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70화

point1: 한 컷

봄툰 ​

 

봄툰 ​

 

point2: 줄거리

: 고전무용을 접고 알바로 쌍둥이 홍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던 청에게 샤후롱이 나타난다. 청은 홍의 데뷔를 위해 샤후롱과 관계를 맺고, 샤후롱은 계획대로 청을 가진다. 한편, 샤후롱이 속한 구룡회는 주력 분파장이었던 백로의 죽음으로 혼란을 맞고 있었다. 샤후롱의 천적 쇼왕은 청을 빼앗기 위해 한국으로 오고, 납치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쇼왕은 청의 강간영상을 촬영하고, 유출하겠다고 협박한다. 샤후롱은 청을 구해내고, 공포에 젓은 청은 샤후롱에게 마음 깊이 의지한다.

승: 샤후롱은 구룡회 일로 중국에 가야만 했고, 함께 가자로 청에게 제안하지만 홍을 떠날 수 없었던 청은 거절한다. 결국, 샤후롱은 홀로 중국으로 떠나고, 남아 있는 청에게 쇼왕은 그 영상을 들고 접근한다. 청은 쇼왕에게 2번째 납치를 당하고, 중국으로 밀반입된다. 다행히도 쇼왕의 쌍둥이 누나의 도움으로 쇼왕에게서 도망친 청은 샤후롱을 찾아간다. 샤후롱은 더 이상 청을 혼자 둘 수 없었고, 구룡회 전체 선상 회동에 청을 정식으로 데려가게 된다.

전: 한편, 구룡회 본파 대부인 첸은 라오후, 마오를 휘두르며 강한 분파를 유지하는 백로를 경계했다. 음모를 꾸며 백로를 죽이고 그 세력을 가지려 하지만, 백로는 이미 자신의 친조카인 청에게 재산과 분파를 물려 주려 유언을 남긴 후 였다. 샤후롱은 이런 사실을 모르는 청을 찾고, 연인이 되었다. 그리고 백로의 조카가 아닌 고고한 학춤을 추던 청 자체가 가지고 싶었기 때문에, 사루롱은 구룡회를 나가 청과 카페를 하며 일반인을 삶을 계획했다.

결: 하지만, 쇼왕은 청에게 백로의 유언에 대해 알려주고, 그것이 샤후롱이 접근한 이유라고 말한다. 청과 샤후롱이 당황하는 사이, 첸은 청에게 총을 쏘고 청과 청을 구하려 한 샤후롱은 함께 배에서 떨어진다. 라오후는 마오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그런 첸을 죽이고, 구룡회는 와해된다. 살아남은 청은 백로의 재산 상속을 거부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성당의 허드렛일을 하면서 2년의 시간을 보낸다. 샤후롱은 꽃다발을 들고 청을 찾아간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꼬여버린 족보를 풀자!

씬 맛집 + 떡대&원앤온리 매력 캐릭터 + 은유적 서사 = 오사형! 이라고 생각했을 때가 있습니다. '고요새'와 '수묵화'를 봤을 때, 오사형만의 다크하지만 따뜻한 에스프레소 매력에 빠졌죠. 그런데, '남첩'의 물음표 백만개급 결말을 맞이하면서 갸윳하던 고개가 '황룡전' 을 보고 숙여졌죠. 머리는 바위만하고 꼬리는 손톱만한 용두사미를 본 기분이랄까요. 그럼에도 '블러드링크'나 '열광'을 챙겨보게 됩니다.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닌데, 얕아진 느낌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팀으로 운영되다보니 다작에 동시연재도 많아서일까요? 평타만 쳐도, 저처럼 관성을 가지고 보는 독자가 이미 많아서 일까요? 나쁘지 않은 수준에, 딱 20컷 분량으로 작품을 찍어내는 듯한 느낌을 받은지 꾀 되었습니다. 지금보다 작화가 서툴고, 연출이 어색한 부분이 있어도, 고민의 흔적이 보이는 공들인 작품이 그리워지는 독자1입니다.

그래서 '열광'을 보며 유독 '고요새'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상업 작품이 독자가 보고싶은 것을 보여주는 것도 당연하겠지만, 저는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메세지를 구겨넣은 빵빵한 작품을 좋아합니다. 전자가 '열광'같고 후자가 '고요새'같은... 저에게 최고의 작품은 수다쟁이 작가가 세련된 스킬로 유려하고 풍성하게 풀어 놓은 이야기죠. 그 수다에 밤새 빠져 있다가, 약간의 두통과 피곤함으로 맞이하는 아침을 즐깁니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그래서 근래 작품들이 좀 씁쓸하긴 합니다.

고요새는 힘이 빡 들어간 작품입니다. 관계가 실타래 처럼 엉켜있고, 친자관계도 있는데 대부분 양자관계인데다가 심지어 이 양자관계로 크로스로 바뀌기까지... 여러므로, 족보정리가 필요한 웹툰이예요.

중국 거대 조직 구룡회는 '첸'이 대부로 있는 본파와 9개의 분파로 이루어져있죠. 하지만, 9개의 분파 중에 '백로' '라오후' '마오' 3개의 분파만 남고 통폐합 되요. 그런데 이 세 사람의 관계가 참으로 묘합니다. 특히나 '백로'... 이 여자가 모든 관계의 공집합이예요.

백로는 라오후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라오후는 마오를 사랑합니다. 반면, 백로의 도움으로 남창의 삶을 벗어 날 수 있었던 마오는 백로를 사랑합니다. 백로는 마오를 사랑하는 라오후를 가지기 위해 마오와 결혼합니다. 마오는 그 사실을 알았지만,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에 수락하죠. 그리고, 백로는 링메이와 링링 두 딸을 낳고 이혼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서 마오의 자취를 찾는 라오후와 재혼하죠. 여기서 비극의 시작은 링메이가 마오가 아닌 라오후의 친딸이라는데서 시작합니다.

한편, 백로는 두 명의 양아들을 입양합니다. 백로의 친자식은 여자 뿐이었고, 조직의 통합의 징표로 자신의 아들을 다른 분파의 후계자로 넘겨주어야 했거든요. 이렇게 백로가 입양한 양아들이 우리의 메인공 '샤후롱'과 비운의 섭공 '쇼왕'입니다. 샤후롱은 사창가에서 태어났죠. 몸이 약한 어머니는 샤후롱을 낳고사망합니다. 그래서, 샤후롱은 다른 창녀들의 손에 의해 길러지다가 백로에게 입양됩니다. 샤후롱의 친아버지가 무려 라오후였거든요. 쇼왕은 서커스 단장인 아버지에게서 쌍둥이 여동생과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백로에게 입양되요. 두 사람은 자신들을 구원해 준 상냥한 백로를 사랑하게 됩니다. 백로는 잘 키운 두 양아들을 다른 분파에 보내죠. 그래서 샤후롱은 마오의, 쇼왕은 라오후의 양아들이 되요.

'백로'를 견제한 본파의 대부 '첸'은 링메이가 마오가 아닌 라오후의 친딸이라는 것을 마오에게 알립니다. 마오는 사랑했던 그녀에게 배신감을 느껴 총을 쏩니다. 라오후는 백로를 죽인 마오를 위해 악역을 자처하고, 마치 샤후롱이 백로를 쏜 것 처럼 위장합니다. 그리고, 쇼왕은 백로를 죽인 샤후롱을 증오하고 죽이려하지만 실패하고 팔 하나를 잃죠. 사랑하는 백로도 빼앗기고, 외팔이 된 쇼왕은 샤오롱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를 갑니다.

한편, 백로에게는 친오빠 '백승현'이 있었어요. 그는 자신의 아들이 낳고 고아원에 버린 자신의 손자를 아들로 입양합니다. 망나니 아들의 자식은 '청'과 '홍' 쌍둥이였지만, 백승현이 찾았을 때는 홍은 입양되고 청만이 남아 있었어요. 그래서, 청만 데리고 옵니다. 하지만, 백승현 부부는 사고로 죽고, 백로는 자신의 재산과 세력을 홀로 남은 조카 '청'에게 물려주려고 유언을 남깁니다. '청'은 알지 못했지만, 이미 구룡회 진탕 속에 참가자가 되어 있었던 거죠.

청은 고전무용계의 총망받는 신인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을 때, 망가진 '홍'을 만나게 되요. '홍'이 입양을 가게 된 것은 청 때문이었어요. 고아원에서 쓰레기 원장은 청을 밤에 불러 강간했는데, 청인것 처럼 홍이 그 자리를 대신가죠. 청은 이 지옥으로부터 홍을 탈출시키기 위해, 뜨거운 국을 뒤집어 쓰고 화상을 입습니다. 그래서, 청에게 들어온 좋은 입양 부모에게 홍이 대신 가게 됩니다.

청은 불행해진 홍을 보고, 순간 외면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이 선택으로 홍은 깊이 상처를 입고, 둘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만큼 악화 되요. 결국, 청은 홍을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합니다. 홍을 가수로 만들기 위해, 무용을 그만두고 알바를 하면서 홍의 뒷바라지를 하죠. 결국, 홍의 데뷔를 위해 사후롱에게 몸을 상납하기 까지에 이릅니다.

너무 꼬인실은 풀어내기에 쉽지 않아서 일까요. 마지막에 펑!하고 폭탄을 터트려버립니다. 그리고 다들 손에 쥔 채 놓지 않았던 것들을 동시에 놓치게 되요. 첸은 목숨을 잃고, 라오후는 마오와 구룡회를 떠나고, 쇼왕은 청과 증오를 놓아버리죠. 청과 샤후롱은 서로를, 홍은 청에 대한 원망과 트라우마를 내려 놓습니다. 그리고 시간이라는 만병통치약의 약효가 나타날 쯤, 샤후롱은 청을 찾아갑니다. 마지막 재회씬, 이제 정말 이 이야기가 끝나는 구나. 뭔가 애뜻함과 만족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묘~한 후련함이 있었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이 쓰이는 캐릭터는 라오후였습니다. 아랫도리가 조신하지 못해서 친자식을 여기저기 뿌려놓은 죄 많은 사람이지만, 마오에게만은 위로받았으면 했었거든요. 요즘은 황혼 결혼도 많은데, 어차피 꼬여버린 족보... 마오와 라오후까지는 어떻게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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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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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제목: 나좋다.

작가: 연시완

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49화 + 외전 2화

 

 

 

# point1: 한 컷

 

 

봄툰

 

봄툰

 

 

 

# point2: 줄거리

 

 

기: 고아출신 한경인은 하나뿐인 할아버지가 죽고난 뒤 자신을 찾아 온 한정필을 따라간다. 할 줄 아는건 싸움뿐인 경인은 조폭출신 한정필이 세운 회사에서 더러운일을 처리하는 영업4팀 영업이사를 맡고 있다. 어느날 회사사칭사건이 발생하고, 러시아계 회사 AF 부사장 지우원이 사건에 전모를 알고자 한국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회사를 사칭한 강철주를 한경인의 부하 이기주가 죽이면서 한경인이 내부 배신자로 몰리게 된다.

 

승: 사장 한정필의 젊은 애인이자 전무 장율은, 한경인을 은근히 챙기는 한정필의 태도에 경계심을 느끼며 괴롭혀 왔다. 한편, 한국 체류기간동안 운전기사가 필요했던 지우원은 한경인을 지목하고, 의심을 피할 목적으로 한경인은 수락한다. 지우원과 함께 다니면서, 얼빠 한경인은 지우원의 유혹을 초반 몇번 힘겹게 거절하지만 끝내는 뜨밤을 보내게 된다. 둘은 몸정만큼이나 맘정도 급속도로 빠져든다.

 

전: 지우원과 가까워지는 한경인을 보며 위기감을 느낀 장율은 계략을 당겨, 경인의 부하들을 모두 죽이고 경인을 찌른다. 지우원은 한경인을 병원에 보호하지만, 이미 경인은 사칭범인이 되어 있었다. 경인은 지우원의 도움을 받아, 배신자 이기주를 죽이고 장율에게 복수한다. 한편, 지우원은 이미 장율의 계략을 알고 있었으며, 장율이 저지른 뒷거래과 부정혐의를 한정필에게 알리고 회사를 인수받는다.

 

결: 그 과정에서 지우원이 모든 전모를 알고 있었고, 한정필이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경인은 죽은 지창의 집에 내려와 강아지를 키우며 산다. 그리고 한정필에게 정율의 네번째 손가락을 받는 것으로 원한을 정리한다. 한편, 러시아에서 회사일을 일단락 짓고 온 지우원은 한경인을 만나 동거를 시작한다. 두 사람은 평화롭고, 지루하고, 행복하게 살기로 한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나쁜평화 VS 좋은다툼

 

 

연시완님... 흐흐흐(큼큼) 참, 좋은 작가님이죠. 섹턴을 잘 그리십니다. BL에서 씬을 '잘' 그리시는 분들이야 많지만 '맛있게' 그리는 것과는 좀 다른 차원에 문제이기에...^^ 참, 아슬아슬한 감정선과 구도의 콜라보레이션이 아름다운분이죠. 작품마다 작화나 분위기차도 큰편인데, 개인적으로 '십팔세'나 '물봉선화'같은 학생학생한 분위기보다 '나좋다'나 '쉐임리스'  다크다크한 분위기 좋아합니다. 그래서그런지, 나좋다 외전에 쉐임리스 민석이를 잠시 볼 수 있어서, 매우 반가웠어요. 

 

'나쁜평화가 좋은다툼보다 낫다.'러시아 속담이라고 합니다. 

 

경인은 좋은다툼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머리는 원래 나빴고, 환경은 더 나빴죠. 아빠는 없었고, 술만 마시던 엄마는 죽었고, 자신을 키워주던 할아버지도 죽고, 아빠의 친구라던 아저씨라며 거짓말을 하는 아저씨라도 따라가야만 살 수 있었어요. 장률이 사장이 아닌 다름 남자랑 바람을 피우는 장면을 목격하거나, 자신을 괴롭히려고 통역없이 변태 외국인 거래처 접대를 보내도, 억울하면 억울한대로 참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인생이 늘 그렇듯 결단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한정필은 한경인에게 조금씩 일을 가르쳐 주고 싶어했고, 눈치없고 머리나쁜 한경인을 몰랐지만, 눈치빠르고 잔머리 잘 돌아가는 장율은 바로 알아챘죠. 그래서, 한경인을 제거 할 계획을 세웁니다. 초안대로 성공했다면, 한경인만 배신자가 되었을텐데, 지우원이 등장하면서 한경인의 수족들부터 잘라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잠자던 한경인의 코털을 건드린 꼴이 되죠.

 

한경인은 진실을 밝히고, 단죄의 철퇴를 내리려 합니다. 한마디로 뒤엎어버리려하죠. 하지만, 대강의 상황을 짐작한 한경필은 장율을 보호하고, 그보다 더 많은 수를 내다보고 있던 지우원은 한경필의 회사까지 접수합니다.

 

지우원은 나쁜평화를 제안합니다. 좋은다툼보다는 나쁜평화가 낫다면서요. 한경인은 장율의 네번째 손가락을 받고 모든 상황을 덮습니다. 좀 비겁한 결론처럼 보이시나요?

 

그런데, 가끔 명분이 올바르고 취지가 좋은 전쟁이 파멸적 결론만 남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저 '선의'에 만족하면서 그 결정을 현명하다고 받아드려야 할까요? 아니면, 결론을 문제삼아 무능함과 무책임을 물어야 할까요? 상처뿐인 결말은, 그래도 좋은 이유라면 해볼만한 다툼일까요?

 

외전에서 경인은 자신의 출생에 관한 실마리가 담긴 사진 한장을 받습니다. 그리고 지우원은 그 해답을 원한다면 알려주겠노라 말하지만, 경인은 거부하죠. 어쨌든, 한경필은 한경인을 버렸고, 뒤늦게 찾았지만 아버지인 것을 밝히지 않았고, 장율의 부정에 대해 짐작했음에도 적극적으로 경인을 보호하지 않았죠. 마지막에 장율을 선택했고, 결국은 헤어졌지만 경인이 떠난 이후에도 장율과 살림도 차렸어요. 어떤 진실이든 상처투성였겠죠.

 

만약, 좋은 다툼을 했다면, 한경인은 자신을 이용한 지우원이랑 헤어졌을 거예요. 비지니스 마인드의 지우원은 그 회사에 누가 죽는지는 관심이 없었고, 자멸을 지켜보는 보며 부정 증거를 모으는 동안에 한경인의 동생들이 죽지 않을 기회도 날라갔으니까요.

 

그뿐인가요, 장율을 죽이고, 장율을 보호하려는 한경필과 결전을 벌이다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거나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비극을 맞이해야 했을거예요. 죽은 동생들의 억울한 원한은 풀어줬지만 누구에게도 평화로운 결말은 아니었을겁니다. 

 

진실을 마주하고, 굳건히 싸워나가, 정의를 수호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겁니다. 아주 많은 영웅들이 그렇게 '실리'를 뒤로하고 '가치'를 지켜 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일상에는 그게 뭣이 중헌디?싶은 일들도 많습니다.

 

'나쁜평화'가 더 현명해 보이는 건, 역시 제가 비겁한 어른이기 때문일까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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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제목: 킬링 스토킹(Killing stalking)

작가: 쿠기

연재처: 레진코믹스

분량: 본편 67화

 

 

 

 

 

 

 

 

 

 

 

 

 

 

 

 

# point1: 한 컷

 

 

레진코믹스

 

레진코믹스
레진코믹스

 

 

 

# point2: 줄거리

 

 

기: 아웃사이더인 윤범은 같은 과 동기 오상우를 스토킹한다. 인기인 오상우를 짝사랑한 윤범은 몰래 그의 집에 들어가게 되고, 지하실에서 여자를 발견한다. 갇히게 된 윤범은 탈출을 시도하지만, 실패 후 아슬아슬한 감금 생활을 시작하고, 오상우에 의해 살인을 하게 된다. 한편, 무능한 경찰수사로 아버지를 잃은 양승배 순경은 사명감 강한 경찰이 되어 공로를 세우지만, 이후 과잉진압으로 인해 좌천되어 지방으로 내려온다.

 

승: 양순경은 접촉사고를 일으킨 오상우의 차량 블랙박스에서 윤범을 발견하고, 상우의 집을 수색하지만 몸을 숨긴 윤범을 찾지 못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양순경은 오상우를 의심하고, 오상우는 윤범을 밖에 데리고 다닌다. 오상우는 축제에서 윤범을 놀리던 여후배를 죽이고 산에 유기힌다. 한편, 윤범은 우연히 만난 동창을 계기로, 상우에게 어릴 적 삼촌에게 성적 학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게 되고,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 하지만 실패한다.

 

전: 양순경은 오상우의 집에 잠입하여 오상우를 체포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오상우의 연기와 윤범의 묵인, 절차상 과실로 양순경은 책임을 지고 사직한다. 이후 오상우와 윤범은 즐거운 연애를 한다. 그러던 중 오상우는 윤범의 삼촌을 집으로 불러 죽이고, 윤범은 오상우에게 화를 낸다. 이 일로 오상우는 집을 나가고, 빈 집에서 윤범은 상우를 그리워한다. 한편, 윤범에게 마음을 열수록 오상우는 어머니와 윤범을 겹쳐보고 혼란에 빠진다.

 

결: 실종사건을 조사하던 곽청장(순경)은 오상우의 집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죽는다. 곽청장의 장례식장에서 양순경은 곽청장이 남긴 녹음기를 듣고, 오상우에게 살해 당했음을 알고 상우의 집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몸싸움이 일어나 상우는 화상을 입고 병원에 가지만 비참하게 사망한다. 양순경은 화려하게 복직한다. 윤범은 오상우가 있는 병원을 찾아가고, 그의 유골함을 전달 받는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이 '덫'은 누가 쳐 놓았을까?

 

 

킬링 스토킹은 2년 전 겨울, 약속 시간 틈이 남아 보기 시작했다가 멈추지 못하고, 야외에서 덜덜덜 떨면서 정주행 했던 웹툰입니다. 소히 '대작'이라 불리는 작품 중에서 너무 잘 써서 짜증(?) 나는 작품이 있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직업이나 유사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디테일은 내가 창작 할 수 없는 범주라는 생각에 묘한 자격지심이 샘솓았던 웹툰이었죠.

 

 

오상우의 어머니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를 사랑해서 구애하고, 결혼합니다. 하지만,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는 걸까요? 아니면 정상은 비정상을 결코 이해 할 수 없는 것일까요? 아버지는 어머니의 이상행동을 폭력으로 대처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머니를 사랑한 상우는... 어머니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상우는... 어머니의 이상한 행동을 못 본척합니다. 어머니가 맞는 것은 보고 싶지 않았으닌까요.

 

아버지가 어머니를 심하게 때리던 날, 어머니는 자신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바닥을 굴러다니는 약병과 거품이 일어난 아버지의 입가가 눈에 띠었죠. 그리고, 아버지의 자살을 위장하기 위해 산에 올라가서, 자신이 한 입 베어 문 사과를 매단 시체 발치에 두고 온 것도요. 매일 어머니가 챙겨주는 저녁을 먹을수록 몸은 나빠지고, 자신에게서 아버지를 찾는 잔인함에도 그저 어머니를 믿고만 싶었죠. 하지만, 끝내 상우는 약의 개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맙니다. 그 날, 죽은 아버지 옆에 뒹굴던 그것과 같은 것 말이예요.

 

죽이지 않고 죽이는 방법, 어머니는 상우에게 '덫'을 치고 자살을 합니다. 그 덫에 걸리면 고통스럽게 죽게 되어 있죠.

그 덫의 이름은 '불신'입니다. 사랑을 믿지 못하는 저주... 상우는 자신을 사랑한다는 목소리에서, 자신을 죽이려는 어머니를 봅니다. 마음을 열면 열수록, 더 선명하게 덧씌워지 앞을 가려요.

 

 

윤범은 할머니, 삼촌과 살았습니다. 폭력을 휘두르는 삼촌에게, 할머니는 재물을 상납하는 것 처럼 자신을 내밀었죠. 그리고 윤범은 자신의 어머니 역시 자신과 같은 존재였음을 압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삼촌이었는지 아니었는지 모르지만, 자신의 존재가 부정하게 느껴졌겠죠. 스스로조차 지켜주지 않는 약자에게 세상은 가혹하고, 윤범은 늘 폭력과 무시에 노출이 되어 있었습니다.

 

공포, 불쾌, 회피, 자책, 후회, 불안 회색빛만 가득하던 윤범의 세계에 장미빛 감정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죠. 생에 유일무이한, 처음인 감정 말이예요. 윤범에게도 자신을 지켜주는 존재가 등장합니다. 자신을 밸트로 때리는 삼촌은 무서워 도망을 쳤지만, 다리를 부수고 칼로 얼굴을 찟고 물고문을 한 무서운 상우에게서는 도망치지 않습니다. 빈 집에서 상우를 그리워하고 기다리죠.

 

하지만, 윤범은 살아있는 상우를 볼 기회를 놓칩니다. 상우를 찾아 병원을 나선 길에서 끝내 도착하지 못하고 다시 돌아옵니다. 마치, '덫'에 걸린 동물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지만, 결국 그 자리에 있어요. 그 덫의 이름은 '비존재'입니다. 비존재는 존재가 있을때만 규정 가능합니다. 존재도 비존재도 아닌 것은 존재외라고 부르죠.

 

상우와 함께 있을 때 윤범에게는 의지가 생깁니다. 친구에게 돈을 빌려 반지를 사서 선물하고 싶다. 애칭으로 불리고 싶다. 연인이 되고 싶다. 너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 하지만, 상우가 없는 윤범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 처럼 의지를 잃어 버립니다. 택시기사에게, 지인에게, 윤순경에게 아무말을 하지 못합니다. 마치, 삼촌이 자신의 허벅지에 성기를 비빌때 그저 가만히 있던 것 처럼 말입니다. 그건 윤범의 영혼은 없고, 윤범의 고기덩어리만 남아 있는 상태와 같을 거예요.

 

 

'나는 오로지 당신과 함께 할 때만 진정한 내가 됩니다.' 어느 가요의 가사처럼, 윤범 역시 상우와 있을때만 윤범이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양순경의 '덫'은 아버지 입니다. 아버지의 지인으로부터 아버지를 잃은 양순경은, 경찰의 조사가 더 빨랐다면 아버지는 살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행동하는 사명감 있는 경찰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성공을 가로 막고, 일을 망치고, 아버지 같았던 곽청장을 죽게 만들었죠.

 

만약, 양순경이 증거를 먼저 찾아 영장을 받았었다면 경찰을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 상우를 검거 했다면 곽청장은 죽지 않았겠죠. 게으른 다른 순경들보다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적어도 양순경이 없었다면 곽청장은 상우를 의심하지 않았을테니 살아 있었을 겁니다.

 

 

'덫'은 움직일수록 깊이 죄어 듭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들이 한 시점에 만나지 않았더라도 이 덫은 피할 수 없었을지 모르겠습니다. 트라우마란 이렇게 인생에 보이지 않은 함정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사이코패스나 연쇄살인, 감금이나 아동학대를 소재로 하는 웹툰은 많습니다. 주로 창고나 지하실을 이용한다는 점도 비슷하죠. 하지만, 킬링 스토커가 유독 흡입력이 높았던 이유는 요동치는 심리묘사를 박진감 넘치게 묘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상우가 윤범에 의해 어머니의 악몽에서부터 벗어났다면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윤범이 상우의 병원에 찾아가 자신을 애타게 찾는 상우를 직접 봤다면 사랑받았다는 힘으로 성장 할 수도 있었겠지만, 흔한 이야기가 됐을 것 같아요.

 

내 안에서 시작해서, 내 안을 벗어나지 못한 한계가, 계속 '덫'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웹툰이었습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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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BLYNUE 블리뉴

출간일: 2018.10.17

분량: 본편 2권 + 외전 2편

 

 

 

 

 

 

 

 

 

 

 

 

 

 point 1 책갈피

 

 

종착지는 아버지였다.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렸지만, 유일하게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이었다.

그게 슬프고, 기뻐서 눈물이 났다.

 

 

 

 point 2 줄거리

 

 

기:나이토가 7살때 빈민가의 삶에 실증이 난 아버지 엘시는 반지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 14살, 어머니가 죽자 나이토는 4살 어린 동생 알토를 데리고 아버지를 찾아간다. 그 동안 엘시는 귀족을 상대로 포주업을 통해 큰 부를 쌓았다. 엘시는 나이토에게 연애금지, 하교 후 외출금지, 6시 함께 저녁식사 3가지 조건을 지키면 키워 주고, 대학도 보내주겠다고 한다. 나이토는 약속을 하고 알토와 함께 엘시의 집에 들어간다.

 

승:하지만, 조건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자유를 만끽하는 알토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여행도 운전도 할 수 있었지만, 나오토의 생활은 아버지에 의해 완전히 통제 되었다. 설상가상, 대학에 진학하여 레이얀과 마음껏 사랑하는 것이 꿈이던 나오토에게 아버지는 대학을 보내주지 않겠다고 말한다. 이에 나오토는 아버지에게 반항하고 그때마다 제압당하는 것을 반복하다, 결국 폭팔한 엘시에의해 심하게 폭행 당하고 감금된다.

 

전:감금당한 나이토를 레이얀이 찾아고, 둘이 패팅을 즐기려했을 때 엘시가 들이 닥친다. 엘시는 레이얀을 폭행하고, 나이토를 강간한다. 이후 엘시는 나이토와 관계를 서슴치 않는다. 아버지와 이런 폭력적 정사를 견딜 수 없었던 나이토는 괴로워하고, 결국 여행지에서 엘시를 찌르고 도망친다. 하지만, 염색을 하고 일용직 노동자로 살고 있던 나오토는 동료 니콜과 모텔에 들어 가고 거사를 치르기도 전에 엘시에게 잡힌다.

 

결:다시 시작 된 감금 생활을 통해 나이토는 엘시에게 길들여 진다. 그러던 중 엘시가 대공의 윤간파티사건으로 인해 조사를 받는 틈에 레이얀은 나이토를 구출한다. 나이토는 레이얀에게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이를 인정하지 못한 레이얀은 나이토에게 폭행을 휘두르며, 탈출을 감행하지만 엘시는 둘을 찾아낸다. 레이얀을 피떡을 만들고, 다른 의미로 나이토를 피떡으로 만든 엘시는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 온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근친 피폐물"의 명가 "유아르"

 

 

근친 피폐물의 경우는 불타는 쓰레기통으로 직급행이라 배덕감과 자극도가 높은, 쉬운 소재처럼 여겨 질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은 굳이 그렇지도 않습니다. 어디 맛있기가 그렇게 쉽나요?

 

중국 요리 중에 '피탄'이라는 것이 있는데 비싼 요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파는 식당이 흔하지도 않습니다. 만들기가 까다롭거든요. 오리알은 진흙에 묻어 썩힌 요리인데, 푸르딩딩한 색이며 꼬리꼬리한 냄새가 썩 손이 가지 않지만, 전체요리로 입맛을 돋구는데 제법 으뜸으로 쳐줍니다. 썩은 오리알과 피탄의 차이가 바로, 썩히는 재주가 아니겠습니까? 

 

유아르님은 근친요소가 있는 피폐물의 명가시죠. 유아르님의 자타공인 가장 유명한 키잡 작품은 "홍염",  역키잡 작품은 "격리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허락된 불온"이나 "광염"은 MSG 넣은 것은 분명한데.... 브로컬리 맛나는 치토스 같은 느낌이었어요. 피폐의 묘미는 빻빻함인데, 변명이라도 하고 싶었던 걸까요. 음... 어쨌든간에 근친 피폐를 소재로, 어떤 작품이든 평타이상의 기대감을 충족 할 수 있는 작가님이라는 점은 부정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근친 요소는 생물학적 양육관계는, 실질적 양육관계든, 이미 한 쪽이 부모 혹은 자녀의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남이외에도 한 가지의 근본적 관계에 대한 원천적 부정을 근간으로 시작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똑같은 대사가 백번 쯤은 나온다는 거죠. "아들이잖아요""아빠잖아요"

 

하지만, 유아르님의 소설이 맛깔나는 이유는, 원앤온리가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방법론에 있어서 합법(?)적인 범위는 다소 많이 탈피하는 듯 하지만, 계략으로 사랑을 성취해보겠다고 오랜 시간 숨죽인채 요망을 떤 짝사랑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죽지 않는 절륜함으로 끝끝내 상대방에게 항복을 이끌어 내죠.

 

제가 생각하는 가장 "순수한" 유아르님의 소설은 둘만의 밤 입니다. 물론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는 "유아르"을 생각하면 "둘만의 밤"이 생각이 자연스럽게 연상이 됩니다. 그리고, 기본 디폴트 값 같이, "둘만의 밤"을 기준으로 비교가 됩니다. 가장 세심하게 공들여 묘사가 되어 있음에도, 저에게 "홍염"은 둘만의 밤 시대물 버전이라는 느낌이 드는 이유인 것 같아요. 정말 보는 동안, 흑발과 은발 아니었음 머리 속에서 끊어내기 힘들 뻔 했어요.

 

유아르님 소설의 "공"은 절륜함... 정말 씬이 많습니다. 씬이 많다는 것은 "다양하다"고 "길다"의 의미가 있는데, 주로 "길다"라고 하고 싶지만, 절대 숫자가 많기도 합니다. 고작 두 권인데도, 일단 감금의 횟수자체도 많고, 감금 전후의 잔혹(?)함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적을 수가 없긴하죠. 결코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둘만의 밤"... 늘 한겨울 같습니다. 밤이 끝나지 않는 기분이랄까요.

 

어딘가에서 소설은 금기에 대한 도전으로 파생된 장르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는데,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소설을 볼 때, 독자가 글에 비추어 보는 것은 모두 다르겠죠. 그 일부는 현실에 근간하고 있기도 하고, 아마 현실과의 단절을 목표로 할 때도 있을 것 같네요.

 

저는 무엇이든, 시작되었다면 일단 재밌을 것, 맛있을 것, 맛깔날 것, 그 이야기 자체가 존재의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시대와 사람에게 필요해서 그 이야기가 만들어졌다기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읽혀진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확실히, 유아르님 글은 재미있습니다. 물론... 제일 마지막 읽은 작품이 "광염"이라 조금 목소리가 작아지긴 합니다.

 

 

 

※ 동일 작가의 다른 소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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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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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시크노블

출간일: 2018.06.18

분량: 본편 2권 

 

 

 

 

 

 

 

 

 

 

 

 

 

 

 point 1 책갈피

 

 

그러는 도중에도 작은 손에 담긴 잉어는 끊임없이 아가미를 벌름거리며 숨을 쉬려 노력했다. 바둥거리는 지느러미가 점점 힘없어지는 것이 보였다. 감지 못하는 눈동자는 마치 먹물을 한 방을 떨어뜨린 것처럼 그저 까맣고 깊었다.

......

"형님이랑 똑같네."

 

 

 

point 2 줄거리

 

 

기: 제3왕자의 꿈은 어머니인 중전과 함께 궁을 나가 평화롭게 사는 것이다. 제3왕자에게는 양인으로 발현한 제1왕자와, 미발현한 제2왕자가 있었고, 그 중 제1황자가 세자가 될 것이라 믿는다. 그러던 어느날 대비는 제4왕자를 건청궁으로 데리고 들어 온다. 제3왕자는 깡마른, 잠만 자는 동생의 방에 드나들며 혼잣말로 대화도 하고 어여삐 만져주기도 한다. 하지만, 제4왕자가 깨어난 후 궁의 판도는 바뀐다.

 

승: 제4왕자는 양인으로 발현했으며, 대비의 비호아래 단숨에 세자 후보로 등극한다. 제1왕자는 내내 전장을 돌아다니다 큰 화상을 입은채 궁으로 돌아온다. 제3왕자는 제1왕자를 세자로 추대하고, 제1왕자 세자등극을 위한 사냥연에서 제2왕자가 습격 받는 사건이 생긴다. 한편, 제4왕자는 제3왕자에게 '어떤 약'을 먹을걸 강요하며 매일밤 겁탈하기 시작한다. 더불어 오래 앓았던 중전은 죽는다.

 

전: 제3왕자는 제4왕자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더불어, 주상인 아바마마를 통해 자신의 전대에 일어난 끔찍한 비극 역시 듣는다. 흥분한 제3왕자는 대비를 찾아가고 난동을 부리다 옥에 갇힌다. 옥에 나오니, 제3왕자는 세자가 되어 있었다. 제2왕자 시해 범인으로 제1왕자는 유폐되고, 도와 준 제4왕자는 변방에, 사주한 대비는 사찰로 간다. 그 후 2년 뒤 제3왕자는 음인으로 발현한다.

 

결: 양인만 왕이 될 수 있었기에, 세자는 왕이 되지 못한다. 세자의 반려에게 양위하겠다는 왕의 선언에, 궁은 혼란에 빠진다. 이때, 제4왕자는 쿠테타를 일으켜 제1왕자를 죽이고, 제3왕자는 진실을 듣게 된다. 충격을 받은 제3왕자는 말더듬이가 된다. 그리고 이 모든 배후에 제2왕자가 존재했음을 알게된다. 제3왕자는 제2왕자를 칼로 찌르고, 궁에서 나온다. 왕자로서의 삶에서 스스로 벗어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Death Match

 

 

추리소설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나 미국이나 영국 추리 소설보다는 일본 추리 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범인을 찾는 것보다는 그 뒤의 깔려 있는 스토리를 더 좋아합니다. 같은 시간과 같은 공간을 살고 있었도, 다른 맥락 속에서 살고 있기에 눈치채지 못했던 진실... 그것을 알아 채는 순간이 스릴러가 주는 쾌감의 절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BL 스릴러 장르에는 많은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비밀'과 '피폐'라는 것에 과몰입 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분위기에 비해 스토리가 별 것 없는 경우가 많죠. 솔찍히, '왕자죽이기'를 보자마자 제3왕자가 제 정신이 아니겠구나 싶었습니다. 일단, 제3왕자 단일시점인데, 제3왕자가 보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자기 할 말만 하는 것 처럼 보였거든요. 

 

상대방이 똑같은 말만 한다고 느낀다면, 그건 내가 똑같은 것만 묻거나 혹은 내가 듣고 싶은 말만 선별적으로 듣고 있는 것일 확률이 높죠.  만약 내가 같은 질문을 하고 있지 않는데 같은 말을 계속 듣고 있는다면, 내가 유독 그 대답에만 예민하게 반응하고 나머지를 배제하는 경우 일 것입니다. 

 

제3왕자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하니, 그 다음부터 제3왕자가 생각을 반대로 읽게 되요. 그러다 보니, 진실에 접근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굳이 왜 제4왕자가 진실을 알려주는 방법으로 제3왕자를 그렇게 잔인하게 매일밤 겁탈해야 했는지... 궁인들이 제3왕자가 완전히 미칠까와 묵인했으면서 겁탈 당할 때 모른척 한건 뭔가 싶었습니다. 부분적으로, 독자의 "그랬으닌까, 그랬겠지~"라는 자체 보정효과가 필요한 부분이 있었죠.

 

하지만, 플러스 마이너스 합산, 저는 플러스가 훨씬 높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릴러에서 자주 등장하는 문장이 '무대에 오르다.'라는 말 입니다. 시작 버튼은 누르고, 타임 리미트는 작동하고, 참여자들은 결말을 향해 나아가죠. 가지 말라는 장소를 가거나, 이상한 사람을 만나거나, 혹은 직업상 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순간 무대에 오르게 됩니다. 끝날 때까지 내려 올 수 없죠. 일종에 데스매치인 셈입니다.

 

근데, '왕자 죽이기'에서 많은 사람들은 무대에 오른 줄도 모르고 데스매치가 시작이 됩니다. 그건 그들의 겜블링 테이블에 장막이 드리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 장막은 일종의 '기만'입니다. '가족'이라는 기만이죠. 부부 서로 사랑해서 아이를 낳고, 그렇게 낳은 아이를 부모는 사랑하고, 아이는 부모를 따른다는 아름다운 '거짓말'이요.

 

첫번째 데스매치는 '양인 만들기'였습니다.  왕이 되고 싶었던 양인 왕자들은 서로 전쟁을 했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중에 살아 남은 것은 평인 왕자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양인 여인을 얻어, 수렴청정을 하며 양인 왕노릇을 합니다. 하지만, 양인 여인은 그 결과로 자신이 사랑한 음인을 잃게 됩니다. 모든 걸 잃은 '양인'은 독한 마음을 먹고, 비가 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끔찍한 평인왕과 많은 아이를 낳고 단 한 명의 양인을 '만듭'니다. 양인이 아닌 아이들은 모두 죽이죠. 양인 아들은 왕이 되고 본인은 대비가 됩니다.

 

양인 아들도, 양인 아들의 후궁들도 모두 어장에 풀어 놓은 잉 떼였습니다. 어떻게 접붙혀 양인을 만들지만 중요했지, 그것이 누구의 아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 어장 속에 잉어 후궁들은 양인 왕보다 더 강한 양인 대비의 선택을 바랐죠. 제3왕자의 어머니인 중전 역시 그랬지만, 불행(?)히도 그녀는 왕의 아이를 낳게 됩니다. 그리고, 대비 역시 왕의 아이를 낳게 되죠. 양인과 양인이 낳은 더 강한 양인인 제4왕자는 그렇게 태어납니다.

 

두번째 데스매치는 '왕 되기'였습니다. 왕이 되고 싶은 사람은 제1왕자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그의 어머니 집 안은 반역으로 도륙이 나 있었죠. 그리고 누가봐도 약간은 미쳐있지만, 너무나 사랑스럽게 생겨 궁의 모든 사람에게 동정받는 제3왕자가 완벽한 세자후보였어요. 양인으로 발현만 된다면, 이미 끝난 게임이었죠. 그랬기 때문에, 이 게임에는 촉진제가 필요했습니다. 그게 바로 제2왕자였어요. 

 

원래, 전통적(?)으로 웃는상은 음험한 캐릭터가 많아요. 그저 왕의 객기로 들여 온, 왕자가 아닌 왕자, 그는 그저 이 게임을 망치고 싶습니다. 그래서, 궁을 탈출하고 싶은 제4왕자를 회유하고, 주제를 모르는 제1왕자를 부추기고, 외로운 제3왕자를 이용하죠. 그리고 그 계획은 제법 성공한 것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원치 않게 무대에 오른 사람이 있다만, 뜻밖에 등장한 복병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게 제4왕자가 그토록 원하던 자유를 포기하게 만든 제3왕자에 대한 애정이었죠. 

 

궁에 있는 사람들은 제3왕자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고쳐쓰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너무 많이 망가지지 않을 만큼만 잘 속여서, 양인으로 발현되면 세자가 되고 왕이 되리라 생각하죠.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왕의 자리에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서 여겨집니다. 제4왕자와 제3왕자는 매우 닮았습니다. 차이는 제4왕자는 본인이 하고 있는 게임판을 알고 있었고, 제3왕자는 자신이 게임 안에 있는 줄도 몰랐다는 것입니다. 제4왕자는 그걸 제3왕자에게 알려주려고 합니다. 왜냐면, 그래야 이 게임이 끝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선우휘의 '불꽃'에도 나오죠. '살아 있지 않았으니 죽을 수도 없다.' 게임을 끝낼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그 게임을 시작한 사람 뿐일 겁니다.

 

'이것은 왕자인 나를 죽인 이야기다.'... 그것을 용기라고 보아야 할 지, 도망이라고 봐야 할 지, 무책임이라고 봐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제3왕자가 왕자를 죽인 이야기는, 제3왕자가 끝낸 길고 긴 데스매치의 종결임은 확실 한 듯 하네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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