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제목: 복학생

작가: 오류

연재처: 레진코믹스

분량: 본편 45화(15세) + 외전 9화(19세)

 

 

 

 

 

 

 

 

 

 

 

 

 

 

 

 

# point1: 한 컷

 

 

레진코믹스

 

 

 

# point2: 줄거리

 

 

기: 1년 쉬고 복학한 학교, 반친구들은 차치우를 어려워 한다. 하지만 이상적인 모범생의 표본같은 반장 기규진은 치우을 늘 친하게 대했다.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존재는 기규진 정도인 아싸 생활, 졸업만을 기다리던 치우 앞에 송지현이 나타난다. 중학교부터 절친이었던, 하지만 살인죄로 소년원에 간 지현이 출소 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치우와 같은반으로 복학한다.

 

승: 지현은 폭력적이고 돈 많은 아버지를 그대로 닮은 양아치였다. 하지만, 치우에게만은 순한양이었다. 치우는 지현이 자신의 주변사람들에게 심지어 폭력을 휘둘러도 모질게 대하지 못하고, 풀이 죽어 사과를 하면 늘 용서해줬다. 치우는 지현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알았지만, '친구' 지현을 잃지 않기 위해서 애써 모른척 했다. 그런 위장된 평화는 술에 취한 지현이 치우에게 강간치사를 저지른 날 깨지고 만다.

 

전: 지현이 그 날 발생한 살인사건 범인으로 수감 된 후, 한 동안 치우는 트라우마로 인해 힘겨워 했다. 지현은 자신을 무서워 하는 치우에게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고, 치우를 좋아하는 기규진을 집단린치 할 계획을 세운다. 그 계획을 알게 된 치우는 지현이 규진을 부른 장소로 찾아가고, 지현을 저지하다가 밀려 계단에서 심하게 구른다. 크게 다쳐 입원한 치우에게 지현은 용서를 빈다.

 

결: 치우는  처음으로 지현을 용서하지 않았다. 그리고 더 이상 친구 하지 말하자고 말한다. 지현은 유학을 선택한다. 한동안 학교를 나갈 수 없게 된 치우의 집에 매일 규진은 찾아갔다. 그리고 치우의 냉담한 반응에 게의치 않은 듯 계속 열띤 고백을 한다. 시간은 흘러 졸업하고 규진은 대학도 합격하고 성인도 된다. 그리고 다시 치우에게 고백을 한다. 치우는 이번엔 규진의 고백을 받아 주었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친구라는 경계

 

 

이상한 일이지만, 저는 자주 절친과 부부로 불립니다. 학교가 바뀌고, 소속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어도, 또 누군가와 '부부'가 되어 있었죠. 그래서 한 번은 왜 그렇게 보이는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딱 뭐라고 꼬집어서 말하기는 힘든데, 그냥 부부처럼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나중엔 저도 그냥 마누라, 자기로 불렀습니다.

 

살면서 아주 많은 사람들을 '친구'라고 부르지만, 친구의 경계는 참으로 모호합니다. 그냥 클래스 메이트와 친구도 다르고, 동갑과 친구도 다르고, 친구의 친구와 나의 친구도 다른데 '친구가 아니야!'라고 부정 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하고, 묘~한 관계로 묶여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유지가 됩니다. 물론, 그 중 몇몇은 진짜 친구가 되기도 하죠.

 

같이 밥먹고, 술 마시고, 여행 다니고, 집 사정이든 고민거리든 심지어 내가 모르는 나의 상태까지 아는... 심심하면 습관적으로 찾고, 신기한걸 보게 되면 먼저 떠오르는 사람... 부부인지 친구인지 지인인지 뭔지 애매 할 때 제일 붙히기 쉬운 이름, 친구 아닐까요? 그리고, 제법 의리 있는 사람 있고 싶은 나는, '친구'라는 사람들에게 공을 들입니다. 타인이면 용납하기 힘든 부분들도 받아 주려 하죠.

 

치우에게 지현도 그랬습니다. 지현이 자신에게만 다정한 것이 좋고, 자신도 지현에게 그를 무서워하지도 비난하지도 않는 친구가 되고 싶었죠. 그래서, 지현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이 단지 '친구'로서 좋아한다는 말이 아닌 줄 알면서도, '친구'로서 좋아하는 거라고 답변해줬어요. 왜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치거나 농락당하는지 알았지만, 쉽게 그를 용서 해 줍니다. 그 사람들보다 '친구'가 더 소중하닌까, 나에게 제일 친한 친구는 지현이닌까,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치우의 그런 행동은 지현에게 기만으로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친구의 경계를 넘는 일을 해도 받아주면서, 실상 허울뿐인 친구라는 경계를 둘 사이에서 엉거주춤하게 걸쳐 두죠. 술을 먹고 취한 지현은 그런 치우의 태도를 비난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알면서도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치우에게 화를 내죠. 그리고 그만두라는 치우의 애원을 무시하고 하지 말아야 될 행동을 합니다. 이제는 그 허울 뿐인 친구의 경계 안에도 들어 갈 수 없는 일을 하죠. 

 

만약 지현이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소년원에 가지 않았다면, 아마 치우는 또 지현을 용서 했을지도요. 치우에게 지현은 유일한 친구였고, 지현에게 치우는 유일하게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서로에게 둘만 있어도 상관없다고 생각되는 관계였죠. 물론, 그 관계를 정의하는 이름은 달랐지만, 그래도 그 관계가 유지 될 수 있다면 치우는 자신의 꿈인 축구를 못하는 몸이 되었음에도 용서를 했을 거예요.

 

규진을 잃을 뻔 하고, 또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고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 되고 나서야, 치우는 잘 못된 자신의 행동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정말 소중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잘 지킬 수 있는 방법 또한 알아야 합니다. 모른척하고, 용서하고, 반복했던 태도는 비극의 유인이 될 뿐이었죠.

 

친구가 무엇인지... 어렵습니다. 고백을 하면 친구도 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마음 속에 '친구'가 무엇인지, 이제는 친구가 아니라는 비난 속에 '친구'가 무엇인지, 그럼 언제부터 친구고 친구가 아닌가요? 정말 의사가 원인을 모르는 두통의 대명사 '신경성 두통'처럼 내용은 다르고 '이름'만 같은 건가요?

 

그럼에도 '친구'는 참 설레는 말입니다. 그리고, 부정 할 수 없는 소중하고 필요한 존재죠. 그 경계를 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도 압니다. 100잔의 술과 1000끼의 밥과 10000번의 수다라는 조건을 달성해도 그 경계 안에 못 들어갈 수도 있어요.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친구인지 따지는 것이 의미 없게 느껴집니다.

 

그저 소중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문자 그대로 소중하게 대해주세요. 다정하게 말해주고, 싫어하는 일은 하지 말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거짓말 하지 말고, 자신에 대해서도 솔찍히 알려 주세요. 부부든, 친구든, 불리는 이름과 상관 없이 그렇게 하면 되는거 아닐까요? 친구의 경계는 내 의지로 특정 지을 수 있는 건 분명 아닐 테닌까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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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제목: 천개의 학

작가: 정석찬

연재처: 미스터블루

분량: 본편 34화 + 외전3화

 

 

 

 

# point1: 한 컷

 

 

 

 

미스터블루

 

 

# point2: 줄거리

 

 

기: 깡패출신으로 대기업 총수가 된 천회장은 자신의 아들을 칼잡이 개로 키운다. 회장의 통제하에 '일'을 하던 천계현은 귀가하던 유운학에게 살인 장면을 들킨다. 운학을 죽여야 하는 순간, 계현은 운학에게 자신의 곁에서 일 할 것을 제안한다. 아버지가 남긴 어마어마한 빚과 곧 수능을 보는 동생이 있는 운학은 계현의 제안을 수락한다. 

 

승: 계현은 운학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의 빚을 대신 청산하고 일자리도 주는 다정한 이사님에게 운학도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조금씩 가까워지고 어느날 계현은 '일'을 한다. 운학은 그런 계현이 두려우면서, 사람을 죽인 후 괴로워 하는 모습이 안스럽다고 생각한다. 용기를 내서 계현에게 다가간 운학은 계현의 이야기를 듣는다. 계현은 살인을 하고 싶지도, 더 이상 악몽에 시달리고 싶지도 않았다.

 

전: 뜨밤을 보내고 두 사람은 연인이 된다. 운학은 아버지의 도박빚, 어머님의 가출, 그리고 아버지의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생 효연을 남겨두고 군대로 도망친 일에 대해 말한다. 과거 선택을 책임지 듯 이제 계현 역시 책임지겠다고 말한다. 한편 계현은 천회장을 제거하고 스스로 회장이 되기 위해 천회장에게 반감을 가진 한대표와 연합한다. 그리고 결전의 날, 운학은 계현 대신 총을 맞는다.

 

결: 운학이 깨어 났을 때, 한대표는 운학에게 계현을 떠나라고 하지만, 운학은 계현과 함께 할 것을 선택한다. 계현은 운학과 효연에게 함께 살 것을 제안하고, 운학은 수락한다. 운학은 빚을 지기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 대학생이 되고 천회장과 순탄한 신혼생활을 보낸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선택의 무게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녹을 것 같은 날씨에, 겨울이 마구마구 그리워지네요. 엘사처럼 겨울을 불러 올 수는 없으니, 이미지 트레이닝이라해야 할 듯합니다. 그러다보니 천개의 학이 생각나더라구요. 천개의 학은 겨울에 만나, 봄에 결실을 맺는 이야기예요.

 

한 여름밤의 꿈이 몽환적 열망에 관한 것이라면, 한 겨울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고요하고 묵직한 시련에 관한 것이 많죠.

천개의 학은 흑백 웹툰이기도 하지만, 어두운 내용에 비해 배경이 눈부시게 밝게 표현 할 때가 많아요. 마치 만지면 차갑지만, 멀리서 바라 볼 때는 눈부시게 빛을 반사해내는 눈처럼요.

 

도박에 빠져 버린 아버지를 어머니가 떠납니다. 그리고, 수순을 밟듯이 술을 마시고, 폭력을 휘두르고, 돈을 벌어오지 않는 아버지를 대신해서 운학은 나이를 속이고 돈을 벌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신보다 6갈 어린 동생을 돌보며,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립니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합격하지만, 대학생이 되진 못합니다. 그 끔찍한 일상에 단비처럼 입영통지서가 도착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시련일지 모르는 군대지만, 운학에게는 도피처였죠.

 

운학은 그곳에서도 집으로 돈을 보냅니다. 그런데, 어느날 효연이 찾아오죠. 엉망인 얼굴로 운학에게 원망하는 내뱉으면서요. 그리고 운학은 제대 후 아버지의 엄청난 빚은 갚으면서 효연을 돌봅니다. 잠도 못 자면서 알바를 하다 병든 운학에게 효연은, 너 아니면 누가 빚을 갚냐고, 수능 얼마 안남았으닌까 아프지 말라는 차가운 말을 남기죠. 운학은 묵묵히 그말을 듣고 있습니다.

 

진짜 효연을 보고 진짜 발암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운학 역시 미성년이고 어렸었죠. 하지만, 학교 다니면서 알바하고 아버지의 폭력에 방패가 되어줬습니다. 그건 당연하고, 효연이 그 보호 아래 있는 것도 당연할까요? 최소한의 고마움과 미안함은 있어야 한는 것 아닌지... 그저 지나친 도덕심으로 자신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착한 형제에게,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돌아가야 할 미움을 몰아 넣는 것인 아닌지.. 받아주는 사람이기에 부리는 패악 같아서 진짜 보기 싫었죠. 그리고, 그걸 당연히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운학도 답답했죠.

 

물론, 지금도 별로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게 선택의 무게라는 것을 알 것도 같습니다. 선택에는 책임 따른다. 너무 당연하지만 때론 불공평하게 느껴집니다.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하는 입장의 사람도 있지만, 선택을 회피 할 수 있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런데 선택했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니... 여기저기 선택을 미루고 떠넘기고 침묵하며 사는 것이 요령있게 사는거라고 말하는 것 같아, 마치 폭탄 돌리기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선택하지 않는 삶이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요?

 

B(birth)와 D(death)사이에 C(Choice)가 있다고 합니다. 운학은 막 태어난 효연을 보고 꼭 지켜주겠노라 약속합니다. 하지만, 어린 운학은 너무 암담했고, 사회는 의무라는 이름의 갓길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운학은 잠시 떠나있는 선택을 합니다. 갓난 아기 효연에게 한 약속은 운학을 좋은 오빠로 만들었고, 군대라는 선택은 자신 이외에 모든걸 배제한 결과가 되어 돌아왔죠. 누군가를 위한 선택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강제 받은 선택도 아니었어요. 그것이 선택의 무게인 것 같습니다.

 

부모를 선택하지 않은 아이들도 부모의 폭력이라는 결과를 감내합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의 마음엔 부채가 없어요. 하지만, 만약 그곳에서 도망을 선택한 아이가 있다면, 결국 폭력에서 벗어나든 벗어나지 않든 마음에 부채를 지게됩니다.

 

선택은 늘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고, 좋을 때도 있고 아닐때도 있겠지만, 결국은 선택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의 무게에서 벗어날 수 없는거죠. 운학은 선택이라는 것의 무서움을 압니다. 똑같이 고단한 삶을 살고 있지만, 운학에겐 죄책감이 효연에게는 원망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운학은 다시 천이사를 선택하고 책임지겠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이 선택의 결과가 설사 좋지 않더라도, 기꺼이 받아드리겠다는 의지가 내포되어 있을 겁니다. 이 만큼 강한 마음을 지니고 있어야 자신도 선택 받나 봅니다. 

 

 

 

※ 동일 작가의 다른 웹툰 리뷰

 

2020/10/27 - [BL 웹툰] - [현대물/코믹물/달달물] 치과는 무서워! - 정석찬

 

[현대물/코믹물/달달물] 치과는 무서워! - 정석찬

연재처: 레진코믹스 분량: 본편 19화 ​ ​ ​ point1: 한 컷 ​ ​ 레진코믹스 레진코믹스 ​ ​ ​ point2: 줄거리 ​ ​ 기: 대학생 강해영은 갑작스러운 치통에 치과를 찾아간다. 간호사 하서윤은

b-garden.tistory.com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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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제목: Please love me

작가: 어피

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9화

 

 

 

# point1: 한 컷

 

 

봄툰

 

 

 

# point2: 줄거리

 

 

기: 어릴때 부터 몸이 약했던 서지하는 예민한 아이였다.  건강한 형과 비교를 당할 때마다 더욱 더 삐뚫게 행동하는 지하는 집안에 골치덩이였다. 그러다, 형의 친구인 최서윤을 만난다. 서윤은 어리고 작은 지하를 따뜻하게 대해준다. 세상에 하나뿐인 내 편 서윤형을 짝사랑하게 되지만, 서윤은 지하를 어린아이처럼 대한다.

 

승: 대학생이 된 지하는 서윤의 집에서 하숙 한다. 그리고 서윤에게 고백을 했지만, 서윤은 장난처럼 가볍게 넘긴다. 지하는 그런 하윤의 태도에 불만 가득한 태도로 생활한다. 그러던 중 지하와 서윤의 가족이 함께 하는 저녁식사 자리에서, 서윤이 맞선을 보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상처입은 지하는 식사자리를 뛰쳐나간다.

 

전: 집에 돌아 온 지하는 술에 취한 서윤과 취중진담을 나눈다. 지하를 너무 소중히 여기는 서윤은 이 관계를 잃고 싶어하지 않았다. 둘 사이에 넘을 수 없는 선이 있음 확인 한 그 날 밤 이후, 지하는 시험을 핑계삼아 서윤을 피해다닌다. 2주가 지나고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다시 확인한다.

 

결: 서윤을 좋아하지만 서윤을 위해 서윤이 원하는 관계를 지속하겠다고 힘들게 말하는 지하를 보면서, 서윤은 이제 더 이상 지하가 동생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선을 넘어 두 사람은 사랑이 넘치는 뜨밤을 보낸다. 다음 날 아침이 되어 고백을 조르는 지하에게 서윤은 대답한다. 나도 너를 좋아한다고...

 

 

 

# point3: 진지충의 review: 솜사탕

 

 

가끔 솜사탕처럼 퐁실거리고 달달한 이야기가 읽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흑화한 나의 멘탈을 정화 해 줄 수 있는 힐링물... 그래서 오늘은 그런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워 터 질때까지 꼭~ 껴 앉아 주고 싶은 이야기를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어피님은 원앤온리의 사랑스러운 연하남 단편을 잘 쓰시는데요, 연재처가 적고 신작이 나오지 않아 아쉬운 분이죠. 아직 발표 되지 않은, 닭고기 스프 같은 속을 뜨뜻하데 뎁혀 줄 이야기를 쓰고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님! 보고 싶습니다.^^

 

수인은 인생에 한번 운명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어려고 힘든 확률을 뚫고도 의외로 10%정도의 수인은 반려와 산다고 합니다. 기적적이고 영화같은 이야기지만 실제로 발견 할 수 있는 내 인생의 반려, 넌지시 던져진 뉴스의 멘트는 지하와 서윤의 결말을 암시해주죠. 

 

운명의 짝이란 설레는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수인이라면 아마도 반려를 만나지 못한채 살아가는 90% 안에 들어 갈 겁니다. 비관적이라기보다는, 지하나 서윤이 가지고 있는 것이 저에게 없다는 것을 안다고 할까요. 사랑을 우선순위에 놓고 나머지를 배제 할 수 있는 순수한 열망, 반려를 찾는 그 눈이요.

 

심술부리고 싶어 기를 쓰고 올라간 높은 나무 위, 고용인들이 쩔쩔매고 있어도 내려가고 싶지 않았던 어린 지하는 버티고 앉아 있죠. 그러다 슬슬 내려 가 볼까 싶을 때, 발을 헛딛어 떨어집니다. 그때, 서윤은 낙하하는 지하를 받아주죠. 바로 지하가 첫사랑이 빠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서윤은 귀엽고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린 동생의 땡깡에 또 져준 걸까요? 글쎄요. 

 

강아지를 키우는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일을 하다가 뒤를 돌아보면, 꼭 강아지랑 눈이 마주친데요. 강아지가 눈치가 빨라서 제 움직임에 반응하는 것 같다고... 그런데, 강아지는 계속 친구를 보고 있었던 것 아닐까요? 보통, 자주 눈이 마주친다는 건, 우연이 자주 반복된다는 것이 아니라 그 우연이 생기도록 상대방이 계속 자신을 보고 있었건 것일 확률이 높죠.

 

아슬아슬하게 나무 위에 앉아 있는 작은 꼬마에게 눈을 떼지 못했던 것은 서윤이 먼저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초인적 힘으로 그 찰나 지하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서윤의 눈을 덮고 있던 불안한 가정들이 지하에 눈을 가리지 않았던 거겠죠. 그래서, 먼저 알아 볼 수 있었을 겁니다. 나의 반려인 서윤형을요.

 

기회의 신은 날개달린 신발에 뒷머리에 머리카락이 없데요. 빠르게 지나가지만, 아차! 알아 채고 잡으려면 대머리에 손이 미끄러져 잡을 수 없죠. 어른이 된다는 건 많은 것을 고려야한다는 의미입니다. 아니면, 비난받고 책임질 일도 늘어나니까요. 연하공의 최대 장점은, 그 똘망한 눈으로 연상수의 안경을 걷어 내 줄 수 있다는거 아닐까요?

 

참고로 저는 안경과 한 몸입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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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제목: 회사원 K의 비밀

작가: 모락

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51화

 

 

 

 

# point1: 한 컷

 

 

봄툰

 

 

# point2: 줄거리

 

 

기: 김도윤 대리는 반은 인간이고 반은 뱀파이어인 혼혈이다. 피를 마실 수 없는 김대리의 생존법, 인간의 정기를 취하는 것이다. 정기를 흡수 못한 나날을 보내던 중, 친구 주영에게 보낸 '섹파라도 구해야겠다'는 메세지가 회사 이사인 강우에게 잘 못 발송 된다. 사표를 품에 안고 이사실에 불려간 도윤은, 자신이 섹파기 되겠다는 이강우 이사의 제안을 받는다.

 

승: 급한불은 꺼야겠기에 수락한 섹파가 반 강제적 연인이 되었다. 강우는 김대리가 자신을 좋아하지만 필요한 것은 알기에 밀고 당기며 섹스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 그러던 중 강우와 계속 잠자리를 실패한 도윤은 부득불 전 남친과 호텔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강우를 만난다. 도윤은 자신이 섹스를 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며 울분을 토한다.

 

전: 강우는 도윤이 숨기고 있는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고, 도윤이 스스로 말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더 이상 추궁하지 않고, 자신을 사랑해 달라고 부탁한다. 도윤은 강우의 진심을 느끼고, 비밀을 고백하려고 하지만 그 전에 뱀파이어란 사실을 틀켜버린다. 그 후 강우 돌연 자취를 감춘 도윤을 찾는다. 그리고, 병원에서 죽어가고 있는 도윤을 만난다. 

 

결: 도윤이 순혈이 되길 바라던 주영은 눅스의 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빠돌이 재건에게 부탁하지만, 재건은 구한 눅스의 피를 강우에게 준다. 눅스의 피를 먹은 강우의 피를 마실 수 있게 된 도윤은, 순혈이 되는 것을 포기하고 강우의 곁에 있기로 선택한다. 친구인 주영은 자신이 키운 도윤의 선택에 섭섭해 하는 한편, 강우와 행복하길 바란다. 강우와 도윤은 깨볶은 신혼생활을 한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절륜남의 노력

 

 

회사원 K의 비밀은... 씬이 매우 깁니다. 매우요... 10일 연재 작품이었는데, 씬이 한 번 시작하면 3회는 그냥 이어집니다. 고로, 한달 내내 내용 진전 없이 씬만 있는 경우도 있었다는거죠. 강우씨에게는 미안하지만, 절륜하다는 느낌보다는 지루라는 생각을 하면서 보곤했습니다. 흠흠... --:::: 작화도 분명히 시작 할 때는, 평범한 사람 둘이었는데, 뒤로 갈 수록 강우는 조각 같은 몸매가, 도윤은 여리 미인 페이스가 극화되죠. 여러므로, 스토리보다는 섹턴 만족감에 공을 들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회사원 K의 비밀은 우아한 뽕빨물일까요? 예 그렇습니다.

 

근래에 너무 심각하고 무거운 작품들만 리뷰하다보니, 좀 가볍고 유쾌한 작품을 리뷰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렇다고 회사원 K의 비밀이 한 없이 깃털 같은 작품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쫒고 쫒기는 도윤과 강우의 연애가 어마무시한 비밀을 품고 있기 때문이죠. 시작은 '피 못 먹는 반쪽 뱀파이어가, 정기를 찾아 절륜남과 밀땅하는 연애기'였었는데, 뒤로 가면서 목숨과 인생을 건 이야기로 바뀌어 갑니다. 회사원K의 비밀이 바뀌었기 때문이죠.

 

혼혈 뱀파이어인 우진을 사랑한 순혈 뱀파이어 주영은 그를 순혈로 만들기 위해 눅스의 피를 마시게 하죠. 그 결과 우진은 미쳐 자살하고, 죄책감에 주영은 혼자 남겨진 우진의 아들 도윤을 키웁니다. 도윤의 체질은 유독 불안합니다. 아버지가 죽은 직후 피를 마실 수 없는 체질로 바뀌었다 다시 피를 마실 수 있게 되고, 성인이 된 후 다시 마실 수 없는 체질로 바뀌죠. 그리고, 마지막엔 정기조차 마실 수 없는 체질로 바뀝니다.

 

그 때마다 주영은 해결사가 되어 도윤의 문제를 처리해 줍니다. 하지만, 정기 조차 마실 수 없게 변한 도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진 못하죠. 결국, 도윤의 아버지에게 했던 것 처럼 눅스의 피를 마시게 하려 합니다. 그 방법이 부작용이 있더라도, 도윤이 죽는 것보다는 낮다고 판단하죠. 어떻게 보면 회사원 K의 비밀은 도윤의 양육자이자 친구인 주영의 고군분투기처럼 보입니다. 결국 스스로가 눅스가 되는 희생을 하면서까지, 도윤을 살리려고 하니까요.

 

하지만, 이 이야기는 강우의 고군분투기가 확실합니다! 커피를 매일 갖다놔도 눈치도 못채고, 사귀자는 말에도 자른다는 협박이나 해야 간신히 끄덕거지, 도무지 좋아해주지는 않으면서 계속 자자고 하지, 계속 기회를 줘도 피하기만 바쁘지... 도대체 이게 혼자 하는 연애가 아닙니까? 게다가 심지어 바람을 피기까지 합니다. 미수에 그쳤을 지라도 전남친과 호텔에들어 온 도윤을 본 것만으로도 피가 역류하는 느낌이었겠지만, 강우는 도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을 좋아하려고 노력해보라고... 만약 잘 되지 않는다면, 불쌍하다고 동정이라도 해보라고... 그러다 보면 도윤도 자신을 좋아 할 날이 올거라고요. 외홀로 짝사랑 강우는, 도윤을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근데, 고백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을때, 도윤은 더 이상 인간의 모습을 유지 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약해 져 있었습니다. 뱀파이어의 모습을 하고 있는 도윤은 강우에게서 숨을 수 밖에 없었죠. 강우는 속 마음까지 고백했는데, 사라져버린 도윤을 찾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답하는 듯한 도윤의 잠적에 상처입죠. 그리고 스치는 듯 본 뱀파이어 도윤을 마지막으로, 또 사라진 도윤 찾아 삼만리를 시작합니다. 

 

도윤을 찾고 나서 강우의 더 최악의 결정의 기로에 놓입니다. 뱀파이어가 된 도윤을 영원히 떠나 보내야 하는가? 아니면 죽어가는 도윤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차라리 찾지 않았으면 안 느꼈을 무력감마저 강우의 몫이 됩니다. 만약, 재건이 나쁜 마음으로 강우에게 녹스의 피를 먹이지 않았다면, 이 웹툰의 결론은 "강우는 이제 더 이상 사랑 안 해"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웹툰은 회사원K인 도윤이 주인공일 겁니다. 그런데, 저는 도윤은 종속항이고 강우가 독립변수라는 생각을 했어요. 강우는 계속 바지런히 노력을 합니다. 인간불신 반쪽 뱀파이어 도윤은 강우에 의해, 사랑을 시작하고, 아버지 같은 주영으로부터 독립을 하죠. 반쪽 뱀파이어라는 자신에 대한 혐오감도 사라지고, 뱀파이어 의사에게 검진도 잘 받습니다. 

 

절륜남은 침대 위에서만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이 불굴의 짝사랑꾼에게 박수를 보내줘야 하는 타이밍이 아닐까 싶네요. 짝짝짝!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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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제목: 꿈의 초상

작가: 엔엔, 오제이

연재처: 코미코

분량: 본편 24화

 

 

 

 

 

# point1: 한 컷

 

 

코미코

 

 

 

# point2: 줄거리

 

 

기:고3인 박현재는 중3때부터 과외 선생님 한이음을 짝사랑하고 있다. 어느날 같은 아파트에 사는 형이 초를 선물해 준다. 수험생에게 좋다는 초를 켜고 자던 날, 현재는 꿈 속에서 자신과 이음의 전생을 보게 된다. 일제강점기 부유한 포목점 아들이었던 박현재는, 자신의 친구 집 하인이었던 이음과 매일 밤 밀회한다.

 

승:현재는 꿈 속 이음과 현실 속 이음 선생님의 공통점을 발견한다. 그리고 초를 켜고 자는 날은 날이 늘었다. 과거 박현재는 독립운동 자금을 대고 있었다. 일제에 항거했던 이음의 아버지는 쫒기게 되고, 비가 내리는 날 가족들과 흩어져 외톨이가 되었다. 자신을 간절히 원하는 현재의 마음을 알면서도, 잃을 것이 많은 현재이기에 계속 선을 긋는다. 현실 속 이음이 제자 현재에게 그러는 것 처럼...

 

전:꿈 속 현재는 이음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나라를 잃은 시대, 아무것도 없는 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한 것이 되어주기로 한다. 그리고 독립군으로부터 현재는 동포를 인신매매하는 친구의 장부를 빼와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이음은 현재를 대신해서 주인에게서 장부를 찾는데 성공하지만, 그 과정에서 불이 나고 목숨을 잃는다. 현재는 이음이 없는 삶을 외롭게 살다가 쓸쓸히 생을 마감한다.

 

결:현재는 수능을 보고 성인이 된다. 그리고, 자신과 같이 이음도 전생을 꿈꾸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음은 과거의 이음이 그랬듯, 쉽게 현재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현재는 과거의 이음과 현재의 이음 모두 자신이 사랑하는 이음이라고 말한다. 현재와 이음은 연인이 된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시대

 

 

시놉시스를 보지 않아도 눈물이 날 것 같은 클리셰가 있습니다. 저는 주로 20세기 초를 배경이면... (ㅠ.ㅠ) 그 시대는 한국, 중국, 일본, 미국, 유럽, 심지어 베트남 아프리카 할 것 없이 다 찌롱수치가... 물론, 그 전 시대에도 전쟁은 있었고, 신분제나 종교탄압이나 마녀사냥 같은 시대적 비극은 존재했죠. 하지만, 유독 20세기 초가 지뢰인 이유는 비교적 가까운 시대이기도 하고, 정말 누구도 행복해 질 수 없는 시대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예요. 승전국은 있지만, 승리한 개인은 없을 수 밖에 없었던 시대...

 

친구의 집을 방문했을 때, 현재는 하인인 이음을 처음 봅니다. 둘은 서로에게서 눈을 떼지 못해요. 내 나라 아닌 곳에서 정당하게 누릴 수 있는 부는 없었기에, 이음의 주인도 현재 아버지도 친일로 이룩한 거짓 평화를 누려요. 그런 아버지를 둔 현재는 부끄러우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소극적 지식인이었고, 이음은 저항하는 가족을 잃어 본 적 있는 실향민이었죠. 이음은 독립에 관심이 없고, 다만 현재가 가진 부와 지위를 빼앗기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그러다, 어느날 독립군이 자금을 대달라며 현재를 찾아오고, 현재는 이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죠.

 

이음과 현재의 밀회는 오로지 밤이 되고서야 이루어지고, 아침이 오기전에 끝나죠. 현재는 늘 아쉬워 하지만, 이음은 밤에 숨어 만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깊어 져서도 안 되고, 무엇인가 바뀌어서도 안 되는, 그저 남의 눈을 피해 잠시라도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에 만족하죠. 해가 지고서야, 어두운 곳에서야, 비로서 무엇이라도 가슴에 품어 볼 수 있었던 시대의 단편이 되어서요.

 

그런 이음이 현재를 사랑한다는 것을 인정하죠. 그것은 이음에게 현재의 선택을 함께 할 용기를 줍니다. 이제 눈가리고 아웅하기를 포기합니다. 현재와 이음은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고, 현재는 그걸 말하고 싶어하는 걸 알고 있었어요. 자신은 일제에 부모를 잃었고, 자신의 주인은 이 땅의 어린이들을 팔고 있죠. 내가 모른척해도 없어지지도 나아지지도 않는 일들을 제대로 볼 용기, 그리고 그 선택이 이음을 죽게 만들었죠.

 

이 시대를 살기 좋은 시대라고 부르긴 힘들겁니다. 이 시대를 위로하는 책들과 살기 힘들다는 것을 수치로 보여주는 데이터들이 연일 뉴스에 나오고 있죠. 어느 시대든 비틀린 구조 속에서, 배드엔딩을 맞을 수 밖에 없는 많은 사람들이 있을거예요. 그래도 조금씩 앞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더 좋아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과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시대는 그 장애를 하나씩 극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대학에 입학한 현재는 몇년 후 취업난에 시달릴거예요. 실업자가 될 수도 있고, 면접 준비를 하면서 표정 연습을 하는 신세가 서러워 질지도 모르죠. 내 나라 없는 설움은 없어도 내 집 없는 설움은 있고, 먹는 것이야 그 때보다 풍족해 졌지만, 단 하루도 돈 벌지 않으면 물 한모금 사 마실 수 없죠. 서울에서 시냇물을 떠 먹겠습니까?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둘은 태양 아래에서 서로를 볼 수 있고, 누군가의 희생없이도 사랑 할 수 있죠.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시대... 두 번째 삶이 해피엔딩이라고 불릴 수 있는 유일한 이유겠죠. 그리고 충분한 이유일테고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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