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주)현대지능개발사

분량: 본편 1권

point 1 한 컷

point 2 줄거리

기: 고등학교 동창인 카나메와 시마,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기 시작한 두 사람은 대학에 함께 진학한 후 동거를 시작했다. 연인 2년 차, 동거 1년 차, 아직도 서로만 보면 불타오른다. 연애는 순항 중...인 듯했지만, 카나메는 근래 스스로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시마만 보면 불끈거려 매일 뜨밤을 보내고 있었고, 시마를 생각만 하면 이상한 기분에 휩싸였다. 카나메는 스스로를 섹스중독이라고 진단하고, 시마와의 섹스를 피하기 시작한다.

승: 반면, 시마는 최근 잠자리를 피하는 카나메를 보며 누나에게 상담을 요청했고, 누나는 권태기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둘이 계획했던 도쿄 여행 날이 다가온다. 각기 다른 이유로 뒤숭숭한 두 사람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하지만, 여행은 즐거웠고 두 사람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밤이 오기 전까지만... 시마는 거부의 몸짓을 보이는 카나메를 보며 마음이 조급해져 카나메를 몰아붙이고, 결국 두 사람은 각자의 침대에서 어색한 밤을 보낸다.

전: 그 다음날 두 사람은 우연히 시마의 고교 전학 전 친구들을 만나 합석한다. 그리고 시마는,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카나메를 만나기 전 짧았던 연애에 관하여 떠올리고, 카나메 역시 자신에게 질려 떠날 거라고 생각한다. 카나메는 전날 밤에 일에 대해 급하게 사과하고, 괴로운 표정으로 급하게 자리를 떠나는 시마를 보며 죄책감을 느낀다. 카나메는 시마를 찾아내, 불안함을 전멸시킬 정도로 후끈한 사랑을 열렬히 고백한다.

결: 숙소로 돌아온 카나메는 섹스 중독으로 고민했던 일에 대해, 시마는 카나메의 마음이 식었다고 걱정했던 일에 대해 털어놓는다. 한결 가벼워지고 한층 단단해진 두 사람은, 온기가 넘치는 섹스를 후 둘만의 스위트하우스로 돌아온다. 졸업을 하고, 시마는 회사원, 카나메는 프리랜서가 되고, 두 사람은 2LDK로 이사한다. 하지만, 같은 침대에서 잠들고 일어나며 여전히 꽁냥꽁냥 살고 있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손 그림이 예뻐요!

전 아날로그를 좋아합니다. 물론, 완벽한 디지털은 아날로그와 구별이 가지 않기에, 그 경지에 이른 디지털 결과물도 좋아합니다. 요즘은 여러 가지 이유로 3D 프로그램으로 작업하는 애니메이션이나 웹툰, 만화들이 많아졌어요. 제가 좋아했던 따뜻한 감성 작화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죠. 물론, 품과 공, 기술이 많이 드는 만큼, 더 지불 할 수 있는 것도, 더 지불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거부할 수 없는 변화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3D나 이미지 프로그램으로 그리지 않은, 소품이나 배경을 보면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특히나 음식이나 지하철, 자동차 같은 교통수단은 대부분 손으로 안 그리시는 것 같아요. 심지어, 요즘은 침대 같은 가구도... 그러니 인테리어 소품을 말해 뭐 하겠습니까? 여러모로 아기자기한 아이템 구경하는 맛이 줄어들었죠.

그나마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는 감수성 듬뿍 묻은 아날로그 작화들을 볼 수 있는 듯합니다. 개성 있는 소품, 일상의 거리, 정서를 담은 배경, 이런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집니다. 특히나, 저는 시장이나 축제, 번화가 장면 뒤에 메뉴판이나 상표, 자연스럽게 널브러진 잡동사니들을 구경하는 걸 좋아해요. 은근히 숨은 그림 찾기 같은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간혹, 작가님이 암호 같은 마크나 소품을 그려 넣었다는 후기를 보면, 바로 가서 꼭 찾아보죠.

인물이 매력적인 작품이 독자에게 접근하기 쉽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저도, 제목보다 주인공 이름으로 작품을 더 잘 기억하곤 하니까요. 하지만, 인물만 따라 작품을 보는 것은, 앞만 보고 목적지로 걸어가는 것과 같아서, 때론 좋은 풍경들을 놓치고 마는 듯해요. 작품이 주는 감동이, 비단 스토리에만 있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언젠간, 주름 하나 없는 그러데이션 3D 침대에, 그림자 없는 3D 음식에, 잔뜩 뭉개 놓은 마트나 시장 이미지에 익숙해질 날도 오겠죠. 하지만, 아직까지는 저는 옛날 사람인가 봅니다.

'Sweet Our 1R'은 큰 사건은 없습니다. 예쁜 커플이 작은 오해를 하고, 여행을 떠나 더 사랑하며 돌아오는 내용이에요. 하지만, Kamoburger 님의 그림을 보다 보면, 사박사박 눈 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잔잔물이라는 키워드를 자주 쓰긴 하지만, 이 작품은 잔잔한 평화를 느낄 수 있기에 '잔잔물'입니다. 저의 그 평화 몇 컷 나누어 봅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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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비애코믹스

분량: 본편 1권

point 1 한 컷

point 2 줄거리

: 유타카는 타인과 함께 하는 식사가 불편했다. 그래서, 매일 점심시간이 되면 공원 벤치에서 주먹밥 도시락을 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꼬르륵 소리를 내며 한 꼬마가 다가오고, 미네는 자신의 주먹밥 하나를 건네준다. 그 후 그 공원에서 그 꼬마와 꼬마의 형을 다시 만난다. 꼬마는 그날 먹었던 주먹밥이 너무 맛있었다며 다시 먹고 싶어 했고, 꼬마의 형은 주먹밥 만드는 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얼떨결에 유타카는 주말에 집에 찾아가기로 약속까지 한다.

: 꼬마의 이름은 미네, 꼬마의 형은 미노루, 이 형제는 2년 전 어머니를 잃었고, 도자기 빚는 재주는 있지만 요리는 영 창의적인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다. 예상외로, 정말 찾아온 유타카와 함께 주먹밥을 만들어 먹으면서, 세 사람은 함께 하는 식사가 주는 평화를 나눈다. 이후 매주 주말 미네와 미노루는 유카타를 기다리고, 유타카는 행복한 식탁으로 향하는 생활이 이어진다.

: 여느 주말처럼 함께 마트를 간 날, 세 사람은 우연히 유타카의 형과 마주치고, 미노루는 순간 경직된 유타카를 발견한다. 한편, 세 사람은 점점 서로의 삶 속에 깊이 스며들고, 미노루는 회사 점심시간에 유타카가 점심을 먹는 공원에 찾아가 함께 도시락을 먹기도 한다. 시간은 흘러, 크리스마스이브가 되고, 감기에 걸린 미네의 초대에 응하지 못한다. 그리고, 집에 홀로 있는 유타카를 찾아가 우동을 끓여주고, 간호해 주며 쓸쓸하지 않도록 함께 있어 준다.

: 건강을 회복한 유타카는 미노루에게 혼자 밥을 먹게 된 사연을, 미노루는 유타카가 기억하지 못하는 그들의 첫 만남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미노루는 유타카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유타카는 미노루, 미노와 함께 한 시간이 너무 행복한 나머지 잃을까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한편, 유타카는 미노루의 집에서 신년을 함께 보내고, 미노루의 아버지에게 용기를 얻어 미노루의 고백에 대답한다. 두 사람은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살기로 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함께 먹는 밥의 맛!

민족의 대명절 설입니다. 두둥! 하지만, 명절 분위기 참 안 나네요. 작년 추석에 '우리 집 신령님'을, 크리스마스이브에 '섹시 산타 카리스마'를 리뷰하면서 같은 류의 멘트를 했던 것 같은데, '완전히'는 아니지만 이렇게 조금도 나아지지 않을 줄이야... 올해 추석은 좀 나아질까요? 기대의 기회비용이 실망인 것을 알아도, 도무지 기대를 버릴 수 없네요.

혼밥족이라는 말조차 어색할 정도로, 근래에는 밥을 혼자 먹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어요. 저는 좀 많이 바쁜 대학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러다 보니 혼자 밥 먹는 것이 익숙했습니다. 틈을 놓치면, 식사 타이밍을 잡기 애매했거든요. 그래서, 밥, 국, 반찬 다 나오는 한식도 10분 만에 클리어하는 재주도 생겼습니다.(흐뭇) 어쨌든, 그 시절 혼자 밥 먹고 있으면, 지나가던 친구들이 불쌍하게 밥을 왜 혼자 먹냐고 부러 앞자리에 앉아, 본인에게만 자애로운 불편함을 주었었죠. 근데, 특정인을 비난하기엔, 그땐 제가 혼자 밥 먹는 걸 보는 열 중 아홉은 안타깝게 여졌습니다. 정말 여~세월의 이야기예요.

하지만, 확실히 정말 기억에 남을 정도로 맛있었던 밥을 생각해 보면, 혼자 먹은 식사는 딱히 떠오르지 않아요. 혼자 여행하며 맛있게 먹었던 음식은 많지만, 그래도 음식 맛에 즐거운 분위기를 더 한 것을 이길 수 없는 듯합니다. 유타카의 주먹밥처럼요.

식사의 목적은 오로지 배고픔을 잠재우기 위한 것! 유타카는 빨리 간편히 먹을 수 있도록 속 재료를 잔뜩 넣은 주먹밥을 만들어 먹었어요. 유타카의 주먹밥은 조금도 특별하지 않았고, 그래서 그렇게 맛있다고 느끼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네가 맛있다고 하는 순간 맛있는 주먹밥이 됐고, 미노루 형제와 함께 만들면서 특별한 주먹밥이 됐죠. 유타카는 이 주먹밥을 함께 만들어 먹는 것이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세사람은 매일 주말 함께 장을 보고, 요리를 만들고, 함께 먹는 것을 기대하고 기다리게 돼요.

 

유타카, 미네, 미노루 모두 서로를 몰랐던 시절에도 밥을 먹고 살았을 거예요. 먹지 않으면 살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들이 먹은 것은 밥만이 아니었고, 그들에게 부족한 것은 영양소만이 아니었죠.

유타카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잃고, 조부모와 함께 살다가, 친척 집에 양자로 입양됩니다. 재정적으로 풍족했던 양부모님은 유타카를 아낌없이 지원해 주지만, 그 집에 형제들을 유타카에게 나누어지는 부모님의 것들이 싫었어요. 그래서, 부모님이 안 계신 식사 자리에서, 유타카를 식사 예절이 없고, 송곳니 같은 이도 더러워서, 밥맛이 떨어진다고 구박을 해요. 유타카는 혼자 밥 먹기 시작했고, 그 이후 친구나 동료들과도 함께 식사하기 무서워졌죠.

 

유타카는 이렇게 '밥의 맛'을 잃어가요. 반면, 미노루는 '밥의 맛'에 허기를 느낍니다. 미노루는 어머니를 병으로 잃습니다. 그때, 미노루는 아픈 어머니가 언제 자신을 떠나갈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조금은 편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노루가 느끼게 됐던 건, 속이 비어버린 것 같은 허기였어요. 미노루가 먹고 싶은 어머니의 밥은 더 이상 먹을 수 없었죠. 미노루는 밥을 먹으면서, 그 밥의 맛을 그리워합니다.

이런 유타카와 미노루이기에, 다시 찾은 행복한 식탁을 잃고 싶지 않았어요. 유타카는 미노루의 고백을 받고, 미노루의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할수록, 어느 날 찾아올지도 모르는 상실의 아픔이 무서워졌어요. 유타카는 겁이 나기 시작했고, 결국 미노루의 아버지에게 어머니와 헤어지고 느끼는 슬픔에 대해 묻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훌륭한 어른은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법이죠.

 

어딘가에서 가장 오래 기억되는 감각은 후각이라고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예전에 살았던 집에 항상 밥 냄새가 났었는데, 저는 그것이 참 싫었습니다. 꽃향기나 상큼한 과일향같이 좋은 냄새가 나는 집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디퓨저 따위는 낭비라는 신념(?)을 가진 가주에 의해, 그 집 벽지에, 가구에 베인 향은 압력 밥솥에서 폴폴폴 올라오는 밥 김 냄새였었어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식후 나른함을 즐기며 툇마루에 앉아있는 유타카, 미네, 미노루의 모습을 보는데, 문득 그 밥 냄새가 떠올랐습니다.

명절 밥상에 대한 좋은 기억은 없습니다. 조용한 명절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혼자 먹는 밥은 썩 맛있지 않네요.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먹고, 그 순간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런 밥에 대한 기억이 차곡차곡 쌓여, 매일 내가 먹는 밥의 맛을 감칠맛 나게 만들어 줄 것 같아요. 맛소금보다, MSG보다 강력한, 그때 먹었던 그 맛에 대한 기억이라는 조미료 말이에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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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주)현대지능개발사

분량: 본편 1권

 

 

 

 

 

 

 

 

 

 

point 1 한 컷

point 2 줄거리

기: 시마 토시아키, 이직 후 첫 출근 날 엘리베이터에서 숙취와 담배에 찌든 남자를 만난다. 그 남자는 토가와 요우스케, 시마의 새로운 상사였다. 냄새나고 껄렁대는 토가와와 시마는 잘 맞지 않았다. 하지만, 시마는 자주 토가와를 눈으로 좇고 있었고, 토가와는 그런 시마의 시선을 느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회식에서 술을 먹은 토가와는 시마를 집으로 데리고 가고, 두 사람은 뜨밤을 보낸다.

승: 시마는 과거 상사였던 연인이 결혼을 하면서 이직을 결정하게 됐다. 노멀이었던 그는 시마를 사랑하면서도, 남자를 사랑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회사에 둘의 관계가 밝혀지자 이를 부정하고자 시마를 매도하고 괴롭혔다. 토가와는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죽은 후, 어머니는 불을 지르고 동생이 이에 휩쓸려 죽는다. 그 후 출소한 어머니가 자살을 하면서, 토가와는 혼자가 되었다. 한편, 두 사람은 그날 이후 틈날 때마다 섹스를 하는 사이가 된다.

전: 시마는 또 상사를 사랑하게 되었고, 아이와 가족을 원하는 그가 곧 자신에게 질릴 것을 무서워한다. 반면, 토가와는 시마의 불안을 알면서, 시마에 대한 마음을 굳힌다. 토가와는 승진과 함께 교토에 있는 본사로 발령이 나고, 시마에게 그 사실을 알리며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시마는 과거 상처와 가족에 대한 동경을 가진 토가와가, 언젠가 가족을 만들 수 없는 두 사람의 관계로 인해 좌절할 거라고 생각한다. 시마는 토가와를 거절한다.

결: 이별 후 토가와는 교토로 떠나고, 시마는 남는다. 그리고 시마는 과거처럼 부정당하지 않기 위해서, 토가와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시마는 교토로 토가와를 찾아가고, 토가와에게 진심을 고백한다. 시마와 토가와는 연인이 되어 장거리 연애를 이어간다. 시마는 행복을 느낀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과거로부터

요네다 코우님의 감정묘사는 담담하면서 깊습니다. 고요한 호수에 깊은 심연같이 무겁고 차가우면서도, 역설적이게 따뜻하고 다정한 작품들이죠. '부디 내게 닿지 않기를'은 연작 작품입니다. '그래도 다정한 사랑을 한다.'에 오노다를 볼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작품보다는 좀 더 밀도 높은 감성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과거는 미래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알프레드 아들러는 현재 상태의 원인을 과거에서 찾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반기를 들며, 사람은 과거와 무관하게 스스로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는 목적론적 이론을 펼쳤죠. 뭔가, 리뷰의 장르가 바뀐 듯... 어쨌든, 아들러의 이런 주장은 발표 당시보다 오히려 현대에 들어 주목을 받는 듯 합니다. 그만큼, 이 시대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절실하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사람이 과거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존재라 하더라도, 누구나 그만큼 강하지는 않습니다.

토가와는 어머니가 동반자살을 위해 불을 지르고, 출소 이후에도 자신을 버리고 자살해버린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키워드에 주눅 들지 않고, 담담하고 쿨하게 일상을 살아가죠. 그의 상사가 말했듯이, 강한 사람입니다.

반면, 시마는 그렇게 강하지 못합니다. 과거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자신을 사랑해서 괴로워하고 비관했던 일을 기억합니다. 자신을 배신하고 결혼할뿐더러, 두 사람에 대한 소문이 나자마자 시마를 박대하며 스스로의 안위를 챙겼지만, 시마는 그를 비난하지 않습니다. 시마에게 이 고통의 원인은 그 사람의 나약함이나 외도가 아니었으니까요. 자신의 성별과 사랑이 비극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시마는 그로부터 도망칩니다. 그리고 새로운 회사에서 또 사랑에 빠집니다. 토가와는 그 사람이 아니었고, 과거는 미래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시마는 앞으로 나아가길 주저합니다. 그것은 시마가 '몰라서'라기보다는 '무서웠기' 때문이었죠.

간혹, 멘탈이 강한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누구든 힘든 건 마찬가지다.' '그렇게 약한 정신으로는 살 수 없다.'라고요.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회복력의 문제는 논외로 두죠.

선택 없이, 태어날 때부터 약한 신체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있습니다. 똑같이 손이 베어도, 일반인이 일주일 만에 아문다면, 약한 몸은 한 달은 지나야 나아요. 그건 단순히, 완치의 기간을 이미 하는 것이 아니라, 벌어진 상처를 매분 매초 느껴야 하는 고통의 시간이 그만큼 길다는 것을 의미해요. 당연히, 약한 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일반인보다 상처를 두려워하고, 피하게 되죠. 그건, 의지력이 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타고난 내구성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마는 가족으로 인해 토가와가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알고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토가와에게 가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를 좋아하는 토가와가 가족을 만들어 행복하게 사는 것이, 과거의 상처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이라고 믿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런 토가와이기에, 언젠가 이 이유로 시마를 부정했을 때, 시마는 버텨 낼 자신이 없었어요. 토가와가 그 사실을 깨닫는 동안 시한부 사랑을 하기엔, 그 뒤에 이별이 너무도 무서웠죠. 그건, 시마에게 학습된 공포였으니까요.

시마는 그렇게 사랑하는 토가와와 이별합니다. 토가와가 떠나고, 남은 시마는 토가와의 마지막 말을 떠올립니다. 그제서야,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인지해요.

시마는 토가와의 과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신과 이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토가와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과거를 원인으로 시마와 이별하게 된 거였어요. 토가와에게 너무도 아팠지만 이겨내야만 했던 '과거'라는 것을, 잔인하게도 사랑을 잃어버리는 장애로 만든 것이죠. 시마는 자신과 토가와를 불행하게 만든 과거로부터의 전언이, '멈춰라.'가 아니라 '나아가라.'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설사 다시 반복되더라도, 시마는 토가와를 사랑하기로 결심해요.

현실이 바닥이라고 생각했는데, 더 깊은 바닥이 미래에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현재가 동틀녘일수도 있습니다. 시마와 토가와의 장거리 연애는 생각보다 설레고, 순탄하게 흘러갔죠. 사랑이 아프기만 했던 시마는, 사랑으로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강한 사람도 아픕니다. 어떤 사람이든 아픔을 당연히 여기면 안되겠죠. 하지만, 양악 수술을 하고 일주일 만에 식욕을 불태우는 괴물 같은 회복력이 있는 반면에, 평생을 후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후자의 고통이 엄살도 아니고, 정신력 문제로 폄하되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아파 줄 수 있는 사림이 없으니, 어차피 아픔은 본인의 몫일 테니까요.

다만, 이해해 줄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이해해 줄 수 있다면, 함께 이겨나갈 방법도 강구해 줄 수 있겠죠. 나아가, 방법을 찾아 줄 수 있다면, 함께 행복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제야 비로소, '과거는 미래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라고 말할 수 있을 거예요.

아직까지 아픈 과거로부터 전언을 생각합니다. 빨리 깨달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적어도 그것이 '계속 아파라!'는 아닐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 동일 작가의 다른 만화 리뷰

 

2020/09/05 - [BL 만화] - [현대물/리맨물] 요네다 코우 - 그래도 다정한 사랑을 한다

 

[현대물/리맨물] 요네다 코우 - 그래도 다정한 사랑을 한다

제목: 그래도 다정한 사랑을 한다. 작가: 요네다 코우 출판사: (주)현대지능개발사 출간일: 2015.11.25 분량: 본편 1권 # point 1 한 컷 # point 2 줄거리 기: 게이 데구치는 영업부 사원으로 서글한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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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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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넥스큐브

분량: 본편 1권

 

 

 

 

 

 

 

 

 

 

 

 

 

point 1 한 컷

point 2 줄거리

기: 오오지 유즈루는 처음으로 담임선생님이 되었다. 대망의 입학식, 하지만 오오지는 상담사 야스미 키미히코를 발견하고 놀란다. 오오지는 고등학교 때 힘든 사춘기를 보냈고, 그때 학교 상담사로서 도움을 주었던 사람이 바로 야스미였다. 오오지는 당시 야스미에게 고백하지만, 정중히 거절당했다. 한편, 당황하는 오오지와 다르게, 야스미는 처음 본 사람처럼 웃으며 인사하고, 서글서글하게 대해준다.

승: 오오지는 그런 야스미를 의식하지 않으려하지만,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오오지는 야스미가 신경 쓰였다. 그러던 어느 날 오오지는 몸이 약한 알파 학생을 상냥하게 상담해 주고, 그 모습을 본 야스미는 오오지를 칭찬한다. 오오지는 야스미를 또 좋아할 것 같은 위기(?)에 처한다. 그날 이후 야스마와 오오지는 좀 더 편하게 대화하는 사이가 된다. 그리고, 학교 회식 날, 오오지와 야스미는 단둘이 2차를 가고, 야스미는 학생이었던 오오지를 기억한다고 말한다.

전: 그리고 다음 날 오오지는 야스미의 집에서 눈을 뜬다. 술에 취한 오오지를 야스미가 집으로 데리고 온 것이다. 오오지는 야스미에게 신세 진 사례로 저녁을 대접하고자 하지만, 야스미는 계속 약속을 미룬다. 한편, 한 오메가 학생의 갑작스러운 발정기에, 알파인 오오지가 그 페로몬에 휘말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오오지는 정신을 차리고 응급처치 했지만, 잘못된 대응방법에 대해 주의를 받고 낙담한다. 야스미는 그런 오오지를 위로한다.

결: 오오지는 야스미에 대한 애정을 인정한다. 그리고, 운동회날 체육관에서 뒷정리를 함께 하던 야스미는 오오지에게 고백하면서, 오오지가 야스미를 찼었다고 말한다. 당황한 오오지, 회식날 2차에서 술에 취한 오오지는 야스미를 좋아하지 않겠다고 말했었던 것이었다. 오오지는 야스미와 오해를 풀고, 다시 한번 진심을 다해 고백한다. 두 사람은 연인이 되어, 좋은 동료들과, 평온한 일상을 살아간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선생님이 필요해요!

멘토-멘티가 유행했을 때가 있었습니다. 교육기관이 아니더라도 많은 조직에서, '배울만한 사람'과 '배우고 싶은 사람'을 짝지어줬죠.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닌, 고민을 나누고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사람... 하지만, 정말 멘토다운 멘토를 만난다는 건 힘든 일이에요. 그냥 밥 사주는 사람과 얻어먹는 사람 혹은 인맥 확장을 모임으로 변질되기 쉽죠. 그래서 그런지, 근래는 그때만큼 많이 쓰이지는 않는 듯해요.

잔소리는 아직도 너무 싫고, 도움이라고 하더라도 간섭받는 건 유쾌하지 않습니다. '알아서 할게!'는 '바빠!' 만큼이나 많이 쓰는 입버릇이에요. 그래도, 가끔은 선생님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답을 제시해 주지 않아도, 그저 함께 대화하는 것만으로 혜안을 던져주는, 그런 선생님이요.

'선생님의 선생님'은 매우 잔잔한 일상물입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오오지가, 선생님의 선생님인 야스미를 만나 연인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L의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아요. 오오지는 혼란스러웠던 학창 시절 야스미를 만나 마음의 안정을 얻었어요. 오오지는 야스미를 좋아하게 되고, 고백하지만 차입니다. 그리고, 그때 좋아했던 마음이, 환자가 치료자에게 호감이나 애정을 느끼는 '전이성 연애'라고 판단해요.

하지만, 오오지는 입학식 강단에서 자기소개를 하는 야스미를 보며, 떨림을 느낍니다. 그 뒤, 눈으로 열심히 야스미를 쫓으며, 야스미가 학교에 오는 요일을 기다려요. 누가 봐도 사랑이지만, 오오지는 학생 때 고백을 하지 않았다면, 야스미와의 인연이 그렇게 끝나지 않았을 거라고 후회하고 있었죠. 그래서 이 감정을 무시하려 합니다. 이건 결코 사랑이 아니라고요.

그렇게 다짐에 다짐하는 동안 훈련이 되어 있었는지, 술을 먹고 야스미에게도 똑같은 다짐의 말을 합니다. 그리고, 야스미는 고백하기도 전에 차이는 경험을 하죠. 다행히, 오오지는 너무 멀리 돌아가지 않고, 그 감정을 인정합니다. 오오지에게는, 좋은 선생님이 있었으니까요. 착각이 아니라 사랑이야!라고 알려주는 연인 말이에요.

초등학교, 활기찬 아이들로 북적이는 공간이지만, 그 속을 잘 들여다보면, 고민과 혼란이 산재해 있습니다. 아이들은 알파, 오메가, 베타로 스스로를 규정짓고 주눅 들곤 하죠.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좋은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세상을 보는 길잡이가 간절하죠. 어쩌면, 평생을 차별받아야만 하는 형질에 속박되지 않고, 그 자체로서 자신을 받아들이기 위해, 바르게 보는 법을 익혀야 하니까요. 선생님들은 그 사명을 안고 노력하지만, 선생님도 실수를 합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서로의 동료가 되어주고, 서로의 선생님이 되어 줍니다. 어쩌면, '선생님의 선생님'은 학생들 보다, 더 열심히 배우는 선생님들의 이야기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선택할 일은 너무나 많고, 쿨하게 굴기엔 이미 미뤄 놓은 책임들도 어깨에 잔뜩 얹어져 있어요. 이럴 때, 정답지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세상엔 고민하는 사람만 가득하고 정답지는 없습니다. 진리는 늘 냉혹한 법이죠. 선생님은 아니지만, 선생님이 필요해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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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주)현대지능개발사

분량: 본편 2권

 

 

 

 

 

 

 

 

 

 

 

 

 

point 1 한 컷

point 2 줄거리

기: 히로세 유마는 놀이동산 드림파크에서 마스코트 리키 인형탈 알바를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납치 사건이 발생하고, 유마는 범인을 찾아 이성을 잃고 폭행한다. 그때, 유마를 말린 사람은 청소부 시키오리 카즈하였다. 그 후 카즈하와 유마는 룸메이트가 되는 우연까지 겹치면서 급속도로 친해진다. 그리고, 유마는, 착하고 다정한 카즈하가 왜 좋지 않은 평을 받아 왔는지, 그 비밀을 알게 된다. 시리오리 카즈하는 다중인격자였다.

승: 카즈하 안에는 무뚝뚝하고 거친 레이를 비롯해, 울보 어린이 카즈하, 여자아이 무츠미, 껄렁껄렁한 지로, 결벽증 있는 시키가 존재했다. 그 중 레이와 카즈하는 유마에게 각자 열렬히 구애하고 서로를 질투한다. 그리고, 시키는 유마와의 관계를 더럽(?)다고 생각한다. 유마는 사촌인 정신과 의사인 코타로에게 시시각각 변하는 카즈하에 대해 상담하고, 그가 해리성 정체 장애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전: 유마가 무츠미에게 스트로베리 낫토 셰이크를 사준 날, 무츠미의 인격이 사라진다. 유마는 다중인격이 주인격의 간절함이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카즈하에게 코타로의 치료를 권한다. 그러면서도, 레이의 인격이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한편, 유마는 과거 놀이터에서 함께 놀았던 어린 카즈하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카즈하는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 힘든 시간을 견디기 위해 여러 인격을 만들어 왔던 것이다.

결: 유마를 만나고 안정을 찾은 후, 카즈하 안의 인격들은 점점 사라진다. 그리고 유마는 카즈하가 아닌 레이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한편, 주인격이라고 생각했던 카즈하가, 사실은 레이가 처음으로 '만들어낸 인격'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레이는 자신과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레이를 통해, 현실을 도피하고 싶었던 것이다. 유마를 위해 카즈하는 레이를 떠나고, 여러 인격이 녹아든 레이와 유마는 행복하게 산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또 다른 나에게,,,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보면, 부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양가적인 마음이 듭니다. 부러운 이유는 나의 일을 다른 인격에게 미룰 수 있기 때문이고, 안쓰러운 이유는 다른 인격의 일에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때문이죠.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라, 절대적 다수가 하나의 인격으로 살고 있나 봅니다.

하지만, 이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균형이 깨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감당하기 힘든 현실에서도, 절실하게 살고자 할 때 말이에요. 가끔은 드라마의 속 ' 몇 년 뒤'처럼, 눈을 감았다 뜨면 미래로 슝~넘어갔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순간이 있어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참고 기다려야 하는 시기 말이에요. 그때 또 다른 내가 나타나 촥촥촥 일을 해결 해주고, 나는 눈을 떴더니 사태가 종료된 미래로 와 있는 상상을 합니다.

그런데, 내가 버거워한 문제들을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으려면, 또 다른 나는 아마도 나와 참 다른 모습일 거예요. 아마도, 나에게 없는 능력이 있거나, 나에게 있는 흠결이 없는 사람이겠죠. 분명, 나에게 이롭기 위해 만들어 낸 것들인데, 모두 본래의 '나'보다 나은 존재들뿐이에요. 만약, 하나의 몸을 나누어 가지기엔 이들의 더부살이가 무리가 되는 시점이 오면, 본래의 내가 사라지는 것이 가장 좋아 보입니다. 딜레마예요.

레이 역시 마찬가지의 문제에 봉착합니다. 레이는 육아를 방치한 채 남자를 끌어들이는 어머니와, 자신을 비난하기 바쁜 아버지 사이에서,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내요. 레이가 처음 만들어 낸 인격은, 그래서 무던하고 다정한 카즈하 였습니다. 친절을 받아 본 적 없는 레이는 친절을 베푸는 성격으로 자랄 수 없었고, 무뚝뚝한 레이는 가득이나 안 좋은 상황을 더 악화시켰으니까요. 레이는 자신이 무력하게 방치한, 이런 악순환을 카즈하에게 미룹니다.

레이는 많은 인격을 만듭니다. 문란한 어머니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에 시키를 만들고, 마음껏 울고 약해지고 싶은 마음에 이츠키를 만들어요. 레이가 스스로 꺼낼 수 없었던 인격들이, 레이를 잠재우고 나서야 모습을 드러 낼 수 있었던 거죠. 폭발을 위해서 강한 압력이 필요한 것처럼, 레이를 무겁게 누르고 있던 자신 안과 밖의 현실들이, 참아왔던 말과 생각, 행동들을 다른 인격으로 표출시킵니다.

'아담의 갈비뼈'는 3P 아닌 3P 같은, 씬 많고 유쾌한 작품이에요. 레이의 과거나 성격이 엄청 무겁게 그려져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짧고 가볍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인격 간에 다소 아웅다웅은 있지만, 주인격인 레이를 아끼며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죠. 다중인격을 심각하게 다룬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분열이나, 주도권 경쟁은 없습니다. 킬탐용으로 보기에도 무리 없는 작품!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격일 줄 알았던 카즈하가 만들어진 인격이었고, 주인격인 레이가 카즈하에게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은, 생각할 거리도 던져 줘요. 그 이유는 가볍게 말하자면 이미지메이킹! 좀 무겁게 말하자면 이상적 자아를 연기하고 싶은 욕망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어떠한 사람으로 비치고 싶다! 혹은 이런 사람이어야 한다!라는 마음으로 '나 다움'을 숨기거나 무시하며 살아야 하는... 그런 사람들의 로망이 다중인격일지도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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