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symphonic

출간일: 2019.12.09

분량: 본편 5권 + 외전 1권

 

 

 

 

 

 

 

 

 

point 1 책갈피

그들은 틀렸다. 고통은 진화의 시작이 아니다.

모든 바이러스에서 자유롭다고 한 들 그것이 진정한 신인류도 아니었다. 바이러스는 또 다시 변이할 테고, 완전한 돌연변이라 불리던 그 역시 목숨을 잃을 뻔했지 않나. 언제나 세상에 완벽한 진화란 없다.

진화의 시작은 생존에서 비롯됐다.

생존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가족, 친구, 혹은 연인, 그들을 위해 생에 집착했고, 시티의 사람들도 그들과 삶을 함께하기 위해서 죽음을 물리치고 살아남았다. 저도 살아있기에 그를 만날 수 있었고, 그는 살았기에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었다.

석화에게는 곽수환이, 곽수환에게는 석화가 바로 생존의 이유였다.

그래서 그들은 또 한번 진화할 수 있었다.

"...... 수환아."

갓 태어난 아이가 첫 소리를 내듯 석화는 152일 만에 처음, 그의 이름을 불렀다.

"잘 돌아왔어."

point 2 줄거리

기: 아담제약사의 바이러스 유포 후 급속도로 퍼진 아담바이러스로 인해 소수의 인류만이 생존하여 통합국을 이룬다. 그 중 하나인 레인보우시티 소속 육군 소령 곽수환은 수석 연구원 석화를 제주로에서 여의도 쉘터로 데려오는 임무를 맞는다. 돌연변이로 뛰어난 지능을 가졌지만 극약체인 석화를 보며, 역시 돌연변이로 최강육체를 지닌 곽수환은 더러운(?)관심을 갖는다. 오박사의 사망으로 그의 연구를 이어 받게 된 석화는, 오박사의 생가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진화된 아담바이러스 감염자를 만난다.

승: 어느날 석화는 반군단체 에덴동산에 납치되고, 그들은 오박사가 석화에게 남긴 유언을 들려준다. 새로운 형태의 아담 바이러스의 존재와 오박사의 유언... 석화는 박사의 죽음과 레인보우시티의 시스템에 의구심을 갖는다. 한편, 에덴동산은 아담 바이러스 백신을을 개발하고 실제 효과를 보이지만, 시티 수뇌부는 백신배포를 막으려한다. 그즈음 최호언 박사가 석화의 연구실에 온다. 석화는 이런 시티 수뇌부에 대한 불신이 심해지고, 석화를 걱정한 곽수환은 돌연 컨트롤러로서 석화를 직위해제 후 감금한다.

전: 포박 당한 석화는 아담에게 물리고도 변이하지 않고 고열에 시달리다 깨어난다. 석화는 스스로가 면역체임을 깨닫는다. 곽수환의 연구원이었던 부모와 불치병인 동생 모두 아담으로 변이했고, 곽수환은 가족을 죽인채 오박사에 의해 시티 시민이 되었다. 그런 곽수환은 석화만은 지켜주겠다고 말하고, 석화와 애뜻한 관계가 된다. 한편, 최호언은 석화와 곽수환을 찾아오고, 곽수환은 그가 에덴동산의 교주 서번트임을 알아채지만, 석화를 지키지 못하고 빼앗긴다. 최호언은 석화에게 출생의 비밀을 알려준다.

결: 최호언은 에덴동산을 통해 바이러스를 유포하고, 이 사태를 수습하며 새로운 마스터로 선출된다. 석화와 곽수환은 그 사이 러시아로 도망가 백신을 개발해 다시 시티로 돌아오고, 최호언은 석화를 납치한다. 곽수환은 명예시민인 재벌가문을 모아 납치된 석화를 구하고, 최호언의 악행을 고발하며 쿠테타를 일으킨다. 최호언은 죽고 쿠테타는 성공하지만, 진화된 바이러스 자제가 된 석화는 러시아로 도피하고, 큰 부상을 입은 곽수환은 의식불명이 된다. 깨어난 곽수환은 석화를 찾아간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No man is an island(누구도 홀로 떨어진 섬은 아니다.)

분명 해가 진 후에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 나도 해가 져 있더군요. 무서운 책이예요. 더티토크가 특기인 똘아이공과 4차원 미인수가 나오는 코믹물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남근석조차도 진지하게 느껴지는 시리어스물이 되죠. 물론, 공수의 입과 행동은 비범함(?)을 유지합니다. 다만, 독자1의 생각은 소다 넣은 달고나처럼 무럭무럭 부풀어 오릅니다. 쌍팔년도 느낌의 일러스트와 다르게, 실현 가능한 현생 미래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레인보우시티(레보시)의 갈등은 크게 '바이러스 확산'과 '돌연변이' 두 가지 갈래로 나뉩니다. 둘 다 인재(人災)라는 공통점이 있죠.

아담 제약사는 자사의 백신을 팔기 위해 바이러스를 퍼트립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는 빨랐고, 변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백신 개발으로 인해 인구는 급격하게 감소합니다. 결국 정부 기능은 상실하고, 단 세계의 국가만이 남게 되죠. 분명히, 바이러스의 시작은 한 제약회사의 욕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래없이 짧은 변이 주기는, 아담 바이러스를 통해 시민들을 통제하고자 하는 시티의 수뇌부의 작품이었죠. 그리고 마치 '양철북'처럼 아담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해주겠다는 미명아래, 인권은 묵살되요.

백신개발을 위해 암암리에, 하지만 공공연하게 사람을 대상으로 한 끔찍한 실험은 반복됩니다. 가족이고 친구이고 연인이었던 사람들 조차, 바이러스에 감염 되면 즉살하는 환경 속에서, 생명존중 따위는 의미없어지죠. 그리고, 늘 그렇듯이 그 대상은 힘 없고, 가난하고, 소리 낼 수 없는 사회적 약자들이었어요. 레인보우시티에 시민이 되지 못한 사람들, 그 경계선 밖에서 있는 사람들은 바이러스로부터도 레보시 시민들로부터도 '인간'이 아니었죠. 그래서, 그들은 자신을 구해줄 메시아를 염원하게 되고, '에덴동산'이라는 종교는 그 마음의 균열을 비집고 탄생합니다.

하지만, 인권이 없는 것은 레보시 시민들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군인들은 성욕을 감퇴하는 주사를 정기적이게 맞고, '마더'라는 중앙 AI에 의해 모든 생활을 감시 받습니다. 늘 전시 체제인 상황 속에서, 군인들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반군성향'이라는 의심만으로 시민을 고문하고 심지어 죽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이 위기로 인해 절대 권력을 가지게 된 이들은, 바이러스가 사라지길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는 백신을 만들고 있다.'라고 선전하며 불합리한 체제를 정당화 시키면서, 치료제를 개발은 막아요. 그리고, '에덴동산'은 '반군'으로 정의됩니다.

레보시는 결국, 바이러스를 퍼트린 것도, 계속 된 변이를 일으킨 것도,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에 의한 재난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돌연변이' 역시 그렇습니다. 바이러스가 퍼지고, 바이러스에 적응하기 위해 신인류는 진화했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완전한 거짓말이었어요.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백신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만연하면서, 과학자들은 생각합니다. 어떤 바이러스에도 내성을 가지고 있는, 신체와 지능 모두 우월한 '완벽한 인류'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은 DNA 조작을 통해, 그 가능성을 실현시키려합니다. 심지어, 자신이 낳은 자식들을 대상으로 해서도 말이죠.

실험의 대상이 된 많은 '하자품'들은 죽음이라는 '폐기'를 당해요. 살아있는 오롯한 시간을, 측정되지 않는 고통이라는 값으로 채운채 말이죠. 그리고, 일부는 부분적 성공을 거둡니다. 석화의 경우는 뛰어난 지능을 얻었지만, 밥을 먹다가도 방전되어 기절 할 만큼 부실한 신체를 가집니다. 그리고, 언제나 누군가에게 짐이 되는 부채감을 떨치지 못하고, 죽음과 낙오를 수시로 각오해야만 하는 인생을 살죠.

이런 희생으로 인해, 드디어 완벽한 인류를 만들어 내긴 합니다. 어떠한 하자도 없는 완성품, 곽수환 말입니다. 그런데, 그래서 인류는 발전했는지, 곽수환의 존재가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열었는지, 그 존재의 탄생이 죽어간 불량품들과 그들의 마땅히 누렸어야 하는 행복의 무게보다 가치있는지, 대답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곽수환이 힘들고 가까스로 지켜낸 것은 석화 한 사람이었고, 인류를 구해낸 백신은 하자품인 석화가 개발했죠. '완벽한 인류'... 정말 "so what?"입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아시나요? 카스9 단백질을 이용해서, 유전자 일부를 자를 수 있는 가위죠. 사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완벽한 인류를 만드는 기술은 공상 과학 소설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1950년대, 핵이라는 무기를 만들고, 쇠덩이를 우주로 쏘아올리는... 인류의 가장 보배로운 기술이 '과학'이라고 여겨지는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거예요.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완벽한 인류를 만들 수 있다는 자만심에 죽었죠. 하지만, 이제는 사람 전체 DNA지도를 볼 수 있는 DNA시퀀싱도 가능하고, 그 지도에 일부를 편집하는 기술도 가능해 졌습니다. 게다가 배아에 일부 유전자를 자르면, 그건 대대손손 유전도 됩니다. 무시무시한 기술이죠.

유전자 자리 '하나'의 변이로, 일생을 고통받는 환자들을 생각하면 당장 실용화 해야 할 것 같지만, 강한 신체, 뛰어난 지능, 파란눈과 금발, 큰 키와 탄탄한 근육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면, 과연 그 유혹을 거부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돈이 있다면, 내 몸에 든 배아를 조작해 훌륭한 유전자를 대대손손 남겨주고 싶겠죠. 그리고, 그럴 수 있는건, 페니실린을 개발해서 인류가 감염의 고통에서 벗어난 것 처럼, 진화와 발전이라고 주장 할 겁니다. 그것이 전 인류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을지라도 말이예요. 과학은 가치 중립적이라고 말이죠.

저는 무신교이기 때문에, 이런 과학의 발전이 신의 섭리에 반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거부할 수 없는 발전의 흐름이고 필요했기에 개발된 기술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레보시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했던 이유가, 반드시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었던 것 처럼, 양날의 검이라고는 생각합니다. 곽수환은 시티를 구하는 것에 관심이 없었고, 최호언은 뛰어난 지능으로 백신에 기생충을 심어 아담 바이러스를 퍼트렸죠. 견제 수단이 없는 강자의 욕심은 비극으로 끝나기 마련이닌까요.

층간소음에 시달리지 않는 꼭대기층은 아무리 설명해도 공룡처럼 절구찍는 소리를 내며 걷습니다. 쿵쿵쿵!하고 말이죠. 약자가 되보지 않은 강자가 약자를 위한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은 무지의 희망사항? 공상 속 정의의 사도? 현대판 돈키호테? 정도요.

그래서, '진화는 생존에서 비롯됐다.'는 구절이 가슴에 꼿혔습니다.

살아야 할 이유도 없는 진화는, 기왕이면 많이 발전하는 것이 좋다는 과학만능주의가 될 거예요. 그래요. 그럼 그렇게 발전해서, 누구는 잘먹고 잘살고 누구는 성욕 감퇴 주사 맞으며 살아야하나요? 자연이 '의도없이 저절로 생겨난 것'이라면 과학은 '의도를 가지고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어야겠죠. 그리고 그 '의도'에 대해서 따져묻고 감시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가 만들든,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 그건 내가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하는 일이니까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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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처: 코미코

분량: 본편 67화 + 외전 3화

 

 

 

 

 

 

 

 

 

 

 

 

 

 

 

 

point1: 한 컷

코미코

 

point2: 줄거리

기: 유지환이 있는 JS 디자인 팀 신입사원으로 고등학교 동창 현호채가 입사한다. 지환은 고등학교 심각한 집단폭행에 지속적으로 시달렸고, 자퇴 후 유학을 갔다. 그리고, 그 최초 선동자가 바로 현호채였다. 지환은 처음에 현호채를 피하다가, 곧 심술을 부리며 괴롭히기 시작한다. 하지만, 현호채는 여유롭게 받아 넘긴다. 그러던 어느날 진심으로 자신을 피하던 지환에 욱한 호채는 힘으로 지환을 누르고, 과거의 공포가 떠오른 지환은 팀장의 도움으로 패션쇼 협력차 장기출장을 가게 된다.

승: 하지만, 그곳에서 고등학교 단찍인 주상욱과, 자신을 괴롭힌 임유성을 만난다. 임유성은 비열하게 지환을 괴롭히지만, 지환을 돕기 위해 온 호채에 의하 실패로 돌아간다. 호채는 지환에게 용서를 구하고, 과거부터 좋아했었다고 고백을 한다. 지환은 호채를 용서하고 연인이 된다. 한편, 지환을 뽑고 한국지사로 보낸 오영하 이사가 한국 지사에 돌아온다. 오영하는 지환을 좋아하지만, 호채와 달달한 연애 중인 지환을 그저 바라보기만 한다. 그러던 중 지환은 큰 실수를 하게 되고, 오영하는 그 책임을 지게 된다.

전: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정신질환이 재발한 지환은 호채를 피하고, 호채는 불안함을 느낀다. 그러던 중 약에 취한 지환이 오영하를 호채로 착각하게되고, 이를 본 호채는 지환을 난폭하게 다룬다. 호채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자신은 지환을 상처입히는 존재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지환에게 이별을 고한다. 한편, 지환과 호채에게 복수를 벼르던 임유성은 지환을 폭행하고, 호채를 찌른다. 둘은 입원을 하고, 지환이 눈을 떴을 때 호채를 찾을 수 없었다. 지환은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폐인처럼 지낸다.

결: 오영하는 그런 지환에게 함께 독일에 가자고 하지만, 지환은 거절한다. 그리고, 우연히 모교를 방문한 지환은, 호채가 그린 자신의 초상화를 발견한다. 지환은 과거 호채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알았지만, 맞물려 악화되어 있는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호채를 괴롭게 만들고자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자퇴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모든 오해의 발단이 된 수학여행지에서 둘은 재회한다. 지환은 호채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두사람은 아품을 딛고 다시 연인이 된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굴림수' 연구원, 이그린!

이름은 '그린'이고, 작가 캐릭터에는 푸릇한 새싹이 피어 있지만, 수를 굴리는 것을 보면... 네, 대단한 작가님입니다. 가끔 이그린님의 '수'는...작가님이 한 사람이 처할 수 있는 고통스러운 상황을 얼마나 철저히 연구하면 이런 굴림수가 나올 수 있나?란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이그린님의 굴림수들은 은근히 굳세고 강한 면모를 가지고 있죠. 아이러니한 것은, 이 작품들 모두가 서정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극도의 피폐한 삶을 사는 굴림수가 있음에도, 촉촉한 감정선이 유려하고 간드러지게 묘사되어 있어 애절함이 피폐함보다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현재 연재 중인 '골든 그레이'에 그레이가 그나마 가장 원만한(?) 굴림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실험체로 만들어져 재벌승계를 위한 도구로 이용되죠. 반면에, 최강 극한의 굴림수는 '화관의 사막' '키릴'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족은 공이 다 죽이죠, 온갖 고문은 다 받고 사창가에 끌려가 비참하게 살다가 마약에 쩔어서 기억이 변조 되죠, 숲에서만 살 수 있는 신체임에도 공이 숲을 모두 태워버려 고통에 시달리며 죽음을 기다리죠, 수는 공이 만든 새장에서 사는데, 공은 결혼합니다. 마지막엔 변조된 기억이 부분적으로 돌아오는데... 작가님 컨디션 난조로 시즌1을 급하게 마무리 된 뒤 시즌2가 나오지 않아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하여, 완결이 난 작품이 '연애의 공정성'뿐이기에 중등도 굴림수 지환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지환과 호채는 서로 첫눈에 호감을 느낍니다. 수석입학, 키크고 잘생긴데다, 힘세고 돈많은 호채는 지환에게 자랑스러운 친구였죠. 반면에 무심한 부모님의 방치에 제대로 된 애정을 받지 못하고 자란 호채는, 첫사랑 지환에 대한 감정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릅니다. 호채는 지환이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화가나고, 누군가와 부딪치기라도하면 타인과 살을 맞댔다는 것이 못견디게 불쾌합니다. 호채의 집착이 나날이 심해지던 와중, 호채는 우발적으로 지환에게 키스를 해요. 놀란 지환은 호채를 피하고, 호채는 난폭해집니다. 그리고, 수학여행지에서 상욱과 키스하는 지환을 발견합니다.

폭팔한 호채는 지환을 괴롭히고, 호채가 무서웠던 반 친구들은 지환을 피합니다. 그리고, 보호해 줄 사람 하나 없던 지환은 비열한 임유성 무리에게 너무 쉬운 먹이가 됩니다. 지환은 끔찍한 학교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호채와 관계 회복을 위해 학교를 나오지만, 무의미하고 괴로운 1년이 지나고 결국 지환은 자퇴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죽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호채는 지환이 죽었다는 사실을 듣고, 미쳐서 정신병원에 가게 되요.

이렇게 불행한 과거가 있다면, 성인이 된 후로 보상 해 줄 법도 한데, 진정한 굴림은 계속됩니다. 호채는 삼촌이 팀장으로 있는 팀에 지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입사를 준비합니다. 때리고, 욕하고, 비난해도, 그저 지환이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용서를 빌겠다고 다짐하죠. 하지만, 눈앞에 자신을 피하는 지환을 볼때마다 참을 수 없는 폭력성이 깨어나요. 지환은 호채와 연인이 된 후에도, 그런 거친 호채를 무서워합니다.

설상가상 임유성이 나타납니다. 하... 이 타지않는 쓰레기는 무엇인가, 최소한의 연민조차 느껴지지 않는 진정한 악역입니다. 성공하기 위해 눈이 먼것도 아니고, 불행한 가정환경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그냥 자신이 무시했던 최약체가 꿈틀거리는 것을 참을 수 없으면서 강자에게는 손이 발이 되게 비는 강약약강의 전형입니다.임유성은 지환을 만나자마자 학교폭력 피해자라는 사실을 떠벌립니다. 패션쇼에 나갈 지환 회사 신발은 다 찟고, 과거 지환의 옷 벗기고 오줌 싸질렀던 사진 터트린다고 협박하죠, 정말 가지가지 합니다. 그것도 먹히지 않으니, 창고에 묶어 놓고 때리고, 택배기사인 척 집에 들어가 강간하고, 경찰에 끌려가는 순간까지 호채를 찌릅니다.

이렇게 구르고 또 뭐가 있냐구요? 예, 또 있습니다. 호채는 지환보다 먼저 깨어나 지환의 병실을 찾아가고, 지환의 부모는 그런 호채를 비난하고 탓합니다. 그 모습을 본 호채의 삼촌이자 지환의 전 팀장은, 부모에게 사랑받는 지환과 함께 할 수록, 부모에게 한톨의 관심도 못받으며 자란 호채가 불쌍해 질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호채를 애타게 찾으며, 무릎꿇고 매달리는 지환을 냉정하게 쳐내버리죠. 다행히, 호채를 만나 힘들게 서로 용서하고 동등한 연인이 되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지환의 부모에게 들킵니다. 아버지는 분노해서 지환에게 손지검을 하죠. 지환은 호채에게 도망치고, 거기에 또 화난 아버지는 지환의 집을 팔고, 그 안에 모든 물건을 폐기해 버립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에게 버림받아요.

그럼에도 지환은 호채에게 청혼합니다. 거친 호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죠.

굴림수가 구르는 이유는, 약하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이 정도 되면 정말 약한것이 맞는가 의심하게 됩니다. 누가 뭐래도 '연애의 공정성'에 진정 최강자는 지환이라고 생각합니다.

굴림수 장인 이그린 작가님! '화관의 사막' 시즌2 언제나오나요? ㅠ.ㅜ 굴림수의 해피엔딩을 보지 못하면, 커피 쏟은 치마 입고 일하는 것 같은 찜찜함이 느껴집니다. 2시간의 긴 코스요리에 마지막은 늘 달달한 디저트로 끝나죠. 해물이든 육류든, 짠것이든 매운 것이든, 마무리는 달달해야 깔끔하게 식사가 종료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서 행복해진 키릴과 칼을 보여주세요! 외전에서 지환과 호채가 꽁냥꽁냥 재밌게 사는 것 처럼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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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35화

 

point1: 한 컷

봄툰

 

point2: 줄거리

기: 유회장의 딸 유민아는 80억짜리 보석을 훔쳐 사랑의 도피를 떠나지만, 술주정뱅이로 변한 남편에게 폭행 당해 사망한다.유민아의 아들 유수하는 모친의 사망에 충격을 받아 레이슐츠란 새로운 인격을 만들어내고, 레이는 아버지를 죽인 후 그 보석을 가지고 도망친다. 유회장은 유수하를 찾아 한국으로 데리고 오지만, 레이가 아닌 유수하는 보석의 행방을 알지 못한다. 유회장은 보석을 찾기 위해, 유수하의 트라우마를 자극하여 레이를 끌어내려 한다.

승: 유수하의 경호팀장인 김수현은 레이를 불러내고 보석을 찾기 위해 고용되었다. 유회장의 도를 넘는 위협 속에서 유수하를 보호하며, 까칠한 유수하에게 연민을 느낀다. 한편, 레이는 김수현 앞에서 자위를 하고, 수현이 잠시 자리를 피한 사이 모친이 모셔진 납골당으로 도망친다. 그리고, 그곳으로 찾아온 김수현에게 이 보석이 자신들의 생명줄이라고 말한다. 유회장에 덫에 걸려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수락했던 수현은 갈등을 느낀다.

전: 수현은 유수하에게 흔들리고, 수하 역시 수현에게 끌린다. 수하는 수현에게 고백하고, 수현은 수하에게 레이를 설득해 보석을 유회장에게 주고 자유로워지자고 한다. 언제나 곁에 있어주겠다는 수현의 약속을 수하는 믿는다. 한편, 레이는 수하에게 수현이 보이는 애정을 바라지만, 수현은 레이에게 호의를 표하면서도 선을 넘지 않는다. 레이는 그런 수현에게 애증을 느끼고, 회장에게 찾아가 보석을 줄테니 10억과 수현을 괴롭혀 달라고 거래한다.

결: 과거 레이는 보석을 훔쳐 달아나는 길에, 수의사 빈센트를 만나고 그에게 자신에 몸 안에 보석을 숨겨달라고 한다. 하지만, 빈센트는 수술 시 보석을 놓치고, 보석은 유실되어 버린다. 이를 몰랐던 레이는, 뒤늦게 유회장에게 줄 보석이 없음을 알게된다. 유회장은 레이와 수현을 모두 없애려하지만, 다행히 이 사실을 알게 된 수하의 담당의에 의해 둘은 구해진다. 자유로워진 수현과 수하는 함께 살면서, 수하가 원했던 학교를 다니고 일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숨바꼭질

HIDE AND SEEK 하면 스릴러 영화가 먼저 떠오르는 1인입니다. 숨바꼭질이라면 어릴 때 많이 했던 놀인데도, 그 단어를 들으면 으스스하고 무서운 장면이 더 강하게 연상됩니다. 왠지, 숨은 아이를 찾아서 술래를 시키고 끝날 것 같지 않은 무시무시한 놀이... 흠... 이래서 제가 공포영화계열을 잘 보지 않습니다. ㅠ.ㅜ

어쨌든, 동명의 BL웹툰인 HIDE&SEEK는 유수하 안에 숨어버린 레이를 찾기 위한 숨바꼭질이자, 레이가 숨긴 보석을 찾기 위한 보물찾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낭창낭창한 작화와 간질거리는 구도의 씬맛집이죠.

재벌2세의 삶을 버린채 사랑의 도피를 감행한 수하의 어머니는, 아는 이도 없는 외로운 타국에서, 가난과 술에 쩌든 남편의 폭력에 시달립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맞아 죽는 어머니를 보는 순간, 스스로 부서지는 정신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보루인냥, 새로운 인격이 수하 안에서 태어납니다.

레이 슐츠, 강한 완력의 냉혹한 레이는 아버지를 쏴 죽이고, 어머니 목에 걸린 보석을 훔쳐서 집에서 달아 납니다. 레이는 그 시작부터 살인자였고, 도망자였죠. 오로지 약하고 상처입은 수하를 보호하기 위해서만 태어난 자아였어요.

수하가 고립되어 혼자일 때, 레이는 그 역할을 무난히 수행합니다. 유회장은 레이를 불러내기 위해, 정기적으로 수하를 위협하고 이윽고 경찰까지 연류되면서 좀 더 치밀하게 작전을 진행 할 수행원이 필요해집니다. 그래서, 약점이 잡힌채 자신의 개로 살고 있는 수현의 아버지를 이용해, 수현을 경호팀장으로 수하에게 보냅니다. 레이를 불러 낼 만한 위험한 상황을 조절하면서, 레이에게 보석의 출처를 알아 내는 것! 그것이 수현의 미션이었죠.

그런 수현이 수하를 사랑하면서 레이와 수하의 관계도 변합니다. 수현은 수하를 윤회장으로부터 지키고, 수현이 꿈꾼 적 없었던 미래를 희망하게 만들죠. 수하는 행복해지고, 레이는 소외됩니다. 불안하고, 불행하지 않은 수하에게 레이는 필요 없었고, 더러운 일만 대신 했던 레이는 사랑받는 수하 안에서 소멸하기 시작합니다. 레이는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수현을 조금 다치게 하는 심술을 부리죠. 물론, 유회장에게 조금은 레이가 바랐던 조금이 아니었지만요.

결국, 찾고 찾던 보석은 없었습니다. 적어도 레이에겐 말이죠.

하지만, 수하와 레이가 아무것도 찾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수현을 찾았죠. 두 사람이 모두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변한다는 불신을 종식시켜 줄 증명이 된 사람 말입니다. 숨바꼭질의 다음 술래는 없지만, 보물찾기의 보물은 찾은 셈입니다.

하이드앤시크는 35화, 시즌 2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시즌이 짧고 사건물 치고는 분량도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사건전개가 빠른 편이고, 사건의 박진감보다는 인물의 감정선 중심이예요. '보석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라는 호기심보다는, 두 사람의 달달한 연애사를 보는 재미가 메인이랄까요.제대로 된 미인수를 볼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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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수려한

출간일: 2019.12.17

분량: 본편 3권

 

 

 

 

 

 

 

 

point 1 책갈피

잘 살자. 서로 위해 주면서. 아껴 주면서.

point 2 줄거리

기: 알파 최기준은 연인이자 이복동생인 오메가 최재영을 두고 돌연 결혼을 한다. 재영은 배신감에 자해와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기준이 준 돈과 통제 속에 살며 언젠가 자신에게 돌아올거라고 희망을 품는다. 하지만, 이혼 후에도 최기준은 재영에게 돌아가지 않고, 재영을 쓰레기 노땅 재혼남과 결혼을 시키려 한다. 한편 최회장의 장부가 필요했던 박태민 변호사는 재영에게 접근한다.

승: 재영은 기준이 자신에게 타인과 접촉시 구토감을 느끼는 약을 계속 먹여 왔음을 알게 된다. 쓰레기 노땅 재혼남에게 불려가 폭행을 당하고 난 뒤 기준에게 찾아간 재영은, 관계 청산을 선언한다. 그리고, 재영은 박태민 변호사를 찾아가고, 갑작스러운 히트사이클에 태민과 관계를 갖게 된다. 기준은 약을 끊은 재영이 태민과 잤다는 것을 알고 분노한다. 재영은 기준을 벗어나 해외로 도피를 계획하지만 실패하고, 기준은 최회장과 전쟁을 각오하고 재영에게 돌아간다.

전: 재영은 임신한다. 그리고 기준은 태민의 아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아이로 키우려한다. 하지만 재영은 조작된 사고로 유산하고, 이후 기준이 수술을 해 아이를 갖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재영은 자신을 속여온 기준에게 분노하며, 괴로워하다 자살을 시도한다. 기준은 정신이 불안정한 재영을 위해 태민을 데리고 오고, 태민은 재영이 도망 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기준은 아버지를 실각시키는데 성공하지만, 재영을 찾지 못한채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낸다.

결: 이름을 바꾸고 제주도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재영을, 기준은 재영의 모친의 병환을 이유로 불러 들린다. 재영은 계속 용서를 비는 기준에게 거리를 둔다. 기준은 제주도에 있는 재영의 카페 옆에 집을 짓고, 재영의 곁을 맴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작스러운 폭풍에 폭격맞은 카페에서 기준은 재영을 구하다 다치고, 피흘리며 쓰러진 기준을 본 재영은 무시 할 수 없는 자신의 애정을 인정한다. 둘은 과거의 실수를 답습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서로에게 다가간다. 길고 험난한 여정을 마친 그들은 결혼 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냉혈한의 눈물

사람은 첫인상을, 책은 끝인상을 중요시 여기는 편입니다. 그래서, 첫인상이 별로인 사람과는 친해지는 경우는 적은 반면, 초반부가 미진하더라도 왠만해선 완독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솔찍히 끝인상이 별로인 작품은 배신감이 느껴져요.

제에게 많은 계자님 책의 끝인상은 "재밌다."였습니다. 하지만, 콜드블러드를 딱 덮고 났을 때, "오~ 잘썼다."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이전에 리뷰했던, 계자형 '똘아이'가 나오는 유쾌+통쾌+감동 라인의 소설과는 확실히 결이 다른 작품이었습니다. 만약, 요망한 주인공과 사이다 전개, 현웃터지는 재미를 예상하고 읽었다면, 조금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계자님 소설에 대한 기대치라는 것이 있을 테닌까요. 하지만, 저는 진지충이라 그런지, 정말 투텀즈 업!하면서 읽었습니다. 다만, 확실히 불편한 설정은 있었습니다. 가령 박태민이라던가 박태민이라던가 박태민같은...

콜드블러드는 냉혈한 없는 냉혈한 소설이예요. 후회공이 나오지만, 좀 다른 형태의 후회공입니다. 잘 못인줄 모르는 후회공이라기보다는, 후회 할 줄 알아도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후회공이랄까요. 비련의 2인자 공입니다. 그래서 냉혈한인 것 처럼 비춰지지만, 누구보다 발분하고 인내하고 가장하는 감정적 캐릭터였죠.

알파인 줄 알고 최회장에게 거둬진 재영이 오메가라고 판정나자, 재영은 부당하게 매질과 모욕, 부정 당합니다. 그런 재영에게 기준은 가족이자 연인이었고, 첫사랑, 첫연애, 첫키스, 첫섹스을 알려준 사람이었죠. 그리고 기준은 재영이 최회장의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생모외,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최회장의 후계자로 낙점되면서, 오로지 기준에게 기대어 사는 재영의 존재는 더더욱 눈에 가시처럼 보였을 거고, 재영의 비밀은 언제든 재영의 목을 조를 수 있었죠. 그래서 기준이 재영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전략적 결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결혼이었기 때문에, 기준은 불임수술도 받았던 거겠죠. 재영은 이미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보는 눈도 듣는 귀도 많은 위치에서 기준은 재영에게 어떠한 약속도 설명도 없이 결혼을 합니다.

재영을 미치게 했던 기준의 행동들은, 되돌아 봐도 다른 선택지가 없는 피치못 할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기준에게 재영을 포기하는 미래가 없었으니까요. 재영이 도망간 고양이를 오래도록 기다려 준 것 처럼, 자신 역시 기다려 줄거라고... 오로지 그 믿음만으로 재영을 병들게하면서, 최회장을 치기 위해 힘을 기릅니다.

하지만, 삶은 서프라이즈의 연속이라 했던가요? 최태민이 등장합니다. 능력있고, 최회장에게 원한을 가진, 불굴의 서글남! 재영은 기준을 사랑하면서도, 기준의 통제를 밖에서 자신을 보호해주는 박태민이라는 인간에게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하죠. 복수를 위해 재영에 접근했던 최태민 역시, 도도하고 발톱을 세운 고양이 속에 문드러진 상처를 보고 연민과 사랑을 느끼기 시작해요. 박태민은 기준을 사랑하는 재영의 마음을 알면서도, 자신에게 의자하는 재영을 받아 주는 애달픈 사랑합니다.

그러다, 재영이 태민의 아이를 가지게 됩요. 비극적이게도 그 사실을 기준만이 알게 되죠. 기준은 그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속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빛을 보지 못하고, 어른들 싸움에 휘말려 너무 이르게 하늘나라로 가요. 태민은, 임신 내내 태민을 찾았던 재영과 존재조차 알리지 않고 떠나버린 자신의 아이를 끝끝내 알지 못해요. 기준은 숨기고, 재영은 말 할 수 없었죠. 이루어 지지 못한 섭공이 안타까운건 어쩔 수 없지만, 그저 재영과 기준의 갈등 촉발제로만 삼기엔 태민의 신세가 너무 비참했어요. 저는 이 부분이 정말 불편했습니다. 꼭, 주인공이 악당을 잡기 위해, 다 때려 부수고 오만 사람 죽여도 해피엔딩이라는 헐리우드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죠.

어쨌든, 길고 긴 복수를 끝내고, 야물딱지게 잘 도망치는 재영으로 인해 후회할 만큼 후회한 기준은, 발딱개가 되어 용서를 빌고 용서를 받습니다. 기준이 한 일에 다른 선택이 없었을 지라도, 재영이 받은 상처가 없는 것이 되는 건 아닐테니 말이죠.

저는 눈물이 없습니다. 실컷 울면 후련 하다는데... 시도해도 잘 되지 않아요. 아무래도 저에게는 쓸 수 있는 힐링법은 아닌 듯 하죠. 그래서, 타인에 눈물에 정말 약한 편입니다. 가슴에 얼마나 많은 심열이 고이면, 눈에서 저 뜨거운 액체가 줄줄줄 흐르는 걸까? 마스마를 치솟게 하는 강한 반동처럼, 어떤 강한 충격이 저사람을 때렸을까? 싶은 마음에 되려 전전긍긍하게 되요.

기준은 울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저는 콜드블러드에서 기준의 눈물을 본 것 같습니다. 개아가공, 계략공, 냉혈공... 틀린말은 아닌데도 뭔가 전형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건, 처음부터 재영을 사랑하는 마음을 솔찍하게 말 할 수 없었던, 그러면서도 늘 배덕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우울증도 실어증도 걸릴 틈이 없이 끊임없이 재영을 지켜야만 했던, 기준의 꾹꾹 눌러 담은 심열이 느껴졌기 때문이겠죠.

냉혈한은 이렇게 웁니다.

물론, 최불행캐는 태민이지만요! 사업체라도 하나 떼줘라! 떼줘라! 거절한다고 진짜 안주냐! 시위하고 싶은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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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요미북스

출간일: 2018.05.04

분량: 본편 8권

 

 

 

 

 

 

point 1 책갈피

" 가장 찬란한 자리에 가셨으면 했어요."

그 말에 그가 미칠 것 같다는 얼굴로 눈을 떴다. 그는 내 손을 잡았다.

"당신이, 제가 갈 수 있는 가장 찬란하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당신이 제 날개입니다. 저는 하늘을 날고 싶었던 것이 아닙니다. 날개를 가지고 싶었던 겁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그가 나를 부르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를 어지럽혔다. 비통하고 절박한 목소리. 그 목소리는 지금도 슬픔을 떨쳐내지 못했다. 내가 대답하지 않자 그가 내 뒷목을 잡아 자신 쪽으로 당겼다.

point 2 줄거리

기: 날개를 가진 천인으로 태어난 설이련은 태자비로 내정 된 채 소천에서 어린시절을 보낸다. 그리고 16세가 되어 태자비가 되기 위해 향한 황궁, 불현듯 전생의 기억에 혼란을 느낀다. 전생에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스승님과 닮은 얼굴을 한 태자 천이현은 열혈한 애정을 보이지만, 이련은 쉽사리 정을 주지 못한다. 전생에서 태자는 자신의 쌍둥이 형제인 스승의 모든 영광을 빼앗고, 스승을 괴롭히는 악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태자는 냉혹하지만 현명했고 강했다. 그리고, 폭력적이고 강박적으로 이련의 몸을 탐하고 길들였다.

승: 태자를 증오하면서도 두려워 하는 황후와 동궁의 후궁들에의해 이련은 수세에 몰린다. 살얼음판 같은 황궁에서 조용히 살고자 하는 이련의 희망은 무너지고, 그 중심에서 배신과 위기를 반복하며 노련한 암투가로 성장한다. 몇 번의 사건사고를 통해 황후의 권력은 꺽이고, 동궁의 후궁들은 사라진다. 그리고, 이련은 태자가 천문을 열어 다시 환생한 자신의 스승임을 알게 된다. 태자는 이련을 계속 보호하려하지만, 이련은 태자가 존귀한 자리에 올라 갈 수 있도록 스스로 금빛전장에 몸을 던진다.

전: 한편, 병약한 황제는 이련이 제사를 지낼 때 마다 건강을 되 찾는다. 황제는 아름답고 순수한 이련을 탐내며 태자를 몰아내고자 한다. 황제는 이련에게 천문을 여는 제사를 지내라 황명을 내리고, 태자의 대우를 해준다. 이련은 명실상부 예정된 황제인 태자가 자신 때문에 반역을 저질러 영원히 혼군으로 남는 것을 볼 수 없어, 황명에 따라 천제를 지내지만, 인신공양된 재물을 죽일 수 없었다. 그때, 하늘에서 비가 내려 천제를 막고, 이를 하늘에 뜻으로 믿은 백성들에 의해 황제는 양위하고 태자는 황제가 된다.

결: 황후는 폐위되고 끝내 궁비의 신분으로 추락한다. 한편, 이련은 이현이 자신에게 태아가 크지 못하는 약을 먹왔다는 사실과, 이련을 묶어 두기 위해 했던 많은 일들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하지만, 전생에 이현이 겪었던 비극의 진실과 기어코 천문을 열어 시간을 되돌려야만 했던 절실함을 알고 이현을 용서한다. 한편, 전생에서 이련을 겁간했던 대공은 현생에서 이련을 통해 천문을 열려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이현에 의해 화형 당한다. 전생의 복수를 끝낸 이련과 이현은, 딸 이영을 낳고 행복하게 산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다정'만으로 가질 수 없는 것

BLer로 살다보면, 가끔 빈정 상할 때가 있습니다. BL이라는 장르가 Subcuture다보니 주류와 비주류라는 것이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우수한 작품을 꾸준히 저술했다면 고정된 다수의 팬층도 있을 것이고, 쌓아온 신뢰와 명성이 있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전과 후가 좋게 변하지 않는 것은 눈살이 찌뿌려지죠.

화돌월해도 종이 서적으로 발간 됐을 때 4권짜리 책으로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8권세트 이북으로 나왔을 때 제가 아는 그 화도월해가 아닌 줄 알았습니다. 10만자 간당하게 한권으로 권수를 늘려 애~매하게 높은 가격을 측정한 구작들을 보면, 묘하게 10장짜리 회수권 빗겨찟어 11장 만든 것 같은 찝찝함 느껴져요. 요미북스 서적 중 이런 경우를 몇 번 경험해서 그런지, 이때도 입맛이 썼습니다. 책 분량과 가격은 출판사 마음이니, 이것도 마케팅이라고 봐야 할까요? 음... 확실히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에 마케팅은 아닙니다. 어쨌든, 기존 좋아하는 작가들이 그곳에서 신작을 내면 챙겨보지만, 그다지 유쾌하지는않아요.

그래도 화도월해는 읽지 않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저는, 언젠가 이 책에 대해서 수다를 떨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바랐습니다. 아마, 밤새 수다를 떨고, 잠깐 쉰다음 다시 이야기 하자고 할지도 몰라요. 화도월해는 시점에 따라, 관점에 따라, 해석에 따라 여러 빛깔을 내는 프리즘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물 '집착공'에 최고봉 천이현! 가두고, 묶고, 때리고, 오열해도 황제공이 바라는 만큼, 마음 한조각까지 온전히 다 소유 할 수 있기는 쉽지 않죠. 그래서, 이런 집착 광공인 황제공 작품은 피폐물이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다정한 계략공이 집착 광공 황제공이라면... 그럼, 아마 천이현이 될 겁니다. 더불어 동양풍 시대물로 풀어낸 SM! 매우 신선합니다.

대윤국 황실에 쌍둥이 형제가 태어납니다. 늦게 태어난 천이현, 전생 이름 천영현은 형의 공고한 권력을 위해 그림자가 될 비운을 타고나죠. 그래서, 천이현은 꼬물거리는 작은 천인 설이련을 보며, 스스로 황적을 내려 놓고 서인이 되어 소천으로 떠나요. 자신의 예정된 비참한 운명을 설이련을 위해 사는 삶으로 바꿉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영웅이라, 세상이라, 스승이라 부르는 이련에 대해 깊은 정애를 갖게 되죠. 하지만, 이련은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였고, 이현은 처음 본 어미닭이었어요. 이련은 이현이 가지고 싶어 한 그 애정을 제외한 모든걸 줍니다.

이현이 자신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는 이련을,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자신이 바라는 형태는 아니라도, 그렇게 이련 곁에 평생 함께 살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괜찮다고 만족하죠. 하지만, 이현과 이련은 쫒기는 신분이었고, 이를 악용한 대공에 의해 이련은 겁간 당합니다. 이현과 이련은 서로만이 필요했지만,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세상이란 힘이 필요했어요. 이련을 노리는 자들보다, 자신들을 쫒는 태자보다, 더 힘이 없다면 지킬 수도 함께 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죠. 이현은, 천문을 열어 시간을 되돌립니다. 그리고, 필사의 노력으로 이번에 먼저 태어나요.

무역을 통해 부를 쌓고, 심복을 키우고 각지에 심죠. 광태자로 불릴 정도로 냉혹한 성정을 보이면서도, 유능하게 정사를 이끌며, 무소불이의 권력을 지닌 태자로 성장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이련을 완벽히 소유 할 수는 없었어요. 이현에게는 스스로 대공에게 몸을 내어 주었던 이련에 대한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대공이 이현을 밀고하겠다는 협박으로 인한 거래였지만, 이현에게는 충격적 상실이었죠. 그래서, 이현은 이련의 몸이 자신에게 종속 될 수 있도록 길들입니다. 이련의 마음과 상황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자신을 떠나서 살 수 없는 몸을 만들죠. 절대 떠나지 않겠다는 각오는, 그보다 더 큰 애정으로 인해 바뀔 수 있으닌까요.

이현은 스스로 천문을 열었고,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태어나죠. 그에게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준비하는데 쓰였으니, 그 거미줄 같은 올가미에 이련이 빠져나갈 방법은 없었어요. 이련은 자신 안에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훌륭한 M이 됩니다. 또, 정인으로서 이현을 사랑하게 되죠. 하지만, 천문이 열렸을 때 그 문을 넘어든 것은 이현과 이련 뿐만이 아니었어요. 이련을 세이렌이라 부르며 탐했던 대공 역시 그 불길 속에서 있었죠. 이현은 이련의 사랑을 얻고도, 불안함을 떨치지 못해요. 황제가 된 이후에도 이현은 이련의 화분혜를 벗기지 못합니다.

'사랑은 무엇으로 얻을 수 있나' 글쎄요... 다만, 이현에게는 확실히 다정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황제공들은 마지막까지 모르는 '어떻게'를 이렇게 잘 알아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불안에 떨어야 하는 것은 사랑이라면, 저 질문은 참 어려운 답을 내놓아야만 할 것 같습니다.

이현은 이영을 낳은 후 복숭아 나무 학살자가 따준 복숭아를 먹고 나서야, 이련의 화분혜를 벗겨 줄 수 있었죠. 물론, 그때 이미 화분혜는 이련의 키의 일부가 되어 있었지만요. 이래서 옛말에 틀린 것이 없나 봅니다. 결국은.... 시간이 약이었나봐요. 물론, 그저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이요. 참으로 귀한 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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