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비하인드

출간일: 2016.09.21

분량: 본편 2권 + 외전 1권

 

 

 

 

 

 

 

 

point 1 책갈피

" 소백아. 소백아. 숲에 돌아가지 말고 나랑 평생 같이 살자. 응?"

무흔이 소백의 귓가에 속삭였다. 소백은 그런 무흔의 까만 눈을 말끄러미 응시했다. 무흔의 깊고 맑은 눈동자에 비친 소백은 이름처럼 티끌 하나 없이 희고 풍성한 털을 가진 작은 여우였다.

사람들은 소백의 흰털과 푸른 눈을 보며 어여쁘다 창찬했지만 기실 소백은 자신이 무흔과 같은 생김새를 가진 짐승이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응, 그러마. 너랑 평생 같이 살테다. 네가 커서 다 큰 짐승이 되어도 나는 너랑 같이 살 테다.'

소백은 그 소리 없는 대답을, 무흔이 금세 알아듣고 해사하니 웃음을 지었다.

point 2 줄거리

기: 꼬리가 일곱인 흰여우, 영물인 소백은 무흔의 환생을 기다리며 무너진 이가장에 살고 있다. 이가 식구들의 무덤에 매일 꽃과 열매를 놓고 '아미타불'을 외며 이가장을 지키던 소백 앞에, 이가장의 새로운 주인이라며 집문서를 들고 온 장정4명이 나타나 집을 고치기 시작한다. 소백은 그들을 내쫒으려 했지만 중과부적이었고, 결국 그들과 소백은 이가장에서 함께 사는 것으로 타협을 본다.

승: 자신을 만두도둑이라 부르면서도, 장에가는 날이면 소백이 잡은 뱀을 사주던 사내를 보며 소백은 그가 무흔의 환생이라고 의심한다. 하지만, 장정 중 우두머리인 그 사내는 어느날 이가장을 떠나 무림으로 돌아간다. 소백은 환생한 무흔이 또 죽을까 두려워 무림으로 그를 찾아가고, 그가 혈교 교주의 양아들인 우일랑이고, 혈교가 와해된 후 교주로 추대되어 압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전: 우일랑은 혈교의 교주가 사술을 부려 기억을 지우고 무림을 제패하기 위해 키웠던 아이들 중 하나였다. 우일랑은 사술을 풀어 과거 자신이 '무흔'이었다는 기억을 찾고, 교주를 죽인 후 이가장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었다. 그리고 그 곳에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맹랑한 소년이 소백임을 알게 된다. 무흔은 소백과 함께 살기 위해 혈교과 마교의 일을 정리해야 했고, 또 다시 소백을 떠난다.

결: 무흔의 환생을 기다린 시간 70년, 사내를 기다린 시간 10년, 그 긴 기다림 끝에 소백은 드디어 진짜 무흔을 만나게 된다. 사내는 자신이 무흔임을 고백하고, 소백과 함께 평생 살겠노라 말해준다. 눈물의 재회 후 어릴 적처럼 자신에게 떨어지지 않는, 청년의 모습을 한 소백에게 무흔은 욕정을 느낀다. 그저 무흔이면 좋았던 소백은 무흔과 짝짓기를 하고, 알콩달콜하게 산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외로움을 잔득 머금은 귀여움

'소백전'은 비쌉니다. 15만자에 5300원이라니... 이거 뭐지? 얼마나 비싼 값을 하나 보자! 정말 충동적으로 구매했었죠. 결과적으로 저는 소백이의 귀여움에 잇몸이 말라버렸습니다. 산삼보다 귀하다는 'BL무협물'!, 하지만, 저는 그저 '소백이'를 보는 즐거움만으로도 값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100년간 제자를 받지 않은 풍월진인도 홀린 사랑스러움인 걸, 말해 뭐하겠습니까.

BL무협물은 정말 귀합니다. 그 수도 적지만, '엄청 강한 문파'에 '전도유망한 고수'가 강호를 싹쓸이 하고, '미인수'를 구함. 수준에는 그치는 경우도 많죠. 문파의 역사나 무공 디테일, 고수들 간의 결투 장면을 두리뭉실 퉁치는 경우가 많아, 그냥 주인공이 강호인인 연애물이 되고 말아요. 그런면에서, 소백전은 제법 제대로 된 무협 냄새가 납니다. 물론, '의천도룡기'나 '설산강호'를 떠올리시만 안 되겠지만요.

소백은 어렷을 적 어미를 잃고, 무흔에게 거두어져 이가장에서 살게 됩니다. 무흔은 소백이 산으로 돌아갈 것이 염려되어, 한 시도 떼어 놓지 않고 놀때도 잘때도 꼭 곁에 두며, '산에 돌아가지 말고 나랑 평생 같이 살자.' 속삭입니다. 그런 무흔에게 소백은 '그러마.'라고 대답해주고 싶었습니다. 소백은 늘 무흔과 함께 살기를 같이 바라고 있었죠.

어느날 소백은 홀로 사냥을 나간 산 속에서 산신 백호를 만나고, 인간이 되는 법을 알려 달라고 떼를 씁니다. 그리고 그 시간, 이가장은 습격을 받아 불타고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죽은 폐허가 됩니다. 검게 타버린 무흔의 시체을 보며, 소백은 이제 무흔에게 대답을 해주기 위해서 아니라, 무흔의 환생을 기다리기 위해 인간이 되고자 합니다. 영물인 흰색 여우 소백은 선호가 되어, 언젠가 다시 태어날 무흔을 만나기 위해 긴 시간을 살아야 했으니까요.

무흔과 지냈던 시절에 곱절에 곱절을 곱한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기다리면서, 소백은 인간으로 둔갑을 할 수 있게 되지만, 마음이 자라지 않아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죠. 만두와 당과를 좋아하고, 벌레 먹지 않은 싱싱한 꽃과 열매를 위패에 앞에 늘어놓고 어설픈 불경을 읊는, 물에 넣은 고기보다 구운 고기를 좋아하고, 구운고기보다 젖 마시는 것을 더 좋아하는... 티 없는 소년의 모습으로 이가장을 지킵니다.

소백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은 귀엽지만, 한편으로 가슴이 아파요. 글을 모르는 소백이 흐려진 위패 위에 글자를 다시 써 달라고 떼쓰는 모습이, 먹이 마모되는 긴 시간 동안 홀로 위패를 바라봐야만 했던 소백의 외로움이 느껴지기 때문이겠죠.

소백의 철 없는 행동은 절로 입꼬리를 올라가게 만들지만, 한편으로 마음이 찌릿합니다. 외롭고 고독한 기다림을 원망 할 줄 모르고, 다만 무흔이 오지 않을까 불안하고, 함께 죽어 태어나지 못한 것이 미안해하기만 흰 여우... 소백은 사람보다 더 사람 냄새가 나는 영물이예요.

무흔은 기억을 빼앗긴 채, 혈파의 교주의 양아들이 되어 살인을 저지릅니다. 사술을 풀고 찾은 그 불완전한 기억 조각 속에서도 '무흔'보다 먼저 '소백'의 이름을 떠올립니다. 작은 새끼 여우로 소백을 기억한 무흔은, 사람으로 둔갑한 소백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하지만, 만두를 훔치던 만두 도둑, 뱀 한마리를 덜렁 들고가 팔겠다고 강짜를 부리는 뱀 장수에게 눈을 땔 수 없었죠. 오로지 눈길을 잡아끄는 것은 그 어린 소년뿐이었어요. 무흔은 그 소년이 소백이라 안 뒤로, 평생 함께 하자던 소백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천살성의 운명을 지우러 또 다시 이가장을 떠납니다.

50년간 소년의 모습이었던 소백은, 무흔이 다시 돌아오는 10년의 시간 동안 성인이 됩니다. 사람과 지냈던 2년의 시간, 그리고 무흔이 아닌 사내에게 정을 주고 기다리는 고민의 시간이 소백을 어른으로 만들었죠. 아이는 늘 어른이 되고 싶지만, 어른이 된다는 것은 참 고된일인 것 같습니다.

무흔은 자신이 무흔이라는 사실을 소백에게 고백하죠. 소백은 무흔이 기억을 잃고 혈교에서 원치 않는 살인을 저질렀다는 이야기에, 진즉 구하러가지 못한 스스로가 바보같다고 자책합니다. 이 애절하고 귀여운 커플은 80년을 돌고 돌아 드디어 짝이 됩죠.

외전은 두 사람의 고생을 보상하려는 듯, 알콩달콩합니다. 잡아 먹는다는 농담도 못 알아 듣던 소백은, 제법 요망스러워지죠.. 다만, 소백이 무흔이 아이를 가지게 되는데... 그 걸로 끝나요. ㅠ.ㅜ 새끼 여우들과 소백 커플의 아기자기한 육아를 보지 못한 한(?)이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작가님이 이 깨소금 커플과 귀요미 아가 여우들의 일상물을 쓰고 계시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출판사: 더클북컴퍼니

출간일: 2020.06.18

분량: 본편 2권 + 외전 1권

 

 

 

 

 

 

 

point 1 책갈피

"너와 함꼐 보는 다섯 번째 이화가 지기 전에, 남아 있는 내 모든 앞날을 너에게 오롯이 주고 싶었다."

"......"

"넌 거추장스러운 예식 따위 아무래도 상관없다 만류했지만... 더 이상 널 이름없는 어느 별궁의 주인으로 남겨 두고 싶지도, 동심결을 맺지 못한 그저 평범한 연인으로만 남고 싶지도 않아서. 담이 네가 즐거운 때건, 괴로운 때건, 아플 때건 언제나 너와 안부를 가장 먼저 듣는 것이 나였으면 해서. 생의 마지막 날까지 담이 너와 백년해락을 약조한 네 하나뿐인 배필이라 뭇사람들에게 떳떳이 말할 수 있는 이가, 오직 나 하나였으면 해서."

"......"

"나는 여전히 담이 너의 가장 아픈 기억 속 한자락을 차지한 사람이고... 용서도, 사랑도 그 무엇도 빌 자격이 없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내 어느 한구석이나마 네 눈에 어여뻐 보이는 곳이 있어, 내게 기회를 줄 마음이 있다면."

담이의 두 손을 잡은 목영이 그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그렇다면, 담아. 오늘 밤 나와 혼인하여 주겠느냐?"

point 2 줄거리

기: 세자가 죽은 후 세자빈의 세를 막기 위해 대왕대비는 주상의 피를 받았으나, 어린기생의 몸에서 태어난 이목영을 왕세자로 앉힌다. 어린 왕세손 영현군이 자랄 때까지 임시로 왕세자 자리에 앉아 있을 허수아비 목영을 세자빈과 대비는 노골적으로 조롱하고, 목영은 분노한다. 한편, 그런 목영의 태사혜를 적신 실수를 한 소환 담이는 4일은 굶는 과한 형벌을 받고, 녹파 영수의 아들로 목영의 오른팔이 되기 위해 입궁한 김후겸은 우연히 만난 담에게 먹을 것을 준다.

승: 목영은 친모의 출신에 대해 입에 올린 담을 죽이려하다 마음을 바꿔, 담의 가족을 미끼로 협박하여 세자빈을 음해를 지시한다. 이로써 세자빈과 영현군은 죽지만, 담에게 아버지같던 양상약은 담 대신 죽고, 담은 후겸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난다. 이후, 담은 양상약을 죽인죄로 내시들에게 지속적으로 폭행당하고, 제대로 된 직도 받지 못한채 비참한 생활을 한다. 한편, 세자는 자신과 같은 서출을 남기기 싫어 궁중기생을 대신해 담을 불러 합궁시연을 한다. 담은 출궁을 약속 받고 고문 같은 3번의 시연을 버틴다.

전: 목영은 시연 후 담이 계속 떠올랐고, 그때마다 음습한 고방으로 불러 범한다. 그러던 중 목영은 살수에게 변을 당하고, 칼을 맞고 쓰러진 목영을 발견한 담은 그를 치료한다. 그때, 목영은 담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후 목영은 담을 출궁시키지 않고 동궁 승언색으로 만들어, 곁에서 계속 밤시중을 들게한다. 한편, 담과 목영 사이를 알게 된 대비는 목영과 그 세력을 몰아내려하고, 목영은 주상의 명패를 이용해 정란을 일으켜 성공한다. 하지만, 혼란을 틈타 후겸은 담을 출궁시킨다.

결: 5년 뒤, 목영은 담을 찾아내 궁으로 데려온다. 담은 병조판서를 주축으로 한 반란군에 가담하고, 목영이 준 재물로 군자금을 대고 목영을 위기에 빠트린다. 목영은 이 사실을 모두 알고 있지만, 담에게 용서를 비는 마음으로 모른척 한다. 한편, 담의 동생 준은 역시 그 반란군에 들어가고, 목영에게 자세한 모반계획을 알려준다. 목영은 모반을 막아내지만, 준은 담의 이름이 적힌 연판장을 빼오려다 들켜 죽는다. 담은 목영 앞에서 독약을 마시고, 목영은 깨어난 담을 보내준다. 6년 뒤 원망을 떨친 담은 목영에게 다시 돌아온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적군과 아군이 아닌 내 사람

정신피폐 1등 '피난처', 육체피폐 1등 '단수지벽', 상황피폐 1등.. 바로 '환'입니다. 이로써 피폐물 1등은 다 리뷰 한 것 같네요. 상황피폐는 주로 사회나 조직 내의 고립, 벗어날 수 없는 제약의 굴래, 정기적이고 장기적인 집단린치가 특징인데, 한 요소가 유난히 심한 경우보다도 저는 모든 요소가 들어 있는 경우가 더 피폐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무지막지한 폭행에 시달려도, 의지 할 수 있는 구원자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완전한 고립이 아니니까요.

그럼 대부분은 고통스러워도 웃을 수 있는 찰나의 시간이라도 주어지겠지만, 담의 경우는... 그나마 후겸이 친구로써 도움을 주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담을 구하지는 못합니다. 담 역시, 후겸에게 의지하지 못하죠. 어쨌든, 후겸은 목영의 오른팔이었고, 담의 고통은 모두 목영이 준 것이었으니까요. 2권의 분량인데도, 몇 번인가 숨 막힐 정도의 답답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내용의 절반이 목영이 담에게 용서를 비는 내용임에도, 그 후회 길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죠.

가해자를 변호하고 싶지는 않지만, 목영이 담에 대한 사랑을 강간이라는 방식으로 밖에 표현 하지 못했던 상황에 대해서는 알 것도 같습니다. 동양풍 BL은 공공의 적을 한 명으로 제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황제와 승상, 태자와 황후, 이런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실제로 살얼음판 같은 정치라는 것이, 적군과 아군을 구별하기 쉬울리 없죠. 배신이 아니여도, 세라는 것이 판을 그렇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왕은 긴 병환으로 누워있고, 왕세자가 죽습니다. 승기를 노리는 이리떼들이 이빨을 숨기지 않는 시기가 도래하죠. 대비는 어린 왕세손이 세자가 되면 세자빈이 휘두를 권력을 경계하고자 목영을 불러드립니다. 천출기생의 출신이라니 마음에 들지 않았고, 왕세손이 자랄 때 까지만 필요한 자니 굳이 싫은 내색을 숨기지 않습니다. 세자빈 역시, 더러운 출생주제에 자신의 앞길을 막는 목영에게 손지검을 서슴치 않습니다. 목영은 그 모욕을 참을 수 없었고, 왕세손이 왕세자가 된 후 죽어 궁을 나가고 싶지도 않았죠.

살기 위해 정쟁에 뛰어듭니다. 자신을 돕는 녹파 영수 김시백과 그의 아들, 목영의 도움으로 회군하여 목숨을 구한 최방의 장군, 그리고 담의 희생으로 임시 왕세자에서 공고한 왕세자가 됩니다. 목영은 담을 죽여 후한은 없애고 싶었지만, 김시백 아들 김후겸이 구하고자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묵인합니다. 담을 대신해 죽은 양상약이 얼마나 청렴하고 존경받는 내시였는지, 그를 잃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슬퍼하는지, 담의 삶이 얼마나 비참해졌는지는 신경쓰지 않았죠. 목영은 아직도 목숨이 노려지는, 정쟁의 한복판이었으니까요.

외척으로 권력을 휘둘러보겠다면, 병약한 딸을 세자빈으로 앉힌 좌의정 안병기나 대비 역시 목영을 겨눈 칼이었죠. 목영은 세자빈이 원자를 낳을 때 까지 또 유예된 세자가 됩니다. 하지만, 목영은 자신과 같은 서출을 만들고 싶지 않아 후궁을 들이지 않습니다. 담이 아니면 동하지 않는 몸이었으니, 세자빈과 교합 자체를 안 합니다. 처녀로 죽게 생긴 세자빈에 조급해 진 좌의정은 목영을 죽이려고 살수를 보냅니다. 도망쳐야 하는데, 목영은 동궁 앞을 지키고 있을 담이 걱정되 지체하다 칼을 맞고, 담을 매번 불러내 겁탈했던 별궁 외진 고방으로 도망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을 찾아온 담을 만나죠.

왜 시연 후 담이 계속 생각 났는지, 후겸에게 물색없이 웃어주던 담을 보며 왜 화가 났는지, 오른팔인 후겸을 자극하면서까지 왜 그을 시연에 불렀는지... 혹시 담이 살수한테 죽을까 싶어 찾아다니면서, 그렇게 모진 행동만 했는데도 자신을 돌보는 담을 보면서, 그 마음이 사랑이었음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목영은 소리 없는 전쟁터에 있었고, 담에 대한 애탈픈 마음은 약점이 되어 돌아옵니다. 세자빈은 담과 목영의 밀회를 보고, 대비는 가득이나 아는 것 많은 담을 죽이고 목영을 패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목영은 주상의 명패로 후겸의 살생부에 적힌 대비와 적군을 도륙합니다. 하지만, 담은 후겸의 도움으로 도망친 뒤였고, 목영은 담이 불탄 의금부 옥사에서 죽었다고 믿죠. 유일무이한 왕좌를 손에 넣고도, 목영은 혼나간 사람처럼 담의 흔적을 찾으며, 끝낸 자진합니다. 목영을 죽일 수 없었던 후겸은, 그때서야 담의 거처를 알려주죠.

하지만, 돌아 온 담에게 손을 내민건 목영을 왕으로 만든 최방의 장군이었어요. 병조판서가 된 최방의는, 목영이 왕이 된 이후 많은 사병과 재산을 내 놓아야했지만, 권력을 누리고 있는 건 영의정 김시백이었죠. 자신은 소외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목영의 약점은 명실상부 담이었고, 담은 목영을 벗어나고 싶었죠. 담은 너무나 변해버린 목영의 태도와 목영의 사랑에 흔들렸지만, 이미 연판장에 이름을 올린 후였어요.

세자빈이 있을 때, 대비는 목영이 담을 이용한 음모를 묵인해 줍니다. 세자빈이 죽고 난 뒤, 대비는 목영을 쳐내려하죠. 대비쪽 인사인 안병기와 척을 진 최방의는 먼 땅에서 장마와 전염병으로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목영의 도움으로 살아나 영혼까지 다바칩니다. 하지만, 왕이 된 목영을 죽이려 모반을 준비해요.

목영은 늘 아군과 적군이 혼재 된 난세의 중심에 있었고, 조금이라도 긴장을 풀면 손발이 묶인 허수아비로 죽음이 유예된 시한부 인생으로 떨어지기 십상이었죠.

자신이 패가 된 세상에서, 자신이 아닌 자를 패로 쓰는 것은 당연할 겁니다. 자신이 모욕 당하는 것이 마땅한 세상에서, 자신이 아닌 자를 모욕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예요. 내가 이용되거나 비난당하는 것은, 다만 그 사람보다 내 신분이 낮고 가지고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니, 내가 타인을 이용하거나 비난 하는 것 역시 내가 신분이 높고 가진것이 많으면 해도 되는 일처럼 여겨졌겠죠. 고객이고, 선배이고, 상사이고, 사용자 일 때, 지인에게 감히 못할 말과 행동을 해도 당당한 이들도 이런걸까요?

눈을 가린 색안경, 한 걸음만 물러서도 한심하고 심하다 싶은 행동, 그래도 모르고 살아갑니다. 깨달음은 힘들고, 깨달을 의지가 없는 자에게 애당초 깨달음은 오지도 않으니까요.

사랑을 깨달은 목영이 죽도록 고통스러웠던 것 처럼요. 그렇게 힘들게 살아남았음에도, 담이 없는 세상에서 목영은 죽으려합니다. 왕이 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살아 남고 싶었던 것 뿐이었는데, 정말 필요했던 내 사람을 놓쳐버렸어요. 그건 생존의 수단으로서 왕이 됐으면서, 삶의 목적인 담을 잃었죠.

목영에게 필요했던 건, 아군과 적군을 분별한 정책이 아니라, 아군과 적군이 아닌 내 사람을 알아보는 혜안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환은 본편이 나온지 꾀 오래된 소설입니다. 올해 외전증보판이 나오면서, 표지가 휘양찬란하게 변했더라고요. 담의 신분이 상승해서 그런걸까요? 이 전엔 내시의 배자무늬로 된 초록색 표지였는데, 개인적으로 전 그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본편은 2권으로 이루어져있고, 과거와 목영이 담을 다시 찾은 현재가 번갈아 나오기 때문에, 목영은 분량 절반에 걸쳐 후회하는 찐 후회공이죠.

독약을 먹고 깨어난 담이 목영에게 흔들렸노라 고백을 하자, 목영은 자신을 용서 할 수 있을 때 돌아오라고 놓아줍니다. 담이 정란을 틈타 도망갔던 5년이 상실의 시기였다면, 담이 다시 돌아오길 기다리는 무기한의 시간은 용서의 시기였죠. 목영은 가장 바라던 일을 위해, 가장 바라지 않던 일을 합니다. 그리고 독한 담은 무려 6년 뒤에 돌아옵니다. 시장통에서 주책없이 우는 목영을 따라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 시간의 무게가 느껴져서일까요.

환은 포인트가 많은 소설이지만, 환의 외전에서 행복한 목영과 담의 모습이 좋아보여서, 책갈피는 외전에서 가져왔습니다. 본편만으로도 완결성 있는 작품인데도, 계속 목영과 담이 행복해지는 것이 보고 싶습니다. AU외전... 제가 임신수를 좋아하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 애절한 커플들 보면 보고 싶어지는... 그렇습니다.

※ 동일 작가의 다른 소설 리뷰

 

2020/09/25 - [BL 소설] - [시대물/동양풍/애정물] 연홍 - 윤해월

 

[시대물/동양풍/애정물] 연홍 - 윤해월

제목: 연홍 작가: 윤해월 출판사: 블랙아웃 출간일: 2018.01.11 분량: 본편 2권 #point 1 한 줄 곧 청명한 빗소리가 솨, 소리를 내며 숲을 뿌옇게 뒤덮었다. 달로와 홍위가 탄 말 주변으로 바삐 다가온

b-garden.tistory.com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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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비하인드

출간일: 2018.05.30

분량: 본편 2권 + 외전 1권

 

 

 

 

 

 

 

point 1 책갈피

나는 종종 꾸던 꿈을 떠올리려 애써 보았다. 좋은 일이 없어 살아가기 힘들 때마다 그나마 행복한 상상을 하게 해주는 꿈을 떠올리고는 했다. 아이를 낳고 황후가 되어 호아제와 행복하게 사는 꿈. 혹은 황제에게 사랑받아 임신하는 꿈.

나는 허리띠에 검을 조심스레 끼워 넣었다. 차가운 쇠와 부드러운 황금의 감촉이 마치 꿈과 현실처럼 부드럽게 맞물렸다.

나는 내꿈이 사랑받고 싶다는 내 욕망을 나타낸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에서야 그 꿈들이 사실은 내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미련하게도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그 꿈들은 태어나고 싶었던 작은 것들의 마지막 소망이었단 것을.

나는 시체가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 턱을 괴었다. 마음속에서 용서라는 단어가 찢어져 사라졌다.

point 2 줄거리

기: 토룡신을 모시는 방씨의 나라, 방씨가 방씨를 죽이면 천재지변이 일어난다. 황제의 화풀이 인형 기조는, 황제가 암살단 토벌을 위해 친정했을 때 시장에서 사온 사노비이다. 양인이 황제의 어향을 잔득 묻히고 있으면서도, 접객소에 빈궁하게 살며 온몸에 상처가 가득한 기조는 멸시당힌다. 어느날 기조는 율목친왕이 자살 한 폐궁 근처 연못에서 동부 이민족을 토벌하고 환궁한 동천왕을 만나고, 동천왕은 황제의 어향을 풍기며 떨고 있는 기조를 자신을 꾀려는 후궁이라고 생각하고, 형수라 놀린다.

승: 하지만, 동천왕은 황제의 폭력에 길들여져 비굴한 기조의 모습에 괜히 빈정상하고, 희빈에게 고초를 겪은 것에 화가 났다. 작은 선물과 음식에도 감동하는 기조를 보며, 황제의 미끼여도 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노를 달라는 동생의 요구에 황제는, 군벌이 될 위험에도 불구하고 동천왕을 동쪽으로 보낸다. 동천왕이 다시 돌아왔을 때 역시 기조는 비루하게 살고 있었다. 한편, 황제는 동천왕과 기조를 지켜보면서, 기조가 각인을 맺은 상대가 동천왕이라고 확신한다.

: 과거 살수 마을을 도륙한 황제는, 기억을 잃은 기조 역시 살수라 생각하고 신문하기 위해 데려오지만, 곧 자신에게 연정을 보이는 기조에게 애정을 느낀다. 하지만, 기조의 매캐한 향은 자신의 죄를 떠올리게했고,타인과 각인된 음인의 향이라고 생각한다. 황제는 율목친왕을 아는 듯 한 기조의 행동과 결착한 음인이 자신의 아이를 낳지 못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분노하여 기조를 폭행한다. 동천왕을 기조의 각인상대라고 확신한 뒤 그를 이용해 기조에게 자신의 아이를 임신시키려 하지만 실패한다.

: 결국 황제는 동천왕의 희락기에 기조를 보낸다. 희락기를 보낸 기조와 동천왕은 발현열로 잊었던 기억을 찾고, 율목친왕의 자살과 관련된 진실을 공유한다. 또한, 기조는 자신을 돌보던 권의관이 살수였음을 기억해 내고, 그가 복수를 위해 황실에 들어와 벌인 일들을 듣게 된다. 그리고, 황제는 곳곳에 발생하고 있는 지진이, 기조가 가진 자신의 아이를 때려 죽인 것에 대한 토룡의 벌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황제는 동천왕에게 양위하고, 기조는 아이를 낳고 그의 황후가 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돌고 도는 나선처럼

이루어지지 않기에 '꿈'이라고 부르는 거겠죠. 나선몽은 세 사람의 실현 되지 못한채 비극적 현실이 되어버린 행복한 꿈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같은 꿈을 꾸었음에도 놓치고 말았던 기회들이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 그 트리거가 과거의 '죄'라는 점에서 원점을 벗어나지 못하는 나선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 돌고 돌아 마주 할 수 밖에 없는 나선에 대해서 풀어 보자면 이렇습니다.

1) 양인이자 관군인 기조의 아버지는 음인 사내를 만나 정을 쌓고, 임신을 기뻐하며, 출산 후 결혼을 계획합니다. 하지만, 시정잡배들의 난동을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녹슨 칼에 베이고 죽게 되죠.

2) 음인 사내는 기조를 낳고, 살수들이 위장한채 살고 있는 화전민 마을에서 기조를 키웁니다. 그곳에 살수였던, 권의원이 관군이었던 자신의 양인을 은밀히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고, 복수 하기 위해서 였죠. 그리고, 음인 사내는 권의원을 신분을 속여 살리고, 나머지 마을 사람들은 관군에 고발하여 도륙합니다.

3) 기조를 대피 시킨 후 음인사내는 자살합니다. 그리고, 기조는 음인사내의 장사를 지내주기 위해 자신의 몸을 팝니다. 한편, 살아남은 권의원은 황궁으로 들어와 복수를 꿈꾸죠. 음인사내가 바란대로, 홀로 살아 남아 괴로워하면서요.

  1-1) 황제와 동천왕의 친모인 태후는 욕심이 많았고, 계속 수렴청정을 하고 싶었죠. 그리고 자신이 죽인 귀비가 낳은 첫째 황자 율목천황을 없애고 싶었어요. 그래서 막내이고 어린 동천왕을 황제로 옹호하고자 하지만, 동천왕은 발현 전이었고 양인으로 발현한 현 황제가 등극하죠.

  1-2) 율목친왕은 자유로워지기 위해, 자신과 닮은 기조를 대리로 황궁에 두고자합니다. 살수마을에서도 괴물같은 능력을 지닌 기조가 율목천황 대신 죽기를 바라며 그를 황궁으로 보냅니다. 반면, 율목천황은 일이 성공 후 협박 당하거나 쫒길 것을 대비해, 유서에 살수들에게 대해 자세히 기록을 남기죠. 공식적으로 율목친왕 죽은 후 관군이 살수들을 전멸시킬 수 있도록요.

  1-3) 기조는 율목친왕 대신 궁에 머물며 동천왕을 만납니다. 그리고, 서로 친해지고 정으로 발전하죠. 기조는 괴물의 의리로서 동천왕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합니다.

  1-4) 율목친왕과 왕래가 많던 황제는, 율목친왕의 궁에서 그를 기다리는 동안 첫번째 희락기를 맞습니다. 그리고, 율목천왕인 척 하고 있던 기조를 강간합니다. 그때, 타는 듯한 매캐한 향을 맡습니다.

  1-5) 기조는 율목친왕이 동천왕을 죽이라고 하자, 율목친왕을 죽이고 자살한 것 처럼 꾸밉니다. 그리고, 그때 발현열에 들뜬 동친왕이 찾아오죠. 기조는 동천왕을 기절 시키고, 그의 궁으로 데려다 줍니다. 그리고 둘은 각인됩니다.

  1-6) 기조 역시 음인으로 발현하면서, 동천왕을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쓰러지고, 권의원에게 발견됩니다. 기억을 잃은 기조를 권의원은 마을로 데려오고, 사냥꾼이었다고 속입니다.

4) 황제는 율목친왕이 남기 유서를 토대로 살수 마을을 찾고, 그들을 전멸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기조를 봅니다. 그 마을에 살아남은 살수 임이 분명하지만, 기억이 온전치 않은 기조를 바로 죽이지 않고 장례비를 주고 데려옵니다.

5) 기조가 황궁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권의원은, 황제를 맞이하기 위해 단장하는 기조에게 향기 계속 독해지는 탕약을 먹입니다. 기조가 소박맞길 바란 행동이었지만, 뜻밖에 결과를 불러옵니다.

6)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하며 몸을 붉히는 기조를 보며, 황제는 초야에 기조에게 결착합니다. 대대로 황실은 결착한 상대에게서 아이를 보았죠. 향이 독하다며 내지 않던 기조는, 결착이 결착인지도 모르고 순간 고통에 향을 내게 됩니다. 그리고, 황제는 율목천왕의 궁에거 맡았던 그 향을 기억합니다. 기조는 일반 살수가 아니라, 자신이 율목천왕을 강간했을 때 그 장소에 있었던 살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심결에 '형'이라는 말에 반응하는 기조를 보고 확신하죠.

7) 기억이 완전치 않았던 기조는 황제에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고, 황제는 그것을 거짓말이라 여기고 분노하죠. 그래서 정신을 놓고 기조를 때립니다. 또, 이 매캐한 향은 태후에게서도 났던 것을 떠올립니다. 각인된 상대가 있는 음인의 향이라고 확신하고, 기조에게 아이를 보기 힘들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황제가 결착한 음인을 해하려는 세력에게서 기조를 보호하고자 접객소에 보냅니다.

8) 하지만, 각인은 영혼의 얽힘이라 기억이 잃은 기조는 동천왕과 각인이 끊긴 상태였어요. 기조는 매번 결착하는 황제의 아이를 임신하지만, 권의권의 방해로 알려지지 않습니다. 반면, 황제는 결착 후 한달이 지나도록 회임 소식이 없는 기조를 보며, 각인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유산할 때까지 폭행하죠. 그리고, 방씨가 방씨를 죽인 벌로 천재지변인 지진이 발생합니다.

9) 음인의 향을 역하게 생각하는 동천왕을 보며, 동천왕이 극양인으로 발현한 시기고 기조의 발현시기가 비슷한 것을 떠올립니다. 또, 그 시기 살수인 기조가 궁에 있었다고 확신했던 황제는, 둘이 각인을 했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동천왕의 향에 취한 기조를 안음으로서 자신의 아이를 임신시키려고하지만, 실패합니다.

10) 방씨의 아이는 씨를 따지지 않기에, 결국 기조를 임신시키는 법은 동천왕에게 보내는 법밖에 없다고 생각한 황제는 동천왕의 희락기에 기조를 보냅니다. 기조는 황제의 행동에 배신감을 느끼고, 희락을 함께 보낸 두 사람 각인과 함께 기억을 되찾습니다.

사실, 나선몽에는 중간 중간 설정이 충돌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가령, 황제가 '극양인으로 발현한 동생에게 열등감을 느끼며 평인이기에 자신의 신하 일 수 밖에 없는 율목친왕에게 우월감을 느껴서 친하게 지내는 거'라고 회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율목친왕의 죽음 직전에 동천왕은 '극'양인으로 발현하는데 어찌 그 전에 친해 질 수 있을까요? 율목친왕에게 친애의 감정이 없다고 말하고 싶은거였겠지만, 그냥 평인 형에게 느끼는 아우 황제의 우월감 정도로 썼으면 좋아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명의 관점에서 서술되고, 알고 있는 진실의 부분들이 조금 다르다 보니, 회수 안 된 떡밥도 좀 있고 상충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동친왕의 비정상적으로 길었던 발현열이 모후의 계략인지, 살수마을의 '진짜' 의뢰인은 누구인지, 평인인 율목친왕이 극양인으로 발현한 동친왕을 죽여서 얻는게 무엇인지, 만약 태후가 친아들 두명을 죽이고 율목친왕을 황제로 만들려고 율목친왕에게 동친왕을 죽이라고 시킨거였다면 애당초 두 사람은 한편이었던 건지, 등등 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켜켜히 쌓인 복수와 원한, 숨겨두었던 죄들이, 손끝에 스칠 만큼 가까이 있는 행복을 놓치게 만든 구성이나 그 행복들을 꿈으로 꾸는 부분들이 흥미로웠습니다. 또, 기조가 서서히 기억을 찾으면서, 성격이 변하는 부분들도,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재탕을 하다보니 설득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탕 할 수록 생각이 많아지는 소설이랄까요. 꼭, 여러번 끓여야 더 맛있어지는 카레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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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BLYNUE 블리뉴

출간일: 2019.09.19

분량: 본편 4권 + 외전 2권

 

 

 

 

 

 

 

 

point 1 책갈피

강은 화원에서 가장 어여쁜 자태를 하고 있다고 자부 할 수 있는 홍염을 향해 걸어갔다. 어둠 속에서도 붉게 타오르는 불꽃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해서 홍염이라는 이름을 가졌고, 꽃말은 끝이 없는 사랑이었다. 강은 홈염에 코를 박고 향을 힘껏 맡았다.

눈이 멀 거 같다. 향이 독해서 코가 무뎌져야 했는데 이상하게 꽃을 오래동안 볼 수 없었다. 강은 초점이 멀어진 눈으로 홍염들을 보았다. 햇빛 아래에서 불타오르고 있었다. 한곳에 모여 있으니 정말로 이곳에 불이 옮겨 붙은 듯했다.

강은 황제의 은발에 올라갈 붉은 화관을 떠올렸다.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강은 화관을 장식하고 있던 시든 꽃들을 뽑아내고, 홍염을 뜯어내 화관을 장식했다. 가시에 찔린 손이 아팠지만, 이걸 쓰고 기뻐할 황제를 생각하자 가슴이 벅차 올랐다.

point 2 줄거리

기: 하늘의 비호아래, 신탁으로 황통이 정해지는 늑대의 나라의 황제 연혼에게 새로운 후궁으로 영현왕 연강이 결정되었다는 천명이 내려온다. 강은 아버지의 비가 되는 것을 받아드리지 못하지만 황제는 기꺼워하며 강을 희비로 맞이한다. 황제에게는 많은 황자와 황녀가 있었지만, 강을 제외한 자식들은 죽거나 산 속에 묻혔다. 황제는 강에게 아버지의 아이를 낳아 태자를 만들고, 황후가 되라며 정사를 강요한다. 황후의 궁인 예월궁에서 강은 희비가 되어 갇혀 지낸다.

승: 황제는 늑대로 변한 자신을 강아지라 부르는 4살의 강을 만났다. 이후, 감기에 걸려 사경을 해메는 강을 보고, 태의를 불러 치료하게 한다. 그리고, 다른 자식들고 달리 오로지 강에게만 애뜻한 감정을 느끼고, 강을 황제의 지밀인 천금궁에서 키운다. 황제가 키운 강은, 황제에게 길들여진다. 게다가, 강에게만 너그러운 황제의 화를 잠재우기 위해, 신료와 비빈들은 그런 강을 이용한다. 강은 영현왕으로 봉호를 받은 이후에도, 형제들과 다르게 혼례도 출사도 하지 못한채 황제의 애첩처럼 지낸다.

전: 반면, 황제는 강에게 연정을 느낀다는 사실을 깨닫고, 강에게 몇 년 간 태를 만드는 약을 먹이고, 강을 비로 맞아 드릴 준비를 한다. 하늘에게 강을 후궁으로 내려 달라고 요구하고, 강의 낳을 아이가 태자가 되는데 걸림돌이 될 황자들을 제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강은 희비가 된다. 강의 어머니 여소의는 괴로워하는 강을 도망시킬 계획을 세우고, 경빈과 장애인이 된 경혜왕은 그런 여소의를 도와주겠다고 하며 강을 제거하려한다. 강은 다행히 도망치는데 성공하고, 곧 신탁을 확인하기 위해 만백산으로 떠난다.

결: 황제는 강이 도망쳤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황궁을 떠나 강을 찾고, 황제가 버린 나라에는 폭설이 몰아친다. 황제는 만백산에 도착하기 전 강을 잡아 두 다리를 부러트리고, 황궁으로 데려와 직접 제사를 지내 신에게 강을 가지기 위해 형제를 죽이고 신탁을 요청했다는 대답을 듣게 해준다. 강은 집요한 황제의 애정을 받아드리고, 후궁을 비워 달라고 한다. 강은 지아버지로서 황제와 해로하며, 쌍둥이 아들과 딸을 낳는다. 쌍둥이 형인 영이 태자로 봉해지고 강은 황후가 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사랑에 미치다.

유아르님의 신작 '폐월'이 나왔습니다. 두둥! 그런데, 왜 저는 '폐월'을 보며 '홍염'이 리뷰하고 싶은 걸까요? 음... 저에게 유아르님의 작품은 징검다리 같습니다. 이전에 리뷰한 것 처럼, 유아르님은 근친간 키잡, 역키잡의 명가이신 만큼, 신작에 대한 기대치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유사 소재임에도 한 작품 건너 한 작품 단위로 기대치에 맞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그럼에도 저의 최애는 '둘만의 밤'과 '홍염'입니다.

근친물의 경우, 쌍방 애정의 균형이 잘 맞지 않습니다. 보통 한쪽이 과하게 무겁죠. 그래서, 반대쪽이 관계를 거부하고 혼란스러워 하는 부정기 동안, 한쪽은 반대쪽의 선택지가 하나만 남도록 고립시켜 기어이 가지고 마는 스토리가 메인이 되곤 합니다. 물론, 쌍방 모럴리스도 있습니다만, 그런 경우 도망, 감금의 요소가 빠지다 보니 텐션도 떨어지고 배덕감도 덜하죠. 이 소재를 굳이 선택하는 독자입장에선, 좀 싱거워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홍염도 황제의 일방적이고, 지독한 애정으로 관계가 시작 됩니다. 황제를 결정하는 신은, 자신의 아들이 건국한 나라가 강건히 유지되는 것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황제가 현명하게 그 역할을 수행한다면, 살인자거나 냉혈한이어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황제 연혼은 냉혹하지만 뛰어난 군주였죠. 황제는 자식들을 죽이고, 신은 죽은 자식들을 벌충하기 위해 후궁을 점지하고, 후궁들이 낳은 아이를 황제는 또 무심히 방치하고 죽입니다.

기질적으로 잔인하고 냉혹한 황제는 4살의 강을 보고 처음으로 '애착'을 경험해요. 황제는 강을 매일 보고 싶었고, 강이 자신만 봤으면 좋겠다는 독점욕을 느낍니다. 이런 황제의 애정과 통제 속에서 강은 세상과 단절 된 채 성장하죠. 아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여겨졌던 감정이, 정욕이라는 것을 깨달은 후에 황제의 집착은 가속도로 직진합니다. 강의 몸에 아이가 들어 설 수 있는 태를 만들고, 강이 따르는 진영왕을 서서히 죽이고, 강의 아이를 위협 할 수 있는 황통을 모두 제거합니다. 그리고 신탁으로 맞이한 희비, 강을 열혈히 탐하죠.

'홍염'의 매력은, 이 과정이 가랑비에 옷 젓듯, 사박사박하게 이루어졌다는 거예요. 황제의 품에서 자란 강이, 황제의 감정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예쁨받도록 훈련 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강은 늑대인 황제와 만났을 때 부터, 은색털 강아지가 좋았어요. 다정한 아버지가 좋았고, 그것은 사랑이라고 불리만큼 짙고 뚜렷한 감정이었죠.

황제는 어린 강을 내내 안고 다니며 아껴주었고, 강은 그런 황제에게 화관을 선물합니다. 아버지를 기다리며 정원에서 어여쁜 꽃으로 화관을 만들다 붉고 향이 짙은 홍염을 보죠. 다른 꽃들을 빼고 눈이 멀 것 같은 화려한 빛갈의 홍염으로 화관을 만들며, 가시에 찔리면서도 황제의 은발에 어울리는 화관을 상상하며 신나하죠. 결국, 만들어진 홍염 화관은 엉성했지만, 황제는 강이 씌워준 화관을 기뻐했고 오랫동안 함에 보관합니다.

황제는 강을 비로 맞이 하는 순간까지 인내합니다. 하지만, 강 앞에서는 황제는 연심에 흔들리는 남자 연혼 일 뿐이었죠. 황제는 자신의 품에 덥석 안기는, 강의 습관화 된 행동에도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동요를 느껴요. 볼을 세게 물어 우는 강에게 쩔쩔맨 후로 살살 물려고 조심하는 모습이, 주체 못한 감정에 황제고 뭐고 버리고 도망가자고 강에게 속삭이는 모습이, 점점 깊고 음습해지는 황제의 욕정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이런 묘사 때문에, 늑대의 모습으로 공개적은 초야를 치르거나 양 발목을 부러트리고 궁에 감금하는 장면에서도 '노골적인' 배덕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또, 홍염 속 채도 높은 색채 대비도 인상적이었어요. 눈부신 빛과 붉은 꽃, 은발에 금색눈과 흑발에 검은 눈, 하얀 설원과 푸른 우림 같이 선명하게 연상되는 풍경을 통해, 소설 속 분위기의 세련미와 풍미를 고양시킨달까요.

이런 문장들은 그 자체로 읽는 맛이 있습니다. 테니스 잘 치려고 좋은 테니스채를 샀는데, 그 도구가 너무 좋으면 테니스채를 사용하기 위해서 테니스를 치게 되죠. 좋은 문장도 그런 것 같습니다.

1.2권에 주로 집중된 이러한 텐션이 3,4권에서는 좀 약해지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때부터는 아들을 잡수시느라, 황제폐하께서 꾀나 정신을 못차리시죠. 그럼에도 플러스 마이너스 합산 충분히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변증법을 꺼내자니 면구스럽긴 합니다만, 좋고 나쁘고 더 좋고의 반복 긍정적 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독자1은 계속 읽습니다. 언젠가 만나게 될 미친 명작을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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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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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시크노블

출간일: 2019.09.11

분량: 본편 1권

 

 

 

 

 

 

 

 

point 1 책갈피

폴 포지션. 요한은 자신에게 폴포지션과 같았다. 요한이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도 요한을 찾았다. 고카트 하는 아이들 중 요한과 눈을 마주치고 인사한 건 미겔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제 미겔을 이길거다. 요한에게 챔피언인 자신을 주고 싶었다. 당신이 준 자리에서 내가 우승까지 바로 달렸다고.

point 2 줄거리

기: 포르노 배우 못지 않은 섹시한 외모와 노력형 천재 포뮬러 레이서 미겔 도밍구에스는 다국적 기업 MIH 창립자 손자 요한 카임스의 후원을 받는다. 고카트 시절부터 미겔을 후원한 요한을, 미겔은 사랑한다. 미겔은 오로지 요한에게 잘 보이기 위해 피를 깍는 노력으로 챔피언이 되지만, 요한 앞에만 서면 샤이가이가 된다. 우연한 사고로 요한과 각인을 맺은 후, 기뻐하는 미겔과 다르게 요한은 각인을 해제 할 방법을 찾으며 각인이 자신의 실수라고 자책한다.

승: 요한은 미겔을 처음 본 순간부터 특별하게 생각하고, 이내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변했지만, 베타에 가까운 열성오메가인 자신은 빛나는 미겔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후원자의 위치에서 미겔과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고, 각인을 맺은 이후로는 자신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미겔과 거리를 두려한다. 게다가, 요한이 보는 경기마다 미겔의 성적이 좋지 않거나 사고가 나자, 요한은 묘한 징크스에 시달리게 된다.

전: 그러던 중 미겔은 경기 중 큰 사고를 당한다. 전복 된 차안 에서 미겔은 요한이 보고 싶었고, 사고를 지켜보는 요한 미겔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상실감과 부정 할 수 없는 미겔에 대한 애정을 직면한다. 미겔은 다행히 큰 부상 없이 깨어나고, 미겔은 요한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자신이 챔피언이 되면 각인한 알파로서 봐 달라고 요구한다. 그런 미겔에게 요한은 챔피언이 되지 않아도 곁에 있겠다고 말한다.

결: 하지만, 미겔은 챔피언인 자신을 요한에게 주고 싶었다. 미겔은 다사다난한 경기에서 고군분투하며, 끝낸 우승 한다. 미겔은 우승의 밤, 파티장이 아닌 요한의 호텔에서 연인으로서 뜨밤을 보낸다. 오랫동안 참아온 절륜한 연하남과의 밤이 요한에게는 매우 고된 시간이었지만, 이후 홀로 러트를 보내려는 미겔을 찾아가 파트너가 되어 준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폴 포지션

폴투윈은 스팩은 짱짱하지만 자존감 낮은 쌍방 짝사랑 공수의 쌍방 삽질물입니다. 10만자 미만의 다소 짧은 분량에도 F1 레이싱 부터, 고구마와 사이다, 히트와 러트까지 꽉꽉 채워 넣은 작품입니다. 단지, 다소 회수가 안 된 듯한 떡밥이 초큼 있긴 합니다. 그럼에도, 리디 백포백은 은혜롭기에, 쌍방삽질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감사히 영접했습니다.

미겔은 연하의 대형견공, 밖에서는 미친개 나의 요한에게는 댕댕이예요. 여유로운 어른인 척, 미겔에게 후원자 포지션을 고수 중인 요한은 다소 자존감이 낮고 스토커 기질이 다분한 미겔의 열혈팬입니다. 요한에게 징징대고 싶은 말이 한 트럭이지만 참고 하지 못하는 짝사랑남과, 빛나는 보석에게 자신의 어둠이 묻을까 거리를 두는 또 다른 짝사랑남... 서로가 서로를 발견 한 순간부터 애정은 시작되었지만, 부지런한 쌍방 삽질로 꼬인 실타래 처럼 돌고 돌아요.

짝사랑이야, 그 길이와 형식과 무관하게, BL소설에서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이기에 자주 접하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쌍방 짝사랑은 다소 고구마 천만개의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폴투원은 고구마 기간이 아주 짧습니다. 공 시점과 수 시점 이후에 바로 미겔이 사고를 당하고, 두 사람은 숨겨 온 노력에 비해 매우 빠른 태세 전환을 합니다. 적극적이고 솔찍하게 감정을 고백하죠.

폴 포지션에서 출발해서 레이스를 우승하는 것을 '폴투원'이라고 합니다. 사실,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폴포지션은 예선에서 1위를 한 차가 결승레이스에 서게되는 가장 유리한 위치라고 합니다. 출발선 맨 앞, 우승에 가장 가까운 위치, 결승전 참가자 모두가 탐내는 위치, 바로 폴포지션이죠.

미겔과 요한은 서로에게 폴 포지션이었습니다. 많은 돈이 필요한 포뮬러 지망생이 만난 재벌 후원자, 외로움에 텅 비어버린 요한에게 위로가 되고 자랑이 되어 준 고카트장의 원석, 많은 선수들 중에서 요한은 눈에 띠지 않은 평범한 미겔에게 말을 걸었고, 많은 후원자들 중에서 미겔은 요한에게만 적극적으로 자신을 소개했죠. 분명 미겔은 부자 후원자라는 발판이 있었고, 요한은 숨겨진 보석의 최초발견자가 되었지만, 미겔은 요한의 인정을 받기 위해 죽도록 노력했고, 요한은 미겔을 빛나기 위해 엄한 곳에서 열심히 삽질을 했어요.

미겔의 대사대로, 미겔은 좋은 후원자를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운전을 엄청나게 잘하는 사람이라 성공을 한 걸거예요. 요한도 삽질일지언정, 징크스에도 미겔을 보기 위해 계속 숨어 경기를 보았던 노고가 밝혀져 미겔이 고백하는 도화선이 되었죠.

유리한 위치, 하지만 노력 없이 가질 수 없는 승리, 두 체리보이의 어려운 듯 어렵지 않은 사랑의 결실, 그러기에 미겔이 요한을 얻은, 이 승리는 분명 폴투윈일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레이싱을 생동감 있게 다룬 부분에 강한 몰입감을 느꼈습니다. F1을 잘 모르긴 하지만, 나오는 용어나 진행이 불편하진 않았어요. 각주도 각주지만 '지식 자랑 대잔치'처럼 문맥상 필요 없는 튀는 나열 없이 자연스럽게 이해됐습니다. 한번에 후루룩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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