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52화 + 외전 7화

point1: 한 컷

 

봄툰

 

point2: 줄거리

기: 작은 동네, 군인 아버지와 엘리트 형을 둔 김지성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숨긴채 공기업에서 일해 왔다. 하지만, 결혼을 강요 당하자 참지 못하고 가출을 단행한다. 그 후 진지한 사랑을 바라던 모범생 지성은 게이바에서 상기를 만나고 강간당한다. 상기는 지성에게 돈을 주고, 빈손으로 가출한 지성은 상기의 돈을 받고 계속 잠자리를 이어간다. 지성은 원래 하고 싶었던 애견 미용에 관련 된 일은 하지 못하고, 경력을 살려 사무직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대리를 만난다.

승: 친절한 이대리를 좋아하게 된 지성은 곧 그가 게이이고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성은 꿈꾸던 진지하고 행복한 연애를 하며 동물병원 취직도 성공한다. 지성은 상기에게 받은 돈을 갚고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만나고, 그 장면을 본 전 회사 직원은 이대리에게 고자질한다. 이대리는 지성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상기는 대놓은 두 사람을 훼방논다. 지성은 이대리에게 진심이 담긴 편지를 쓰지만 고열로 쓰러져 건내지 못한채 헤어지고, 상기는 아픈 지성을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온다.

전: 상기는 약과 섹스로 지성을 길들이며 집에 붙잡아 둔다. 그리고 아웃팅을 두려워하는 지성과 그런 지성이 섭섭한 상기는 갈등을 겪지만, 오히려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 두 사람은 연인이 된다. 하지만, 상기는 지성이 과거를 물을 때마다 폭력적으로 변하고, 결국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지성은 상기의 얼굴을 칼로 긋는다. 둘은 헤어지고 지성은 고향으로 돌아가려하지만, 결국 지성은 다시 상기를 찾아가고 둘은 더 깊이 사랑하게 된다. 그런 두 사람에게 상기의 '아버지'라는 사람이 나타난다.

결: 죽은 친부의 연인이었던 '아버지'는 어린 상기를 학대하고, 성인인 된 후 돈을 뜯어냈다. 한편, 이대리는 지성에게 찾아와 다시 만나자고 하지만, 지성은 거절한다. 그리고 이대리를 만났다는 것을 알게 된 상기는 지성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둘은 헤어진다. 하지만 헤어진 뒤로도 상기와 지성은 서로를 잊지 못한다. 둘은 우연히 다시 만나고, 그때 상기에게 '아버지'가 사고로 죽었다는 연락이 온다. 그런 상기의 곁에 지성이 함께 있어준다. 두 사람은 용기내어, 서로의 가족이 되어 준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더 나은 사람이 되다.

'나쁜 버릇'은 하드코어합니다. 보면서도 덜덜덜 떨려요. 소심한 모범생, 아직까지 운명의 상대를 믿는 순정남 지성이 상기를 만나면서 점점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모습이 숨 막히기도 하고,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상기가 지성을 협박하고 모욕적 행동을 강요하는 것 보면 흠짓하기도 합니다. 특히나, 자동차 탈출씬은... 탈출씬이 아니라 잠금씬이라고 해야 할까요? 고강도 피폐씬으로 손꼽을만 합니다. 그럼에도, '나쁜 버릇' 자체가 그렇게까지 피폐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결론이 완벽한 해피엔딩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퍼즐이 맞춰지는 것 처럼, 서로에게 꼭 맞는 진정한 운명의 상대로 마무리되거든요. 게다가 달달한 외전은 보너스!

압력이라는 것은 무섭습니다. 본래 성질을 바꿔버릴 만큼의 힘이 있어요. 수면을 노닐던 어종이 가라앉아 심해어가 되면, 수압을 견디지 못해 눈이 튀어나오고 몸이 변경되어 다소 괴기스러운 모습이 됩니다. 심지어 퇴적암도 열과 압력으로 변성암이 되면 성질이 변하게 되죠. 하지만, 이것도 엄청한 스트레스를 견뎌내 살아남은 경우에 이야기 입니다. 변하지 않는다면,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서서히 생에서 멀어지거나 소멸할거예요.

지성은 오랜세월,집 안에 압력에 숨막힌 생활을 해왔습니다. 아버지를 화나게 만들고, 집안에 분란을 일으키고, 자신의 존재 자체가 잘 못 된 것 같았죠. 그래서, 형을 따라 하려고 했지만, 그렇다고 지성이 이성애자가 될 순 없었습니다. 한번도 일탈이라는 것을 해 본 적 없는 순둥이는, 압사 당하기 직전에 살기위해 집을 뛰쳐 나옵니다. 월급 통장, 핸드폰 명의도, 본인의 것이란 없는 의존적인 삶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온실 속에 화초처럼 자란 지성에게 세상은 만만치 않았어요.

상기는 게이인 아버지가 결혼을 해서 낳은 아들이었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속여야 했던 아버지를 지켜본, 그의 연인은 상기가 미웠어요. 꼭, 결혼식에 만난 그 여자를 떠올리게 했죠. 하지만, 상기는 두 아버지에게 사랑받고 싶었고, 조금씩 친구들과 다른 생활을 하게 되요. 그건, 상기를 폭력적이고 감정적이게 만들었죠. 그리고, 친부가 죽자마자 남은 '아버지'는 자신을 버리고 떠납니다. 텅 비어버린 집을 보며, 상기는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바로, '혼자 남겨지는 것' 말이예요. 그래서 상기는 관계를 만들지 않고, 즐기는 생활만을 이어갑니다.

그런 상기는 주변에 절대 없을 신기한 유형의 사람을 만납니다. 운명의 상대를 찾고 있다는, 좋은회사 출신의 순진한 지성... 지성은 술김에 잘생긴 상기에게 입맞춤을 하고, 그 간질거리는 스킨쉽은 상기에게 욕망이 섞이지 않은 최초의 스킨쉽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상기는 지성에게 집착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돈도 없고, 겁도 많은 지성을 손에 넣는건 쉬운 일이었죠. 지성은 처음엔 상기에 돈에, 그 다음은 상기와의 섹스에, 마지막엔 게이인 자신이 돌아갈 유일한 장소라는 것 때문에 상기를 찾습니다.

문제는 상기였어요. 너무나 바랐지만 바란적 없는 것 처럼 살았던, 자신을 기다려 주는 존재를 만나요. 상기는 행복해하지만, 그런 지성의 존재는 곧 트리거가 되어 자신을 눌러옵니다. 지성도 자신을 떠날 수 있다는 공포감 말이예요. 그 압력은 상기를 폭주시킬만큼 무거웠고, 지성은 그 때마다 큰 상처를 입어요. 상기와 지성은 몇 번이고 그런 위기를 겪으면서도, 서로를 놓지 못하고 다시 만납니다. 상처주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그때마다 지성은 울고, 우는 지성을 보면서 상기는 지성을 놓아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자기혐오의 순간들이 상기에게 쌓여갔을 때, '아버지'와 이대리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상기는 '작은 오해'를 풀지 않고 이별을 선택하죠. 몇번이고 매달리는 지성을 모질게 떼어냅니다. 하지만, 상기에게도 지성에게도 서로는 끝나지 않은 상처이고 사랑이었어요. 다시 만났을 때, 상기는 지성에게 주지 못했던 커플링을 건내줍니다. 그렇게 같은 반지를 끼고 있는 순간에도, 상기는 지성에게 다시 시작하자는 말을 하지 못해요.

그러다 '아버지'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습니다. 매번 돈을 뜯어가는 아버지에게 돈을 주고 친부의 기일에 찾게 되는 이유는, 그가 상기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가족'이었기 때문이었죠. 상기는 친부의 납골당 근처에 정착 할 정도로 '가족'을 바랐지만, 더 이상 혼자 남겨지는 것이 무서워 새로운 가족을 만들지 못합니다.

이럴때 연상의 힘이 발휘 됩니다. 지성은 상기의 곁에 남습니다. 그리고 가족이 되어주죠. 상기는 여전히 지성에게 집착하지만, 지성은 더 이상 휘둘리지 않습니다. 상기의 집착보다, 상기의 불안함을 달래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제일 통쾌한 것은, 드디어 지성이 집에서 월급 통장을 가지고 온다는 것! 성인 샐러리맨의 월급을 부모가 관리한다니... 저로서는 절래절래한 설정이었어요. 어쨌든, 지성은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집과는 완전히 절연하죠.

지성과 상기는 자신들을 누르는 무거운 압력으로부터 더 나은 사람이 됩니다. 순두부 지성은 단단해지고, 천둥벌거숭이 상기는 소중한 걸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워요. 지성의 가족은 여전히 지성을 불량품이라고 생각하고, 상기가 가족이라 여겼던 두 사람은 모두 죽고 없습니다. 압력이 없어진 것이아니라, 압력을 이기지 못했던 과거로부터 변한거죠. 그래서, 두 사람이 가족이 되는 결말이 완벽한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상처 입고 암울한 삶을 살던 주인공이, 서로를 만나 행복을 찾은 이야기라 '힐링물'로 분류 될 법도 하지만.... 그 피폐한 장면들을 보았던 저로서는, 도저히 '힐링'이라는 글자가 써지지 않더라고요. 중간 부분에는 정말 심장이 뜁니다. '상기야 제발 그만해!' 그런데, 다음 편은 더 심한 씬이 나오고... 그래서, 한 동안 심호흡한 뒤 보곤했습니다. 저 같은 독자1를 위해 한컷 남깁니다. 고 구간을 넘으면, 상기는 이런 표정을 지을 수 있게 된답니다. 안심 안심!

봄툰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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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처: 코미코

분량: 본편 67화 + 외전 3화

 

 

 

 

 

 

 

 

 

 

 

 

 

 

 

 

point1: 한 컷

코미코

 

point2: 줄거리

기: 유지환이 있는 JS 디자인 팀 신입사원으로 고등학교 동창 현호채가 입사한다. 지환은 고등학교 심각한 집단폭행에 지속적으로 시달렸고, 자퇴 후 유학을 갔다. 그리고, 그 최초 선동자가 바로 현호채였다. 지환은 처음에 현호채를 피하다가, 곧 심술을 부리며 괴롭히기 시작한다. 하지만, 현호채는 여유롭게 받아 넘긴다. 그러던 어느날 진심으로 자신을 피하던 지환에 욱한 호채는 힘으로 지환을 누르고, 과거의 공포가 떠오른 지환은 팀장의 도움으로 패션쇼 협력차 장기출장을 가게 된다.

승: 하지만, 그곳에서 고등학교 단찍인 주상욱과, 자신을 괴롭힌 임유성을 만난다. 임유성은 비열하게 지환을 괴롭히지만, 지환을 돕기 위해 온 호채에 의하 실패로 돌아간다. 호채는 지환에게 용서를 구하고, 과거부터 좋아했었다고 고백을 한다. 지환은 호채를 용서하고 연인이 된다. 한편, 지환을 뽑고 한국지사로 보낸 오영하 이사가 한국 지사에 돌아온다. 오영하는 지환을 좋아하지만, 호채와 달달한 연애 중인 지환을 그저 바라보기만 한다. 그러던 중 지환은 큰 실수를 하게 되고, 오영하는 그 책임을 지게 된다.

전: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정신질환이 재발한 지환은 호채를 피하고, 호채는 불안함을 느낀다. 그러던 중 약에 취한 지환이 오영하를 호채로 착각하게되고, 이를 본 호채는 지환을 난폭하게 다룬다. 호채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자신은 지환을 상처입히는 존재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지환에게 이별을 고한다. 한편, 지환과 호채에게 복수를 벼르던 임유성은 지환을 폭행하고, 호채를 찌른다. 둘은 입원을 하고, 지환이 눈을 떴을 때 호채를 찾을 수 없었다. 지환은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폐인처럼 지낸다.

결: 오영하는 그런 지환에게 함께 독일에 가자고 하지만, 지환은 거절한다. 그리고, 우연히 모교를 방문한 지환은, 호채가 그린 자신의 초상화를 발견한다. 지환은 과거 호채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알았지만, 맞물려 악화되어 있는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호채를 괴롭게 만들고자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자퇴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모든 오해의 발단이 된 수학여행지에서 둘은 재회한다. 지환은 호채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두사람은 아품을 딛고 다시 연인이 된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굴림수' 연구원, 이그린!

이름은 '그린'이고, 작가 캐릭터에는 푸릇한 새싹이 피어 있지만, 수를 굴리는 것을 보면... 네, 대단한 작가님입니다. 가끔 이그린님의 '수'는...작가님이 한 사람이 처할 수 있는 고통스러운 상황을 얼마나 철저히 연구하면 이런 굴림수가 나올 수 있나?란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이그린님의 굴림수들은 은근히 굳세고 강한 면모를 가지고 있죠. 아이러니한 것은, 이 작품들 모두가 서정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극도의 피폐한 삶을 사는 굴림수가 있음에도, 촉촉한 감정선이 유려하고 간드러지게 묘사되어 있어 애절함이 피폐함보다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현재 연재 중인 '골든 그레이'에 그레이가 그나마 가장 원만한(?) 굴림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실험체로 만들어져 재벌승계를 위한 도구로 이용되죠. 반면에, 최강 극한의 굴림수는 '화관의 사막' '키릴'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족은 공이 다 죽이죠, 온갖 고문은 다 받고 사창가에 끌려가 비참하게 살다가 마약에 쩔어서 기억이 변조 되죠, 숲에서만 살 수 있는 신체임에도 공이 숲을 모두 태워버려 고통에 시달리며 죽음을 기다리죠, 수는 공이 만든 새장에서 사는데, 공은 결혼합니다. 마지막엔 변조된 기억이 부분적으로 돌아오는데... 작가님 컨디션 난조로 시즌1을 급하게 마무리 된 뒤 시즌2가 나오지 않아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하여, 완결이 난 작품이 '연애의 공정성'뿐이기에 중등도 굴림수 지환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지환과 호채는 서로 첫눈에 호감을 느낍니다. 수석입학, 키크고 잘생긴데다, 힘세고 돈많은 호채는 지환에게 자랑스러운 친구였죠. 반면에 무심한 부모님의 방치에 제대로 된 애정을 받지 못하고 자란 호채는, 첫사랑 지환에 대한 감정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릅니다. 호채는 지환이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화가나고, 누군가와 부딪치기라도하면 타인과 살을 맞댔다는 것이 못견디게 불쾌합니다. 호채의 집착이 나날이 심해지던 와중, 호채는 우발적으로 지환에게 키스를 해요. 놀란 지환은 호채를 피하고, 호채는 난폭해집니다. 그리고, 수학여행지에서 상욱과 키스하는 지환을 발견합니다.

폭팔한 호채는 지환을 괴롭히고, 호채가 무서웠던 반 친구들은 지환을 피합니다. 그리고, 보호해 줄 사람 하나 없던 지환은 비열한 임유성 무리에게 너무 쉬운 먹이가 됩니다. 지환은 끔찍한 학교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호채와 관계 회복을 위해 학교를 나오지만, 무의미하고 괴로운 1년이 지나고 결국 지환은 자퇴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죽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호채는 지환이 죽었다는 사실을 듣고, 미쳐서 정신병원에 가게 되요.

이렇게 불행한 과거가 있다면, 성인이 된 후로 보상 해 줄 법도 한데, 진정한 굴림은 계속됩니다. 호채는 삼촌이 팀장으로 있는 팀에 지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입사를 준비합니다. 때리고, 욕하고, 비난해도, 그저 지환이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용서를 빌겠다고 다짐하죠. 하지만, 눈앞에 자신을 피하는 지환을 볼때마다 참을 수 없는 폭력성이 깨어나요. 지환은 호채와 연인이 된 후에도, 그런 거친 호채를 무서워합니다.

설상가상 임유성이 나타납니다. 하... 이 타지않는 쓰레기는 무엇인가, 최소한의 연민조차 느껴지지 않는 진정한 악역입니다. 성공하기 위해 눈이 먼것도 아니고, 불행한 가정환경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그냥 자신이 무시했던 최약체가 꿈틀거리는 것을 참을 수 없으면서 강자에게는 손이 발이 되게 비는 강약약강의 전형입니다.임유성은 지환을 만나자마자 학교폭력 피해자라는 사실을 떠벌립니다. 패션쇼에 나갈 지환 회사 신발은 다 찟고, 과거 지환의 옷 벗기고 오줌 싸질렀던 사진 터트린다고 협박하죠, 정말 가지가지 합니다. 그것도 먹히지 않으니, 창고에 묶어 놓고 때리고, 택배기사인 척 집에 들어가 강간하고, 경찰에 끌려가는 순간까지 호채를 찌릅니다.

이렇게 구르고 또 뭐가 있냐구요? 예, 또 있습니다. 호채는 지환보다 먼저 깨어나 지환의 병실을 찾아가고, 지환의 부모는 그런 호채를 비난하고 탓합니다. 그 모습을 본 호채의 삼촌이자 지환의 전 팀장은, 부모에게 사랑받는 지환과 함께 할 수록, 부모에게 한톨의 관심도 못받으며 자란 호채가 불쌍해 질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호채를 애타게 찾으며, 무릎꿇고 매달리는 지환을 냉정하게 쳐내버리죠. 다행히, 호채를 만나 힘들게 서로 용서하고 동등한 연인이 되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지환의 부모에게 들킵니다. 아버지는 분노해서 지환에게 손지검을 하죠. 지환은 호채에게 도망치고, 거기에 또 화난 아버지는 지환의 집을 팔고, 그 안에 모든 물건을 폐기해 버립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에게 버림받아요.

그럼에도 지환은 호채에게 청혼합니다. 거친 호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죠.

굴림수가 구르는 이유는, 약하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이 정도 되면 정말 약한것이 맞는가 의심하게 됩니다. 누가 뭐래도 '연애의 공정성'에 진정 최강자는 지환이라고 생각합니다.

굴림수 장인 이그린 작가님! '화관의 사막' 시즌2 언제나오나요? ㅠ.ㅜ 굴림수의 해피엔딩을 보지 못하면, 커피 쏟은 치마 입고 일하는 것 같은 찜찜함이 느껴집니다. 2시간의 긴 코스요리에 마지막은 늘 달달한 디저트로 끝나죠. 해물이든 육류든, 짠것이든 매운 것이든, 마무리는 달달해야 깔끔하게 식사가 종료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서 행복해진 키릴과 칼을 보여주세요! 외전에서 지환과 호채가 꽁냥꽁냥 재밌게 사는 것 처럼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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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주)현대지능개발

출간일: 2015.08.18

분량: 본편 2권

 

 

 

 

 

 

point 1 책갈피

"아무것도 모르면서!"

굳은 표정으로 마사히코가 소리쳤다.

"애완동물이라면 옆에 있는 것만으로 만족했을 테지. 하지만 넌 다르잖아. ... 섹스를 좋아하잖아."

덜컹 소리를 내며 소파에서 일어섰다.

마사히코가 놀라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아키사와는 그대로 무릎을 굻고 바닥에 네 발로 엎드렸다. 그리고 주인에게 복종을 맹세하는 종처럼 마사히코의 운동화 끝에 입을 맞추었다.

"날 거세해도 좋아."

"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난 정말 애완동물로도 충분해."

곁에 있는 것 그이상, 더이상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이 사랑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 뭐든 참을 수 있어. 떨면서, 울먹이면서... 아주 조금이나마 그 손을 내밀어 준 마사리코가 사랑스러웠다. 애뜻해서 견딜 수가 없다. 목 위로 미적지근한 물방울이 떨어졌다.

마사히코는 '나도 구제불능이지만, 너도 머리가 이상해.'라며 빨개진 눈가를 팔로 가렸다.

point 2 줄거리

기: 떠오르는 수제 악세서리 브랜드 CRUX의 창업자인 형 마사히코 마사미츠와 동생 쿠스다는 CRUX 전속 모델을 찾지만, 쉽지 않았다. 어느날 드라마DVD를 보던 쿠스다는 아역 연기자 아키사와 카이토를 보고 관심을 갖지만, 성인이 된 아키사와는 영화감독 도몬 요이치과 다툰 후 변변치 않은 역만 전전한 패배자로 살고 있었다. 좌절한 남성을 이미지로 작업하고 있었던 마사미츠는 그런 아키사와에 영감을 받아 슬럼프를 끝내고, 다사다난한 작업이었지만 아키사와는 CRUX 모델을 계기로 제기에 성공한다.

승: 한편, 연기 천재인 아키사와는 역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회성도 전혀 없는 '날 것' 그 자체로, 쉽게 폭주해서 다루기 어려웠다. CRUX 모델로서 물의를 일으켜 화제가 되는 것 만큼은 막고 싶었던 쿠스다는, 도몬 요이치와 다투는 아키사와를 달래기위해 우발적으로 키스를 한다. 쿠스다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한 아키사와는, 쿠스다에게 욕구와 애정을 숨기지 않고 급발진 고속질주를 멈추지 않는다. 그런 아키사와에게 휩쓸려 얼떨결에 쿠사다는 그의 연인이 된다.

전: 아키사와는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처럼 쿠스다에게만 의지하고, 자제 없이 쿠사마를 탐한다. 그런 비정상적인 행동을 힘들어하면서도, 쿠스다는 순수한 아키사와의 애정에 아키사와를 좋아하게 된다. 그러던 중 오키나와에 촬영 중이던 아키사와의 스캔들이 터지고, 추궁하는 쿠스다에게 아키사와는 여자 배우와 잤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말한다. 화가 난 쿠스다는 연락을 끊고, 아키사와는 촬영을 때려치고 도쿄로 온다. 아키사와는 오키나와라 안 가겠다며 쿠스다를 협박하며 공항 화장실에서 강제로 안는다.

결: 결국, 쿠스다는 아키사와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흥분한 아키사와는 쿠스다를 폭행하고, 감금한채 강간하고, 낯선사람에게 쿠스다를 강간토록 시킨다. 다행히 쿠스다는 아키사와의 매니저에게 구출되지만, 트라우마가 생기고, 죽은척 아키사와를 속이고 뉴욕으로 떠난다. 연기자로 성공한 아키사와는 3년 뒤, 쿠스다를 찾아 뉴욕으로 간다. 쿠스다는 아키사와를 거부하고, 아키사와는 다시 찾아오지 않겠다고 약속한채 떠난다. 하지만 그 후 매일 사과 편지를 보내는 아키사와를, 결국 쿠스다는 용서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COLD HEART 시리즈'는, 토오루에 든든한 아군이자 조언자인 쿠스다가 주인공인 'COLD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입니다. COLD 시리즈 Short story에 나온 후지시마와 토오루의 나체 사진 포스터가 히트하면서, CRUX 포스터 모델이라는 것이 주목받는 자리가 됩니다. 반면, 회사가 커지고, 큰 관심을 받으면서 '사장'으로서 부담을 느낀 마사미츠는 '디자이너'로서 위기를 맞습니다. 마사미츠는 나이가 들어가고, 트렌드는 빠르게 바뀌어가죠. 그래서 마사미츠는 자신과 함께 나이 들어가며 변하는 디자인처럼, 함께 나이들어 갈 CRUX 전속 모델을 찾습니다. 그리고 절망적인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한 이번 시즌 작품에 어울리는 아키사와가 선택 되죠.

아키사와는 천재적 재능을 가진 연기자였지만, 일찍이 연기를 시작해서 제대로 학교를 다니지도 못했고 주변에 변변한 인간관계도 없었어요.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아키사와는 '인간'으로서 제대로 사회생활을 하지 못합니다. 도몬 요이치의 방해로 오디션에 줄줄이 낙방하지만, 그런 아키사와는 연기 이외에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었고, 아키사와를 이해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죠.

반면, 쿠스다는 전형적인 '사교형' 사람이었어요. 후지시마와의 대화처럼, 토오루나 아키사와 같은 천재적 재능은 없지만, 그들을 빛나게 해주는 훌륭한 보조자였죠. '그' 토오루마저 마음을 열게 만든 이해심 갑, 인성 갑, 사회성 갑! 그런 쿠스다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 몸에 밴 사람이었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가 보다는, 무엇이 가장 원만한 해결책인가에 따라 움직입니다.

본능에 충실한 아키사와, 양보가 삶 그자체인 쿠스다... 참 상극의 만남이죠. 천재를 다루는 작품에서 등장한 갈등은 일상성을 벗어나 신선하고 흥미로운 반면, 결론을 맺기위해 갑자기 '그' 천재가 인간성을 회복하는 캐붕이 일어나기 쉽죠. 그런면에서 'COLD HEART 시리즈'에서 쿠스다 캐릭터는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아키사와 역시 노력으로 변할 수 없는 것 처럼, 쿠스다 역시 바뀔 수 없는 본질이 있습니다.

'폐를 끼치지 않는다.' 정확히 '양보'와 '배려'라기 보다는, 일본 문화 특유의, 교육 된 금기라고 할까요. 왜 아키사와의 폭주를 단호히 제지하지 못하고 받아 줄 수 밖에 없었나? 왜 아키사와를 신고하지 않고 도망 갈 수 밖에 없었나? 왜 아키사와를 피하고, 또 용서 할 수 있는나? 모두 정말 그런 쿠스다다운 결정이었다고 수긍가게 만들죠.

아키사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COLD HEART 시리즈는 읽으면서 무라카미 류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가 생각이 났어요. 자기상실 상태에서 바닥으로 곤두박질 친 젊은 영혼들에게 남은 것은 질주하는 본능 뿐이죠. 왜 질주하는 본능이 섹스와 마약 밖에 없냐! 무라카미 류의 소설이나 한국 영화 '청춘'처럼 젊은이들의 방황을 다룬 작품들을 많이 받는 비판이긴 합니다. 뭐... 그런데 깊은 무기력과 내가 누군지 모르겠는 불안, 그래서 뭘 해야하는 지도 모르겠는 방황하는 자아들이, 폭식이나 폭면을 선택하긴 힘들지 않을까요. 상실감을 덮을 수 있을 만큼, 더 강한 쾌락을 쫒아야 하는 원초적 동물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키사와는 타인의 역할에 완벽히 빠져 연기 할 수 있는 천재 연기자지만, 그런 연기자 아키사와는 이해 받지 못합니다. 누군가를 연기하지 않는 아키사와는 초라하고, 겁이 많고, 늘 아버지에게 야단을 맞죠. 그렇게 많은 사람이 되어 살 수 있는 재능을 가졌으면, '아키사와'로 사는 방법은 알지 못합니다. 아키사와는 어떻게 행동할까? 어떻게 생각할까? 무엇이 아키사와다운가? 오로지 '그 사람'만은 제대로 연기 할 수 없습니다. 아키사와에게 아키사와의 삶은 혼돈 그 자체였죠.

상식적인 쿠스다를 대하는 비상식적인 아키사와를 보면, 정말 뭐 이런 미친놈이 있나 싶습니다. 개아가공도 유형을 달리한다지만, 이건 정말 밑도 끝도 없는 벽창호가 따로 없죠. 그런데, 아키사와는 정말 최선을 다해 쿠스다를 사랑합니다. 때리고 싶어도 참고, 오키나와를 가기 싫어도 가고, 용서 할 수 없는 일이어도 용서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랑은 할 줄 알아도 '소중히 여기는 법'은 알지 못한 아키사와는 결국 쿠스다를 놓치고 맙니다. 그건, 아키사와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결국 도달 할 수 밖에 없는 실패였죠.

가끔, 청춘의 방황을 다룬 소설을 읽으면, '비극은 피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이기 때문에 결국 실패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단지, 실패 할 수 있는 상황이 나타나는 시기만 다를 뿐이죠. 저 역시 그렇습니다. 고통스러운 실패를 하고 되돌아 보면, 그건 '나'이기에 피할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로지 실패를 통해서만, 너무 익숙해서 직시 할 수 없었던 나의 '근본적 결함'을 발견하죠. 차이는, 그래서 계속 생긴대로 사느냐? 사람은 바뀔 수 없다지만 그래도 바뀌려고 노력하고 사느냐?인 것 같습니다.

아키사와는 바뀔 수 없지만, 그래도 노력합니다. "날 거세해도 좋다." 아키사와는 '본능'을 포기하고 '본능이 아닌것'을 선택하죠. 아이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묻는다면, 저는 '포기하는 법을 배울 때'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그건 체념이라기 보다는, 내 안에 있는 것보다 내 밖에 더 소중한 것이 생겼다는 것이고, 그것을 갖는 법을 알고 있다는 의미 일테니까요.

도서 후기에 코노하라 나리세 작가님이 남겨 주신 코멘트 처럼, 1년 뒤에는 쿠스다의 트라우마도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실패하고, 아파하고, 시도하고, 성공하는 스토리를 보고 싶은 독자1의 희망입니다.

아! COLD HEART시리즈에서 쿠스다에게 조언하는 토오루를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 토오루... 그 이후에도 행복하게 잘 사는 구나. 주변을 돌아보고, 소신을 가질 정도로 안정되었구나... 상황은 심각한데, 묘하게 흐뭇해진달까요. 토오루와 후지시마... 정말 아끼는 이들이죠.

※ 동일 작가의 다른 소설 리뷰

 

2020/10/28 - [BL 소설] - [현대물/피폐물/애절물] COLD시리즈(COLD Sleep, COLD Light, COLD fever) - 코노하라 나리세

 

[현대물/피폐물/애절물] COLD시리즈(COLD Sleep, COLD Light, COLD fever) - 코노하라 나리세

출판사: 현대지능개발사 출간일: 2013.10.11 분량: 본편 3권 point 1 책갈피 ​ ​ "강해지고 싶어..." ​ 중얼거리며 후지시마는 토오루를 끌어 안았다. ​ "나는 강해지고 싶어." ​ 누구에게도,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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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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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더클북컴퍼니

출간일: 2020.06.18

분량: 본편 2권 + 외전 1권

 

 

 

 

 

 

 

point 1 책갈피

"너와 함꼐 보는 다섯 번째 이화가 지기 전에, 남아 있는 내 모든 앞날을 너에게 오롯이 주고 싶었다."

"......"

"넌 거추장스러운 예식 따위 아무래도 상관없다 만류했지만... 더 이상 널 이름없는 어느 별궁의 주인으로 남겨 두고 싶지도, 동심결을 맺지 못한 그저 평범한 연인으로만 남고 싶지도 않아서. 담이 네가 즐거운 때건, 괴로운 때건, 아플 때건 언제나 너와 안부를 가장 먼저 듣는 것이 나였으면 해서. 생의 마지막 날까지 담이 너와 백년해락을 약조한 네 하나뿐인 배필이라 뭇사람들에게 떳떳이 말할 수 있는 이가, 오직 나 하나였으면 해서."

"......"

"나는 여전히 담이 너의 가장 아픈 기억 속 한자락을 차지한 사람이고... 용서도, 사랑도 그 무엇도 빌 자격이 없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내 어느 한구석이나마 네 눈에 어여뻐 보이는 곳이 있어, 내게 기회를 줄 마음이 있다면."

담이의 두 손을 잡은 목영이 그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그렇다면, 담아. 오늘 밤 나와 혼인하여 주겠느냐?"

point 2 줄거리

기: 세자가 죽은 후 세자빈의 세를 막기 위해 대왕대비는 주상의 피를 받았으나, 어린기생의 몸에서 태어난 이목영을 왕세자로 앉힌다. 어린 왕세손 영현군이 자랄 때까지 임시로 왕세자 자리에 앉아 있을 허수아비 목영을 세자빈과 대비는 노골적으로 조롱하고, 목영은 분노한다. 한편, 그런 목영의 태사혜를 적신 실수를 한 소환 담이는 4일은 굶는 과한 형벌을 받고, 녹파 영수의 아들로 목영의 오른팔이 되기 위해 입궁한 김후겸은 우연히 만난 담에게 먹을 것을 준다.

승: 목영은 친모의 출신에 대해 입에 올린 담을 죽이려하다 마음을 바꿔, 담의 가족을 미끼로 협박하여 세자빈을 음해를 지시한다. 이로써 세자빈과 영현군은 죽지만, 담에게 아버지같던 양상약은 담 대신 죽고, 담은 후겸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난다. 이후, 담은 양상약을 죽인죄로 내시들에게 지속적으로 폭행당하고, 제대로 된 직도 받지 못한채 비참한 생활을 한다. 한편, 세자는 자신과 같은 서출을 남기기 싫어 궁중기생을 대신해 담을 불러 합궁시연을 한다. 담은 출궁을 약속 받고 고문 같은 3번의 시연을 버틴다.

전: 목영은 시연 후 담이 계속 떠올랐고, 그때마다 음습한 고방으로 불러 범한다. 그러던 중 목영은 살수에게 변을 당하고, 칼을 맞고 쓰러진 목영을 발견한 담은 그를 치료한다. 그때, 목영은 담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후 목영은 담을 출궁시키지 않고 동궁 승언색으로 만들어, 곁에서 계속 밤시중을 들게한다. 한편, 담과 목영 사이를 알게 된 대비는 목영과 그 세력을 몰아내려하고, 목영은 주상의 명패를 이용해 정란을 일으켜 성공한다. 하지만, 혼란을 틈타 후겸은 담을 출궁시킨다.

결: 5년 뒤, 목영은 담을 찾아내 궁으로 데려온다. 담은 병조판서를 주축으로 한 반란군에 가담하고, 목영이 준 재물로 군자금을 대고 목영을 위기에 빠트린다. 목영은 이 사실을 모두 알고 있지만, 담에게 용서를 비는 마음으로 모른척 한다. 한편, 담의 동생 준은 역시 그 반란군에 들어가고, 목영에게 자세한 모반계획을 알려준다. 목영은 모반을 막아내지만, 준은 담의 이름이 적힌 연판장을 빼오려다 들켜 죽는다. 담은 목영 앞에서 독약을 마시고, 목영은 깨어난 담을 보내준다. 6년 뒤 원망을 떨친 담은 목영에게 다시 돌아온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적군과 아군이 아닌 내 사람

정신피폐 1등 '피난처', 육체피폐 1등 '단수지벽', 상황피폐 1등.. 바로 '환'입니다. 이로써 피폐물 1등은 다 리뷰 한 것 같네요. 상황피폐는 주로 사회나 조직 내의 고립, 벗어날 수 없는 제약의 굴래, 정기적이고 장기적인 집단린치가 특징인데, 한 요소가 유난히 심한 경우보다도 저는 모든 요소가 들어 있는 경우가 더 피폐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무지막지한 폭행에 시달려도, 의지 할 수 있는 구원자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완전한 고립이 아니니까요.

그럼 대부분은 고통스러워도 웃을 수 있는 찰나의 시간이라도 주어지겠지만, 담의 경우는... 그나마 후겸이 친구로써 도움을 주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담을 구하지는 못합니다. 담 역시, 후겸에게 의지하지 못하죠. 어쨌든, 후겸은 목영의 오른팔이었고, 담의 고통은 모두 목영이 준 것이었으니까요. 2권의 분량인데도, 몇 번인가 숨 막힐 정도의 답답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내용의 절반이 목영이 담에게 용서를 비는 내용임에도, 그 후회 길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죠.

가해자를 변호하고 싶지는 않지만, 목영이 담에 대한 사랑을 강간이라는 방식으로 밖에 표현 하지 못했던 상황에 대해서는 알 것도 같습니다. 동양풍 BL은 공공의 적을 한 명으로 제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황제와 승상, 태자와 황후, 이런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실제로 살얼음판 같은 정치라는 것이, 적군과 아군을 구별하기 쉬울리 없죠. 배신이 아니여도, 세라는 것이 판을 그렇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왕은 긴 병환으로 누워있고, 왕세자가 죽습니다. 승기를 노리는 이리떼들이 이빨을 숨기지 않는 시기가 도래하죠. 대비는 어린 왕세손이 세자가 되면 세자빈이 휘두를 권력을 경계하고자 목영을 불러드립니다. 천출기생의 출신이라니 마음에 들지 않았고, 왕세손이 자랄 때 까지만 필요한 자니 굳이 싫은 내색을 숨기지 않습니다. 세자빈 역시, 더러운 출생주제에 자신의 앞길을 막는 목영에게 손지검을 서슴치 않습니다. 목영은 그 모욕을 참을 수 없었고, 왕세손이 왕세자가 된 후 죽어 궁을 나가고 싶지도 않았죠.

살기 위해 정쟁에 뛰어듭니다. 자신을 돕는 녹파 영수 김시백과 그의 아들, 목영의 도움으로 회군하여 목숨을 구한 최방의 장군, 그리고 담의 희생으로 임시 왕세자에서 공고한 왕세자가 됩니다. 목영은 담을 죽여 후한은 없애고 싶었지만, 김시백 아들 김후겸이 구하고자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묵인합니다. 담을 대신해 죽은 양상약이 얼마나 청렴하고 존경받는 내시였는지, 그를 잃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슬퍼하는지, 담의 삶이 얼마나 비참해졌는지는 신경쓰지 않았죠. 목영은 아직도 목숨이 노려지는, 정쟁의 한복판이었으니까요.

외척으로 권력을 휘둘러보겠다면, 병약한 딸을 세자빈으로 앉힌 좌의정 안병기나 대비 역시 목영을 겨눈 칼이었죠. 목영은 세자빈이 원자를 낳을 때 까지 또 유예된 세자가 됩니다. 하지만, 목영은 자신과 같은 서출을 만들고 싶지 않아 후궁을 들이지 않습니다. 담이 아니면 동하지 않는 몸이었으니, 세자빈과 교합 자체를 안 합니다. 처녀로 죽게 생긴 세자빈에 조급해 진 좌의정은 목영을 죽이려고 살수를 보냅니다. 도망쳐야 하는데, 목영은 동궁 앞을 지키고 있을 담이 걱정되 지체하다 칼을 맞고, 담을 매번 불러내 겁탈했던 별궁 외진 고방으로 도망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을 찾아온 담을 만나죠.

왜 시연 후 담이 계속 생각 났는지, 후겸에게 물색없이 웃어주던 담을 보며 왜 화가 났는지, 오른팔인 후겸을 자극하면서까지 왜 그을 시연에 불렀는지... 혹시 담이 살수한테 죽을까 싶어 찾아다니면서, 그렇게 모진 행동만 했는데도 자신을 돌보는 담을 보면서, 그 마음이 사랑이었음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목영은 소리 없는 전쟁터에 있었고, 담에 대한 애탈픈 마음은 약점이 되어 돌아옵니다. 세자빈은 담과 목영의 밀회를 보고, 대비는 가득이나 아는 것 많은 담을 죽이고 목영을 패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목영은 주상의 명패로 후겸의 살생부에 적힌 대비와 적군을 도륙합니다. 하지만, 담은 후겸의 도움으로 도망친 뒤였고, 목영은 담이 불탄 의금부 옥사에서 죽었다고 믿죠. 유일무이한 왕좌를 손에 넣고도, 목영은 혼나간 사람처럼 담의 흔적을 찾으며, 끝낸 자진합니다. 목영을 죽일 수 없었던 후겸은, 그때서야 담의 거처를 알려주죠.

하지만, 돌아 온 담에게 손을 내민건 목영을 왕으로 만든 최방의 장군이었어요. 병조판서가 된 최방의는, 목영이 왕이 된 이후 많은 사병과 재산을 내 놓아야했지만, 권력을 누리고 있는 건 영의정 김시백이었죠. 자신은 소외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목영의 약점은 명실상부 담이었고, 담은 목영을 벗어나고 싶었죠. 담은 너무나 변해버린 목영의 태도와 목영의 사랑에 흔들렸지만, 이미 연판장에 이름을 올린 후였어요.

세자빈이 있을 때, 대비는 목영이 담을 이용한 음모를 묵인해 줍니다. 세자빈이 죽고 난 뒤, 대비는 목영을 쳐내려하죠. 대비쪽 인사인 안병기와 척을 진 최방의는 먼 땅에서 장마와 전염병으로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목영의 도움으로 살아나 영혼까지 다바칩니다. 하지만, 왕이 된 목영을 죽이려 모반을 준비해요.

목영은 늘 아군과 적군이 혼재 된 난세의 중심에 있었고, 조금이라도 긴장을 풀면 손발이 묶인 허수아비로 죽음이 유예된 시한부 인생으로 떨어지기 십상이었죠.

자신이 패가 된 세상에서, 자신이 아닌 자를 패로 쓰는 것은 당연할 겁니다. 자신이 모욕 당하는 것이 마땅한 세상에서, 자신이 아닌 자를 모욕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예요. 내가 이용되거나 비난당하는 것은, 다만 그 사람보다 내 신분이 낮고 가지고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니, 내가 타인을 이용하거나 비난 하는 것 역시 내가 신분이 높고 가진것이 많으면 해도 되는 일처럼 여겨졌겠죠. 고객이고, 선배이고, 상사이고, 사용자 일 때, 지인에게 감히 못할 말과 행동을 해도 당당한 이들도 이런걸까요?

눈을 가린 색안경, 한 걸음만 물러서도 한심하고 심하다 싶은 행동, 그래도 모르고 살아갑니다. 깨달음은 힘들고, 깨달을 의지가 없는 자에게 애당초 깨달음은 오지도 않으니까요.

사랑을 깨달은 목영이 죽도록 고통스러웠던 것 처럼요. 그렇게 힘들게 살아남았음에도, 담이 없는 세상에서 목영은 죽으려합니다. 왕이 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살아 남고 싶었던 것 뿐이었는데, 정말 필요했던 내 사람을 놓쳐버렸어요. 그건 생존의 수단으로서 왕이 됐으면서, 삶의 목적인 담을 잃었죠.

목영에게 필요했던 건, 아군과 적군을 분별한 정책이 아니라, 아군과 적군이 아닌 내 사람을 알아보는 혜안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환은 본편이 나온지 꾀 오래된 소설입니다. 올해 외전증보판이 나오면서, 표지가 휘양찬란하게 변했더라고요. 담의 신분이 상승해서 그런걸까요? 이 전엔 내시의 배자무늬로 된 초록색 표지였는데, 개인적으로 전 그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본편은 2권으로 이루어져있고, 과거와 목영이 담을 다시 찾은 현재가 번갈아 나오기 때문에, 목영은 분량 절반에 걸쳐 후회하는 찐 후회공이죠.

독약을 먹고 깨어난 담이 목영에게 흔들렸노라 고백을 하자, 목영은 자신을 용서 할 수 있을 때 돌아오라고 놓아줍니다. 담이 정란을 틈타 도망갔던 5년이 상실의 시기였다면, 담이 다시 돌아오길 기다리는 무기한의 시간은 용서의 시기였죠. 목영은 가장 바라던 일을 위해, 가장 바라지 않던 일을 합니다. 그리고 독한 담은 무려 6년 뒤에 돌아옵니다. 시장통에서 주책없이 우는 목영을 따라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 시간의 무게가 느껴져서일까요.

환은 포인트가 많은 소설이지만, 환의 외전에서 행복한 목영과 담의 모습이 좋아보여서, 책갈피는 외전에서 가져왔습니다. 본편만으로도 완결성 있는 작품인데도, 계속 목영과 담이 행복해지는 것이 보고 싶습니다. AU외전... 제가 임신수를 좋아하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 애절한 커플들 보면 보고 싶어지는... 그렇습니다.

※ 동일 작가의 다른 소설 리뷰

 

2020/09/25 - [BL 소설] - [시대물/동양풍/애정물] 연홍 - 윤해월

 

[시대물/동양풍/애정물] 연홍 - 윤해월

제목: 연홍 작가: 윤해월 출판사: 블랙아웃 출간일: 2018.01.11 분량: 본편 2권 #point 1 한 줄 곧 청명한 빗소리가 솨, 소리를 내며 숲을 뿌옇게 뒤덮었다. 달로와 홍위가 탄 말 주변으로 바삐 다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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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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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비하인드

출간일: 2018.05.30

분량: 본편 2권 + 외전 1권

 

 

 

 

 

 

 

point 1 책갈피

나는 종종 꾸던 꿈을 떠올리려 애써 보았다. 좋은 일이 없어 살아가기 힘들 때마다 그나마 행복한 상상을 하게 해주는 꿈을 떠올리고는 했다. 아이를 낳고 황후가 되어 호아제와 행복하게 사는 꿈. 혹은 황제에게 사랑받아 임신하는 꿈.

나는 허리띠에 검을 조심스레 끼워 넣었다. 차가운 쇠와 부드러운 황금의 감촉이 마치 꿈과 현실처럼 부드럽게 맞물렸다.

나는 내꿈이 사랑받고 싶다는 내 욕망을 나타낸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에서야 그 꿈들이 사실은 내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미련하게도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그 꿈들은 태어나고 싶었던 작은 것들의 마지막 소망이었단 것을.

나는 시체가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 턱을 괴었다. 마음속에서 용서라는 단어가 찢어져 사라졌다.

point 2 줄거리

기: 토룡신을 모시는 방씨의 나라, 방씨가 방씨를 죽이면 천재지변이 일어난다. 황제의 화풀이 인형 기조는, 황제가 암살단 토벌을 위해 친정했을 때 시장에서 사온 사노비이다. 양인이 황제의 어향을 잔득 묻히고 있으면서도, 접객소에 빈궁하게 살며 온몸에 상처가 가득한 기조는 멸시당힌다. 어느날 기조는 율목친왕이 자살 한 폐궁 근처 연못에서 동부 이민족을 토벌하고 환궁한 동천왕을 만나고, 동천왕은 황제의 어향을 풍기며 떨고 있는 기조를 자신을 꾀려는 후궁이라고 생각하고, 형수라 놀린다.

승: 하지만, 동천왕은 황제의 폭력에 길들여져 비굴한 기조의 모습에 괜히 빈정상하고, 희빈에게 고초를 겪은 것에 화가 났다. 작은 선물과 음식에도 감동하는 기조를 보며, 황제의 미끼여도 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노를 달라는 동생의 요구에 황제는, 군벌이 될 위험에도 불구하고 동천왕을 동쪽으로 보낸다. 동천왕이 다시 돌아왔을 때 역시 기조는 비루하게 살고 있었다. 한편, 황제는 동천왕과 기조를 지켜보면서, 기조가 각인을 맺은 상대가 동천왕이라고 확신한다.

: 과거 살수 마을을 도륙한 황제는, 기억을 잃은 기조 역시 살수라 생각하고 신문하기 위해 데려오지만, 곧 자신에게 연정을 보이는 기조에게 애정을 느낀다. 하지만, 기조의 매캐한 향은 자신의 죄를 떠올리게했고,타인과 각인된 음인의 향이라고 생각한다. 황제는 율목친왕을 아는 듯 한 기조의 행동과 결착한 음인이 자신의 아이를 낳지 못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분노하여 기조를 폭행한다. 동천왕을 기조의 각인상대라고 확신한 뒤 그를 이용해 기조에게 자신의 아이를 임신시키려 하지만 실패한다.

: 결국 황제는 동천왕의 희락기에 기조를 보낸다. 희락기를 보낸 기조와 동천왕은 발현열로 잊었던 기억을 찾고, 율목친왕의 자살과 관련된 진실을 공유한다. 또한, 기조는 자신을 돌보던 권의관이 살수였음을 기억해 내고, 그가 복수를 위해 황실에 들어와 벌인 일들을 듣게 된다. 그리고, 황제는 곳곳에 발생하고 있는 지진이, 기조가 가진 자신의 아이를 때려 죽인 것에 대한 토룡의 벌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황제는 동천왕에게 양위하고, 기조는 아이를 낳고 그의 황후가 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돌고 도는 나선처럼

이루어지지 않기에 '꿈'이라고 부르는 거겠죠. 나선몽은 세 사람의 실현 되지 못한채 비극적 현실이 되어버린 행복한 꿈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같은 꿈을 꾸었음에도 놓치고 말았던 기회들이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 그 트리거가 과거의 '죄'라는 점에서 원점을 벗어나지 못하는 나선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 돌고 돌아 마주 할 수 밖에 없는 나선에 대해서 풀어 보자면 이렇습니다.

1) 양인이자 관군인 기조의 아버지는 음인 사내를 만나 정을 쌓고, 임신을 기뻐하며, 출산 후 결혼을 계획합니다. 하지만, 시정잡배들의 난동을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녹슨 칼에 베이고 죽게 되죠.

2) 음인 사내는 기조를 낳고, 살수들이 위장한채 살고 있는 화전민 마을에서 기조를 키웁니다. 그곳에 살수였던, 권의원이 관군이었던 자신의 양인을 은밀히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고, 복수 하기 위해서 였죠. 그리고, 음인 사내는 권의원을 신분을 속여 살리고, 나머지 마을 사람들은 관군에 고발하여 도륙합니다.

3) 기조를 대피 시킨 후 음인사내는 자살합니다. 그리고, 기조는 음인사내의 장사를 지내주기 위해 자신의 몸을 팝니다. 한편, 살아남은 권의원은 황궁으로 들어와 복수를 꿈꾸죠. 음인사내가 바란대로, 홀로 살아 남아 괴로워하면서요.

  1-1) 황제와 동천왕의 친모인 태후는 욕심이 많았고, 계속 수렴청정을 하고 싶었죠. 그리고 자신이 죽인 귀비가 낳은 첫째 황자 율목천황을 없애고 싶었어요. 그래서 막내이고 어린 동천왕을 황제로 옹호하고자 하지만, 동천왕은 발현 전이었고 양인으로 발현한 현 황제가 등극하죠.

  1-2) 율목친왕은 자유로워지기 위해, 자신과 닮은 기조를 대리로 황궁에 두고자합니다. 살수마을에서도 괴물같은 능력을 지닌 기조가 율목천황 대신 죽기를 바라며 그를 황궁으로 보냅니다. 반면, 율목천황은 일이 성공 후 협박 당하거나 쫒길 것을 대비해, 유서에 살수들에게 대해 자세히 기록을 남기죠. 공식적으로 율목친왕 죽은 후 관군이 살수들을 전멸시킬 수 있도록요.

  1-3) 기조는 율목친왕 대신 궁에 머물며 동천왕을 만납니다. 그리고, 서로 친해지고 정으로 발전하죠. 기조는 괴물의 의리로서 동천왕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합니다.

  1-4) 율목친왕과 왕래가 많던 황제는, 율목친왕의 궁에서 그를 기다리는 동안 첫번째 희락기를 맞습니다. 그리고, 율목천왕인 척 하고 있던 기조를 강간합니다. 그때, 타는 듯한 매캐한 향을 맡습니다.

  1-5) 기조는 율목친왕이 동천왕을 죽이라고 하자, 율목친왕을 죽이고 자살한 것 처럼 꾸밉니다. 그리고, 그때 발현열에 들뜬 동친왕이 찾아오죠. 기조는 동천왕을 기절 시키고, 그의 궁으로 데려다 줍니다. 그리고 둘은 각인됩니다.

  1-6) 기조 역시 음인으로 발현하면서, 동천왕을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쓰러지고, 권의원에게 발견됩니다. 기억을 잃은 기조를 권의원은 마을로 데려오고, 사냥꾼이었다고 속입니다.

4) 황제는 율목친왕이 남기 유서를 토대로 살수 마을을 찾고, 그들을 전멸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기조를 봅니다. 그 마을에 살아남은 살수 임이 분명하지만, 기억이 온전치 않은 기조를 바로 죽이지 않고 장례비를 주고 데려옵니다.

5) 기조가 황궁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권의원은, 황제를 맞이하기 위해 단장하는 기조에게 향기 계속 독해지는 탕약을 먹입니다. 기조가 소박맞길 바란 행동이었지만, 뜻밖에 결과를 불러옵니다.

6)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하며 몸을 붉히는 기조를 보며, 황제는 초야에 기조에게 결착합니다. 대대로 황실은 결착한 상대에게서 아이를 보았죠. 향이 독하다며 내지 않던 기조는, 결착이 결착인지도 모르고 순간 고통에 향을 내게 됩니다. 그리고, 황제는 율목천왕의 궁에거 맡았던 그 향을 기억합니다. 기조는 일반 살수가 아니라, 자신이 율목천왕을 강간했을 때 그 장소에 있었던 살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심결에 '형'이라는 말에 반응하는 기조를 보고 확신하죠.

7) 기억이 완전치 않았던 기조는 황제에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고, 황제는 그것을 거짓말이라 여기고 분노하죠. 그래서 정신을 놓고 기조를 때립니다. 또, 이 매캐한 향은 태후에게서도 났던 것을 떠올립니다. 각인된 상대가 있는 음인의 향이라고 확신하고, 기조에게 아이를 보기 힘들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황제가 결착한 음인을 해하려는 세력에게서 기조를 보호하고자 접객소에 보냅니다.

8) 하지만, 각인은 영혼의 얽힘이라 기억이 잃은 기조는 동천왕과 각인이 끊긴 상태였어요. 기조는 매번 결착하는 황제의 아이를 임신하지만, 권의권의 방해로 알려지지 않습니다. 반면, 황제는 결착 후 한달이 지나도록 회임 소식이 없는 기조를 보며, 각인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유산할 때까지 폭행하죠. 그리고, 방씨가 방씨를 죽인 벌로 천재지변인 지진이 발생합니다.

9) 음인의 향을 역하게 생각하는 동천왕을 보며, 동천왕이 극양인으로 발현한 시기고 기조의 발현시기가 비슷한 것을 떠올립니다. 또, 그 시기 살수인 기조가 궁에 있었다고 확신했던 황제는, 둘이 각인을 했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동천왕의 향에 취한 기조를 안음으로서 자신의 아이를 임신시키려고하지만, 실패합니다.

10) 방씨의 아이는 씨를 따지지 않기에, 결국 기조를 임신시키는 법은 동천왕에게 보내는 법밖에 없다고 생각한 황제는 동천왕의 희락기에 기조를 보냅니다. 기조는 황제의 행동에 배신감을 느끼고, 희락을 함께 보낸 두 사람 각인과 함께 기억을 되찾습니다.

사실, 나선몽에는 중간 중간 설정이 충돌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가령, 황제가 '극양인으로 발현한 동생에게 열등감을 느끼며 평인이기에 자신의 신하 일 수 밖에 없는 율목친왕에게 우월감을 느껴서 친하게 지내는 거'라고 회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율목친왕의 죽음 직전에 동천왕은 '극'양인으로 발현하는데 어찌 그 전에 친해 질 수 있을까요? 율목친왕에게 친애의 감정이 없다고 말하고 싶은거였겠지만, 그냥 평인 형에게 느끼는 아우 황제의 우월감 정도로 썼으면 좋아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명의 관점에서 서술되고, 알고 있는 진실의 부분들이 조금 다르다 보니, 회수 안 된 떡밥도 좀 있고 상충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동친왕의 비정상적으로 길었던 발현열이 모후의 계략인지, 살수마을의 '진짜' 의뢰인은 누구인지, 평인인 율목친왕이 극양인으로 발현한 동친왕을 죽여서 얻는게 무엇인지, 만약 태후가 친아들 두명을 죽이고 율목친왕을 황제로 만들려고 율목친왕에게 동친왕을 죽이라고 시킨거였다면 애당초 두 사람은 한편이었던 건지, 등등 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켜켜히 쌓인 복수와 원한, 숨겨두었던 죄들이, 손끝에 스칠 만큼 가까이 있는 행복을 놓치게 만든 구성이나 그 행복들을 꿈으로 꾸는 부분들이 흥미로웠습니다. 또, 기조가 서서히 기억을 찾으면서, 성격이 변하는 부분들도,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재탕을 하다보니 설득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탕 할 수록 생각이 많아지는 소설이랄까요. 꼭, 여러번 끓여야 더 맛있어지는 카레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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