, 그러길래 조심하고 다녀야지 왜 범행을 당하냐, 어른들은 피해 아이를 탓합니다. 그리고 그 어른들 속에 섞여 태훈은 현호를 바라 봅니다. 이후, 현호는 마을을 떠나고 태훈은 현호를 볼 수 없게 됩니다. 연락 할 방법도 없는, 형을 기억하고 보고 싶어하죠. 

 

그런데 태훈이 보고 싶어한 형은 누구였을까요? 어떤 얼굴과 표정으로 현호를 기억하고 있었을까요? 그 모습을 떠올렸을 때, 태훈이 느낀 감정은 그리움을까요? 죄책감일까요? 아니면 아름다운 과거에 대한 향수였을까요?

 

태훈의 꿈 속에 현호는 둘의 추억 속에 나비를 잡아 죽입니다. 그리고 그 나비로 태훈을 괴롭힙니다. 몇번이고 반복해서 그 꿈을 꾸죠. 그리고 그것을 태훈은 악몽이라고 부릅니다.

 

성인이 되어, 자신의 선배이자 파트너로 형사 '강현석'을 만납니다. 말이 적고 늘 웃는 선배는 편해지지 않습니다. 강제 키스, 강제 섹스, 하지만 몰아치며 다가오는 그에게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서도, 도저희 도망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태훈은 아주 깊은 곳으로부터 자신이 바라왔던 것을 알게 됩니다.

 

강현석이 강현호임을 알고 나서 태훈은 자신이 악몽이 '심몽'이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태훈은 현호형이 주는 고통을 바라고 있었어요. 그것은 일종의 죄책감의 표현 일 수도 있고, 애정 형태 일 수도, 현호가 주는 쾌락에 대한 갈증일 수도 있죠.

 

확실한 것은 태훈은 현호를 만나지 못했던 시간 동안에도, 현호가 '현석'인 줄 알았던 시절도 '심몽'을 꿈꾸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태훈에게 현호는 단순히 '좋은 형'이 아니었어요. 훨씬 자신의 심연 깊숙한 존재였고, 현호가 당했던 비극 역시 그러했을 겁니다.

 

인간을 혐호한 현호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연쇄살인사건을 일으키고, 그 목격자도 죽이죠. 그리고 전혀 죄책감을 갖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버려두고 갔던 태훈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태훈의 표정에는 공포에 질려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앱뷸런스를 실려가는 자신 주변에서 웅성이던 어른들의 표정은 어땠을까요? 현호의 마음에 살인자를 키웠던 그 표정이 경명이든, 동정이든, 심드렁함이든, 그 면면이 현호에게 '인간'이란 존재로 각인 되었을 겁니다. 끔찍해서 두고 볼 수 없는, 죽이고 싶은 존재로 말입니다.

 

마지막, 경찰들에 애워싼 차안에서 태훈은 현호에게 사과를 합니다. 그 날 도망간 것에 대한 사과가 아니었습니다. 나를 오래 기다려준 현호형에게, 좀 더 일찍 알아보지 못하고 빨리 찾아내지 못해서, 힘들게 그 시간을 견디게 한 것에 대한 사과였습니다. 현호가 겪은 비극은 막을 수 없었지만, 적어도 현호의 세계에 '그' 인간이라는 괴물들에게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었지도 모르죠. 어쩌면 현호는 심몽 속에서 조차 태훈을 볼 수 없었을 만큼 철저한 기억이라는 감옥에 갇혀 있었던 것 일 수도요.

 

일종의 열린형태로 종결이 되는 '거짓말 같은 거짓말'은 두 사람의 마지막을 다 말해주지 않습니다. 그저 한 없이 내리던 비와, 무심한 뉴스의 멘트로 추측케만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둘은 바랐던 일은, 독자가 생각하는 해피엔딩과는 좀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에 생긴 것이 '상처'라면 치료가 '필요'하겠지만, 만약 그것이 좀 더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어떤 것'이라면 어떨까요?

 

'마주 하다.' 저는 나름의 해피엔딩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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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제목: 다시, 너와 만나면

작가: 탄콩

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37화

 

 

 

# point1: 한 컷

 

 

봄툰
봄툰

 

 

 

# point2: 줄거리

 

 

기: 잡지사 기자 다니엘 브라운은 작가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공모전에 참여하지만 떨어진다. 어느날 공모전 심사위원에게서 따로 만나자는 연락을 받는다. 그곳에서 심사위원인 대학교 은사님과 전 연인 노아 윌리엄을 만난다. 대학 동기인 노아 윌리엄의 글에 반한 다니엘은 노아에게 적극적으로 대쉬하고, 둘은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했다. 하지만, 노아는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9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마주하게 된 것이다.

 

승: 노아는 다니엘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둘은 서로에게 미련이 남아 있음을 알게 된다. 정리되지 않은 감정으로 혼란스러운 와중에 다니엘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병실에 찾아간 노아는 자신이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한다. 노아은 그 동안 담아 둔 감정을 쏟아내는 다니엘에게 용서를 빈다. 둘은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 

 

전: 연말 영화제에 다니엘은 노아의 파트너로 참석한다. 그리고 다니엘은 술취한 기자에게 모욕적 발언을 듣고, 노아는 기자를 위협하고 다니엘을 데리고 나온다. 다니엘이 병실에서 그러했듯, 노아는 자신의 감정을 쏟아낸다. 다니엘은 노아의 불안과 자신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다. 다니엘은 자신 안에 남아 있는 '작가' 노아 윌리엄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겠노라 다짐한다.

 

결: 다니엘은 '노아 윌리엄'에 대해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노아와 다시 사랑하게 된 다니엘은, 글을 쓰기 위해서 잠시 노아를 떠난다. 글이 완성 되기를 기다리는 노아는 자신을 기다리던 다니엘의 마음을 이해한다. 다니엘은 글을 완성하고 작가로서 데뷔한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흘러 넘침

 

 

'다시, 너와 만나면'은 순수한 감정폭팔물입니다.  데뷔작임에도 데뷔작 같지 않은 떡대 공수와 대놓고 넘쳐 나는 감정 연출이 인상 깊었죠. 그래서 언제나 저제나 신작이 나올까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후 작화한 단편과 현재 연재중이 초능력물은 결이 다른 작품들이라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탄콩 작가님 특유의 귀요미 수를 보는 재미가 있어 챙겨보는 편이예요.

 

훌륭한 글을 본다는 것은 양가적인 마음이 들게 합니다. 내가 이런 대작 발견하다니! 이 글을 정말 미쳤다! 하는 환희의 마음과, 그래 세상에는 이런 천재도 있었지...하는 다소의 박탈감입니다. 이러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글은 흔하지 않고, 작가 역시 소수예요.

 

이런 재능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이런 감정을 들게한 작가들 대부분은 그렇게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지 못했거나 못하고 있어요. 비범한 글은 비범한 삶에서 나오는 경우도 많으닌까요. 그리고 역시 비범하게 생각하는 작가는 일반인이 무시하고 싶어 하는, 그 심연을 직시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죠. 스치는 감정에도 이름를 부치고, 표현을 이끌어 내는 삶이란 쉽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작가 개인의 삶을 위해서는 그저 재미있고 좋은 정도의 글을 쓰는 것이 최선인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이 웹툰에는 '이미 이런 작가'와 '이런 작가를 꿈꾸는' 작가 지망생이 나옵니다.

 

다니엘은 수업에서 노아의 단문을 듣는 순간, 모두가 괴짜라고 부르는 그와 그의 글을 사랑하게 됐죠. 노아는 빛나는 눈과 친애의 감정으로 자신의 곁에 있는 다니엘을 보면서 불안함에 시달립니다. 노아는 다니엘과 있으면 있을수록 글을 쓸 수 없게 되었으니까요. 온통 다니엘로 가득찬 노아는 더 이상 다니엘이 사랑한 글을 쓰지 못하고,역설적이게도 노아는 다니엘이 사랑한 글을 쓰기 위해 다니엘을 떠납니다. 

 

남겨진 다니엘은 노아의 흔적을 지우면서도, 그의 글을 버리지 못하고, 그가 쓴 책을 몇권이고 계속 사 모으죠. 다니엘은 모두가 발견하지 못한 노아의 글을 알아 볼 만큼 좋은 눈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자신의 글은 노아의 글처럼 될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노아의 글을 사랑 할 수록 자신의 글에 대해선 열등감에 빠졌을 거예요.

 

두 사람의 사랑의 장애물은 다름 아닌 '자신의 글'인 셈이죠. 

 

연인이었던 시간은 3개월, 헤어졌던 시간은 9년, 하지만 만나자마자 둘은 망설임 없이 서로에 대한 감정을 끌어냅니다. 그것이 원망이든 후회든, 그건 지나간 감정이 아니었죠. 그리고 9년간 일상에서 겪지 못한 새로운 감각들이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마치 자석처럼 서로의 가슴에 묵혀둔 이야기들을 끌어 당겨요. 이들이 사랑했던 시간을 3개월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예술가들이 등장하는 BL물은... 감정과잉이 많아요. 그리고 저는 그런 형식의 감정 과잉을 사랑하죠.

 

너와, 너의 글과, 너가 그곳에 쏟아 부은 고뇌와, 그로인한 나의 고독마저도 사랑해야만 비로소 함께, 곁에서, 행복하게 사랑 할 수 있는 예술인들의 사랑, '흘러넘침'... 범인인 저는 보기만 해도 찌르르르 합니다. 건조하다 못 해 말라가는 감수성에, 스콜을 쏟아 붙는 시원함이 있어요. 아마도 카타르시스겠죠.^^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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