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기억의 무게

작가: 샤샤슈슈

출판사: 비욘드

출간일: 2016.09.09

분량: 본편 2권 + 외전 2편

 

 

 

 

 

 

 

 

 

 

 point 1 책갈피

 

 

매번 울음기가 맺혀 있던 제보 전화, 누군가 뒤에서 쫓아오기라도 하는 듯 속삭이며 필요한 정보만을 꼳아 내고 끊어 버리던, 아무런 이득이 없음에도 그저 사람 하나를 더 살리려고 본인의 정의를 행하던 그 전화들.

 

"그렇게 무서워하면서도 사람을 구하기 위해 애쓰던 너를..."

"너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어."

 

 

 

point 2 줄거리

 

 

기: 대학생 유은형은 사물이나 사람과 접촉하면 기억의 잔상을 볼 수 있다. 조절 할 수 없는 능력을 일시적으로 정지 시킬 수 있는 방법은 정액을 받는 방법이기에, 잔상이 발동하여 시각을 잃는 날이면 바에서 자신에게 접근한 남자와 무조건 잠을 잔다. 그리고, 잔상을 본 어느날 연쇄강간살인사건을 조사중이던 강력계 팀장 강성한과 잔다. 강성한은 자신의 이상형 유은한에 관심을 갖는다.

 

승: 한편 연쇄강간살인사건의 피해자가 유은형의 인근주인으로 밝혀지면서 유은형 역시 조사를 받는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유은형은 사건의 잔상을 본다. 은형은 고민을 하지만, 납치된 여자를 살리기 위해 목격사실을 증언한다. 하지만, 오히려 은형은 용의자로 몰리며 경찰에게 폭행당하고, 범인에 의해 범인으로 조작당한다. 하지만, 3번째 살인 당시 은형과 모텔에서 있었던 성한은 은형의 무고를 믿는다.

 

전: 결국, 성한은 다친 은형을 집으로 데리고 오고, 두 사람은 '보호'의 이름 아래 동거를 시작한다. 성한은 마음을 열지 않은 은형을 사랑하게 되지만, 은형의 상황은 점점 수세에 몰린다. 은형은 다시 용의자에 오른다. 그리고 조사를 받던 과정에서 은형은 최형사와 접촉하게 되고 그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은형은 성한에게 자신의 비밀을 말하고 최형사가 범인임을 밝힌다.

 

결: 성한은 은형의 말을 믿는다. 그리고 2년 전 사건과의 연결고리를 찾은 성한은 최형사를 체포하는데 성공하지만, 그 과정에서 은형은 칼에 찔리고 은형이 가족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깨어난 은형과 성한은 진실한 동거를 시작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당신의 무게

 

 

9월에 나온 외전들은 전체적으로 달달합니다. 본편들은 '살짝' 무거운 경향이 있음에도 말이지요.

 

기억의 무게는 '사이코메트리' 초능력을 가진 수가 연쇄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형사인 공과 사랑하게 되는, 어찌 보면 흔한 클리셴데요... '정액'을 받아야 한다는 설정에 경악했던 기억이 납니다. 초능력의 부작용이나 반사작용으로 성적흥분을 하거나 성행위를 해야하는 설정은 많지만, 꼭 집어 정액을 받아야 한다니... 신녀가 신의 정자를 받는 것도 아니고... 그때는 헉 뭥미? 하면서도 샀으니 마저 보자 했었죠.

 

재미의 포인트는 소심하지만 결코 소심하게 행동하지 않은 은형의 태도 였습니다. 기억이라는 것은 참 무섭습니다. 뜻하지 않게 생겨서 마음대로 사라지지 않죠. 그런데, 그것이 내가 아닌 남의 것, 혹은 사물의 것까지 해당 된다면 그것은 매일 지뢰밭을 살아가는 기분일거예요. 소설 중 은형의 말 처럼, 그렇다고 젊은 나이에 죽고싶지는 않으니 어떻게든 살아야만 합니다. 하지만, 구태여 은형은 제대로 보이지도 않은 눈으로 112를 눌러, 시야를 뒤덮는 기억의 잔상을 신고합니다.

 

그것이 의심 받는 행동이라는 것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꺼리게 되는 행동이라는 것도, 가족에게 버림받고 이용당하게 만드는 행동이라는 것을 잘 알고도 그렇게 행동합니다. 은형은 바보가 아니고, 영민하게 상황을 파악 할 수 있지만, 늘 그렇게 행동합니다. 그리고 끝내 그런 행동으로 인해 위협당하죠.

 

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리면서도 은형은 억울해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죠. 충분히 그럴 수 있고, 예상했던 일이 단지 발생 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은 '자신이 아닌 것의 기억'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은형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 무게를 담담하게 받아드리는 은형을 지켜 봐야하는 성한의 이야기처럼 보였습니다.

 

성한은 늘 뛰어다닙니다. 은형이 걱정되서, 은형이 보고 싶어서, 늘 걷지 못하고 뛰죠. 자신과 함께 있었던 알리바이조차 말하지 않은 채 용의자가 되어 버린 은형을 위해 대신 대변인을 자처하고, 무식한 팀장한테 맞아 피를 흘리는 은형을 병원에 데려가고, 진단서 떼서 그 놈도 대신 혼내 주죠. 혹시 자신으로부터 안 좋은 기억을 볼 까 걱정 되는 날에는 꽃을 사갑니다. 

 

어느날 나의 이상형을 모두 한 곳에 몰아 넣은 것 같은 사람을 만났는데, 심지어 그 사람이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소에 약자의 위치에 있습니다. 사랑은 아래로 흐른다고 하던가요? 쏟아지는 걸 막을 방도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 사람이 매우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나는 어떻해야 할까요?

 

일단, 주변에 이해는 둘째치고, 내가 제대로 이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걸까? 불안하기 시작할 것 같아요. 이 사람이 겪었던 일 중에 용납하기 힘든 일도 혹시 이 사람의 특수한 능력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것이 었을까? 화를 내야 할지 덮고 넘어가야 할지, 아니면 위로를 해야 할지 고민하겠죠.

 

그래서 저는 이런점에서 은형의 형이 굉장히 중요한 시사점을 남길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은형은 단순히 가족에게 버림 받거나 게이가 된 경우가 아니었으니까요. 그리고 그것이 굉장히 악질적인 반인륜적 범죄자를 통해 최악의 방법으로 밝혀지게 되었죠. 그런데 있는 듯 없는 듯 지나가 버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다르다'는 것은 제법 무겁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사람은 모두 비슷한 것을 통해 비슷한 것을 찾는다고요. 심지어 여행가서 새로운 음식을 먹어도 비슷한 맛을 찾는데요. '아! 이건 김치에 설탕을 넣은 맛이네. 이건 지중해에 단 김치야!'

 

그러기에 '다르다'라는 것을 사랑하는 것 역시 아주 무거울 것 같습니다. 이번 외전에서 역시 '일가족 연쇄살인사건'에 휘말리는데, 차이가 있다면 은형은 무방비한 위험에 자신을 노출하지 않고, 성한이라는 안전장치는 언제나 은형을 지키고 있다는 겁니다.

 

그건 아마 은형이 지고 있는 기억의 무게와 더불어 성한이 지고 있는 무게가 함께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로, '당신을 사랑하는 무게' 말입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출판사: 시크노블

출간일: 2018.06.18

분량: 본편 2권 

 

 

 

 

 

 

 

 

 

 

 

 

 

 

 point 1 책갈피

 

 

그러는 도중에도 작은 손에 담긴 잉어는 끊임없이 아가미를 벌름거리며 숨을 쉬려 노력했다. 바둥거리는 지느러미가 점점 힘없어지는 것이 보였다. 감지 못하는 눈동자는 마치 먹물을 한 방을 떨어뜨린 것처럼 그저 까맣고 깊었다.

......

"형님이랑 똑같네."

 

 

 

point 2 줄거리

 

 

기: 제3왕자의 꿈은 어머니인 중전과 함께 궁을 나가 평화롭게 사는 것이다. 제3왕자에게는 양인으로 발현한 제1왕자와, 미발현한 제2왕자가 있었고, 그 중 제1황자가 세자가 될 것이라 믿는다. 그러던 어느날 대비는 제4왕자를 건청궁으로 데리고 들어 온다. 제3왕자는 깡마른, 잠만 자는 동생의 방에 드나들며 혼잣말로 대화도 하고 어여삐 만져주기도 한다. 하지만, 제4왕자가 깨어난 후 궁의 판도는 바뀐다.

 

승: 제4왕자는 양인으로 발현했으며, 대비의 비호아래 단숨에 세자 후보로 등극한다. 제1왕자는 내내 전장을 돌아다니다 큰 화상을 입은채 궁으로 돌아온다. 제3왕자는 제1왕자를 세자로 추대하고, 제1왕자 세자등극을 위한 사냥연에서 제2왕자가 습격 받는 사건이 생긴다. 한편, 제4왕자는 제3왕자에게 '어떤 약'을 먹을걸 강요하며 매일밤 겁탈하기 시작한다. 더불어 오래 앓았던 중전은 죽는다.

 

전: 제3왕자는 제4왕자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더불어, 주상인 아바마마를 통해 자신의 전대에 일어난 끔찍한 비극 역시 듣는다. 흥분한 제3왕자는 대비를 찾아가고 난동을 부리다 옥에 갇힌다. 옥에 나오니, 제3왕자는 세자가 되어 있었다. 제2왕자 시해 범인으로 제1왕자는 유폐되고, 도와 준 제4왕자는 변방에, 사주한 대비는 사찰로 간다. 그 후 2년 뒤 제3왕자는 음인으로 발현한다.

 

결: 양인만 왕이 될 수 있었기에, 세자는 왕이 되지 못한다. 세자의 반려에게 양위하겠다는 왕의 선언에, 궁은 혼란에 빠진다. 이때, 제4왕자는 쿠테타를 일으켜 제1왕자를 죽이고, 제3왕자는 진실을 듣게 된다. 충격을 받은 제3왕자는 말더듬이가 된다. 그리고 이 모든 배후에 제2왕자가 존재했음을 알게된다. 제3왕자는 제2왕자를 칼로 찌르고, 궁에서 나온다. 왕자로서의 삶에서 스스로 벗어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Death Match

 

 

추리소설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나 미국이나 영국 추리 소설보다는 일본 추리 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범인을 찾는 것보다는 그 뒤의 깔려 있는 스토리를 더 좋아합니다. 같은 시간과 같은 공간을 살고 있었도, 다른 맥락 속에서 살고 있기에 눈치채지 못했던 진실... 그것을 알아 채는 순간이 스릴러가 주는 쾌감의 절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BL 스릴러 장르에는 많은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비밀'과 '피폐'라는 것에 과몰입 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분위기에 비해 스토리가 별 것 없는 경우가 많죠. 솔찍히, '왕자죽이기'를 보자마자 제3왕자가 제 정신이 아니겠구나 싶었습니다. 일단, 제3왕자 단일시점인데, 제3왕자가 보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자기 할 말만 하는 것 처럼 보였거든요. 

 

상대방이 똑같은 말만 한다고 느낀다면, 그건 내가 똑같은 것만 묻거나 혹은 내가 듣고 싶은 말만 선별적으로 듣고 있는 것일 확률이 높죠.  만약 내가 같은 질문을 하고 있지 않는데 같은 말을 계속 듣고 있는다면, 내가 유독 그 대답에만 예민하게 반응하고 나머지를 배제하는 경우 일 것입니다. 

 

제3왕자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하니, 그 다음부터 제3왕자가 생각을 반대로 읽게 되요. 그러다 보니, 진실에 접근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굳이 왜 제4왕자가 진실을 알려주는 방법으로 제3왕자를 그렇게 잔인하게 매일밤 겁탈해야 했는지... 궁인들이 제3왕자가 완전히 미칠까와 묵인했으면서 겁탈 당할 때 모른척 한건 뭔가 싶었습니다. 부분적으로, 독자의 "그랬으닌까, 그랬겠지~"라는 자체 보정효과가 필요한 부분이 있었죠.

 

하지만, 플러스 마이너스 합산, 저는 플러스가 훨씬 높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릴러에서 자주 등장하는 문장이 '무대에 오르다.'라는 말 입니다. 시작 버튼은 누르고, 타임 리미트는 작동하고, 참여자들은 결말을 향해 나아가죠. 가지 말라는 장소를 가거나, 이상한 사람을 만나거나, 혹은 직업상 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순간 무대에 오르게 됩니다. 끝날 때까지 내려 올 수 없죠. 일종에 데스매치인 셈입니다.

 

근데, '왕자 죽이기'에서 많은 사람들은 무대에 오른 줄도 모르고 데스매치가 시작이 됩니다. 그건 그들의 겜블링 테이블에 장막이 드리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 장막은 일종의 '기만'입니다. '가족'이라는 기만이죠. 부부 서로 사랑해서 아이를 낳고, 그렇게 낳은 아이를 부모는 사랑하고, 아이는 부모를 따른다는 아름다운 '거짓말'이요.

 

첫번째 데스매치는 '양인 만들기'였습니다.  왕이 되고 싶었던 양인 왕자들은 서로 전쟁을 했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중에 살아 남은 것은 평인 왕자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양인 여인을 얻어, 수렴청정을 하며 양인 왕노릇을 합니다. 하지만, 양인 여인은 그 결과로 자신이 사랑한 음인을 잃게 됩니다. 모든 걸 잃은 '양인'은 독한 마음을 먹고, 비가 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끔찍한 평인왕과 많은 아이를 낳고 단 한 명의 양인을 '만듭'니다. 양인이 아닌 아이들은 모두 죽이죠. 양인 아들은 왕이 되고 본인은 대비가 됩니다.

 

양인 아들도, 양인 아들의 후궁들도 모두 어장에 풀어 놓은 잉 떼였습니다. 어떻게 접붙혀 양인을 만들지만 중요했지, 그것이 누구의 아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 어장 속에 잉어 후궁들은 양인 왕보다 더 강한 양인 대비의 선택을 바랐죠. 제3왕자의 어머니인 중전 역시 그랬지만, 불행(?)히도 그녀는 왕의 아이를 낳게 됩니다. 그리고, 대비 역시 왕의 아이를 낳게 되죠. 양인과 양인이 낳은 더 강한 양인인 제4왕자는 그렇게 태어납니다.

 

두번째 데스매치는 '왕 되기'였습니다. 왕이 되고 싶은 사람은 제1왕자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그의 어머니 집 안은 반역으로 도륙이 나 있었죠. 그리고 누가봐도 약간은 미쳐있지만, 너무나 사랑스럽게 생겨 궁의 모든 사람에게 동정받는 제3왕자가 완벽한 세자후보였어요. 양인으로 발현만 된다면, 이미 끝난 게임이었죠. 그랬기 때문에, 이 게임에는 촉진제가 필요했습니다. 그게 바로 제2왕자였어요. 

 

원래, 전통적(?)으로 웃는상은 음험한 캐릭터가 많아요. 그저 왕의 객기로 들여 온, 왕자가 아닌 왕자, 그는 그저 이 게임을 망치고 싶습니다. 그래서, 궁을 탈출하고 싶은 제4왕자를 회유하고, 주제를 모르는 제1왕자를 부추기고, 외로운 제3왕자를 이용하죠. 그리고 그 계획은 제법 성공한 것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원치 않게 무대에 오른 사람이 있다만, 뜻밖에 등장한 복병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게 제4왕자가 그토록 원하던 자유를 포기하게 만든 제3왕자에 대한 애정이었죠. 

 

궁에 있는 사람들은 제3왕자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고쳐쓰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너무 많이 망가지지 않을 만큼만 잘 속여서, 양인으로 발현되면 세자가 되고 왕이 되리라 생각하죠.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왕의 자리에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서 여겨집니다. 제4왕자와 제3왕자는 매우 닮았습니다. 차이는 제4왕자는 본인이 하고 있는 게임판을 알고 있었고, 제3왕자는 자신이 게임 안에 있는 줄도 몰랐다는 것입니다. 제4왕자는 그걸 제3왕자에게 알려주려고 합니다. 왜냐면, 그래야 이 게임이 끝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선우휘의 '불꽃'에도 나오죠. '살아 있지 않았으니 죽을 수도 없다.' 게임을 끝낼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그 게임을 시작한 사람 뿐일 겁니다.

 

'이것은 왕자인 나를 죽인 이야기다.'... 그것을 용기라고 보아야 할 지, 도망이라고 봐야 할 지, 무책임이라고 봐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제3왕자가 왕자를 죽인 이야기는, 제3왕자가 끝낸 길고 긴 데스매치의 종결임은 확실 한 듯 하네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웹툰제목: 각설탕소리

작가: 김탁

연재처: 리디북스

분량: 본편 79화

 

 

 

 

 

 

 

 

 

 

 

 

 

 

 

 

 

# point1: 한 컷

 

 

리디북스

 

 

# point2: 줄거리

 

 

기: 이한율는 소꿉친구 아돌프와 함께 가수를 꿈꾼다. 그리고 한율은 같은 반이자 인기 아이돌 밴드 보컬 헤롯과 우연히 양호실에서 만나 노래를 불러준다. 헤롯은 반 아이들에게 가난하다고 괴롭힘 받은 한율에게 다정하고 친절했다. 한율과 헤롯은 친구가 되고, 곧 아돌프와 함께 셋이 어울려 다니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한율은 아돌프와 헤롯의 친구들이 몰려 가는 것을 보고 뒤 쫒는다. 그리고 헤롯이 아돌프를 집단강간하고 죽이려 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승: 한율은 사람을 부르려 뛰어가다 발을 헛딛고 넘어져 기절한다. 깨어났을 때, 그들의 흔적은 없고 목격한 사건을 증명 할 방법이 없었다. 한율은 이름을 바꾸고, 도망친다. 그러다 이원PD를 만나다. 그는 한율에게 오디션 결승까지 가면 헤롯이 훔쳐 발표한 아돌프의 곡을 돌려주겠다고 한다. 한율은 이원의 도움으로 트레이닝을 받고, 오디션 결승에 나가지는 못하지만 드라마OST로 데뷔한다.

 

전: 헤롯은 한율에게 유일한 사람이 되기 위해 아돌프를 제거했지만, 그로인해 한율을 잃었다. 헤롯이 한율을 찾았을 때는 이원과 묘~한 기류가 형성 된 후 였고, 끝내 두 사람은 사귄다. 헤롯은 한율을 되찾기 위해 혼수상태의 아돌프로 협박하지만, 헤롯 그룹 멤버이자 한율의 새로운 친구 유다에 의해 무산된다. 한율은 아돌프를 찾아 돌본다. 한편, 한율은 이원과의 만남이 우연이 아니며, 이원이 부모로 부터 팔린 자신을 오랫동안 지켜주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결: 헤롯은 한율이 아돌프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자해해왔다는 사실을 안고 충격을 받는다. 헤롯은 자신이 발표한 곡의 원작자가 아돌프이고 자신이 아돌프에게 했던 범죄 사실에 대해 공개 후 은퇴한다. 아버지의 힘으로 처벌을 피한 헤롯은 출국한다. 한율은 이원과 예쁜 사랑을 하면서, 가수로서도 승승장구한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사패, 소패, 일반인

 

 

 

각설탕소리는 뭐랄까요... 굉장히... 츤데레 웹툰입니다. 극초반 굉장히 시니컬하고 건조하게 전개 되는데, 내용이 엄청납니다. 내가 보는 이게 내가 아는 그게 맞나? 자리를 고쳐 앉아 다시 보게되죠. 작화도 심플하고, 대사도 미사여구나 감정과잉따위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웹툰에서 '대단한' 각오를 했다고 말하는 캐릭터가 있다면, 그는 노력을 '좀' 많이 해야 할 거예요. 여기에는 일반인에서 인생과 목숨을 건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나오거든요.

 

한율의 인생은 처음부터 꼬여버렸습니다. 부모님이 한율을 팔아버리거든요. 한율을 회수하러 온 이원은 한율이 노래를 듣습니다. 그리고 한율에게 유예를 주죠. 자신처럼 어둠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세상에서 음악으로 성공 할 수 있는 기회요. 그래서 부모의 빚을 갚는 것이 더 이득이 아니냐고, 자신의 보스를 설득하며 자신이 감시역을 자처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사정을 율을 알 리가 없고, 그저 돈 없는 거지로 학교에서 모두의 동네북이 되어 무시 당합니다. 그래도, 자신에게는 가족이자 친구인이 아돌프가 있었으니, 학교를 졸업하고 함께 가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죠. 게다가, 생각지도 못했지만, 헤롯이라는 유명인 친구도 생깁니다. 셋이 어울리면서, 곧 다가올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이제 내 인생에도 빛이 들 날이 올거라고 기대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소시오패스 헤롯에게 아돌프는 한율이 나말고 좋아하는 유일한 사람일 뿐이었죠.

 

헤롯은 아돌프를 잔인하게 집단 강간하고, 심지어 한율은 아돌프의 흔적조차 찾지 못 합니다. 경찰들은 한율의 증언을 믿어주지 않고, 당사자인 헤롯은 스케줄로 볼 수 없습니다. 남아 있는 한율을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했지만 할 수 없었죠. 왜냐면, 아돌프와 헤롯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것이었거든요. 신기루처럼 얼마전까지 들떠있었던 것이 꿈인 것처럼, 인생이 물 속에 잠기고, 한율은 사라집니다. 헤롯이 밉지만 헤롯조차 잃을 순 없었을테닌까요.

 

그러고나서야, 율이 알지 못했지만, 율이 진짜 가지고 있었던 것이 나타납니다. 바로 이원이었죠. 이원은 미루었던 빚을 회수합니다. 물론, 돈이 아니라 기회로요. 그는 한율이 열심히 삽질하는 순간에도, 그가 가수로 성공 할 수 있도록 완벽한 계획안을 세우고, 한율은 마치 우연인 듯 한 그의 가이드를 따라 가수로 데뷔하고 헤롯에게서 아돌프의 곡도 찾습니다. 그럼, 사이코패스의 애정은 소시오패스의 애정과 달리 대가가 없었던 걸까요?

 

글쎄요... 아저씨에게 온갖 사람을 다 홀리고 다닌 마성의 한율이 홀랑(?) 빠져버렸으니, 충분히 대가를 치뤘다고 볼 수도 있을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원에게 한율은 외상값인지도 모르겠네요.

 

사패, 소패, 일반인... 세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뭐.. 외로움은 딱히 느끼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는 것 같지만,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했다는 거죠. 그건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다거나,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시계 속 부품처럼, 너를 살게 하는 데 꼭 내가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입니다.

 

이원은 아주 오래 전 양할아버지에게서 그것이 필요했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친 손자를 위해 팔리게 됐죠. 어렸던 이원은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율에게서 자신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느낍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만난 그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죠. 그리고 필요한 사람이 됩니다. 심지어 자신이 한율에게 뿐 아니라 한율에게 역시 자신 역시 그러한 사람이 되죠.

 

이원에게는 평생 가장 바라던 것을 얻고도 한율이라는 연인도 얻었으니 남는 장사 아닐까요?

 

사패와 소패도 사랑을 합니다. 그래도, 현실에서 만난다면, 부디 이기적인 방식은 지양해 달라고 말하고 싶긴 하네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출판사: 블랙아웃

출간일: 2019.07.19

분량: 본편 3권 

 

 

 

 

 

 

 

 

 

 

 

 

 point 1 책갈피

 

 

"똥은 원래 지들이 무서워서 피했다고 생각하지, 싫어서 피했다고 생각 안해. 그러니까 한번쯤은 얼마나 내가 너희를 싫어하고 있는지를 몸으로 격하게 보여주란 말이야."

 

 

 

point 2 줄거리

 

 

: 이도하는 길거리에서 스치는 듯 서준영을 보고, 군대에 제대 후 사라져 버린 서준영이 한국에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준영의 부탁으로 준영과 도하 집안 사람들은 준영의 거주를 숨기고 도하에게 거짓말을 했던 것이었다. 도하는 돈이 급한 서준영의 동생을 회유하여 준영이 춘천에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도하는 준영이 살고 있는 빌라, 윗집으로 이사를 간다.

 

: 준영의 어머니는 시아버지의 혼외자 준영를 입양해 아들로 키운다. 준영은 가시방석 같은 집 안에서 모범생이 되었고, 어머니의 절친 아들 도하를 잘 챙겼다. 하지만, 준영은 자신을 잘 따르던 도하의 집착이 심해지면서 멀리하기 시작한다. 설상가상 직장내 치정문제에 휘말라고, 쓰러진다. 도망치듯 내려온 춘천에서, 아랫집 고등학생 이건 과외를 해주며 북카페을 준비를 한다.

 

전: 한편, 이건은 소꼽친구 연우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맞는 것이 걱정이 되어 도와주지만, 연우는 자기 마음도 모르고 둔하게 구는 이건에게 모나게 군다. 도하는 준영 주변이 모든 사람들에게 질투하면서 저돌적으로 준영에게 다가간다. 어느날 우연히 연우가 도하의 시계를 훔치게 되고, 화가 난 도하를 진정시키기 위해 얼덜결에 준영은 하룻밤을 약속해버린다.

 

결: 도하와 의외로 속궁합이 잘 맞았던 준영은, 도하가 의식하기 시작하고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성적취향을 알게 된다. 준영은 자신을 키워 준 어머니에게 실망을 드릴까 걱정하지만, 어머니는 사랑으로 감싸 안아 준다. 도하와 준영, 연우와 이건도 모두 연인이 되어 서울, 춘천 간 장거리 연애를 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안 되는게 어딨음?

 

 

예전 리뷰에서도 한 번 언급 한 적 있지만... 계자님 소설은 주식으로 비유하지면, 박스권 횡보구간을 보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한번은 신고가를 갱신하겠지'... 업 앤 다운의 폭의 크지 않아, 실망도 크지 않지만 기대치도 초큼~ 부족한 느낌! 원체 다작 작가님이라 그런 느낌을 자주 받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작년, 비슷한 시기 연재 되었던 작품 '열애기'와 '콜드블러드'도 그랬습니다. 주식으로 또 비유하지면, 볼링저 밴드 상하단 터치 직전의 상태랄까요. '열애기'는... 내용은 포기하고 '씬'과 '말장난'만 가져가는 건가? 싶었지만, '콜드블러드'는 정말 물개 박수를 치면서 봤죠. '스토리가 사람 안으로 들어왔다.'는 감상을 받았습니다. 아끼고 아끼다, 아드레날인 폭팔하는 날에 리뷰해야지~ 벼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열애기'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열애기는 심플 합니다. '공'이 '수'를 찾아가, 받아 줄 때까지 열심히 도끼를 찍어대는 내용! 물론, '공'은 돈 많고, 잘 생기고, 이중인격에, 멘탈 갑이고, 수한정다정공이면서 입만 열면 사이다입니다. 서브 커플도 마찬가지입니다.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그래서 다소 지치는 면도 있습니다. 초반에는 거짓말을 하고 사라진 형을 우연히 발견하고, 수소문해서 춘천으로 내려가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갑자기 경찰을 부르려는 준영의 방어적인 모습에서, 둘 사이에 어떤 미묘한 애증에 관계가 있을까? 친형제보다 가깝고, 아슬아슬한 경계선 위에 서 있는 줄 알아도 포기 하지 못하는 중요한 존재, 군대라는 단절 하기 좋은 계기에도 굳이 면화를 갈 정도로 쉽게 끊어내지 못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도대체 어떤 사건들과 계기들이 맞물려 한 사람은 학을 떼게 되고, 한 사람은 이렇게 맹목적일까?

 

기대하고 보게 되지만... 없습니다. 그냥 몸정드니 내님이 됩니다. 몸정이 들때까지, 계속 hook을 거는 것들의 연속... 서브커플의 경우는, 불우한 학교생활과 가정환경으로 날카로워진 불알친구 챙겨주는 것의 연속입니다.

 

특수한 수의 출생으로 인해 생긴 갈등과 막내고모의 등장이 스토리 전개의 방향이나 혹은 심리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 처럼 의미심장하게 나오지만... 나오기만 합니다. '회사 앞에 빵집 생겼더라, 그냥 그렇다고...'말하는 내 친구처럼, 좀 싱겁습니다. 회수 못한 떡밥이라기보다는, 뭔가 말하려다만 느낌이 들죠.

 

하지만, 이것이 장점 일 수도 있습니다. 정말 '선택'과 '집중'이 확실하거든요. 딱, 보고 싶은 것을 보여줍니다.

 

'열애기'에는 '이도하'가 있습니다. 현실성을 상실한 캐릭터죠. 그리고, '내가 보고 싶어 하는 모든 것'이기도 합니다.

 

준영은 눈치를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신을 인정하지 않은 친아버지이자 양할아버지, 자신이 불편한 양아버지, 자신이 부정한 막내고모, 늘 조건 없이 희생적인 양어머니... 그리고, 선천적 게이였죠. 눈에 띄이지 않고, 자신의 잘 못이든 타인의 잘 못이든 모두 순탄하게만 넘어가길 바라고 살았던 삶이었죠. 밀어내고 회피하고 도망치는 것이 자연스러웠을지도요.

 

하지만, 이도하는 안하무인입니다. 일단, 준영에 대한 집착을 단 한순간도 숨겨 본 적이 없습니다. 준영의 남자친구들에게 온 갖 못된 짓을 다 해 헤어지게 하죠. 물론, 게 중에는 민석처럼 당하지만은 않고 반격해 본자 들도 있지만, 정도를 비교해서 뭣하겠습니까? 일단, 사람이 앉아 있는 자동차 거울 정면에 벽돌을 던지거나 주차되어 있는 차를 거하게 박아도 무탈하게 삽니다. 정확히는 무탈하게 살 수 있는지 여부를 따지지도 않고, 행동하죠.

 

술만 먹으면 폭력을 휘두르는 연우의 아버지에게도 당당히 비난을 내뱉죠. '부모'라는 위치 하나만으로 가지는 절대적 권위를 가볍게 넘겨버립니다. 그것은 연우와 이건을 괴롭히는 태경의 패거리에게도 그렇습니다. 폭력을 휘두른다는 사실과 그로 인해 진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에, '그래서?'라며 별 것 아닌 것 처럼 굴죠. 타인에게 너무 어려운 일들이 도하에겐 너무 쉽습니다. 그건, 돈이 많아 위자료를 물어 주거나, 증거를 잘 조작 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원래 가진 것이 더 많을수록 몸을 사리는 경우도 많으닌까요.

 

시상식에서 당당하게 준영을 사랑한다 말하지만 검색어 조차 뜨지 않습니다. 오로지 자신이 기절시킨 다른 배우와 한 여자의 이름이 뜹니다. 자신이 쓰러진 이유에 대해서 조차 말하지 못했던 준영이지만, 도하는 자신의 사랑이 성공했음을 모든 사람들에게 밝히고도 행복한 연애 생활을 유지하죠.  

 

사랑하고 싶으면 사랑하고, 화가 나면 화를 내고, 나쁜 놈들을 때려주고, 직업 때문에 차별 받지 않고, 사랑을 성취하기 위한 전략은 그것이 무엇이든 비난 받지 않고 성공한다! 크립토나이트도 없는 슈퍼맨이죠. 준영에게 쩔쩔매지만, 준영이 하지 말라고 안 하는 행동은 없으닌까요.

 

가끔은 이렇게 살고 싶다. 확실히 스프라이트 샤워하는 시원함이 있습니다. 이 맛에 읽나봐요.^^

 

※ 동일 작가의 다른 소설 리뷰

 

2020/08/06 - [BL 소설] - [현대물/코믹물/배틀연애] 미친놈 종합세트 - 계자

 

[현대물/코믹물/배틀연애] 미친놈 종합세트 - 계자

출판사: 블랙아웃 출간일: 2017.10.16 분량: 본편 3권 point 1 책갈피 "살면서 한 번도 태어나길 잘했다는 생각은 안 했는데... 요즘은 느껴. 그래도 버티고 살길 잘했구나" point 2 줄거리 기: 조직 폭력��

b-garden.tistory.com

2020/10/22 - [BL 소설] - [오메가버스/현대물/시리어스물] 콜드 블러드

 

[오메가버스/현대물/시리어스물] 콜드 블러드

출판사: 수려한 출간일: 2019.12.17 분량: 본편 3권 ​ ​ ​ ​ point 1 책갈피 ​ ​ 잘 살자. 서로 위해 주면서. 아껴 주면서. ​ ​ ​ point 2 줄거리 ​ ​ 기: 알파 최기준은 연인이자 이복동생인 오

b-garden.tistory.com

2021/02/07 - [BL 소설] - [현대물/연예계물/달달물] 순정 곰탱이 - 계자

 

[현대물/연예계물/달달물] 순정 곰탱이 - 계자

출판사: 블래스트 출간일: 2020.05.07 분량: 본편 3권 ​ ​ ​ ​ ​ point 1 책갈피 ​ ​ "나한테는... 가족이 중요해요." ​ 맥주 캔을 쥔 인위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럼 그렇지. 씁쓸한 마음에 맥

b-garden.tistory.com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출판사: 비욘드

출간일: 2020.07.01

분량: 본편 5권 

 

 

 

 

 

 

 

 

 

 

 

 point 1 책갈피

 

 

체제는 스스로가 죄인이라는 걸 알리고 싶어한 모양이지만, 이블에게는 전혀 그렇게 들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구해 주러 오는 사람이 없을 걸 알면서도 위험한 곳으로 뛰어들었던 일이 먼저였으니까.

'어린 영웅'으로 불리기 전.

아무런 희망도 없는 곳에, 아무도 도와주지 않으리라는 걸 알면서도 몸을 던진 어린아이가 있었고, 그게 먼저였다.

 

 

 

point 2 줄거리

 

 

기: 현존 유일한 SSS 멀티유저, 강대국 알씨티의 명문가 엔덤,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이블 엔덤은 쓰레기이다. 정도를 넘어선 이블의 만행으로 이미지를 회복이 절실 했던 엔덤가는 내전국 타르의 '어린 영웅' 체체를 이블의 비서관으로 취임시킨다. 하지만 이블을 무서워하지 않는 체체와 인간혐오가 심한 이블의 만남은 처음부터 최악이었고, 이블은 체체에게 폭언과 폭력을 휘두른다.

 

승: 사사건건 신경에 거슬리는 체체의 예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이블은 체체가 궁금해 졌다. 그리고, 체체의 무표정 속에 숨겨진 타르에 대한 끔찍한 죄책감을 알게 된다. 한편, 이블은 자신을 비난한 시민 때문에 재해 지역에 가지 않겠다고 공표하고, 이에 시위대와 대치한다. 그 과정에서 체체가 소울 오러라는 사실이 발견 된다. S급 소울 오러로 판명난 체체는, 이블의 제안에 의해 이블의 저택에서 함께 생활하게 된다.

 

전: 체체는 탈타르 이후에도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은 영웅이었고, 정부군과 반군에게 회유와 위협을 받고 있었다. 어느날 자신과 함께 타르난민을 돕던 종군기자와 연락이 두절되고, 체체는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한다. 한편, 이블과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많은 대화를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애정이 싹튼다. 체체에게 칭찬받고 싶은 이블은, 재해 구조을 적극적으로 돕기 시작한다.

 

결: 이블의 변화로인해 선행상을 받게 된 체체는, 그곳에서 타르인들을 유린해 온 빌라인 제라도 외교부 장관을 만나고, 체체를 분노케한 그 쓰레기를 이블이 죽인다. 그리고 체체에게 집착이 심했던 정부군 수장 카론은 납치한 종군기자 존게일을 빌미로 체체를 유인한다. 이블을 떠나, 체체는 존게일을 구하러 타르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블은 조금 심술(?)을 부린 뒤 체체를 구한다. 타르는 독립하고, 체체는 이블과 함께 알시티로 간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약자'라는 안전지대

 

 

이 소설의 초반 진입장벽은 제법 높습니다. 원래 욕하면서 보는 것이 아침드라마의 매력인 것 처럼, 가상의 이야기들이란 일상에서 느끼기 힘든 극도의 행복감, 슬픔, 분노, 기쁨을 통해, 감정의 세포들을 흔드는 장점이 있죠. 하지만, 때론 그 수치가 수용 임계치를 넘어가면, 그건 카타르시스를 넘어서 불쾌감으로 다가 옵니다. 견디기 힘들어져요. 그런 부분들이 결국 '지뢰'인 셈이니, 잘 피해서 읽고 봐야 하는데, '블레임'의 초반은... 흐린눈 스킵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지뢰밭'이었습니다.

 

그 지뢰의 이름은 '난민'을 노골적으로 희롱하고 비꼬는 선천적 능력자의 모습이죠. 좋은 나라, 좋은 가문, 유일무이한 능력을, 그 능력이 너무 절실한 시대에 갖고 태어난 강자, 절대 행운아 이블 엔덤에게 세계는 오물이고 인간은 소음었습니다. 그러니 무시하는 인간들이 무시하는 '난민'은 이름조차 기억 할 필요 없는, 더러운 난민이면 족했어요. 반면에 체체는 심한말도 험한폭력도 공포의 분위기에도 덤덤했습니다. 자신이 살았던 지옥 중에 가장 우호적인 지옥이었으니까요. 처음에 불편한 부분은, 분명 이블엔덤이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운동화에 들어간 작은 돌처럼 까끌거리는 것은 이블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스스로를 '약자'라고 칭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었죠.

 

힘쎈 사람과 약한 사람이 싸워, 약한 사람이 터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관중들은 말하죠."그러길래 왜 힘도 없으면서 덤벼"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위협하면 도망쳐야 된다고 말합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강자는 언제든지 약자를 휘두룰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건 일종의 자연의 섭리고, 생태계의 법칙이고, 양육강식의 원칙이라고요.

 

그런데, 만약 그 강자가 약자를 휘두르는 것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 참으로 다행일까요? 아뇨. 약자들은 강자에게 마땅히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강하게 태어난 것은 마치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사명이라도 되는 것 처럼 말합니다. '강자'는 보호해야 할 의무를 타고나고 '약자'는 보호받은 권리를 타고 나기라도 하는 것 처럼 말입니다. 강자가 자신을 해치지 않는 것을 고마워하는 마음은 그 안에 없어요.

 

두 경우는  '개인'과 '개인의 집단'을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명'의 약자로서는 지니치게 수구적이면서, '다수'의 약자로서는 지나치게 호기로워지죠. 그래서, '우리'는 그 '안전지대'에 몸을 숨기는 것이 너무도 익숙해 진것이 아닐까요?

 

산불 화재 현장에 늦게 나타난 이블을 비난하며, 빨리 모래 폭풍을 막으로 가라고 하죠. 왜냐면 그럴 수 있는 힘이 있으닌까요. 그런데, 그들을 향해서 체체는 묻습니다. "왜 당신들은 우리를 구해주지 않았나요?" 

 

우리가 무슨 힘이 있느냐는 시민의 대답은 참 신기합니다. 망가지지 않은 신체, 기근에 시달린 적 없는 기름진 안색, 헤지지 않은 옷과 돌아갈 집이 있는 강대국의 시민은 '난민'영웅 앞에서 '일반'약자를 자처하죠. 선택하지 않은 약자는, 역시 선택하지 않은 '더' 약한 약자에게는 의무가 없나 봅니다.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약자'의 안전지대란 이렇게 안락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비난하거나 합리화하거나 불평하면 되죠.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 쇼프로를 보며, 밥을 먹고 사회와 강자를 욕 할 겁니다. 그렇게 욕을 하는 이블엔덤은 15살에 화산재를 막았고, 산불을 막고, 해일을 막고, 모래폭풍을 막았는데도요. 그 재해의 현장에 '바로' 존재 했는데도 말입니다.

 

'할 수 있다.'는 것은 '해야 한다.'를 의미 하진 않습니다. 물론, '할 수 없다.'면 '해야 한다.'도 성립 할 수 없겠죠. 능력없는 의무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너무 당연히 '할 수 없다.'는 기준에 자신을 맞추고, '할 수 있다.'는 기준에 타인을 맞추고 산 것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의무'라는 말은 타인에게 쉽게 쓰면서 그 타인의 '권리'에는 관심이 없고, '권리'라는 말은 나에게 쉽게 적용하면서 자신에게 '의무'는 '무력'으로 종결시켜버리죠.

 

왕관을 쓰는 자 그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 그 말 어디에도 백성을 어깨에 얹으라는 의미는 없습니다. 왕관을 탐하는 자로부터 왕관을 지켜야 하는, 그들만의 리그를 다룬 말입니다. 

 

그럼 무법천지 세상에서 '약자'는 숨죽여 살아야 하나요? 아니요. 체체가 소울 오러이기 전, 그리고 '어린 영웅'이기 전, 아무것도 아닌 그저 삐적골은 한 명의 타르인 일 때도 총탄을 뚫고 어린아이를 구하고, 납치범 소굴로 뛰어 들었죠. 그 체체를 도으러 온 사람들 모두는 '약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지켰죠.

 

이 소설은 '무엇인가를 하는 사람'과 '무엇인가를 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무엇인가 하지 않은' 이유가 약자라는 것은 비겁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면, 아무것도 요구하면 안 되지 않을까요?

 

만약,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강자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강자에게 의무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과 배려를 요청해야하는 일이겠죠. 그건 당연한 일이 아니었기에, 나 역시 강자가 나에게 그리해주었듯, 나도 나보다 약한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맞을 것이고요. 

 

귀여운 뱁새와 덩치 큰 댕댕이가 꽁냥거리며, 염병천병 떠는 오글거리는 달달물임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그 불편한 안전지대는 도처에 깔려 있습니다. 정말 마음 편히,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바로, 여기, 지금, 내가 그 안전지대에 숨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동일 작가의 다른 작품 리뷰

 

2020/12/23 - [BL 소설] - [오메가버스/삽질물/할리킹] 바이바이 - 소림

 

[오메가버스/삽질물/할리킹] 바이바이 - 소림

출판사: 고렘팩토리 출간일: 2018.04.13 분량: 본편 2권 +외전 1권 ​ ​ ​ ​ ​ point 1 책갈피 ​ ​ "콩콩이 잃고 나서 슬퍼하지 않으려고 상담을 받기 시작한 거예요?" ​ "아니, 슬퍼하기 위해서."

b-garden.tistory.com

2021/01/02 - [BL 소설] - [판타지물/회귀물/코믹물/힐링물] 뮨의 그늘 - 소림

 

[판타지물/회귀물/코믹물/힐링물] 뮨의 그늘 - 소림

​ ​ ​ ​ point 1 책갈피 ​ ​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 어떤 귀족들. 어떤 평민들. 헤베 덕분에 목숨을 건진 이들. ​ 어떤 반골 기질의 일종인지, 소문은 황제가 헤베 뮨을 북국으로 유배 보냈

b-garden.tistory.com

2021.04.17 - [BL 소설] - [현대물/코믹물/달달물/힐링물] 만약 널 만난다면 - 소림

 

[현대물/코믹물/달달물/힐링물] 만약 널 만난다면 - 소림

​ ​ ​ ​​ ​ point 1 책갈피 ​ ​ 최정은 자신이 언제부터 이렇게 긍정적이었나 생각했는데 답은 하나밖에 없었다. 박태서를 만나고부터였고, 긍정적인 건 박태서와 관련된 일뿐이었다. 예

b-garden.tistory.com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