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54화 + 외전 10화

point1: 한 컷

봄툰

 

​point2: 줄거리

기: 2020년 가을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지고 , 소행성을 파괴하기 위해 쏘아 올린 수 많은 미사일로 인해 지구는 방사능에 노출된다. 그러나, 인류 멸망의 위기에서 살아남은 인류는 질병에 강하고 방사능에 내성을 지닌 신인류로 진화한다. 2218년 지구에는, 신인류라 불리는 대다수 항체형 인구와 진화하지 못한 5%의 구인류 비항체, 초고도 진화하여 특수한 능력을 지닌 0.001% 초월자가 공존해서 살고 있었다. 초월자는 물체에서 정보를 읽는 정보계와,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는 동조계로 나뉜다.

승: 임윤은 정화지역 밖에 살 수 없는 비항체로 태어나 센터에서 자란 사회 최약자다. 하지만, 서울국립대 자연과학부로 진학을 꿈꾸며 전교 1등을 한번도 놓치지 않는 유능한 반장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사회에 차별은 존재했고 임윤은 그런 현실을 극복하고자 노력하지만, 참을 수 없을 때는 학교 지하 빈 교실에서 물건을 부수며 감정을 다스린다. 어느날 모범생 반장의 지하 비밀의 장소에 동조계 초월자 이해진이 찾아 온다. 이해진은 온몸에 분노를 뿜어내는 임윤의 감정에 동화되고, 윤에게 관심을 가진다.

전: 이해진은 임윤의 주변을 맴돌며 친해지려 하지만, 임윤은 타인과 딜리 이해진 앞에서 숨겨지지 않는 열등감에 비참함을 느끼며 계속 밀어낸다. 그러던 중 임윤은 그토록 가고 싶었던 서울국립대 자연과학부에서 비항체를 입학 배제한다는 기사를 읽고, 좌절한다. 이해진은 그런 임윤을 위로하고, 윤은 이해진에 대한 자격지심을 내려 놓는다. 윤과 해진은 연인이 된다. 한편, 해진과 가까워지면 윤은 뜻하지 않은 일에 휘말리고, 이 과정에서 해진은 작은 부상을 입는다. 그리고 지구에 기상이변이 발생한다.

결: 이틀간 사라졌던 해진은, 돌연 윤의 앞에 나타나 함께 송년을 보내자고 한다. 새해가 되었을 때, 해진은 없고 해진이 윤에게 양도한 재산만 남아있었다. 해진은 지구와 동화된 특수한 동조계로, 지구의 안전을 위해 20세가 되면 동면에 들어 갈 예정이었지만, 윤을 보호하기 위한 해진의 선택으로 인해 시기가 당겨진다. 윤은 러시아 연구소에 들어가 해진과 지구의 동화를 끊는 방법을 연구하지만 실패하고, 55세에 동면을 선택한다. 2401년 지구와 동화을 끊는데 성공한 해진은 동면에 깨어나고, 그 옆에 함께 동면에 든 윤을 깨운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존재의 의미

글작가 TOU님과 그림작가 상혁님의 판타지 로맨스 '산호가 피어나는 소리'이 절찬 연재중입니다. 두둥! 하지만, 완결이 나지 않아서 리뷰 할 수가 없어요. ㅠ.ㅜ 그래서 TOU님과 상혁님의 완결작 '별이 잠들 때'를 리뷰하려고 합니다.

'별이 잠들 때' 아포칼립스까지는 아니지만, 멸망에 가까운 재난 이후 진화 된 인류에 관한 SF BL 판타지물입니다. SF는 다소 복잡한 세계관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설정이 많으면 지루해지고 설정이 너무 적으면 허접해지죠. 다소 어려운 장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별이 잠들 때'는 설정간 충돌도 없었고, 이해하기 난해하지 않은 정도의 가정으로 스토리에 집중하기 쉬웠습니다.

소행성과 핵미사일의 여파로 인구 절반이 죽고, 러시아와 아시아 국가만이 남습니다. 차별금지법이 존재하지만 진화한 인류와 진화하지 못한 소수의 인류는 동등하지 않았고, 극소수의 초월자들은 연구소에 연구대상이 되거나 통제 속에서 자유를 박탈 당하죠. 대다수의 항체형 인구가 아닌, 소수의 비항체와 초월자의 존재는, 진화가 이뤄된 과업의 사각지대를 보여줍니다.

비항체인 임윤은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사회적 제약과 차별로 인해 노력을 인정 받지 못한 사회 약자예요. 극복할 수 없는 비항체로서의 자신을, 극복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이겨내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비항체라는 것만으로 기회조차 얻지 못합니다. 그런 임윤에게 초월자인 이해진은, 자신이 절대 될 수 없는 먹이사슬의 최상위자였고. 해진의 동조 능력은 그저 권력의 상징이었죠.

하지만, 해진에게 임윤은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주체적으로 살고 있는 빛나는 사람이었죠. 태어 날 때부터 해진은 목표를 가질 수 없는 존재였거든요. 해진에게 자신의 동조 능력은 자유를 묶는 족쇄였죠. 지구와 동화 된 초월자인 해진은, 작은 상처에도 지구에 재난을 일으켰어요. 해진은 언제가 죽는 '사람'이었고, 그건 지구의 종말을 의미하는 거였죠. 해진의 삶은 그 자체로 통제 받습니다. 그리고, 20살이 되면, 지구와의 동화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미정의 미래까지 잠들어야 했어요.

해진에게 하루하루는 동면을 기다리며, 살아내야만 하는 시간이었죠. 감시 속에서 해진은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이 정해진 시간을 그저 보냅니다. 그런 해진에게 임윤은 하고 싶은 것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포기 하지 않는, 찬란한 사람이었어요. 해진은 남아 있는 시간을 임윤을 사랑하는데 사용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찾죠.

외전에서 2401년 깨어난 두 사람은, 그들의 삶을 영화로 만들기 위해 인터뷰를 해요. 그곳에서 임윤은 말합니다. 우리가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요. 해진이 잠들어 있던 시간은 인류에게 구원이었지만, 윤에게는 멸망이었다고 말합니다. 해진에게 윤은 세상의 전부였고, 윤에게 해진도 세상의 전부였어요. 윤에게 해진의 동면은 세상의 전부를 잃어 버리는 절망이었죠.

하지만, 해진에게는 아니었습니다. 해진에게 동면은 자신의 세상 전부를 지키는 일이었어요. 해진은 스스로 그 무엇도 선택 할 수 없도록 정해진 자신의 삶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렇다면 왜 내가 태어났을까?' '내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수 없는 반문의 시간이 없었다는 뜻은 아닐거예요. 그런 해진에게, 윤은 의미가 되어줍니다. 해진은 윤이 사는 별을 지키기 위해서, 태어나 잠드는 거라고 말이죠.

태어나서 윤을 만나고, 윤을 만나서 사랑 할 수 있었고, 그를 지키기 위해 잠드는 거라고, 그의 20년을 가치있게 만들어 줍니다. 살아서 빛나는 윤처럼, 해진은 잠들어 빛나는 존재가 되죠.

고등학생인 윤과 해진의 시간을 다루는 본편은 15세지만, 해진이 잠든 이후의 시간과 깨어난 후를 다루는 외전은 19세예요. 외전과 본편 완결 사이에는 다소의 시간차가 있어, 본편의 여운이 꾀 길었던 기억이 납니다. 최종화까지 몇 화는 오열의 연속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달달한 외전을 보면서, 힐링이 되었죠.

내려 올 산은 올라가는 이유는, 산을 올라가야 볼 수 있는 풍경이 있기 때문이고, 죽을 것이 예정 된 삶을 사는 이유는, 살아야만 찾을 수 있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겠죠.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 무엇인가를 남깁니다. 하지만, 그 무엇의 의미를 부여하는 건 그 존재 자체인지도 몰라요. 그래서, 사는 동안 의미를 찾는 거겠죠. 어렵고, 난해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념이지만, '별이 잠들 때'를 보고 난후 3일간은 떨칠 수 없는 생각이었습니다.

 

 

 

※ 동일 작가의 다른 웹툰 리뷰

 

2021.07.27 - [BL 웹툰] - [판타지물/인외존재/달달물] 산호가 피는 소리 - TOU, 상혁

 

[판타지물/인외존재/달달물] 산호가 피는 소리 - TOU, 상혁

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49화 + 외전 13화 ​ ​ ​ point1: 한 컷 ​ ​ ​ ​ ​point2: 줄거리 ​ ​ 기: 정민은 신입생 환영회에서 자신을 도와준 이룸을 좋아하게 됐고, 이후 우연히 술 취한 이룸의

b-garden.tistory.com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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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35화

 

point1: 한 컷

봄툰

 

point2: 줄거리

기: 유회장의 딸 유민아는 80억짜리 보석을 훔쳐 사랑의 도피를 떠나지만, 술주정뱅이로 변한 남편에게 폭행 당해 사망한다.유민아의 아들 유수하는 모친의 사망에 충격을 받아 레이슐츠란 새로운 인격을 만들어내고, 레이는 아버지를 죽인 후 그 보석을 가지고 도망친다. 유회장은 유수하를 찾아 한국으로 데리고 오지만, 레이가 아닌 유수하는 보석의 행방을 알지 못한다. 유회장은 보석을 찾기 위해, 유수하의 트라우마를 자극하여 레이를 끌어내려 한다.

승: 유수하의 경호팀장인 김수현은 레이를 불러내고 보석을 찾기 위해 고용되었다. 유회장의 도를 넘는 위협 속에서 유수하를 보호하며, 까칠한 유수하에게 연민을 느낀다. 한편, 레이는 김수현 앞에서 자위를 하고, 수현이 잠시 자리를 피한 사이 모친이 모셔진 납골당으로 도망친다. 그리고, 그곳으로 찾아온 김수현에게 이 보석이 자신들의 생명줄이라고 말한다. 유회장에 덫에 걸려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수락했던 수현은 갈등을 느낀다.

전: 수현은 유수하에게 흔들리고, 수하 역시 수현에게 끌린다. 수하는 수현에게 고백하고, 수현은 수하에게 레이를 설득해 보석을 유회장에게 주고 자유로워지자고 한다. 언제나 곁에 있어주겠다는 수현의 약속을 수하는 믿는다. 한편, 레이는 수하에게 수현이 보이는 애정을 바라지만, 수현은 레이에게 호의를 표하면서도 선을 넘지 않는다. 레이는 그런 수현에게 애증을 느끼고, 회장에게 찾아가 보석을 줄테니 10억과 수현을 괴롭혀 달라고 거래한다.

결: 과거 레이는 보석을 훔쳐 달아나는 길에, 수의사 빈센트를 만나고 그에게 자신에 몸 안에 보석을 숨겨달라고 한다. 하지만, 빈센트는 수술 시 보석을 놓치고, 보석은 유실되어 버린다. 이를 몰랐던 레이는, 뒤늦게 유회장에게 줄 보석이 없음을 알게된다. 유회장은 레이와 수현을 모두 없애려하지만, 다행히 이 사실을 알게 된 수하의 담당의에 의해 둘은 구해진다. 자유로워진 수현과 수하는 함께 살면서, 수하가 원했던 학교를 다니고 일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숨바꼭질

HIDE AND SEEK 하면 스릴러 영화가 먼저 떠오르는 1인입니다. 숨바꼭질이라면 어릴 때 많이 했던 놀인데도, 그 단어를 들으면 으스스하고 무서운 장면이 더 강하게 연상됩니다. 왠지, 숨은 아이를 찾아서 술래를 시키고 끝날 것 같지 않은 무시무시한 놀이... 흠... 이래서 제가 공포영화계열을 잘 보지 않습니다. ㅠ.ㅜ

어쨌든, 동명의 BL웹툰인 HIDE&SEEK는 유수하 안에 숨어버린 레이를 찾기 위한 숨바꼭질이자, 레이가 숨긴 보석을 찾기 위한 보물찾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낭창낭창한 작화와 간질거리는 구도의 씬맛집이죠.

재벌2세의 삶을 버린채 사랑의 도피를 감행한 수하의 어머니는, 아는 이도 없는 외로운 타국에서, 가난과 술에 쩌든 남편의 폭력에 시달립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맞아 죽는 어머니를 보는 순간, 스스로 부서지는 정신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보루인냥, 새로운 인격이 수하 안에서 태어납니다.

레이 슐츠, 강한 완력의 냉혹한 레이는 아버지를 쏴 죽이고, 어머니 목에 걸린 보석을 훔쳐서 집에서 달아 납니다. 레이는 그 시작부터 살인자였고, 도망자였죠. 오로지 약하고 상처입은 수하를 보호하기 위해서만 태어난 자아였어요.

수하가 고립되어 혼자일 때, 레이는 그 역할을 무난히 수행합니다. 유회장은 레이를 불러내기 위해, 정기적으로 수하를 위협하고 이윽고 경찰까지 연류되면서 좀 더 치밀하게 작전을 진행 할 수행원이 필요해집니다. 그래서, 약점이 잡힌채 자신의 개로 살고 있는 수현의 아버지를 이용해, 수현을 경호팀장으로 수하에게 보냅니다. 레이를 불러 낼 만한 위험한 상황을 조절하면서, 레이에게 보석의 출처를 알아 내는 것! 그것이 수현의 미션이었죠.

그런 수현이 수하를 사랑하면서 레이와 수하의 관계도 변합니다. 수현은 수하를 윤회장으로부터 지키고, 수현이 꿈꾼 적 없었던 미래를 희망하게 만들죠. 수하는 행복해지고, 레이는 소외됩니다. 불안하고, 불행하지 않은 수하에게 레이는 필요 없었고, 더러운 일만 대신 했던 레이는 사랑받는 수하 안에서 소멸하기 시작합니다. 레이는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수현을 조금 다치게 하는 심술을 부리죠. 물론, 유회장에게 조금은 레이가 바랐던 조금이 아니었지만요.

결국, 찾고 찾던 보석은 없었습니다. 적어도 레이에겐 말이죠.

하지만, 수하와 레이가 아무것도 찾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수현을 찾았죠. 두 사람이 모두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변한다는 불신을 종식시켜 줄 증명이 된 사람 말입니다. 숨바꼭질의 다음 술래는 없지만, 보물찾기의 보물은 찾은 셈입니다.

하이드앤시크는 35화, 시즌 2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시즌이 짧고 사건물 치고는 분량도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사건전개가 빠른 편이고, 사건의 박진감보다는 인물의 감정선 중심이예요. '보석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라는 호기심보다는, 두 사람의 달달한 연애사를 보는 재미가 메인이랄까요.제대로 된 미인수를 볼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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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41화 + 외전 40화

point1: 한 컷

봄툰

 

봄툰

 

point2: 줄거리

기: 서이진은 존경하는 김주혁 사장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입사해서, 열성적으로 일한다. 하지만, 김주혁이 게이라는 것을 안 이후로 큰 실망감에 피해다니며 투명하게 대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사업확장을 위해 사채를 쓴 아버지는 사채업자가 잠수를 타면서 담보인 사업체를 빼앗길 위험에 처한다. 백방으로 방법을 알아봐도 타개책이 없는 와중, 서이진은 김주혁 사장을 떠올린다. 네번째 손가락 한마디가 없는 주혁은, 강남 유명 조폭과 친하게 지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승: 주혁은 자신이 게이인 것을 알자마자 태도를 바꾼 서이진을 곤란하게 만들기 위해, 자신과 잠자리를 조건으로 사채업자를 찾아주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예상외로 서이진은 조건을 수락하고 주혁과 정기적인 잠자리를 갖는다. 주혁은 늘 열심히 일하는, 순수한 서이진을 좋아했었다. 그리고 잠자리가 이어지면서 호모포비아인 이진과의 관계가 발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다. 하지만, 서이진은 마음과 몸의 격차를 인정하지 못하고 주혁에게 상처를 준다.

전: 한편, 주혁은 그 사채업자와 아버지가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큰 조폭 조직의 큰형님인 아버지는, 과거 재개발 지구 용역으로 활동하며 주혁의 친구인 민재의 어머니를 압박하고, 결과적으로 민재를 자살하게 만든다. 충격과 죄책감에 주혁은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고, 집과 절연한채 살고 있었던 것이다. 주혁은 집에 돌아 갈 것을 약속하고, 서이진 아버지의 계약서를 받아 온다. 주혁은 이진에게 아버지의 빚이 청산되었음을 알려주고, 잠적한다.

결: 서이진은 주혁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도와준 주혁에게 마음이 기울지만, 동성을 좋아하는 감정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주혁이 없어진 뒤, 이미 그런 것들이 상관없을 정도로 주혁을 좋아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주혁의 친구 조폭에게 돈을 주고 주혁의 정보를 산다. 주혁의 집으로 찾아간 이진은 주혁을 데리고 집으로가서 사귀자고 고백한다. 둘은 이가 썩을 것 같은 달달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당신에게도 사랑이 오기를...

드디어 패팅을 꺼냈습니다. 2020년 사계는 실내에서 보낼 듯 합니다. 봄이면 꽃놀이, 여름이면 물놀이, 가을이면 단풍놀이, 겨울에는 눈보러 가야하는데, 이미 한 해의 즐거움 세가지를 고속 스킵했죠. 현관문에서 계절 변화를 느낀다는 것이 매우 슬퍼지네요. 겨울은 벌써 문턱에 와 있는데, 겨울맞이 준비는 전혀 되어 있지 않은 느낌입니다.

이러하야, 겨울이 배경인 웹툰을 뒤적거리게 되었습니다. '사랑이 오기를'... 본편이 41편인데, 외전에 40편이죠. 2부라고 해도 될법한 분량의 외전 내용은 단 한가지 입니다. 두 사람이 얼마나 염병천병 달달한 연애를 하고 있는가... 오로지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죠. 내용은 그게 끝! 연인의 크리스마스로 ending입니다. 밖이 추울 수록, 아랫목이 더 따땃하게 느껴지는 법이죠.

제 주변에도 '호모 포비아' 많습니다. 심지어, BLer중에도 호모 포비아가 있습니다. 한번은 너무 신기해서 물어봤죠. 그랬더니 할리퀸은 좋아해도 현생 재벌은 싫다고 하더라고요. BL은 그냥 여성판타지라 호모포비아 성향이랑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나요. 물론, 저는 진지충이라 이해하지 못합니다. 공감 할 수 없는 것에 감동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저에게는 판타지입니다.

호모포비아들이 대부분 말문을 여는 문장은 "네 동생이 게이라고 생각해봐요."인데 말이죠. 물론, 숨겨 할 일이 늘어난 다는 점에서 불편 할 수 있고, 숨기 않는다면 나를 증명해야 하는 일들이 늘어 날테니 피곤 할 거라고는 생각합니다.

굳이 동성애자가 아니여도 사람은 많은 것을 숨기고 삽니다. 탈모나 치질 같은 질환부터, 취미생활이나 과거이력 등등 아주 많은 것들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괜한 편견을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나를 증명하는 일은 사회인의 숙명이죠. 어딘가에 소속되는 순간, 내가 얼마나 성실하고 정직하고 능력을 가진, 당신이 의심하고 경계하지 않아도 될 사람인지, 그들의 판단이 설 때까지 시험 당하고 관찰되요.

그 질문에 "번거롭긴 하겠네요."라고 대답하면, 동생을 싫어하냐고 묻더라고요. 많이 좋아합니다. 가끔 열받기는 하지만...매우!

그래도, 성향이니 굳이 말을 보태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도 이유없이 싫은 것들이 있거든요. 문제는, 내가 게이인데 호모포비아를 사랑하는 경우겠죠.

서이진은 김주혁은 오래 존경합니다. 김주혁이 나온 잡지도 모으고, 연인 자랑하듯 친구들에게도 사장님 자랑을 늘어놓곤했죠. 하지만, 그렇게 좋아하는 좋은사람, 좋은사장님이 게이라니... 화도 나고, 바꾸어 주고 싶어하죠. 그래서, 마치 주혁이 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착각이라는 듯, 아는 누나 소개팅도 시켜주고, 거절하면 차갑게도 대합니다. 주혁을 제대로 살게 해주고 싶다는 말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합니다.

주혁은 서이진을 이해합니다. 주혁은 좋아하는 마음을 포기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게다가, 아버지는 유명한 조폭이고, 집을 나왔어도 그의 아들인 주혁은 늘 타 조직의 공격대상이 됩니다. 아버지 자체도, 언제든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빼앗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고등학교 친구였던 민재가 죽은 것 처럼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따라다니며 초롱초롱한 존경의 눈빛을 발사하던 이전의 냉담한 태도 변화에 상처 받지만, 그 또한 익숙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주혁은 이진과 잠자리를 시작하면서 희망을 품습니다. 전혀 반응하지 않으리라 생각한 이진이 흥분하고 안겨오죠. 하지만, 이진의 입장에서는 그런 몸의 변화가 병처럼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사채업자는 찾아야겠고, 내 몸은 이상한 것 같고, 머리를 굴려 잠자리를 피해보려 합니다. 그러면서 상처 입는 주혁은 고려하지 못하죠. 하지만, 이런 이진조차 주혁은 포용해 줍니다. 이진은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받아드리지도 못하면서, 주혁을 좋아하게 되요.

원래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하죠. 이진은 주혁이 사라진 이후에, 이제까지 견고히 유지해 오던 호모포비아로서의 자아를 폐기합니다. 그리고 나니 너무 간단해져버렸어요. 주혁을 찾고,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사귀면 됩니다. 사귀고 나서, 주혁이 자신에게 헌신적이었던 만큼, 자신도 잘 해주려고 합니다. 폭주기관 서대리는 전재산(?) 3000만원을 넘기고, 주혁의 정보를 받아 찾아갑니다. 그 다음은... 광대승천만이 남았을 뿐이죠. 잇몸 마름주의!

주혁은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 할 미래가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민재에 대한 죄책감으로 계속 치료를 받고 있었고, 여전히 아버지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회피하고 있었죠. 게다가 좋아하는 사람은 무려 호모포비아... 몇번이고 떠올린 미래에도, 알콩달콩한 달콤한 연애사를 없었을지 모릅니다.

이진은 남자를 좋아할 미래가 있다고 감히 가정도 하지 않았죠. 지금까지 여자를 사귄 것 처럼, 자신의 미래에는 부인과 아이가 있을거라고... 그게 정상이고 당연하고 여겨왔을거예요. 하지만, 주혁을 만나고, 서이진이라는 사람이 쌓아온 기준이나 계획은 의미 없어집니다. 그보다, 더 가치있고 하고 싶은 것이 생겨요.

사랑은 감기처럼 찾아온다고 합니다. 가을 볕처럼 또는 깃털처럼 내려 앉은 사랑도 있겠지만, 한 겨울 칼바람 같이, 독감처럼 열병으로 닥치기도 할거예요. 어떤형태든, 언제든, 사랑이 오기를 바라는 계절입니다. 사랑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이 찾아오길... 이렇게 급마무리합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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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1 책갈피

"너, 나랑 끝까지 갈래?"

"뭐.....?"

"죽이고 싶을 정도로 나 미워했으니까, 이번엔 죽이고 싶을 정도로 나 사랑 해 볼래?"

나는 범사준이 무슨 말을 하는건가 싶었다. 당연히도 실없는 농담 따윈 아니었고, 밑바닥을 드러낸 끝에 흘러나온 진심일 터였다.

point 2 줄거리

: 김유완은 1년간 짝사랑한 선배 이경에게 술김에 고백하고 사귀게 된 날 범사준에게 납치 당한다. 눈을 떳을 때 유완은 호텔 스위트룸에 감금 된 채, 한번 시작하면 도저히 멈추지 않는 하반신 절륜 괴물에게 학대(?)당하며 '사랑'을 강요당한다. 탈출을 계획하던 유완은 사준을 안심시키기 위해 그가 원하는 연인을 연기하지만, 거짓말은 들키고 폐소공포증으로 인해 탈출도 실패한다. 재벌3세, 미친집착남, 스토커 사준에게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 유완은 그를 죽이려 목을 조르다 돌연 떠오른 기억에 쓰러진다.

승: 유완이 다시 눈을 떳을 때는 저택 침실이었다. 그리고 유완은 사준을 보고 선배 이경이라고 생각한다. 사준은 호텔에서와 다르게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유완을 보며, 사준은 죽었고 자신이 이경이라고 말한다. 유완은 살인자인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이경의 노력에 감동하며 저택에 갇혀지낸다. 유완은 정서가 불안정하고 폭압적 행동을 하는 사준을 사랑으로 포용한다. 사준은 한편으로 불안하지만, 늘 꿈꿔왔던 연인 유완과 애정이 넘치는 동거를 이어간다.

전: 어느날 유완은 데이트 중 사준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대학 친구 곽지훈을 만난다. 그 날 이후 극도로 초조해하는 사준을 보며, 유완은 사준이 뭔가 숨기고 있다고 추측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보게 된 사준의 핸드폰에서 위치추적 지표를 보고 무작정 찾아간다. 그곳에서 진짜 못생긴 이경을 보고, 유완은 자신과 함께 살고 있는 이경이 범사준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분노한 유완한 자택을 부시며 폭주하다 지하실에서 10년전 사준과 자신의 접점이 있음을 알게 된다. 유완은 자살시도를 하고 쓰러진다.

결: 유완은 10년 전 과거를 기억해낸다. 그리고 사준이 자신의 무의식 속에서 계속 찾던 구원자였고, 이경을 좋아한다는 감정은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깨어난 유완은 유완이 몰랐던 사준의 11년 간의 이야기 듣는다. 그리고, 자신이 이경에게 느꼈던 애정, 그리고 함께 지내면 쌓아온 사랑이 모두 사준임을 깨닫지만, 납치, 강간, 폭압을 자행한 사준에게 복수하기 위해 마음을 숨기려한다. 하지만, 이미 자각한 마음을 숨기기 힘들었던 유완은 이틀을 넘기지 못하고 사준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사준과 행복해진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파랑새

'기억'과 '실제'는 얼마나 동일할까요? 사실, 무엇이 '실제'라고 정의 할 수 있는지부터 복잡해지는 문제이긴 합니다. 근래 핫하다는 뇌과학 서적마다 공통된 의견이 있다면 '기억'과 '실제'는 많이 다르다는 거예요. 9.11테러 피해자들은 실제하지 않는 사람이나 연기, 장소를 경험했다고 확고히 믿기도 한다죠. 멀리서 찾지 않아도, 똑같은 사건을 겪은 다수의 완전 다른 해석은 드물지 않게 경험 할 수 있습니다.

기억이란 이렇게 불확실함에도, 그 기억을 통해 판단하고 느낀 것이 진짜라고 믿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가끔 나의 일생을 지켜 본 절대자가 있다면, 나의 '회고집'은 그의 '소설'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것이 아무리 나 스스로 진실하게 쓴, 여과없는 사실의 기술일지라고 말입니다.

로맨틱 크라임... '잘생긴 미저리가 사랑한다고 이쁜이 감금하고 잉야잉야하고, 이쁜이는 처음엔 거부하다 결국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구만....' 역시나, 첫장이 납치 1일째, '내가 너를 너무 사랑해서 미쳐버리겠는데, 납치, 감금, 강간 말고 방법있어?' 돈 많고, 잘 생기고, 힘 쎄고, 절륜한 전형적 집착광공이 등장합니다. 오히려 수가 납치 당하고도 어물전 망둥이처럼 날뛰는데 되려 머리가 나쁘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보면 볼 수록 요 작품이 물건이데요~

일단, 가스라이팅이 없습니다. 처음엔 소심했던 자낮수가 마지막에 굳세어라 금순이로 변신하는 캐붕도 없습니다. 이 작품에서 포인트는 육체적 '감금'이 아니라 기억의 '감금'이거든요. 마치, 파랑새를 찾아 긴 여행에서 돌아와보니, 이미 나의 집에 파랑새가 있었던 것 처럼... 소설은 유완과 사준이 다시 만난 감금1일째, 이미 해피엔딩입니다. 단지, 돌고 돌아와서야 깨닫게 될 뿐이죠.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어린 유완은 어느날 아버지가 아이를 납치해 컨테이너에 묶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죠. 유완은 그런 아버지를 말리다 무참히 폭행 당하고 만신창이가 되어 컨테이너에 함께 갇혀요. 어둠의 공포 속에서, 유완의 손을 꼭 잡고 위로해 준 것은 납치 된 어린 사준이었습니다. 이미 풍부한(?) 납치경험이 있던 냉철한 사준은 무사히 탈출하지만, 그 과정에서 유완의 아버지는 산채로 불에 타 죽고 어린 유완은 그 장면을 목격합니다.

오랜 폭력에 방치 된, 어둠을 무서워 하는, 착한 아이 유완은 충격에 기억을 잃어버리죠. 사준은 그런 유완에게 진실을 알려 줄 수 없었고, 결국 둘은 그렇게 헤어집니다. 그리고, 유학을 떠난 사준은 유완이 쉽게 잊혀질 인연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11년간 혼자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사랑'을 하며 유완을 지켜만 봅니다.

유완은 대학교 엘레베이터가 멈추면서, 과거와 같은 경험을 합니다. 그때 역시 손을 잡아 준 사람은 사준이었지만, 이경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무의식이 기억하고 있는 사준에 대한 감정을 이경에 대한 사랑이라고 오해하고, 1년간 짝사랑하죠. 처음부터, 유완의 무의식과 의식이 찾았던 사람은 모두 사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예요. 이 비극적 고백은 사준의 11년의 인내에 종말을 고합니다.

소설 속에서 유완은 사준과 이경의 얼굴을 계속 겹쳐봅니다. 하지만, 사준은 매끈한 미남인데 이경은 믹서기에 갈다만 구황작물처럼 생겼어요. 생긴게 그 모양인데, 성격은 그보다 못합니다. 갈다만 구황작물은 그래도 식품이지만, 이 자식은 정말 타지않는 쓰레기거든요. 어찌 조리해도 먹을 수 없죠. 이렇게 다른데, 유완에게는 무의식과 기억의 간극에 갇힌 '내가 사랑하는' 한 사람 입니다.

이경으로서 서준이 유완과 함께 지내는 동안, 알콩달콩 깨 볶던 생활은 '거짓'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것이 '진짜'였던거죠. 그래서, 이 작품은 감금이되 감금이 아닌듯한 인상을 줍니다. 유완은 언제나 사준을 바랐지만 기억하지 못했고, 그저 그 작은 분출구 언저리에 이경이 있었을 뿐이죠. 사준 역시 유완을 언제나 바라고 기억했지만, 유완이 원했던 사람이 자신인줄은 알지 못했고요. 둘은 이미 서로가 찾던 파랑새였습니다.

그래서 재탕할때가 처음 읽을 때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단순히 결말이 궁금한, 흥미진진함 이외에도 즐길 수 있는 재료들이 많은 소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초반이 너무 뻔하길래 만만히 보고 자기 전에 시작했다가 밤을 꼴랑 세워 하루내내 두통에 시달렸어요. 개인적으로도 단짠이라고 할 수 있죠.

어릴때 파랑새의 결말이 별로라고 생각했습니다. '원하는 것은 가까이 있다!'라는 것이 설렘반 두려움반으로 도전하는 사람들을 '어리석은 행동가'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요. 별을 보다 눈 앞에 웅덩이를 빠진 천문학자 더러 '하늘 볼 생각하지 말고 땅이나 제대로 봐!'라고 한다면, 천문학자는 넘어지지 않는 일반인이 되겠죠. '쓸데없는 시도'가 '하지 않은 실패'보다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하지만, 문득 내가 가지고 있었지만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채 하늘로 날아가 버린 파란새가 얼마나 많을까?란 생각이 드네요. 내가 괴씸하다 끊어낸 인연 중에, 실제로 파란새가 있었을지도...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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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65화 + 외전 2화

point1: 한 컷

봄툰

 

point2: 줄거리

기: 차석이하로 밀리지 않는 과대출신 핵인싸 도준은 복학한 학교에서 상처투성이 해민을 본다. 군대에 있을 때 편입했다는 해민은 마조변태로 이미 학교에서 유명인사였다. 볼때마다 상처가 늘어나는 해민에게 관심을 끊을 수 없었던 오지라퍼 도준은 친근하게 접근하지만, 해민은 매몰차게 대한다. 하지만, 도준에게 포기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클럽에서 겁탈 당하는 해민을 데리고 하숙집으로 온다. 그리고 해민이 돈을 벌기위해 몸을 팔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승: 해민은 대기업 이사인 서훈이 마련해 준 집에서 살며, 서훈이 원할때 폭력적인 정사를 치룬다. 서훈에게서 독립하려 돈을 모으려 하지만, 트라우마로 치료를 받고 있는 해민은 일반적인 일을 할 수 없었고, 결국 몸을 팔아 돈을 벌어야했다. 해민에게 집착한 서훈은 다른'일'을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한편, 미운정과 새로운 세계(?)에 눈이 뜨인 도준은 해민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돈을 줄태니 일을 하지 말라고 한다. 해민은 도준의 돈으로 서훈에게 조금이라도 빚을 갚는다.

전: 서훈은 그런 해민을 감금하고 폭행한다. 간신히 탈출한 해민은 도준에게 찾아가고, 도준은 해민은 입원시킨다. 서훈은 도준에게 해민의 과거를 폭로하지만, 도준은 오히려 해민을 보호한다. 해민은 서훈에게 벗어나 도준에게 간다. 한편, 순탄한 연애 중이던 두 사람 앞에 과외를 해달라는 재수생 지우가 나타나고, 해민은 과외를 시작한다. 그리고, 지우의 학원 선생님인 전 남자친구 준이를 만난다. 준이는 편입 전 학교 동기였고 연인이었지만, 해민의 '일'에 대한 소문이 나자 해민을 외면한다.

결: 전 남자친구의 등장으로 도준은 날카로워졌다. 하지만, 해민은 도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준이를 만나러 간다. 그리고, 해민은 사과하는 준이에게 괜찮다고 그를 용서해 준다. 그리고, 준이를 정리하고 돌아온 집에서 화가나 토라진 도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한다. 해민은 도준과 함께 소문과 트라우마를 조금씩 극복해 나간다. 졸업 후 도준은 사장이 되고 해민은 프리랜서로 활동한다. 물론, 두 사람은 기간제한 별거중인 신혼 생활 중이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신발 한 켤래

노루님의 작품이 진지, 감동, 코믹 섞은 코코아라면, 그 중 쓴맛이 가장 진한 다크 코코아는 'M의 정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노루님 특유의 유쾌함이 있어서, M이 아니지만 M으로 살아야 했던 M의 피폐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코믹' 키워드를 놓칠 수가 없네요. 단짠의 진리!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습니다. 심지어, 시즌3를 시작한 '비트윈어스'는 학창시절, 캠퍼스를 거쳐 오피스까지... 리뷰 할 쯤에는 귀요미 할아버지들이 되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S와 M이 나오니, SM이 맞긴한데 M이 후천적(?) M이라 더 피폐한 'M의 정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씬은 해민이 서훈에게 빨간 운동화 한켤래를 받고 우는 장면이었습니다.

해민은 따르던 선생님으로부터, 화장실에서 강간을 당합니다. 따르던만큼 상처도 컸지만, 그보다 여렸던 해민은 진술서 내용을 번복합니다. 해민의 부모님은 미성년 아들이 게이에다 남자와 자고 다니는 것, 피해사실까지 번복 한 것까지 모두 받아드릴 수 없었죠. 부모에게 내쳐진 해민이 도망친 곳은, 폭력이 난무한 매춘 한가운데였어요. 그리고, 해민은 그곳에서 서훈을 만나죠.

서훈은 대기업 회장의 사생아로 멸시와 부자유 속에, 노력을 인정 받지 못한채 자라왔어요. 불면에 시달리는 어느날, 우연히 도망치던 해민을 만나고 도와주죠. 그리고, 집에서 서툰 요리를 하고, 어설픈 승진선물을 사며, 자신을 기다리는 해민을 통해 안정을 느낍니다. 비로소 서훈은 잠을 잘 수 있게 되요. 하지만, 해민은 언제든 서훈에게 버림받으면 홀로 살아가야 했고, 그래서 서훈 몰래 '일'을 합니다. 그 사실을 알고 분노한 서훈은 그때부터 돈으로 해민을 사게 됩니다. 짧은 평화는 깨지고 둘의 관계를 일그러지게 되요.

서훈은 해민의 어둠을 알고, 동질감을 느낍니다. 해민이 그 어둠 속에 머물며, 자신이 주는 윤택함에 의존하길 바라죠. 서훈은 자신을 고득한 하이에나 우리에 던져 넣은 대가로 돈을 받은 어머니도, 자신은 '인간'아닌 '후계자'로만 보는 아버지도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처한 어둠은 운명이고, 마땅히 받아드려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외롭지 않기 위해서는 이 어둠에 함께 갇혀 있을 해민이 필요했죠. 외톨이, 정신질환자, 성폭행 피해자, 돈 없어 몸파는 바로 그 '해민' 말이예요.

해민은 준이를 만나고 평범한 생활에 물들 수 있다는 희망을 품지만, 곧 산산히 무너지죠. 나는 이런 생활이 어울린다고, 이 어둠 밖으로 나가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해민은 도준을 만나요. 오지랖 넓고, 포기를 모르는, 성실하고 바르기까지한, 어둠과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 밝은 사람... 해민은 그 빛을 쫒아 어둠에서 나옵니다.

서훈은 해민에게, 그제서야 신발 한 켤래를 선물 할 수 있게 됩니다. 첫 만남에서 슬리퍼 한짝만 신고 도망쳤던 해민은, 돌아 갈 곳이 없었죠. 하지만, 해민에게 돌아 갈 곳에 생깁니다. 잡고 묶어도 함께 어둠에 있을 수 없다면, 터벅터벅 걸어 밝은 곳으로 걸어가길 바라며, 더 이상 상처투성이 맨발이 아니라 멀리 걸어도 해지지 않을 운동화를 건내줍니다.

외롭지 않을 수 있을 방법은, 해민과 함께 어둠에 있는 것만은 아니었을 수도 있었겠다. 너무 오래 있어서, 아닌 곳을 갈 수 있는 줄 몰랐지. 그래도, 나를 한순간이라도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 힘으로 나도 이제 걸어나가야겠다. 그렇게 생각하지 했던걸까요? 서훈은 비로소 친모의 납골당을 찾아갑니다.

어쩌면 서훈이 건낸 신발은, 해민과 서훈 모두 좋은길로 향하게 해주었는지도 모르겠네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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