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41화 + 외전 40화

point1: 한 컷

봄툰

 

봄툰

 

point2: 줄거리

기: 서이진은 존경하는 김주혁 사장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입사해서, 열성적으로 일한다. 하지만, 김주혁이 게이라는 것을 안 이후로 큰 실망감에 피해다니며 투명하게 대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사업확장을 위해 사채를 쓴 아버지는 사채업자가 잠수를 타면서 담보인 사업체를 빼앗길 위험에 처한다. 백방으로 방법을 알아봐도 타개책이 없는 와중, 서이진은 김주혁 사장을 떠올린다. 네번째 손가락 한마디가 없는 주혁은, 강남 유명 조폭과 친하게 지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승: 주혁은 자신이 게이인 것을 알자마자 태도를 바꾼 서이진을 곤란하게 만들기 위해, 자신과 잠자리를 조건으로 사채업자를 찾아주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예상외로 서이진은 조건을 수락하고 주혁과 정기적인 잠자리를 갖는다. 주혁은 늘 열심히 일하는, 순수한 서이진을 좋아했었다. 그리고 잠자리가 이어지면서 호모포비아인 이진과의 관계가 발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다. 하지만, 서이진은 마음과 몸의 격차를 인정하지 못하고 주혁에게 상처를 준다.

전: 한편, 주혁은 그 사채업자와 아버지가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큰 조폭 조직의 큰형님인 아버지는, 과거 재개발 지구 용역으로 활동하며 주혁의 친구인 민재의 어머니를 압박하고, 결과적으로 민재를 자살하게 만든다. 충격과 죄책감에 주혁은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고, 집과 절연한채 살고 있었던 것이다. 주혁은 집에 돌아 갈 것을 약속하고, 서이진 아버지의 계약서를 받아 온다. 주혁은 이진에게 아버지의 빚이 청산되었음을 알려주고, 잠적한다.

결: 서이진은 주혁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도와준 주혁에게 마음이 기울지만, 동성을 좋아하는 감정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주혁이 없어진 뒤, 이미 그런 것들이 상관없을 정도로 주혁을 좋아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주혁의 친구 조폭에게 돈을 주고 주혁의 정보를 산다. 주혁의 집으로 찾아간 이진은 주혁을 데리고 집으로가서 사귀자고 고백한다. 둘은 이가 썩을 것 같은 달달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당신에게도 사랑이 오기를...

드디어 패팅을 꺼냈습니다. 2020년 사계는 실내에서 보낼 듯 합니다. 봄이면 꽃놀이, 여름이면 물놀이, 가을이면 단풍놀이, 겨울에는 눈보러 가야하는데, 이미 한 해의 즐거움 세가지를 고속 스킵했죠. 현관문에서 계절 변화를 느낀다는 것이 매우 슬퍼지네요. 겨울은 벌써 문턱에 와 있는데, 겨울맞이 준비는 전혀 되어 있지 않은 느낌입니다.

이러하야, 겨울이 배경인 웹툰을 뒤적거리게 되었습니다. '사랑이 오기를'... 본편이 41편인데, 외전에 40편이죠. 2부라고 해도 될법한 분량의 외전 내용은 단 한가지 입니다. 두 사람이 얼마나 염병천병 달달한 연애를 하고 있는가... 오로지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죠. 내용은 그게 끝! 연인의 크리스마스로 ending입니다. 밖이 추울 수록, 아랫목이 더 따땃하게 느껴지는 법이죠.

제 주변에도 '호모 포비아' 많습니다. 심지어, BLer중에도 호모 포비아가 있습니다. 한번은 너무 신기해서 물어봤죠. 그랬더니 할리퀸은 좋아해도 현생 재벌은 싫다고 하더라고요. BL은 그냥 여성판타지라 호모포비아 성향이랑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나요. 물론, 저는 진지충이라 이해하지 못합니다. 공감 할 수 없는 것에 감동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저에게는 판타지입니다.

호모포비아들이 대부분 말문을 여는 문장은 "네 동생이 게이라고 생각해봐요."인데 말이죠. 물론, 숨겨 할 일이 늘어난 다는 점에서 불편 할 수 있고, 숨기 않는다면 나를 증명해야 하는 일들이 늘어 날테니 피곤 할 거라고는 생각합니다.

굳이 동성애자가 아니여도 사람은 많은 것을 숨기고 삽니다. 탈모나 치질 같은 질환부터, 취미생활이나 과거이력 등등 아주 많은 것들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괜한 편견을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나를 증명하는 일은 사회인의 숙명이죠. 어딘가에 소속되는 순간, 내가 얼마나 성실하고 정직하고 능력을 가진, 당신이 의심하고 경계하지 않아도 될 사람인지, 그들의 판단이 설 때까지 시험 당하고 관찰되요.

그 질문에 "번거롭긴 하겠네요."라고 대답하면, 동생을 싫어하냐고 묻더라고요. 많이 좋아합니다. 가끔 열받기는 하지만...매우!

그래도, 성향이니 굳이 말을 보태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도 이유없이 싫은 것들이 있거든요. 문제는, 내가 게이인데 호모포비아를 사랑하는 경우겠죠.

서이진은 김주혁은 오래 존경합니다. 김주혁이 나온 잡지도 모으고, 연인 자랑하듯 친구들에게도 사장님 자랑을 늘어놓곤했죠. 하지만, 그렇게 좋아하는 좋은사람, 좋은사장님이 게이라니... 화도 나고, 바꾸어 주고 싶어하죠. 그래서, 마치 주혁이 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착각이라는 듯, 아는 누나 소개팅도 시켜주고, 거절하면 차갑게도 대합니다. 주혁을 제대로 살게 해주고 싶다는 말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합니다.

주혁은 서이진을 이해합니다. 주혁은 좋아하는 마음을 포기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게다가, 아버지는 유명한 조폭이고, 집을 나왔어도 그의 아들인 주혁은 늘 타 조직의 공격대상이 됩니다. 아버지 자체도, 언제든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빼앗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고등학교 친구였던 민재가 죽은 것 처럼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따라다니며 초롱초롱한 존경의 눈빛을 발사하던 이전의 냉담한 태도 변화에 상처 받지만, 그 또한 익숙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주혁은 이진과 잠자리를 시작하면서 희망을 품습니다. 전혀 반응하지 않으리라 생각한 이진이 흥분하고 안겨오죠. 하지만, 이진의 입장에서는 그런 몸의 변화가 병처럼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사채업자는 찾아야겠고, 내 몸은 이상한 것 같고, 머리를 굴려 잠자리를 피해보려 합니다. 그러면서 상처 입는 주혁은 고려하지 못하죠. 하지만, 이런 이진조차 주혁은 포용해 줍니다. 이진은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받아드리지도 못하면서, 주혁을 좋아하게 되요.

원래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하죠. 이진은 주혁이 사라진 이후에, 이제까지 견고히 유지해 오던 호모포비아로서의 자아를 폐기합니다. 그리고 나니 너무 간단해져버렸어요. 주혁을 찾고,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사귀면 됩니다. 사귀고 나서, 주혁이 자신에게 헌신적이었던 만큼, 자신도 잘 해주려고 합니다. 폭주기관 서대리는 전재산(?) 3000만원을 넘기고, 주혁의 정보를 받아 찾아갑니다. 그 다음은... 광대승천만이 남았을 뿐이죠. 잇몸 마름주의!

주혁은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 할 미래가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민재에 대한 죄책감으로 계속 치료를 받고 있었고, 여전히 아버지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회피하고 있었죠. 게다가 좋아하는 사람은 무려 호모포비아... 몇번이고 떠올린 미래에도, 알콩달콩한 달콤한 연애사를 없었을지 모릅니다.

이진은 남자를 좋아할 미래가 있다고 감히 가정도 하지 않았죠. 지금까지 여자를 사귄 것 처럼, 자신의 미래에는 부인과 아이가 있을거라고... 그게 정상이고 당연하고 여겨왔을거예요. 하지만, 주혁을 만나고, 서이진이라는 사람이 쌓아온 기준이나 계획은 의미 없어집니다. 그보다, 더 가치있고 하고 싶은 것이 생겨요.

사랑은 감기처럼 찾아온다고 합니다. 가을 볕처럼 또는 깃털처럼 내려 앉은 사랑도 있겠지만, 한 겨울 칼바람 같이, 독감처럼 열병으로 닥치기도 할거예요. 어떤형태든, 언제든, 사랑이 오기를 바라는 계절입니다. 사랑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이 찾아오길... 이렇게 급마무리합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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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제목: 오월의 주인

작가: 개살구(그림), 얼(글)

연재처: 미스터블루

분량: 본편 26화+외전 3화

point1: 한 컷

 

미스터블루

 

point2: 줄거리

기: 남친의 집에 더부살이 하던 주오월은 폭력적인 남친 하태성과 집을 나온다. 하지만,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친구의 선배 영진과 술을 마시러 간 곳에서 하태성과 마주친다. 하태성은 주오월을 거칠게 대하고, 주오월은 정신을 잃는다. 깨어났을 때, 오월은 나체로 목줄이 채워진 채로 침대에 누워있었다. 곁에는 순한 인상의 신주인이 있었다. 신주인은 마치 오월을 잃었다 되 찾은 반려 고양이처럼 대한다. 오월은 이 미친자에게서 무사히 탈출하기 위해 적당히 맞춰준다.

승: 오월은 자신에게 중성화 수술을 하겠다는 주인에게 식겁하며, 도망을 감행하지만 실패하고 소중한 아들(?)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열심히 짱구를 굴린 오월은 주인과 뜨밤을 보낸다. 오월은 다행히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일관되게 고양이 취급을 하는 신주인에게 화가나고 서운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월은 신주인을 조금씩 기억해낸다.오월은 비록 비정상적인 부분은 있지만, 친절하고 다정한 주인과 정상적인 관계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전: 과거 어린 오월은 길고양이 '까미'를 주워 집에 몰래 키우다 아버지에게 들켜 맞고, 잠시 숲 속에 둔다. 하지만, 다시 갔을때 고양이 '까미'는, '오월'이라 불리며 부자집 꼬마에게 안겨있었다. 꼬마의 이름은 신주인, 오월은 고양이 오월을 보기 위해 주인의 집을 자주 찾게 되고, 고양이 오월에게 쏟아 붓는 주인의 애정을 탐내게 된다. 질투가 난 오월은 고양이 오월을 집 밖으로 내보내고, 고양이 오월은 사고로 죽는다. 주인에게 오월은 자신이 고양이 오월의 대신이 되겠다고 말한다.

결: 한편, 오월은 주인과 마음이 통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까지 자신을 고양이로만 보는 주인에게 상처를 받고 집을 탈출한다. 친구의 집에서 살며 오월은 영진과 마음없는 만남을 가진다. 그리고, 오월을 잃었다는 상실감에 다크해진 주인은 오월의 주변을 뒤진다. 오월은 주인이 자신을 찾는 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오길 기다리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자신이 먼저 찾아간다. 주인은 고양이 오월이 아닌 인간 오월에게 기다렸다고 말해준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내가 당신의 고양이랍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예리하고 야릇한 모습, 위험스런 향기

갈색의 그 몸둥아리 언저리를 감돌고 있다. - 보들레르 <악의 꽃> '고양이' 중 발췌

저는 전형적 랜선 집사예요. 제일 좋아하는 건 고양이 그림이고, 그 다음이 영상 속 고양이, 실제 고양이는 솔찍히 무섭답니다. 예전에 살던 곳에 길고양이가 유난히 많았습니다. 캣맘들이 챙겨주는 식사를, 경계심 어린눈으로 주위를 살피며 허겁저겁 먹는 모습을 보면, 주머니에 줄 것이 없는지 뒤적거리게 되죠. 졸졸졸 따라다니는 돌진형 댕댕이들과 다른색의 마음쓰임을 끌어냅니다.

하지만, 저는 그다지 냥이들에게 인기있는 타입은 아닌가 봅니다. 답삭 잘 안기는 접대냥들도 좀처럼 곁을 내주지 않을 뿐더러, 당당히 할퀴고 도도히 돌아서는 뒷모습은... 허탈하죠. 괴씸한 놈! 하며 배신감을 느끼다가도, 왜 그 털을 바싹세우고 눈치보며 급하게 밥먹는 모습만 보면 마음이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고양이에게만 느껴지는 묘~한 감정이 있어요. 어쨌든, 가상세계에서만 즐기는 것으로...

고양이 오월도 츤데레냥이었습니다. 외로운 두 꼬마의 사랑을 받죠. 집이 부유했지만, 큰 집에 방치된채 외로움을 견뎌야했던 어린 신주인과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어린 주오월은 이 길고양이를 통해 위로 받습니다. 오월은 아버지에게 들켜 어쩔 수 없이 집에서 고양이 오월을 키울 수 없었고, 주인의 집에서 자신도 못 먹는 고급 간식을 먹으며 편안히 지내는 고양이를 무작정 뺏을 수도 없어요. 그렇게 주인과 오월은 고양이 오월을 통해 친구가 됩니다.

하지만, 오월은 고양이가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외로운 자신 곁에 남아 줄 친구가 필요했던 거였어요. 애정과 관심을 원했었던 거였죠. 그건 고양이 오월이 주인에게 넘치도록 받는 것이었어요. 어느 순간부터 오월은 고양이 오월이 아니라 주인을 보기 위해 집에 찾아가게되요. 그리고 고양이 오월을 부러워하고, 질투하고, 결국 버리게되죠. 고양이 오월이 되어, 그 자리에서, 그 애정을 받고 싶다고 바랍니다. 그래서, 스스로 목줄을 채우고 그 끈을 주인에게 넘겨줘요.

주인의 부모님은 어항과 물고기들을 선물로 보냅니다. 그리고 주인이 열로 고되게 앓았던 날, 고양이 오월은 그 물고기들을 물어 죽입니다. 주인은 그것이 돌봐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자신에게, 고양이 오월이 화를 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날, 주인은 고양이 오월을 키우기로 결심하죠. 주인은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은 부모의 선물을 키우고 싶지 않았고, 자신이 필요하다며 화를 내는 고양이 오월이 좋아졌어요. 주인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고양이 오월에게 좋은 주인이 되고 싶어졌어요. 그건, 무료하고, 지루한 주인의 일상에 유일에 가까운 바람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주인은 고양이 오월을 지키는 좋은주인이 되지 못했죠. 그래서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인간 오월을 보고 다시 기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나와 많은 남자친구들에게 배신당한채 우는 오월을 보며 역시 자신이 필요하다고, 다시 집을 나가 사고로 다치거나 죽지 않도록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고 판단하죠. 그리고 오월은 과거 자신이 스스로 목에 메었던 목줄을 찬채, 안락한 감금생활을 맞이하게 됩니다.

애정을 갈구하는 고양이와 그 갈망이 필요한 주인, 완벽한 짝이죠.

'나는 당신의 고양이가 되고 싶다.' 애정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봐 주세요. 꼭 안고 쓰다듬어주세요. 내가 잘못해도 혼자 두지 말고 곁을 내어 주세요. 내가 당신의 다리에 몸을 부비며 야옹이면, 하던 일을 멈추고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고양이가 받는 그 애정을 탐내하는 어느 연인의 바람이, 한줄의 시구절이 된거겠죠.

어쩌면, 고양이 취급이 지긋지긋하다던 오월도 고양이가 되고 싶은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뭐.. 그렇다고 하더라도 고양이 육포는 사양합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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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65화 + 외전 2화

point1: 한 컷

봄툰

 

point2: 줄거리

기: 차석이하로 밀리지 않는 과대출신 핵인싸 도준은 복학한 학교에서 상처투성이 해민을 본다. 군대에 있을 때 편입했다는 해민은 마조변태로 이미 학교에서 유명인사였다. 볼때마다 상처가 늘어나는 해민에게 관심을 끊을 수 없었던 오지라퍼 도준은 친근하게 접근하지만, 해민은 매몰차게 대한다. 하지만, 도준에게 포기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클럽에서 겁탈 당하는 해민을 데리고 하숙집으로 온다. 그리고 해민이 돈을 벌기위해 몸을 팔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승: 해민은 대기업 이사인 서훈이 마련해 준 집에서 살며, 서훈이 원할때 폭력적인 정사를 치룬다. 서훈에게서 독립하려 돈을 모으려 하지만, 트라우마로 치료를 받고 있는 해민은 일반적인 일을 할 수 없었고, 결국 몸을 팔아 돈을 벌어야했다. 해민에게 집착한 서훈은 다른'일'을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한편, 미운정과 새로운 세계(?)에 눈이 뜨인 도준은 해민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돈을 줄태니 일을 하지 말라고 한다. 해민은 도준의 돈으로 서훈에게 조금이라도 빚을 갚는다.

전: 서훈은 그런 해민을 감금하고 폭행한다. 간신히 탈출한 해민은 도준에게 찾아가고, 도준은 해민은 입원시킨다. 서훈은 도준에게 해민의 과거를 폭로하지만, 도준은 오히려 해민을 보호한다. 해민은 서훈에게 벗어나 도준에게 간다. 한편, 순탄한 연애 중이던 두 사람 앞에 과외를 해달라는 재수생 지우가 나타나고, 해민은 과외를 시작한다. 그리고, 지우의 학원 선생님인 전 남자친구 준이를 만난다. 준이는 편입 전 학교 동기였고 연인이었지만, 해민의 '일'에 대한 소문이 나자 해민을 외면한다.

결: 전 남자친구의 등장으로 도준은 날카로워졌다. 하지만, 해민은 도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준이를 만나러 간다. 그리고, 해민은 사과하는 준이에게 괜찮다고 그를 용서해 준다. 그리고, 준이를 정리하고 돌아온 집에서 화가나 토라진 도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한다. 해민은 도준과 함께 소문과 트라우마를 조금씩 극복해 나간다. 졸업 후 도준은 사장이 되고 해민은 프리랜서로 활동한다. 물론, 두 사람은 기간제한 별거중인 신혼 생활 중이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신발 한 켤래

노루님의 작품이 진지, 감동, 코믹 섞은 코코아라면, 그 중 쓴맛이 가장 진한 다크 코코아는 'M의 정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노루님 특유의 유쾌함이 있어서, M이 아니지만 M으로 살아야 했던 M의 피폐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코믹' 키워드를 놓칠 수가 없네요. 단짠의 진리!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습니다. 심지어, 시즌3를 시작한 '비트윈어스'는 학창시절, 캠퍼스를 거쳐 오피스까지... 리뷰 할 쯤에는 귀요미 할아버지들이 되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S와 M이 나오니, SM이 맞긴한데 M이 후천적(?) M이라 더 피폐한 'M의 정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씬은 해민이 서훈에게 빨간 운동화 한켤래를 받고 우는 장면이었습니다.

해민은 따르던 선생님으로부터, 화장실에서 강간을 당합니다. 따르던만큼 상처도 컸지만, 그보다 여렸던 해민은 진술서 내용을 번복합니다. 해민의 부모님은 미성년 아들이 게이에다 남자와 자고 다니는 것, 피해사실까지 번복 한 것까지 모두 받아드릴 수 없었죠. 부모에게 내쳐진 해민이 도망친 곳은, 폭력이 난무한 매춘 한가운데였어요. 그리고, 해민은 그곳에서 서훈을 만나죠.

서훈은 대기업 회장의 사생아로 멸시와 부자유 속에, 노력을 인정 받지 못한채 자라왔어요. 불면에 시달리는 어느날, 우연히 도망치던 해민을 만나고 도와주죠. 그리고, 집에서 서툰 요리를 하고, 어설픈 승진선물을 사며, 자신을 기다리는 해민을 통해 안정을 느낍니다. 비로소 서훈은 잠을 잘 수 있게 되요. 하지만, 해민은 언제든 서훈에게 버림받으면 홀로 살아가야 했고, 그래서 서훈 몰래 '일'을 합니다. 그 사실을 알고 분노한 서훈은 그때부터 돈으로 해민을 사게 됩니다. 짧은 평화는 깨지고 둘의 관계를 일그러지게 되요.

서훈은 해민의 어둠을 알고, 동질감을 느낍니다. 해민이 그 어둠 속에 머물며, 자신이 주는 윤택함에 의존하길 바라죠. 서훈은 자신을 고득한 하이에나 우리에 던져 넣은 대가로 돈을 받은 어머니도, 자신은 '인간'아닌 '후계자'로만 보는 아버지도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처한 어둠은 운명이고, 마땅히 받아드려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외롭지 않기 위해서는 이 어둠에 함께 갇혀 있을 해민이 필요했죠. 외톨이, 정신질환자, 성폭행 피해자, 돈 없어 몸파는 바로 그 '해민' 말이예요.

해민은 준이를 만나고 평범한 생활에 물들 수 있다는 희망을 품지만, 곧 산산히 무너지죠. 나는 이런 생활이 어울린다고, 이 어둠 밖으로 나가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해민은 도준을 만나요. 오지랖 넓고, 포기를 모르는, 성실하고 바르기까지한, 어둠과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 밝은 사람... 해민은 그 빛을 쫒아 어둠에서 나옵니다.

서훈은 해민에게, 그제서야 신발 한 켤래를 선물 할 수 있게 됩니다. 첫 만남에서 슬리퍼 한짝만 신고 도망쳤던 해민은, 돌아 갈 곳이 없었죠. 하지만, 해민에게 돌아 갈 곳에 생깁니다. 잡고 묶어도 함께 어둠에 있을 수 없다면, 터벅터벅 걸어 밝은 곳으로 걸어가길 바라며, 더 이상 상처투성이 맨발이 아니라 멀리 걸어도 해지지 않을 운동화를 건내줍니다.

외롭지 않을 수 있을 방법은, 해민과 함께 어둠에 있는 것만은 아니었을 수도 있었겠다. 너무 오래 있어서, 아닌 곳을 갈 수 있는 줄 몰랐지. 그래도, 나를 한순간이라도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 힘으로 나도 이제 걸어나가야겠다. 그렇게 생각하지 했던걸까요? 서훈은 비로소 친모의 납골당을 찾아갑니다.

어쩌면 서훈이 건낸 신발은, 해민과 서훈 모두 좋은길로 향하게 해주었는지도 모르겠네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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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제목: 씬

작가: 독백

연재처: 레진코믹스

분량: 본편 84화 + 외전 9화

 

 

 

 

 

 

 

 

 

 

 

 

 

 

 

 

 

 

# point1: 한 컷

 

 

레진코믹스
레진코믹스

 

 

# point2: 줄거리

 

 

기: 꽃미남 인기배우 구민기와 연기파 인기배우 태원호는 10년이 넘은 오래된 연인이다. 서로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이어가는 뜨거운 사이지만, 둘 사이에 고질적 문제가 있었으니 그것은 태원호의 '스폰서'였다. 고등학생 때 연기학원에서 만나, 같은 대학에 들어와 MT에서 고백을 하고 사귀게 되어 함께 배우를 꿈꿨지만, 일이 잘 풀린 민기와 달리 원호는 스폰서를 만나기 전까지 연기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승: 원호의 연기에 대한 갈망을 알고 있었기에 민기는 원호의 스폰을 말리지 못한다. 하지만, 배우로서 성공 후에도 계속 된 원호의 스폰으로 갈등은 심화되고 결국 원호는 스폰을 안하겠다고 민기와 약속한다. 한편, 민기의 오랜 덕후 유태영은 민기와 함께 퀴어영화를 찍게 되고 술취만 민기와 실수로 뜨밤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사과하는 민기에게 얼떨결에 좋아한다고 고백을 한다.

 

전: 한편, 과거 신세를 진적 있는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게 된 원호는 마지막으로 민기에게 숨기고 영화배급사 대표 강은호와 스폰관계를 맺게 된다. 강은호는 태원호에게 점점 집착하고, 구민기는 태원호의 거짓말에 지쳐간다. 그러던 중 유태영은 강은호와 태원호의 관계를 알게 되고, 태원호를 사랑하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구민기를 보며 구민기를 포기하려는 마음을 접는다.

 

결: 결국 강은호와의 관계를 구민기에 들킨 태원호는 구민기를 크게 상처 입힌다. 태원호는 변명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이별 당한다. 설상가상 정치이슈를 덮기 위한 먹이로 이제껏 태원호가 벌여온 스폰질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배우활동을 역시 할 수 없게 된다. 태원호는 미국으로 떠나고, 그런 그를 강은호는 찾아간다. 반면, 이별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려는 구민기를 유태영은 사랑으로 돕고 보듬어 안아준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나에게 한 거짓말

 

 

여자친구가 클럽에 가는것을 경기나게 싫어하는 남자친구 고민을 털어 놓는 후배가 있었습니다. '네 남자친구가 어지간히 클럽에서 걱정(?)되게 놀았나보구나.' 생각했죠. 본디 같은 장소에서도 여러가지 일이 일어나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원래 장기와 연애훈수는 함부로 두는게 아니기에, '많이 사랑하닌까 그러겠지'하고 어색하게 웃어주었죠.

 

'씬'을 보면서도, 딱 태원호가 그렇습니다. 본인이 그렇게 살면 타인도 쉽게 그럴거라 생각하니 의심하게 되요.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죠. 나에게 스폰은 일이고, 나의 진심은 의심하지 말아라! 하지만, 너의 곁에 내가 의심 할만한 사람이 있는 것도, 내가 의심 할만한 요소가 있는 작품도 너는 할 수 없다! 주변에서 구민기에게 헤어져라 말하는 것도 이해 갈 법 합니다. 누가 봐도 손해 보는 사람은 구민기처럼 보이니까요.

 

하지만, 구민기 입장에서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민기는 원호의 과거를 알고 있으니까요. 돈이 없어 무대 뒤에서 청소와 잡일을 하면서도, 연기 할때면 한 없이 진지해지는 때묻지 않은 원호의 모습이요. 오히려 먼저 배우로서 성공한 것이 원호였다면 민기의 연애는 더 편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민기가 먼저 성공했고, 원호는 스폰을 통해서 날개를 달았죠. 그리고, 민기도 당연히 그것을 일이라고 받아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두 마리 토끼를 쫒는 사냥꾼의 교훈은 유명합니다. 하지만, 꿩먹고 알도 먹는 순발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죠. 의외로 양손에 사과를 들고도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지에 도달 할 수 있다고, 그것이 실속있다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태원호는 지름길을 알아버렸고, 배우로서 성공 한 이후에 정도를 가는 것은 실속 없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구민기를 사랑하는 마음에는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었기 때문에, 자신의 스폰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두 손에 든 사과 하나를 내려 놓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 했을 겁니다. 이 욕심이 비극의 시작이었죠.

 

'괜찮은 것'과 '참아주는 것'은 다릅니다. 누군가가 괜찮다고 말한다면, 그건 아직까지는 참아 줄 수 있다는 것이지 계속 참아 줄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유효기한은 존재하고, 의외로 그 끝은 오늘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는 태원호가 그리 밉지 않습니다. 나쁜남자를 매~~우 꼴값이라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연민이 느껴졌어요.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는 길에는 수 많은 타협을 피할 수 없다.' 한 자기개발서에서 읽은 구절인데, 저는 나한테 한 번 시작한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통해서만 지킬 수 있다는 말 같아 공감이 되었죠.

 

원호는 돈이 없었고, 모두가 돈을 내고 다니는 학원을 일은 청소를 하며 다녀야했어요. 스스로 말했겠죠. 괜찮아. 이건 자존심 상한 일이 아니야. 나는 더 유명한 배우가 될거야. 그리고 정말 열심히 열정을 불태웠죠. 하지만 오디션에서 계속 낙방하고, 배우로서 성공한 민기를 보면서, 그런 민기의 성공을 응원해 주면서, 스폰의 기회가 왔을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괜찮아. 이건 민기를 배신한 일이 아니야. 그냥 카메라 없이 연기하는거야. 배우가 되기 위해 필요한 일일 뿐이야. 마음은 조금도 주지 않았어.

 

나중에는 자신의 거짓말에 자신이 먹혀버리고 말았을 겁니다. 자신의 스폰에 힘들어하는 민기를 이해해주게 되면, 스폰이 '나쁜일'이 되어비리니까요. 그럼 지금까지 나쁜일을 한 것이 되고, 스스로 한 자기합리화가 무효가 되어 버리죠. 그러기 위해 다시 무리한 타협을 시도합니다. 이것은 '일'이 뿐이라는 것은 '연인에게 강요하는 일' 말입니다.

 

결국 태원호는 모든걸 잃어버리죠. 배우로서의 명성도, 애걸복걸 매달려 빌고 빌던 구민기도,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도 무대도 말입니다. 심지어, 스폰을 하면서까지 도와주었던 감독이나 소속사 사장도 가장 먼저 원호를 배신해요. 마치, 그것이 연예계의 생리라는 듯 말입니다. 그나마, 강은호를 만난 것이 최악의 불행이나 최소한의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씬은 1부, 2부, 외전 사이에 간격도 제법 되고, 중간에 작가님의 건강상 이유로 장기 휴재도 있어서 제법 공백이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므로 작품의 변화폭에 꾀 큽니다. 작화 변화도 크고요. 분명히, 초반에는 민기가 여리했는데 점점 거칠(?)어지는 느낍니다. 내용면에서도 초반에는 메인은 성덕 유태영인것 같기도 한데, 후반으로 갈 수록 저와 같은 태원호 X 강은호 주식을 사신 분들이 많았는지 중심이 이동한 듯도 합니다.

 

어쨌든, 연예계물을 볼 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무서운 곳입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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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제목: 나좋다.

작가: 연시완

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49화 + 외전 2화

 

 

 

# point1: 한 컷

 

 

봄툰

 

봄툰

 

 

 

# point2: 줄거리

 

 

기: 고아출신 한경인은 하나뿐인 할아버지가 죽고난 뒤 자신을 찾아 온 한정필을 따라간다. 할 줄 아는건 싸움뿐인 경인은 조폭출신 한정필이 세운 회사에서 더러운일을 처리하는 영업4팀 영업이사를 맡고 있다. 어느날 회사사칭사건이 발생하고, 러시아계 회사 AF 부사장 지우원이 사건에 전모를 알고자 한국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회사를 사칭한 강철주를 한경인의 부하 이기주가 죽이면서 한경인이 내부 배신자로 몰리게 된다.

 

승: 사장 한정필의 젊은 애인이자 전무 장율은, 한경인을 은근히 챙기는 한정필의 태도에 경계심을 느끼며 괴롭혀 왔다. 한편, 한국 체류기간동안 운전기사가 필요했던 지우원은 한경인을 지목하고, 의심을 피할 목적으로 한경인은 수락한다. 지우원과 함께 다니면서, 얼빠 한경인은 지우원의 유혹을 초반 몇번 힘겹게 거절하지만 끝내는 뜨밤을 보내게 된다. 둘은 몸정만큼이나 맘정도 급속도로 빠져든다.

 

전: 지우원과 가까워지는 한경인을 보며 위기감을 느낀 장율은 계략을 당겨, 경인의 부하들을 모두 죽이고 경인을 찌른다. 지우원은 한경인을 병원에 보호하지만, 이미 경인은 사칭범인이 되어 있었다. 경인은 지우원의 도움을 받아, 배신자 이기주를 죽이고 장율에게 복수한다. 한편, 지우원은 이미 장율의 계략을 알고 있었으며, 장율이 저지른 뒷거래과 부정혐의를 한정필에게 알리고 회사를 인수받는다.

 

결: 그 과정에서 지우원이 모든 전모를 알고 있었고, 한정필이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경인은 죽은 지창의 집에 내려와 강아지를 키우며 산다. 그리고 한정필에게 정율의 네번째 손가락을 받는 것으로 원한을 정리한다. 한편, 러시아에서 회사일을 일단락 짓고 온 지우원은 한경인을 만나 동거를 시작한다. 두 사람은 평화롭고, 지루하고, 행복하게 살기로 한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나쁜평화 VS 좋은다툼

 

 

연시완님... 흐흐흐(큼큼) 참, 좋은 작가님이죠. 섹턴을 잘 그리십니다. BL에서 씬을 '잘' 그리시는 분들이야 많지만 '맛있게' 그리는 것과는 좀 다른 차원에 문제이기에...^^ 참, 아슬아슬한 감정선과 구도의 콜라보레이션이 아름다운분이죠. 작품마다 작화나 분위기차도 큰편인데, 개인적으로 '십팔세'나 '물봉선화'같은 학생학생한 분위기보다 '나좋다'나 '쉐임리스'  다크다크한 분위기 좋아합니다. 그래서그런지, 나좋다 외전에 쉐임리스 민석이를 잠시 볼 수 있어서, 매우 반가웠어요. 

 

'나쁜평화가 좋은다툼보다 낫다.'러시아 속담이라고 합니다. 

 

경인은 좋은다툼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머리는 원래 나빴고, 환경은 더 나빴죠. 아빠는 없었고, 술만 마시던 엄마는 죽었고, 자신을 키워주던 할아버지도 죽고, 아빠의 친구라던 아저씨라며 거짓말을 하는 아저씨라도 따라가야만 살 수 있었어요. 장률이 사장이 아닌 다름 남자랑 바람을 피우는 장면을 목격하거나, 자신을 괴롭히려고 통역없이 변태 외국인 거래처 접대를 보내도, 억울하면 억울한대로 참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인생이 늘 그렇듯 결단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한정필은 한경인에게 조금씩 일을 가르쳐 주고 싶어했고, 눈치없고 머리나쁜 한경인을 몰랐지만, 눈치빠르고 잔머리 잘 돌아가는 장율은 바로 알아챘죠. 그래서, 한경인을 제거 할 계획을 세웁니다. 초안대로 성공했다면, 한경인만 배신자가 되었을텐데, 지우원이 등장하면서 한경인의 수족들부터 잘라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잠자던 한경인의 코털을 건드린 꼴이 되죠.

 

한경인은 진실을 밝히고, 단죄의 철퇴를 내리려 합니다. 한마디로 뒤엎어버리려하죠. 하지만, 대강의 상황을 짐작한 한경필은 장율을 보호하고, 그보다 더 많은 수를 내다보고 있던 지우원은 한경필의 회사까지 접수합니다.

 

지우원은 나쁜평화를 제안합니다. 좋은다툼보다는 나쁜평화가 낫다면서요. 한경인은 장율의 네번째 손가락을 받고 모든 상황을 덮습니다. 좀 비겁한 결론처럼 보이시나요?

 

그런데, 가끔 명분이 올바르고 취지가 좋은 전쟁이 파멸적 결론만 남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저 '선의'에 만족하면서 그 결정을 현명하다고 받아드려야 할까요? 아니면, 결론을 문제삼아 무능함과 무책임을 물어야 할까요? 상처뿐인 결말은, 그래도 좋은 이유라면 해볼만한 다툼일까요?

 

외전에서 경인은 자신의 출생에 관한 실마리가 담긴 사진 한장을 받습니다. 그리고 지우원은 그 해답을 원한다면 알려주겠노라 말하지만, 경인은 거부하죠. 어쨌든, 한경필은 한경인을 버렸고, 뒤늦게 찾았지만 아버지인 것을 밝히지 않았고, 장율의 부정에 대해 짐작했음에도 적극적으로 경인을 보호하지 않았죠. 마지막에 장율을 선택했고, 결국은 헤어졌지만 경인이 떠난 이후에도 장율과 살림도 차렸어요. 어떤 진실이든 상처투성였겠죠.

 

만약, 좋은 다툼을 했다면, 한경인은 자신을 이용한 지우원이랑 헤어졌을 거예요. 비지니스 마인드의 지우원은 그 회사에 누가 죽는지는 관심이 없었고, 자멸을 지켜보는 보며 부정 증거를 모으는 동안에 한경인의 동생들이 죽지 않을 기회도 날라갔으니까요.

 

그뿐인가요, 장율을 죽이고, 장율을 보호하려는 한경필과 결전을 벌이다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거나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비극을 맞이해야 했을거예요. 죽은 동생들의 억울한 원한은 풀어줬지만 누구에게도 평화로운 결말은 아니었을겁니다. 

 

진실을 마주하고, 굳건히 싸워나가, 정의를 수호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겁니다. 아주 많은 영웅들이 그렇게 '실리'를 뒤로하고 '가치'를 지켜 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일상에는 그게 뭣이 중헌디?싶은 일들도 많습니다.

 

'나쁜평화'가 더 현명해 보이는 건, 역시 제가 비겁한 어른이기 때문일까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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