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비욘드

출간일: 2019.11.19

분량: 본편 4권+외전 1권

 

 

 

 

 

 

 

 

 

 

 

point 1 책갈피

 

 

"아..., 음, 이 기사를 쓰면서...어떻게 보면 제가 몸 담고 있는 이 업계의 한 측면에 대한 말을 얹는다는 게 굉장히 부담스럽고... 또 겁이 나고, 또 혹여 몇 년 후, 이 기사가 나에게 고스란히 돌아오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어, 어쩌면 제가 기자로서 가져야 할 융통성이라거나... 인간에 대한 어떤... 이해가 많이 부족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그런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어... 사실 언론계에 막 들어올 때부터 했던 고민이지만, 그 고민에 대한 답은... 여전히 제대로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

 

 

 

point 2 줄거리

 

 

기: 게이 신규호는 동아리에 새로 입부한, 생긴 건 정말 내 타입인 서윤건을 본다. 노멀은 건드리지 않는 고로, 신경쓰지 않으려 했지만, 윤건은 목석보다 딱딱한 태도로 욱하는 회장을 건드린다. 친구인 회장과 신입부원 사이에 튀는 스파크를 진정시킨다고 오지랖을 떨어 보았지만, 결국 신입부원 전체가 봉기하는 초유의 갈등 폭파 사태를 거드는 꼴이 됐다.

 

승: 서윤건은 신규호가 자신에게 수작질을 건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이에 빡친 신규호는 온갖 정성을 다해 진짜 '수작질'을 걸며 서윤건을 괴롭힌다. 결국 사과아닌 사과를 받아내고 봉합하려는 찰나, 신규호는 앱을 통해 파트너를 찾는 장면을 들킨다. 아웃팅과 함께 이상하게 꼬인 윤건의 도발에, 서로 좋아하지 않고 질척거리지 않는 깔끔하고 뒤끝 없는 섹파가 된다.

 

전: 그저 오지랖 싸이코라고 생각했던 규호를 서서히 자기사람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윤건은, 섹파가 아닌 친구가 되자고 제안한다. 일시적인 관계가 아니라 오래 함께 가는 관계를 원했지만, 규호는 윤건을 좋아한다며 섹파도 친구도 될 수 없다고 한다. 한편, 신문사 인턴으로 합격한 규호는 예상과 다르게 부패한 업계의 단면을 마주하고 갈등한다. 신념을 꺽지못한 규호는 인턴에서 잘린다.

 

결: 윤건은 규호와 연락이 닿지 않는 동안, 자신에게 규호가 친구 이상이었음을 알게 된다. 윤건은 규호의 절친 문강과 함께 규호가 내지 못한 폭행 기사를 내고, 규호는 신문사에서 알게 된 기자의 제안으로 다른 신문사에 입사하게 된다. 규호는 윤건과 반 부부가 되어 함께 산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윤건은 완벽한 의처(?)증 환자가 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고문관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보는 사람이 있듯, 저는 공백이 생기면 문자를 읽는 버릇이 있다보니, 동시에 여러 책을 읽기도 합니다. 그래도, 딱히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 책 표지를 확인하거나 이전 내용을 확인하는 일은 많이 없는데, 이 책은 정말 여러번 표지를 확인했죠. 분명히 BL섹터 책을 읽은 것 같은데... 도저히 '사랑'이 등장 할 수 없을 것 같은... 진짜 이렇게 막가고 나서 나중에 사랑을 한다고?가 매우 길~게 이어졌습니다.

 

캠퍼스, 배틀연애, 친구>연인, 몸정>맘정 키워드를 보면 우리는 예언가가 됩니다. 그리고 파트파임 파트너도 예언 적중률이 매우 높은책이죠. 상극인 두 사람이 서로 앙숙처럼 치고 받고 싸우다가 몸정들고 맘정들고 둘도 없는 연인 된다는 클리셰! 조심스럽게 다가가 작은 갈등에 헤어지는 커플에 비해, 싸움으로 시작해 사랑으로 이어진 커플이라 결속력이 해병대 전우회보다 강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싸움'이... 약간 정도를 지나치는 느낌... 차라리, 욕을 하거나 노골적인 비난을 하면, 이 사이코패스! 이해를 전혀 못하는구만! 할 텐데... 윤건과 규호는 서로의 역린을 건드리는 정도가 아니라 마구 긁습니다. 보다 보면 제가 뛰쳐가서 입 좀 다 물라고 말리고 싶어요. 서로가 상처인줄 알고 주는 상처들이 꾀 보입니다. 언듯보면 눈치 빠르고 머리 잘 돌아가고 여론을 잘 이용하는, 인간 불신남 윤건이 좀 심해보입니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긴 '고문관 '신규호가 있죠.

 

정의감 강하고, 자기 신념에 확신이 있고, 사람이 겉과 속이 같은데다, 오지랖도 넓어요. 주변에 이런 사람있나요? 저는 이런 사람을 '고문관'이라고 부릅니다.

 

'고문관'의 시작은 '정의'입니다. '정의'란 정말 어려워요. 2000페이지가 넘는 철학서에서 100명이 넘는 철학가들이 박터지게 싸워도, 결론은 '어렵다.'입니다. 그런데 이런 행동파들은 정의를 '판단'하는 시간이 짧습니다. 이건 아니야! 이래야 되는거 아니야? 란 생각이 떠오르면 거침없이 행동하죠. 그리고 나의 실리가 아닌 옳은 일이라는 '믿음'이 '의심'을 살라 먹어요. 브레이크가 없다는 소리죠.

 

게다가 사람이 너무 한 눈에 보여서, 실상 그것이 진짜 '정의'로운 행동이더라도 방법론이 개판이예요. 상대방이 누구든 알기도 이용해 먹기도 쉽고, 적어도 방어하기 어렵지 않죠. 게다가 오지랖을 떤 덕분에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멀리 멀리 소문이 나요. 마지막엔 사회와 조직이 부정하다며 나라 잃은 독립투사처럼 비관합니다.

 

윤건은 정확히 '고문관'의 상극에 있는 사람입니다. 규호는 많은 연애를 해봤지만, 싸우고 화해해 본 적이 없습니다. 윤건은 연애를 해 본적 없고, 기본적으로 싸우지 않죠. 싸울만큼 선 안에 사람을 두지 않으니까요. 선 안에 있는 사람은 진심을 다해, 선 밖에 있는 사람은 무관심입니다. 선 안도 밖도 없이, 능력치에 넘어가면 수습도 못하고 방치하는 규호가 얼마나... 일만 망치고 다니는 놈으로 보였을까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 상극 조합 정말 절묘하다는 거죠. 윤건은 방법론에 해박하고 정치적으로 해법을 찾는 사람이지만, 규호는 형이상학적 자기 철학이 있는 사람이예요. 즉, 윤건은 '길찾기' 전문가고 규호는 '목표 지정' 전문가인 셈이죠. 윤건은 해매지 않지만 가고 싶은 곳 없는 슈퍼카고, 규호는 가고 싶은 곳은 많지만 네비 없는 영업용 용달차라고 할까요. 어떻게 보면, 규호는 윤건이라는 치트키를 가지고 있는 것 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맞아요. 윤건이 없었으면, 기사도 못 나갔겠지만 기자로 성공도 못했을지 몰라요. 그럼에도 윤건이 밑지는 장사를 한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어떤 일을 10개 하면 그 중 3개가 틀릴 수 있는데, 일을 3개만 하면 많이 틀려도 1개죠. 일을 10개 하는 사람은 '고문관'이 되기 쉬워요. 자기 프라이드 높고, 그래서 남의 말 안 듣고, 트러블 많아 적도 많을 확률이 높죠. 그런데 그 일 10개 하는 사람들이 꼭 임원이 되더라구요. 절대적으로 경험한게 많거든요.

 

어쩌면 '좋은' 고문관은 다른 사람이 해야 할 실패나, 소외된 사각지대를 보여주는 사람 일 수도 있어요. 그것들을 보고 고민한다는 것은 때론, 스트레이트로 성공한다는 것보다 값질 때가 있습니다. 결국, 윤건이 무난한 대기업 샐러리맨이 아니라 좋은 일을 하는 예비 변호사 탐정이 된 건 처럼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고문관 술 사주러 갑니다. 슬픈 운명이죠.

※ 동일 작가의 다른 작품 리뷰

 

2020/08/05 - [BL 소설] - [시대물/서양풍/애절물]펄(Perle) - 체리만쥬

 

[시대물/서양풍/애절물]펄(Perle) - 체리만쥬

출판사: 비욘드 출간일: 2018.06.01 분량: 본편 1권 point 1 책갈피 ​ "나는 끝나가는 것들의 마지막에 서 있고, 그대는 다가오는 것들의 선봉장이지." ​ point 2 줄거리 ​ 기: 몰락한 제국 요아힘을 전

b-garden.tistory.com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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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악마와 계약

작가: 하루

출판사: 블랑코믹스

출간일: 2019.01.08

분량: 본편 2권

 

 

 

 

 

 

 

 

 

 

 

# point 1 한 컷

 

 

블랑코믹스
블랑코믹스

 

 

 

# point 2 줄거리

 

 

기: 오디션에 떨어지는 나날을 보내던 료스케는 인기절정의 대배우 코지마의 외제차에 기스를 낸다. 배상을 위해 가불을 요청한 료스케에게 악덕 소속사 사장은 약을 먹여 포르노를 찍게 하려한다. 다행히 코지마에 의해 구해진 료스케는 그의 수행원이 되어 빚을 변재하기로 계약한다.  코지마는 료스케를 만지고 키스하고 놀리며 악마처럼 괴롭혔지만, 료스케는 우상인 코지마의 곁에서 성실하게 일한다. 

 

승: 코지마의 생일파티에서 만난 방송사 프로듀서 PD 사이온지는 료스케에게 코지마를 위한 깜짝 이벤트를 제안한다. 하지만 사이온지는 의심없이 호텔로 찾아간 료스케를 강간하려하고, 료스케에게 코지마가 미성년과 부적절한 관계인 증거가 있다면 협박 한다. 한편,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몸에 흔적까지 남아있는 료스케에게 분노한 코지마는 강제로 그를 안고, 계약해지를 통보한다. 

 

전: 료스케는 자신을 피하는 코지마에게 찾아가고, 마침내 두 사람은 서로의 서툰 애정을 확인한다. 그리고 사이온지의 폭로를 역으로 받아친 코지마는 료스케의 연인이 되고, 배우로서 도약을 하는 료스케 곁을 지킨다. 평화는 끝나게 되어 있는 법, 배우로서 연인으로서 알콩달콩 콩을 볶던 두 사람 앞에 코지마의 스토커가 나타난다. 그 스토커는 자신을 무시하는 코지마를 해치려하고, 료스케는 코지마를 지키려다 크게 다치게 된다.

 

결: 오래 전 코지마는 우연히 위기에 처한 할머니와 강아지를 돕는 소년을 본다. 그리고,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오디션 현장에서 자신 이미지와 절대 안 맞는 역을 연기하는 그 소년을 다시 만난다. 관심이 생기고, 도와주고 싶고, 함께 있고 싶었다. 코지마는 료스케가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치료를 받고 나아진 료스케가 배우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코지마는 꿀 떨어지는 눈으로 지켜본다.

 

 

 

# point 3 진지충의 Review: 감기처럼 

 

 

"나는 절대 하지 않을거야!"라고 다짐했던 일이 있었죠. 저의 경우는 "절대 책상 앞에서 굽신 거리는 일은 하지 않을거야!"였습니다. 학창시절, 양복입고 죽지 못해 사는 얼굴로 걷고 있는 샐러리맨들이 정말 좀비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학원다닌다고 좋아하는 책도, 영화도, 변변한 취미 생활 하나 없는 공부 좀 한다는 친구들이 정말 불쌍해보였어요. 그래서 나는 절대 대학도 안 가고, 절대 회사원도 안 되고, 졸업만하면 세계를 누비며 글쓰고 사진찍는 사람이 될 거야! 라며 정말 쿨~하게 학업을 놓았죠. 

 

그래서 정말 그렇게 살고 있냐고 물으신다면, 세상은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 대답하겠습니다. 물론, 사회 음모론을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 그저, 미래의 내가 어떤 경험을 해서 무엇을 깨닫고 선택하게 될지 모른다는 거죠. 그리고, 미뤄논 숙제를 몰아하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절대란 것은 절대 없다.'는 것을 배우는 것도 제법 아픈일이고요.

 

코지마는 연기에 대한 광기로 배우가 되어 성공합니다. 물론, 반반한 얼굴과 완벽주의 성격도 한 몫했겠지만, 셀럽의 삶의 거부하는 담백한 인간관이 더 '그'다운 설명일거예요. 늘 지나다니는 거리에 있는 맛집도 관심이 없으면 안보이는 것 처럼, 코지마의 삶에 타인은 관심 밖에 존재였죠. 심지어, 대스타께서 매니저도 없이 홀로 다니셨으닌까요. 그러다가 '사람'이 보입니다. 착하고, 바보같고, 불쌍해서, 귀여워서 이상하게 찜쩍대고 싶은 소년이요.

 

"너무 오랫 동안 사랑하지 않았더니 내 몸이 불타버릴 때까지 내가 하는 것이 사랑인 줄 몰랐습니다."라는 어느 소설의 한구절처럼, 코지마도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죠. 피를 볼때까지요. 단지, 이상하긴 했어요. 내가 이렇게 충동적인 사람이었나? 내가 이렇게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었나? 왜 소중히 대하고 싶지? 그러다가 눈 앞에 사랑스러운 료스케쿤이 있지 않겠습니까? 고민은 멈추고 손을 움직여야할 타이밍이 되어버리죠.

 

그러다 어느날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난입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료스케는 한 쪽눈에 피를 철철철 흘리며 쓰려져 있어요. 자신에게 향한 칼날을 대신 맞았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죠.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무력감, 자기혐오감, 분노와 절망감, 그것이 이미 료스케가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리고, 곧 자신이 너무 자신만만하게 컨트롤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자만심이, 그 결과가 자신의 소중한 것의 꿈을 피기도 전에 밝아버릴뻔 했다는 사실도요.

 

이런 감정이 싫어서, 이렇게 우왕좌왕 되는 꼴이 싫어서 절대 소중한 사람 따위는 만들고 싶지 않았는데, 사실... 그날 유독 착한 소년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온 순간 '절대'는 이미 '절대'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생이 자꾸 주인의 의지를 꺽으려 들때면, '너랑 나도 같은 배를 탔는데, 그냥 노력하는데로 흘러가 주면 안되겠니?'라고 인생에게 따지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절대'가 붕괴해야만 보이는 것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가령, '신에게 빌 시간에 노력을 해!'라며 신사에 소망패를 걸던 료스케를 타박했던 코지마가, 료스케의 건강을 비는 소망패를 걸게 된 것 처럼요. 

 

누가 '나는 감기는 절대 걸리지 않을 거야.'라고 확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요. 모두 다 감기같은거 아니겠어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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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시크노블

출간일: 2019.10.11

분량: 본편 2권

 

 

 

 

 

 

 

 

 

 

 


 

point 1 책갈피

 

 

너는 한평생 내 주변으로만 부유하던 어렴풋한 잠상이었는데, 이제는 또렷한 형체를 찾아 세상 모든 사람에게 존재를 드러낼 준비를 한다.

 

 

 

point 2 줄거리

 

 

기: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연서는 부모님의 부고 소식을 듣고 귀국한다. 그리고 가해자 유족인 자신은 거대한 유산을 물려 받았지만, 피해자 유족이 었던 어린 유재는 고아원에 보내졌다는 사실을 듣는다. 우연히 고아원으로 차를 몰던 연서는 그곳에서 유재를 본다. 그리고, 그가 10년간 반복된 데자뷔 속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 본다. 이후, 연서는 유학을 접고 위장결혼을 하고 그다지 원치 않았던 상업 사진작가가 된다. 그리고, 유재를 입양한다.

 

승: 연서는 평범한 일상의 데자뷰를 보곤한다. 하지만, 예언과 같은 비통한 말을 내뱉는 유재를 본, 그 데자뷰만은 연서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연서는 유산처럼 물려진 죄업이 유재에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며, 헌신적으로 유재를 아끼며 돌본다. 어느 순간 유재는 연서의 인생의 중심이 되어버리고, 연서는 데자뷔와 다른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유재와의 완벽한 이별을 준비한다.

 

전: 유재는 바르고 유능한 대학생이 되어 연서의 자랑이 되었다. 연서는 유재가 상처 받지 않는 이별의 방법을 고민한다. 그리고 유재는 그런 연서의 변화를 눈치 챈다. 당연한 일이었다. 유재는 오래전부터 연서가 숨기려 했던 모든 일을 알고도 그를 온전히 가지기 위해 철저히 계획해 왔기 때문이다. 우재는 연서를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압박하며 자신의 곁에 두려하지만 끝내 모질게 굴지 못하고 연서를 놓아준다. 그리고 우재는 입대한다.

 

결: 연서는 원하던 여행사진 작가가 되어 세계를 돌아다닌다. 그리고, 유재의 제대에 맞춰 귀국한다. 연서는 유재와 호적을 정리하고, 새로운 관계가 되자는 제안을 한다. 아직 유재처럼 연인 관계를 받아 드릴 수는 없었지만, 연서 역시 유재 없는 삶을 살 수는 없었다. 급격히 절륜해진 유재와 불혹의 연서는 어쨌든 happy ending이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미래를 본다는 것은...

 

 

'플래쉬 포워드'를 아시나요? 1분43초간 전 인류를 미래를 보게 된 후의 일을 그려내고 있는 미드입니다. 전형적인 용두사미라 아쉽긴했지만, 설정 자체는 흥미로웠죠.

 

그 속에서 어떤 이는 희망을 보고, 누군가는 절망을 보고, 일부는 아무것도 보지 못합니다. 미래를 보기 시작한 인류는 오로지, 자신이 본 미래의 그 날을 종점으로 현재를 살아가지요. 물론, 그 중에 누군가는 미래를 보고 용기를 내서 꿈을 쫒아 가지만, 원치 않는 미래를 보고 괴로워하고 도망치고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죠. 그 중 일부는 그런 선택으로서 자신이 본 참사를 막기도 하지만, 또 어떤 일부는 오해와 속단의 비극만은 경험해요.

 

미래를 본다면... 그 만큼 많이 하게 되는 염원이 있을까요? 미래를 예측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실마리만 알았더라도, 피할 수 있었던 고난과 착오가 얼마나 있을까요? 저는 사실 이 소설을 읽은 오늘만 해도 "이 일을 미리 알았더라면,"이라는 상상을 3번은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미래를 알고도 나는 몰랐던 어제와 같이 '현재'를 살 수 있었을까요? 내가 본 미래는 정말 미리 본 '정답'일까요? 잘못 컨닝한 '오답'일까요?

 

연서는 데자뷔를 통해 자신이 유재를 슬프게 만들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유재는 자신을 향해 비난하고, 나는 후회할거라고 생각하죠. 아이들을 데리고 돈장사를 하려는 무례한 고아원 원장을 보며, 자신이 유재를 입양 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한 4년 동안 불행했을 유재의 생활을 짐작합니다. 연서는 그런 유재를 보고 다짐하죠. 반드시 내가 나의 모든 것을 다해 너를 행복하게 해 줄꺼야! 그리고, 정말 최선을 다해 유재를 기릅니다.

 

그리고 데자뷔의 날에 와서야 알게 되죠. 그 장면 속에 맹렬하게 내뱉던 말들은 자신을 향한 원망이 아니라, 자신을 향한 연정이었다는 것을 말이예요. 연서가 쏟아부은 애정은 불행한 미래를 막기 위해서였지만, 실제로 그런 노력은 유재에게 연서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으로 만들었죠. 호적상 아버지라는 것도, 연서가 세상에 드러내길 두려워 숨겨 왔던 진실과, 연서가 쌓아 온 것들을 무너트릴 수 있는 트리거를 당기는 일도 서슴치 않는 저돌적인 연심을 키워냈어요. 아이러니하게 말입니다.

 

연서에게 그 날의 데자뷔는 잠상과 같습니다. 상은 있으나, 드러나지 않고 렌즈 속에 맺혀 있습니다. 현상된 잠상은 더 이상 잠상이 아니고, 심지어 잠상과 같지도 않습니다. 우리도 미래의 어떤 시점에 현상 될 잠상 몇 가지를 가지고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원해서 혹은 피하고 싶어서, 얽매이게 되는... 일어나리라 확신하는 어떤 일들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치열한 고민들이 실제 그 때가 되면 참으로 허무해지는 결과도 경험합니다. 연서의 삽질처럼요.

 

'잠상'은 역키잡과 근친설정에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배덕함은 없습니다. 일단, 유재가 연서를 부모처럼 대하는 기간이 없습니다.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는 건 당연하고, 반말을 쓰고 이름을 부르죠. 게다가, 분명 연서가 15살이 많은데, 아재로 느껴지는 부분이 없습니다. 불혹이 가까워진 30대의 사진작가에게서 대학생이 유재보다 더 도련님 분위기가 난다고 할까요.

 

막판에, 둘의 호적이 정리되고 연인이 된 후에는 유재가 심하게 절륜해집니다. 하지만, 그 전에는 우얏든 합의 정사만 등장하고, 유재가 복흑과 계략공이긴 하지만, 금단을 자극 할만한 '광'적인 일을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 작품은 서정성이 매우 높습니다. 연서의 시점으로, 얼마나 유재가 사랑스럽고, 유재와의 이별을 힘겹게 준비하고 있으며, 그와의 일상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술이 간질거려요. 자극을 얻으러 갔다 생각 한 무더기를 얻을 올 수도 있지만, 무게감 제대로 실린 필력을 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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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이토 마코토

작가: 모리요

출판사: 넥스큐브

출간일: 2018.06.29

분량: 본편 1권

 

 

 

 

 

 

 

 

 

 

 

# point 1 한 컷

 

 

넥스큐브

 

 

# point 2 줄거리

 

 

기: 마코토는 사라진 전 남자친구의 빚 500만엔이 있다. 이 감당하기 힘든 빚에 몸을 팔 계획을 하던 마코토에게 쌍둥이 형제가 말을 건다. 셋이 함께 하는 조건으로 이상한 형제에게 몸을 판다. 마코토는 3달간 쌍둥이의 펫이 되기로 하고, 빚을 청산받는다. 똑같은 얼굴, 똑같은 옷, 똑같은 헤어스타일, 서로가 같다는 쌍둥이 형제와 동거가 시작 된다.

 

승: 알파 세이지, 오메가 아이지는 형제이자 서로의 짝이기도 하다. 비정상적인 생활이지만, 마코토에게는 그저 사랑하는 사이로 보인다. 마코토는 자신을 가족이라 불러주는 두 형제를 좋아하고,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어한다. 그러나 세이지와 아이지를 구별하며 관여하기 시작한 마코토를, 아이지는 가혹하게 대한다. 그렇게 마코토를 심하게 다룬 다음날, 아이지는 마코토에게 오메가 발정제를 먹이고 난 뒤 세이지를 부른다. 마코토는 온 힘을 다해 목을 지켜낸다.

 

전: 어린 시절부터 늘 똑같았던 세이지와 아이지는 알파, 오메가로 발현 된 후 서로가 달라졌음을 깨닫는다. 어느날 아이지를 싫어한 한 아이가 아이지의 억제제를 숨기고, 그 장면을 세이지는 보지만 가볍게 넘긴다. 그러나, 그날 아이지는 갑작스러운 히트를 맞고, 본능을 참지 못한 세이지는 아이지의 목을 문다. 그러나, 부모님은 잘못한 세이지가 아닌 오메가인 아이지를 시골로 보내려 한다. 아이지를 혼자 보낼 수 없었던 세이지는 아이지와 함께 집을 나왔던 것이었다.

 

결: 마코토는 알파인 세이지를 자신과 맺어주고, 짝이 된 이상한 형제의 흔적을 없애려는 아이지를 찾아간다. 아이지는 세이지가 언제든 자신을 떠나고 혼자 남겨 질 거라고, 세이지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관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이지는 아이지와 함께 있었던 이유는 사랑 때문이라고 말한다. 알파와 오메가가 아닌, 아이지와 세이지가 되어 마코토와 애인이 된다. 

 

 

 

#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우리는 모두 다 다르다.

 

 

이제는 oo버스의 종류가 많아져서, 때론 이게 뭔 세계관이여? 읽기 전에 모르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양자역학은 어렵지만 평행세계론은 흥미로운 문학적 소재가 되었나 봅니다. 멀티버스에 대한 꼬장꼬장하고 머리가 팽팽도는 논문을 보면서도, 어딘가 오메가버스가 떠올라 미소짓는 동인녀가 있었다는 것은 여담입니다.^^

 

단순히 남자가 임신을 하는 설정 때문에 오메가버스가 사랑을 받는건 아닐겁니다. 굳이 BL을 읽으면서, 여자의 고충을 수에게 이입하는 것이 '오메가버스가 재미있는 이유'에 대한 설득력있는 대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오메가버스는 참 재미있습니다. 오메가버스 안에서 생긴 갈등은 어딘가 현생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훨씬 다양하고 복층적이죠. 단순히 갑자기 '몸이 마비 된다. 통제가 안 된다.'는 신체 장애라면 안타깝기만 했겠지만, 섹턴이 폭팔하는 가운데 몸이 통제가 안 된다는 설정은 므흣하기까지 하죠.

 

하지만, 사회적 차별로 확장되면, 뭔가 씁쓸합니다. 물론, 현실 동성애와 가상의 BL은 다르다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어떠한 다름도 비난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요. 그냥 싫어하는 것은 인정합니다. 저도 누군가가 좋아 죽는 드라마를 잘 못 봅니다. 

 

아이토 마코토에는 오메가버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알파 오메가의 사회적 차별을 정말 독특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바로 같은 외모의 형제라는 설정입니다. 아담하고 예쁜 오메가와 덩치크고 굵직하게 생긴 알파가 아닙니다. 연상과 연하도 아니고, 부자와 거지도 아닙니다. 단지, 알파와 오메가일 뿐입니다. 이 것만으로 아이지는 혼자남겨지는 사람이 되었고, 세이지는 아이지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이 되었죠. 둘이 같아진다는 것이 누군가에게 불안감, 누군가에겐 죄책감이 된 셈입니다.

 

우리가 같다는 것이 당연한 둘이지만, 세상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똑같은 목의 물린 자국을 만들어 등장한 쌍둥이를 부모님은 숨기려 합니다. 만약 세상이 우리를 다르다고 한다면, 우리는 우리 세상에만 있자. 우리만이 서로의 가족이 되고, 연인이 되고, 이해자가 되어 주자. 하지만, 이 둘은 마코토를 집으로 들여요. 그 전에도 많은 친구들이 거쳐 갔습니다. 즐기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사실 이해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죠. 아이지와 세이지는 자신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줄 누군가를 기다렸죠.

 

마코토에게는 아이지와 세이지는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다리 꼬는 방향이 다르고, 입맛이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달랐죠. 그저 아이지와 세이지였고, 꽁냥꽁냥 예쁜게 사랑하는 사이었습니다. 마코토에게 이해받는 것이, 아이지에는 기쁘고도 슬픈 일이었을 거예요. 이해받는다는 것은 기쁘지만, 세이지가 아닌 아이지가 되어버린 아이지는 오메가가 되었을테니까요. 언제든 홀로 남겨 질 수 있는데 오메가 말이예요. 하지만, 아이지는 이해받았다는 것을 용기 삼아, 아이지가 되어 살아가려고 합니다. 

 

책상에 펜이 한 자루 놓여 있습니다. 그럼 나는 펜이 한 자루 놓여 있다고 말하면 됩니다. 그 펜을 싫어 할 수도 있고, 그 펜이 필요 없는 쓰레기 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냥, 펜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논란이 되어야 하는 걸까요? 저는 어떠한 차별을 볼 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왜 펜이 여기 있어? 펜은 여기 있으면 안되? 그러면 내 책상의 펜은 연기가 되나요?

 

그저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있다고 받아드리는 것... 이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이 되려 놀라운 사실이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모두 다 다릅니다. 아이지는 아이지고 세이지는 세이지죠. 마코토의 극한(?) 기구 체험(?) 후 어렵게 이끌어낸 당연한 이야기 입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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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eason

작가: 아소우 미츠아키

출판사: (주)현대지능개발사

출간일: 2017.03.17

분량: 본편 1권

 

 

 

 

 

 

# point 1 한 컷

 

 

 

(주)현대지능개발사
(주)현대지능개발사

 

 

 

# point 2 줄거리

 

 

기: 이노세가는 유서 깊은 기노모 명가였으나 시대가 바뀌고, 어린 아즈마와 병약한 어머니만을 남겨두고 아버지가 죽자 고용인들이 재산을 가지고 달아나 곤궁해진다. 어느날 과거 이노세가에 큰 은혜를 입었다는 사채업자 마츠오카 스에지가 찾아와, 금전적 원조를 약속한다. 이후, 스에지는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지속적으로 보내주었고, 아즈마는 마츠오카가 오는 날을 기다리게 되었다.

 

승: 마츠오카가 어머니의 재혼을 설득하는 과정을 오해한 아즈마는 스에지에게 화를 내고, 이후 마츠오카는 물건만을 보낸다. 어머니의 재혼식에서 마츠오카를 만난 아즈마는 사과를 하며 좋아한다고 고백을 한다. 마츠오카는 아즈마를 밀어내지 않으면서도 다가가지는 않은 애매한 거리를 유지한채 대한다.

 

전: 마츠오카를 그리워하는 아즈마를 보던 의사인 양부는, 아즈마에게 간단한 심부름차 마츠오카에게 보낸다. 그리고, 마츠오카의 집을 도착 했을 때, 그에게 원한을 품은 채무자에게 아즈마는 폭행을 당하고 칼에 찔린다. 마츠오카는 아즈마에게 다가가기 위해 부정하게 부를 축적하고, 이것이 알려질까 두려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즈마는 마츠오카를 변함없이 사랑하며 떠나지 말아달라고 한다. 마츠오카와 아즈마는 드디어 뜨밤을 보낸다.

 

결: 아즈마는 의학부에 다니기 위해 고향을 떠나 마츠오카와 함께 살게 되고, 변함없이 마츠오카 곁에 있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중 자살한 부모님 대신해 마츠오카에게 복수하던 사람이 아즈마의 유일한 대학친구라는 것이 밝혀진다. 아즈마는 마츠오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에게 끊임없이 다가간다. 마츠오카는 나의 착한 연인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마츠오카는 사채업을 접고 아즈마와 함께 고향으로 내려간다.

 

 

 

# point 3 진지충의 Review: 당신의 가치

 

 

아소우 미츠아키님의 작품은 정말...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요. 일전 '소설' 설명란에서 잠시 언급했 듯 BL이라는 용어 자체도 일본에서 사용하는 상업화된 여성향 동성물에서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고,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들도 20년 이상 혹은 15년 이상 되신 분들도 많죠. 정말 '선생님'들 입니다.

 

그 중에 첫작품을 고른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소설, 웹툰, 만화 중에 첫작품을 고르기 가장 힘들었습니다. 흠흠... 서두가 길었습니다. 너무 먹먹해서 그래요. ㅠ.ㅜ 아소우 마츠아키님의 작품 중에서는 제법 강도가 쎈 것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기본 톤은 '잔잔'이예요. 내용이 격하거나 잔인하더라도 '던짐'이 아니라 '울림'으로 표현하는 작가님이죠.

 

그렇기 때문에 흐린눈으로 읽으시면 심심하다고 느껴질 수 있어요. 어느 순간에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스파클링이 튀지 않아요. 심지어 강피폐물에서도 그닥 더티토크가 나오지 않죠. 하지만, 서정의 끝판왕이라고 단정 할 수 있죠. 촉촉한 감성의 비를 맞고 싶으시면, 강추입니다.

 

마츠오카는 어린시절 가축처럼 팔려, 폭력적인 주인에게 짐승 취급 당합니다. 그런데 머리에 피를 흘리며 눈위에 앉아 있는 더러운 자신에게, 어린 도련님이 다가와 서슴없이 손을 내밀죠. 약을 가지고 오겠다고 하는 잠시, 자신을 찾는 매서운 부름에 고맙다는 인사조차 전하지 못하고 헤어지지만, 마츠오카에는 인생에 단 한번 받아 본 순수한 친절이었어요.

 

이후 마츠오카는 사채업자로 거칠게 살아옵니다. 그러면서 그 단 한번의 순수를 이유 삼아 자신을 정당화하며 돈을 벌죠. 그러면서도 그 한번의 순수가 자신을 '인간'으로 만든 것에 원망을 하기도 합니다. 아니었으면, 자신은 짐승이 되었을 것이고 그러면, 이렇게 죄책감이나 부끄러움도 없었을 거라고요. 아즈마의 애정을 받으면서도, 그에게는 이런 추악한 욕구가 아니라 좀 더 아름다운 것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이미 부정한 자신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것이 무엇일까요? 마츠오카는 아즈마에대해서 만은 겁쟁이인 셈입니다.

 

물론, 마츠오카가가 돈을 빌려주고 회수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비극을 합리화 할 수는 없습니다. 분명히, 죽은 사람도 불행해진 사람들도 많죠. 많은 사람들이 마츠오카에게 손가락질 합니다.하지만, 아즈마에겐 평범하고 흔한 것이 아닌 특별한 것을 주고 싶은 사랑하는 사람이죠. 오로지, 그것만이 마츠오카의 가치입니다. 왜냐면, 마츠오카는 오로지 아즈마에게만 '인간'이기 때문이죠.

 

물건은 사고자 하는 사람만이 물건의 가치를 매깁니다. 물건이 후져서 사지 않겠다는 사람에게 그 물건은 가치는 없는 것이죠. 가치가 '낮다'는 것이 아니라, 가격이 '없다.'는 것입니다. 매매가 없는데, 가격은 존재하지 않죠.

 

나를 '내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만이 나의 가치를 평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밖에 무수한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려고 하죠. 표현의 자유는 어느 정도 용납 해 줄 수는 있지만, 그것은 나의 가치에 어떠한 영향이나 판단의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나의 애정을 지불하고, 당신이 나에게 당신을 준다면, 나는 당신의 가치를 매겨드리죠. 세상에 유일무이한 한사람이라고요. 아즈마가 마츠오카에게 하고자 했던 말이 아닐까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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