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처: 리디북스

분량: 본편 26화 + 외전 2화

point1: 한 컷

point2: 줄거리

기: 여의준은 부모님을 사고로 잃고, 형마저 의식불명에 빠진 채, 큰 빚을 지게 된다. 설상가상 장학금마저 받지 못해 학비를 벌기 위해 휴학해야 했고, 주 고객이 조폭인 편의점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범건우가 편의점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조폭들의 조폭, 조폭들을 얌전히 만드는 조폭, 조폭의 왕중왕이 등장한 셈이다. 하지만, 이렇게 무서운 건우가 의준에게만은 나름대로 호의를 보인다.

승: 한편, 의준은 후배 윤현우를 오래간 짝사랑했지만, 여자친구와 함께 있는 현우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복학 후, 현우가 남자도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자, 현우에게 사귀는 사람이 있냐고 물어본다. 의준의 마음을 알게 된 현우는, 연인이 있으면서도 의준에게 치근거리며 키스도 한다. 의준이 그런 현우를 피하자, 현우는 의준'도' 좋아한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의준에게 상처를 입힌다. 그리고, 그런 의준에게 건우는 말동무가 되어 위로해 준다.

전: 알고 보니 옆집 이웃이었던 건우는, 어쩌다 의준과 뜨밤을 보낸다. 그리고, 유난히 몸 궁합이 잘 맞았던 두 사람 사이에는 핑크빛 기류가 돌기 시작한다. 이후, 건우가 의준을 도와주고, 의준이 건우에게 밥을 사기로 하면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데이트를 한다. 의준은 자신을 특별하게 대해주는 건우에게 설렘을 느끼지만, 입술에 립스틱 자국을 묻힌 채 편의점에 나타난 건우를 보며 크게 낙담한다. 건우는 순간 당황해서, 변명할 기회를 놓치고 만다.

결: 한편, 현우는 건우 때문에 연인과 헤어졌다며, 기회를 달라고 하지만 건우를 칼같이 현우를 끊어낸다. 돌아오는 길, 비가 내려 정거장에 발이 묶인 의준을 건우는 데리러 간다. 의건은 그런 건우에게 한번 자고 이런 관계를 정리하자고 한다. 건우는 의건의 말에 알 수 없는 분노를 느끼며, 의건을 거칠게 대한다. 기절한 의건을 보며, 건우는 의건에 대한 마음을 인정한다. 그런 관계가 아니라도 잘 지내고 싶다는 의건에게, 건우는 좋아한다고 말한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댓글에 대하여...

위험한 편의점 시즌1이 완결되었습니다. 두둥! 하지만, 아직 리뷰를 쓰기에 이른 시점이긴 합니다. 건우와 차채현 이사의 관계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왜 건우가 서울에 올라왔는지도 나오지 않았죠. 물론, 현우도 쉽게 물러나지도 않을테고요.

게다가, 잘 못 물려버린 건우와 의건의 관계도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건우는 의건에게 좋아한다면서도 이것이 고백이 아니라고 말하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해주는지 보고, 괜찮다 싶으면 고르고 아니면 버리라고 선택권을 줍니다. 의건과 하룻밤을 보낸 다음날 딴 여자랑 키스한 것도 사실이고, 연이은 실망에 의건이 지치기도 했을 테니까요. 건우는 의건에게 칼자루를 쥐여주고 칼날 앞에 서는, 사랑이라는 패배를 선택합니다. 예상컨대, 적어도 시즌3 이상 갈 것 같아요.

 

그럼에도, 왜 리뷰를 쓰고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바로 댓글 때문입니다. 댓글... 많이 쓰시나요? 저는 주접력도 많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사용 중인 기기로 댓글 쓰는 것이 불편해서, 잘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댓글 보는 건 정말 좋아합니다.

연재소설이나 웹툰을 보면, 댓글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물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댓글도 많아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댓글은, 댓글을 비난하는 대댓글입니다. 작가나 연재에 대해 인신공격성 댓글, 무비판적 비난 댓글, 허위사실 유포 댓글은 대표적인 나쁜 댓글이죠. 살포시 '신고'를 누르면 됩니다. 하지만, 감상이나 의견을 쓴 댓글을 비난하는 대댓글은, 보고 있자면 난감합니다. 공산당이나 질 나쁜 특수 정당 강성 지지자들처럼 보여요. 본인이 동의하지 않는 댓글은 공격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 같아요.

댓글 문화 수준이 높아지면서, 착한 댓글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어디든 미꾸라지는 있는 법이고, 연재작마다 고유의 댓글 분위기가 있어, 때론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설전이 오가기도 합니다. 그러다 빈정대고 비꼬기 바쁜 댓글들이 도를 넘으면, 연재작에서 하차할 때도 있습니다. 물론, 반대로 댓글러들끼리 묘한 유대감이 생기거나 댓글이 연재보다 더 재미있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경우, 댓글을 보기 위해 연재를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위험한 편의점'의 경우가 바로 댓글 때문에 웹툰을 보는 경우였어요. 오랜만에 댓글 반창회라도 열고 싶은, 훈훈한 분위기였죠. 기발한 주접 댓글도 많고, 댓글보다 더 창의적(?)이 대댓글도 많지만... '위험한 편의점'에는 유독 화백이 많았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그림을 완성하는지, 100%로 수작업인 걸까요? 저에게는 참으로 넘사벽의 경지에요.

 

상형문자 댓글도 있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읽힌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해요. 만약, 수작업으로 창조한 거라면, 정말 저는 투텀즈 업! 살며시 발사해 봅니다.

물론, 댓글계의 터줏대감은 주접 댓글입니다. 그 화의 웹툰을 보고 읽으면, 정말 현웃터지는 댓글이지만... 그냥 봐도 재밌는 것 같아요.

 

댓글만 보기는 아쉬우니, 마지막으로 건우의 귀욤컷 섹시컷 하나씩 남깁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point 1 책갈피

그래, 어떻게든 방법은 생기겠지. 찾아보면 어딘가에는 있겠지, 둘 다에게 좋은 방법이.

생각하며 지헌은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터널을 지나듯 짧은 어둠이 지나가고, 다시 환한 수영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리고 발치에는 어린 재경이 눈을 깜박이며 물었다.

-여기서 뭐해요?

웬일로 먼저 말을 건담. 지헌은 신기해하며 대답했다.

-너 보고 있었다, 왜.

나를요? 하듯 재경이 눈을 깜박였다. 곧바로 뭐야, 하고 작게 웅얼거리며 새침 떠는 표정이 조금 부끄러워하는 것 같기도 했다.

보고 있노라니 지헌은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왜 몰랐을까.

재경은 정말 자신만 보고 있었다. 한결같이 자신만 보면서도 한결같이 서툴러 표현도 한 번 못 했다. 그게 새삼 사랑스럽기도 하고, 조금 마음이 아프기도 해서 지헌은 살짝 목멘 소리로 물었다.

- 너 혼자 심심하지도 않냐?

- 수영하는데 왜 심심해요?

재경이 질문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더니 다시 눈을 비비며 지헌에게 물었다.

- 형은 수영할 때 심심해요?

- 아니, 나도 심심하진 않아.

지헌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아무도 없는 풀을, 그 고요한 수면 위로 하염없이 반짝이는 빛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 그런데 가끔 외롭긴 해.

곧바로 재경이 말했다.

- 나랑 같이 있는데 왜 외로워요?

그 뜻밖의 말에 지헌은 다시 고개를 숙여 눈앞의 아이를 내려다봤다. 어느새 다 커버린 재경이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 형 혼자 아니잖아요, 이제.

그는 환하게 미소 지으며 말하더니 손을 뻗었다. 지헌이 그 손을 붙잡자 재경이 그대로 끌어당겼다. 지헌은 미끄러지듯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따뜻한 물이 순식간에 온몸을 감쌌다. 차가울 줄 알고 겁먹었던 지헌은 그 익숙한 온도에 곧 마음을 놓고 더 깊이 가라앉았다. 물속은 언제나처럼 평화롭고 안온해서 그저 가만히 잠겨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졌다.

이 상냥한, 마치 위로 같은 포옹을 지헌은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포용하고 받아들여 줄 수 있을 만큼 넉넉하고 다정한 온기, 바로 재경의 품이었다.

point 2 줄거리

기: 그랜드슬램 달성을 목전에 둔, 천재 수영선수 권재경은 슈퍼스타다. 당연히 권재경과 계약하려는 에이전시 간 경쟁은 치열했고, 국내 최대 스포츠 에이전시 '카바'는 거액의 계약금을 제시한다. 하지만, 재경은 뜻밖에 소형 에이전시 '스포인'과 계약을 체결한다. 이유는 스포인 정지헌 대리와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면 계약 때문이었다. 재경은 어릴 적 우상이자 첫사랑인 지헌에게, 광고를 찍을 때마다 소원을 한 가지씩 들어달라고 한다.

승: 지헌은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국가대표였지만, 오메가 발현과 어깨 부상으로 인해 수영을 포기한다. 그리고 그 선택을 계속 후회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때 자신을 기억하는 재경의 애정공세가 불편했지만, 사회성 갑인 지헌은 재경과 그럭저럭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 하지만, '카바'의 더러운 뒤 공작에 휘말려, 재경이 불명예스럽게 은퇴를 할 위기에 처하자, 지헌은 재경에게 다음 올림픽을 나가자고 애원한다.

전: ​재경은 올림픽에 나가는 조건으로 지헌에게 섹스를 요구하고 지헌은 수락한다. 원래 지헌바라기인 재경과 재경을 아끼는 지헌은 몸정을 쌓으며, 감정 역시 깊어진다. 그러던 중 재경과 지헌은 스타와 매니저가 함께 하는 버라이어티를 찍는다. 한편 지헌의 페로몬이 재경에게 영향을 주자, 지헌은 무리하게 칩을 사용하다 쓰러지고, 그런 지헌을 보며 괴로워하는 재경에게 지헌은 고백한다. 때마침 쇼프로가 방송되면서 둘은 공인커플이 된다.

결: 지헌과 재경은 히트와 러트를 함께 보낸다. 한편, 재경이 올림픽에 나가게 되면서, 역공을 당했던 카바와 수영연맹은 원한을 품는다. 올림픽 1차 선발전에서 재경을 흔들려고 수작을 부리다, 지헌이 폭행당하는 사건이 터지고, 2차 선발전에서는 지헌의 페로몬을 걸고넘어진다. 하지만, 지헌의 임신 사실일 밝혀지면서 완전 실패로 돌아가고, 재경은 올림픽에서 메달 8개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룬다. 재경과 지헌은 서로에게 청혼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반드시 이긴다.

아직까지 리뷰하지 않았지만, 저는 이젠님의 최고작은 '프라우스 피아(Fraus pia)'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DASH'로 바뀌었어요. 'DASH'라는 명작을 만난 것도 매우 기쁜 일이지만, 이젠님의 다음작이 나올 때마다 '최고작'이 바뀔 것 같다는 기대감이 더 기분이 좋습니다. 구작을 재탕하며 그리워하는 것보다, 새 작품을 고대하며 느끼는 설렘이 더 즐거운 법이죠.

저는 이젠님의 강점이, 탄탄한 구성력과 세심한 디테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서사를 쌓아 올린 것 같다. 반면, 강렬함은 적다. 이젠님 작품에 대한 기존 저의 감상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DASH'는 머리에 각인되는 장면이 제법 많습니다. '책갈피'를 선택할 때, 떠오르는 씬이 없어 어려운 작품이 있는 반면, 너무 많아 어려운 작품도 있는데, 'DASH'는 후자였습니다. 정말 어려웠어요.

물론, Killing point가 많은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대사만 힘준 작품들은... 부끄러워요. 수치심과 오글거림은 독자의 몫인가? 싶죠. 하지만, 인상적인 장면이 없는 작품들이 오래 기억되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DASH'는 이젠님의 강점에 다른 강점까지 더한 셈이죠.

'DASH'의 줄거리는 뻔하고 간단합니다. 천재적 재능과 우성알파의 형질, 잘생긴 외모, 강철 멘탈을 지닌 재경이 사랑과 금메달 모두 성취하는 내용이죠. 아마, 이 이야기를 보며 지헌과 재경이 맺어지지 않는다든가, 재경이 올림픽을 나가지 않을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카파의 수작과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위기는 맞지만, 의외성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DASH'가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그 '과정'이 뻔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일단, 재경과 지헌의 캐릭터가 재미있습니다. 재경은 수영 1등인 사회성 파탄자에요. 지헌은 수영을 포기한, 사회성 갑 인기인이죠. 재경은 사랑은 아는 반면 연애는 모르고, 지헌은 사랑은 초보, 연애는 만랩이에요. 재경은 이기는 것만 관심이 있고, 지헌은 실패하지 않는 것만 골몰합니다. 재경은 서툴지만 안하무인이고, 지헌은 노련하지만 겁쟁이에요. 두 사람은 홈과 고리가 맞닿은 퍼즐처럼, 서로의 부족과 과잉이 정확히 맞아떨어져요. 물론, 다른 말로 하자면, 삶의 방식이 완전 반대라는 거죠.

상극인 공수가 맞춰간다고 하면 배틀연애나 티키타카를 떠올리기 쉬워요. 하지만, 놀랍게도 'DASH'에서는 그것들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두 사람도 말싸움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한 쪽이 다른 쪽을 설득하는 것이 내용이고, 두 사람은 반드시 합의점을 찾습니다. 평행선, 삽질, 고구마, 밀당, 요런거 없습니다. 이렇게 다름에도, 치고받는 열전이 없는 이유... 재경은 한결같이 지헌을 원하고, 지헌은 늘 재경을 위하기 때문이죠.

수영을 사랑했던 지헌은 국내를 휩쓴 천재였고, 최연소 세계 선수권 메달리스트였어요.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세계 선수권 메달은, 지헌에게 수영선수로서의 미래를 비관하게 만듭니다. 때마침 진짜 천재의 등장, 어깨 부상, 오메가 발현까지 이어지면서, 지헌은 수영을 그만두죠. 하지만, 그 결정은 연이은 악재를 핑계로 스스로 '포기'한 것이었어요. 그래서, 이후, 지헌은 정말 열심히 살지만, 여전히 후회스러웠고 공허했고 외로웠죠.

그런 지헌에게 재경은, 부끄러운 과거의 단편이자 이루지 못한 꿈이었어요. 지헌이 두려워 한 실패가, 수많은 연애를 통해 깨달은 무상감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지헌은 절실히 사랑했던 수영이 남긴 상흔처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재영과 헤어진 후 남을 후울증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죠. 지헌은 복잡합니다. 다만, 재경이 후회 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 만은 헷갈리지 않아요. 이를 위해서라면, 재경의 말도 안 되는 요구도 받아들입니다.

반면, 재경은 명료해요. 재경은 부지불식간에 지헌을 놓쳐 버립니다. 이후 지헌과 닮은 사람도 만나지만, 지헌의 자리는 조금도 메꿔지지 않았죠. 재경은 10년간, 찾을 수 없는 지헌을 홀로 사랑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지헌을 만나고, 맹렬히 DASH 해요. 골인점은 분명했고, 수영에 빽은 없습니다. 허벅지가 터질 것 같고 근육이 찢어질 것 같은 고통은 빨리 가고 있는다는 증거고, 재경이 제일 잘하는 일이었어요.

또, 심플한 줄거리의 탄탄한 디테일도 뻔하지 않은 중요한 요인이죠. 'DASH'는 수영 선수가 엮일 수밖에 없는 복잡한 이해관계를 비교적 자세히 다룹니다. 재경이 '잘 생긴' '비인기 종목'의 '천재' '메달 사냥꾼'이니 더더욱 복잡할 수밖에 없었어요. 저는 간혹 박태환 선수의 인터뷰도 떠올랐습니다. 모처럼 재능 있고 성실한 선수가 생겨도, 운동이 아닌 이권 다툼의 희생양으로 도마에 오릅니다. 스포츠라는 것이, 고수익 산업이고 한철 사업인데다가, 선수는 대중적인 반면 업계는 불투명하고 수직적이고 폐쇄적이다 보니 더 심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DASH'에는 많은 등장인물이 나옵니다. 열폭을 부르는 '카바'의 김기석, 한유성, 섭캐인줄 알았는데 엑스트라였던 최성현, 송연호를 비롯해 대한체육회, 수영연맹, 스포인과 재영 지헌의 가족들까지... 모두 나름대로의 성격과 이권으로 재경에게 '주장'을 합니다. 우성알파라니 비겁하다, 넌 성격이 문제다, 너 결정은 이기적이고 후배들을 생각 안 하는 거고, 운동선수의 자세는 어떻고 등등 말이 많습니다. 그리고 비난하죠. 통제하고, 흔들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재경은 일반인이 아니었고, 강철 멘탈의 소유자였어요.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고, 간혹 간헐천은 뿜어내지만 독설로 즈려밟고 깔끔하게 무시하죠. 재경은 사람을 노련히 다루고,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는 지헌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지헌은 재경의 그 드높은 자존감과 자신감을 부러워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챙겨야 할 것은 많고 신경 써야 하는 것도 많다. 어른은 멀티태스킹을 잘해야 한다. 하지만, 그건 평화롭게 지지 않는 법이지, 이기는 법은 아닐지도 몰라요.

많은 스포츠 소설들은 '그래서 이겼다.'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가지 장애물과 우여곡절을 극복하고, 끝내 승리하는 성장물 말이죠. 하지만, 'DASH'를 보면 '반드시 이긴다.'가 더 어울립니다. 재경은 당연히 이길 거라고 생각하고, 이길 준비만 하고, 이깁니다. 불안해하고, 백업 플랜을 세우고, 우호적 정서를 만들지 않죠. 수영도 지헌에게도 오로지 전진만 합니다. 다른 가능성은 없어요. 다만 될 때까지 할 뿐이죠. 정말 징한, 지독한, 의지의 한국인이에요.

비록 공지는 없지만, 저는 DASH가 외전이 나올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지니'랑 수영장도 가야 하고, 팔불출 아빠의 육아기도 보여줘야 줘. 그저 빨리만 나왔으면 좋겠어요. 현기증 난단 말입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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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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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MANZ'

출간일: 2021.04.08

분량: 본편 4권

point 1 책갈피

​"무섭냐?"

"뭐?"

잭슨은 아무 말 하지 않는 레비를 바라보며 어깨를 툭 쳤다. 레비가 잭슨을 쳐다보았다.

"다 그렇게 시작해. 다 무서워한다고."

"대체 뭐가 무섭다는 건지 모르겠다."

"원래 무서운 거랑 좋은 거는 종이 한 장 차이잖아. 심장이 무지 떨리는 거."

"아하. 내가 걔를 무지 좋아한다?"

"멍청아."

잭슨은 결국 성질을 부렸다. 레비는 불퉁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원래 감정에 빠지는 건 무서운 거야. 이성이 마비되니까."

"나도 알아. 그게 무섭다고 생각한 적 없어."

"발만 담그는 거 말고, 다이빙을 생각하란 말야. 잠수 같은 거."

생각만 해도 숨이 막혔다. 그런 건 싫다. 한 사람의 바다로 빠지는 것보다 많은 호수와 계속을 돌아다니는 게 더 좋다.

"사람들끼리 서로 잘해 보자는 말을 괜히 하는 줄 알아?"

"뭐."

"처음부터 손발이 맞는 경우는 없으니까 맞춰 나가는 거야, 이 바보야."

결국 욕만 옴팡지게 먹은 레비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러면서도 머릿속으로 제이든을 생각했다. 조금 인정하기로 했다. 자신이 이제까지 했던 것도 사랑이 맞지만, 지금에 비하면 가벼운 건 맞는 것 같다고.

point 2 줄거리

기: NFL 우승팀, 라스베이거스 데인져, 그곳에 쿼터백 제이든 카터(제이)! 미식축구 슈퍼스타인 제이의 취미는 넷플릭스 보기다. 그런 제이는 팀원들에게 끌려 클럽을 가게 되고, 완벽한 이상형의 미인 강래희(레비)를 만난다. 예쁜 외모로 클럽에 인기인이었던 레비는, 자신에게 홀린 제이를 발견하고 룸으로 데려가 원나잇을 보낸다. 그 다음날 제이가 눈을 떴을 때 레비는 사라졌고, 그 후 첫눈에 반한 레비를 만나기 위해 제이는 매일 클럽에 찾아간다.

승: 하지만, 힘들게 만난 레비는 진지한 연애를 원하지 않았고, 제이는 원정 온 남부 마이애미와 비행기로 5시간 떨어진 서부 홈팀으로 돌아가야 했다. 물론, 제이는 레비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고, 무리하게 스케줄을 조정해 마이애미로 돌아온다. 한편, 카페 사장인 레비는 체육관 관장인 필립에게 원치 않은 대쉬를 받고 있었다. 그때 나타난 제이가 레비를 도와주고, 고마운 마음에 레비는 제이를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해 준다. 이들의 연애 없는 동거가 시작 된 것이었다!

전: 제이는 본 훈련이 시작되기 전인 4월까지, 레비와의 관계를 진전시키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무거운 만남을 극도로 기피하는 레비를 함락시키기란, 연애 고자인 제이에게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었다. 고로, 몸정만 쌓이고 맘정은 그대로인 생활이 이어지고, 어느덧 4월이 된다. 한편, 제이가 서부로 돌아 간 뒤 레비는 제이가 이제까지 만났던 사람과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레비는 용기를 내서 제이가 훈련 중인 서부로 찾아가고, 두 사람의 관계는 드디어 변한다.

결: 하지만, 슈퍼스타와의 연애는 녹녹치 않았다. 파파라치에게 사진이 찍히며 레비가 콜보이라는 루머가 퍼지고, 온갖 잡것들이 레비를 괴롭힌다. 게다가 슈퍼볼까지 제이는 팀에 묶여 있을 수밖에 없었고, 레비 역시 카페를 비울 수 없었다. 게다가, 연애에는 초짜인 두 사람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해와 사과와 전전긍긍으로 점철된 험난한 연애사를 통해, 두 사람은 진실된 사랑을 배운다. 그리고, 마침내 제이는 레비를 터치다운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연애 참 어렵다.

'자존심은 높은데, 자존감은 낮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자존심과 자존감이 모두 높으면, 세상에 대부분에 것들을 무시할 수 있습니다. 잘난 대로 독불장군처럼 살면 되니까요. 자존심과 자존감이 모두 낮아도 세상에 대부분에 것들을 무시할 수 있습니다. 내가 너무 못났으니, 못난 대로 체념하며 살면 되니까요. 물론, 자존심은 낮고, 자존감이 높으면 제일 좋겠죠. 성공한 독지가들처럼요.

하지만, 불행히도 자존심은 높고, 자존감이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드높은 자존심을 지킬 자존감이 없어, 공격적으로 날을 세우며 방어적이 되는 고고한 겁쟁이들 말이에요. '레비, 터치다운'의 레비도 그런 사람입니다. 카페 사장님인 레비는, 눈에 띄는 미인인데다 어느 정도 사회적 위치도 유지할 수 있죠. 하지만, 슈퍼볼 슈퍼스타에 비하면, 가진 것이 없는 일반인이기도 합니다.

레비는 자신이 예쁜 걸 알았고, 클럽을 가면 누구든 쉽게 고를 수 있었지만, 역설이게도, 그 외모 때문에 진심을 얻기는 어려웠어요. 그래서, 레비는 과거 상처입은 적이 있었지만, 혼자는 외로웠어요. 그래서, '원나잇'만을 고집하며, 진지한 연애는 절대 안 하지 않습니다. 도도한 레비는, 사실 겁쟁이였죠. 그래도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제이를 만나기 전에는 말이에요.

필드에 성난 황소, 카리스마 쿼터백 제이는, 넷플릭스 애청자이자 집돌이였어요. 마이애미 원정 경기에서 최종 승리를 거머쥔 날도, 동료들의 닦달이 없었다면, 클럽 근처도 갈 일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누가 인생을 예측할 수 없는 이벤트의 연속이라 말했던가요? 제이는 그곳에서 레비를 만나고, 한눈에 반합니다. 그 뒤로는, 평소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의 연속이었죠. 보자마자 섹스하고, 뒷돈까지 줘가며 클럽에 출근 도장을 찍어요. 무엇보다, 슈퍼스타로 살아온 세월이 무색하게, 레비에게 만날 때마다 차입니다.

레비에게 한낱 해프닝에 지나지 않아야 했을, 제이와의 만남은 의외로 계속 되요. 제이는 이상적이게도, '자존심은 낮고, 자존감은 높은' 타입이었거든요. 진심을 다해 고백해도, 섹스만 좋다는 레비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해, 일정을 끼어 맞추며, 남부와 서부를 오가는 장거리 구애를 이어가죠. 미식축구 시즌에는 전화기를 붙들고 전전긍긍하며, 동료의 여자친구를 이용해서라도, 어떻게든 레비와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고군분투해요. '레비, 터치다운'은... 정말 골인점을 향해 온몸을 날리는 제이의 눈물겨운 연애성공담이에요.

물론, 이런 이야기는 제이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면, 비록 제이가 레비에게 매달리는 관계지만, 밖에서 보기엔 제이가 훨씬 잘났거든요. 제이에 집으로 들어가는 레비 사진 한 장은, 그의 일상을 엉망진창으로 만듭니다. 사람들은 레비를 예쁜 '콜 보이' 정도로 생각합니다. 슈퍼스타 제이의 개인사가 궁금했던 파파라치들은 레비의 주변에 모여들고, 포르노 비디오를 찍자며 명함을 주는 사람들도 늘었죠. 이렇게 예쁜데, 이쪽이 더 돈이 된다면서 말이에요. 게다가, 구단주는 제이를 불러 선도 보게 합니다. 그리고 그 사진은 자극적인 기사와 함께 레비를 포함한 만인에게 노출돼요.

더 좋아하는 사랑이 약자가 된다. 마음을 주면 상처 입는다. 진지할수록 이별이 힘들어진다. 이런 것들을 툴툴 털어 낼 만큼 강하지 않다.그래서 레비는 연애를 하고 싶지 않았던 거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제이가 좋아져 버렸어요. 하지만, 제이를 만나면서 변한 현실은 레비를 겁먹게 만들었죠. 내가 정말 제이와 사랑할 수 있을까? 연애할 수 있을까? 물론 이때마다 제이는 아주 조금씩 다가오기 시작한 레비가 예전처럼 돌아갈까 봐 덜덜거리죠. 설상가상, 제이는 시즌에 돌입하고, 야속하게 그의 팀은 지지도 않습니다.

연애가 이렇게 힘듭니다. 좋아하면 사귀면 되는데... 제법 높은 허들이 있어요. 이름하여, 자존심! 어찌 보면 자존감을 지키고 싶은, 처절한 궁여지책! 물론, '레비, 터치다운'에는 제이가 있죠. 맷집 좋은 남자, 제이든 카터는 돌진을 멈추지 않습니다. 거절당해도 포기하지 않고, 무시당하면 눈치 보며 다음 기회를 노리죠. 둔하고 서툴지만 빛보다 빠른 사과와 반성을 할 수 있는 이 남자! 레비를 좋아하는 일만은 타협하지 않습니다. 결국, 레비는 인정합니다. 제이가 옆에 없다는 사실을 못 견뎌하고 있는 자신을 말이에요.

사실, '레비, 터치다운'은 울보 대형견공의 재롱(?)를 보고 싶어 골랐던 책이었지만... 칠전팔기 제이에게선 달달함보다 비장함이 느껴졌어요. 또, 레비가 쾌락을 즐기고, 제이는 체력이 남아도는 운동선수이니, 씬은 처음부터 줄창 나옵니다. 하지만, 레비가 마지막에가서야 제이에게 함락 되기 때문에, 씬은 원나잇의 반복이에요. 즉, 정말 비슷합니다. 어느 정도에 가서는 스킵 할 정도로요.

그래서, '레비, 터치다운'은 재미 포인트는, 레비와 제이가 연애를 하기 위해서 극복해 내야 했던, 다사다난한 사건들이에요. 사랑이면 다 되지!라고 여기기엔, 실제로 머뭇거려지는 이유는 밖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런 미묘, 복잡한 감정들은 디테일하고 개연성 있게 다루고 있어, 꾀 자주 끄덕이게 돼요. 중간중간 씬이 끼어들어 흐름이 끊기는 것이 거슬릴 정도로 말이죠. 또, 사건은 달라도 갈등의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다소 쳐지는 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찌 보면 이게 진짜 연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욕구로 시작하고, 사소한 오해로 끝나지만, 쉽게 끊어내지 못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도, 끝내 유일한 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 그 전쟁 같은 투쟁의 역사 말입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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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BLYNUE 블리뉴

출간일: 2021.04.14

분량: 본편 4권

point 1 책갈피

라핀은 말릴 새도 없이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눈을 커다랗게 뜨며 말을 떠듬거렸다.

"꼭지는... 설마, 씨도 먹었어요?"

"응? 응."

"그, 그건 먹는 거 아니에요! 사과씨에는 독도 들어 있다고요! 어른 뱉어요!"

라핀은 후다닥 자리에서 일어나 누아의 등을 퍽퍽 때리듯 두들겼다.

도대체 꼭지랑 씨는 왜 먹은 거야? 딱딱하고 맛도 없어서 먹기 힘든 것도 있지만, 사과 씨앗에는 독성이 있었다.

독이라니. 누아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갑자기 눈물이 차올랐다. 어제는 총에 맞아서 돌아오더니, 오늘은 독에 중독돼서 죽게 생겼다니. 그를 좋아한다고 자각하자마자 왜 자꾸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지 모르겠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이와는 함께 하지 못할 운명인 걸까.

라핀은 울먹거리며 그의 등을 열심히 두드리자, 누아는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한쪽 눈썹을 일그러트렸다.

"아니, 켁, 독?"

"네! 그러니까 얼른요!"

"아냐, 잠깐. 때리지 말아 봐. 씨앗 한두개 먹는 정도론 어떻게 안돼. 여태까지 아무런 문제도 없었고."

"그, 그래요?"

라핀이 목소리를 벌벌 떨며 등을 때리던 손을 멈췄다. 어디선가 사과 씨앗에는 독성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하나를 먹는 정도로는 치명적이지 않은 건가? 정말인가?

point 2 줄거리

기: 수토끼 수인 라핀는 두 성의 성기를 가지고 있다. 인간들의 실험체로 신체 개조 당한 채 방생된 라핀은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지만, 토끼 무리는 괴물이라며 라핀을 따돌리고 끝내 버린다. 그렇게 홀로 남겨진 라핀은 검은 늑대 리더 누아와 은빛 늑대 리더 블란에게 사냥 당한다. 누아와 블린은 라핀이 자신의 먹잇감이라며 다투지만, 결국 라핀은 누아의 것이 된다. 토끼 고기를 좋아하는 누아는 라핀을 먹는 대신 암토끼를 잡아와 토끼 농장(?)을 만들 계획을 세운다.

승: 얼떨결에 늑대 굴에 살게 된 라핀은 신체의 비밀을 들키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오히려 블린의 호기심을 자극해 비밀을 들키고 강간 당한다. 반면, 라핀과 뜨밤을 보낸 블린은 라핀이 제 짝이라고 확신하고, 누아에게서 라핀을 빼앗을 계획을 세운다. 블린은 라핀의 비밀을 빌미로 라핀에게 성관계를 계속 강요하고, 누아에게 말도 못 하고 블린에게 시달린 라핀은 시름시름 앓는다. 그러던 어느 날, 술을 마신 누아는 우연히 라핀의 비밀을 알게 되고, 누아를 강간한다.

전: 블린은 라핀이 점점 더 좋아졌고, 누아 역시 라핀에게 집착하게 된다. 그래서, 누아는 사냥 때마다 라핀을 데리고 다니고, 그런 누아에게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라핀을 싫어하는 검은 늑대들이 생긴다. 한편, 블린과 누아의 마음과 다르게, 틈만 나면 달려드는 늑대들로 라핀의 몸은 고통받는다. 그러다 블린과 누아가 함께 덤벼(?) 드는 사태까지 터지자, 라핀은 탈출을 결심한다. 그리고, 두 늑대 수장이 조상에게 의식을 치르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도망친다.

결: 두 늑대 중 누아가 먼저 라핀을 찾는다. 그리고, 라핀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누아는 라핀을 별장에 숨긴다. 누아는 무리로 돌아가 몬드에게 리더 자리를 물려준다. 누아는 라핀의 반려로서, 라핀이 블린의 아이를 낳는다고 하더라고 함께 키우려 한다. 라핀은 자신을 자상하고 헌신에게 돌보는 누아를 좋아하게 된다. 한편, 라핀은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하고, 누아도 방법을 찾아주지만, 결국은 아이를 낳는다. 라핀은 블린의 구애를 거절하고, 누아와 가족을 만든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좀... 애매합니다.

망태기님의 '욕망 형제' Review에서 언급한 적 있지만, 하드코어는 피폐물이나 초고수위랑은 카테고리가 좀 다릅니다.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드코어 요소가 포함되어 있으면, 하드코어로 분류되는 듯합니다. 그 요소들이 특수한 선호를 반영하다 보니, 지뢰가 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키워드로 예상한 기대치와 실제가 일치할 확률이 높다는 장점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런, 래빗, 런!'은 예상과 실제가 달랐어요. 하드코어 요소가 참 많이 들어가 있는데, 늑대의 순애보와 토끼의 귀여움이 메인이고, 다크 다크하고 자극적 분위기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노선이 애매합니다. 개인적으로 하드코어물은 전개 개연성에 대한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생각해요. 왜 공과 수가 이렇게 비정상적이고, 현실적으로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하며, 어떤 인과로 이런 사태까지 이르게 되는지, 잘 따지지 않죠. 하드코어물 자체가 비일상적 소재이기 때문에 이해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런, 래빗, 런!'은... 경계선 어드메 있는 것 같아요.

초반에는 두 늑대들이 선사하는 빻빻한 피폐물, 후반에는 토끼와 늑대의 알콩달콩 동거기를 보여주고 싶으셨던 것 같은데... 일단, 처음부터 늑대들은 토끼에게 가장 상냥한 존재들입니다. 인간들의 실험체로 괴물 같은 몸을 가지게 된 라핀은, 동료들의 냉대와 차별 속에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그들은 말도 없이 라핀을 남겨두고 모두 떠나버리죠. 홀로된 라핀은 차가운 토끼굴에서, 근근이 살아갑니다.

그러다 늑대 동굴로 갑니다. 끌려간 라핀은, 따뜻함 물에 씻고 상처 치료를 받아요. 편안하고 큰 침대에서, 라핀은 누아에게 꼭 안겨 잡니다. 누아는 본인이 먹지도 않는 토끼 먹이를 방에 가득 쌓아두고, 라핀이 먹고 싶다면 인가까지 내려가 당근과 사과를 훔쳐 오죠. 블린과 누아는 서로 라핀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데리고 가려고 신경전을 벌여요. 비록, 신분은 '먹잇감'이었을지언정, 관심과 안락함이 있는 환경인 셈이죠.

물론, 이 덩치 큰 늑대들이 작고 작은 토끼를 매우 괴롭히지만, 배덕함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늑대들이 일편단심, 평화주의자이기 때문이죠. 모럴리스하기엔, 매우 모럴한 캐릭터예요.

늑대는 유일한 짝만을 만들고 블린은 라핀이 바로 그 짝이라고 확신해요. 하지만, 라핀을 누아의 방에 있도록 내버려 두고, 누아가 없을 때만 누아의 방으로 가 라핀을 만납니다. 누아 역시, 자신 소유인 라핀을 블린이 계속 건드리는 것을 알고도, 싸우지 않고 피해요. 그냥, 블린과 라핀이 마주치지 않도록, 데리고 사냥하죠. 블린은 라핀이 누아를 좋아한다고 말하자, 깔끔하게 라핀을 포기하기도 하죠. 그저, 처연하게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한 발 뒤에서 바라만 봅니다.

동맹을 지키려는, 두 리더의 노력인가? 보기엔, 이 리더들... 별로 리더십이 없어요. 라핀이 도망친 뒤 블린은 라핀은 제 짝이라고 말하며, 무리도 내팽개치고 계속 라핀을 찾지만, 실패합니다. 그나마, 누아가 혼란을 염려해 리더 후계자를 세우긴 하는데, 그 큰 결심의 계기가 좀.. 늑대무리에게서든, 블린에게서든, 라핀을 보호하려는 노력도 다소 어설프고요. 전체적으로 설득력이 좀 떨어집니다.

라핀은 '먹잇감'으로 잡혔을 때도 결박 당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도망친 라핀이 다시 누아에게 잡혔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단지, 누아가 라핀을 '혼자' 두고 잠시 별장을 비웠을 때, 팔을 천 조각으로 묶긴 합니다. 물론, 다리는 자유이고, 결박도 어딘가에 고정을 해 놓은 것은 아니라 무슨 의미인가 싶긴했어요. 그래서인지 누아도 돌아와, 라핀을 찾아 별장을 헤매죠. 도망수는 있는데, 감금은 없는 이 느낌...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런, 래빗, 런!'의 재미 포인트는, 라핀, 누아, 블린의 달달한 삼각관계예요. 정에 굶주린, 마음 여린 토끼가 매우 귀엽습니다. 하드코어물인데도, 이들의 몸정 스토리보다 맘정 스토리가 훨씬 예쁘게 잘 쓰여 있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양성구유'라는 것이 호불호가 갈리는 소재다 보니, 달달한 수인물로서 보기엔 좀 강력한 지뢰 요소가 있습니다. 차라리, 피폐를 빼고 L이 있는 다정한 다공일수 하드코어물로 가거나, 하드코어 요소를 빼고 달달한 인외존재 구원물로 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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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1 책갈피

 

 

최정은 자신이 언제부터 이렇게 긍정적이었나 생각했는데 답은 하나밖에 없었다. 박태서를 만나고부터였고, 긍정적인 건 박태서와 관련된 일뿐이었다. 예를 들어 영상 통화하며 밥을 먹자는 말도 다른 사람에겐 평생 못 할,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말이다.

 

태서는 사람을 편하게 해준다.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처럼......

 

언제나 이런 사람이 필요했다.

 

내게 관심을 갖고, 걱정을 아끼지 않는 사람.

 

'백태서가 날 길들였어.'

 

불안해야 할까. 이렇게 길들이고 떠나 버리면 전보다 더 크게 외로워질 테니까.

 

하지만 불안하기보다는 홀가분히 미소 지었다. 이 순간만을 즐기고 싶었다. 살면서 별로 느껴 본 적 없는 행복한 시간이니까.

 

 

 

point 2 줄거리

 

 

기: 20살 박태서는 악인 그 자체였다. 마약을 비롯한 온갖 만행을 저지르고 다녔다. 하지만, 그는 세계 굴지의 대기업 고성의 막내아들이었고, 수려한 외모를 지녔으며, 부모와 형제들에게 절대적 애정을 받고 있었다. 고로, 그의 악행은 모두 무마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태서는 음주운전 후 할머니를 치고, 이에 태서의 부모들은 '힘겹게' 태서의 카드 정지를 결정한다. 그리고, 할머니에게 용서문을 받아오지 않으면 카드 정지를 풀어주지 않겠다고 한다.

 

승: 할머니는 자살한 최정의 셋방을 정리해 주면 용서문을 써주겠다고 하고, 태서는 바로 업체를 부른다. 작고 낡은 방엔 최정의 유서와 소소한 그의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문득 호기심이 든 태서는 최정의 pc를 가져오고, 최정이 요리 레시피 카페에 올린 게시글을 보게 된다. 그렇게 알게 된 최정은 태서와 동갑인 고아였고, 제대로 배우지 못해 맞춤법도 다 틀리며, 바보같이 사기나 당하는 외로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당차고 성실하며, 수다스럽고 사랑스러웠다.

 

전: 태서는 재력을 쏟아부어 최정을 찾지만, 속초를 마지막으로 그의 자취는 끊겨 버렸다. 하지만, 태서는 최정을 만날 수 있을 거라 믿으며, 그가 기뻐할 만한 것들을 준비하고, 부끄럽지 않도록 좋은 사람이 되려 한다. 가족과 친구들은 그런 태서의 변화를 반긴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최정의 실마리조차 찾을 수 없었고, 태서는 나날이 최정을 그리며 우울증에 빠진다. 그렇게 먹지 못하고, 슬픔에 침식돼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실종 5년, 최정은 법적으로 죽은 사람이 된다.

 

결: 태서는 최정을 따라 죽기 위해, 속초 바다로 뛰어든다. 그 순간 태서는 기적을 만난다. 최정이 태서를 구한 것이다. 최정은 그동안 속초에서, 자신을 구해준 부부에게 갈취당하는 줄도 모른 채 착취 당하며 살고 있었다. 언뜻 행복해 보이나, 최정은 여전히 외로웠다. 그러다 은인의 추한 민낯을 보게 된 최정은, 태서와 함께 서울로 온다. 그곳엔 태서가 공들여 만든, 최정만을 위한 세상이 있었다. 물론, 잠시의 위기는 있었으나, 두 사람은 결국 완벽한 행복을 찾는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악인에게 가장 행복한 세상, 선인에게 가장 불행한 세상

 

 

미지의 절대자가 세상을 운영할 때, 좋은 사람에게 좋은 삶을, 못된 사람에게 나쁜 삶을 매칭 시켜 주면 좋을 텐데... 그전에 절대자가 선의를 가진 합리적 존재라면, '못된 사람'과 '나쁜 삶' 자체가 없겠죠. 인간이 괴로운 건 인간 탓이라고 발 빼서 그런가요. 뭐.. 어쨌든, 저는 원죄도 기적도 운명도 천국도 윤회도 믿지 않습니다. 그저, 이 세상은,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에 의해, 좌충우돌 굴러가고 있을 뿐... 그리하야, 세상은 요지경이죠.

 

'만약 널 만난다면'의 세상도 요지경입니다. 악인은 행복하고, 선인은 불행하죠. 모든 걸 가진 악인은, 살면 살수록 더 가지고, 빈손으로 태어난 선인은, 살면 살수록 간신히 가진 그 '조금'조차 가차 없이 빼앗깁니다. 악인은 사람을 이용하고, 선인은 사람에게 이용당해요. 그러다 요지경의 요지경이 발생합니다. 바로 그 악인이 본 적도 없는 그 선인에게 속절없이 빠져들어요.

 

태서의 세상은 완벽합니다. 넘치는 돈, 자신과 닮은 친구들, 천사 부모님과 다툼 없는 형제들, 거기다 조각 같은 외모까지! 넘치는 돈은 태서에게 편하고 호의적인 세상을 주었고, 자신과 닮은 친구들 때문에 막 나가는 삶을 살아도 태서는 외롭지 않았어요. 부모님은 넘치는 애정으로 태서가 친 사고를 모두 수습해 주었고, 막내가 귀엽기만 한 형제들은 뭘 해도 우쭈쭈였어요. 대가는 없고, 무한한 혜택만 있는 삶인 셈이죠.

 

반대로 최정의 세상은 무한 대가를 치름에도, 혜택은 전혀 없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어요. 고아인 최정은 시설에서 나오자마자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 밤낮없이 일합니다. 학교도 못 다니고, 놀러 다닐 시간도 없는 최정은 언제나 혼자였어요. 그리고, 그나마 그렇게 일해 번 돈조차, 믿었던 형에게 배신 당해 뺏기죠. 최정은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지만, 나이지는 건 없었어요. 그런 최정의 유일한 위안처는 요리 레시피 카페였죠.

 

하지만, 그 조차 녹녹하진 않았어요. 처음에 카페 회원들은 수다스럽게 일상을 올리는 최정을 귀여워합니다. 엄마는 왜 입양이 안되냐는 글에 위로해 주고, 추위에 떨면서도 성실하게 돈 버는 모습을 기특해하며, 때때로 기프트콘도 보내 줍니다. 그러나 분위기는 서서히 변합니다. 맞춤법을 고의로 틀리는 관종이다, 괜히 카페 분위기 어둡게 무거운 이야기만 쓴다면서, 점점 최정의 글에 늘어가는 죽음의 메시지를 알아채지 못하죠. 결국, 최정은 그 유일한 동아줄마저 놓아버립니다.

 

최정이 삶을 포기하고 난 뒤, 우연히 태서는 최정의 그 글들을 보게 돼요. 그리고 태서는 최정이 입고 싶었던 롱패딩, 먹고 놀랐던 마카롱, 부럽기만 했던 벌꿀 인형, 그런 하찮은 것들조차 가지지 못한 최정을 안타까워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태서의 일상 속에 최정은 서서히 물들어 갑니다. 태서는 자주 최정을 떠올렸고, 최정이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하게 됐어요. 최정의 유서를 보고, 그의 방을 정리까지 했지만, 태서는 어느덧 가상의 최정과 함께 살고 있었죠.

 

뒤틀리기 시작한 태서의 일상은 호재처럼 보였어요. 태서는 최정이 그토록 원하지만 가지지 못한 가족과 친구들에게 친절해집니다. 최정이 자신을 형편없게 보는 것이 두려워, 과거의 잘못을 만회하려고 노력하죠. 그래서 소망 재단 이사가 되어 선행을 베풀며, 사고도 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최정이 없다는 거였어요. 비록 시체가 없어 실종 상태였지만, 넘치는 재력을 쏟아부어도 도저히 최정은 찾을 수 없었고, 끝내 법원마저 최정의 사망을 선고합니다.

 

태서는 살려고 발버둥 칩니다. 최정의 콜센터 통화 파일을 구해 AI 음성도 만들고, 최정과의 합성 사진은 물론 DNA 모형까지 제작해요. 그렇게나마 최정의 존재를 메꾸려고요. 어쩌면 최정이 인어가 되었거나 아틀란타스에 갔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하며, 사후세계와 오컬트에 관한 책들도 읽죠. 더불어 우울증 치료도 꾸준히 받아요. 하지만, 최정이라는 구멍은 태서의 마음속에서 커지기만 합니다. 태서는 외로워졌고, 그 외로움은 죽음으로 이르는 병이었어요. 최정이 그러했듯 말이죠.

 

최정의 죽음 후 태서의 사랑은 시작됐듯, 태서의 죽음 후 최정의 행복은 발동을 겁니다. 태서는 자살하러 간 속초에서 살아있는 최정을 만나요. 그리고 태서를 비롯한 그의 가족과 친구들은 최정을 포획(?)하기 위한 필사의 전략을 펼칩니다. 처음 태서는 최정이 행복해졌다고 생각하고, 함께 속초에 살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참으로 가관이었죠. 최정은 여전히 잘 먹지 못했어요. 휴일은 한 달에 단 하루뿐이었고, 비정상적 저임금에, 그나마 그 돈조차 오롯이 최정의 것이 아니었어요. 무수한 무임 노동에 머슴처럼 부려지기도 했고요.

 

서울이 최정을 외롭게 만든 사람들의 도시였다면, 속초는 최정의 외로움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었죠. 최정의 삶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어요. 어찌 보면 '기만' 당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나빠졌죠. 태서는 최악의 끝에서 다시 최악으로 빠진 최정을 구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최정에게 가장 완벽하게 준비된 행복을 주려해요. 최정이 가장 행복한 세상이, 태서에게도 가장 완벽한 세상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실제로, 진실로, 그 세상은 '완벽'했어요.

 

소림님 작품이 늘 그러하듯, '만약 널 만난다면' 역시 엉뚱 발랄 캐릭터와 유쾌한 서사, 통통 튀는 사건들로 웃으며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묵직하게 가슴 한편을 누르는 '현실 비틀어보기'도 있습니다. 다만, 최정이 태서의 오랜 스토킹에 대해서 알게 되는 부분이, 다소 잉?스럽게 마무리되어 허무했어요. <완결>를 보고 냉수 먹고 띵한 기분이었죠. 그리고, 외전에서 태서에게 완전히 정착한 최정의 일상은 므흣했지만, 결혼까지 가지 못한 점은 아쉬웠어요.

 

북적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위로가 늘 외로움을 덜어주는 것은 아닌 듯해요. 얼마나 '나'를 알고 싶어 하는가? 이해하려고 하는가? 이것을 가능케 하는 진실로 순수한 '관심'... 그것이 그토록 어렵고 희귀해 사람은 외롭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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