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비터애플

출간일: 2019.07.03

분량: 본편 2권

 

 

 

 

 

 

 

 

 

 

 

 

point 1 책갈피

 

 

"나는 병이 났다, 바얀."

"뭐?"

황제가 벼락같이 고개를 들어 되물었다. 그의 깊은 두 눈은 대번에 절망으로 물들어 움축 꺼졌다. 병이 난 것은 황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말도 하지 못하고 덜덜 떨며 손으로 희교의 얼굴을 모듬는 상태가 확실히 이상했다. 희교는 기이한 쾌감을 느끼며 말을 이었다.

"병이 났어. 과거에 네가 보여준 다정함에 매달린 탓에. 너는 날 배신하고 연극의 종말을 고했지만, 나는 아직도 빠져나오지 못했다."

 

 

 

point 2 줄거리

 

 

기: 초원의 유목민 하르착이 세운 교제국은 부패한 연나라를 멸망시킨다. 연국의 먼 황친으로 쇄락을 예견했던 손희교는 자결을 하려하나, 교제국의 황제이자 옛친우 바얀에게 저지당하고 교제국으로 끌려간다. 바얀은 희교에게 사죄의 부역을 강요하며, 고문 같은 폭행, 모욕, 겁탈과 감금 등을 자행한다. 희교는 죽고자 하나 바얀은 희교에게 자비를 배풀지 않는다.

 

승: 과거 교 제국의 황제는 자신의 아들인 바얀과 딸 오윤치메그를 연나라의 첩보원으로 보낸다. 이들은 상서령의 집에 묵으며 아들인 희교와 절친이 된다. 설죽공자 희교는 썩어가는 나라와 숨통을 조여오는 어머니의 통제에 항상 죽고 싶었지만, 바얀과 만나며 살고 싶어졌다. 바얀은 희교를 데리고 고향에 돌아 가려하고, 거절하던 희교도 끝내 허락한다. 두 사람의 애정이 깊어지고 있을 때, 하인 하도의 계략으로 둘은 비극적 이별을 맞는다.

 

전: 희교를 시기하던 상서령의 하인 하도는 바얀의 생일, 바얀과 희교가 서로 배신한 것처럼 오해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었다. 교 제국에 함께 온 하도는 다시 계략을 꾸며, 희교가 바얀으로부터 도망치게 만든다. 다행히, 희교는 바얀에게 구해지긴 하지만, 도망친 대가로 절름발이가 되고 황후로 책봉된다. 교제국의 원로 충신인 담딜촐론은 그런 희교에게 맹독인 살구씨를 보내고, 희교는 웃으며 그것을 먹는다.

 

결: 바얀에게 증오와 사랑을 고백한 희교는 그대로 정신을 잃는다. 바얀은 깨어나지 않는 희교의 영혼과 묶이기 위해, 영혼석이 되려한다. 오윤치메그는 자살하려는 바얀을 구했지만, 큰 화상을 입은 바얀은 황제자리에서 물러나 상황이 되고, 깨어난 희교는 태수이자 선대 황제들의 사적 기록물을 보관하는 장서관이 된다. 그곳에서 오해의 진실을 알게 된 희교는 바얀과 지독하게 엉킨 매듭을 조금씩 풀려고 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아직 어린 송골매, 누가 그를 쏘았나

 

저에게 '파언'은 동양풍 시대 피폐물 중에 정말 잘 쓰여진 작품으로 손에 꼽히는 작품인데, 생각보다 많이 안 읽힌 작품이라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비교적 짧은 2권의 분량과 열린 결말 때문인가 싶기도 하지만, 더 길어졌거나 해피엔딩이었더라면 그건 그것대로 아쉬웠을 것 같아요.

 

후회공의 후회 해야 할 일은, 상대방에게 단순히 아프거나 모욕적인 일이 아니라, 마음에 세겨져 매일 덧나는 생채기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가까이만 있어도, 떠올리기만 해도 해집게 되는 상처를, 공이 후회하고 다정해지는 것만으로 다시 함께 할 수 있는 걸까요? 정말 수의 강철멘탈이란 전설의 동물 유니콘 같아요. 그래서 피폐의 정도가 강할 수록, 독자의 입장에서 해피엔딩이 깔끔함에도 완성도 면에서 좀 섭섭한 면이 있죠.

 

파언은 시작부터 임팩트가 있어요. 칼로 쑤시고, 상처를 벌리고, 때려서 한 쪽귀는 멀지, 밟혀서 손톱빠지지, 기어서 도망치는데 발목 아작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 폭력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바얀이 희교에게 희구하는 것의 비틀린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예요.

 

어린 바얀은 희교의 선물을 기대하며 자신의 생일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 날 자신을 죽이려는 희교에 대한 배신감에 몸서리치며 교국으로 도망쳐오죠. 희교가 바얀이 교국의 첩자였다는 것을 알고, 집안의 보물인 수보옥을 훔치려 어머니를 활로 쏜 것을 본, 그 날 말입니다. 그럼에도, 그를 살려달라고 빌 만큼, 역시 어린 희교의 모든 것은 바얀이었습니다.

 

파언은 희교가 자신에게 용서를 구하면 다시 사랑하겠노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희교에게 용서를 강요하고, 배신을 상기시키죠. 스스로 나에게 오라는 간절한 바람이지만, 희교에게는 무의미한 폭력입니다. 내가 무엇을 잘 못했느냐는 희교의 원망은, 파언에게 우리가 사랑했던 시절의 부정처럼 느껴졌을 거예요. 희교에게도, 바얀에게도 잔혹한 시간이지만 바얀은 희교를 놓지 못합니다. 갈피를 못 잡는 두 사람의 절실함을 보면 '미치겠다. 너희를 어쩌냐?'하며 동동거리게 되요.

 

파언에는 '영혼석'이 나옵니다.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사람을 화장 후 뼈로 만든 진주가 영혼석입니다. 영혼석을 먹으면, 자기 배 안에 상대를 영원히 가두어, 억겁의 세월이 지나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저주가 된다죠. 바얀은 희교를 영혼석을 만들어 먹고자 바를락을 쌓습니다. 하지만, 희교가 자신을 배신한 것이 아님을 알고 난 뒤 본인이 영혼석이 되어 희교에게 먹히고자 합니다. 늘 죽고 싶었노라 고백하는 희교에게, 잘 해줄 테니 살으라 말했던 것 처럼, 살아 있는 희교에 부분이 되어서라도 함께 하려하죠. 영혼석이 아닌 자신은 희교에게 이미 지옥이 되었을 테닌까요.

 

원망과 오해를 내려 놓은 두 사람은 어느 눈 오는 날 마주합니다. 희교는 이제 바얀을 용서하지만, 둘은 너무 멀리 왔죠. 바얀은 이제 희교에게 가기 위해서 스스로를 용서 하기 위한 힘든 길을 떠나야 할 겁니다. 하지만, 긴 시간이 지나 송골매를 쏜 사수의 이야기가 바얀에게 전해진 것 처럼, 송골매 또한 사수에게 돌아올 거라는 희망을 마지막으로 이야기는 끝나죠.

 

이대로도 좋은 이야기겠지만, 그래도 둘이 잘 사는 모습을 너무 보고 싶은 나머지 외전을 기다린지도 제법 되네요. 작가 가님.. 쓰고 계신가요?

 

왜 말 한 마디를 못해서 저렇게 오해가 번지나 싶은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말로 풀 기회 조차 없이, 잊지 못하고 원망이 쌓이고 마음이 헤져서야 만나게 된 인연을 보면, 운명이 각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억이라는 것은 풀지 못한 오해를 유일한 현실인 것 처럼 만들죠. 의심하지 않는 원한이 잔인함을 피하긴 어렵고요. 참... 몇 번을 재탕하면서도, 안타까운 두 사람입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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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이색

출간일: 2017.09.29

분량: 본편 4권 + 외전 1권

 

 

 

 

 

 

 

 

 

 

 

 

 

 

point 1 책갈피

 

 

당신과 나의 결핍이 닮아서. 그런 당신의 다정이 자꾸만 나를 흔들어서. 다정한 목소리로, 눈으로 청신이라 부르는 게 좋아서. 아니, 결국 그 모든게 그저 당신이라서...

 

 

 

point 2 줄거리

 

 

기: 안라국 제일의 권세가 하남후 후계자인 혜연오는 요양을 마치고 16세 상경한다. 관례를 마친 연오에게 아버지는 현 태자가 아닌 연호의 첫째 누이가 낳은 황자를 황제로 만들 계획을 말한다. 황자의 스승이 되어 입궁 예정이 되어 있는 연오 앞에 태자 유예신이 나타나 첨사부에 들어 오라 한다. 연오는 태자의 틈을 찾기 위해 첨사부로 들어간다. 

 

승:  태자는 신분을  숨기고 몇번이나 연오 앞에 신출귀몰하게 나타났다. 태자는 자신을 몰락시킬 하남후의 후계자를 흔들고 싶어 연기를 한다. 하지만, 되려 세상물정 모르는 귀공자에게 흔들려 버린다. 서로를 죽일 수 밖에 없는 운명인 두 사람은 서로를 밀어 내려하지만 연심을 저버리지 못한다. 연오는 가문의 선택을 거부하기로 한다. 그 마음을 숨기지 못했던 연오는 역풍을 맞고, 예신은 황제시해 누명을 쓴채 도망치다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다.

 

전:  기억을 잃은 척 연기를 하며 지옥같은 삶을 살던 연호 앞에 가면을 끈 연국 왕제 예신이 나타난다. 연오는 예신의 측근을 찾아가 예신의 복위와 자신과 가문의 파멸을 몰래 돕기로 한다. 거사의 날, 많은 사람들이 죽고 연호 역시 참형을 받는다. 하지만, 시해 직전 예신은 나타나 연호에게 '묵형'을 선고하고, 산자이나 죽은자로서 비원에 살도록 명한다. 예신은 연오에게 가진 애증의 마음에 괴로워 하며, 연오를 죽이려고 한다.

 

결: 자신의 죽음이 예신에게 해방이 되길 바라는 연오를 보며, 예신은 자신이 모르는 무엇인가가 있음을 안다. 그리고, 측근에 의해 연호가 예신의 복위를 돕고도 죄책감에 함구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예신은 연오를 공신록에 올리며 하남이 아닌 다른 성씨의 가주로서 살게 한다. 예신은 연오를 보호하기 위해, 태후의 아들을 태제로 봉하고 자신은 황후를 봉하지 않기로 약조한다. 연호와 예신은 서로의 유일한 반려가 되어 살아 간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꽃을 든 로미오와 칼을 든 줄리엣

 

 

'칼과 꽃'은... 정말 읽기 힘들었습니다. 어려워서 읽기 힘들었다기 보다 빡빡~해서 읽기 힘들었습니다. 시대물은 설명해야하는 것도 많고, 한 문장에도 정보가 많이 들어가 눈에 안들어 오는 경우도 제법 되지만... 그런것을 감안해도, 정말 이것 저것 꾹꾹 눌러 넣으셨더라고요.^^ 줄거리가 빡빡하다기 보다는, 정말 글이 빡빡한... 그래서 살짝 균형이 안 맞는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갈등의 절정을 향해 열심히 달려왔는데, 봉합은 잉? 뭐여~ 소리가 나왔죠. 후반으로 갈 수록 밀도가 떨어지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정말 재탕을 많이 하는 편이라, 재탕을 안 하지는 않을 듯 하지만, 확실히 가벼운 마음으로 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아... 안 좋아하는 의미는 아니예요. 리뷰 할 만큼 좋아합니다^^

 

'칼과 꽃'이라는 제목은 아마도 칼을 놓을 수 없는 운명의 예신과 꽃처럼 자라 아름다운 연오를 빗댄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예산의 손에 꽃을 연호의 손에 칼이 든 이미지가 더 잘 연상되더라고요.

 

예신은 '사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10살에 전쟁터에 몰려, 12살에 자신을 죽이려는 아군을 처음으로 살해하고, 웃는 낯으로 자신을 사지로 모는 새어머니와 아버지를 보면서, 내 피로 물든 황위에 앉을 어린 동생을 돌보는 감정의 이름은 '증오'였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환경에서 제대로 자는 법 조차 잊죠. 그러던 예신이 처음 본 연오에게 동백을 건냅니다.

 

연오는 '죽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죽이고 태어난 아들을 아버지는 죽이고 싶어했죠. 가문의 영달을 위해 움직이지 않은 연오에게 압박을 가하기 위해 죽어간 사람들과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난약한 신체... 자신이 마음을 속이지 못해 예신을 죽게 만든 후로 연오는 죽는 것만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친애의 눈빛을 보내는 공주와 황제의 비참한 말로를 신경쓰지 않습니다. 예신 이외에 자신을 포함한 모두것을...

 

로미오가 추방을 당하는 동안, 줄리엣은 약을 먹고 죽은 척 연기를 하지만, 연오는 칼을 들고 예신을 황위에서 추방시킨 사람들에 죽음을 계획합니다. 참, 살벌한 줄리엣이죠.

 

예신이 연호에게 준 '꽃'은 그를 흔들려는 기만이었을지라도 연정을 피우고 예신이 그토록 원했다는 '살아서 황제가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연오의 마음에 연심을 피워 냈으닌까요... 무인도 아닌 연오가 품은 칼은 사람을 치는 살상 무기가 아니라, 나라를 전복지치는 도화선이 되죠. 그래서 예신은 꽃이, 연오는 칼이 더 어울리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양 시대물은 사랑의 비중과 정쟁의 비중이 반비례해요. '사랑'위주면 유아독존 황제님의 할리킹 러브스토리가 되기 쉽고, '정쟁'중심이면 BL을 트러플 소금만큼 뿌린 정치물이 되기 쉬운데요, 칼과 꽃은 후자에 조금 더 가까운 듯 합니다. '사랑'이라는 요소가 중요한 줄거리를 형성하긴 하지만, 사랑이야기를 읽고 싶어하시는 분들은 다소 부족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건' 중심의 스토리라인을 선호하시면 괜찮을 듯 합니다.

 

1,2권은 인내를 3권에서 절정을, 4권은 조금 아쉽고, 외전은 달달합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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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비욘드

출간일: 2019.11.19

분량: 본편 4권+외전 1권

 

 

 

 

 

 

 

 

 

 

 

point 1 책갈피

 

 

"아..., 음, 이 기사를 쓰면서...어떻게 보면 제가 몸 담고 있는 이 업계의 한 측면에 대한 말을 얹는다는 게 굉장히 부담스럽고... 또 겁이 나고, 또 혹여 몇 년 후, 이 기사가 나에게 고스란히 돌아오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어, 어쩌면 제가 기자로서 가져야 할 융통성이라거나... 인간에 대한 어떤... 이해가 많이 부족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그런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어... 사실 언론계에 막 들어올 때부터 했던 고민이지만, 그 고민에 대한 답은... 여전히 제대로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

 

 

 

point 2 줄거리

 

 

기: 게이 신규호는 동아리에 새로 입부한, 생긴 건 정말 내 타입인 서윤건을 본다. 노멀은 건드리지 않는 고로, 신경쓰지 않으려 했지만, 윤건은 목석보다 딱딱한 태도로 욱하는 회장을 건드린다. 친구인 회장과 신입부원 사이에 튀는 스파크를 진정시킨다고 오지랖을 떨어 보았지만, 결국 신입부원 전체가 봉기하는 초유의 갈등 폭파 사태를 거드는 꼴이 됐다.

 

승: 서윤건은 신규호가 자신에게 수작질을 건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이에 빡친 신규호는 온갖 정성을 다해 진짜 '수작질'을 걸며 서윤건을 괴롭힌다. 결국 사과아닌 사과를 받아내고 봉합하려는 찰나, 신규호는 앱을 통해 파트너를 찾는 장면을 들킨다. 아웃팅과 함께 이상하게 꼬인 윤건의 도발에, 서로 좋아하지 않고 질척거리지 않는 깔끔하고 뒤끝 없는 섹파가 된다.

 

전: 그저 오지랖 싸이코라고 생각했던 규호를 서서히 자기사람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윤건은, 섹파가 아닌 친구가 되자고 제안한다. 일시적인 관계가 아니라 오래 함께 가는 관계를 원했지만, 규호는 윤건을 좋아한다며 섹파도 친구도 될 수 없다고 한다. 한편, 신문사 인턴으로 합격한 규호는 예상과 다르게 부패한 업계의 단면을 마주하고 갈등한다. 신념을 꺽지못한 규호는 인턴에서 잘린다.

 

결: 윤건은 규호와 연락이 닿지 않는 동안, 자신에게 규호가 친구 이상이었음을 알게 된다. 윤건은 규호의 절친 문강과 함께 규호가 내지 못한 폭행 기사를 내고, 규호는 신문사에서 알게 된 기자의 제안으로 다른 신문사에 입사하게 된다. 규호는 윤건과 반 부부가 되어 함께 산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윤건은 완벽한 의처(?)증 환자가 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고문관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보는 사람이 있듯, 저는 공백이 생기면 문자를 읽는 버릇이 있다보니, 동시에 여러 책을 읽기도 합니다. 그래도, 딱히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 책 표지를 확인하거나 이전 내용을 확인하는 일은 많이 없는데, 이 책은 정말 여러번 표지를 확인했죠. 분명히 BL섹터 책을 읽은 것 같은데... 도저히 '사랑'이 등장 할 수 없을 것 같은... 진짜 이렇게 막가고 나서 나중에 사랑을 한다고?가 매우 길~게 이어졌습니다.

 

캠퍼스, 배틀연애, 친구>연인, 몸정>맘정 키워드를 보면 우리는 예언가가 됩니다. 그리고 파트파임 파트너도 예언 적중률이 매우 높은책이죠. 상극인 두 사람이 서로 앙숙처럼 치고 받고 싸우다가 몸정들고 맘정들고 둘도 없는 연인 된다는 클리셰! 조심스럽게 다가가 작은 갈등에 헤어지는 커플에 비해, 싸움으로 시작해 사랑으로 이어진 커플이라 결속력이 해병대 전우회보다 강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싸움'이... 약간 정도를 지나치는 느낌... 차라리, 욕을 하거나 노골적인 비난을 하면, 이 사이코패스! 이해를 전혀 못하는구만! 할 텐데... 윤건과 규호는 서로의 역린을 건드리는 정도가 아니라 마구 긁습니다. 보다 보면 제가 뛰쳐가서 입 좀 다 물라고 말리고 싶어요. 서로가 상처인줄 알고 주는 상처들이 꾀 보입니다. 언듯보면 눈치 빠르고 머리 잘 돌아가고 여론을 잘 이용하는, 인간 불신남 윤건이 좀 심해보입니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긴 '고문관 '신규호가 있죠.

 

정의감 강하고, 자기 신념에 확신이 있고, 사람이 겉과 속이 같은데다, 오지랖도 넓어요. 주변에 이런 사람있나요? 저는 이런 사람을 '고문관'이라고 부릅니다.

 

'고문관'의 시작은 '정의'입니다. '정의'란 정말 어려워요. 2000페이지가 넘는 철학서에서 100명이 넘는 철학가들이 박터지게 싸워도, 결론은 '어렵다.'입니다. 그런데 이런 행동파들은 정의를 '판단'하는 시간이 짧습니다. 이건 아니야! 이래야 되는거 아니야? 란 생각이 떠오르면 거침없이 행동하죠. 그리고 나의 실리가 아닌 옳은 일이라는 '믿음'이 '의심'을 살라 먹어요. 브레이크가 없다는 소리죠.

 

게다가 사람이 너무 한 눈에 보여서, 실상 그것이 진짜 '정의'로운 행동이더라도 방법론이 개판이예요. 상대방이 누구든 알기도 이용해 먹기도 쉽고, 적어도 방어하기 어렵지 않죠. 게다가 오지랖을 떤 덕분에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멀리 멀리 소문이 나요. 마지막엔 사회와 조직이 부정하다며 나라 잃은 독립투사처럼 비관합니다.

 

윤건은 정확히 '고문관'의 상극에 있는 사람입니다. 규호는 많은 연애를 해봤지만, 싸우고 화해해 본 적이 없습니다. 윤건은 연애를 해 본적 없고, 기본적으로 싸우지 않죠. 싸울만큼 선 안에 사람을 두지 않으니까요. 선 안에 있는 사람은 진심을 다해, 선 밖에 있는 사람은 무관심입니다. 선 안도 밖도 없이, 능력치에 넘어가면 수습도 못하고 방치하는 규호가 얼마나... 일만 망치고 다니는 놈으로 보였을까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 상극 조합 정말 절묘하다는 거죠. 윤건은 방법론에 해박하고 정치적으로 해법을 찾는 사람이지만, 규호는 형이상학적 자기 철학이 있는 사람이예요. 즉, 윤건은 '길찾기' 전문가고 규호는 '목표 지정' 전문가인 셈이죠. 윤건은 해매지 않지만 가고 싶은 곳 없는 슈퍼카고, 규호는 가고 싶은 곳은 많지만 네비 없는 영업용 용달차라고 할까요. 어떻게 보면, 규호는 윤건이라는 치트키를 가지고 있는 것 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맞아요. 윤건이 없었으면, 기사도 못 나갔겠지만 기자로 성공도 못했을지 몰라요. 그럼에도 윤건이 밑지는 장사를 한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어떤 일을 10개 하면 그 중 3개가 틀릴 수 있는데, 일을 3개만 하면 많이 틀려도 1개죠. 일을 10개 하는 사람은 '고문관'이 되기 쉬워요. 자기 프라이드 높고, 그래서 남의 말 안 듣고, 트러블 많아 적도 많을 확률이 높죠. 그런데 그 일 10개 하는 사람들이 꼭 임원이 되더라구요. 절대적으로 경험한게 많거든요.

 

어쩌면 '좋은' 고문관은 다른 사람이 해야 할 실패나, 소외된 사각지대를 보여주는 사람 일 수도 있어요. 그것들을 보고 고민한다는 것은 때론, 스트레이트로 성공한다는 것보다 값질 때가 있습니다. 결국, 윤건이 무난한 대기업 샐러리맨이 아니라 좋은 일을 하는 예비 변호사 탐정이 된 건 처럼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고문관 술 사주러 갑니다. 슬픈 운명이죠.

※ 동일 작가의 다른 작품 리뷰

 

2020/08/05 - [BL 소설] - [시대물/서양풍/애절물]펄(Perle) - 체리만쥬

 

[시대물/서양풍/애절물]펄(Perle) - 체리만쥬

출판사: 비욘드 출간일: 2018.06.01 분량: 본편 1권 point 1 책갈피 ​ "나는 끝나가는 것들의 마지막에 서 있고, 그대는 다가오는 것들의 선봉장이지." ​ point 2 줄거리 ​ 기: 몰락한 제국 요아힘을 전

b-garden.tistory.com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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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시크노블

출간일: 2019.10.11

분량: 본편 2권

 

 

 

 

 

 

 

 

 

 

 


 

point 1 책갈피

 

 

너는 한평생 내 주변으로만 부유하던 어렴풋한 잠상이었는데, 이제는 또렷한 형체를 찾아 세상 모든 사람에게 존재를 드러낼 준비를 한다.

 

 

 

point 2 줄거리

 

 

기: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연서는 부모님의 부고 소식을 듣고 귀국한다. 그리고 가해자 유족인 자신은 거대한 유산을 물려 받았지만, 피해자 유족이 었던 어린 유재는 고아원에 보내졌다는 사실을 듣는다. 우연히 고아원으로 차를 몰던 연서는 그곳에서 유재를 본다. 그리고, 그가 10년간 반복된 데자뷔 속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 본다. 이후, 연서는 유학을 접고 위장결혼을 하고 그다지 원치 않았던 상업 사진작가가 된다. 그리고, 유재를 입양한다.

 

승: 연서는 평범한 일상의 데자뷰를 보곤한다. 하지만, 예언과 같은 비통한 말을 내뱉는 유재를 본, 그 데자뷰만은 연서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연서는 유산처럼 물려진 죄업이 유재에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며, 헌신적으로 유재를 아끼며 돌본다. 어느 순간 유재는 연서의 인생의 중심이 되어버리고, 연서는 데자뷔와 다른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유재와의 완벽한 이별을 준비한다.

 

전: 유재는 바르고 유능한 대학생이 되어 연서의 자랑이 되었다. 연서는 유재가 상처 받지 않는 이별의 방법을 고민한다. 그리고 유재는 그런 연서의 변화를 눈치 챈다. 당연한 일이었다. 유재는 오래전부터 연서가 숨기려 했던 모든 일을 알고도 그를 온전히 가지기 위해 철저히 계획해 왔기 때문이다. 우재는 연서를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압박하며 자신의 곁에 두려하지만 끝내 모질게 굴지 못하고 연서를 놓아준다. 그리고 우재는 입대한다.

 

결: 연서는 원하던 여행사진 작가가 되어 세계를 돌아다닌다. 그리고, 유재의 제대에 맞춰 귀국한다. 연서는 유재와 호적을 정리하고, 새로운 관계가 되자는 제안을 한다. 아직 유재처럼 연인 관계를 받아 드릴 수는 없었지만, 연서 역시 유재 없는 삶을 살 수는 없었다. 급격히 절륜해진 유재와 불혹의 연서는 어쨌든 happy ending이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미래를 본다는 것은...

 

 

'플래쉬 포워드'를 아시나요? 1분43초간 전 인류를 미래를 보게 된 후의 일을 그려내고 있는 미드입니다. 전형적인 용두사미라 아쉽긴했지만, 설정 자체는 흥미로웠죠.

 

그 속에서 어떤 이는 희망을 보고, 누군가는 절망을 보고, 일부는 아무것도 보지 못합니다. 미래를 보기 시작한 인류는 오로지, 자신이 본 미래의 그 날을 종점으로 현재를 살아가지요. 물론, 그 중에 누군가는 미래를 보고 용기를 내서 꿈을 쫒아 가지만, 원치 않는 미래를 보고 괴로워하고 도망치고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죠. 그 중 일부는 그런 선택으로서 자신이 본 참사를 막기도 하지만, 또 어떤 일부는 오해와 속단의 비극만은 경험해요.

 

미래를 본다면... 그 만큼 많이 하게 되는 염원이 있을까요? 미래를 예측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실마리만 알았더라도, 피할 수 있었던 고난과 착오가 얼마나 있을까요? 저는 사실 이 소설을 읽은 오늘만 해도 "이 일을 미리 알았더라면,"이라는 상상을 3번은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미래를 알고도 나는 몰랐던 어제와 같이 '현재'를 살 수 있었을까요? 내가 본 미래는 정말 미리 본 '정답'일까요? 잘못 컨닝한 '오답'일까요?

 

연서는 데자뷔를 통해 자신이 유재를 슬프게 만들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유재는 자신을 향해 비난하고, 나는 후회할거라고 생각하죠. 아이들을 데리고 돈장사를 하려는 무례한 고아원 원장을 보며, 자신이 유재를 입양 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한 4년 동안 불행했을 유재의 생활을 짐작합니다. 연서는 그런 유재를 보고 다짐하죠. 반드시 내가 나의 모든 것을 다해 너를 행복하게 해 줄꺼야! 그리고, 정말 최선을 다해 유재를 기릅니다.

 

그리고 데자뷔의 날에 와서야 알게 되죠. 그 장면 속에 맹렬하게 내뱉던 말들은 자신을 향한 원망이 아니라, 자신을 향한 연정이었다는 것을 말이예요. 연서가 쏟아부은 애정은 불행한 미래를 막기 위해서였지만, 실제로 그런 노력은 유재에게 연서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으로 만들었죠. 호적상 아버지라는 것도, 연서가 세상에 드러내길 두려워 숨겨 왔던 진실과, 연서가 쌓아 온 것들을 무너트릴 수 있는 트리거를 당기는 일도 서슴치 않는 저돌적인 연심을 키워냈어요. 아이러니하게 말입니다.

 

연서에게 그 날의 데자뷔는 잠상과 같습니다. 상은 있으나, 드러나지 않고 렌즈 속에 맺혀 있습니다. 현상된 잠상은 더 이상 잠상이 아니고, 심지어 잠상과 같지도 않습니다. 우리도 미래의 어떤 시점에 현상 될 잠상 몇 가지를 가지고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원해서 혹은 피하고 싶어서, 얽매이게 되는... 일어나리라 확신하는 어떤 일들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치열한 고민들이 실제 그 때가 되면 참으로 허무해지는 결과도 경험합니다. 연서의 삽질처럼요.

 

'잠상'은 역키잡과 근친설정에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배덕함은 없습니다. 일단, 유재가 연서를 부모처럼 대하는 기간이 없습니다.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는 건 당연하고, 반말을 쓰고 이름을 부르죠. 게다가, 분명 연서가 15살이 많은데, 아재로 느껴지는 부분이 없습니다. 불혹이 가까워진 30대의 사진작가에게서 대학생이 유재보다 더 도련님 분위기가 난다고 할까요.

 

막판에, 둘의 호적이 정리되고 연인이 된 후에는 유재가 심하게 절륜해집니다. 하지만, 그 전에는 우얏든 합의 정사만 등장하고, 유재가 복흑과 계략공이긴 하지만, 금단을 자극 할만한 '광'적인 일을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 작품은 서정성이 매우 높습니다. 연서의 시점으로, 얼마나 유재가 사랑스럽고, 유재와의 이별을 힘겹게 준비하고 있으며, 그와의 일상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술이 간질거려요. 자극을 얻으러 갔다 생각 한 무더기를 얻을 올 수도 있지만, 무게감 제대로 실린 필력을 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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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요미북스

출간일: 2017.02.15

분량: 본편 2권

 

 

 

 

 

 

 

 

 

 

 

 

 

point 1 책갈피

 

 

" 나대는 놈들도 정말 용기를 가져야 할 때에는 침묵하지. 놈들은 용감하기 때문에 나대는 게 아니야. 그냥 겁이 없어서 나대는 거지."

 

 

 

point 2 줄거리

 

 

기: 바샤와 사귄지 1년, 은한의 집에서 동거를 시작했지만 바샤는 대부분 출장 중이다. 그러다 은한이 은행강도의 인질이 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다행히 은한의 급보를 받은 바샤는 은행강도를 협박하고 CSI와 협작(?)하여 은한을 무사히 구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바샤는 총을 맞고 기억을 상실한다.

승: 바샤의 18살로 퇴보했다. 그때도 마피아 보스였던 바샤는 훨씬 거칠었다. 미래의 자신이 약한 동양인 게이와 연인이라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그는 은한을 보자마자 목을 조른다. 은한은 바샤가 자신에게 맡긴 USB를 돌려주고, 이별증서에 서명을 받는다. 처음에는 인정 할 수 없던 은한이었지만, 맞고 다니면 열받고 이별증서에 어이없음이 느껴졌다. 18살의 바샤는 은한에게 관심을 갖는다.

전: 그때 은한은 가족들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어머니는 한국을 떠나는 은한에게 음성메세지를 남겼지만, 은한은 듣지 못했고, 어머니가 뉴욕으로 은한을 찾아 갔을 때 그곳에 없었던 것이었다. 은한은 귀국을 선택한다. 그리고 인천공항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바샤에 의해 다시 마이애미로 온다. 은한에 대한 애정을 인정한 바샤는, 순수하고 저돌적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결: 하지만, 곧 바샤는 기억을 찾는다. 바샤와 은한은 사귄 1년간 그리고 기억을 잃은 기간동안의 일들에 대해 묵은 이야기를 털어낸다. 그리고 바샤와 은한은 서로의 가족들을 만난다. 은한은 바샤의 청혼을 수락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겁쟁이의 용기

 

 

'페이데이'를 '메이데이'의 외전인가 연작인가 애매하긴 하죠. 저는 일단 책 제목이 다르면 연작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목은 이야기의 주제닌까요. 우야튼, 저는 '메이데이'보다 '페이데이'를 더 좋아합니다. 메이데이가 잔 사건이 많았다면, 페이데이는 좀 더 굵은 사건이 많은 느낌이랄까요. 은한과 바샤가 미뤄놨던 일생의 과제들 말이예요.

 

바샤는 겁이 없습니다. 은한은 겁이 많죠. 바샤가 겁이 없는 이유는 그가 살아 온 환경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였죠. 반면에 은한이 겁이 많은 이유는 주변의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어기제의 일환이었어요. 모두 잘 살기 위해서 그렇게 변해왔고, 그런 사람이 되어서 서로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은한은 바샤의 '펫'이 아니라 '반려'가 될 수 있었을까요?

 

은한은 '페이데이'에서 많이 맞습니다. 기억을 잃고 으르렁대는 바샤를 찾아가 목이 졸리고, 자신이랑 자고 싶어 안달난 마카엘에게 USB를 돌려 달라고 찾아가 구타당하죠. 그리고, 이별 대가로 받은 만 달러에 대한 공증서류 서명을 받으러 가기도 합니다. 덩치 크고 무시무시한 마피아 세명에게서 서명을 받아낸 것은 덜덜 떨고 있는 작은 동양인이었습니다. 성한을 대할 때도, 한국으로 돌아가 가족을 만나기로 했을때도, 케이 린버그의 제안을 거절 했을 때도 은한이 쿨하고 담대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용기 있는 선택을 했죠.

 

황소 앞에서 배가 터질때까지 가슴을 부풀리는 현실 속 황소개구리들을 알고있나요? '사람을 잘 본다.''딱 보면 어떤 사람인지 안다.'고 하는 사람 중에 진짜 사람을 잘 보는 사람을 아직은 보지 못했습니다. 신기한 것은 '사람을 잘 본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겁니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알 수 없는, 피상적인 상황에서 '나는 너를 알고 있다. 나는 그런 사람이야.'라는 것은 말의 진위와 상관없이 우위를 점 할 수 있죠. '나를 안다.'는 건 사람을 겁나게 하는 말이닌까요. 공포는 공포를 만든다. 겁이 나면 겁나는 것을 숨기기 위해 과장된 행동과 실수를 하게 되죠. 마치 황소개구리 처럼요.

 

겁이 많다는 것은 용기가 없다는 것도 아니고 비겁하다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겁이 없다는 것은 '강하다.' 겁이 많다는 것은 '약하다.', 그래서 겁 없는 사람은 '조심 해야 하는 사람' 겁 많은 사람은 '막대해도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쉽게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편견도 생긴거겠죠. 그런데 말이예요, 주변에 거침 없이 행동하고 늘 후회하는 사람은 없나요? 반면에 조용한데 늘 중요한 결정에 키를 쥐고 있는 사람들은요? 의외로 많을 걸요.

 

'해야 할 일을 해야 할때 하는 것'은 정말 힘들어요. 그건 겁이 많은 사람이든 겂이 없는 사람이든 마찬가지죠. 누군가는 하고 누군가는 하지 않아요. 은한이 용기 있다는 말은 은한도 믿지 않은 말이지만, 바샤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그래서 반했거든요. 몇 시간 전 저는 구타유발 마우스를 가지고 있는 동생을 보며 '페이백커'를 찾았지만, 이제는 해야할일을 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용기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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