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문라이트북스

출간일: 2019.08.14

분량: 본편 2권

 

 

 

 

 

 

 

 

 

 

 

 

 

point 1 책갈피

 

 

나는 너를 위해 도대체 무엇을 해야하나. 너를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나무를 심겠다. 꽃을 가꿀 것이다. 절벽 끝까지 숲으로 채우고 그 가장자리에 단단한 울타리를 두를 것이다. 너를 위해서 나는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캄캄한 거실로 나왔다. 여전히 내리는 눈이 창문에 닿았다가 어딘가로 날아가 버리곤 했다. 조명 스위치를 만져 사물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빛을 밝혔다. 은은한 빛이 닿은 안방 문을 바라보았다.

잘자. 살고 싶게 해 줘서, 제대로 살아 보고 싶게 해 줘서 고마워.

정말 고마워.

 

 

 

point 2 줄거리

 

 

기: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어 말을 더듬는 이윤성은 폭력에 노출되어있었다. 집에서는 엄마에게 학교에서는 다수의 아이들에게... 하지만, 윤성이 가장 두려운 것은 시한부 환자인 아버지가 죽는 것이었다. 엄마에 폭력에 죽지 않도록, 삶의 의지를 놓아 죽지 않도록, 윤성은 아버지 곁을 지키며 버틴다. 그러던 중 아버지는 쓰러지고, 윤성은 아버지가 죽기 전에 따뜻한 솜옷을 입혀 고향으로 데리고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학교를 빠지며 몰래 전단지 알바로 돈을 번다.

 

승: 영민한 윤성은 담임의 스킨쉽이 늘어나는 것의 의미를 알지만, 자신의 유일한 성인 지지자이기에 모른척 한다. 어느날 알바로 번 돈을 빼앗은 반 양아치에게 대들다 심하게 맞은 윤성은, 담임에게 돈을 벌어야하는 이유를 말한다. 그리고, 담임은 돈을 빌미로 윤성에게 더 접근하고, 끝내 본심을 드러낸다. 아버지는 죽고, 담임의 노골적으로 요구는 윤성을 난간으로 몬다. 윤성은 날기를 바라며 난간에서 떨어진다.

 

전: 정한범은 부모님의 보험금으로 혼자 살고 있다. 말더듬이, 쉬운 타겟 윤성을 중학교때 괴롭협던 한범은, 어느 순간부터 윤성을 다른 눈으로 지켜본다. 늘 폭력에 노출된 윤성을 뒤에서 도와주지만, 윤성은 한범의 도움을 거부한다. 난간에서 떨어지던 날 한범은 아래서 윤성을 받아주고 다친다. 병원에 찾아오는 이 없이 혼자인 한범을 윤성은 챙기게 되고, 한범의 가정사를 알게 된다.

 

결: 고모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안고 있는 한범과 아빠가 죽고 엄마가 떠나버린 윤성은 함께 살기로 한다. 전교1등이었던 윤성은 대학을 가고 한범은 피팅모델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윤성은 언어장애 치료를 받으면서 조금씩 덜 더듬게 되었고, 알바도 하고 있다. 둘은 서로의 연인이 되어, 가족이 되었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악의에 가득찬 세상과 나의 구원자인 '너'

 

 

윤성과 한범에게 세상은 피폐합니다.

 

말더듬이가 생각까지 더듬는 것은 아니기에, 윤성은 보호 없는 환경 속에서 또래보다 더 냉정하게 현실을 파악 할 수 있는 영민한 아이로 자랍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현실을 잊기 위해 한 공부로 전교1등도 합니다. 하지만, 악의적인 세상은 윤성에게 원망 할 자격 조차도 박탈하죠. 윤성은 자신의 십자가와 같은 부모를 이해합니다.

 

창녀였던 엄마는 아빠와 결혼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자신의 자식이 아닌 윤성에게도 좋은 아빠였던 남편은, 사고로 다리를 다치고 자신은 다시 몸을 팔죠. 그리고 끝내 죽을 날만 기다리는 병자가 되버린 남편을 버리지도 못하고, 폭력을 휘두릅니다. 손님이 준 카드로 남편의 병원비를 내고, 자식의 생활비를 충당하면서도, 화장실에서 쓰러진 남편이 죽었을까봐 혼이 나가 병원으로 데려가죠. 윤성은 아빠가 죽으면 엄마는 그 손님에게도 떠날걸 알고 있습니다. 엄마가 왜 아빠를 버리지 못할까 고민하는 것은, 결국 엄마가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아빠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을지도 몰라요.

 

윤성을 강간하려던 담임은, 윤성이 거절하자 교묘한 방법으로 그를 괴롭힙니다. 담임은 윤성에게 조퇴증을 써주지 않았고, 아빠를 돌봐야 했던 윤성은 어쩔수 없이 담장을 넘습니다. 그리고, 주임에게 걸려 교무실로 끌려 온 윤성에게, 담임은 상냥하게 아버지의 상태를 모르는 척 합니다. 주임에게 맞은 것보다, 참고 참다 결국 화장실 변기에 앉지 못하고 소변을 지리는 아버지를 보며 윤성은 괴로워해요.

 

담임에게도, 주임에게도, 너무 쉬운 판단이고 쉬운 결정이었죠. 울며 애타게 항변해도 받아드려지지 않은 현실이라는 것은, 윤성과 아버지에게만 너무 어려웠습니다. 세상은 너무 쉽게 악의적이고, 그 악의에 윤성을 보호해 줄 방패도 무찌를 창도 없었어요.

 

윤성은 그런 세상 속에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찾지 않으면 살 수 없습니다. 그저 살아지지 않는, 단 하루도 쉽게 흘러가 주지 않는, 끈을 놓는다면 악의는 쉽게 그 세상에서 모래알 같은 자신을 지워내버릴 것 같은... 윤성은 그런 약자습니다. 아버지라는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에, 윤성은 담임의 아파트 난간으로 향할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모든게 끝났다고 하는 순간, 구원자가 등장합니다. 한범이 나타나죠.

 

한범은 윤성보다 가진 것이 많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도 자신을 사랑했었고, 고모도 결국 한범을 배신하긴 했지만, 한범을 아끼고 보호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한범에게는 부모님이 남긴 보험금도 있고, 집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범이 '상실'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그 상실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죠. 어쩌면 한범은 아버지를 위해 고군분투 해 볼 수 있는 윤성이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자신은 할 수 있는 것도, 해야 할 일도, 그런 대상조차 없으닌까요.

 

1권에서 윤성을 둘러싼 환경을 '피폐'하지 않다고 할 순 없지만, 평범한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 할 수 없었던 두 사람이 '일상'의 대화로 삐지고 웃을 수 있는 2권 역시 '힐링'이라고 표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2권의 길지 않은 분량에 피폐와 힐링이 함께 있는 작품은, 악의로 가득찬 세상에서 나의 구원자를 찾게 된 북극성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둡고, 차가운 바다 한 가운데서도 '나만 따라오라' 손짓하며 길라잡이가 되어 주는 그 별처럼, 서로가 서로의 인생에 닻을 내려 정착하게 해주는 구원자가 되는... 그런 이야기 말이예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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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문라이트북스

출간일: 2019.08.14

분량: 본편 5권 + 외전 2권

 

 

 

 

 

 

 

 

 

 

 

 

 

point 1 책갈피

 

 

윤이 송헌의 감긴 눈꺼풀을 어루만지고 살짝 벌어진 입술을 더듬었다. 가슴을 대고 맞닿은 곳곳마다 피가 나니 진실로, 태어나서 이만큼 무서운 때가 없었다. 그래서 또, 좋은 말만 하였다. 송헌을 바라보고 하고 싶은 말을 생각하니 그것은 전부 다 좋은 말이었다.

 

"사랑하네."

 

"........"

 

"이렇게 우리 둘이 함께 있는 순간도 감사하네."

 

"........"

 

"그러니 이제, 어디를 가려거든....."

 

윤은 송헌의 피에 젖은 머리카락을 젖히고 그 매끈한 이마와 빰을 드러냈다. 사랑했다.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나도, 꼭 데리고 가게."

 

 

 

point 2 줄거리

 

 

기:대현황제의 손자이면서 현황제의 조카인 곽윤은, 머리는 비상하나 심한 몸치다. 소심줄 같은 고집으로 검을 배우겠다고 무작정 은퇴한 석대오를 찾아 도화촌으로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곽윤은 아름다운 송헌을 보고 첫사랑에 빠진다. 얼덜결에 송헌은 스승이 된 구제못할 몸치임에도 부지런한 곽윤을 기특하게 여기지만, 곽윤의 신분을 알고 어색한 이별을 맞는다. 대현황제가 멸망시킨 제월국의 마지막 호위대장 송우천, 송헌의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승:집에 돌아와서도 송헌을 잊지 못한 곽윤은 몰래 그를 보러가기 위해, 꾀병을 부려 황실 모두가 참석하는 대현황제 능행에 빠진다. 그리고 청천의 참변이 발생한다. 유일한 황위계승자가 된 곽윤은 황제가 된다. 참변에 관해 잔혹하게 변한 곽윤을 말리고자 궁으로 들어간 송헌은, 그곳에서 곽윤에게 고백을 받는다. 한편, 참변에 사용 된 연초광산이 있던 도화촌의 사람들은 역도로 몰려 학살된다. 송헌은 한팔을 다쳤지만, 홀로 살아남아 복수를 다짐한다.

 

전:미호랑이 되어 도화촌을 학살했던 금의위들을 찾아다니던 송헌은 신분을 숨긴 곽윤과 만난다. 그리고 황제의 행렬을 급습한 송헌은 곽윤을 본다. 곽윤은 자신을 찌른 송헌을 후궁에 숨겨 논다. 그리고, 송헌과 오해를 풀고, 도화촌 생존자들을 만나게 해준다. 송헌과 곽윤의 관계는 깊어지고, 송헌은 귀비로 봉해진다. 또한 두 사람은 청천의 변과 도화촌 학살을 일으킨 세력을 함께 찾고 그 끝에 제월국 출신 장군 조벽신이 있음을 알아낸다.

 

결:한편, 황제에 반감이 축적되던 승상 공제현은 조벽신, 백호상단 백이준과 함께 역모를 일으킨다. 공제현의 역모를 예상한 곽윤은 군을 배치하고 대비를 하지만, 모든 경우의 수를 막지 못했다. 위기에 몰린 곽윤을 지키다 송헌은 큰 부상을 입는다. 간신히 살아난 송헌은 곽윤의 유일한 정인이자 귀비로서의 삶은 산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첫사랑, 그 지독한 열병

 

 

비첩을 읽을 때는 당이 필요합니다. 너무 울고 웃어서, 진이 다 빠집니다. '단짠의 진리'의 정수라고 말하고 싶지만, 정말 심장이 남아나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과장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진짜예요.(진지) 큭큭대며 웃다가, 끅끅대며 울게 됩니다. 요즘 책이 한 권에 10만자 정도라는 생각하면 권당 분량도 제법 많은 편인데, 정말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비첩에는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각자의 사정과 갈등이 얽혀 비극과 희극을 번갈아서 만들어 내죠. 1분짜리 동영상도 길어져 15초짜리 동영상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시절에, 이런 이야기들은 길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래서, 리뷰에도 길다. 쳐진다.는 평이 꾀 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원래 거대한 비극은 하나의 의도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향점이 다른 각자의 의도가 뒤엉켜 폭팔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력, 권력, 훌륭한 무의로도 막을 수도 예상 할 수도 없는 비운의 사건은, 그렇게 단순하지도 명료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리고 안타까운지도 모르겠어요.

 

비첩에서 그 실타래는 첫사랑입니다.

 

조벽신은 어릴적 거칠고 못난 자신의 편이 되어 준, 동네에서 제일 예쁘던 누이를 마음에 품죠. 전장에 나갈 때 기다려 달라 말하지만, 누이에겐 남동생이 살아오겠다는 결심으로만 보였던 걸까요... 돌아온 누이는 송우천의 아내가 되어있었죠. 배신감에 눈 먼 조벽신은 대현황제와 어떠한 밀약을 맺었지만, 아마도 곽윤과의 대화로 추측컨데 지켜지진 았았던 것 같아요. 그저 송우천은 제월국 황제를 지키려다 죽고 누이는 자신의 여자가 되지 않았죠.

 

조벽신은 자신의 아우 후서와 함께 제월국 출신의 세력을 모아 청천의 변을 일으킵니다. 비록 끔찍한 대현황제의 핏줄을 모두 죽이는데는 실패하지만, 도화촌에서 누이를 데려와 자신의 곁에 두는데는 성공합니다. 송헌을 찾으며, 자신을 보지 않는 누이였지만 말입니다. 송헌에게 자신이 약점이 된다는 걸 안 누이는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백치가 되어버립니다. 첫사랑, 그 지독한 열병이 피바다를 몰고 왔음에도, 죽을때 조벽신은 그 누이를 찾아 갑니다. 이미 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한 말을 하려고요.

 

곽윤와 송헌 그리고 백이준, 후서와 정무왕비까지... 이들의 연심이라는 것은 죽을 수도 있는 길을 가게 만듭니다. 그리고, 백이준과 후서는 죽죠. 그런데, 어떤 죽음을 애도해야 할까요? 불에 뛰어드는 부나비는 제몸이 타도 응당 그래야 하기 때문에 길을 멈추지 않습니다. 간혹, 불을 무서워 불을 피한 부나비가 있다면, 죽지 않아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첫사랑은 다들 실패한다고 합니다. 슬프게도 열병 같은 첫사랑이 없었던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직진 밖에 못하는 차가 있다면, 그 앞에는 꼭 결승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절벽이나 불구덩이가 있더라도, 멈추지 못할테닌까요. 첫사랑이 지독한 열로 생각은 멈추고 내 발은 상대를 향해 질주하게 한다면, 마치 직진 밖에 못하는 차와 같을 거예요. 그리고, 늘 운명은 그 앞에 결승 테이프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죠.

 

비첩에는 고향의 맛 다시다보다 감칠맛나는 조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송헌 바보 곽윤은 이보다 사랑꾼일 수 없죠. 그래도 코믹물이나 달달물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단짠이 반복되긴 하지만...그래도 가슴이 아픕니다. 그래서 애절물 땅!땅!입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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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프린시플(principle)

작가: 사치모

출판사: (주)조은세상

출간일: 2019.04.03

분량: 본편 1권

 

 

 

 

 

 

 

 

 

 

 

 

 

 

 

 

# point 1 한 컷

 

 

(주)조은세상
(주)조은세상

 

 

 

# point 2 줄거리

 

 

기: 게이 야마시로는 많은 규칙을 지키고 살고 있다. 자신의 성적성향을 숨기지 않기, 동료에 손대지 않기, 머리 좋은 놈은 패스, 30살 이상의 동정이랑 관계는 한번으로 끝, 상대에게는 안대를, 신음을 내지 않고, 최대한 만지지 않는다 등등... 어느날 동정 낚기에 실패하고 돌가는 길, 야마시로 앞에 함께 작업하는 1등 건축사 야시로가 나타난다. 

 

승: 야마시로는 30살이 넘은 동정이라는 야시로의 거짓말을 알았지만, 아직 '의심하기' 원칙이 없던 고로 하룻밤을 보낸다. 그리고, 야마시로는 13번째 규칙, '누구도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원칙의 위기를 맞는다. 규칙을 지키기 위해 야시로를 피해다니지만, 스토커처럼 야마시로 앞에 계속 나타나는 야시로에 의해 '관계는 한번으로 끝' 원칙은 깨진다.

 

전: 전통 목수 집안에서 태어난 야마시로는 남자의 둘러 쌓인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게이임을 알게 된다. 게이로서 잘 살아보려고 노력했지만, 결과는 상처 뿐인 연애와 집안의 방출뿐이었다. 상처를 받을 때마다 야마시로의 규칙은 늘어났다. 반면, 사랑을 믿지 않는 야시로의 규칙은 하나뿐이다.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반드시 내것으로 만든다. 그리고 야시로는 야마시로를 발견한다.

 

: 야시로에 의해 지켜왔던 규칙이 모두 깨져버린 야마시로는, 규칙이 정말 자신을 보호하고 있었던 것이 맞는지 의심한다. 야마시로는 오래동안 연락을 끊었던 집에 연락을 한다. 그리고, 야시로와 서로 좋아하는데 사귀지는 않는 이상한 섹스프렌드가 된다.

 

 

 

# point 3 진지충의 Review: 규칙 파괴자

 

 

저에게는 징크스가 있습니다. 특별히 가지 않는 길, 입지 않는 옷, 쓰지 않는 물건도 있습니다. 모두 불행했던 기억을 부르는 대상들이죠.

 

기억을 파일 처럼 휴지통에 버리거나, 적어도 순서지정을 해서 뒷자리로 밀어 버릴 수 있다면 좋을텐데, 늘 좋고 감사한 기억보다는 아프고 상처 입은 기억들이 먼저, 자주 떠오릅니다. 식중독을 톡톡히 앓고 난 뒤 회는 더 이상  먹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사는 것을 멈출 수는 없으니 이런 기억들을 외면하기 위해서 나름의 규칙이라는 것을 만들게 되죠.

 

사치모님의 작품은 다크 하드코어에 있어서 실패가 없습니다. 하지만, 피폐물이거나 애정물이라고 말하기에는, 공 수 모두 강단있고 분위기 자체도 매우 시크하죠. 딱히 누가 누구를 어찔 할 수 있는 상황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두 딥블루가 아니라 딥블랙에 가까운 이야기를 해요.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장애, 그러닌까 운명같은 것들이 갈등의 주 원인으로 등장합니다. 그 중 프린시플은 가벼운 축에 속한다고 할 수 있어요.

 

야마시로는 훌륭한 목수입니다. 그 난잡한 사생활과 다르게 전통 목수의 후계자 였죠. 야마시로는 열심히 삽니다. 가문의 일도 열심히 배우고, 자신의 성향을 비난하더라도 굳굳히 계속 사랑을 해요. 그렇게 노력하면 노력 할 수록, 야마시로는 거절 당하고, 상처 입고, 비난 당하죠. 그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을 원망하기보다 흔한일이라고... 그 기억들을 흘려보내고 무시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당연한 상처는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사람은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죠. 하지만, 그래서 어쩔 수 없는 상처가 당연한 건 아닙니다. 역시 아프고, 무섭고, 모른척 할 수도 없죠. 어딘가는 금이가서, 스칠때마다 따끔거리는 것이 우리내들의 불행한 기억이 아닐겠습니까? 그래서, '접근금지' 팻말을 세우는 것 처럼 규칙을 세우지만, 그 것이 정말 나를 지켜주고 있는 걸까요?

 

야마시로의 규칙 들은 모두 야마시로의 꿈입니다. '절대로 좋아하지 않기'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꿈, '신음하지 않기''만지지 않기''상대방에게 안대 씌우기''관계는 한번만'은 마음껏 신음하고 만지는 나를 사랑하는 눈을로 봐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꿈, '동료를 사랑하지 않기''머리 좋은 놈은 패스'는 머리 좋은 동료를 사랑해도 그에게 비난 받지 않는 꿈이죠. 

 

어쩌면 그 규칙들은 상처에 붙힌 밴드처럼 있는 상처를 안보이게 해 줄 순 있을지 몰라요. 하지만 그 규칙들은 정말 내가 하고 싶어하거나 바라는 것들도 역시 가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도 쉽게 무너트리기에는, '좋을 수도 있는 것'은 '반드시 아플 것 같은 것'을 이기지 못하죠. 그래서, 야시로 같은 규칙 파괴자가 필요한 건지도요.

 

자기 규율에 엄격한 사람을 흔히 자제력 강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가끔 그런 사회가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럼 자기 규율 넘어에 있는, 더 가치 있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여기며 살게 되잖아요. '나는 잘 살고 있다.'라는 자기암시를 걸면서요. 의외로 그 밖에는 진짜 더 '나'다운 것이 있을지도 몰라요.

 

물론, 규칙 파괴자로 진화 할 수 있는 용기 주머니에 용기를 모으기 전에는 책을 읽습니다. 마음의 장벽 넘어를 넘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로, 내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해 공상을 하면서...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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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비터애플

출간일: 2019.07.03

분량: 본편 2권

 

 

 

 

 

 

 

 

 

 

 

 

point 1 책갈피

 

 

"나는 병이 났다, 바얀."

"뭐?"

황제가 벼락같이 고개를 들어 되물었다. 그의 깊은 두 눈은 대번에 절망으로 물들어 움축 꺼졌다. 병이 난 것은 황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말도 하지 못하고 덜덜 떨며 손으로 희교의 얼굴을 모듬는 상태가 확실히 이상했다. 희교는 기이한 쾌감을 느끼며 말을 이었다.

"병이 났어. 과거에 네가 보여준 다정함에 매달린 탓에. 너는 날 배신하고 연극의 종말을 고했지만, 나는 아직도 빠져나오지 못했다."

 

 

 

point 2 줄거리

 

 

기: 초원의 유목민 하르착이 세운 교제국은 부패한 연나라를 멸망시킨다. 연국의 먼 황친으로 쇄락을 예견했던 손희교는 자결을 하려하나, 교제국의 황제이자 옛친우 바얀에게 저지당하고 교제국으로 끌려간다. 바얀은 희교에게 사죄의 부역을 강요하며, 고문 같은 폭행, 모욕, 겁탈과 감금 등을 자행한다. 희교는 죽고자 하나 바얀은 희교에게 자비를 배풀지 않는다.

 

승: 과거 교 제국의 황제는 자신의 아들인 바얀과 딸 오윤치메그를 연나라의 첩보원으로 보낸다. 이들은 상서령의 집에 묵으며 아들인 희교와 절친이 된다. 설죽공자 희교는 썩어가는 나라와 숨통을 조여오는 어머니의 통제에 항상 죽고 싶었지만, 바얀과 만나며 살고 싶어졌다. 바얀은 희교를 데리고 고향에 돌아 가려하고, 거절하던 희교도 끝내 허락한다. 두 사람의 애정이 깊어지고 있을 때, 하인 하도의 계략으로 둘은 비극적 이별을 맞는다.

 

전: 희교를 시기하던 상서령의 하인 하도는 바얀의 생일, 바얀과 희교가 서로 배신한 것처럼 오해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었다. 교 제국에 함께 온 하도는 다시 계략을 꾸며, 희교가 바얀으로부터 도망치게 만든다. 다행히, 희교는 바얀에게 구해지긴 하지만, 도망친 대가로 절름발이가 되고 황후로 책봉된다. 교제국의 원로 충신인 담딜촐론은 그런 희교에게 맹독인 살구씨를 보내고, 희교는 웃으며 그것을 먹는다.

 

결: 바얀에게 증오와 사랑을 고백한 희교는 그대로 정신을 잃는다. 바얀은 깨어나지 않는 희교의 영혼과 묶이기 위해, 영혼석이 되려한다. 오윤치메그는 자살하려는 바얀을 구했지만, 큰 화상을 입은 바얀은 황제자리에서 물러나 상황이 되고, 깨어난 희교는 태수이자 선대 황제들의 사적 기록물을 보관하는 장서관이 된다. 그곳에서 오해의 진실을 알게 된 희교는 바얀과 지독하게 엉킨 매듭을 조금씩 풀려고 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아직 어린 송골매, 누가 그를 쏘았나

 

저에게 '파언'은 동양풍 시대 피폐물 중에 정말 잘 쓰여진 작품으로 손에 꼽히는 작품인데, 생각보다 많이 안 읽힌 작품이라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비교적 짧은 2권의 분량과 열린 결말 때문인가 싶기도 하지만, 더 길어졌거나 해피엔딩이었더라면 그건 그것대로 아쉬웠을 것 같아요.

 

후회공의 후회 해야 할 일은, 상대방에게 단순히 아프거나 모욕적인 일이 아니라, 마음에 세겨져 매일 덧나는 생채기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가까이만 있어도, 떠올리기만 해도 해집게 되는 상처를, 공이 후회하고 다정해지는 것만으로 다시 함께 할 수 있는 걸까요? 정말 수의 강철멘탈이란 전설의 동물 유니콘 같아요. 그래서 피폐의 정도가 강할 수록, 독자의 입장에서 해피엔딩이 깔끔함에도 완성도 면에서 좀 섭섭한 면이 있죠.

 

파언은 시작부터 임팩트가 있어요. 칼로 쑤시고, 상처를 벌리고, 때려서 한 쪽귀는 멀지, 밟혀서 손톱빠지지, 기어서 도망치는데 발목 아작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 폭력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바얀이 희교에게 희구하는 것의 비틀린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예요.

 

어린 바얀은 희교의 선물을 기대하며 자신의 생일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 날 자신을 죽이려는 희교에 대한 배신감에 몸서리치며 교국으로 도망쳐오죠. 희교가 바얀이 교국의 첩자였다는 것을 알고, 집안의 보물인 수보옥을 훔치려 어머니를 활로 쏜 것을 본, 그 날 말입니다. 그럼에도, 그를 살려달라고 빌 만큼, 역시 어린 희교의 모든 것은 바얀이었습니다.

 

파언은 희교가 자신에게 용서를 구하면 다시 사랑하겠노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희교에게 용서를 강요하고, 배신을 상기시키죠. 스스로 나에게 오라는 간절한 바람이지만, 희교에게는 무의미한 폭력입니다. 내가 무엇을 잘 못했느냐는 희교의 원망은, 파언에게 우리가 사랑했던 시절의 부정처럼 느껴졌을 거예요. 희교에게도, 바얀에게도 잔혹한 시간이지만 바얀은 희교를 놓지 못합니다. 갈피를 못 잡는 두 사람의 절실함을 보면 '미치겠다. 너희를 어쩌냐?'하며 동동거리게 되요.

 

파언에는 '영혼석'이 나옵니다.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사람을 화장 후 뼈로 만든 진주가 영혼석입니다. 영혼석을 먹으면, 자기 배 안에 상대를 영원히 가두어, 억겁의 세월이 지나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저주가 된다죠. 바얀은 희교를 영혼석을 만들어 먹고자 바를락을 쌓습니다. 하지만, 희교가 자신을 배신한 것이 아님을 알고 난 뒤 본인이 영혼석이 되어 희교에게 먹히고자 합니다. 늘 죽고 싶었노라 고백하는 희교에게, 잘 해줄 테니 살으라 말했던 것 처럼, 살아 있는 희교에 부분이 되어서라도 함께 하려하죠. 영혼석이 아닌 자신은 희교에게 이미 지옥이 되었을 테닌까요.

 

원망과 오해를 내려 놓은 두 사람은 어느 눈 오는 날 마주합니다. 희교는 이제 바얀을 용서하지만, 둘은 너무 멀리 왔죠. 바얀은 이제 희교에게 가기 위해서 스스로를 용서 하기 위한 힘든 길을 떠나야 할 겁니다. 하지만, 긴 시간이 지나 송골매를 쏜 사수의 이야기가 바얀에게 전해진 것 처럼, 송골매 또한 사수에게 돌아올 거라는 희망을 마지막으로 이야기는 끝나죠.

 

이대로도 좋은 이야기겠지만, 그래도 둘이 잘 사는 모습을 너무 보고 싶은 나머지 외전을 기다린지도 제법 되네요. 작가 가님.. 쓰고 계신가요?

 

왜 말 한 마디를 못해서 저렇게 오해가 번지나 싶은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말로 풀 기회 조차 없이, 잊지 못하고 원망이 쌓이고 마음이 헤져서야 만나게 된 인연을 보면, 운명이 각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억이라는 것은 풀지 못한 오해를 유일한 현실인 것 처럼 만들죠. 의심하지 않는 원한이 잔인함을 피하긴 어렵고요. 참... 몇 번을 재탕하면서도, 안타까운 두 사람입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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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이색

출간일: 2017.09.29

분량: 본편 4권 + 외전 1권

 

 

 

 

 

 

 

 

 

 

 

 

 

 

point 1 책갈피

 

 

당신과 나의 결핍이 닮아서. 그런 당신의 다정이 자꾸만 나를 흔들어서. 다정한 목소리로, 눈으로 청신이라 부르는 게 좋아서. 아니, 결국 그 모든게 그저 당신이라서...

 

 

 

point 2 줄거리

 

 

기: 안라국 제일의 권세가 하남후 후계자인 혜연오는 요양을 마치고 16세 상경한다. 관례를 마친 연오에게 아버지는 현 태자가 아닌 연호의 첫째 누이가 낳은 황자를 황제로 만들 계획을 말한다. 황자의 스승이 되어 입궁 예정이 되어 있는 연오 앞에 태자 유예신이 나타나 첨사부에 들어 오라 한다. 연오는 태자의 틈을 찾기 위해 첨사부로 들어간다. 

 

승:  태자는 신분을  숨기고 몇번이나 연오 앞에 신출귀몰하게 나타났다. 태자는 자신을 몰락시킬 하남후의 후계자를 흔들고 싶어 연기를 한다. 하지만, 되려 세상물정 모르는 귀공자에게 흔들려 버린다. 서로를 죽일 수 밖에 없는 운명인 두 사람은 서로를 밀어 내려하지만 연심을 저버리지 못한다. 연오는 가문의 선택을 거부하기로 한다. 그 마음을 숨기지 못했던 연오는 역풍을 맞고, 예신은 황제시해 누명을 쓴채 도망치다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다.

 

전:  기억을 잃은 척 연기를 하며 지옥같은 삶을 살던 연호 앞에 가면을 끈 연국 왕제 예신이 나타난다. 연오는 예신의 측근을 찾아가 예신의 복위와 자신과 가문의 파멸을 몰래 돕기로 한다. 거사의 날, 많은 사람들이 죽고 연호 역시 참형을 받는다. 하지만, 시해 직전 예신은 나타나 연호에게 '묵형'을 선고하고, 산자이나 죽은자로서 비원에 살도록 명한다. 예신은 연오에게 가진 애증의 마음에 괴로워 하며, 연오를 죽이려고 한다.

 

결: 자신의 죽음이 예신에게 해방이 되길 바라는 연오를 보며, 예신은 자신이 모르는 무엇인가가 있음을 안다. 그리고, 측근에 의해 연호가 예신의 복위를 돕고도 죄책감에 함구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예신은 연오를 공신록에 올리며 하남이 아닌 다른 성씨의 가주로서 살게 한다. 예신은 연오를 보호하기 위해, 태후의 아들을 태제로 봉하고 자신은 황후를 봉하지 않기로 약조한다. 연호와 예신은 서로의 유일한 반려가 되어 살아 간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꽃을 든 로미오와 칼을 든 줄리엣

 

 

'칼과 꽃'은... 정말 읽기 힘들었습니다. 어려워서 읽기 힘들었다기 보다 빡빡~해서 읽기 힘들었습니다. 시대물은 설명해야하는 것도 많고, 한 문장에도 정보가 많이 들어가 눈에 안들어 오는 경우도 제법 되지만... 그런것을 감안해도, 정말 이것 저것 꾹꾹 눌러 넣으셨더라고요.^^ 줄거리가 빡빡하다기 보다는, 정말 글이 빡빡한... 그래서 살짝 균형이 안 맞는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갈등의 절정을 향해 열심히 달려왔는데, 봉합은 잉? 뭐여~ 소리가 나왔죠. 후반으로 갈 수록 밀도가 떨어지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정말 재탕을 많이 하는 편이라, 재탕을 안 하지는 않을 듯 하지만, 확실히 가벼운 마음으로 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아... 안 좋아하는 의미는 아니예요. 리뷰 할 만큼 좋아합니다^^

 

'칼과 꽃'이라는 제목은 아마도 칼을 놓을 수 없는 운명의 예신과 꽃처럼 자라 아름다운 연오를 빗댄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예산의 손에 꽃을 연호의 손에 칼이 든 이미지가 더 잘 연상되더라고요.

 

예신은 '사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10살에 전쟁터에 몰려, 12살에 자신을 죽이려는 아군을 처음으로 살해하고, 웃는 낯으로 자신을 사지로 모는 새어머니와 아버지를 보면서, 내 피로 물든 황위에 앉을 어린 동생을 돌보는 감정의 이름은 '증오'였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환경에서 제대로 자는 법 조차 잊죠. 그러던 예신이 처음 본 연오에게 동백을 건냅니다.

 

연오는 '죽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죽이고 태어난 아들을 아버지는 죽이고 싶어했죠. 가문의 영달을 위해 움직이지 않은 연오에게 압박을 가하기 위해 죽어간 사람들과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난약한 신체... 자신이 마음을 속이지 못해 예신을 죽게 만든 후로 연오는 죽는 것만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친애의 눈빛을 보내는 공주와 황제의 비참한 말로를 신경쓰지 않습니다. 예신 이외에 자신을 포함한 모두것을...

 

로미오가 추방을 당하는 동안, 줄리엣은 약을 먹고 죽은 척 연기를 하지만, 연오는 칼을 들고 예신을 황위에서 추방시킨 사람들에 죽음을 계획합니다. 참, 살벌한 줄리엣이죠.

 

예신이 연호에게 준 '꽃'은 그를 흔들려는 기만이었을지라도 연정을 피우고 예신이 그토록 원했다는 '살아서 황제가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연오의 마음에 연심을 피워 냈으닌까요... 무인도 아닌 연오가 품은 칼은 사람을 치는 살상 무기가 아니라, 나라를 전복지치는 도화선이 되죠. 그래서 예신은 꽃이, 연오는 칼이 더 어울리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양 시대물은 사랑의 비중과 정쟁의 비중이 반비례해요. '사랑'위주면 유아독존 황제님의 할리킹 러브스토리가 되기 쉽고, '정쟁'중심이면 BL을 트러플 소금만큼 뿌린 정치물이 되기 쉬운데요, 칼과 꽃은 후자에 조금 더 가까운 듯 합니다. '사랑'이라는 요소가 중요한 줄거리를 형성하긴 하지만, 사랑이야기를 읽고 싶어하시는 분들은 다소 부족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건' 중심의 스토리라인을 선호하시면 괜찮을 듯 합니다.

 

1,2권은 인내를 3권에서 절정을, 4권은 조금 아쉽고, 외전은 달달합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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