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마운트 포지션

작가: 타카기 료

출판사: 서울미디어코믹스

출간일: 2019.12.26

분량: 본편 1권

 

 

 

 

 

 

 

 

 

 

 

 

 

 

 

 

# point 1 한 컷

 

 

서울미디어코믹스

 

 

# point 2 줄거리

 

 

기: 고등학교 음악교사 이치토는 감기가 심해져 수학여행 도중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 이치도를 기다리는 것은, 바람피우고 있는 남자친구 아유무와, 그 상대방의 연인이었다. 늘 바람을 피웠지만 끝내는 자신에게 돌아 오는 아유무를 보호하기 위해서, 흥분한 상대방 연인 소우시를 끌고 나온다. 그리고 이치토는 소우시의 므흣한 분풀이 대상이 된다.

 

승: 아유무는 바람 상대인 사쿠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아유무의 집에서 쫒겨난 이치토는 갈 곳없이 배회하다 소우시의 집으로 찾아간다. 들어갈 땐 마음대로 들어갔으나 나올 때는 그럴 수 없었기에, 이치토와 소우지의 동거는 시작된다. 탑을 담당했던 두 사람의 탑 포지션을 놓고 벌이는 신경전도 계속 되지만, 이치토는 연일 패배한다.

 

전: 과거 이치토가 아웃팅을 하고 집을 나왔을 때, 자신의 소꿉친구인 아유무는 자신을 받아준다. 하지만 아유무는 이치토를 가족처럼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사랑 할 순 없었다. 외과의사인 소우지는 환자인 사쿠를 사랑했지만, 과묵하고 무심한 태도가 사쿠를 외롭게 만들었다. 사랑은 했지만, 버림받은 두 사람은 서로의 헛헛한 옆자리를 메꿔준다.

 

결: 이치토와 소우지는 사귀게 된다. 동등한 관계를 바랐던 이치토는 소우지와 살고 있는 비싼 맨션에서 나가 집을 구하러 돌아다니다 소우지와 마주친다. 소우지는 이치토와 함께 살자고 말하고, 이치토는 서서히 바텀에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어쨌든 happy ending!

 

 

 

# point 3 진지충의 Review: 가볍다! 예쁘다! 유쾌하다!

 

 

가끔 예쁜 그림이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또 생각이 하기 싫은 날이 있죠. 감정적 소모도 없이 시간을 소비하고 싶을 때, 좀 더 욕심을 부리자면 그냥 유쾌했으면 좋겠다! 

 

그럴 때 찾는 작가가 몇 명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한분이 타카기 료님이죠.

 

일단, 타카기 료님은 그림이 예뻐요. 강한 할리킹물들이예요. 바보처럼 착한 소공녀 수에 위로받은 스펙갑 공이 무한한 사랑을 퍼부어 주는, 착한 헌신수를 이용해 먹었던 전 남친들의 쓸쓸한 뒷모습은 보너스입니다. 고구마가 없다는 소리죠. 하지만, 스토리 라인이 매우 약합니다. 볼 때마다 괜찮은 스토리 작가와 협업하다면, 명작도 나올만 한데... 아쉽다가도, 또 이런게 타카기 료 스타일이지!싶은... 오래 된 작가님이죠. 

 

킬링타임용이라는 말을 길게 해 보았습니다.

 

마운트 포지션은 나름 신작인데, 소공녀 수치가 가장 낮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전 작품들은 어벙한 수가 하는 바보짓에, 공이 화를 내거나 뒷처리 해주는 것이 주요 플롯이었기 때문에, 공 수가 티카타카하는 장면이 길지는 않은데, 이 작품은 주류를 이뤄요. 결국, 누가 바텀이냐를 놓고 아웅다웅하는 거겠지만, 그럴 수 있다는건 그 만큼 수가 강하다는거겠죠. 

 

외과의사, 바텐더, 음악선생님, 음대생이 나오는데, 외과의사와 바텐더는 고급맨션 집주인들이고 음악선생님과 음대생은 더부살입니다. 다행히도 크로스로 더부살이 집을 이사하는 꼴이 되서 거지꼴을 피했지만, 기본적으로 집주인과 헤어지면 홈리스가 되는 신세들이죠. 

 

음대생이야 그럴 수 있다고 치지만, 음악선생님이 도박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돈을 못 버나? 싶기는 합니다.ㅜ.ㅜ 어쨌든 소우지가 입는 명품셔츠 근처도 못가는 싸구려 넥타이밖에 선물 못하는 신세죠. 하지만, 이치토는 소우지에게 가장 필요한 한가지를 해주는 사람이죠. 바로, 잠을 잘 수 있게 해줍니다.

 

소우지는 인간으로는 서툴지만, 의사로서는 유능합니다. 의사가 아닌 소우지가 잘 짓지 못하는 부드러운 미소, 상냥한 음성으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로 사람을 도와줍니다. 하지만, 가운을 벗으면 얼굴 뻣뻣해지고 말이 짧아지죠. 그런(?) 현장에서도 매정하게 자신을 버렸던 사토가 돌아 올 것을 생각해서 사쿠가 쓰던 방을 매일 챙겨요. 그래놓고 말없이 짐만 챙겨간 사토를 원망도 못하고 한없이 울적해지죠. 이 예민한 대형견공을 토닥 토닥 편히 잠 들 수 있게 해주는 것, 바람직한 수의 견본입니다.

 

온전하고 완벽한 것은 위대하지만, 서툴고 부족한 것은 가볍고 신경이 쓰여요. 원래 꽁냥대는 연애는 그 신경쓰임으로부터 시작하지 않나요? just like them!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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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기견 로망스

작가: 우에카와 키치

출판사: (주)현대지능개발사

출간일: 2020.08.21

분량: 본편 1권

 

 

 

 

 

 

 

 

 

 

 

 

 

 

 

# point 1 한 컷

 

 

(주)현대지능개발사

 

 

# point 2 줄거리

 

 

기: 유기견인 시바견 겐짱은 동물병원 원장선생님 미카즈키에게 한눈에 반한다. 그리고, 열심히 어필한 끝에 자칭 미카즈키 동물병원의 스태프가 된다. 어느날, 미카즈키와 산책하는 도중 갈 곳 없는 사람한명과 그 옆에 유기견 한마리를 본다. 저돌적 유기견, 치와와 공갈이로 인해 살던 집에서 쫒겨난 나오를 방관 할 수 없었던 미카즈키는 집으로 데리고 온다. 그리고, 나오는 부모님께 연락 시키려는 마키즈키의 바지를 벗긴다.

 

승: 본의 아니게 나오에게 못할 짓(?)을 한 마키즈키는 묵는 것을 허락한다. 그리고, 공갈이는 정식으로 럭키라는 이름을 얻고, 나오의 반려견이 되어 함께 살게 된다. 럭키 몫의 집세까지 몸으로 갚겠다는 당돌한 나오에, 늘 그렇듯 어른 미카즈키는 넘어가고 자괴감에 빠진다.

 

전: 원장임에도 동물에게 인기가 없는 미카즈키와 다르게 나오는 동물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런 모습을 지켜본 마카즈키는 동물관련 전문학교를 추천하고 나오는 처음으로 목표라는 것을 갖게 된다. 그러던 중 나오키의 형이 집에 찾아오고, 나오를 데리고 간다. 부정(?)한 어른인 미카즈키는 나오를 잡지 못했다.

 

결: 나오가 집을 떠나고, 두 마리의 개와 한 명의 인간은 깊은 우울증에 빠진다. 결국, 두 마리 개의 격려로 마키즈키는 나오를 데리러 가고, 좋아한다고 고백을 한다. 나오는 형님에게 급 아웃팅을 하며 마키즈키를 좋아한다고 선언한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두 마리 개와 두 사람은 죄책감(?)없는 알콩달콩한 동거를 즐긴다.

 

 

 

#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유기견이 하드캐리 하는 만화

 

 

우에카와 키치님은 연작을 많이 쓰시죠. '유기견 로망스'도 '카모네기 연애사변', '사랑스러운 몬스터', '개의 행복과 나의 우울'과 연작입니다. 다크 하드코어 리맨물 부터 인외 애절물, 알콩달콩 일상물까지 다양한 분위기의 BL '단편' 만화를 그리셨죠. 전체적으로 흡입력이 높거나 인상적인 작품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원체 다작 작가이기 때문에 BL러로 살다보면 결국은 읽게 되는... 살짝 그런 느낌...::::::

 

근래에 너무 무거운 작품만 리뷰한 것 같아서, 가볍게 리뷰 할 수 있는 작품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떠오른 작품이 유기견 로망스였습니다!

 

저는 전형적인 랜선 집사예요.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는 것은 좋아합니다. 가끔, 동물을 그린 일러스트나 만화, 웹툰을 마구 보고 싶은 욕구도 들고, 캐릭터 제품도 곧 잘 사는 편이지만, 실제로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면 잘 못 다룹니다. 미카즈키처럼 동물들에게 그다지 인기도 없지만, ㅠ.ㅜ 무엇보다 어떻게 다뤄야 할지도 잘 몰라서, 달려들면 달려드는데로 무섭고, 안오면 안오는데로 섭섭하달까요... 어쨌든, 이런 이유로 동물은 간접적으로만 만나고 있습니다.

 

'유기견 로망스'은 사람이 주인공인것 처럼 보이는 개가 주인공인 작품입니다. 유기견들이 의지에 의해 주인을 고르고, 나름의 주관을 가지고 자신의 일을 해 나가죠. 물론, 두 남자의 므흣함도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유기견 럭키, 전 이름 공갈이는 귀엽게 생겼지만 성격은 정 반대인, 외로움 많이 타는 치와와죠. 많은 인간들이 귀여운 외모에 럭키를 데려가지만, 곧 성격을 알고 다시 버립니다. 추운 겨울, 더 이상 춥고 싶지 않았던 럭키는 알바를 끝내고 돌아오는 나오가 데려가 줄 때까지 계속 몸을 부딪칩니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했던 나오는, 떨고 있는 작은 강아지를 무시하지 못하고 끝내 주인이 되어 줍니다. 

 

겐짱은 구조 된 유기견 중 하나로, 정기검진을 위해 미카즈키 병원에 오게 되요. 미카즈키를 보는 순간 필살기 '버티기'를 시전하여 병원에 남게 됩니다. 수컷이지만 마음만은 암컷인 겐짱은, 미카즈키에게 보탬이 되고자 노력합니다. 땡깡 피우는 강아지를 달래고, 담요를 가져다 주고, 동물들에게 상처 받은 미카즈키를 위로하고 응원해주죠. 그리고, 반려견의 덕목, 주인의 뜨밤에는 자리를 비워주는 센스까지 보입니다. 

 

힘내는 동물들을 보면, 어쩌면 노력하고 사는 것은 인간만이 아닌 것도 같습니다. 본능에만 충실한 인간을 더러 동물같다고 합니다. 먹고, 싸고, 자는 것만 관심이 있다고요. 하지만, 그들도 사랑 받고 보답하려고 애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이 만화의 하드캐리어는 켄짱과 럭키라는 것! 두 사람과 두 마리가 가족이 되기 위해 으쌰으쌰 힘내는 강아지쿤들에게 '감바레'를 보냅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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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비올렛

출간일: 2019.12.03

분량: 본편 3권 

 

 

 

 

 

 

 

 

 

 

 

 

 point 1 책갈피

 

 

"저도 깨졌고 테네시도 깨졌네요. 깨진 조각이 들어맞아요."

 

 

 

point 2 줄거리

 

 

기: 위탁가정에 맡겨진 앰버는 허스턴의 학대에 도망쳐 살인청부업자 테네시의 차에 숨어든다. 테네시는 마법의 가위를 들어대며 위협하는 작은 아이와 기이한 로드트립을 하게 되고, 앰버는 테네시의 일에 휘말려 폭행을 당한다. 테네시는 이일로 마음에 빚을 지게 되고, 앰버를 좋은 가정에 입양보내고 자신은 사면권을 조건으로 FBI와 함께 일하게 된다.

 

승: 앰버는 자신은 덱슬리가에 맡기고 전쟁터로 떠난 테네시를 기다린다. 그리고, 3년 뒤 테네시는 시카고로 돌아오고 고등학생이던 앰버는 차를 몰아 미시건에서 시카고로, 테네시를 보러간다. 자신이 게이이고 테네시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각한 앰버는, 자신의 마음을 숨긴채 테네시 곁을 맴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안 테네시는 앰버를 밀어내고, 또 앰버의 앞에서 사라진다.

 

전: 앰버를 또 떠난 테네시에게서 연락이 온 건 3년 뒤였다. 앰버을 법적 상속자로 정해 놓은 테네시가 크게 다치자 연락이 온 것이었다. 테네시는 거동이 불편할 정도의 큰 부상과 함께 안면인식장애에 걸렸다. 앰버는 테네시를 간병하면서 테네시가 발작과 자해를 동반한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테네시는 자신이 앰버를 홀로 둔 시간 동안에 앰버가 습관성 자해를 하고 있었음을 안다.

 

결: 퇴원 후 앰버와 테네시는 시카고에서 함께 지낸다. 그러던 중 테네시는 앰버가 정서적 불안을 보이자 미시건으로 보내려 한다. 테네시는 망가진 자신 곁에서 앰버가 더 망가질까봐 두려웠고, 앰버는 언제나 무력하게 받아드려야 했던 테네시와의 이별이 또 올까봐 두려웠다. 테네시와 앰버의 갈등은 폭팔하고, 그 끝에 드러내지 못한 서로의 두려움을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의 트라우마에서 한 걸음 나아 간다. 두 사람은 연인이 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I came out of the closet.

 

 

만약 누가 저에게 '세상에서 제일 야한 바지는?' 이라고 물으면 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스웨이트 팬츠!"라고 대답 할 것입니다! 앰버얼럿을 읽기 전엔 그저 츄리닝 바지 였지만... 네... 그렇습니다.

 

나라마다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무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곶감을 좋아하는 호랑이도 있고, 상습아동납치범 망태 할아버지도 있죠. 그리고 미국에는 옷장에 숨어 사는 괴물이 있어요.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을 거면서, 밤마다 기괴한 소리를 내서 잠들지 못하게 하죠. 차라리 그냥 나와서 나랑 한판 뜨자!하면 좋을 텐데, 어둠에서 나의 상상 속으로 옮겨와 공포를 키워요. 퍼지고 퍼지다 어느 순간 질식할 것 같은 공포 말입니다.

 

하지만, 옷장 문을 여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그건 옷장 속 괴물과 나의 전쟁이 아니라, 나와 나의 공포와의 싸움이 되어 버려서 일까요. 그렇게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면서도 끝내 도움을 구하지 못하는, 속으로 삭히는 외침처럼요.

 

테네시와 앰버의 옷장 속에 있는 괴물은 사연이 많습니다. 

 

테네시가 파병 군인으로 벌였던 살인은 분명 이유가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죽인 사람의 숫자 세기를 멈추고, 내가 죽인 사람의 품에 든 것이 코란인지 총인지 의심하면서, 그 이유는 죄책감을 덮어 주지 못 합니다. 확인 할 수 없다는 것은 확신 할 수 없다는 의미 일테닌까요. 확신하지 못한 살인들은 괴물이 되어 테네시의 옷장 속에서 자랐죠.

 

테네시는 메건에게, 덱슬리가에 그리고 미시건으로 앰버를 보냅니다. 그리고 본인은 전쟁터로 영국으로 도망치죠. 테네시는 자신이 열지 않는 옷장은 자신이 마땅히 치뤄야 할 죄값이라고 생각하죠. 그리고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자신이 망가져 가고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테네시 주변에는 망가지지 않고 죽거나 죽이지 않는 사람은 없었어요. 자신의 곁을 맴도는 앰버와 함께 한다는 선택지는 당연히 없었을 겁니다. 테네시의 애정은 앰버를 '정상'적으로 살게 하겠다는 어른의 의지이기도 했으닌까요.

 

하지만, 테네시가 '정상'의 삶을 살길 바랐던 앰버는 정상의 삶을 바란적이 없죠. 앰버가 바란건 테네시가 있는 생활이었어요. 분명히 앰버 안에는 허스턴이라는, 학대 받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라는 괴물이 살고 있었죠. 하지만, 옷장 속에 자고 있던 괴물을 흔들어 깨우는 건, 언제나 테네시가 떠난다는 공포였습니다. 정말 지독하게 엇물린 관계죠?

 

깨진 조각은 잡으면 손을 배고, 놓으면 물건에 기스를 내죠. 하지만, 조각끼리 꼭 들어 맞으면 온전하게 하나가 됩니다. 하지만, 조각끼리 들어 맞으려면, 끼워보려는 시도를 해야하는데 공연히 상처만 낼거라고 겁이 납니다. 깨진 조각이 가진 가장 많은 기억일테닌까요. 

 

결국, 두 사람은 스스로 옷장 문을 엽니다.

 

이제 테네시는 자신이 없는 사이에 앰버가 자해를 한다는 사실을 알아요. 그리고, 자신의 휠체어를 부시던 앰버의 모습을 기억하죠. 자신이 움직이지 못하고, 다리가 잘려서라도, 부디 이 공포에서 벗어 나기를 바라는 절실한 소년의 모습을요. 테네시는 앰버에 곁에 있는 것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은 오랫 동안 본인이 염원해 온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요.

 

앰버는 FBI를 지원합니다. 앰버가 11살에 만났던 테네시를 또 다른 11살에게 주기 위해, 테네시와 냉전을 견디고 성취해 내죠.

 

백마 탄 왕자나 황제폐하, 절대재벌도 절대 열어 줄 수 없는 문이 바로 이 옷장문 입니다. 테네시는 허스턴을 매우 손쉽게 응징하지만, 앰버의 자해를 막진 못하죠. 그 문은 꼭 내가 열어야 합니다. 하지만, 누구도 도움을 받아서 안된다고 말하진 않았잖아요. 문을 열어도 되! 비겁한 일도 불가능한 일도 아니야! 내가 옆에 있어 줄께! 나의 치어리더이자 구원자 말입니다.

 

그리고 문을 열게 되면 의외로 괴물은 엑스칼리버가 필요 없는, 목청만 우렁찬 미니사이즈 슬레임을 수 있을 거예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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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기는 상냥한 정원

작가: 엔조우

출판사: 루트레이드

출간일: 2018.11.22

분량: 본편 1권

 

 

 

 

 

 

 

 

 

 

 

 

 

 

 

 

# point 1 한 컷

 

 

루트레이드

 

 

 

# point 2 줄거리

 

 

기: 여자의 집을 전전하며 살고 있던 아키라는, 그 여자의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하고 기절한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는 자신을 마모루라 부르는 카오루라는 남자에게 치료 받고 있었다. 곧 그가 자신에게서 죽은 동생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다정한 애정과 평범한 일상을 원했던 아키라는 마모루인 것 처럼 연기를 하고 그 집에 남는다.

 

승: 마모루 대역으로만 살 수 없음을 깨달은 아키라는 집을 나와서 또 여자의 집에 들어갔다. 그리고 우연히 자신을 찾으러 돌아다니는 카오루를 만난다. 자신의 손을 꼭 잡아오는 따뜻한 손길에 아키라는 다시 카오루의 집으로 들어가 마모루로써 산다. 그리고 카오루와 함께 정원에 꽃을 심는다. 아키라는 꽃이 필 때까지 카오루랑 있을 수 있기를 속으로 바랐다.

 

전: 아키라는 어머니가 데려온 남자에게 강간과 추행을 당할 뻔 하고, 그 장면을 본 어머니는 아키라에게 뜨거운 물을 부어 화상을 입힌다. 사랑받지 못한 아이의 낙인처럼 남아 있는 상처를 카오루는 감싸 안아 준다. 아키라는 더 이상 마모루로 곁에 있고 싶지 않아졌다. 아키라로 카오루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졌다.

 

결: 부모가 죽고 동생을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일을 하던 카오루는, 마모루를 잘 키우려고 노력한 나머지 동생이 원하는 것을 바로 보지 못했다. 카오루와 말싸움을 하고 뛰쳐나간 마모루는 사고로 죽는다. 사실, 아키라가 마모루가 아닌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마모루에게 해주어야 했던 착한 형을 연기하면서 죄책감을 모른척 해왔다. 하지만, 자신에게 정면으로 부딪쳐 오는 아키라를 보며, 아키라를 아키라로서 사랑하고 함께 살겠다고 결심한다.

 

 

 

#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제일 좋은 걸 주고 싶어서 그랬던 거야.

 

 

배틀연애물을 보면 서로 죽일 듯 싸우던 두 사람이 미운정 고운정 들고 사랑하는 사이가 되면, 조류의 대왕이 되어 닭살 연애를 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자주라기보다는 절대적 다수죠. 

 

타인이었던 두 사람이 타인 이상의 관계가 되어 서로의 일상에 깊이 침투하려면, 일정량의 '싸움'은 꼭 필요한 것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른 두 사람이 한 가지 결정을 해야하는데, 일방의 인내나 배려만으로는 대등하지 않으니 치열하게 맞춰가는 과정을 피할 수 없죠. 차이는 '싸움 후에 평화'인지, '평화 후에 싸움'인지가 다른 것 같습니다. 전자이신가요? 아니면 후자이신가요?^^

 

저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후자 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내가 이렇게 좋은 사람이었나?'싶을 정도로 많은 배려를 해줍니다. 호의에서 그 이상의 감정으로 넘어 가기 위해서, 나를 사랑 할 만한 사람으로 생각 해 주길 바라서요. 그런데, 애정이라는 감정으로 묶이면 싸우기 시작합니다. 왜 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지, 왜 나를 섭섭하게 하는지, 이래야 하는거 아니야 저래야 하는거 아니야, 하며... 이런게 문제가 되나 싶은 것들도 모두 작은 불씨들이 되죠. 

 

하지만, 멀어지게 되면 그 유치한 자존심이 보입니다. 다시 돌아가면, 더 좋은 사람 일 수 있다고, 그보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후회가 남습니다.

 

카오루 역시 마모루에게 하지 못한 말도 행동도 많았습니다. 마모루가 따라주는 차를 마시며 상냥한 미소를 보내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죠. 이것 저것 아주 사소한 일상이라고 물으면서, 마모루에 대해 알고 공감해 주고 싶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너를 걱정하고 있는지 말해주고 싶었죠. 집 앞 무성한 잡풀이 우거진 정원을 다듬고 꽃을 심어, 함께 꽃피기를 기다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 했죠.

 

일에 지쳤다는 것은 핑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입을 열면 잔소리를 하게 되고, 내가 얼마나 너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알아달라고 유세아닌 유세를 부리게 되죠. 이별은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 왔고, 카오루는 후회 합니다.

 

부모님도 동생도 모두 사고로 떠나 보내고, 혼자 남겨진 그 집에서 카오루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다시 돌아간다면, 한번 더 기회가 있다면, 나는 정말 네게 해주고 싶었던 것들만 해줄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카오루는 길거리에 쓰러져 피를 흘리는 아키라를 보고, 사고를 당한채 쓰러진 마모루를 겹쳐 봅니다. 그리고, 마모루가 죽지 않고  조금 다친 다른 현실을 살아 버리죠. 자신이 정말 희구했던, 좋은 형이 되어서요.

 

하지만, 카오루가 마모루인 아키라에게 했던 말은, 아키라가 너무도 듣고 싶어 했던 말이었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자신에게 그렇게 표정짓고 그렇게 말해주었으면 바랐죠. 결국, 마모루의 대역에 만족하지 못했지만, 마모루 대신으로 살았던 시간도 아키라에게는 꿈 같은 시간이었을 거예요.

 

이 들이 상냥한 정원에서 함께한 생활이, 단지 마모루와 아키라만 원했던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좀 더 다정 할 수 있었고, 상처를 주지 않고도 잘 해결 할 수 있었던 갈등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순간 지면 안된다는 생각이, 또는 나를 이해하지 않는 너의 모습이 섭섭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말 중 가장 모질고, 너를 잘 알아 그것이 아픈 줄 아는 말들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도 말하지 못하고, 이제는 기회도 없겠지만, 그래도 내 마음은 제일 좋은걸 주고 싶어서 그랬던 거야. 그런데,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아서 화가 났나봐. 그렇게 말하지 못했던 사람이 문득 떠오르는 밤 입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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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비하인드

출간일: 2016.10.31

분량: 본편 3권 + 외전 2권

 

 

 

 

 

 

 

 

 

 

 

 point 1 책갈피

 

 

"걱정하지마. 무서워 할 거 없어. 우리 엄마는 등대야. 우리가 죽음의 강에 빠지기 직전에 빛을 밝혀주는 존재야."

 

 

 

point 2 줄거리

 

 

기: 짐승의 피를 타고난 이들에게 '힐러'와 같은 역할을 하는 '등대'가 멸종하고, 제왕의 피를 타고난 강한 짐승들은 성체가 되기 전에 죽었다. 드물게 제왕의 피를 타고난 태국영과 멸종한 줄 알았던 등대 이승도의 만남은 고립된 생체실험실에서 이루어졌다. 5살 어린 짐승과 16살 엄마를 잃은 등대는 13년간 오로지 둘 뿐인 세상에 갖혀 살았다. 그리고 태국영이 17세 되던 해, 발정기를 견디지 못한 태국영은 이승도를 겁탈하고 그 사건으로 이승도는 아들 태이경을 낳는다.

 

승: 태국영은 성체가 되자마자 자신들을 가둔 일족을 도륙하고 등대를 모욕한 윤가 역시 멸문시킨다. 하지만, 트라우마가 심한 이승도는 태국영을 떠나 수의사가 되어 홀로 산다. 그러던 어느날 제왕의 피를 타고난 여은태는 집에서 도망쳐 이승도의 집으로 숨어든다. 우연히 들어간 그곳에서 여은태는 등대를 만나고, 어린 태국영을 떠올린 이승도는 여은태를 사랑으로 키운다. 그리고 상처를 조금 씩 극복한 이승도는 태국영과 태이경에게 다가간다.

 

전: 행복한 가정 생활을 하고 있던 중, 매춘을 가업으로 하는 최가에서 등대로 매춘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종주 여군호에게 알려진다. 여군호는 종주 은퇴 전 여가의 불순물들을 제거하고 최가의 멸문시키기 위해 태국영을 끌어 들이고, 이 과정에서 이승도와 태이경은 휘말리게 된다. 태국영은 여군호의 말이 된 것을 알면서도, 종주후보가 된 다른 가문들과 종주후보 사퇴를 조건으로 협력하여 관련된 여가 일당과 최가를 도륙한다.

 

결: 태국영에 의해 멸문 당한 윤가의 생존자 윤봄은, 사건이 일단락 되어 안심한 찰나를 노려 이승도를 찌른다. 숨쉬지 않는 이승도를 안고, 모든걸 잃어버린 태국영은 폭주한다. 그때, 제왕의 피를 타고난 이승도의 뱃속 태아가 모체를 살리려한다. 태이경은 뱃 속 동생에게 엄마를 살릴 방법을 알려준다. 다시 숨쉬기 시작한 이승도는 태국영을 부른다. 모든 것을 되 찾은 태국영은 이승도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미숙한 가해자

 

 

BL도 트렌드가 있어서 특정 클리셰가 독점적 포지션을 취하기도 합니다. 한때는 오메가 버스가, 환생물과 빙의물이, 피폐물과 강공 광공의 시절도 있었죠. 요즘은 애매한 것 같아요. 두루두루의 시절 같습니다. 

 

지금이라면 오메가버스도 익숙하고 왠만큼 미치지 않고서 찐광공이 되기도 힘들지만, 광야가 나올 때는 등대가 임신을 하고 강간한 가해자와 함께 사는 것이 많이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발매 당시에는 유교 공자님들이 많이 등장을 하시죠. 이게 왜 BL이냐, 가해자 두둔 심하다... 이런 평이 공감을 많이 얻었습니다.

 

BL을 읽으면서 '난 윤리적(?)이지 않다.'는 자아발견을 한 저로서는, 광야는 인생작 중 하나입니다. 물론, 저에게도 지뢰는 있습니다. 눈 먼 애정에 무엇이 사랑인지도 모르고 상처입히기 바뻤던 공이 갑자기 환골탈퇴한 캐붕을 보면... 속이 좀 안좋아요. 후회공은 참 잘쓰기 어려운 캐릭터죠. 열심히 사랑 할 때도 절대 알 수 없던 것이 '돈오'처럼 깨달을 수 있다니... 사람은 변하기 어렵고, 깨달음은 지켜가기가 힘들죠. 그런면에서, 광야는 정말 잘 쓰여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태국영은 5살, 승도를 본 순간부터 오로지 승도가 행복하게 사는 것만이 유일한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태국영은 첫 만남부터 계속 승도에게 가해자였죠. 어린 짐승 태국영은 승도의 어머니를 뭅니다. 치료하면 충분히 살 수 있었지만, 당시 태가의 가주는 치료를 해주지 않고, 승도의 어머니는 죽습니다. 어렸던 승도는 어머니의 죽음을 보고, 그 원인이 된 태국영과 밀실에 갖히게 됩니다. 서로가 도망 칠 수 없는 공간, 승도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원망이란 외면 뿐이었죠. 

 

타인을 대하는 법도, 자신의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도 배우지 못했던 태국영은 그런 승도를 물고, 올라타고, 할퀴죠. 그리고 보름이 되어 몸이 뒤틀리고 아플 때, 자신을 외면하지 못하는 승도를 보며 안도합니다. 발정기 때도 괴로워 하는 태국영을 방치하지 못했던 이승도는 섣불리 다가가고 불행한 사태를 겪습니다. 승도에게도 이 위험한 짐승을 어떻게 대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아무도 알려 준 적이 없었으닌까요. 이런 비극 중 아이가 태어나고, 이승도는 그 아이보는 것을 두려워 합니다. 

 

성체가 되어 승도의 복수를 한 태국영은, 자신이 상처입힌 이승도를 잡지 못해요. 태이경은 엄마를 그리워 하면서도 엄마와 살지 못하죠.

 

위기라는 동전의 뒷면은 기회라고 하던가요. 제왕의 피를 타고한 여은태의 등장이 그렇습니다. 집 안의 감금과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뛰쳐 나온 은태는, 끌리는듯 등대가 있는 집을 찾습니다. 그리고 이승도는 그 가련한 짐승을 어른의 눈이 되어 봅니다. 미숙했던 자신과, 서툴렀던 태국영이 아니라, 불혹이 다가오는 어른과 12살의 어린 짐승으로서 은태의 현실을 안타까워합니다. 그리고, 어린 태국영이 자신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며 살아 왔는지, 그 외면했던 진심을 직시하게 되죠.

 

이승도는 태국영을 용서하려 하지만, 태국영은 용서를 구하지 않습니다. 이승도가 아이들과 태국영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동안에도, 태국영은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피해자가 관대해 졌다고 해도 죄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는 유모의 대사처럼, 태국영은 그 오만함과 더티토크로 보여지는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이다가도 '그 날'에 대해서는 고개숙인 가해자가 되죠.

 

'광야'는 볼모지 입니다. 하지만, 많은 시와 소설들은 그 광야로 나아가자고 말합니다. 그 황량한 땅에서 피어난 생명을 보고 희망을 얻기 위해서 일 겁니다. 짐승의 말을 들을 수 있고, 감화 할 수 있고, 보름이 되어 아픈 몸이 낮게 해 줄 수 있는 존재... 저는 엘프 힐러가 유독 생각이 많이났습니다. 하지만, 이승도와 같은 존재는 그런 풍요롭게 평화로운 존재 일 수 없었죠. 태국영이 광야였기 때문에, 이승도는 등대여야만 했습니다. 짝이라는 것이 그러하듯 말입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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