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시크노블

출간일: 2018.06.18

분량: 본편 2권 

 

 

 

 

 

 

 

 

 

 

 

 

 

 

 point 1 책갈피

 

 

그러는 도중에도 작은 손에 담긴 잉어는 끊임없이 아가미를 벌름거리며 숨을 쉬려 노력했다. 바둥거리는 지느러미가 점점 힘없어지는 것이 보였다. 감지 못하는 눈동자는 마치 먹물을 한 방을 떨어뜨린 것처럼 그저 까맣고 깊었다.

......

"형님이랑 똑같네."

 

 

 

point 2 줄거리

 

 

기: 제3왕자의 꿈은 어머니인 중전과 함께 궁을 나가 평화롭게 사는 것이다. 제3왕자에게는 양인으로 발현한 제1왕자와, 미발현한 제2왕자가 있었고, 그 중 제1황자가 세자가 될 것이라 믿는다. 그러던 어느날 대비는 제4왕자를 건청궁으로 데리고 들어 온다. 제3왕자는 깡마른, 잠만 자는 동생의 방에 드나들며 혼잣말로 대화도 하고 어여삐 만져주기도 한다. 하지만, 제4왕자가 깨어난 후 궁의 판도는 바뀐다.

 

승: 제4왕자는 양인으로 발현했으며, 대비의 비호아래 단숨에 세자 후보로 등극한다. 제1왕자는 내내 전장을 돌아다니다 큰 화상을 입은채 궁으로 돌아온다. 제3왕자는 제1왕자를 세자로 추대하고, 제1왕자 세자등극을 위한 사냥연에서 제2왕자가 습격 받는 사건이 생긴다. 한편, 제4왕자는 제3왕자에게 '어떤 약'을 먹을걸 강요하며 매일밤 겁탈하기 시작한다. 더불어 오래 앓았던 중전은 죽는다.

 

전: 제3왕자는 제4왕자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더불어, 주상인 아바마마를 통해 자신의 전대에 일어난 끔찍한 비극 역시 듣는다. 흥분한 제3왕자는 대비를 찾아가고 난동을 부리다 옥에 갇힌다. 옥에 나오니, 제3왕자는 세자가 되어 있었다. 제2왕자 시해 범인으로 제1왕자는 유폐되고, 도와 준 제4왕자는 변방에, 사주한 대비는 사찰로 간다. 그 후 2년 뒤 제3왕자는 음인으로 발현한다.

 

결: 양인만 왕이 될 수 있었기에, 세자는 왕이 되지 못한다. 세자의 반려에게 양위하겠다는 왕의 선언에, 궁은 혼란에 빠진다. 이때, 제4왕자는 쿠테타를 일으켜 제1왕자를 죽이고, 제3왕자는 진실을 듣게 된다. 충격을 받은 제3왕자는 말더듬이가 된다. 그리고 이 모든 배후에 제2왕자가 존재했음을 알게된다. 제3왕자는 제2왕자를 칼로 찌르고, 궁에서 나온다. 왕자로서의 삶에서 스스로 벗어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Death Match

 

 

추리소설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나 미국이나 영국 추리 소설보다는 일본 추리 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범인을 찾는 것보다는 그 뒤의 깔려 있는 스토리를 더 좋아합니다. 같은 시간과 같은 공간을 살고 있었도, 다른 맥락 속에서 살고 있기에 눈치채지 못했던 진실... 그것을 알아 채는 순간이 스릴러가 주는 쾌감의 절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BL 스릴러 장르에는 많은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비밀'과 '피폐'라는 것에 과몰입 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분위기에 비해 스토리가 별 것 없는 경우가 많죠. 솔찍히, '왕자죽이기'를 보자마자 제3왕자가 제 정신이 아니겠구나 싶었습니다. 일단, 제3왕자 단일시점인데, 제3왕자가 보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자기 할 말만 하는 것 처럼 보였거든요. 

 

상대방이 똑같은 말만 한다고 느낀다면, 그건 내가 똑같은 것만 묻거나 혹은 내가 듣고 싶은 말만 선별적으로 듣고 있는 것일 확률이 높죠.  만약 내가 같은 질문을 하고 있지 않는데 같은 말을 계속 듣고 있는다면, 내가 유독 그 대답에만 예민하게 반응하고 나머지를 배제하는 경우 일 것입니다. 

 

제3왕자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하니, 그 다음부터 제3왕자가 생각을 반대로 읽게 되요. 그러다 보니, 진실에 접근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굳이 왜 제4왕자가 진실을 알려주는 방법으로 제3왕자를 그렇게 잔인하게 매일밤 겁탈해야 했는지... 궁인들이 제3왕자가 완전히 미칠까와 묵인했으면서 겁탈 당할 때 모른척 한건 뭔가 싶었습니다. 부분적으로, 독자의 "그랬으닌까, 그랬겠지~"라는 자체 보정효과가 필요한 부분이 있었죠.

 

하지만, 플러스 마이너스 합산, 저는 플러스가 훨씬 높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릴러에서 자주 등장하는 문장이 '무대에 오르다.'라는 말 입니다. 시작 버튼은 누르고, 타임 리미트는 작동하고, 참여자들은 결말을 향해 나아가죠. 가지 말라는 장소를 가거나, 이상한 사람을 만나거나, 혹은 직업상 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순간 무대에 오르게 됩니다. 끝날 때까지 내려 올 수 없죠. 일종에 데스매치인 셈입니다.

 

근데, '왕자 죽이기'에서 많은 사람들은 무대에 오른 줄도 모르고 데스매치가 시작이 됩니다. 그건 그들의 겜블링 테이블에 장막이 드리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 장막은 일종의 '기만'입니다. '가족'이라는 기만이죠. 부부 서로 사랑해서 아이를 낳고, 그렇게 낳은 아이를 부모는 사랑하고, 아이는 부모를 따른다는 아름다운 '거짓말'이요.

 

첫번째 데스매치는 '양인 만들기'였습니다.  왕이 되고 싶었던 양인 왕자들은 서로 전쟁을 했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중에 살아 남은 것은 평인 왕자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양인 여인을 얻어, 수렴청정을 하며 양인 왕노릇을 합니다. 하지만, 양인 여인은 그 결과로 자신이 사랑한 음인을 잃게 됩니다. 모든 걸 잃은 '양인'은 독한 마음을 먹고, 비가 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끔찍한 평인왕과 많은 아이를 낳고 단 한 명의 양인을 '만듭'니다. 양인이 아닌 아이들은 모두 죽이죠. 양인 아들은 왕이 되고 본인은 대비가 됩니다.

 

양인 아들도, 양인 아들의 후궁들도 모두 어장에 풀어 놓은 잉 떼였습니다. 어떻게 접붙혀 양인을 만들지만 중요했지, 그것이 누구의 아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 어장 속에 잉어 후궁들은 양인 왕보다 더 강한 양인 대비의 선택을 바랐죠. 제3왕자의 어머니인 중전 역시 그랬지만, 불행(?)히도 그녀는 왕의 아이를 낳게 됩니다. 그리고, 대비 역시 왕의 아이를 낳게 되죠. 양인과 양인이 낳은 더 강한 양인인 제4왕자는 그렇게 태어납니다.

 

두번째 데스매치는 '왕 되기'였습니다. 왕이 되고 싶은 사람은 제1왕자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그의 어머니 집 안은 반역으로 도륙이 나 있었죠. 그리고 누가봐도 약간은 미쳐있지만, 너무나 사랑스럽게 생겨 궁의 모든 사람에게 동정받는 제3왕자가 완벽한 세자후보였어요. 양인으로 발현만 된다면, 이미 끝난 게임이었죠. 그랬기 때문에, 이 게임에는 촉진제가 필요했습니다. 그게 바로 제2왕자였어요. 

 

원래, 전통적(?)으로 웃는상은 음험한 캐릭터가 많아요. 그저 왕의 객기로 들여 온, 왕자가 아닌 왕자, 그는 그저 이 게임을 망치고 싶습니다. 그래서, 궁을 탈출하고 싶은 제4왕자를 회유하고, 주제를 모르는 제1왕자를 부추기고, 외로운 제3왕자를 이용하죠. 그리고 그 계획은 제법 성공한 것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원치 않게 무대에 오른 사람이 있다만, 뜻밖에 등장한 복병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게 제4왕자가 그토록 원하던 자유를 포기하게 만든 제3왕자에 대한 애정이었죠. 

 

궁에 있는 사람들은 제3왕자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고쳐쓰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너무 많이 망가지지 않을 만큼만 잘 속여서, 양인으로 발현되면 세자가 되고 왕이 되리라 생각하죠.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왕의 자리에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서 여겨집니다. 제4왕자와 제3왕자는 매우 닮았습니다. 차이는 제4왕자는 본인이 하고 있는 게임판을 알고 있었고, 제3왕자는 자신이 게임 안에 있는 줄도 몰랐다는 것입니다. 제4왕자는 그걸 제3왕자에게 알려주려고 합니다. 왜냐면, 그래야 이 게임이 끝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선우휘의 '불꽃'에도 나오죠. '살아 있지 않았으니 죽을 수도 없다.' 게임을 끝낼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그 게임을 시작한 사람 뿐일 겁니다.

 

'이것은 왕자인 나를 죽인 이야기다.'... 그것을 용기라고 보아야 할 지, 도망이라고 봐야 할 지, 무책임이라고 봐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제3왕자가 왕자를 죽인 이야기는, 제3왕자가 끝낸 길고 긴 데스매치의 종결임은 확실 한 듯 하네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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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블랙아웃

출간일: 2019.07.19

분량: 본편 3권 

 

 

 

 

 

 

 

 

 

 

 

 

 point 1 책갈피

 

 

"똥은 원래 지들이 무서워서 피했다고 생각하지, 싫어서 피했다고 생각 안해. 그러니까 한번쯤은 얼마나 내가 너희를 싫어하고 있는지를 몸으로 격하게 보여주란 말이야."

 

 

 

point 2 줄거리

 

 

: 이도하는 길거리에서 스치는 듯 서준영을 보고, 군대에 제대 후 사라져 버린 서준영이 한국에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준영의 부탁으로 준영과 도하 집안 사람들은 준영의 거주를 숨기고 도하에게 거짓말을 했던 것이었다. 도하는 돈이 급한 서준영의 동생을 회유하여 준영이 춘천에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도하는 준영이 살고 있는 빌라, 윗집으로 이사를 간다.

 

: 준영의 어머니는 시아버지의 혼외자 준영를 입양해 아들로 키운다. 준영은 가시방석 같은 집 안에서 모범생이 되었고, 어머니의 절친 아들 도하를 잘 챙겼다. 하지만, 준영은 자신을 잘 따르던 도하의 집착이 심해지면서 멀리하기 시작한다. 설상가상 직장내 치정문제에 휘말라고, 쓰러진다. 도망치듯 내려온 춘천에서, 아랫집 고등학생 이건 과외를 해주며 북카페을 준비를 한다.

 

전: 한편, 이건은 소꼽친구 연우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맞는 것이 걱정이 되어 도와주지만, 연우는 자기 마음도 모르고 둔하게 구는 이건에게 모나게 군다. 도하는 준영 주변이 모든 사람들에게 질투하면서 저돌적으로 준영에게 다가간다. 어느날 우연히 연우가 도하의 시계를 훔치게 되고, 화가 난 도하를 진정시키기 위해 얼덜결에 준영은 하룻밤을 약속해버린다.

 

결: 도하와 의외로 속궁합이 잘 맞았던 준영은, 도하가 의식하기 시작하고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성적취향을 알게 된다. 준영은 자신을 키워 준 어머니에게 실망을 드릴까 걱정하지만, 어머니는 사랑으로 감싸 안아 준다. 도하와 준영, 연우와 이건도 모두 연인이 되어 서울, 춘천 간 장거리 연애를 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안 되는게 어딨음?

 

 

예전 리뷰에서도 한 번 언급 한 적 있지만... 계자님 소설은 주식으로 비유하지면, 박스권 횡보구간을 보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한번은 신고가를 갱신하겠지'... 업 앤 다운의 폭의 크지 않아, 실망도 크지 않지만 기대치도 초큼~ 부족한 느낌! 원체 다작 작가님이라 그런 느낌을 자주 받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작년, 비슷한 시기 연재 되었던 작품 '열애기'와 '콜드블러드'도 그랬습니다. 주식으로 또 비유하지면, 볼링저 밴드 상하단 터치 직전의 상태랄까요. '열애기'는... 내용은 포기하고 '씬'과 '말장난'만 가져가는 건가? 싶었지만, '콜드블러드'는 정말 물개 박수를 치면서 봤죠. '스토리가 사람 안으로 들어왔다.'는 감상을 받았습니다. 아끼고 아끼다, 아드레날인 폭팔하는 날에 리뷰해야지~ 벼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열애기'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열애기는 심플 합니다. '공'이 '수'를 찾아가, 받아 줄 때까지 열심히 도끼를 찍어대는 내용! 물론, '공'은 돈 많고, 잘 생기고, 이중인격에, 멘탈 갑이고, 수한정다정공이면서 입만 열면 사이다입니다. 서브 커플도 마찬가지입니다.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그래서 다소 지치는 면도 있습니다. 초반에는 거짓말을 하고 사라진 형을 우연히 발견하고, 수소문해서 춘천으로 내려가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갑자기 경찰을 부르려는 준영의 방어적인 모습에서, 둘 사이에 어떤 미묘한 애증에 관계가 있을까? 친형제보다 가깝고, 아슬아슬한 경계선 위에 서 있는 줄 알아도 포기 하지 못하는 중요한 존재, 군대라는 단절 하기 좋은 계기에도 굳이 면화를 갈 정도로 쉽게 끊어내지 못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도대체 어떤 사건들과 계기들이 맞물려 한 사람은 학을 떼게 되고, 한 사람은 이렇게 맹목적일까?

 

기대하고 보게 되지만... 없습니다. 그냥 몸정드니 내님이 됩니다. 몸정이 들때까지, 계속 hook을 거는 것들의 연속... 서브커플의 경우는, 불우한 학교생활과 가정환경으로 날카로워진 불알친구 챙겨주는 것의 연속입니다.

 

특수한 수의 출생으로 인해 생긴 갈등과 막내고모의 등장이 스토리 전개의 방향이나 혹은 심리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 처럼 의미심장하게 나오지만... 나오기만 합니다. '회사 앞에 빵집 생겼더라, 그냥 그렇다고...'말하는 내 친구처럼, 좀 싱겁습니다. 회수 못한 떡밥이라기보다는, 뭔가 말하려다만 느낌이 들죠.

 

하지만, 이것이 장점 일 수도 있습니다. 정말 '선택'과 '집중'이 확실하거든요. 딱, 보고 싶은 것을 보여줍니다.

 

'열애기'에는 '이도하'가 있습니다. 현실성을 상실한 캐릭터죠. 그리고, '내가 보고 싶어 하는 모든 것'이기도 합니다.

 

준영은 눈치를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신을 인정하지 않은 친아버지이자 양할아버지, 자신이 불편한 양아버지, 자신이 부정한 막내고모, 늘 조건 없이 희생적인 양어머니... 그리고, 선천적 게이였죠. 눈에 띄이지 않고, 자신의 잘 못이든 타인의 잘 못이든 모두 순탄하게만 넘어가길 바라고 살았던 삶이었죠. 밀어내고 회피하고 도망치는 것이 자연스러웠을지도요.

 

하지만, 이도하는 안하무인입니다. 일단, 준영에 대한 집착을 단 한순간도 숨겨 본 적이 없습니다. 준영의 남자친구들에게 온 갖 못된 짓을 다 해 헤어지게 하죠. 물론, 게 중에는 민석처럼 당하지만은 않고 반격해 본자 들도 있지만, 정도를 비교해서 뭣하겠습니까? 일단, 사람이 앉아 있는 자동차 거울 정면에 벽돌을 던지거나 주차되어 있는 차를 거하게 박아도 무탈하게 삽니다. 정확히는 무탈하게 살 수 있는지 여부를 따지지도 않고, 행동하죠.

 

술만 먹으면 폭력을 휘두르는 연우의 아버지에게도 당당히 비난을 내뱉죠. '부모'라는 위치 하나만으로 가지는 절대적 권위를 가볍게 넘겨버립니다. 그것은 연우와 이건을 괴롭히는 태경의 패거리에게도 그렇습니다. 폭력을 휘두른다는 사실과 그로 인해 진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에, '그래서?'라며 별 것 아닌 것 처럼 굴죠. 타인에게 너무 어려운 일들이 도하에겐 너무 쉽습니다. 그건, 돈이 많아 위자료를 물어 주거나, 증거를 잘 조작 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원래 가진 것이 더 많을수록 몸을 사리는 경우도 많으닌까요.

 

시상식에서 당당하게 준영을 사랑한다 말하지만 검색어 조차 뜨지 않습니다. 오로지 자신이 기절시킨 다른 배우와 한 여자의 이름이 뜹니다. 자신이 쓰러진 이유에 대해서 조차 말하지 못했던 준영이지만, 도하는 자신의 사랑이 성공했음을 모든 사람들에게 밝히고도 행복한 연애 생활을 유지하죠.  

 

사랑하고 싶으면 사랑하고, 화가 나면 화를 내고, 나쁜 놈들을 때려주고, 직업 때문에 차별 받지 않고, 사랑을 성취하기 위한 전략은 그것이 무엇이든 비난 받지 않고 성공한다! 크립토나이트도 없는 슈퍼맨이죠. 준영에게 쩔쩔매지만, 준영이 하지 말라고 안 하는 행동은 없으닌까요.

 

가끔은 이렇게 살고 싶다. 확실히 스프라이트 샤워하는 시원함이 있습니다. 이 맛에 읽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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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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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래도 다정한 사랑을 한다.

작가: 요네다 코우

출판사: (주)현대지능개발사

출간일: 2015.11.25

분량: 본편 1권

 

 

 

 

 

 

 

 

 

 

 

 

 

 

 

 

# point 1 한 컷

 

 

(주)현대지능개발사
(주)현대지능개발사

 

 

# point 2 줄거리

 

 

기: 게이 데구치는 영업부 사원으로 서글한 성격에 적당히 즐기는 삶을 살고 있다. 어느날 시스템팀 시마가 게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차별받는다는 사실을 알지만 무심히 넘긴다. 한편, 노멀 친구인 사쿠마와 만난 자리에서 또다른 친구 오노다를 만난다. 착하고, 편안한 오노다와의 만남이 늘고, 둘은 친구가 된다. 그리고 노멀은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데구치는 오노다에게 마음이 기울기 시작한다.

 

승: 시스템팀 시마는 회사를 그만둔다. 그리고 우연히 오노다의 입에서 시마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오노다는 자신팀 노멀 과장과 묘한 분위기인, 게이 시마에 대한 편견이 없었다. 그 후 얼마 뒤 오노다는 시마를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곧 오노다는 자신이 '그'를 좋아하는 시마의 모습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음을 접는다. 

 

전: 데구치는 시마가 남자를 좋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용기를 얻어 오노다에게 고백을 한다. 하지만, 오노다는 데구치의 가벼운 고백을 장난으로 넘긴다. 하지만, 상처 입은 데구치를 본 오노다는 그의 진심을 깨닫고, 기다려 달라고 부탁을 한다. 3년간 절친, 같이 있으면 즐겁고 편한 데구치에게 느끼는 감정이 좋은 친구 이상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오노다는 게이에 대해서 공부한다.

 

결: 게이로 살아 온 데구치와, 게이로 살 것을 선택해야 하는 오노다는, 갈등과 혼란의 과정을 거쳐 둘은 연인이 된다. 오노다와 사귀게 된 데구치는 자신을 좋아하는 마음과 별개로 오노다가 게이로서의 생활을 받아드릴 수 있는지 조심스럽지만, 둘은 조금씩 함께 극복 해 나간다.

 

 

 

#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좋은 사람, 좋아하는 사람, 좋은 연애

 

 

일본BL은.... 정말 무궁무진하죠. 아무래도 역사도 오래되고, 시장도 큰 편이닌까요. 그만큼 B급도 S급도 많고, 명작도 많습니다. 읽고 나면, '누군가와 말하고 싶어!! 이 감동을 어떻게든 해야만해!!!'라며 손 떨게 되는 경우도 제법 됩니다. 과흥분 상태를 부르는 작품을... 하지만, 그 다수는 장편인데 완결이 안났어요. ㅠ.ㅜ 리뷰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습니다. 

 

잡지 연재도 단행본으로 나오려면 반 년을 기다리는데, 심지어 연재작도 아닌 경우는 다음 권이 언제 나올지도 몰라요. 제가 '일본 BL 만화의 정수'라고 생각하는 ZE는... 1권을 읽은지 언제인지 생각도 안 나네요. 일본에서는 완결이 나서 원서로는 봤는데, 아직 한국에 정발은 안 됐습니다. 그 밖에도...말잇못입니다. ㅠ.ㅜ

 

요네다 코우님의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도 아직 완결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래도 다정한 사람을 한다.'를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부디 내게 닿지 않기를'의 스핀오프 작품이죠. 이곳에는 어떤 극적인 갈등이나 트라우마도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네다 코우님 특유의 서정성이 잔득 녹아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나쁜남자 컴플렉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타지 않는 쓰레기임에도 계속 그런 못된놈을 좋아하게 되는 현상이죠. 상남자, 거친남자, 차가운 도시의 남자... 좋지 않은 사람임에도 좋아하게 되는 이유, 제 친구는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몸에 좋은 음식보다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게 당연하잖아. 건강은 나빠지겠지만..."

 

슬프게도 수긍 되긴 합니다. 좋은 사람을 좋아하는 것을 실패한 경험도, 좋은 사람과 좋은 연애를 하지 못한 경험도 있으닌까요. 그 찜찜한 시간 동안에 '게가 참 착한데' '게가 나한테 참 잘해줬는데' '게만큼 좋은 사람도 없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되새김질 자체가 좋아하는 마음은 순항 중 이라고 말 할 순 없을 거예요.

 

좋은 사람은 이해해 주려고 노력해요. 늘 조심스럽죠. 그런 모습이 배려 같아서 좋았던 시절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평행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과 같이 너는 좋은 사람이고, 나는 너를 좋은 사람이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얼마나 깊어지고 변해왔는가 생각해보면, 제자리 걸음이라는 결론이 나와요.

 

그럼에도 좋은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은 언제나 나쁜 사람이기에, 나는 나쁜 사람인것도 같죠. 많이 싸워보지 않은 커플은 사소한 싸움에도 어떻게 화해를 해야하는지 알지 못하고, 별거 아닌 말에도 상처 입고 회복하지 못해요. 어색하고, 불편하고, 미안한 마음... 다시 '좋은 사람이다.' 세뇌를 해봐도 또 맴도는 기분...

 

오노다는 좋은 사람입니다. 데구치도 좋은 사람입니다. 오노다는 이성애자고 데구치는 동성애자죠. 오노다는 데구치의 입장에서 자신을 맞추려고 하고, 데구치는 오노다의 입장이라면 거북할 자신의 게이 요소들에 불안해 합니다. 서로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지만, 전혀 다른 생활을 해왔던 두 사람은 서로가 불편해 할 만한 작은 돌뿌리들을 모두 제거하지는 못하죠.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었을테닌까요.

 

전전긍긍, 좌불안석... 왜 나는 너를 위해서 바텀이 될 각오까지 했는데, 네가 나를 좋아해만 준다면 욕심내지 않겠다고, 강요하지 않겠다고 늘 조심스러웠는데, 이렇게 노력하는데, 이렇게 좋아하는데, 왜 우리의 연애는 이렇게 힘들기만 할까요? 

 

퇴근 후 근처 선술집에서 하는 술 한잔은 일상적이지만, 술은 술이라 취하고 독해요. 오노다와 데구치는 회사를 나가서 일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만나서 키스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지만, 그러면서도 마음은 복잡하고 생각은 많아지죠. 하지만, 아무도 멈추지 않아요. 불안해도 대면하고, 못하는 싸움이지만 애처럼 굴어보기도 합니다. 

 

사랑에 '해결'이라는 말은 틀린 말이었을 지도 모르겠어요. 사랑이 '문제'일리 없으니, 결국 깨지고 망가지지 않도록 갈고 닦는 부지런함이, 그 멈추지 않는 노력을 할 각오가 필요했을 뿐 일지도요.

 

이 책은 그 좋은 사람들이 한발짝 한발짝 함께 걸어가는 동행기입니다. 그래도 다정한 사랑을 합니다. 역시 좋은 사람과의 연애는 좋지만은 않다는 것은 변명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주)현대지능개발사

 

 

※ 동일 작가의 다른 만화 리뷰

 

2021/01/31 - [BL 만화] - [현대물/리맨물/애절물] 요네다 코우 - 부디 내게 닿지 않기를

 

[현대물/리맨물/애절물] 요네다 코우 - 부디 내게 닿지 않기를

출판사: (주)현대지능개발사 분량: 본편 1권 ​ ​ ​ point 1 한 컷 ​ ​ ​ ​ ​ ​ point 2 줄거리 ​ ​ 기: 시마 토시아키, 이직 후 첫 출근 날 엘리베이터에서 숙취와 담배에 찌든 남자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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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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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제목: 복학생

작가: 오류

연재처: 레진코믹스

분량: 본편 45화(15세) + 외전 9화(19세)

 

 

 

 

 

 

 

 

 

 

 

 

 

 

 

 

# point1: 한 컷

 

 

레진코믹스

 

 

 

# point2: 줄거리

 

 

기: 1년 쉬고 복학한 학교, 반친구들은 차치우를 어려워 한다. 하지만 이상적인 모범생의 표본같은 반장 기규진은 치우을 늘 친하게 대했다.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존재는 기규진 정도인 아싸 생활, 졸업만을 기다리던 치우 앞에 송지현이 나타난다. 중학교부터 절친이었던, 하지만 살인죄로 소년원에 간 지현이 출소 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치우와 같은반으로 복학한다.

 

승: 지현은 폭력적이고 돈 많은 아버지를 그대로 닮은 양아치였다. 하지만, 치우에게만은 순한양이었다. 치우는 지현이 자신의 주변사람들에게 심지어 폭력을 휘둘러도 모질게 대하지 못하고, 풀이 죽어 사과를 하면 늘 용서해줬다. 치우는 지현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알았지만, '친구' 지현을 잃지 않기 위해서 애써 모른척 했다. 그런 위장된 평화는 술에 취한 지현이 치우에게 강간치사를 저지른 날 깨지고 만다.

 

전: 지현이 그 날 발생한 살인사건 범인으로 수감 된 후, 한 동안 치우는 트라우마로 인해 힘겨워 했다. 지현은 자신을 무서워 하는 치우에게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고, 치우를 좋아하는 기규진을 집단린치 할 계획을 세운다. 그 계획을 알게 된 치우는 지현이 규진을 부른 장소로 찾아가고, 지현을 저지하다가 밀려 계단에서 심하게 구른다. 크게 다쳐 입원한 치우에게 지현은 용서를 빈다.

 

결: 치우는  처음으로 지현을 용서하지 않았다. 그리고 더 이상 친구 하지 말하자고 말한다. 지현은 유학을 선택한다. 한동안 학교를 나갈 수 없게 된 치우의 집에 매일 규진은 찾아갔다. 그리고 치우의 냉담한 반응에 게의치 않은 듯 계속 열띤 고백을 한다. 시간은 흘러 졸업하고 규진은 대학도 합격하고 성인도 된다. 그리고 다시 치우에게 고백을 한다. 치우는 이번엔 규진의 고백을 받아 주었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친구라는 경계

 

 

이상한 일이지만, 저는 자주 절친과 부부로 불립니다. 학교가 바뀌고, 소속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어도, 또 누군가와 '부부'가 되어 있었죠. 그래서 한 번은 왜 그렇게 보이는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딱 뭐라고 꼬집어서 말하기는 힘든데, 그냥 부부처럼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나중엔 저도 그냥 마누라, 자기로 불렀습니다.

 

살면서 아주 많은 사람들을 '친구'라고 부르지만, 친구의 경계는 참으로 모호합니다. 그냥 클래스 메이트와 친구도 다르고, 동갑과 친구도 다르고, 친구의 친구와 나의 친구도 다른데 '친구가 아니야!'라고 부정 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하고, 묘~한 관계로 묶여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유지가 됩니다. 물론, 그 중 몇몇은 진짜 친구가 되기도 하죠.

 

같이 밥먹고, 술 마시고, 여행 다니고, 집 사정이든 고민거리든 심지어 내가 모르는 나의 상태까지 아는... 심심하면 습관적으로 찾고, 신기한걸 보게 되면 먼저 떠오르는 사람... 부부인지 친구인지 지인인지 뭔지 애매 할 때 제일 붙히기 쉬운 이름, 친구 아닐까요? 그리고, 제법 의리 있는 사람 있고 싶은 나는, '친구'라는 사람들에게 공을 들입니다. 타인이면 용납하기 힘든 부분들도 받아 주려 하죠.

 

치우에게 지현도 그랬습니다. 지현이 자신에게만 다정한 것이 좋고, 자신도 지현에게 그를 무서워하지도 비난하지도 않는 친구가 되고 싶었죠. 그래서, 지현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이 단지 '친구'로서 좋아한다는 말이 아닌 줄 알면서도, '친구'로서 좋아하는 거라고 답변해줬어요. 왜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치거나 농락당하는지 알았지만, 쉽게 그를 용서 해 줍니다. 그 사람들보다 '친구'가 더 소중하닌까, 나에게 제일 친한 친구는 지현이닌까,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치우의 그런 행동은 지현에게 기만으로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친구의 경계를 넘는 일을 해도 받아주면서, 실상 허울뿐인 친구라는 경계를 둘 사이에서 엉거주춤하게 걸쳐 두죠. 술을 먹고 취한 지현은 그런 치우의 태도를 비난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알면서도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치우에게 화를 내죠. 그리고 그만두라는 치우의 애원을 무시하고 하지 말아야 될 행동을 합니다. 이제는 그 허울 뿐인 친구의 경계 안에도 들어 갈 수 없는 일을 하죠. 

 

만약 지현이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소년원에 가지 않았다면, 아마 치우는 또 지현을 용서 했을지도요. 치우에게 지현은 유일한 친구였고, 지현에게 치우는 유일하게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서로에게 둘만 있어도 상관없다고 생각되는 관계였죠. 물론, 그 관계를 정의하는 이름은 달랐지만, 그래도 그 관계가 유지 될 수 있다면 치우는 자신의 꿈인 축구를 못하는 몸이 되었음에도 용서를 했을 거예요.

 

규진을 잃을 뻔 하고, 또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고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 되고 나서야, 치우는 잘 못된 자신의 행동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정말 소중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잘 지킬 수 있는 방법 또한 알아야 합니다. 모른척하고, 용서하고, 반복했던 태도는 비극의 유인이 될 뿐이었죠.

 

친구가 무엇인지... 어렵습니다. 고백을 하면 친구도 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마음 속에 '친구'가 무엇인지, 이제는 친구가 아니라는 비난 속에 '친구'가 무엇인지, 그럼 언제부터 친구고 친구가 아닌가요? 정말 의사가 원인을 모르는 두통의 대명사 '신경성 두통'처럼 내용은 다르고 '이름'만 같은 건가요?

 

그럼에도 '친구'는 참 설레는 말입니다. 그리고, 부정 할 수 없는 소중하고 필요한 존재죠. 그 경계를 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도 압니다. 100잔의 술과 1000끼의 밥과 10000번의 수다라는 조건을 달성해도 그 경계 안에 못 들어갈 수도 있어요.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친구인지 따지는 것이 의미 없게 느껴집니다.

 

그저 소중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문자 그대로 소중하게 대해주세요. 다정하게 말해주고, 싫어하는 일은 하지 말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거짓말 하지 말고, 자신에 대해서도 솔찍히 알려 주세요. 부부든, 친구든, 불리는 이름과 상관 없이 그렇게 하면 되는거 아닐까요? 친구의 경계는 내 의지로 특정 지을 수 있는 건 분명 아닐 테닌까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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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제목: Please love me

작가: 어피

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9화

 

 

 

# point1: 한 컷

 

 

봄툰

 

 

 

# point2: 줄거리

 

 

기: 어릴때 부터 몸이 약했던 서지하는 예민한 아이였다.  건강한 형과 비교를 당할 때마다 더욱 더 삐뚫게 행동하는 지하는 집안에 골치덩이였다. 그러다, 형의 친구인 최서윤을 만난다. 서윤은 어리고 작은 지하를 따뜻하게 대해준다. 세상에 하나뿐인 내 편 서윤형을 짝사랑하게 되지만, 서윤은 지하를 어린아이처럼 대한다.

 

승: 대학생이 된 지하는 서윤의 집에서 하숙 한다. 그리고 서윤에게 고백을 했지만, 서윤은 장난처럼 가볍게 넘긴다. 지하는 그런 하윤의 태도에 불만 가득한 태도로 생활한다. 그러던 중 지하와 서윤의 가족이 함께 하는 저녁식사 자리에서, 서윤이 맞선을 보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상처입은 지하는 식사자리를 뛰쳐나간다.

 

전: 집에 돌아 온 지하는 술에 취한 서윤과 취중진담을 나눈다. 지하를 너무 소중히 여기는 서윤은 이 관계를 잃고 싶어하지 않았다. 둘 사이에 넘을 수 없는 선이 있음 확인 한 그 날 밤 이후, 지하는 시험을 핑계삼아 서윤을 피해다닌다. 2주가 지나고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다시 확인한다.

 

결: 서윤을 좋아하지만 서윤을 위해 서윤이 원하는 관계를 지속하겠다고 힘들게 말하는 지하를 보면서, 서윤은 이제 더 이상 지하가 동생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선을 넘어 두 사람은 사랑이 넘치는 뜨밤을 보낸다. 다음 날 아침이 되어 고백을 조르는 지하에게 서윤은 대답한다. 나도 너를 좋아한다고...

 

 

 

# point3: 진지충의 review: 솜사탕

 

 

가끔 솜사탕처럼 퐁실거리고 달달한 이야기가 읽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흑화한 나의 멘탈을 정화 해 줄 수 있는 힐링물... 그래서 오늘은 그런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워 터 질때까지 꼭~ 껴 앉아 주고 싶은 이야기를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어피님은 원앤온리의 사랑스러운 연하남 단편을 잘 쓰시는데요, 연재처가 적고 신작이 나오지 않아 아쉬운 분이죠. 아직 발표 되지 않은, 닭고기 스프 같은 속을 뜨뜻하데 뎁혀 줄 이야기를 쓰고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님! 보고 싶습니다.^^

 

수인은 인생에 한번 운명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어려고 힘든 확률을 뚫고도 의외로 10%정도의 수인은 반려와 산다고 합니다. 기적적이고 영화같은 이야기지만 실제로 발견 할 수 있는 내 인생의 반려, 넌지시 던져진 뉴스의 멘트는 지하와 서윤의 결말을 암시해주죠. 

 

운명의 짝이란 설레는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수인이라면 아마도 반려를 만나지 못한채 살아가는 90% 안에 들어 갈 겁니다. 비관적이라기보다는, 지하나 서윤이 가지고 있는 것이 저에게 없다는 것을 안다고 할까요. 사랑을 우선순위에 놓고 나머지를 배제 할 수 있는 순수한 열망, 반려를 찾는 그 눈이요.

 

심술부리고 싶어 기를 쓰고 올라간 높은 나무 위, 고용인들이 쩔쩔매고 있어도 내려가고 싶지 않았던 어린 지하는 버티고 앉아 있죠. 그러다 슬슬 내려 가 볼까 싶을 때, 발을 헛딛어 떨어집니다. 그때, 서윤은 낙하하는 지하를 받아주죠. 바로 지하가 첫사랑이 빠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서윤은 귀엽고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린 동생의 땡깡에 또 져준 걸까요? 글쎄요. 

 

강아지를 키우는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일을 하다가 뒤를 돌아보면, 꼭 강아지랑 눈이 마주친데요. 강아지가 눈치가 빨라서 제 움직임에 반응하는 것 같다고... 그런데, 강아지는 계속 친구를 보고 있었던 것 아닐까요? 보통, 자주 눈이 마주친다는 건, 우연이 자주 반복된다는 것이 아니라 그 우연이 생기도록 상대방이 계속 자신을 보고 있었건 것일 확률이 높죠.

 

아슬아슬하게 나무 위에 앉아 있는 작은 꼬마에게 눈을 떼지 못했던 것은 서윤이 먼저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초인적 힘으로 그 찰나 지하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서윤의 눈을 덮고 있던 불안한 가정들이 지하에 눈을 가리지 않았던 거겠죠. 그래서, 먼저 알아 볼 수 있었을 겁니다. 나의 반려인 서윤형을요.

 

기회의 신은 날개달린 신발에 뒷머리에 머리카락이 없데요. 빠르게 지나가지만, 아차! 알아 채고 잡으려면 대머리에 손이 미끄러져 잡을 수 없죠. 어른이 된다는 건 많은 것을 고려야한다는 의미입니다. 아니면, 비난받고 책임질 일도 늘어나니까요. 연하공의 최대 장점은, 그 똘망한 눈으로 연상수의 안경을 걷어 내 줄 수 있다는거 아닐까요?

 

참고로 저는 안경과 한 몸입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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