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BLovers OMEGA

출간일: 2018.03.22

분량: 본편 1권

 

 

 

 

 

 

 

 

 

 

 

 

 

point 1 한 컷

BLovers OMEGA

 

point 2 줄거리

기: 17년간 알파로서 완벽한 엘리트 학생회장의 삶을 살아온 치카는, 운명의 짝을 만나고 본인이 오메가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운명의 짝은 초등학생, 괴롭힘 당한 고양이를 불량배로부터 지키던 하루카였다. 치카는 착각이길 바랐지만, 자신을 구해준 치카를 찾아온 하루카를 본 순간 히트를 경험한다. 다행히 억제제를 먹고 위기를 넘기고, 하루카는 치카가 구해준 아기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다며 집으로 초대한다.

승: 운명의 짝을 곁에 둔 오메가는 연일 곤란한 신체 반응을 일으킨다. 하루카와 친해진 치카는 억제제로 버텨보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치카는 알파와 오메가도 모르는, 심지어 사정을 해 본적도 없는 초등학생에게 정욕을 느끼는 오메가의 본능에 비참함을 느낀다. 한편, 알파인 줄 알았던 학생회장이 오메가로 알려지면서, 학교에서 치하를 저평가하며 조롱하는 무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치카는 하루카를 피하려하지만, 참지못하고 다시 하루카를 찾아간다.

전: 하루카가 보여주는 순수한 애정과, 오메가가 아닌 자신을 똑바로 봐주는 올곧은 시선에 치카는 사랑을 느낀다. 치카는 하루카에게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 달라고 하고, 하루카의 부모님께 성인이 될 때까지 결코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 한다. 하루카와 치카는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하루카와 보내기 위해 억제제를 과용한 치카는 쓰러지고, 하루카는 자신이 곁에 있으면 아플 수 밖에 없는 치카의 사정을 이해하게 된다.

결: 하루카는 치카에게 성인이 된 다음 찾아 올 테니, 기다려 달라는 편지를 쓰고 이사를 간다. 시간이 흘러, 치카는 제약회사 연구원이 되고, 하루카는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하루카는 치카를 찾아간다. 11년간 한순간도 서로를 잊지 않았던 두 사람은, 참아왔던 뜨밤을 보내고 하루카는 치카에게 각인한다. 두 사람은 완전한 짝이 되어 꿈꿔왔던 연애를 시작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운명의 상대

'당신의 짝은 의외로 멀리 있을 수도 있습니다.' 결혼정보회사의 광고문구로 기억합니다. 결국은 살면서 자연스럽게 짝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소리겠죠.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말입니다.

한국에서 아메리칸 마인드라고 주장했던 사람도, 미국에 가면 바로 very korean이 됩니다. 친구와 나는 매우 다른 것 같지만, 제3자가 보면 끼리끼리예요. 소속이 같고 오랜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그 밖에 있는 사람들에 비해 이미 많이 비슷한 사람이거나 비슷해지고 있는 사람들이죠. 당연히, 잘 맞는다고 생각 될거예요. 그래서 지인이 많이 겹치는 커플들이 더 잘산다고 하는지도 모릅니다. 유사점이 더 많은 사람들일테니까요.

하지만, 모두가 이런 경우에 해당하지는 않을 거예요. 공통점이 전혀 없고, 쓰는 어법과 단어도 달라 말만 하면 오해를 부르는, 대화를 하려면 설명이 더 길고, 사소한 하나까지 노력해야만 간신히 맞춰지는 습관을 가진, 이렇게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의외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데, 많은 공유점이 필요하거든요. 하지만, 감기처럼 예고 없이 닥쳐온 사랑에, 운명처럼 홀려버린 뒤에는 가시밭길이 예상될 지라도 거부 할 수가 없겠죠.

많지는 않지만, 찾아보면 없지도 않습니다. 머리로 생각 하면 편하고 즐거운 연애 상대자가 있음에도, 보이지 않은 붉은 끈이 단단히 엮어져 있는 듯 고난의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래 전 잃어 버린 내 것을 마땅히 찾는 것 처럼 의심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이, 이런게 운명의 짝이구나 싶습니다.

그래서 가끔 엉뚱한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거부할 수 없는 사람이 반드시 거부해야 하는 사람이면 어떻하지? 이런 호기심이 금기를 넘나드는 아침드라마의 시발점인지도 모르겠네요.

로리타 컴플렉스는 어린아이에게 성적욕구를 느끼는 일방적인 애정이지만, '안녕, 알파'에 치카와 하루카는 서로가 운명적 끌림을 인지한 양방향의 애정입니다. 그래서 치카는 곤란한 사태에 직면하죠. 본인이 알파인 줄도 모르는 하루카에게 운명의 짝을 설명 할 수도 없고, 더군다다 자신의 몸의 변화를 이해시킬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운명의 짝인 두 사람이 떨어지는 것도 불가능 했어요. 하루카는 치카형을 영웅이라고 불렀지만, 치카는 하루카를 만나는 순간 자신이 쌓아 왔던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느낌이었을 것 같습니다.

설정자체가 배덕하게 흘러갈 것 같지만, 의외로 '안녕, 알파'는 건강한(?) 전개를 보입니다. 하루카는 욕정이 무엇인지 이해를 못했기 때문에 치카를 오메가로 보지 않습니다. 치카는 자신을 알파로서 존경했던 사람들과, 오메가로서 무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성취감을 느끼거나 패배감에 빠졌었죠. 하지만, 자신도 알파와 오메가로서 평가하는 자기 자신을, 하루카는 제대로 봐줍니다. 노력하는 사람, 치카로 말이죠. 치카는 알파가 아닌 이런 하루카를 사랑합니다. 그것은 본능이 아닌, 치카의 선택이었어요.

아치나시 키미님 작품은 일편단심 연하공이 기존 관계에 얽매인 연상수를 정복하는 구조의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이복형제거나 오랜 선후배의 경우처럼요. 그래서 '안녕, 알파'는 쌍방 일편단심 공수인 작품이 신선하기도 했고, 설정자체도 흥미로운 작품이었죠.

다른 것, 불편한 것, 근본적으로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도 의미가 없어지는 운명의 짝... 못 만났다면 아직 태어나지 않았거나 지구 반대편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뭐... 그렇게 생각하면 치카의 경우가 나쁘다고만은 볼 수 없겠네요. 11년을 기다렸지만, 끝내는 이루어졌으니까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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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블랑시아

출간일: 2018.09.14

분량: 본편 3권 + 외전 1권

 

 

 

 

 

 

 

 

 

point 1 책갈피

괜찮을 것이란 말은 못하겠지만, 어린 연왕이 다자랄때까지는 이렇게 앞에서 바람을 막아주고, 옆에서 손을 잡고, 뒤에서 단단히 안아 줄 것이다.

"기왕에 왕비가 된 것, 돈이나 원 없이 쓰면 좀 어떻습니까. 하루 아침에 그 허름하기 짝이 없는 왕부로 떨어졌으면 그런 것이라도 남아야지요."

작고 아담하지만 너무나 아늑한.

"왕비, 왕비 하지만 저도 사냅니다. 솜떨도 안 가신 어린애 뒤치닥꺼리도 지겹습니다."

하루하루, 조금도 심심할 틈이 없는 작은 세상을.

"역모보다야 사치를 좀 했다는 것이 낫지요. 하, 전하만 말을 잘 했어도 들키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을."

내가 지켜줄께.

point 2 줄거리

기: 황후와 대척하던 귀비가 실각하고, 귀비의 유일한 황자였던 희유원은 초라한 왕부에 홀로 버려진다. 황후는 귀비측 인사로 세력을 잃고 낙향한 귀족의 자제 유도영을 유원의 비로 들인다. 강호 명문 천문산 출신으로 촉망받는 무인이었던 도영은 허름한 왕부에 외롭게 살고 있던 희유원을 친동생처럼 아끼고 보살핀다. 어려운 살림을 꾸리고, 무술과 학문을 가르치고, 따뜻하게 챙기고 보듬어 준다. 유원은 그런 도영을 사랑하게 되고, 이를 알게 된 도영은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승: 한편, 도영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유원은 종친시에 나가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황제의 눈에 뛴다. 그런 유원을 견제하기 위해 황후는 음모를 꾸미고 유원은 위기에 처한다. 도영은 유원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누명을 자처하고, 이로인해 모진 체벌을 받고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다. 유원은 도영을 살리고 황후에게 복수하기 위해 남부로 내려가 세력을 키우며 권토중래를 준비한다. 그리고, 전쟁에서 혁격한 공을 세우고 막강한 군벌을 형성하여 도영이 있는 왕부로 금의환향한다.

전: 도영은 4년만에 깨어난다. 유원은 강한 권력을 지닌 영친왕이 되어 있었고, 허리께오던 키는 도영보다 커져있었다. 도영은 오랜 병환으로 걷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유원은 도영이 자신을 원망하며 떠날까 두려워한다. 하지만, 불굴의 연상수 도영은 혹독한 재활로 과거의 기량을 일부 되찾는다. 그리고, 희유원과 같은 의미로 유원을 사랑하게 되고, 두 사람은 달달한 신혼을 마음껏 즐긴다. 한편, 황제의 건강은 나날이 악화되고, 도영은 그것이 중독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결: 황후의 몰락을 계획하던 유원은 황후가 황제에게 독을 먹였다는 증거를 찾지만, 황제가 문왕비에게 행했던 악행의 죄값으로 죽음에 이르도록 방관한다. 황제의 죽음과 함께 황후에게 복수를 감행하지만, 갑자기 외적의 침략 소식이 전해진다. 풍전등화의 상황 속에 도영은 무인으로서 마지막 출정을 감행하고 천산문과 연합하여 큰 승리를 거둔다. 돌아온 도영은 무인이 아닌 왕비로서 살 것을 선택한다. 황후는 친아들 손에 세력이 잘려나가고, 유원은 태제로 봉해진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내가 지켜줄께

모아이님의 소설에는, 상사든 친구든 선후배든 어떤 관계로든 내 곁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냥, 이런 사람이 한시대에 한장소에서 같은 시간을 공유하면 인연을 맺고 있다는 것이, 그저 그 사람이여서 너무 다행이고 좋은 사람 말입니다. 그 사람이 주는 이해득실이나 인기도 평가도 의미가 없는, 그 자체로 귀한사람.... '로맨틱 캡틴 달링'에 단테와 '도원'에 유도영이 그렇습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이라면, 일단 장난을 좋아하고 울보 동정공에 신세계를 열어주죠.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지키는 가디언들입니다.

지킨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돈과 권력이 있다면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하지만, 재벌이나 장관의 자녀들이 다 강하고 바르게 자라는건 아니잖아요. '무엇'을 다치지 않게 지키냐에 따라서 난이도는 달라지겠지만, 확실한 것은 '사지가 멀쩡히 숨쉬게 하는 것'을 지킨다고 말하긴 어려울 겁니다.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는 것을 잡아주는 것은 쉽지만, 인생에 장애를 만나 실패를 경험한 사람을 다시 일어서게 하는 일은 쉽지 않을거예요. 그 사람이 깊은 절망에 빠져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위로해야하고, 세상을 비관하지 않고 원인을 직시 할 수 있도록 바른 시야를 알려 줄 수 있어야 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방향과 방법을 제시 해 줄 수 있어야겠죠. 누군가를 지키고 보호한다는 것은 이렇게 어렵습니다. 스스로가 얼마나 뛰어난 공감과 깨어있는 혜안을 갈고 닦아야 할까요?

도영은 5살 때 천문산 문하로 들어가 정치와 무관한 강호 무인의 생활을 합니다. 하지만 쇄락한 가문의 운명에 따라, 정치적 이유로 무인의 삶을 포기하고 팔자에도 없는 왕비 노릇을 하게 됩니다. 밉고 원망스러울 법한데도, 혼례식에 덜덜덜 떨며 합혼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는 유원을 보고 안스러운 마음을 품습니다. 버림받은 황자, 왕부는 형편없고 유원의 대우는 더 형편없었죠. 도영은 왕부의 뒷방에서 숨죽인채 살겠다는 계획을 접고, 적극적으로 유원을 돌봅니다. 좋은 음식을 먹고, 잘 배우고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아이답게 잘 웃고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죠.

유원을 잘 가르치기 위해 책을 읽고, 유원이 잠든 새벽에 일어나 무술 수련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처음해 본 안살림도 똑부러지게 해내죠. 나를 위해 열심히 사는 사람, 밑도 끝도 없는 애정을 쏟아 부어주는 유일한 사람, 희유원이 유도영을 사랑하지 않을 방법은 없어보이죠?

하지만, 정치력은 쉽게 얻을 수 있게 아니어요. 황궁은 소리없는 전쟁터였고, 황후는 유원과 도영에게 적의를 숨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황후가 쳐놓은 덧에 걸릴때마다 도영은 쌓아 온 것들을 하나 둘 잃어버립니다. 하지만, 유원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기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끝내는 자신의 목숨 역시도 내어 놓습니다.

다행히도 4년만에 깨어나지만, 유원은 이미 상처 입었고 비정해져있었죠. 도영이외에 것에는 연민조차 느끼지 않는 무정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도영은 아이였던 유원을 지키는 방법이 아닌 다른 것이 필요해집니다. 깊은 상흔에 너덜너덜해진 그의 마음을 지켜줘야 했을 테니까요. 그건 유원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그의 연인만이 해 줄 수 있는 일이기도 하죠.

BL을 읽으면서 가끔 그들의 육아법에 감동 받을 때가 있습니다. 아이 셋을 나아도 떠나지 않겠다는 도영의 약속이 하늘에 닿은 건지...도영은 아이를 셋 낳습니다. 천산무라는 것이 참으로 기묘한 무예입니다. 어쨌든 말이죠.^^ 어떠한 사람이 사랑스럽다면 그 사람은 사랑받고 자란사람이다.란 말이 떠오르더군요. 이기적인 사람은 사랑은 받았을지언정, 바르게 보호받았다고 보기는 힘들죠. 좋은 사람이 좋은 부모가 되는 것도 그래서인 듯 합니다.

'너를 위해 죽을 수도 있어' 그 희생정신도 위대하죠. 하지만, 그런 호기로만 지킬 수 있는 것은 온전한 사람은 아닐겁니다. 짧은 시간의 그 사람의 부분은 될 수 있겠지만요.

'내가 지켜줄께' 이 말 한마디를 위해서, 얼마나 현명해져야 하는건지 감도 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 말을 한다면, 그 사람을 가장 귀하게 여기는 일을 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일겁니다. 옆에만 있다면, 정말 멘토 삼고 싶네요. 유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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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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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들의 범주

작가: ISUE

출판사: 도서출판 수려한

출간일: 2017.01.18

분량: 본편 1권

 

 

 

 

 

 

 

# point 1 한 줄

 

 

"너도 노력하는 구나.""죽을 만큼 노력하는 거였어......"

 

 

 

point 2 줄거리

 

 

기: 서강주는 10년 전 어머님의 살인사건 이후 이태범에게 의존한다. 일반인의 생활이 불가능했던 서강주를 지킬 힘이 없었던 이태범은 미국으로 가고, 10년간 힘을 기른다. 그리고, 10년의 기다림 끝내 만난 두 사람은 함께 생활하기로 한다. 이불이 없어 함께 누워있던 서강주에게 이태범은 손을 뻗는다. 자신을 잘 따르고 챙겨주던 남동생은 더 이상 동생이 아닌 남자가 되어 있었다.

 

승: 이태범이라면 연인이든 동생이든 다 좋았던 강주는 이태범의 스킨쉽을 받아드린다. 서강주는 자신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해준 사장님의 배려로 일하고 있는 북카페 매니저일과 활동 중인 독서 커뮤니티 사람들 모두 만족스러운 생활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느날 카페로 자신을 데리러 나온 이태범을 본 알바생이 강주를 호모라고 비난한다.  이태범은 강주에게 카페를 나가지 말라고 하지만, 강주는 그럴 수 없다고 한다.

 

전: 한편, 두 사람은 아파트로 이사를 한다. 이사와 청소를 끝내고, 뜨밤까지 보낸 강주는 알람을 듣지 못하고 늦잠을 잔다. 급하게 카페로 출근하는 강주에게 태범은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핸드폰도, 인터넷도 끊긴, 감금의 시작이었다. 회유와 설득, 이후 체념한 강주의 몸은 음식을 거부했다.

 

결: 먹지 못하고 말라가는 강주에게 이태범의 어머니가 찾아온다. 태범이 없이 문을 열 수 없었던 강주는, 태범과 헤어질 것을 강요받는다. 그리고, 속을 게워내다 쓰러진다. 강주가 쓰러진 이후 태범은 강주를 밖으로 내보내 준다. 강주는 태범의 어머니가 다녀갔다는 사실을 끝내 고백하지 못하고, 태범은 강주와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기 시작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강주와 태범의 실패담

 

 

'우리들의 범주'는 '정상외의 범주' 6년 전에 이야기입니다. 시간 순서 상은 '우리들의 범주'가 먼저 이기 때문에, 먼저 읽고 나서 '정상외의 범주'를 읽는 것이 더 낮다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정상외의 범주'를 먼저 읽는 것을 추천드려요. '정상외의 범주'를 읽으면서 자세히 다루지 않는 '우리들의 범주' 내용이 오히려 정상적이지 않은 둘의 생활에 더 집중하는데 도움이 됐어요.

 

통제가 일상화 되어 있는 것이 이상하지 않는 생활이 '정상외의 범주'라면, '우리들의 범주'는 감금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피폐도는 '우리들의 범주'가 더 높습니다. 더 빻빻하다는 의미죠.

 

세상엔 많은 BL이 있고, 많은 플러팅과 더티토크가 있지만... 정말, 태범이의 강주 맞춤형 첫섹스 강의(?)는 매우... 어우.. 입니다.(흠흠)

 

'정상외의 범주'에서 강주는 태범을 자극하려고, 태범은 계속 참습니다. 태범이 피하고자 했던 것은, 6년 전 서강주에게 집착하고 병들게 만들었던 과거의 답습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0년간 태범은 강주와 함께 있고자 힘을 기르고 노력합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긴 시간이지만, 서강주와 살아가야 할 평생이라는 시간을 두고 보면, 그렇게 긴 시간도 아니라고 생각하죠.

 

'정상외의 범주'에서 태범과 강주는 한 차례 실패를 경험하고 성숙해진 상태입니다. 한차례 조율을 끝내고, 균형점을 찾은 상태죠. 태범은 강주와 따로 살면서 강주를 감금하지 않고, 강주는 태범이 지정한 장소만 가고, CCTV로 태범이 자신을 볼 수 있는 자리에만 앉아서 책을 읽어요. 그래서 강주는 밥을 먹을 수 있고, 태범은 불안에 떨지 않고 웨딩업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범주'에서 태범과 강주는 좀 더 '날 것'의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태범은 10년간 오로지 강주를 보기 위해서, 인내과 인고의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서 강주를 보는 순간 둑이 터진 저수지처럼 균형을 잡지 못하고 넘쳐흐르죠. 강주를 보는 순간 몸을 만지고, 주변사람들을 폭행하고, 집에 감금하고, 생활을 통제하죠. 오로지 자신뿐이었던, 미국을 가기 전, 친모의 죽음을 보고 공황에 빠졌던 강주로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태범이 10년간 참은 것이 강주에 대한 욕망이었다면, 강주는 그 10년을 태범이 돌아올거라 믿고 버텨왔죠. 강주에게는 오로지 살아있는 것이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태범은 강주가 없는 삶이 힘들지 모르겠지만, 강주에게 태범이 없는 삶은 '불가능'해요.

 

'정상외의 범주'에서 강주는 태범이 자신을 떠나지 않을거라는 것을 알지만, '우리들의 범주'에서 강주는 태범에 대한 그런 신뢰를 가지고 있지 않아요. 그래서, 강주는 태범의 비정상적인 집착을 보면서도, 태범이 떠날까봐 불안해하면서 끌려다닙니다. 그것은 때론, 태범이 멈춰야 할 것을 쉽게 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들의 범주'는 태범과 강주가 겪어야만 했던 그들의 실패담인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 실패들은 아이러니하게도 태범의 일생을 건 노력입니다.

 

가끔 집에 가만히 있으면, 곳곳에 놓인 물건들이 보입니다. 그것들 중 하나도 쉬이 만들어 진 것이 없습니다. 다들 쓰임세가 있고, 품이 들어 있는 것이죠. 누군가가 사서 쓰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내가 모를 뿐이예요. 한 사람을 살게 한다는게 그렇습니다.

 

태범은 요리를 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시트를 갈고, 한 순간도 쉬지 않습니다. 서강주는 조금의 불편함도 느끼지 않고, 태범이 아닌 어떠한 사람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화장실의 휴지 하나 떨어진 적이 없죠. 어느날 강주는 태범이 뭐든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고작 서강주를 갖기 위해 일생을 걸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다만, 그 서투름이 균형을 잡지 못하고, 무수한 실패가 되었음을 알게 되죠. 강주는 조금씩 섭식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굳게 닫힌 아파트 문은 열리고, 둘은 '정상외의 범주'관계로 성장합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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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제목: 기억연기

작가: 돌샤

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38화

 

 

 

# point1: 한 컷

 

 

봄툰
봄툰

 

 

 

# point2: 줄거리

 

 

기: 심리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이현오 앞에 내담자로 대학교 선배 서은우가 나타난다. 10년 전에 말 없이 휴학하고 소설가로 데뷔한 서은우는, 아내의 자살 후 1년이 지났지만 소설을 쓸 수 없었다. 은우 역시 같은 방법으로 자살 시도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현오는 결국 은우를 상담하기 시작한다. 처음엔 비협조적인 은우도 점점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현오는 자신이 몰랐던 이야기를 알게 된다.

 

승: 어린 은우는 동성 친구를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부모님은 은우를 정신병자로 대하고, 은우는 자해를 시작한다. 이후 그의 부모는 은우를 폭행, 방치, 무시한다. 은우는 고등학교 때 우연히 자살 모임에서 레즈비언인 한빛을 만나고 둘은 친구가 된다. 대학생이 된 후 한빛은 동성애를 들키게 되고, 보수적인 군인인 아버지에게 폭행 당한다. 강제로 맞선에 나갈 위기에 처한 한빛에게 은우는 결혼을 제안한다.

 

전: 은우는 한빛과 결혼하여 서로의 연애를 즐기며 잘 지내는 것 같았지만, 한빛의 연애가 실패하고 둘의 집안에서 임신 압박이 들어온다. 한빛은 거짓말이 들킬가 두려워한다. 은우는 한빛의 자살 후에야 결혼부터 모두 잘 못 되었음을 깨닫고 죄책감에 시달린다. 은우는 현오에게 모든 일을 고백하고 상담을 끝내고자 한다. 돌아간 은우는 술과 수면제를 함께 먹고 쓰러지고, 현오는 그런 은우를 병원으로 데려간다.

 

결: 현오는 은우의 상담을 종료하고 연인으로서 은우의 치료를 돕고자 한다. 은우 역시 이번엔 피하지 않는다. 은우는 가족들과의 묵은 감정을 정리하고, 한빛의 헤어진 연인을 만나 못다한 말과 물건을 전달한다. 그리고 현오를 한빛의 납골당에 데리고 간다. 은우는 한빛과 함께 살았던 아파트를 정리하고 현오와 함께 살기로 한다. 은우는 글이 쓰고 싶어졌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괜찮은 척

 

 

돌샤님의 바나나 스캔들 시즌2가 시작했습니다. 두둥! 하지만, 완결이 나지 않아 리뷰를 할 수 없기에, 돌샤님의 다른 작품을 중 어떤 작품을 리뷰 할까 고민을 해 보았죠. 후보는 '심각한 거' '귀여운 거' '웃긴 거' 세 작품이 있었습니다. 어떤 작품인지 아시겠나요?^^ 사실, '귀여운 거'를 하고 싶었지만, 이 직전에 '카메라 소년' 마오 이야기를 다뤄 보았기 때문에 소재가 겹치는 경향이 있어 결국 '심각한 거'로 낙점이 되었습니다. 물론, 돌샤님 작품 중에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 '기억 연기'라는 것도 초큼~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기억 연기'는 웹툰의 제목이자 작중 은우가 쓴 소설을 제목이기도 합니다. 참 잘 지은 것 같아요. 연기로 기억 되는 사람, 연기가 되어 버린 기억, 기억이라 이름의 연기... 담배연기, 과거기억로 두 가지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은우가 쓴 글에 참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했어요.

 

은우는 담배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골초입니다. 은우와 연호의 첫 만남, 은우는 버스정거장에서 자신의의 담배연기에 노골적으로 인상을 쓰는 연호를 기억합니다. 하지만, 두번째 만남, 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만난 자리에서 연호는 은우를 기억하지 못하죠. 괜히 놀려주고 싶은 마음에 담배를 권합니다. 싫어하는게 분명한데도, 완고하게 생긴 얼굴로 담배를 받아 무는 연호의 행동에 당황하죠. 연호는 그렇게 담배를 배웁니다.

 

학교 건물 뒤, 평소라면 절대 듣지 않았을 1교시  교양수업을 들으면서 은우는 연호와 늘 맞담배를 피웁니다. 그리고, 그렇게 편안한 선후배가 되었을 때, 자신이 게이라는 소문에 신경쓰지 않는 연호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죠. 은우는 가볍기만 한 자신의 연애사에 무겁고 무서운 감정이 피어오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합니다. 그리고 그즈음, 학교 건물 뒤편에서, 담배를 무는 시간보다, 연호와 입술을 맞대는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하죠.

 

아버지에게 맞고 엉망이 된 한빛을 보며, 은우는 자신이 한빛을 보호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연호에게서 도망치고 싶어지죠. 은우는 쉽게 결혼을 선택합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잘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양가 부모님은 모두 안심했죠. 아이러니하게도, 결혼을 하고 나서야 한빛은 자유롭게 사랑 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거짓 평화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한빛의 연인은 '진짜'결혼을 하고, '거짓'결혼 후 매일 거짓말을 하며 살아야만 했던 한빛은, 이제는 되려 그 꾸며낸 말들에 맞춰 살아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자살모임에서 은우를 만난 뒤, 한빛의 피난처는 은우였습니다. 동류, 그럼에도 당당한 태도, 대담한 결단력, 친구이자 오빠같은 나의 유일한 이해자 은우지만, 이번만은 안식처가 되어 줄 수 없었습니다. 은우는 공범자였으니까요. 결국, 한빛은 극단적 선택을 하고야 맙니다.

 

은우는 좋아하는 남자친구에게 뽀뽀를 한 날, 아버지에게 맞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어머니는 상담사를 부르죠. 그때부터 은우는 자해를 시작합니다. 아버지는 은우가 자해를 한 만큼 폭행을 휘두릅니다. 은우는 자해도, 폭행도 아프지만 멈추지 못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은우가 아파한다는 것보다, 멈추지 못한다는 것만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그러다 결국 방치과 무시과 일관해요.

 

그런 은우에게 관심을 갖는 존재가 생깁니다. 나이 어린 동생이어요. "아프지 않아?" 그래요. 아프지 않을리 없죠. 자신을 제대로 봐주고 진심 어린 걱정의 말 한마디를 건내 줄 사람, 은우는 자해를 멈춥니다. 그리고 동생에게 정말 좋은 오빠가 되어 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남자친구와 키스하는 것을 들킵니다. 하필이면, 동생이 친구들과 함께 있을때 말이예요. 그 뒤로 여동생은 자신을 피하고 무시하기 시작합니다. 연우는 자해를 다시 시작하지 않지만, 그보다 더 깊은 상처를 입죠. 

 

은우는 헌신적으로 한빛을 보호합니다. 글쎄요. 정말 한빛'만'을 위한 행동이었을까요? 하지만, 그 결과는 이번 역시 최악으로 치닫습니다. 

 

은우는 연호를 떠나 한빛과 결혼하고, 한빛이 자살한 뒤 그 아파트에서 살면서도, 담배를 피고, 친구 진우를 괴롭히면서 시덥지 않은 농담을 주고 받으며, 10년만에 만난 연호에게 빈정거리며 일상을 살아 갑니다. 웃기도 하고, 정신도 맑아보이죠. 세상에 어떤 사람은, 이렇게 힘든 일이 있어도 괜찮구나, 멀쩡하구나, 멘탈이 강하구나 싶어요. 하지만, 아프지 않을리도 없고, 괜찮을리도 없습니다. 단지, 그런 형태로 힘들어 하는 사람, 괜찮은 척 하는 사람, 괜찮은 척이 신물나게 익숙한 사람만 있는 것 같습니다. 

 

길거리를 걷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무난해 보입니다. 깔끔한 옷, 무표정, 적당한 보폭으로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죠. 문득 이 길 위에서 괜찮지 않은 사람은 나뿐일까? 이런 생각이 드는 날이 있습니다. 즐겁기만 연애를 하는 사람은 수두룩 빽빽이고, 살다보니 잘 살게 됐다는 사람들는 사람들도 한 트럭, 숨 막히게 가득찬 차도 아파트도 모두 주인이 있죠. 하지만, 어쩌면 그 괜찮아보이는 사람들도 모두 '괜찮은 척'을 하고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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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피아체

출간일: 2018.10.08

분량: 본편 2권

 

 

 

 

 

 

 

 

 

 

 

 

 

 point 1 책갈피

 

 

"전 형이 태어나는 것도 못 봤는데... 죽는 것도 못 보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하루만 주면, 어디에 있든 제가 형 곁에 갈 테니까요. 그럼 그때, 저랑 같이 다시 생각해 봐요."

 

새하얀 환자복을 입은 무릎 위에 눈물이 투둑 떨어졌다. 훌쩍이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이를 악물었다.

 

 

point 2 줄거리

 

 

기: 김시호는 퇴사 후 고향으로 내려 온다. 그 곳엔 고3인 자신에게 고백을 했던 옆집 중학생이 대학생이 되어 있었다. 지치고 무기력한 자신을 집 밖으로 불러 내는 옆집 대형견 서정운, 그와 산책하고 아버지 일을 도아 배달하면서 자신은 겁쟁이가, 정운은 어른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정운은 예민하고 불안한 시호를 배려하고 다독여 준다.

 

승: 정운의 부모님은 바빴고, 눈치가 빨랐던 정운은 어른들에게 사랑 받는 요령을 일찍 터득했다. 하지만, 눈이 예쁜 옆집 형에게는 효과가 없었다. 오기가 생긴 정운은 시호 곁은 맴돌지만, 오히려 속정 많은 시호를 짝사랑하게 된다. 시호는 정운의 고백을 받자마자 서울로 도망치듯 올라가 연락을 끊는다. 정운은 상처입고 돌아 온 시호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전: 돌아오기 전, 시호는 회식 후 낙하산 재벌3세 권실장에게 밀폐 된 차 안에서 성추행 당한다. 그리고, 권실장이 출장을 간 틈에 퇴사하고 고향으로 도망친다. 하지만, 타회사 면접장에서 만난 권실장은 자신의 사과라며 합격 할 것이라고 말해준다. 정운은 그에게 독설을 내뱉고 면접장을 나온다. 시호는 바에게 홀로 술을 마시다가 사소한 시비에 휘말린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이 몰랐던 정운의 모습을 본다.

 

결: 정운은 과거 자신의 폭력사실과 함께 시호를 계속 좋아했었다고 고백한다. 정운은 시호를 떠나 서울로 올라가려하지만, 시호는 그런 정운을 잡는다. 시호는 정운에서 용기 내어 고백하고, 자신이 퇴사한 이유에 대해서도 솔찍하게 털어 놓는다. 시호는 권실장을 고소하고, 정운과 연인이 된다. 정운은 대학교 졸업 후 시호가 일하는 회사에 들어와 함께 근무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정운아! 물엇!!!"

 

 

오늘 저는 매우 스트레스 받았습니다. 뭐... 가장 구질구질한 사람 스트레스죠. 분명 오늘은 숭고한 희생정신이 빛나는 달콩님 웹툰을 리뷰하려 하였으나, 국운과 생명을 건 사랑이야기를 하기엔 제가, 한여름 가뭄에 갈라진 논바닥 마냥 버석하게 말라있네요. 

 

창 내고쟈 창내고쟈 이내 가슴에 창내고쟈,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 줄 서스펜스를 봐야하나, 총질하는 느와르, 칼질하는 시대물, 장풍 쏘는 무협물, 이도저도 아니면 저세상으로 넘어갈까? 요리조리 고민을 해 봤습니다. 오늘 한 생각중에 가장 생산적이라고 볼 수 있었죠. 그러다가 문득 잊고 있던 작품 한 편이 떠올랐습니다. 역시, 개를 무는데는 개가 제격이 아니겠습니까?

 

아이제님의 소설 중 첫번째 리뷰는 반드시 '단수지벽'이겠지 싶었는데... 역시 반드시는 없나 봅니다. 오늘은 상처입은 고양이와 이중인격  대형견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스트레스와 상처의 양을 제는 저울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꾀 자주 생각합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이 메트로놈처럼 자동발사 되는데... 얼마나 힘들어하면 되는 걸까요? 

 

고민은 대부분 말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소리도 아니고 남의 욕이라도 듣는 상대방 기분이 좋진 않겠죠. 스트레스의 이전이고, 불쾌감의 전염일거예요. 또, 실제로 타인에게 말해서 해결되는 고민도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배경이나 세부사안을 알아야만 이해 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한 이해도 힘들고, 이해하지 못하면서 어줍지 않게하는 조언은 되려 빈정 상하기 쉽죠. 이래저래 말하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뭐든 게이지는 차면 폭팔하는 법! 비우기는 비워야해요. 내가 상처받지 않도록, 상대방이 무겁지 않도록... 그러다보면, 내가하는 고민이 얼마만큼 엄살을 떨어도 되는 무게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나는 분명 힘든데, 이건 나라가 망하는 일도 아니고, 명예나 목숨이 걸린 일도 아니고, 대단한 명분도 견고한 철학과 가치에 반하는 일도 아니예요.

 

대부분 자존심 상하고, 불편하고, 불쾌한 일이죠. 하지만, 진심입니다. 할 수 만 있다면, 메테오를 지구로 충돌시킬 겁니다. 죽고싶을만큼 수치수럽죠. 눈알이 열기에 파르르 떨리는 것 같고, 어금니 부딧치는 소리가 귓속까지 들리는 듯 하고, 등줄기부터 정수리까지 돌처럼 굳는 것 같아요. 내일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데 힘들지 않다고 할 수 있나요? 죽고 싶다고 말하면 엄살인가요? 많이 약한 걸까요?

 

시호는 많이 도망칩니다. 그래서 약해보일지 모르겠지만, 제법 사회성도 의리도 있습니다.

 

술은 예쁜 여자가 따라줘야 하느니, 요즘 사람들은 이기적이여서 아이를 안 낳느니, 내가 왕년에는 어쩌고 저쩌고, 성희롱, TMI, 사생활 침해는 기본인 꼰대 팀장... 시호는 이 폭탄을 온몸으로 막아 동료와 후배를 지키죠. 덕분에 술을 많이 마시지만 전멸만은 막습니다.

 

하지만, 술을 너무 많이 마신 시호는 권실장 차에 타게 됩니다. 몸도 못 가누는 시호의 입에 권실장은 자기 혀바닥도 넣고, 성기도 넣죠. 시호는 다음날 찢어진 입술과 구토감, 습한공기의 단편적 기억으로 어제밤 밀폐된 차 속에 있었던 일을 기억 해 냅니다. 정신이 온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예민한 감각으로 남은 그 순간을요.

 

시호는 공항에 빠집니다. 말이 말을 타면, 말은 생명이 생깁니다. 그것이 몇 다리를 건너 어떤 말로 '탄생'할지 상상도 못하겠네요. 그리고 그 '피해 사실'을 증명하고 '거짓 정보'를 정정하는 과정은, 그 날 그 차 안보다 더 끔찍할 지도 모르죠. 시호는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어졌습니다. 죽는 것은 늘 부작용없는 방법처럼 보이거든요. 그것보다 나은 방법을 설득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결국, 시호는 또 다시 도망칩니다. '그'방법으로 부터, 권실장으로부터, 회사로부터...

 

하지만, 우리들의 BL소설에는 치트키가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바로 집착과 집념 덩어리인 주제에 다정하기까지한 대형견공이 있지 않겠습니까? 정운은 학교를 휴학하고 유명한 언론인인 어머니의 일을 돕습니다. 시호는 언론에 인터뷰를 하고, 권실장에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를 모으고, 고소하고, 재벌3세가 벌인 '갑질'에 대해서 사회적 책임을 묻죠. 

 

권실장은 모호하고 자극적인 범죄가 피해자에게 얼마나 불리한지 잘 알고 악용하는 사람이었죠. 게다가 권력까지 있었으니까요. 자신은 가해자였고, 시호는 피해자였지만, 시호는 따지지도 못한채 도망쳤고, 오히려 가해자인 권실장은 당당히 시호를 찾아가 그가 간절히 원하는 구직자리를 배풀었습니다.

 

권실장이 몰랐던 것은 정운의 존재였죠. 덕분에 권실장은 쌓아 놓은 마일리지 죄값에 이자까지 더해 일시금으로 치루게 되었네요. 정말 제대로 물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끔은, 생각 없이 목표물을 향해 돌진하는 사냥개가 필요합니다. 그 치트키가 상처나 트라우마를 치료 해 주진 못해도,답답한 마음에 창 하나는 뚫어 줄 것 같아요. 하지만, 현실에서 대형견도 만나기 힘든데, 대현견공은 만날 수도 없고 만나도 큰 일 입니다. 그래도... 바라옵건데, 만약 시간제 대여가 된다면, "정운아!! XXX 한번만 물어 뜯어주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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