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루트레이디

출간일: 2020.10.14

분량: 본편 1권

 

 

 

 

 

 

 

 

 

 

 

 

 

 

point 1 한 컷

루트레이디

 

point 2 줄거리

하야토의 우울

: 고등학교 사회교사 키리노 유스케는, 첫 수업에서 자신을 뚫어지게 보는 남학생을 만나고 당황한다. 평범한 남학생인 사오토메 하야토, 유스케는 그 시선이 자신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하야토를 피해다닌다.하지만, 유스케는 하야토와의 대화하며, 그것이 착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유스케는 이미 하야토에게 너무나 의식되기 시작한 후였다.

하야토는 방어적 태도를 보이면서, 언제나 자신을 보고 있는 사회교사 유스케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버스 정거장에서 여자과 친근하게 서 있는 유스케를 보고 자신이 착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눈조차 마주치지 못하고 유스케를 피해다니던 어느날, 유스케는 하야토에게 그 이유를 묻는다. 하야토는 자신의 착각에 대해 고백하고, 유스케 착각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수줍은 happy ending!

수요일의 크로노스타시스

: 세탁기를 방에 둘 수 없는 허름한 멘션에 살고 있는 자이젠과 마사키, 수요일마다 함께 빨래는 돌리는 사이다. 느긋한 마사키는 성격이 급한 자이젠을 좋아한다. 자이젠과 조금이라도 시간을 함께 보내고자, 세탁물을 느리게 접고 편의점을 조르며 시간을 끌지만, 자이젠이 인내 할 수 있는 시간을 그렇게 길지 않다. 마사키는 필사적으로 수요일 세탁시간을 늘리려 노력하지만, 자이젠은 세탁기가 있는 집으로 이사 가고 싶어한다.

그런 자이젠에게 마사키는 키스를 한다. 그리고 수요일 세탁을 두 번 미룬 어느날, 자이젠은 마사키가 이사갔다는 사실을 듣는다. 순간 상실감에 휩싸인 자이젠은 바로 이사를 간다. 그리고 이사를 간 곳 옆 집에서 마사키를 본다. 어색하게 인사를 하며 집으로 들어가는 마사키를 잡는다. 자이젠은 착각이라고 생각했던 마사키에 대한 애정을 인정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착각

저는 기본적으로 장편을 좋아합니다. 이전 리뷰에서도 언급한 적 있지만, 저는 수다쟁이 작가님을 좋아합니다. 과묵하게 깨달음 한구절 남겨 놓고 여백으로 메꾼 소설을 보면, 멋있긴 하지만 좋지는 않아요.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 많고,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아, 교통정리가 안 되는 책들을 미숙하다고만 생각하지않죠. 그런 작가님들이 노련미가 생기면 대작이 나오거든요. 그리고 저는 그런 성장에 함께 하는 것도 자부심 느낍니다. 자부심까지..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정말 뿌듯하고 자랑스러워요. 마구 마구 소문내고 싶어집니다.

비록 완결이 너무도 늦게 나는 일본BL만화의 특성상, 진짜 애정이 퐁퐁 솟는 작품들은 리뷰하지 못하고 있지만... ㅠ.ㅜ 근래, 아주 쌈빡한 단편을 읽었습니다. 단편은 구성이 매끄럽지 못하면, 이야기 중간을 끊어 온 듯한 부족함을 느끼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연작을 주로 보는 편인데요, '하야토의 우울'은 오랜만에 단편으로 적합한, 아쉬움없이 만족스러운 책이었습니다. 단편 장인이시더라구요.

'하야토의 우울'에 키워드는 '착각'입니다.

착각... 현실에서도 많은 해프닝의 도화선이 되죠. 고등학생 자녀까지 둔 중장년의 선배 한 분이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데 눈에 뭐가 들어가서 눈도 깜빡거리도 울기도 했지만 도무지 빠지지 않더랍니다.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이 버스에 내려 회사로 걸어가고 있는데, 대학 막 졸업하고 갓 입사한 것 같은 풋풋한 남성분이 갑자기 나타나서 "왜 저한테 그러세요, 버스에서 한시간동안 윙크하면서 쳐다보더니, 왜 회사까지 오시는 거예요?" 화를 냈다고 합니다. 눈에 이물질 때문에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얼굴을 빨게져 있었다고... 웃지 못 할 일화죠.

유스케와 하야토처럼 아름다운 결말은 아닙니다. 누가 나를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 그 시선에 어떤 감정이 들어있다는 추측, 그리고 그 추측을 확신으로 바꾸는 '나딴에' 근거들... 유스케의 친구처럼, '너 좋아하는게 확실하다니까'라는 말을 들으면 '사실'이 되어버리죠.

유스케의 착각은 착각이었습니다. 하야토는 유스케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그냥 빤히 바라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유스케가 하야토를 의식했던 행동이 되려 하야토에게 유스케를 인식하게 합니다. 그리고 하야토에게 착각아닌 착각을 하게 만들죠. 결국, 자신이 착각이라고 판단한 하야토가 유스케에게 고백하는 장면이, 부지런히 삽질만 하던 두 사람을 진짜로 엮어주는 진짜 '고백' 장면이 되어버립니다. 이 귀여운 커플... 어쩔까요...

제목은 '하야토의 우울'인데, 저는 다른 단편인 '수요일의 크로노타시스'가 더 재밌었어요. 씬은 없습니다. 그냥 귀여운 커플만 나와요.

자이젠은 성격이 급합니다. 세탁실에서 서투른 자신 대신 능숙하게 옷을 게주던 마사키가 옆집에 사는 걸 안 이후, 세탁비도 절반으로 줄일겸 함께 세탁실에 가지만, 출발도 느릿느릿, 가는 길에 한 눈팔기, 쓸데없이 시간 끌기에 연신 버럭합니다. 하지만,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마사키와 함께 있으면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을 받죠. 그리고 마사키가 돌연 입을 마추었던 순간도 똑같이 자이젠의 시간은 일시 멈춰버립니다.

한 공간에 얼마나 다른 시간들이 공존하는지 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저는 벗꽃 아래를 달리는 스포츠카를 볼 때 유난히 그렇습니다. 초속 5cm로 낙화하는 벗꽃잎을 가르며, 시속 200km의 자동차가 달리고 있는 장면... 그 사이를 걷고 있는 나의 시간은 얼마나 빠를까? 뜬금없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심장도 멈추고, 시계 바늘도 움직이지 않는 것 같은 순간, 크로노스타시스... 그 시간이 단순한 착각이라고 생각한 자이젠은 마사키를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의 의미를 알았을 때는 더 이상 마사키의 흔적이 깃든 멘션에서 살 수 없었죠. 현실에서 이런 우연은 없겠지만, 자이젠은 이사간 멘션에서 마사키를 봅니다. 무려 옆집이었죠. 자이젠은 착각인 줄 알았던 착각아닌 감정을 더 이상 숨기지 않기로 합니다.

착각을 하는 것 자체는 수치사를 불러 올 수 있지만, 착각인 줄 알고 무시한 감정은 후회사를 일으 킬 수 있어요. 어차피, 죽는거 부끄러운게 후회하는 것 보다는 낫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용감해진 독자1은 미래 흑역사를 적립하게 됩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결국 선택은 할 수 있는 건 하나 뿐인걸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70화

point1: 한 컷

봄툰 ​

 

봄툰 ​

 

point2: 줄거리

: 고전무용을 접고 알바로 쌍둥이 홍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던 청에게 샤후롱이 나타난다. 청은 홍의 데뷔를 위해 샤후롱과 관계를 맺고, 샤후롱은 계획대로 청을 가진다. 한편, 샤후롱이 속한 구룡회는 주력 분파장이었던 백로의 죽음으로 혼란을 맞고 있었다. 샤후롱의 천적 쇼왕은 청을 빼앗기 위해 한국으로 오고, 납치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쇼왕은 청의 강간영상을 촬영하고, 유출하겠다고 협박한다. 샤후롱은 청을 구해내고, 공포에 젓은 청은 샤후롱에게 마음 깊이 의지한다.

승: 샤후롱은 구룡회 일로 중국에 가야만 했고, 함께 가자로 청에게 제안하지만 홍을 떠날 수 없었던 청은 거절한다. 결국, 샤후롱은 홀로 중국으로 떠나고, 남아 있는 청에게 쇼왕은 그 영상을 들고 접근한다. 청은 쇼왕에게 2번째 납치를 당하고, 중국으로 밀반입된다. 다행히도 쇼왕의 쌍둥이 누나의 도움으로 쇼왕에게서 도망친 청은 샤후롱을 찾아간다. 샤후롱은 더 이상 청을 혼자 둘 수 없었고, 구룡회 전체 선상 회동에 청을 정식으로 데려가게 된다.

전: 한편, 구룡회 본파 대부인 첸은 라오후, 마오를 휘두르며 강한 분파를 유지하는 백로를 경계했다. 음모를 꾸며 백로를 죽이고 그 세력을 가지려 하지만, 백로는 이미 자신의 친조카인 청에게 재산과 분파를 물려 주려 유언을 남긴 후 였다. 샤후롱은 이런 사실을 모르는 청을 찾고, 연인이 되었다. 그리고 백로의 조카가 아닌 고고한 학춤을 추던 청 자체가 가지고 싶었기 때문에, 사루롱은 구룡회를 나가 청과 카페를 하며 일반인을 삶을 계획했다.

결: 하지만, 쇼왕은 청에게 백로의 유언에 대해 알려주고, 그것이 샤후롱이 접근한 이유라고 말한다. 청과 샤후롱이 당황하는 사이, 첸은 청에게 총을 쏘고 청과 청을 구하려 한 샤후롱은 함께 배에서 떨어진다. 라오후는 마오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그런 첸을 죽이고, 구룡회는 와해된다. 살아남은 청은 백로의 재산 상속을 거부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성당의 허드렛일을 하면서 2년의 시간을 보낸다. 샤후롱은 꽃다발을 들고 청을 찾아간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꼬여버린 족보를 풀자!

씬 맛집 + 떡대&원앤온리 매력 캐릭터 + 은유적 서사 = 오사형! 이라고 생각했을 때가 있습니다. '고요새'와 '수묵화'를 봤을 때, 오사형만의 다크하지만 따뜻한 에스프레소 매력에 빠졌죠. 그런데, '남첩'의 물음표 백만개급 결말을 맞이하면서 갸윳하던 고개가 '황룡전' 을 보고 숙여졌죠. 머리는 바위만하고 꼬리는 손톱만한 용두사미를 본 기분이랄까요. 그럼에도 '블러드링크'나 '열광'을 챙겨보게 됩니다.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닌데, 얕아진 느낌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팀으로 운영되다보니 다작에 동시연재도 많아서일까요? 평타만 쳐도, 저처럼 관성을 가지고 보는 독자가 이미 많아서 일까요? 나쁘지 않은 수준에, 딱 20컷 분량으로 작품을 찍어내는 듯한 느낌을 받은지 꾀 되었습니다. 지금보다 작화가 서툴고, 연출이 어색한 부분이 있어도, 고민의 흔적이 보이는 공들인 작품이 그리워지는 독자1입니다.

그래서 '열광'을 보며 유독 '고요새'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상업 작품이 독자가 보고싶은 것을 보여주는 것도 당연하겠지만, 저는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메세지를 구겨넣은 빵빵한 작품을 좋아합니다. 전자가 '열광'같고 후자가 '고요새'같은... 저에게 최고의 작품은 수다쟁이 작가가 세련된 스킬로 유려하고 풍성하게 풀어 놓은 이야기죠. 그 수다에 밤새 빠져 있다가, 약간의 두통과 피곤함으로 맞이하는 아침을 즐깁니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그래서 근래 작품들이 좀 씁쓸하긴 합니다.

고요새는 힘이 빡 들어간 작품입니다. 관계가 실타래 처럼 엉켜있고, 친자관계도 있는데 대부분 양자관계인데다가 심지어 이 양자관계로 크로스로 바뀌기까지... 여러므로, 족보정리가 필요한 웹툰이예요.

중국 거대 조직 구룡회는 '첸'이 대부로 있는 본파와 9개의 분파로 이루어져있죠. 하지만, 9개의 분파 중에 '백로' '라오후' '마오' 3개의 분파만 남고 통폐합 되요. 그런데 이 세 사람의 관계가 참으로 묘합니다. 특히나 '백로'... 이 여자가 모든 관계의 공집합이예요.

백로는 라오후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라오후는 마오를 사랑합니다. 반면, 백로의 도움으로 남창의 삶을 벗어 날 수 있었던 마오는 백로를 사랑합니다. 백로는 마오를 사랑하는 라오후를 가지기 위해 마오와 결혼합니다. 마오는 그 사실을 알았지만,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에 수락하죠. 그리고, 백로는 링메이와 링링 두 딸을 낳고 이혼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서 마오의 자취를 찾는 라오후와 재혼하죠. 여기서 비극의 시작은 링메이가 마오가 아닌 라오후의 친딸이라는데서 시작합니다.

한편, 백로는 두 명의 양아들을 입양합니다. 백로의 친자식은 여자 뿐이었고, 조직의 통합의 징표로 자신의 아들을 다른 분파의 후계자로 넘겨주어야 했거든요. 이렇게 백로가 입양한 양아들이 우리의 메인공 '샤후롱'과 비운의 섭공 '쇼왕'입니다. 샤후롱은 사창가에서 태어났죠. 몸이 약한 어머니는 샤후롱을 낳고사망합니다. 그래서, 샤후롱은 다른 창녀들의 손에 의해 길러지다가 백로에게 입양됩니다. 샤후롱의 친아버지가 무려 라오후였거든요. 쇼왕은 서커스 단장인 아버지에게서 쌍둥이 여동생과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백로에게 입양되요. 두 사람은 자신들을 구원해 준 상냥한 백로를 사랑하게 됩니다. 백로는 잘 키운 두 양아들을 다른 분파에 보내죠. 그래서 샤후롱은 마오의, 쇼왕은 라오후의 양아들이 되요.

'백로'를 견제한 본파의 대부 '첸'은 링메이가 마오가 아닌 라오후의 친딸이라는 것을 마오에게 알립니다. 마오는 사랑했던 그녀에게 배신감을 느껴 총을 쏩니다. 라오후는 백로를 죽인 마오를 위해 악역을 자처하고, 마치 샤후롱이 백로를 쏜 것 처럼 위장합니다. 그리고, 쇼왕은 백로를 죽인 샤후롱을 증오하고 죽이려하지만 실패하고 팔 하나를 잃죠. 사랑하는 백로도 빼앗기고, 외팔이 된 쇼왕은 샤오롱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를 갑니다.

한편, 백로에게는 친오빠 '백승현'이 있었어요. 그는 자신의 아들이 낳고 고아원에 버린 자신의 손자를 아들로 입양합니다. 망나니 아들의 자식은 '청'과 '홍' 쌍둥이였지만, 백승현이 찾았을 때는 홍은 입양되고 청만이 남아 있었어요. 그래서, 청만 데리고 옵니다. 하지만, 백승현 부부는 사고로 죽고, 백로는 자신의 재산과 세력을 홀로 남은 조카 '청'에게 물려주려고 유언을 남깁니다. '청'은 알지 못했지만, 이미 구룡회 진탕 속에 참가자가 되어 있었던 거죠.

청은 고전무용계의 총망받는 신인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을 때, 망가진 '홍'을 만나게 되요. '홍'이 입양을 가게 된 것은 청 때문이었어요. 고아원에서 쓰레기 원장은 청을 밤에 불러 강간했는데, 청인것 처럼 홍이 그 자리를 대신가죠. 청은 이 지옥으로부터 홍을 탈출시키기 위해, 뜨거운 국을 뒤집어 쓰고 화상을 입습니다. 그래서, 청에게 들어온 좋은 입양 부모에게 홍이 대신 가게 됩니다.

청은 불행해진 홍을 보고, 순간 외면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이 선택으로 홍은 깊이 상처를 입고, 둘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만큼 악화 되요. 결국, 청은 홍을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합니다. 홍을 가수로 만들기 위해, 무용을 그만두고 알바를 하면서 홍의 뒷바라지를 하죠. 결국, 홍의 데뷔를 위해 사후롱에게 몸을 상납하기 까지에 이릅니다.

너무 꼬인실은 풀어내기에 쉽지 않아서 일까요. 마지막에 펑!하고 폭탄을 터트려버립니다. 그리고 다들 손에 쥔 채 놓지 않았던 것들을 동시에 놓치게 되요. 첸은 목숨을 잃고, 라오후는 마오와 구룡회를 떠나고, 쇼왕은 청과 증오를 놓아버리죠. 청과 샤후롱은 서로를, 홍은 청에 대한 원망과 트라우마를 내려 놓습니다. 그리고 시간이라는 만병통치약의 약효가 나타날 쯤, 샤후롱은 청을 찾아갑니다. 마지막 재회씬, 이제 정말 이 이야기가 끝나는 구나. 뭔가 애뜻함과 만족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묘~한 후련함이 있었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이 쓰이는 캐릭터는 라오후였습니다. 아랫도리가 조신하지 못해서 친자식을 여기저기 뿌려놓은 죄 많은 사람이지만, 마오에게만은 위로받았으면 했었거든요. 요즘은 황혼 결혼도 많은데, 어차피 꼬여버린 족보... 마오와 라오후까지는 어떻게 안 될까요?

 

 

 

※ 동일 작가의 다른 웹툰 리뷰

 

2021/01/28 - [BL 웹툰] - [현대물/인외존재/달달물] 블러드 링크(시즌 1&2) - 오늘만 사는 형제(오사형)

 

[현대물/인외존재/달달물] 블러드 링크(시즌 1&2) - 오늘만 사는 형제(오사형)

연재처: 봄툰 분량: 시즌 1 - 65화, 시즌 2 - 70화 ​ ​ ​ point1: 한 컷 ​ ​ ​ ​ ​ point2: 줄거리 ​ ​ 시즌 1: ​ 기: 대학생 화곡은 우연히 나가게 된 미팅 중, 으슥한 비상계단에서 한 여학생을

b-garden.tistory.com

2020/12/31 - [BL 웹툰] - [현대물/피폐물] 수묵화 - 오늘만 사는 형제(오사형)

 

[현대물/피폐물] 수묵화 - 오늘만 사는 형제(오사형)

연재처: 미스터블루 분량: 본편 24화 ​ ​ ​ point1: 한 컷 ​ ​ ​ ​ ​ point2: 줄거리 ​ ​ 기: 아마추어 록밴드 보컬인 이세율은, 라이브 공연 뒤편에서 늘 자신을 바라보는 대학교 선배 장수

b-garden.tistory.com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출판사: (주)조은세상

출간일: 2019.12.03

분량: 본편 1권

 

 

 

 

 

 

 

 

 

 

 

 

 

 

point 1 한 컷

(주)조은세상

 

point 2 줄거리

: 사람 좋은 츠지 쇼마는 알바를 끝나고 돌아가는 길, 한겨울 맨션 쓰레기장에 쓰러진 취객을 지나치지 못하고 집으로 데리고 들어온다. 그런데, 씻고 나온 취객은 중학교 동창인 아시다 카케루였다. 과거 츠지의 친구 중 한 명을 좋아했던 아시다는 그 사실을 들키고, 츠지 무리에게 졸업때까지 괴롭힘을 당했다. 하지만, 아시다는 유쾌하게 웃으며, 남자친구와 쫒겨났다고 말한다. 츠지는 아시다를 하룻밤 준다.

: 그 다음날 남자친구와 제대로 헤어진 아시다는 다시 츠지의 집을 찾아와 한동안 지내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친절하고 상냥한 츠지는 수락한다. 둘은 동거는 시작된다. 대학생인 츠지와 밤에 일하는 아시다는 대부분 잘 지내지만, 과묵했던 중학생 아시다가 마성의 게이로 변함에 따라 츠지는 때때로 곤란한(?)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 어느날 새로운 남자친구와 또 헤어지고 온 아시다와 뜨밤을 보내게 된 츠지는 친구의 범위를 넘어섰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츠지는 자신의 감정을 깔끔하게 인정한다. 하지만, 아시다는 그런 츠지의 변화에 선을 그으면 은근히 밀어낸다.그런 아시다에게 츠지는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아시다는 사귀자고 하지만, 츠지는 아시다가 좋아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거절한다.

:아시다는 츠지를 피한다. 아시다의 기억 속 중학생 츠지는 참견쟁이에 착한사람, 그리고 다신 만났을 때 역시 다정한 사람이었다. 변함없는 츠지의 모습과 츠지의 애정을 의지하게 된 아시다는 기존의 연애처럼 허무하게 끝날까봐 두려워한다. 하지만, 아시다의 두려움을 알게 된 츠지는 한결같이 웃는 얼굴로 아시다를 보듬어 준다. 두 사람은 함께 한걸음 나아간 관계가 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츠지의 진짜 파워!

가끔 '성격'이 존경스러운 사람이 있습니다. 늘 웃는 얼굴, 나긋한 목소리, 강요하는 법 없고, 쉽게 트러블이 일어날 예민한 문제가 온유하게 풀어나가는 사람...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있을까? 그 옆에서 저는 한없이 꼬인 성격이 되어버려요. 이것이 빛과 어둠이겠죠.

그런 사람은 '진짜 성격 좋은 사람'으로 자주 회자됩니다. 사회생활갑이다. YES맨이다. 어둠 없이 밝게 자랐다.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평가는 다르지만 지칭하는 사람은 같죠. 그런데, 그런 사람... 사람과 잘 어울리고 맞춰주니까 쉬울 것 같지만, 의외로 그 속을 보면 순하지만 않습니다. 착하다는 것이 순진하다고 여겨지곤 하지만, 그 중엔 고집쟁이도 많고 무장들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하는 사람은 좋은사람이 되기 쉽지 않습니다. 사람은 다 다르고, 상황에 정답은 없는데, 우유부단함이란것이 '악의'는 없을지언정 답답하고 결과도 좋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만약 누군가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평가를 받는다면, 그 사람의 진짜 파워는 그 사람 안에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든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거겠죠.

아시다에게 츠지는 '어느반에든 있는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솔찍하고, 성실하고, 다정한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이죠. 하지만, 이 짧은 단권에서 조차 남자친구가 2번이나 바뀐 아시다는 좋아하는 사람과 오래 연애를 하지 못합니다. 자신은 솔찍하지 않고, 성실하지 않고, 다정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죠. 그래서, 자신과 다른 츠지에게 의지하고 이용한다고 생각하는지도요.

하지만, 아시다와 츠지의 차이는 그렇게 보여지는 곳에 있는 걸까요?

아시다는 헤테로를 게이로 만드는 매력과 스킬을 가진 마성의 게이지만, '사랑'을 느낄 때는 소극적이 됩니다. 물러서고, 의심하고, 두려워하고 주춤하죠. 몸이 단단해도 마음은 단단하지 않아요.

하지만, 츠지는 '사랑'을 느낄때 강해집니다. 게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았던 아시다를 봤으면서도, 아시다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깔끔하게 인정합니다. 몸정부터 들어버렸지만, 섹파의 길은 단호하게 거부합니다. 자신을 좋아 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는 아시다 앞에서도, 노력해보겠다고 말하죠. 아시다가 밀어낼때 역시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건 아시다가 나를 좋아하게 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을 견지하는 성실함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널 싫어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궁금하다.' 저도 아시다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부러운 자식!!!

'지는 경기여도 물러날 생각은 없다.' 화를 내거나, 쪽팔려서 죽고 싶거나, 혹은 겁을 먹거나 생각하는 것만으도 스트레스 받아 예민해 질 때, 그 대상은 늘 타인이죠. 진짜 키워야 하는 건 마음 속 속근육인데 말이예요.

알지만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미 그런 사람이 이렇게 부러운거겠죠. 에잇! 멋있다! 츠지!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제목: 팔랑팔랑 차오르는

작가: 리루

출판사: (주)현대지능개발사

출간일: 2020.09.11

분량: 본편 1권

 

 

 

 

 

 

 

 

 

 

 

 

 

 

 

 

# point 1 한 컷

 

 

(주)현대지능개발사

 

 

 

 

# point 2 줄거리

 

 

기: 중학교 교사 이와타는 연락이 소원했던 여동생 유키가 교통사고를 당해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그 곳에서 동승한 다른 남자, 그의 동생 요시히코와 살아남은 조카의 존재를 알게 된다. 요시히코와 이와타는 서로의 조카인 소라를 함께 양육한다. 이와타는 사교적이고 소라를 잘 돌보는 요시히코가 자신에게 이성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요시히코가 없이 소라를 키우는 생활을 상상 할 수 없었기에 모른척 한다.

 

승: 그러던 어느날 이와타는 요시히코에게 대뜸 호텔에 가자고 제안을 한다. 요시히코를 붙잡아 두려하는 이와타에게 요시히코는 함께 소라가 잘 커가는 모습을 보고싶었다고 말한다. 이와타는 순수한 요시히코의 마음을 되돌려주고 싶어졌다. 뜨밤을 보낸 두사람은 연인이 되어 행복한 신혼을 즐긴다. 요시히코의 전 남친인 테츠오가, 죽은 형의 차용증을 가지고 오기 전까지...

 

전: 사라진 아버지, 시설에 맡겨 놓고 찾아오지 않는 어머니, 빚을 떠넘긴 형, 하지만 그마저도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던 요시히코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형의 빚을 갚기 위해 테츠오의 가게에서 몸을 팔았었다. 공사장 현장직만으로는 빚을 갚을 수 없었기에, 요시히코는 테츠오의 가게에 주임으로 들어가 일을 시작한다. 낮,밤으로 일하며, 육아와 고등학교 입시까지 준비하던 요시히코는 나날히 마르고 결국 쓰러진다.

 

결: 요시히코가 눈을 떳을때는 테츠오의 집이었고, 외박을 했음을 알게 된다. 걱정이 된 이와타는 테츠오의 가게에 찾아오고 요시히코의 과거와 형이 남긴 빚을 알게 된다. 이와타는 요시히코에게 가족이라고 말해준다. 가족이니까 과거가 어쨌든 함께 살아가자고 안아준다. 요시히코는 테츠오의 가게를 그만두고, 고등학교에 입학을 준비한다.

 

 

 

#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착한사람은 착한사람을 만나야 한다.

 

 

"이봐, 요시히코, 네가 원하는건 언제나 가질 수 없는 것이야. 너를 버린 어머니가 한번이라도 시설에 얼굴을 비춘 적 있었어? 네가 하나뿐인 형을 믿어도 한번이라도 성실해진적 있었나?"

 

개과천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속죄하고 새로운 사람이 되어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수십년이 지나도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는거죠. 둘다 맞는 말이겠지만, 후자가 더 흔히 발생한다는 점은 부정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변성암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압력을 견뎌내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고, 관성이라는 것은 가는 방향이 정해져 있는 법이죠.

 

요시히코는 가족이 필요했고, 그래서 그들을 믿어야만 했지만, 그것은 늘 가질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 믿음이 먼저였을까요? 아니면 그 믿음을 이용하는자들이 먼저였을까요? 만약 믿음이 먼저였다고 하더라도, 믿음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믿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응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가져야 맞겠죠.

 

요시히코의 형은 아무리 믿어줘도 성실해 지지 않았습니다. 늘 방탕하게 살다가 빚을 지고 와서, 요시히코에게 고개를 숙이며 '부탁'을 했죠. 그리고 요시히코는 그 빚을 청산하기 위해 몸을 바쳐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 형이 죽고 남긴 아이마저 맡게됐죠. 하지만, 요시히코는 짜증내거나 싫어하지 않았습니다. 형도 가족이고, 소라도 가족이었으니까요. 

 

테츠오는 그것을 '가족놀이'라고 비웃으면서, 소라가 사실은 요시히코의 형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알려주죠. 그래서 호적에 올리지 않은 거라고요. 결국은 소라는 이와타의 여동생, 유키의 아이는 맞지만 요시히코의 가족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요시히코는 세상에 이어진 것이 없어지는 것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소라가 클 때까지 자신의 과거를 숨긴다면, 그때까지는 가족으로 함께 있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테츠오는 요시히코의 마음에 닻을 무참하게 끊어 버립니다.

 

그렇지만 이때 우리의 중학교 선생님은 발분합니다. 이와타는 중매에 열을 올리는 교감에게 단호하게 말합니다.

"제대로 된 가정이 그렇게 중요한가요?"라고 말이죠. 그리고 동성인 연인과 함께 아이를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폭탄발언도 합니다. 

 

혈연이라는 것이 분명 가족의 '시작'이 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고 유지되는 것이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발상 아닌가요? 30년만에 나타나서, "내가 너의 아버지다."라면 존경감이 생기고, 피로서 알아본다니요... 멕시코에서도 한국인을 보면 알아봅니다. 중국인, 일본인과 다르거든요. 그 정도로는 알아볼 수 있겠죠. 피는 무슨, 뱀파이어도 아니고...

 

갈고 닦아 귀해지는 것이 인연이라면, 가족도 마땅히 그래야합니다.  돌아온 요시히코에게 폭 안기는 소라를 보며, 아이의 존재는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츠지무라 미즈키의 '아침이 온다.'라는 소설에서도, 분명 '아이'라는 존재는 불임부부에게, 미성년 미혼모에게 고통의 존재였지만, 또 그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데 계기와 원동력이 되잖아요.

 

소라 역시, 요시히토에게 보답 받지 못할 줄 알면서도 포기 할 수 없었던 가족으로부터의 구원을, 아와타에게 무심하고 서툴러 이해해주지 못해 멀어져버리고 끝내 죽어버린 여동생에 대한 만회를,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BL소설 속 발암가족에 대해서 리뷰 할 때도 잠시 언급했지만, 가족 악역의 존재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뉴스를 볼때도 늘 그런생각을 하지만... 제발 착한사람은 착한사람만 만나고, 못된 사람은 못된사람들끼리만 만났으면 좋겠어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제목: 뉴욕뉴욕

작가: 마리모 라가와

출판사: 대원씨아이

출간일: 2017.03.14

분량: 본편 4권

 

 

 

 

 

 

 

 

 

 

 

 

 

 

 

 

# point 1 한 컷

 

 

대원씨아이

 

대원씨아이

 

 

# point 2 줄거리

 

 

기: 뉴욕 경찰로 일하는 케인워커는 파트너를 구하러 온 바에서 완벽한 이상형인 멜 프레데릭스를 만난다. 두 사람은 곧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극도로 아웃팅을 기피한채 가벼운 만남만 이어왔던 케인과 헌신적인 멜 사이에 갈등이 발생한다. 케인의 지난 멜의 연인들에게 질투하며 멜을 배신하지만 멜은 케인을 용서한다. 어느날 멜은 마약범죄에 휘말리고 칼에 찔린다. 케인은 멜이 자신에게 잃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음을 깨닫는다. 

 

승: 케인은 부모님께 아웃팅을 하고 멜을 소개하기 위해 보스턴 본가로 간다. 고교 교사인 아버지는 멜의 존재를 받아드리지만, 어머니는 멜의 존재를 받아드리지 못한다. 오랜만에 만난 케인의 친구도 그의 아웃팅에 배신감을 느끼며 그를 비난한다. 케인은 어머니에게 멜의 어두운 과거를 이야기하고, 상처 입은 멜을 감싸 안아준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케인의 부모님은 멜을 받아드린다.

 

전: 한편, 직장동료이자 게인인 고슈가 에이즈로 죽는다. 케인은 멜에게 청혼한다. 케인과 멜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돌연 멜이 사라지고, 실종 18일째 결혼반지와 함께 멜로 추정되는 시체 일부가 발견 된다. 실의에 빠져 있는 케인에게 FBI 루나 피츠버그가 찾아와 멜이 살아 있을 가능성과 함께 범인으로 죠지 클라인을 지목한다. 케인은 루나와 함께 사건을 쫒는다.

 

결: 죠지는 자신의 죽은 형, 에릭과 닮은 사람을 납치하고 감금, 강간, 폭행 후 살인을 반복한다. 천신만고 끝에 케인은 멜을 구해내고, 루나는 죠지의 누나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 사건은로 멜은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여론과 주변사람들은 게이커플을 비난하고 조롱한다. 케인과 멜은 뉴욕을 떠나 보스턴으로 간다. 멜과 케인은 그곳에서 가족이 되어, 자랑스러운 아버지들이 되어 살아간다.

 

 

 

# point 3 진지충의 Review: 누군가에겐 '꿈'인 삶

 

 

비야흐로 클레식의 시즌입니다. e-book으로는 2017년에 나왔지만, 종이책으로는 오래 전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겠네요. 마리모 라가와 작가님은 '아기와 나'로 한국에 잘 알려진 작가님이라, 의외로 BL 서적의 존재는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실, '뉴욕뉴욕'을 떠올리게 된 계기는 '흡협귀와 유쾌한 친구들'입니다. 고노하라 나리세 원작과 마리모 라가와 작화라니... 읽기 전부터 기대를 했는데, 역시나 실망이 없는 작품이었습니다만, 미완입니다. 언젠간 리뷰 할 수 있겠죠. ㅠ.ㅜ

 

마리모 라가와 작품에는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사회의 터부를 일상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봅니다. 사회의 그늘에서 네가 손가락질 했던 것들이, 네 이웃이 되고 네 동료가 되었을 때 너는 무엇을 느끼는가?라고 묻는 것 같아요.

 

'뉴욕뉴욕'에 있어서는,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고든의 대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전히 차별받고, 외롭고, 곤란한 일은 많을거예요. 하지만, 누군가는 바뀌려고 노력하고 있을 겁니다. 그렇게 조금씩 이해의 지평이 넓어지고, 그것은 과거에 누가 꿈꾼 세상의 일면에 가까워 올지도 모르죠. 마치, 케인의 삶처럼요. 그래서, 전 '뉴욕뉴욕'이 '상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PC(Political Correctness)운동을 아시나요? 미국에선 꾀 오랜역사를 가지고 있는 운동입니다. 소수자를 차별하는 표현을 쓰지 말자는 운동인데, 정치적으로 올바른 표현을 쓰자는 의미에서 PC라고 불립니다. 물론, 논란도 많고, 해석에 따라 논점도 여러갈래로 나뉩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소수자 차별에 대해서 사회가 불편해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삿대질하는 사람들이, 이제 그 사람들에게 불편해지는 사회... 정말 누군가는 꿈에 그린던 세상이 아니었을까요?

 

동성애가 차별 받은 이유 중에 하나는 동성애가 '에이즈를 옮긴다'는 루머 때문이었습니다. '뉴욕뉴욕'을 처음 봤을 때만해도, 멜이 동성 범죄자에게 강간 당한 후 에이즈 검사를 받는다던지, 그 결과가 나오지 않아 케인과 잠자리를 하지 못하거나, 고든이 게이 파트너에게 옮은 에이즈를 중국인 게이에게 옮긴 부분들에 대해 의아함 없이 봤습니다. 불편하지 않게 봤다는 사실이 불편해지는 부분이죠.

 

'뉴욕뉴욕'은 케인이 멜을 만나 인생이 바뀌게 된 이야기입니다. 케인은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지지와 사랑을 받고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마쳤어요. 잘생긴 외모와 무례하지만 직설적인 화법에 인기도 많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 본적이 없습니다. 지금의 생활을 유지 할 수 있다면, 적당한 거짓말과 거리감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멜은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에 유일한 신을 섬기듯 '사랑'자체에 헌신적입니다. 케인은 그가 자신했던 것처럼 사랑했던 모든 이들을 질투합니다. 그 서툰 사랑의 방식은 멜을 상처 입힙니다. 하지만, 멜은 상처 입고도 다시 케인에게 돌아와 그를 사랑하죠.

 

멜이 기억하는 최초의 기쁜 날은 친모가 자살하던 날입니다. 놀이동산에 데려가, 맛있는 음식도 사주고, 짙은 화장도 없는 수수한 얼굴로 웃어 준 날이었죠. 멜에게 그날, 그 멘하탄은 상처이자 추억의 장소였습니다. 의부에게 학대를 당하고 도망쳐 올 수 있는 곳도, 그 멘하탄 뿐이었죠. 멜은 그곳에서 콜보이가 됩니다. 악질적인 어른들에게 몸을 팔고 하룻밤 침대를 빌리는 생활을 하죠. 

 

그런 멜이 하는 순수하고 맹신적인 사랑은 케인에게 모든 것을 바꿀 이유가 됐어요. 케인은 적당주의 생활을 청산합니다. 그리고 가족에게, 친구에게, 끝내는 동료에게 멜의 존재를 밝힙니다. 멜과 가족이 되고, 멜의 지지자가 되죠. 사실, 그런 것들은 멜을 잃는다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으니까요.

 

가족의 비난, 사회의 편견, 자기 부정, 소수자라는 것만으로 메야만 하는 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켜야 할 것들이 생기면서, 그 위에 자기만의 십자가를 집니다. 하지만, '지켜야 할 것들의 존재'은 무겁지만 소중합니다. 행운이고 행복이 되기도 합니다.

 

'무엇을 무서워 하고 있는걸까?' 케인은 극초반에 생각하죠. 멜을 숨기고, 동료들에게 거짓말을 하며, 숨어 파트너를 찾는 생활... 하지만, 케인의 말년은 딸의 눈에 비추어 보아도 편안해 보이죠. 그는 아픈 멜의 곁에서 노래를 불러주었고, 멜과 함께 했던 시간만큼 혼자 살아야 했지만, 그건 멜을 만나지 못했던 시간과 같지는 않았습니다. 멜이 남겨준 것이 있었고, 멜을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었죠. 편안하게 눈을 감는 케인의 앞에는 이상형의 천사가 나타나요. 그날, 그 바에서 처럼...

 

만약, 누군가가 바라던 삶이 있다면 그건 이런 삶이 아니었을까요? 행복한 삶 말입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