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MM코믹스
출간일: 2016.08.16
분량: 본편 2권
point 1 한 컷
point 2 줄거리
기: 코우죠대학 교무과 사무원인 츠츠즈키 료이치로는 영어를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루터족의 차기수장 카르타카와 동거를 시작한다. 루터족에 홀딱 빠진 이사장은 권력과 지위와 자금과 빽을 이용하여, 아름답고 재능있지만 교육에서 소외된 루터족을 코우죠 대학 유학생으로 입학시키고, 그 서포트를 모두 료이치로에게 넘긴다. 그렇게 료이치로는 자동차, 비행기, 심지어 비데까지 처음 접한 원시부족민 카르타카를 일본사회에 적응시키는 일을 돕게 된 것이었다.
승: 카르타카는 이사장의 말대로 빠르게 언어를 습득하고 대학생활에 적응한다. 료이치로는 카르타카의 순수하고 올곧은 신념을 보고 조금씩 사랑을 키워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카르타카의 동생 아크남이 일본에 온다. 변화보다 유지를 원했던 아크남은 카르타카의 신부를 찾아 빨리 돌아가려하지만, 카르타카는 마을의 미래를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료이치로는 그런 카르타카를 지지한다. 카르타카는 료이치로에게 애정을 표시하고, 둘은 뜨밤을 보낸다.
전: 카르타카는 아크남처럼 변화를 거부하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 소수민족의 교육을 지원하는 단체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료이치로는 아크남과 루터로 돌아가는 카르타카에게 마지막으로 고백한다. 하지만, 카르타카는 단체를 만들 준비와 함께 료이치로를 사랑해 수장이 될 수 없다고 말하고 일본으로 돌아온다. 카르타카는 언젠가 루터로 함께 돌아가 죽을 때 까지 살자며 청혼하고 료이치로는 수락한다. 한편, 방학을 맞아 료이치로는 카르타카와 함께 루터로 놀러간다.
결: 루터족의 일부는 외지인이자 약한 남자 료이치로를 받아드리지 못하지만, 료이치로는 게의치 않고 루터와 카르타카를 좋아한다. 카르타카는 정식으로 료이치로에게 청혼을 하고 둘은 부부가 된다. 그때, 갑작스러운 쿠테타로 료이치로는 기약 없이 일본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이 닥치고, 카르타카는 냉정히 료이치로는 보낸다. 하지만, 료이치로는 카르타카와 함께 루터에 살기로 결심한채 일본행을 거부한다. 그즈음 권력과 지위와 자금과 빽과 친구를 이용해 이사장은 루터로 오고, 루터엔 학교가 생긴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미래로 나아간다. 바람이 분다. 루터가 변한다.
떠나고 싶습니다. 요트 살 돈은 없지만, 그래도 자제하고 조심해 온 시간을 펑!하고 터트릴 만큼 새롭고 광활한 이국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진 않죠. 기약도 없는 희망이긴 합니다. 하지만, 저에겐 책이 있습니다. 바다가 나오는, 미지의 장소를 찾자! 그렇게 뒤적뒤적거리다 보니, 엔조우님의 '마더스 스피릿'이 보이더군요. 촉촉 감성 장인 엔조우님다운 작품이었습니다. 게다가 코믹요소까지 알뜰히 챙기셨더라구요.
료이치로는 전형적인 샐러리맨입니다. 권력과 지위와 자금과 빽을 가진 이사장의 한마디로 수상한 가면을 쓰고 등장한 원시인과 동거하게 되죠. 거부권은 사직서와 함께... 그렇게 영어조차 통하지 않는, 루터족 전사와의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밀어부쳐지는 일에 약하고, 불합리한 일도 좋은게 좋은거다 생각하며 넘기는 료이치로는, 그런 삶이 평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두다 나 같이 살고 있다고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그 샐러리맨이 외로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원하는 것과 해야하는 것이 늘 같은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허울 좋은 말로 스스로를 합리화하기도 하고, 작은 일에 짜증내고 투털거리고, 이기적이게 굴며 억눌린 마음을 풀어내기도 합니다. 도시인의 쓸쓸한 뒷모습을 만드는, 조금은 허무한 생활이죠.
그런 료이치로 앞에 카르타카가 나타납니다. 카르타카 역시 차기 수장으로 엄하게 훈련 받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루터족의 전통에 따라, 모든 교훈은 자연으로부터 파생됐죠. 사회의 규칙이나 눈치가 아니라요. 카르타카는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합니다. 그리고, 그 가치로운 일을 견지하는 굳건함도 가지고 있었어요. 료이치로는 그런 카르타카의 아름다운 영혼에 이끌립니다. 하룻밤이라도 카르타카를 가져 본 추억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료이치로의 카르타카에 대한 욕심은 하룻밤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료이치로는 카르타카와 더 오랜시간, 더 긴 여로를 동행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자신 안에 있는 줄도 몰랐던 용기를 내죠. 료이치로를 탐탁해하지 않던 루터족의 장로들은 그런 료이치로를 통해 '에이제나' 봅니다. 루터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치있는, 바로 그것 말입니다.
'에이제나'... 루터족의 정신이자 어머니인 혼인 '에이제나'는 '자연 그대로 반짝이며 언제나 아름답게 그곳에 머문다.'라는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료이치로는 자신을 아름다운 영혼이라 생각하는 카르타카 앞에서 곤란해 합니다. 카르타카와 다르게 강하지도, 순수하지도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요. 하지만, 카르타카와 함께 있는 료이치로는 강하고, 담대하죠. 그리고, 그 모습은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루터족을 변화시킵니다.
카르타카 홀로 변화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변화하려고 노력해요. 그건 시해적 충족도 아니고, 불가피한 변혁도 아니었죠. 루터족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루터족의 지속가능한 터전을 지키기 위해, 루터족에 의해 일어나는 움직임이었어요. 그래서, 벼락이 아니라 바람이 되었고, 료이치로의 존재는 루터족에게 '에이제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꾸미지 않은 료이치로 자체가 가장 아름답게 빛날 수 있는 곳이 카르타카 옆자리이고, 바로 루터일테니까요.
어딘가에 있는 나 또한 '에이제나'일 수 있는 장소가 있을까요? 뭐... 그렇다고 하더라도, 코로나 이후에 찾아야겠죠. 지금은... 답답하지만, 집에 있어야... 흑... 정말 참을 수 없이 떠나고 싶네요. 적도 어딘가의 나라로, 수평선 너머 가라앉는 불타는 석양을 보고 싶습니다. 청혼 해줄 카르타카는 없겠지만... 답답함이 빵빵한 풍선 속 수소가스처럼 가득한 하룹니다.
마지막으로 루터족의 '에이제나' 종유동의 한 장면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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