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비올렛

출간일: 2019.12.03

분량: 본편 3권 

 

 

 

 

 

 

 

 

 

 

 

 

 point 1 책갈피

 

 

"저도 깨졌고 테네시도 깨졌네요. 깨진 조각이 들어맞아요."

 

 

 

point 2 줄거리

 

 

기: 위탁가정에 맡겨진 앰버는 허스턴의 학대에 도망쳐 살인청부업자 테네시의 차에 숨어든다. 테네시는 마법의 가위를 들어대며 위협하는 작은 아이와 기이한 로드트립을 하게 되고, 앰버는 테네시의 일에 휘말려 폭행을 당한다. 테네시는 이일로 마음에 빚을 지게 되고, 앰버를 좋은 가정에 입양보내고 자신은 사면권을 조건으로 FBI와 함께 일하게 된다.

 

승: 앰버는 자신은 덱슬리가에 맡기고 전쟁터로 떠난 테네시를 기다린다. 그리고, 3년 뒤 테네시는 시카고로 돌아오고 고등학생이던 앰버는 차를 몰아 미시건에서 시카고로, 테네시를 보러간다. 자신이 게이이고 테네시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각한 앰버는, 자신의 마음을 숨긴채 테네시 곁을 맴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안 테네시는 앰버를 밀어내고, 또 앰버의 앞에서 사라진다.

 

전: 앰버를 또 떠난 테네시에게서 연락이 온 건 3년 뒤였다. 앰버을 법적 상속자로 정해 놓은 테네시가 크게 다치자 연락이 온 것이었다. 테네시는 거동이 불편할 정도의 큰 부상과 함께 안면인식장애에 걸렸다. 앰버는 테네시를 간병하면서 테네시가 발작과 자해를 동반한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테네시는 자신이 앰버를 홀로 둔 시간 동안에 앰버가 습관성 자해를 하고 있었음을 안다.

 

결: 퇴원 후 앰버와 테네시는 시카고에서 함께 지낸다. 그러던 중 테네시는 앰버가 정서적 불안을 보이자 미시건으로 보내려 한다. 테네시는 망가진 자신 곁에서 앰버가 더 망가질까봐 두려웠고, 앰버는 언제나 무력하게 받아드려야 했던 테네시와의 이별이 또 올까봐 두려웠다. 테네시와 앰버의 갈등은 폭팔하고, 그 끝에 드러내지 못한 서로의 두려움을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의 트라우마에서 한 걸음 나아 간다. 두 사람은 연인이 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I came out of the closet.

 

 

만약 누가 저에게 '세상에서 제일 야한 바지는?' 이라고 물으면 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스웨이트 팬츠!"라고 대답 할 것입니다! 앰버얼럿을 읽기 전엔 그저 츄리닝 바지 였지만... 네... 그렇습니다.

 

나라마다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무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곶감을 좋아하는 호랑이도 있고, 상습아동납치범 망태 할아버지도 있죠. 그리고 미국에는 옷장에 숨어 사는 괴물이 있어요.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을 거면서, 밤마다 기괴한 소리를 내서 잠들지 못하게 하죠. 차라리 그냥 나와서 나랑 한판 뜨자!하면 좋을 텐데, 어둠에서 나의 상상 속으로 옮겨와 공포를 키워요. 퍼지고 퍼지다 어느 순간 질식할 것 같은 공포 말입니다.

 

하지만, 옷장 문을 여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그건 옷장 속 괴물과 나의 전쟁이 아니라, 나와 나의 공포와의 싸움이 되어 버려서 일까요. 그렇게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면서도 끝내 도움을 구하지 못하는, 속으로 삭히는 외침처럼요.

 

테네시와 앰버의 옷장 속에 있는 괴물은 사연이 많습니다. 

 

테네시가 파병 군인으로 벌였던 살인은 분명 이유가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죽인 사람의 숫자 세기를 멈추고, 내가 죽인 사람의 품에 든 것이 코란인지 총인지 의심하면서, 그 이유는 죄책감을 덮어 주지 못 합니다. 확인 할 수 없다는 것은 확신 할 수 없다는 의미 일테닌까요. 확신하지 못한 살인들은 괴물이 되어 테네시의 옷장 속에서 자랐죠.

 

테네시는 메건에게, 덱슬리가에 그리고 미시건으로 앰버를 보냅니다. 그리고 본인은 전쟁터로 영국으로 도망치죠. 테네시는 자신이 열지 않는 옷장은 자신이 마땅히 치뤄야 할 죄값이라고 생각하죠. 그리고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자신이 망가져 가고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테네시 주변에는 망가지지 않고 죽거나 죽이지 않는 사람은 없었어요. 자신의 곁을 맴도는 앰버와 함께 한다는 선택지는 당연히 없었을 겁니다. 테네시의 애정은 앰버를 '정상'적으로 살게 하겠다는 어른의 의지이기도 했으닌까요.

 

하지만, 테네시가 '정상'의 삶을 살길 바랐던 앰버는 정상의 삶을 바란적이 없죠. 앰버가 바란건 테네시가 있는 생활이었어요. 분명히 앰버 안에는 허스턴이라는, 학대 받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라는 괴물이 살고 있었죠. 하지만, 옷장 속에 자고 있던 괴물을 흔들어 깨우는 건, 언제나 테네시가 떠난다는 공포였습니다. 정말 지독하게 엇물린 관계죠?

 

깨진 조각은 잡으면 손을 배고, 놓으면 물건에 기스를 내죠. 하지만, 조각끼리 꼭 들어 맞으면 온전하게 하나가 됩니다. 하지만, 조각끼리 들어 맞으려면, 끼워보려는 시도를 해야하는데 공연히 상처만 낼거라고 겁이 납니다. 깨진 조각이 가진 가장 많은 기억일테닌까요. 

 

결국, 두 사람은 스스로 옷장 문을 엽니다.

 

이제 테네시는 자신이 없는 사이에 앰버가 자해를 한다는 사실을 알아요. 그리고, 자신의 휠체어를 부시던 앰버의 모습을 기억하죠. 자신이 움직이지 못하고, 다리가 잘려서라도, 부디 이 공포에서 벗어 나기를 바라는 절실한 소년의 모습을요. 테네시는 앰버에 곁에 있는 것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은 오랫 동안 본인이 염원해 온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요.

 

앰버는 FBI를 지원합니다. 앰버가 11살에 만났던 테네시를 또 다른 11살에게 주기 위해, 테네시와 냉전을 견디고 성취해 내죠.

 

백마 탄 왕자나 황제폐하, 절대재벌도 절대 열어 줄 수 없는 문이 바로 이 옷장문 입니다. 테네시는 허스턴을 매우 손쉽게 응징하지만, 앰버의 자해를 막진 못하죠. 그 문은 꼭 내가 열어야 합니다. 하지만, 누구도 도움을 받아서 안된다고 말하진 않았잖아요. 문을 열어도 되! 비겁한 일도 불가능한 일도 아니야! 내가 옆에 있어 줄께! 나의 치어리더이자 구원자 말입니다.

 

그리고 문을 열게 되면 의외로 괴물은 엑스칼리버가 필요 없는, 목청만 우렁찬 미니사이즈 슬레임을 수 있을 거예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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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문라이트북스

출간일: 2019.08.14

분량: 본편 2권

 

 

 

 

 

 

 

 

 

 

 

 

 

point 1 책갈피

 

 

나는 너를 위해 도대체 무엇을 해야하나. 너를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나무를 심겠다. 꽃을 가꿀 것이다. 절벽 끝까지 숲으로 채우고 그 가장자리에 단단한 울타리를 두를 것이다. 너를 위해서 나는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캄캄한 거실로 나왔다. 여전히 내리는 눈이 창문에 닿았다가 어딘가로 날아가 버리곤 했다. 조명 스위치를 만져 사물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빛을 밝혔다. 은은한 빛이 닿은 안방 문을 바라보았다.

잘자. 살고 싶게 해 줘서, 제대로 살아 보고 싶게 해 줘서 고마워.

정말 고마워.

 

 

 

point 2 줄거리

 

 

기: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어 말을 더듬는 이윤성은 폭력에 노출되어있었다. 집에서는 엄마에게 학교에서는 다수의 아이들에게... 하지만, 윤성이 가장 두려운 것은 시한부 환자인 아버지가 죽는 것이었다. 엄마에 폭력에 죽지 않도록, 삶의 의지를 놓아 죽지 않도록, 윤성은 아버지 곁을 지키며 버틴다. 그러던 중 아버지는 쓰러지고, 윤성은 아버지가 죽기 전에 따뜻한 솜옷을 입혀 고향으로 데리고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학교를 빠지며 몰래 전단지 알바로 돈을 번다.

 

승: 영민한 윤성은 담임의 스킨쉽이 늘어나는 것의 의미를 알지만, 자신의 유일한 성인 지지자이기에 모른척 한다. 어느날 알바로 번 돈을 빼앗은 반 양아치에게 대들다 심하게 맞은 윤성은, 담임에게 돈을 벌어야하는 이유를 말한다. 그리고, 담임은 돈을 빌미로 윤성에게 더 접근하고, 끝내 본심을 드러낸다. 아버지는 죽고, 담임의 노골적으로 요구는 윤성을 난간으로 몬다. 윤성은 날기를 바라며 난간에서 떨어진다.

 

전: 정한범은 부모님의 보험금으로 혼자 살고 있다. 말더듬이, 쉬운 타겟 윤성을 중학교때 괴롭협던 한범은, 어느 순간부터 윤성을 다른 눈으로 지켜본다. 늘 폭력에 노출된 윤성을 뒤에서 도와주지만, 윤성은 한범의 도움을 거부한다. 난간에서 떨어지던 날 한범은 아래서 윤성을 받아주고 다친다. 병원에 찾아오는 이 없이 혼자인 한범을 윤성은 챙기게 되고, 한범의 가정사를 알게 된다.

 

결: 고모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안고 있는 한범과 아빠가 죽고 엄마가 떠나버린 윤성은 함께 살기로 한다. 전교1등이었던 윤성은 대학을 가고 한범은 피팅모델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윤성은 언어장애 치료를 받으면서 조금씩 덜 더듬게 되었고, 알바도 하고 있다. 둘은 서로의 연인이 되어, 가족이 되었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악의에 가득찬 세상과 나의 구원자인 '너'

 

 

윤성과 한범에게 세상은 피폐합니다.

 

말더듬이가 생각까지 더듬는 것은 아니기에, 윤성은 보호 없는 환경 속에서 또래보다 더 냉정하게 현실을 파악 할 수 있는 영민한 아이로 자랍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현실을 잊기 위해 한 공부로 전교1등도 합니다. 하지만, 악의적인 세상은 윤성에게 원망 할 자격 조차도 박탈하죠. 윤성은 자신의 십자가와 같은 부모를 이해합니다.

 

창녀였던 엄마는 아빠와 결혼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자신의 자식이 아닌 윤성에게도 좋은 아빠였던 남편은, 사고로 다리를 다치고 자신은 다시 몸을 팔죠. 그리고 끝내 죽을 날만 기다리는 병자가 되버린 남편을 버리지도 못하고, 폭력을 휘두릅니다. 손님이 준 카드로 남편의 병원비를 내고, 자식의 생활비를 충당하면서도, 화장실에서 쓰러진 남편이 죽었을까봐 혼이 나가 병원으로 데려가죠. 윤성은 아빠가 죽으면 엄마는 그 손님에게도 떠날걸 알고 있습니다. 엄마가 왜 아빠를 버리지 못할까 고민하는 것은, 결국 엄마가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아빠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을지도 몰라요.

 

윤성을 강간하려던 담임은, 윤성이 거절하자 교묘한 방법으로 그를 괴롭힙니다. 담임은 윤성에게 조퇴증을 써주지 않았고, 아빠를 돌봐야 했던 윤성은 어쩔수 없이 담장을 넘습니다. 그리고, 주임에게 걸려 교무실로 끌려 온 윤성에게, 담임은 상냥하게 아버지의 상태를 모르는 척 합니다. 주임에게 맞은 것보다, 참고 참다 결국 화장실 변기에 앉지 못하고 소변을 지리는 아버지를 보며 윤성은 괴로워해요.

 

담임에게도, 주임에게도, 너무 쉬운 판단이고 쉬운 결정이었죠. 울며 애타게 항변해도 받아드려지지 않은 현실이라는 것은, 윤성과 아버지에게만 너무 어려웠습니다. 세상은 너무 쉽게 악의적이고, 그 악의에 윤성을 보호해 줄 방패도 무찌를 창도 없었어요.

 

윤성은 그런 세상 속에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찾지 않으면 살 수 없습니다. 그저 살아지지 않는, 단 하루도 쉽게 흘러가 주지 않는, 끈을 놓는다면 악의는 쉽게 그 세상에서 모래알 같은 자신을 지워내버릴 것 같은... 윤성은 그런 약자습니다. 아버지라는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에, 윤성은 담임의 아파트 난간으로 향할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모든게 끝났다고 하는 순간, 구원자가 등장합니다. 한범이 나타나죠.

 

한범은 윤성보다 가진 것이 많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도 자신을 사랑했었고, 고모도 결국 한범을 배신하긴 했지만, 한범을 아끼고 보호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한범에게는 부모님이 남긴 보험금도 있고, 집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범이 '상실'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그 상실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죠. 어쩌면 한범은 아버지를 위해 고군분투 해 볼 수 있는 윤성이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자신은 할 수 있는 것도, 해야 할 일도, 그런 대상조차 없으닌까요.

 

1권에서 윤성을 둘러싼 환경을 '피폐'하지 않다고 할 순 없지만, 평범한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 할 수 없었던 두 사람이 '일상'의 대화로 삐지고 웃을 수 있는 2권 역시 '힐링'이라고 표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2권의 길지 않은 분량에 피폐와 힐링이 함께 있는 작품은, 악의로 가득찬 세상에서 나의 구원자를 찾게 된 북극성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둡고, 차가운 바다 한 가운데서도 '나만 따라오라' 손짓하며 길라잡이가 되어 주는 그 별처럼, 서로가 서로의 인생에 닻을 내려 정착하게 해주는 구원자가 되는... 그런 이야기 말이예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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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문라이트북스

출간일: 2019.08.14

분량: 본편 5권 + 외전 2권

 

 

 

 

 

 

 

 

 

 

 

 

 

point 1 책갈피

 

 

윤이 송헌의 감긴 눈꺼풀을 어루만지고 살짝 벌어진 입술을 더듬었다. 가슴을 대고 맞닿은 곳곳마다 피가 나니 진실로, 태어나서 이만큼 무서운 때가 없었다. 그래서 또, 좋은 말만 하였다. 송헌을 바라보고 하고 싶은 말을 생각하니 그것은 전부 다 좋은 말이었다.

 

"사랑하네."

 

"........"

 

"이렇게 우리 둘이 함께 있는 순간도 감사하네."

 

"........"

 

"그러니 이제, 어디를 가려거든....."

 

윤은 송헌의 피에 젖은 머리카락을 젖히고 그 매끈한 이마와 빰을 드러냈다. 사랑했다.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나도, 꼭 데리고 가게."

 

 

 

point 2 줄거리

 

 

기:대현황제의 손자이면서 현황제의 조카인 곽윤은, 머리는 비상하나 심한 몸치다. 소심줄 같은 고집으로 검을 배우겠다고 무작정 은퇴한 석대오를 찾아 도화촌으로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곽윤은 아름다운 송헌을 보고 첫사랑에 빠진다. 얼덜결에 송헌은 스승이 된 구제못할 몸치임에도 부지런한 곽윤을 기특하게 여기지만, 곽윤의 신분을 알고 어색한 이별을 맞는다. 대현황제가 멸망시킨 제월국의 마지막 호위대장 송우천, 송헌의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승:집에 돌아와서도 송헌을 잊지 못한 곽윤은 몰래 그를 보러가기 위해, 꾀병을 부려 황실 모두가 참석하는 대현황제 능행에 빠진다. 그리고 청천의 참변이 발생한다. 유일한 황위계승자가 된 곽윤은 황제가 된다. 참변에 관해 잔혹하게 변한 곽윤을 말리고자 궁으로 들어간 송헌은, 그곳에서 곽윤에게 고백을 받는다. 한편, 참변에 사용 된 연초광산이 있던 도화촌의 사람들은 역도로 몰려 학살된다. 송헌은 한팔을 다쳤지만, 홀로 살아남아 복수를 다짐한다.

 

전:미호랑이 되어 도화촌을 학살했던 금의위들을 찾아다니던 송헌은 신분을 숨긴 곽윤과 만난다. 그리고 황제의 행렬을 급습한 송헌은 곽윤을 본다. 곽윤은 자신을 찌른 송헌을 후궁에 숨겨 논다. 그리고, 송헌과 오해를 풀고, 도화촌 생존자들을 만나게 해준다. 송헌과 곽윤의 관계는 깊어지고, 송헌은 귀비로 봉해진다. 또한 두 사람은 청천의 변과 도화촌 학살을 일으킨 세력을 함께 찾고 그 끝에 제월국 출신 장군 조벽신이 있음을 알아낸다.

 

결:한편, 황제에 반감이 축적되던 승상 공제현은 조벽신, 백호상단 백이준과 함께 역모를 일으킨다. 공제현의 역모를 예상한 곽윤은 군을 배치하고 대비를 하지만, 모든 경우의 수를 막지 못했다. 위기에 몰린 곽윤을 지키다 송헌은 큰 부상을 입는다. 간신히 살아난 송헌은 곽윤의 유일한 정인이자 귀비로서의 삶은 산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첫사랑, 그 지독한 열병

 

 

비첩을 읽을 때는 당이 필요합니다. 너무 울고 웃어서, 진이 다 빠집니다. '단짠의 진리'의 정수라고 말하고 싶지만, 정말 심장이 남아나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과장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진짜예요.(진지) 큭큭대며 웃다가, 끅끅대며 울게 됩니다. 요즘 책이 한 권에 10만자 정도라는 생각하면 권당 분량도 제법 많은 편인데, 정말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비첩에는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각자의 사정과 갈등이 얽혀 비극과 희극을 번갈아서 만들어 내죠. 1분짜리 동영상도 길어져 15초짜리 동영상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시절에, 이런 이야기들은 길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래서, 리뷰에도 길다. 쳐진다.는 평이 꾀 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원래 거대한 비극은 하나의 의도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향점이 다른 각자의 의도가 뒤엉켜 폭팔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력, 권력, 훌륭한 무의로도 막을 수도 예상 할 수도 없는 비운의 사건은, 그렇게 단순하지도 명료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리고 안타까운지도 모르겠어요.

 

비첩에서 그 실타래는 첫사랑입니다.

 

조벽신은 어릴적 거칠고 못난 자신의 편이 되어 준, 동네에서 제일 예쁘던 누이를 마음에 품죠. 전장에 나갈 때 기다려 달라 말하지만, 누이에겐 남동생이 살아오겠다는 결심으로만 보였던 걸까요... 돌아온 누이는 송우천의 아내가 되어있었죠. 배신감에 눈 먼 조벽신은 대현황제와 어떠한 밀약을 맺었지만, 아마도 곽윤과의 대화로 추측컨데 지켜지진 았았던 것 같아요. 그저 송우천은 제월국 황제를 지키려다 죽고 누이는 자신의 여자가 되지 않았죠.

 

조벽신은 자신의 아우 후서와 함께 제월국 출신의 세력을 모아 청천의 변을 일으킵니다. 비록 끔찍한 대현황제의 핏줄을 모두 죽이는데는 실패하지만, 도화촌에서 누이를 데려와 자신의 곁에 두는데는 성공합니다. 송헌을 찾으며, 자신을 보지 않는 누이였지만 말입니다. 송헌에게 자신이 약점이 된다는 걸 안 누이는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백치가 되어버립니다. 첫사랑, 그 지독한 열병이 피바다를 몰고 왔음에도, 죽을때 조벽신은 그 누이를 찾아 갑니다. 이미 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한 말을 하려고요.

 

곽윤와 송헌 그리고 백이준, 후서와 정무왕비까지... 이들의 연심이라는 것은 죽을 수도 있는 길을 가게 만듭니다. 그리고, 백이준과 후서는 죽죠. 그런데, 어떤 죽음을 애도해야 할까요? 불에 뛰어드는 부나비는 제몸이 타도 응당 그래야 하기 때문에 길을 멈추지 않습니다. 간혹, 불을 무서워 불을 피한 부나비가 있다면, 죽지 않아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첫사랑은 다들 실패한다고 합니다. 슬프게도 열병 같은 첫사랑이 없었던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직진 밖에 못하는 차가 있다면, 그 앞에는 꼭 결승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절벽이나 불구덩이가 있더라도, 멈추지 못할테닌까요. 첫사랑이 지독한 열로 생각은 멈추고 내 발은 상대를 향해 질주하게 한다면, 마치 직진 밖에 못하는 차와 같을 거예요. 그리고, 늘 운명은 그 앞에 결승 테이프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죠.

 

비첩에는 고향의 맛 다시다보다 감칠맛나는 조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송헌 바보 곽윤은 이보다 사랑꾼일 수 없죠. 그래도 코믹물이나 달달물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단짠이 반복되긴 하지만...그래도 가슴이 아픕니다. 그래서 애절물 땅!땅!입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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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이색

출간일: 2017.09.29

분량: 본편 4권 + 외전 1권

 

 

 

 

 

 

 

 

 

 

 

 

 

 

point 1 책갈피

 

 

당신과 나의 결핍이 닮아서. 그런 당신의 다정이 자꾸만 나를 흔들어서. 다정한 목소리로, 눈으로 청신이라 부르는 게 좋아서. 아니, 결국 그 모든게 그저 당신이라서...

 

 

 

point 2 줄거리

 

 

기: 안라국 제일의 권세가 하남후 후계자인 혜연오는 요양을 마치고 16세 상경한다. 관례를 마친 연오에게 아버지는 현 태자가 아닌 연호의 첫째 누이가 낳은 황자를 황제로 만들 계획을 말한다. 황자의 스승이 되어 입궁 예정이 되어 있는 연오 앞에 태자 유예신이 나타나 첨사부에 들어 오라 한다. 연오는 태자의 틈을 찾기 위해 첨사부로 들어간다. 

 

승:  태자는 신분을  숨기고 몇번이나 연오 앞에 신출귀몰하게 나타났다. 태자는 자신을 몰락시킬 하남후의 후계자를 흔들고 싶어 연기를 한다. 하지만, 되려 세상물정 모르는 귀공자에게 흔들려 버린다. 서로를 죽일 수 밖에 없는 운명인 두 사람은 서로를 밀어 내려하지만 연심을 저버리지 못한다. 연오는 가문의 선택을 거부하기로 한다. 그 마음을 숨기지 못했던 연오는 역풍을 맞고, 예신은 황제시해 누명을 쓴채 도망치다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다.

 

전:  기억을 잃은 척 연기를 하며 지옥같은 삶을 살던 연호 앞에 가면을 끈 연국 왕제 예신이 나타난다. 연오는 예신의 측근을 찾아가 예신의 복위와 자신과 가문의 파멸을 몰래 돕기로 한다. 거사의 날, 많은 사람들이 죽고 연호 역시 참형을 받는다. 하지만, 시해 직전 예신은 나타나 연호에게 '묵형'을 선고하고, 산자이나 죽은자로서 비원에 살도록 명한다. 예신은 연오에게 가진 애증의 마음에 괴로워 하며, 연오를 죽이려고 한다.

 

결: 자신의 죽음이 예신에게 해방이 되길 바라는 연오를 보며, 예신은 자신이 모르는 무엇인가가 있음을 안다. 그리고, 측근에 의해 연호가 예신의 복위를 돕고도 죄책감에 함구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예신은 연오를 공신록에 올리며 하남이 아닌 다른 성씨의 가주로서 살게 한다. 예신은 연오를 보호하기 위해, 태후의 아들을 태제로 봉하고 자신은 황후를 봉하지 않기로 약조한다. 연호와 예신은 서로의 유일한 반려가 되어 살아 간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꽃을 든 로미오와 칼을 든 줄리엣

 

 

'칼과 꽃'은... 정말 읽기 힘들었습니다. 어려워서 읽기 힘들었다기 보다 빡빡~해서 읽기 힘들었습니다. 시대물은 설명해야하는 것도 많고, 한 문장에도 정보가 많이 들어가 눈에 안들어 오는 경우도 제법 되지만... 그런것을 감안해도, 정말 이것 저것 꾹꾹 눌러 넣으셨더라고요.^^ 줄거리가 빡빡하다기 보다는, 정말 글이 빡빡한... 그래서 살짝 균형이 안 맞는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갈등의 절정을 향해 열심히 달려왔는데, 봉합은 잉? 뭐여~ 소리가 나왔죠. 후반으로 갈 수록 밀도가 떨어지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정말 재탕을 많이 하는 편이라, 재탕을 안 하지는 않을 듯 하지만, 확실히 가벼운 마음으로 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아... 안 좋아하는 의미는 아니예요. 리뷰 할 만큼 좋아합니다^^

 

'칼과 꽃'이라는 제목은 아마도 칼을 놓을 수 없는 운명의 예신과 꽃처럼 자라 아름다운 연오를 빗댄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예산의 손에 꽃을 연호의 손에 칼이 든 이미지가 더 잘 연상되더라고요.

 

예신은 '사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10살에 전쟁터에 몰려, 12살에 자신을 죽이려는 아군을 처음으로 살해하고, 웃는 낯으로 자신을 사지로 모는 새어머니와 아버지를 보면서, 내 피로 물든 황위에 앉을 어린 동생을 돌보는 감정의 이름은 '증오'였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환경에서 제대로 자는 법 조차 잊죠. 그러던 예신이 처음 본 연오에게 동백을 건냅니다.

 

연오는 '죽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죽이고 태어난 아들을 아버지는 죽이고 싶어했죠. 가문의 영달을 위해 움직이지 않은 연오에게 압박을 가하기 위해 죽어간 사람들과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난약한 신체... 자신이 마음을 속이지 못해 예신을 죽게 만든 후로 연오는 죽는 것만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친애의 눈빛을 보내는 공주와 황제의 비참한 말로를 신경쓰지 않습니다. 예신 이외에 자신을 포함한 모두것을...

 

로미오가 추방을 당하는 동안, 줄리엣은 약을 먹고 죽은 척 연기를 하지만, 연오는 칼을 들고 예신을 황위에서 추방시킨 사람들에 죽음을 계획합니다. 참, 살벌한 줄리엣이죠.

 

예신이 연호에게 준 '꽃'은 그를 흔들려는 기만이었을지라도 연정을 피우고 예신이 그토록 원했다는 '살아서 황제가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연오의 마음에 연심을 피워 냈으닌까요... 무인도 아닌 연오가 품은 칼은 사람을 치는 살상 무기가 아니라, 나라를 전복지치는 도화선이 되죠. 그래서 예신은 꽃이, 연오는 칼이 더 어울리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양 시대물은 사랑의 비중과 정쟁의 비중이 반비례해요. '사랑'위주면 유아독존 황제님의 할리킹 러브스토리가 되기 쉽고, '정쟁'중심이면 BL을 트러플 소금만큼 뿌린 정치물이 되기 쉬운데요, 칼과 꽃은 후자에 조금 더 가까운 듯 합니다. '사랑'이라는 요소가 중요한 줄거리를 형성하긴 하지만, 사랑이야기를 읽고 싶어하시는 분들은 다소 부족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건' 중심의 스토리라인을 선호하시면 괜찮을 듯 합니다.

 

1,2권은 인내를 3권에서 절정을, 4권은 조금 아쉽고, 외전은 달달합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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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악마와 계약

작가: 하루

출판사: 블랑코믹스

출간일: 2019.01.08

분량: 본편 2권

 

 

 

 

 

 

 

 

 

 

 

# point 1 한 컷

 

 

블랑코믹스
블랑코믹스

 

 

 

# point 2 줄거리

 

 

기: 오디션에 떨어지는 나날을 보내던 료스케는 인기절정의 대배우 코지마의 외제차에 기스를 낸다. 배상을 위해 가불을 요청한 료스케에게 악덕 소속사 사장은 약을 먹여 포르노를 찍게 하려한다. 다행히 코지마에 의해 구해진 료스케는 그의 수행원이 되어 빚을 변재하기로 계약한다.  코지마는 료스케를 만지고 키스하고 놀리며 악마처럼 괴롭혔지만, 료스케는 우상인 코지마의 곁에서 성실하게 일한다. 

 

승: 코지마의 생일파티에서 만난 방송사 프로듀서 PD 사이온지는 료스케에게 코지마를 위한 깜짝 이벤트를 제안한다. 하지만 사이온지는 의심없이 호텔로 찾아간 료스케를 강간하려하고, 료스케에게 코지마가 미성년과 부적절한 관계인 증거가 있다면 협박 한다. 한편,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몸에 흔적까지 남아있는 료스케에게 분노한 코지마는 강제로 그를 안고, 계약해지를 통보한다. 

 

전: 료스케는 자신을 피하는 코지마에게 찾아가고, 마침내 두 사람은 서로의 서툰 애정을 확인한다. 그리고 사이온지의 폭로를 역으로 받아친 코지마는 료스케의 연인이 되고, 배우로서 도약을 하는 료스케 곁을 지킨다. 평화는 끝나게 되어 있는 법, 배우로서 연인으로서 알콩달콩 콩을 볶던 두 사람 앞에 코지마의 스토커가 나타난다. 그 스토커는 자신을 무시하는 코지마를 해치려하고, 료스케는 코지마를 지키려다 크게 다치게 된다.

 

결: 오래 전 코지마는 우연히 위기에 처한 할머니와 강아지를 돕는 소년을 본다. 그리고,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오디션 현장에서 자신 이미지와 절대 안 맞는 역을 연기하는 그 소년을 다시 만난다. 관심이 생기고, 도와주고 싶고, 함께 있고 싶었다. 코지마는 료스케가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치료를 받고 나아진 료스케가 배우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코지마는 꿀 떨어지는 눈으로 지켜본다.

 

 

 

# point 3 진지충의 Review: 감기처럼 

 

 

"나는 절대 하지 않을거야!"라고 다짐했던 일이 있었죠. 저의 경우는 "절대 책상 앞에서 굽신 거리는 일은 하지 않을거야!"였습니다. 학창시절, 양복입고 죽지 못해 사는 얼굴로 걷고 있는 샐러리맨들이 정말 좀비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학원다닌다고 좋아하는 책도, 영화도, 변변한 취미 생활 하나 없는 공부 좀 한다는 친구들이 정말 불쌍해보였어요. 그래서 나는 절대 대학도 안 가고, 절대 회사원도 안 되고, 졸업만하면 세계를 누비며 글쓰고 사진찍는 사람이 될 거야! 라며 정말 쿨~하게 학업을 놓았죠. 

 

그래서 정말 그렇게 살고 있냐고 물으신다면, 세상은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 대답하겠습니다. 물론, 사회 음모론을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 그저, 미래의 내가 어떤 경험을 해서 무엇을 깨닫고 선택하게 될지 모른다는 거죠. 그리고, 미뤄논 숙제를 몰아하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절대란 것은 절대 없다.'는 것을 배우는 것도 제법 아픈일이고요.

 

코지마는 연기에 대한 광기로 배우가 되어 성공합니다. 물론, 반반한 얼굴과 완벽주의 성격도 한 몫했겠지만, 셀럽의 삶의 거부하는 담백한 인간관이 더 '그'다운 설명일거예요. 늘 지나다니는 거리에 있는 맛집도 관심이 없으면 안보이는 것 처럼, 코지마의 삶에 타인은 관심 밖에 존재였죠. 심지어, 대스타께서 매니저도 없이 홀로 다니셨으닌까요. 그러다가 '사람'이 보입니다. 착하고, 바보같고, 불쌍해서, 귀여워서 이상하게 찜쩍대고 싶은 소년이요.

 

"너무 오랫 동안 사랑하지 않았더니 내 몸이 불타버릴 때까지 내가 하는 것이 사랑인 줄 몰랐습니다."라는 어느 소설의 한구절처럼, 코지마도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죠. 피를 볼때까지요. 단지, 이상하긴 했어요. 내가 이렇게 충동적인 사람이었나? 내가 이렇게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었나? 왜 소중히 대하고 싶지? 그러다가 눈 앞에 사랑스러운 료스케쿤이 있지 않겠습니까? 고민은 멈추고 손을 움직여야할 타이밍이 되어버리죠.

 

그러다 어느날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난입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료스케는 한 쪽눈에 피를 철철철 흘리며 쓰려져 있어요. 자신에게 향한 칼날을 대신 맞았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죠.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무력감, 자기혐오감, 분노와 절망감, 그것이 이미 료스케가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리고, 곧 자신이 너무 자신만만하게 컨트롤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자만심이, 그 결과가 자신의 소중한 것의 꿈을 피기도 전에 밝아버릴뻔 했다는 사실도요.

 

이런 감정이 싫어서, 이렇게 우왕좌왕 되는 꼴이 싫어서 절대 소중한 사람 따위는 만들고 싶지 않았는데, 사실... 그날 유독 착한 소년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온 순간 '절대'는 이미 '절대'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생이 자꾸 주인의 의지를 꺽으려 들때면, '너랑 나도 같은 배를 탔는데, 그냥 노력하는데로 흘러가 주면 안되겠니?'라고 인생에게 따지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절대'가 붕괴해야만 보이는 것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가령, '신에게 빌 시간에 노력을 해!'라며 신사에 소망패를 걸던 료스케를 타박했던 코지마가, 료스케의 건강을 비는 소망패를 걸게 된 것 처럼요. 

 

누가 '나는 감기는 절대 걸리지 않을 거야.'라고 확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요. 모두 다 감기같은거 아니겠어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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