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시크노블

출간일: 2019.04.18

분량: 본편 2권

 

 

 

 

 

 

 

point 1 책갈피

"주군."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유안이 겨울 입을 뗐다. 그는 꼭 속삭이듯 륜을 불렀다.

"제게 왜 돌아오지 않았냐 묻지 마시고, 왜 돌아왔냐 물어 주시면 아니 되겠습니까."

유안의 물음은 어딘가 애처로웠다. 울고 있지 않으나 그의 말끝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듯도 하였다. 그것이 가슴을 애틋하게 움켜쥐었다. 목이 타는 듯함에도 술잔에 손을 가져다 대지 못한 륜이 물었다.

"유안. 왜 내게 돌아왔지?"

곧은 시선이 륜의 눈, 코, 입을 천천히 훑었다. 그의 눈에 자신이 담기고 있음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가슴이 둔중하게 뛰었다.

"주군의 곁에 있기 위해 돌아왔습니다."

문득 거창한 생각이 들었다. 제 짧지만 길었던, 어떤 날은 보잘것없고 어떤 날은 지대하게 느껴졌던 그 오 년이라는 시간은, 이 말을 듣기 위한 과정이 아니었을까.

그럼 그가 전장에서부터 이곳까지 쉼 없이 달려온 연유는, 저 말을 전하기 위함이었나.

그만 잊자면서도 다짐밖에 하지 못하였던 케케묵은 감정들이 진실로 한봄의 눈처럼 녹아내렸다.

point 2 줄거리

기: 폐위된 륜의 자택에 다리를 저는 유안이 나타난다. 유안은 륜의 오랜 호위무사였다. 그리고 반정의 날에 원의 옆에 서 있던 사람도, 황궁에 남은 륜의 세력을 잔혹하게 학살한 것도 모두 유안이었다. 눈이 하염없이 내리는 날, 배신자에게 열리지 않는 문 앞에서 유안은 무릎을 꿇었고, 마음이 순하고 약한 륜은 결국 유안을 집으로 들인다. 유안은 륜에게 금족령이 풀렸음을 알려준다. 유안과 륜은 함께 시장에 가고, 소소한 대화를 나누고, 풍등을 날린다.

승: 륜의 어머니인 황귀비가 황제의 총애를 얻고 세를 불리면서, 황후의 적장자이자 문무를 겸비한 원은 북부 변방으로 자진 출정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원을 지지하는 대장군 금서목의 아들 금유안에게 목숨을 빚지고, 유안은 원의 사람이 되어 혈맹을 맺는다. 한편, 뛰어난 무재인 유안을 눈여겨 본 황귀비는 륜의 호위로 유안을 지명하고, 유안은 륜의 곁에서 원의 긴자 노릇을 한다. 하지만, 유안이 가까이서 본 륜은 착하고 순한, 황귀비의 희생양일 뿐이었다.

전: 황귀비로 인해 고립되어 외롭게 살던 륜은 유안에게 연심을 품고, 유안의 마음의 주인 역시 원이 아닌 륜이 된다. 륜은 황귀비에게 소극적 저항을 하지만, 황기 비는 황제의 유언을 고쳐 기어코 륜을 황제로 만든다. 한편, 유안의 변화를 알아챈 원은, 륜이 황귀비가 부정을 저질러 낳은 자식임을 유안에게 알려 준다. 유안은 원에게 륜의 목숨을 구걸하며, 스스로 배신자가 되어 반정이 앞장선다. 그리고, 전장에서 한 다리를 잃고서야 륜에게 돌아올 수 있었다.

결: 금족령이 풀린 륜의 집에는 손님이 들고 난다. 유안은 살얼음판 같은 황궁에서 꿈꾸지 못했던 평화로운 생활을 륜에게 주려 한다. 그리고 유안과 륜은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고 연인이 된다.

point 3 전지 충의 Review: 돌아가는 길

사진 잘 찍는 사람들이 참 많아졌습니다. 물론, 저는 잘 못 찍습니다. 특히, 인물 사진! 그래서, 웬만하면 사진을 잘 찍지 않습니다. 같이 여행을 가도, 제 친구가 1000장을 찍을 때 저는 10장 정도를 찍죠. 그나마 그 10장도, 모두 '길' 사진입니다.

'길'에서 느껴지는 감성이 있습니다. 긴 전신주가 붉게 물든 노을을 어지러이 엮어 놓은 듯한 골목길, 나무 그림자가 띠를 이루는 산길, 자전거나 화분들이 낡은 철문을 지키는 주택가 앞길, 이런 길들을 보면 문득 울컥함이 샘솟을 때가 있어요.

오가는 이 없는 길은 공터가 되고, 발길이 닿는 흙무더기엔 오솔길이 나죠. 길은 목적지나 출발지가 되진 못하지만, 목적지로 향한 이야기나 출발지에서 시작한 설렘은 가지고 있어요. 얼마나 많은 발길이, 하나의 길을 만들었을까요? 물론, 이런 저에게 친구들은 인간에게서 못 느끼는 공감을 길에서 느낀다고, 길만큼 사람에게도 EQ를 발휘해보라고 놀립니다. 그래도, 저는 그들의 사진은 찍어주지 않습니다.(단호!)

유안에게 너무나 길고 멀었던, 륜에게 돌아가는 길을 생각해 봅니다. 추운 겨울 눈이 날리는 길 위, 다리를 저는 장수는 자신이 배신한 주군에게로 돌아가죠. 5년 전 마지막 봤던 그 절망적 표정을 기억하면서도, 박대 받아도, 끝내 거절당한다고 해도, 이 길을 걷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시간이 있었으니까요.

혈통, 재능, 기질 모두 황제감인 원은 황귀비에게 그 당연한 자리를 위협받습니다. 륜 역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죠. 륜은 황제가 되지 않기 위해, 문무를 멀리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죽어나는 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마음이 약한 륜은 원이 죽는 것도 싫었고, 자신의 시비들이 다치는 것도 싫었고, 황제가 되는 것도 싫었지만, 황제가 되지 않을 수도 없었죠.

륜은 그 끝이 죽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거부할 수 없었고, 그 길에서조차 원하는 것 하나 가질 수 없었어요. 그런 륜의 삶에 유안은, 정의할 수 없는 감정의 주인이었고, 예정된 죽음으로부터 살고 싶게 만드는 유일한 사람이었죠. 즉위식 전날 유서를 써요. 륜은 그곳에 적지 못한 유안의 이름을 떠올리며 글을 써 내려갑니다. 그것 유서였지만, 연서이기도 했어요.

'배반'은 현재와 과거가 번갈아 나오는 구조로 진행됩니다. 이야기를 데칼코마니처럼 같은 형태의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색도 결도 다릅니다. 황궁에서 유안과 륜은 귀한 존재였고 가진 것도 많았지만 무기력했죠. 하지만, 모친의 기일조차 숨어 지내야 하는 상황과 더 이상 전장에 나갈 수 없는 무사는 훨씬 행복해 보입니다. 시장을 가고, 책방에서 빨간책을 빌리고, 낚시를 하고, 금을 타고, 그림을 그리고, 당과를 사 먹고, 풍등을 날립니다. 사랑을 나누고, 함께 여행을 다녀요.

륜은 유안에게 배신했다고 따지지 않습니다. 유안의 주인은 원래 원이었으니, 배신한 것이 아니라고 말이죠. 유안 역시 륜에게 왜 배신할 수밖에 없었는지 변명하지 않습니다. 륜을 살리기 위해서였다고, 도박이었음에도 다리를 내어 줄 정도로 간절히 돌아오고 싶었다고 말하지 않아요. 분명히, '배신'이고, 그것이 주요 내용인데도, 저 또한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륜이 황제든, 황자든, 주군이든 유안이 돌아올 장소는 필시 륜이었을 것이고, 유안이 원의 첩자든, 상흔 무사든, 반정공신이든 륜은 유안을 기다렸을 테니까 말이죠.

해외로 입양된 후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한군으로 돌아와 예전에 살았던 집을 찾아가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 있습니다. 공항에서는 분명 미국인 같았는데, 살던 마을로 돌아오니 과거 깡촌 꼬마가 된 것처럼 앞장서 길을 찾아가더라고요. 돌아가는 길은 그런 것 같습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 어떻게 가게 돼도, 마땅하고 당연하게 나를 맞이해 주는 길이니까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출판사: 유즈

출간일: 2020.11.20

분량: 본편 3권 + 외전 1권

 

 

 

 

 

 

 

 

point 1 책갈피

비로소 존 리든은 세스와 알렌산더 랜스키를 묶고 있는 틀을 이해했다. 제 것과 규격이 맞지 않은 틀이었다. 세스는 그의 틀에 얌전히 몸을 구기고 살았지만 그것은 네모 반듯한 어항 안에 작은 물고기를 넣어 키우는 것과 비슷했다. 존 리든은 시간 맞춰 어항 속으로 항우울제를 넣어 주기만 하면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세스는 물고기와 비슷해도 물고기가 아니었다. 아가미로 숨을 쉬며 아무말도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인간의 언어로 말을 할 수 있었다. 그가 이제껏 모르는 척 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사랑했다. 하지만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

사랑했다.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모든 게 거짓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존 리든이 어깨를 늘어트렸다. 멋대로 일그러지는 얼굴을 감추기 위해 팔을 들어 올리는 작은 행위가 벅찼다. 풀 죽은 어깨는 아무리 해도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존 리든은 뭔가 더 해 볼 수 없는 상태였다.

"...... 나 좀 패줘."

존 리든이 구겨진 종이 뭉치 같은 얼굴로 중얼거렸다.

이젠 끝내고 싶어. 나는 못 끝내겠으니까 그렇게 해서라도 끝내줘. 네가 이겨 버려. 내가 다시는 덤빌 수 었게.

point 2 줄거리

기: 세스 그린의 하루는 일로인의 왕자 알렉산더 랜스키(알렉스)를 훔쳐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물함 거울 너머로, 주차장 벤치에 앉아 지켜보기만 하던 생활이, 알렉스의 여자친구 헤이워즈와 에드거의 바람 현장을 목격하며 바뀐다. 에드거는 세스에게 더러운 소문을 내겠다고 협박하며, 자신과 헤이워즈의 사진을 알렉스에게 보여주라고 협박한다. 그 사진때문에, 알렉스는 화가 나 세스의 손을 밟고, 세스를 늘 지켜보던 존 리든은 세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 가는 계기가 된다.

승: 에드거는 알렉스와 자고 난 뒤 세스를 약 올리려 하지만, 세스는 오히려 알렉스가 게이라는 소문을 내려는 에드거를 막는다. 그 장면을 본 알렉스는 세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세스는 열심히 피해다니고, 존 리든은 그런 세스를 도와주고, 렌스키는 더 치열하게 쫒아가는 생활이 반복된다. 결국, 존 리든은 다치고, 세스는 알렉스에게 더 이상 도망치지 않기로 한다. 존 리든의 먼저 고백했지만, 세스는 알렉스와 연인이 된다. 알렉스는 세스를 깊이 사랑하게 된다.

전: 한편 둘째 형 루이 랜스키는 알렉스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세스에게 찝쩍거린다. 그리고 세스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루이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그 사실을 폭로하고, 옆에 있던 알렉스는 세스를 죽기 직전까지 폭행한 뒤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한다. 존 리든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상처 입은 세스의 곁에 친구로서 있어준다. 그리고, 10년의 동거 끝에 세스와 존 리든은 연인이 되고, 존 리든은 세스에게 청혼한다. 그리고, 세스가 결혼을 결심 한 날 돌연 나타난 알렉스에게 납치 된다.

결: 아버지와 큰 형이 죽은 후, 알렉스는 둘째 형 루이로부터 세스를 지키기 위해 안전가옥에 세스를 감금한다. 세스는 10년간 계속 사랑했다고 고백하는 알렉스를 밀어내지만, 안전가옥이 털려 죽을 위기에 놓이자 알렉스에게 안아달라고 한다. 다행히 둘은 구출 되고, 세스는 존 리든에게 돌아 간다. 하지만, 존 리든은 세스를 이해 할 수 있고, 사랑하는 알렉스에게 보내주어야 한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결국, 세스를 찾아 온 알렉스에게 세스를 보낸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하프 문 베이의 기적

'하프 문 베이'를 읽다보니 무라카미 하루키의 '하나레이 베이'가 유독 생각이 나더라고요. 작은 마을, 고요하고 한적한 해변가에는 이렇듯 신비로운 이야기가 깃들어 있나 봅니다.

하늘에 뜬 반달과 검은 바다에 비친 반달, 그 반달이 그림자와 더해져 하나의 둥근달이 하늘과 바다를 동시에 채우는 하프 문 베이의 기적은 한 장의 사진으로 남아 유명세를 타지만, 결국 그 사진은 포토샵 조작으로 알려집니다.

랜더스 인더스트리의 무기가 필요했던, 마피아 벨체프는 랜더스가 첫째 아들과 사귑니다. 게이였던 그들은 중간에 루마니아 창부를 끼어 결혼하려하지만, 루마니아 접대부를 랜더스가의 일원으로 받아드릴 수 없었던 그의 아버지에 의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죠. 그 사이 랜더스의 아이를 갖게 된 루마니아 창부는 도망가고, 첫째 아들은 랜더스 왕국에서 쫒겨 납니다.

그 루마니아 창부의 아들의 이름은 세스 그린이예요. 이미 마약에 쩌든 몸이 낳은 세스는, 정상적으로 세르토닌 분비가 되지 않았죠. 무기력증, 부주의함, 공감부족과 인지부족, 그리고 이로 인한 우울과 집중력 장애는 곧 세스가 '평범'이라는 범주에서 얼마나 벗어 난 존재인지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의 모친은 어린 세스에게 랜더스가의 게이 아들이 어떻게 됐는지, 세스의 친부가 누구인지도 알려줍니다.

어머니가 죽고, 세스는 마이클 그린과 맥스 터낸토, 게이 부부에게 입양 됩니다. 가족이 가지고 싶었던 마이클 그린은 5살 세스를 입양하지만, 곧 부러진 손가락에 고통도 표현 할 줄 모르는 세스의 장애를 발견하고 절망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세스의 상태를 안 뒤 맥스 터낸토는 최선을 다해 그의 아들을 돌봐요. 그 맥스 터낸토의 아버지 얀 터낸토가 바로 하프 문 베이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였죠.

세스는 자신이 '망가진 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알렉산더 랜더스(알렉스)를 알아 본 세스는, 자신과 다른 알렉스를 그저 그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려 합니다. 그러나 누가 인생은 예측 할 수 없는 이벤트의 연속이라고 했던가요. 이들 사이에 발생 한 사건은 아주 사소했지만, 두 사람은 블랙홀에 빨려 드는 것처럼 강력한 끌림을 느낍니다. 세스는 도망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스가 알렉스를 피할수록, 알렉스는 거칠어지고 사람이 타지고 차는 파손 되죠. 결국, 세스는 알렉스를 멈추기 위해 도망치는 것을 포기합니다.

세스의 출신이 밝혀 졌을 때, 알렉스는 세스가 자신을 속이고 이용했다고 믿지 않습니다. 세스는 정말 열심히 알렉스를 밀어냈으니까요. 하지만, 게이를 혐오한 아버지가 삼촌과 사람에 빠진 조카를 살려 둘리 없었죠. 얼굴뼈가 무너지고 폐가 찟기는 무차별한 폭행을 저질러서라도 세스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초주검이 된 세스를 존 리든에게 맡겨요. 존 리든은 16년, 알렉스와 세스가 묶여 있었던 그 비밀의 시간만큼 기다리겠다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세스가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 되길 바라면서요.

그리고 모두에게 가혹했던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릅니다. 존 리든이 드디어 세스와 연인이 되었을 때, 아버지가 죽은 알렉스 역시 세스 앞에 나타나요. 세스는 존 리든과 함께 있으면, 약도 잘 챙겨 먹고, 일도 하면서, 누구에게도 피해주지 않고 살 수 있었어요. 세스는 정상이 될 순 없지만, 정상처럼 살 수 있는 존 리든과의 생활을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것이 흉내내기일지라도 말이예요.

'안정이라는 틀에 고여 위태롭게 닳아 가던 세스의 삶이 다른 형태를 띠우고 스스로가 원하는 곳으로 흘러 갈 수도 있게 되었다.'

존 리든은 안정적인 틀이었지만 세스에게는 위태로운 틀이었고, 알렉스는 망가진 틀이었지만 세스에게는 꼭 맞는 틀이었어요. 죽음을 앞두고 세스는 존 리든과의 결혼보다 알렉스와의 정사를 원하지만, 구출 된 후 알렉스가 아닌 존 리든에게 돌아갑니다. 진심으로 원하는 사람이 알렉스라 할지라도, 선택해야하는 사람은 존 리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최선이니까요.

하프 문 베이의 기적을 찍은 한 장의 사진, 기적이 찍혀 있지만 그 진실은 기적이란 없다고 말하는 냉정한 증거... 하지만, 그 사진을 찍은 얀 터낸토는 실제로 그 기적을 경험했죠. 1968년 하프 문 베이의 기적을 본 얀 터낸토는 다시 한번 그 기적을 보고 싶어 매일 하프 문 베이로 가지만 실패하고, 결국 1991년 사진을 조작합니다. 불가능에 가깝지만 일어 날 수 있는 일, 일생에 두 번은 없는 기회, 그걸 '기적'이라 부르는 걸거예요. 얀 터낸토의 1968년 단 하루, 세스에게 단 한사람, 망가진 틀이어야 정상이 되는 세계인 알렉스처럼 말이예요.

'기적'은 선택 할 수 없습니다. 그저 어느날 어쩌다 갑자기 만나게 되죠. 하지만, 보았다면 벗어 날 수 없는 행운이자 불운이 되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전전반측' 리뷰에서 '상장되지 못한 섭공 주식'으로 설영을 꼽았는데, 왠지 그 순위가 아슬아슬합니다. 존 리든이 세스를 '사랑' 때문에 보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존 리든이 옆에 있으면 세스는 망가진 틀이 되지만, 알렉스 옆에 있으면 세스는 정상적인 틀이 됩니다. 정상처럼 보이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세스'로 사는 삶을 바랄 수 있고, 그러기에 앞으로 나아 갈 수 있죠. 그것은 존 리든이 '최선을 다해 사랑해 주는 것'으로 묵인 할 수 없는 커다란 것이었고, 이것을 깨달아 버린 존 리든은 알렉스에게 세스를 빼았기를 요청 할 수 밖에 없었어요.

바밀씨님 소설에 수는 참 많이 구릅니다. 하지만, 공들의 절대적인 일편단심 사랑을 받으며 행복해 집니다. 그래서, 수에게 잔인한 사건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답다.'라는 감상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줄탁동시처럼, 나아가려는 수의 의지와 공의 애정이 만날 때, 알에서 병아리가 깨어나 듯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느낌이거든요.

왠만한 명작도, 체력의 한계 때문에 중간에 한번은 쉬어가는데, 정말 '하프문 베이'는 끊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그 다음날 두통이라는 어쩔 수 없는 부작용도 겪었지만요. 그래도, 좋은 책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요즘은 두통약도 잘 나오고 말이죠.

 

 

 

※ 동일 작가의 다른 소설 리뷰

 

2020/10/17 - [BL 소설] - [환생물/동양풍/피폐물/힐링물] 바르도의 궁 - 바밀씨

 

[환생물/동양풍/피폐물/힐링물] 바르도의 궁 - 바밀씨

출판사: 유즈 출간일: 2019.06.07 분량: 본편 3권 + 외전 1권 ​ ​ ​ point 1 책갈피 ​ ​ 단 한번만. 내게 천 년을 날아가자 약조했던 그 사내를 보여줘. 마지막으로 ​ 원제의 입술을 물었다. 입술도

b-garden.tistory.com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출판사: 비애코믹스

출간일: 2020.11.04

분량: 본편 1권

 

 

 

 

 

 

 

 

 

 

 

 

 

 

point 1 한 컷

비애 코믹스

 

point 2 줄거리

기: 알파인 하바키는 호르몬 분비가 어려운 각인 오메가 엔을 위해 수사1과 발령을 거부하고 지역 관할에 머문다. 부모님을 자동차 사고로 잃은 하바키와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엔은 보호시설에서 한 방을 썼다. 하바키는 사고로 실의에 빠져 있던 자신을 구원해 준 엔을 좋아했지만, 엔은 자신과 거리를 두었다. 성인이 된 후 짝이 되었지만, 언제나 벗어나고 싶어하는 엔에게 하바키는 계속 청혼한다. 한편, 발령 후 첫 사건으로, 하바키는 오메가 연쇄 살인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승: 고등학교 작가로 등단한 엔은 계속 글을 쓰지 못하고, 심사나 대리작가 일을 하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책이 좋았던 엔은 모든 생각을 글로 남기는 버릇이 있다. 학창시절, 육상부 에이스였던 하바키는 알파, 천연 백발인 엔은 오메가라고 여겨졌다. 버스 검사 후 하바키는 알파로 진단 받았지만, 엔은 베타였다. 엔은 하바키에게 검진결과를 숨긴다. 그러던 어느날, 백발의 오메가가 한 무리 남성들에게 끌려가는 것을 보고, 하바키는 구하러 가고 그곳에서 러트가 발생한다.

전: 하바키는 이성을 잃고 피해 학생을 물어 뜯는다. 소식을 듣고 온 엔은, 하바키가 상처 입을 것이 두려워 끌려간 피해 학생을 자신이라고 속인다. 그리고, 자신을 구해주러 온 하바키와 각인을 맺었다고 거짓말 한다. 엔은 오메가를 철저히 연구하고 연기하며 하바키를 속이지만, 곧 그 거짓말의 대가를 치룬다. 하바키가 운명의 상대와 만날 기회를 빼앗았다고 생각한 엔은 각인을 해제하고 헤어지자고 하지만, 하바키는 엔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관계는 이어져 왔다.

결: 한편, 오메가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은 알파가 되고 싶었던 베타로 좁혀지고, 증언을 통해 경찰관이라는 사실을 유추해 낸다. 하바키는 곧 파트너인 사기누마를 떠올리지만, 그때 이미 사기누마는 엔을 납치한 뒤였다. 하바키는 엔을 구하러 가고, 홀로 남겨진 엔은 늘 소지하고 다녔던 오메가 향수병을 이용해 창고에 불을 낸다. 그 불로 엔은 발견되고, 사기누마는 검거된다. 그리고 병원에 도착한 하바키는 지금까지 자신을 지켜 준 거짓말쟁이 베타 수호천사의 진실을 알게 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세번째 생일

아소우 마츠아키님의 작품은 너무 좋습니다. 물론, 아소우 마츠아키 님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열등감을 극복 해 나가는 외유내강수와 그런 수에게 일편단심인 공도 애정하지만, 갈등을 풀어나가는 공수의 세심한 내면 묘사는 정말 사랑합니다. 글자로서 받는 감동과 그림으로서 받는 감동은 차이가 있지만, 아소우님 작품에서만큼은 그 둘이 정확히 맞물려 드러나는 시너지가 있습니다. 저에겐 귀한 작가님이예요!

이번에 발매된 신작 리버스도 너무 우울하지도, 너무 가볍지 않은 오메가버스 입니다. 원판에는 두 사람이 양자결연 맺는 이야기가 실려 있어, 하바키의 청혼이 드디어 성공했구나! 코~쓱~ 뿌듯함이 느껴졌었는데... 한국 정발판에는 그 부분이 없어,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정발로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입니다.

"RESET"에 관한 욕망... 저는 많은 편입니다. 특히나, 인생의 변곡점들을 회상 해 볼 때,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인지 막연한 후회인지 모르겠지만, 유독 RESET을 강하게 바라게 됩니다. 그래서 간혹, TV에 나오는 성공 사례담에서 당당히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하는 이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과거를 뒤돌아 그런 의연함을 발휘 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해보여요. 그럼에도 정말 RESET 버튼이 눈앞에 있다만.., 선뜻 누를 자신은 없습니다. 만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 조차 없으면 내 존재가 휘발 되 버릴 것 같은 불안감 때문에 말이예요.

엔은 '엔'을 위해서 RESET버튼을 누릅니다. 하바키의 부모님은 음주운전 차량에 잔인하게 죽습니다. 그리고 그 난자당한 시체 앞에서 하바키는 방치되죠. 자신을 지키고 끔찍한 몰골로 죽어버린 부모의 모습은 뇌에 각인되어, 어린 하바키에게 극심한 트라우마를 남겨요. 먹지도, 자지도, 웃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하바키를 울게 만든건 어린 엔이었죠. '숨을 내쉬기 위해서는 숨을 들이마셔야 한다.' 그 구절처럼 엔은 하바키에게 현실을 들이 마시게 해줍니다.

그 후 하바키는 '하바키'가 됩니다. 엔의 침대에 비집고 들어와 잠을 자고, 잘 웃고, 잘 먹고, 튼튼하게 자라 육상 선수로 주목 받아요. 하바키에게 엔은 가족이었고, 언제부터라고 시기를 정 할 필요 없이, 언제나 좋아하는 사람이었죠. 그런 밝고 적극적인 하바키를 피해다니면서도, 엔에게도 하바키가 곁에 있는 것이 당연했죠. 점점 커가면서, 하바키는 '알파'가 엔은 '오메가'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실제로 엔은 '베타'로 발현되죠. 엔은 알파 하바키에게 가족이 되어 줄 완벽한 오메가는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도, 하바키에게 베타라고는 차마 말하지 못해요.

그러다 하바키는 갑작스러운 러트로 오메가를 덥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오메가 특별법'... 오메가가 히트일때는 강간을 해도 무죄가 되는, 그 인권에 침 뱉은 법으로 인해, 하비키는 가해자의 신분에서 벗어납니다. 하지만, 죄책감은 남아있죠. 분명히 엔은 부모님의 사고로 극심한 상처를 입은 하바키를 알고 있었고, 이 사건으로 또 다시 마음의 생채기를 헤집는 일이 발생할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했을 거예요. 하지만, 그보다 먼저 떠오른건 하바키의 오메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엔이 소설을 쓰지 않는 이유는 소설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예요. 하지만, 편집자는 계속 말합니다. 엔의 거짓말에 위로 받는 사람이 있다고, 자신이 그 증거라고 말이예요. 하바키에게 한 거짓말이 진실로 하바키만을 위한 것이 었다면, 그건 '위로가 되는 거짓말'이었겠지만, 엔은 그 거짓말 일지를 '쓰레기 같은 잡문'이라고 표현합니다. 실은 그 거짓말이 엔을 위한 거짓말이었으니까요.

엔은 하바키의 행복을 빼앗았으면서도, 거짓말로 하바키를 묶어 두고 있는 현실을 그만 둬야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달아나고 싶지 않았고, 달아 나지 않아요. 그저 달아나야만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죠. 그래서 수 많은 명작면 중에서도, 납치 된 엔이 고개를 들어 창 밖을 직시하는 장면이 가슴에 남았는지도 모릅니다. 그 장면은 엔이 또 다시 태어나는 장면처럼 느껴졌거든요.

베타로 태어난 엔은, 오메가로 다시 태어납니다. 자신의 설정을 잊지 않도록 얽매여 있는, 연기 된 삶... 그 RESET의 동기는 하바키의 오메가가 되고 싶은 욕망이었죠. 하지만 하바키의 각인 오메가 엔은, 하바키의 반려 베타 엔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다시 태어난 엔에겐 '알파'가 아닌 비로소 엔에게 반지를 건낼 수있게 된 하바키가 있죠.

엔은 다시 소설을 씁니다. '이 세상 모두가 베타라면'이라는 오메가버스가 없는 세상의 이야기를 말이예요.

아소우 마츠아키님의 작품의 결론은 비슷합니다. '많이 싫고, 부정하고 싶은 나라도,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어. 이대로도 괜찮아.' 그럼에도 저에게 그 많은 주인공들 하나 하나 모두 소중한 것은, 그렇게 다양한 사람 모두가 위로 받고 행복해지는 이야기가 보고 싶기 때문일거예요. 작가님! 사랑합니다. 제발 오래 오래 다작 해 주세요!

 

 

 

 

※ 동일 작가의 다른 만화 리뷰

 

2020/08/16 - [BL 만화] - [시대물/잔잔물] 아소우 미츠아키 Season

 

[시대물/잔잔물] 아소우 미츠아키 Season

제목: Season 작가: 아소우 미츠아키 출판사: (주)현대지능개발사 출간일: 2017.03.17 분량: 본편 1권 ​ # point 1 한 컷 ​ # point 2 줄거리 기: 이노세가는 유서 깊은 기노모 명가였으나 시대가 바뀌고,

b-garden.tistory.com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출판사: symphonic

출간일: 2019.12.09

분량: 본편 5권 + 외전 1권

 

 

 

 

 

 

 

 

 

point 1 책갈피

그들은 틀렸다. 고통은 진화의 시작이 아니다.

모든 바이러스에서 자유롭다고 한 들 그것이 진정한 신인류도 아니었다. 바이러스는 또 다시 변이할 테고, 완전한 돌연변이라 불리던 그 역시 목숨을 잃을 뻔했지 않나. 언제나 세상에 완벽한 진화란 없다.

진화의 시작은 생존에서 비롯됐다.

생존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가족, 친구, 혹은 연인, 그들을 위해 생에 집착했고, 시티의 사람들도 그들과 삶을 함께하기 위해서 죽음을 물리치고 살아남았다. 저도 살아있기에 그를 만날 수 있었고, 그는 살았기에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었다.

석화에게는 곽수환이, 곽수환에게는 석화가 바로 생존의 이유였다.

그래서 그들은 또 한번 진화할 수 있었다.

"...... 수환아."

갓 태어난 아이가 첫 소리를 내듯 석화는 152일 만에 처음, 그의 이름을 불렀다.

"잘 돌아왔어."

point 2 줄거리

기: 아담제약사의 바이러스 유포 후 급속도로 퍼진 아담바이러스로 인해 소수의 인류만이 생존하여 통합국을 이룬다. 그 중 하나인 레인보우시티 소속 육군 소령 곽수환은 수석 연구원 석화를 제주로에서 여의도 쉘터로 데려오는 임무를 맞는다. 돌연변이로 뛰어난 지능을 가졌지만 극약체인 석화를 보며, 역시 돌연변이로 최강육체를 지닌 곽수환은 더러운(?)관심을 갖는다. 오박사의 사망으로 그의 연구를 이어 받게 된 석화는, 오박사의 생가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진화된 아담바이러스 감염자를 만난다.

승: 어느날 석화는 반군단체 에덴동산에 납치되고, 그들은 오박사가 석화에게 남긴 유언을 들려준다. 새로운 형태의 아담 바이러스의 존재와 오박사의 유언... 석화는 박사의 죽음과 레인보우시티의 시스템에 의구심을 갖는다. 한편, 에덴동산은 아담 바이러스 백신을을 개발하고 실제 효과를 보이지만, 시티 수뇌부는 백신배포를 막으려한다. 그즈음 최호언 박사가 석화의 연구실에 온다. 석화는 이런 시티 수뇌부에 대한 불신이 심해지고, 석화를 걱정한 곽수환은 돌연 컨트롤러로서 석화를 직위해제 후 감금한다.

전: 포박 당한 석화는 아담에게 물리고도 변이하지 않고 고열에 시달리다 깨어난다. 석화는 스스로가 면역체임을 깨닫는다. 곽수환의 연구원이었던 부모와 불치병인 동생 모두 아담으로 변이했고, 곽수환은 가족을 죽인채 오박사에 의해 시티 시민이 되었다. 그런 곽수환은 석화만은 지켜주겠다고 말하고, 석화와 애뜻한 관계가 된다. 한편, 최호언은 석화와 곽수환을 찾아오고, 곽수환은 그가 에덴동산의 교주 서번트임을 알아채지만, 석화를 지키지 못하고 빼앗긴다. 최호언은 석화에게 출생의 비밀을 알려준다.

결: 최호언은 에덴동산을 통해 바이러스를 유포하고, 이 사태를 수습하며 새로운 마스터로 선출된다. 석화와 곽수환은 그 사이 러시아로 도망가 백신을 개발해 다시 시티로 돌아오고, 최호언은 석화를 납치한다. 곽수환은 명예시민인 재벌가문을 모아 납치된 석화를 구하고, 최호언의 악행을 고발하며 쿠테타를 일으킨다. 최호언은 죽고 쿠테타는 성공하지만, 진화된 바이러스 자제가 된 석화는 러시아로 도피하고, 큰 부상을 입은 곽수환은 의식불명이 된다. 깨어난 곽수환은 석화를 찾아간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No man is an island(누구도 홀로 떨어진 섬은 아니다.)

분명 해가 진 후에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 나도 해가 져 있더군요. 무서운 책이예요. 더티토크가 특기인 똘아이공과 4차원 미인수가 나오는 코믹물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남근석조차도 진지하게 느껴지는 시리어스물이 되죠. 물론, 공수의 입과 행동은 비범함(?)을 유지합니다. 다만, 독자1의 생각은 소다 넣은 달고나처럼 무럭무럭 부풀어 오릅니다. 쌍팔년도 느낌의 일러스트와 다르게, 실현 가능한 현생 미래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레인보우시티(레보시)의 갈등은 크게 '바이러스 확산'과 '돌연변이' 두 가지 갈래로 나뉩니다. 둘 다 인재(人災)라는 공통점이 있죠.

아담 제약사는 자사의 백신을 팔기 위해 바이러스를 퍼트립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는 빨랐고, 변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백신 개발으로 인해 인구는 급격하게 감소합니다. 결국 정부 기능은 상실하고, 단 세계의 국가만이 남게 되죠. 분명히, 바이러스의 시작은 한 제약회사의 욕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래없이 짧은 변이 주기는, 아담 바이러스를 통해 시민들을 통제하고자 하는 시티의 수뇌부의 작품이었죠. 그리고 마치 '양철북'처럼 아담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해주겠다는 미명아래, 인권은 묵살되요.

백신개발을 위해 암암리에, 하지만 공공연하게 사람을 대상으로 한 끔찍한 실험은 반복됩니다. 가족이고 친구이고 연인이었던 사람들 조차, 바이러스에 감염 되면 즉살하는 환경 속에서, 생명존중 따위는 의미없어지죠. 그리고, 늘 그렇듯이 그 대상은 힘 없고, 가난하고, 소리 낼 수 없는 사회적 약자들이었어요. 레인보우시티에 시민이 되지 못한 사람들, 그 경계선 밖에서 있는 사람들은 바이러스로부터도 레보시 시민들로부터도 '인간'이 아니었죠. 그래서, 그들은 자신을 구해줄 메시아를 염원하게 되고, '에덴동산'이라는 종교는 그 마음의 균열을 비집고 탄생합니다.

하지만, 인권이 없는 것은 레보시 시민들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군인들은 성욕을 감퇴하는 주사를 정기적이게 맞고, '마더'라는 중앙 AI에 의해 모든 생활을 감시 받습니다. 늘 전시 체제인 상황 속에서, 군인들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반군성향'이라는 의심만으로 시민을 고문하고 심지어 죽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이 위기로 인해 절대 권력을 가지게 된 이들은, 바이러스가 사라지길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는 백신을 만들고 있다.'라고 선전하며 불합리한 체제를 정당화 시키면서, 치료제를 개발은 막아요. 그리고, '에덴동산'은 '반군'으로 정의됩니다.

레보시는 결국, 바이러스를 퍼트린 것도, 계속 된 변이를 일으킨 것도,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에 의한 재난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돌연변이' 역시 그렇습니다. 바이러스가 퍼지고, 바이러스에 적응하기 위해 신인류는 진화했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완전한 거짓말이었어요.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백신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만연하면서, 과학자들은 생각합니다. 어떤 바이러스에도 내성을 가지고 있는, 신체와 지능 모두 우월한 '완벽한 인류'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은 DNA 조작을 통해, 그 가능성을 실현시키려합니다. 심지어, 자신이 낳은 자식들을 대상으로 해서도 말이죠.

실험의 대상이 된 많은 '하자품'들은 죽음이라는 '폐기'를 당해요. 살아있는 오롯한 시간을, 측정되지 않는 고통이라는 값으로 채운채 말이죠. 그리고, 일부는 부분적 성공을 거둡니다. 석화의 경우는 뛰어난 지능을 얻었지만, 밥을 먹다가도 방전되어 기절 할 만큼 부실한 신체를 가집니다. 그리고, 언제나 누군가에게 짐이 되는 부채감을 떨치지 못하고, 죽음과 낙오를 수시로 각오해야만 하는 인생을 살죠.

이런 희생으로 인해, 드디어 완벽한 인류를 만들어 내긴 합니다. 어떠한 하자도 없는 완성품, 곽수환 말입니다. 그런데, 그래서 인류는 발전했는지, 곽수환의 존재가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열었는지, 그 존재의 탄생이 죽어간 불량품들과 그들의 마땅히 누렸어야 하는 행복의 무게보다 가치있는지, 대답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곽수환이 힘들고 가까스로 지켜낸 것은 석화 한 사람이었고, 인류를 구해낸 백신은 하자품인 석화가 개발했죠. '완벽한 인류'... 정말 "so what?"입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아시나요? 카스9 단백질을 이용해서, 유전자 일부를 자를 수 있는 가위죠. 사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완벽한 인류를 만드는 기술은 공상 과학 소설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1950년대, 핵이라는 무기를 만들고, 쇠덩이를 우주로 쏘아올리는... 인류의 가장 보배로운 기술이 '과학'이라고 여겨지는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거예요.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완벽한 인류를 만들 수 있다는 자만심에 죽었죠. 하지만, 이제는 사람 전체 DNA지도를 볼 수 있는 DNA시퀀싱도 가능하고, 그 지도에 일부를 편집하는 기술도 가능해 졌습니다. 게다가 배아에 일부 유전자를 자르면, 그건 대대손손 유전도 됩니다. 무시무시한 기술이죠.

유전자 자리 '하나'의 변이로, 일생을 고통받는 환자들을 생각하면 당장 실용화 해야 할 것 같지만, 강한 신체, 뛰어난 지능, 파란눈과 금발, 큰 키와 탄탄한 근육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면, 과연 그 유혹을 거부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돈이 있다면, 내 몸에 든 배아를 조작해 훌륭한 유전자를 대대손손 남겨주고 싶겠죠. 그리고, 그럴 수 있는건, 페니실린을 개발해서 인류가 감염의 고통에서 벗어난 것 처럼, 진화와 발전이라고 주장 할 겁니다. 그것이 전 인류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을지라도 말이예요. 과학은 가치 중립적이라고 말이죠.

저는 무신교이기 때문에, 이런 과학의 발전이 신의 섭리에 반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거부할 수 없는 발전의 흐름이고 필요했기에 개발된 기술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레보시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했던 이유가, 반드시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었던 것 처럼, 양날의 검이라고는 생각합니다. 곽수환은 시티를 구하는 것에 관심이 없었고, 최호언은 뛰어난 지능으로 백신에 기생충을 심어 아담 바이러스를 퍼트렸죠. 견제 수단이 없는 강자의 욕심은 비극으로 끝나기 마련이닌까요.

층간소음에 시달리지 않는 꼭대기층은 아무리 설명해도 공룡처럼 절구찍는 소리를 내며 걷습니다. 쿵쿵쿵!하고 말이죠. 약자가 되보지 않은 강자가 약자를 위한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은 무지의 희망사항? 공상 속 정의의 사도? 현대판 돈키호테? 정도요.

그래서, '진화는 생존에서 비롯됐다.'는 구절이 가슴에 꼿혔습니다.

살아야 할 이유도 없는 진화는, 기왕이면 많이 발전하는 것이 좋다는 과학만능주의가 될 거예요. 그래요. 그럼 그렇게 발전해서, 누구는 잘먹고 잘살고 누구는 성욕 감퇴 주사 맞으며 살아야하나요? 자연이 '의도없이 저절로 생겨난 것'이라면 과학은 '의도를 가지고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어야겠죠. 그리고 그 '의도'에 대해서 따져묻고 감시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가 만들든,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 그건 내가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하는 일이니까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출판사: (주)현대지능개발

출간일: 2015.08.18

분량: 본편 2권

 

 

 

 

 

 

point 1 책갈피

"아무것도 모르면서!"

굳은 표정으로 마사히코가 소리쳤다.

"애완동물이라면 옆에 있는 것만으로 만족했을 테지. 하지만 넌 다르잖아. ... 섹스를 좋아하잖아."

덜컹 소리를 내며 소파에서 일어섰다.

마사히코가 놀라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아키사와는 그대로 무릎을 굻고 바닥에 네 발로 엎드렸다. 그리고 주인에게 복종을 맹세하는 종처럼 마사히코의 운동화 끝에 입을 맞추었다.

"날 거세해도 좋아."

"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난 정말 애완동물로도 충분해."

곁에 있는 것 그이상, 더이상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이 사랑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 뭐든 참을 수 있어. 떨면서, 울먹이면서... 아주 조금이나마 그 손을 내밀어 준 마사리코가 사랑스러웠다. 애뜻해서 견딜 수가 없다. 목 위로 미적지근한 물방울이 떨어졌다.

마사히코는 '나도 구제불능이지만, 너도 머리가 이상해.'라며 빨개진 눈가를 팔로 가렸다.

point 2 줄거리

기: 떠오르는 수제 악세서리 브랜드 CRUX의 창업자인 형 마사히코 마사미츠와 동생 쿠스다는 CRUX 전속 모델을 찾지만, 쉽지 않았다. 어느날 드라마DVD를 보던 쿠스다는 아역 연기자 아키사와 카이토를 보고 관심을 갖지만, 성인이 된 아키사와는 영화감독 도몬 요이치과 다툰 후 변변치 않은 역만 전전한 패배자로 살고 있었다. 좌절한 남성을 이미지로 작업하고 있었던 마사미츠는 그런 아키사와에 영감을 받아 슬럼프를 끝내고, 다사다난한 작업이었지만 아키사와는 CRUX 모델을 계기로 제기에 성공한다.

승: 한편, 연기 천재인 아키사와는 역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회성도 전혀 없는 '날 것' 그 자체로, 쉽게 폭주해서 다루기 어려웠다. CRUX 모델로서 물의를 일으켜 화제가 되는 것 만큼은 막고 싶었던 쿠스다는, 도몬 요이치와 다투는 아키사와를 달래기위해 우발적으로 키스를 한다. 쿠스다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한 아키사와는, 쿠스다에게 욕구와 애정을 숨기지 않고 급발진 고속질주를 멈추지 않는다. 그런 아키사와에게 휩쓸려 얼떨결에 쿠사다는 그의 연인이 된다.

전: 아키사와는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처럼 쿠스다에게만 의지하고, 자제 없이 쿠사마를 탐한다. 그런 비정상적인 행동을 힘들어하면서도, 쿠스다는 순수한 아키사와의 애정에 아키사와를 좋아하게 된다. 그러던 중 오키나와에 촬영 중이던 아키사와의 스캔들이 터지고, 추궁하는 쿠스다에게 아키사와는 여자 배우와 잤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말한다. 화가 난 쿠스다는 연락을 끊고, 아키사와는 촬영을 때려치고 도쿄로 온다. 아키사와는 오키나와라 안 가겠다며 쿠스다를 협박하며 공항 화장실에서 강제로 안는다.

결: 결국, 쿠스다는 아키사와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흥분한 아키사와는 쿠스다를 폭행하고, 감금한채 강간하고, 낯선사람에게 쿠스다를 강간토록 시킨다. 다행히 쿠스다는 아키사와의 매니저에게 구출되지만, 트라우마가 생기고, 죽은척 아키사와를 속이고 뉴욕으로 떠난다. 연기자로 성공한 아키사와는 3년 뒤, 쿠스다를 찾아 뉴욕으로 간다. 쿠스다는 아키사와를 거부하고, 아키사와는 다시 찾아오지 않겠다고 약속한채 떠난다. 하지만 그 후 매일 사과 편지를 보내는 아키사와를, 결국 쿠스다는 용서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COLD HEART 시리즈'는, 토오루에 든든한 아군이자 조언자인 쿠스다가 주인공인 'COLD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입니다. COLD 시리즈 Short story에 나온 후지시마와 토오루의 나체 사진 포스터가 히트하면서, CRUX 포스터 모델이라는 것이 주목받는 자리가 됩니다. 반면, 회사가 커지고, 큰 관심을 받으면서 '사장'으로서 부담을 느낀 마사미츠는 '디자이너'로서 위기를 맞습니다. 마사미츠는 나이가 들어가고, 트렌드는 빠르게 바뀌어가죠. 그래서 마사미츠는 자신과 함께 나이 들어가며 변하는 디자인처럼, 함께 나이들어 갈 CRUX 전속 모델을 찾습니다. 그리고 절망적인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한 이번 시즌 작품에 어울리는 아키사와가 선택 되죠.

아키사와는 천재적 재능을 가진 연기자였지만, 일찍이 연기를 시작해서 제대로 학교를 다니지도 못했고 주변에 변변한 인간관계도 없었어요.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아키사와는 '인간'으로서 제대로 사회생활을 하지 못합니다. 도몬 요이치의 방해로 오디션에 줄줄이 낙방하지만, 그런 아키사와는 연기 이외에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었고, 아키사와를 이해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죠.

반면, 쿠스다는 전형적인 '사교형' 사람이었어요. 후지시마와의 대화처럼, 토오루나 아키사와 같은 천재적 재능은 없지만, 그들을 빛나게 해주는 훌륭한 보조자였죠. '그' 토오루마저 마음을 열게 만든 이해심 갑, 인성 갑, 사회성 갑! 그런 쿠스다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 몸에 밴 사람이었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가 보다는, 무엇이 가장 원만한 해결책인가에 따라 움직입니다.

본능에 충실한 아키사와, 양보가 삶 그자체인 쿠스다... 참 상극의 만남이죠. 천재를 다루는 작품에서 등장한 갈등은 일상성을 벗어나 신선하고 흥미로운 반면, 결론을 맺기위해 갑자기 '그' 천재가 인간성을 회복하는 캐붕이 일어나기 쉽죠. 그런면에서 'COLD HEART 시리즈'에서 쿠스다 캐릭터는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아키사와 역시 노력으로 변할 수 없는 것 처럼, 쿠스다 역시 바뀔 수 없는 본질이 있습니다.

'폐를 끼치지 않는다.' 정확히 '양보'와 '배려'라기 보다는, 일본 문화 특유의, 교육 된 금기라고 할까요. 왜 아키사와의 폭주를 단호히 제지하지 못하고 받아 줄 수 밖에 없었나? 왜 아키사와를 신고하지 않고 도망 갈 수 밖에 없었나? 왜 아키사와를 피하고, 또 용서 할 수 있는나? 모두 정말 그런 쿠스다다운 결정이었다고 수긍가게 만들죠.

아키사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COLD HEART 시리즈는 읽으면서 무라카미 류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가 생각이 났어요. 자기상실 상태에서 바닥으로 곤두박질 친 젊은 영혼들에게 남은 것은 질주하는 본능 뿐이죠. 왜 질주하는 본능이 섹스와 마약 밖에 없냐! 무라카미 류의 소설이나 한국 영화 '청춘'처럼 젊은이들의 방황을 다룬 작품들을 많이 받는 비판이긴 합니다. 뭐... 그런데 깊은 무기력과 내가 누군지 모르겠는 불안, 그래서 뭘 해야하는 지도 모르겠는 방황하는 자아들이, 폭식이나 폭면을 선택하긴 힘들지 않을까요. 상실감을 덮을 수 있을 만큼, 더 강한 쾌락을 쫒아야 하는 원초적 동물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키사와는 타인의 역할에 완벽히 빠져 연기 할 수 있는 천재 연기자지만, 그런 연기자 아키사와는 이해 받지 못합니다. 누군가를 연기하지 않는 아키사와는 초라하고, 겁이 많고, 늘 아버지에게 야단을 맞죠. 그렇게 많은 사람이 되어 살 수 있는 재능을 가졌으면, '아키사와'로 사는 방법은 알지 못합니다. 아키사와는 어떻게 행동할까? 어떻게 생각할까? 무엇이 아키사와다운가? 오로지 '그 사람'만은 제대로 연기 할 수 없습니다. 아키사와에게 아키사와의 삶은 혼돈 그 자체였죠.

상식적인 쿠스다를 대하는 비상식적인 아키사와를 보면, 정말 뭐 이런 미친놈이 있나 싶습니다. 개아가공도 유형을 달리한다지만, 이건 정말 밑도 끝도 없는 벽창호가 따로 없죠. 그런데, 아키사와는 정말 최선을 다해 쿠스다를 사랑합니다. 때리고 싶어도 참고, 오키나와를 가기 싫어도 가고, 용서 할 수 없는 일이어도 용서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랑은 할 줄 알아도 '소중히 여기는 법'은 알지 못한 아키사와는 결국 쿠스다를 놓치고 맙니다. 그건, 아키사와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결국 도달 할 수 밖에 없는 실패였죠.

가끔, 청춘의 방황을 다룬 소설을 읽으면, '비극은 피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이기 때문에 결국 실패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단지, 실패 할 수 있는 상황이 나타나는 시기만 다를 뿐이죠. 저 역시 그렇습니다. 고통스러운 실패를 하고 되돌아 보면, 그건 '나'이기에 피할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로지 실패를 통해서만, 너무 익숙해서 직시 할 수 없었던 나의 '근본적 결함'을 발견하죠. 차이는, 그래서 계속 생긴대로 사느냐? 사람은 바뀔 수 없다지만 그래도 바뀌려고 노력하고 사느냐?인 것 같습니다.

아키사와는 바뀔 수 없지만, 그래도 노력합니다. "날 거세해도 좋다." 아키사와는 '본능'을 포기하고 '본능이 아닌것'을 선택하죠. 아이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묻는다면, 저는 '포기하는 법을 배울 때'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그건 체념이라기 보다는, 내 안에 있는 것보다 내 밖에 더 소중한 것이 생겼다는 것이고, 그것을 갖는 법을 알고 있다는 의미 일테니까요.

도서 후기에 코노하라 나리세 작가님이 남겨 주신 코멘트 처럼, 1년 뒤에는 쿠스다의 트라우마도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실패하고, 아파하고, 시도하고, 성공하는 스토리를 보고 싶은 독자1의 희망입니다.

아! COLD HEART시리즈에서 쿠스다에게 조언하는 토오루를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 토오루... 그 이후에도 행복하게 잘 사는 구나. 주변을 돌아보고, 소신을 가질 정도로 안정되었구나... 상황은 심각한데, 묘하게 흐뭇해진달까요. 토오루와 후지시마... 정말 아끼는 이들이죠.

※ 동일 작가의 다른 소설 리뷰

 

2020/10/28 - [BL 소설] - [현대물/피폐물/애절물] COLD시리즈(COLD Sleep, COLD Light, COLD fever) - 코노하라 나리세

 

[현대물/피폐물/애절물] COLD시리즈(COLD Sleep, COLD Light, COLD fever) - 코노하라 나리세

출판사: 현대지능개발사 출간일: 2013.10.11 분량: 본편 3권 point 1 책갈피 ​ ​ "강해지고 싶어..." ​ 중얼거리며 후지시마는 토오루를 끌어 안았다. ​ "나는 강해지고 싶어." ​ 누구에게도, 무엇

b-garden.tistory.com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